소형 스토리 63

출항하라 모항 크루즈

출항하라 모항 크루즈  ~01. 모든 것의 시작 롱아일랜드: 여보세요~ 리셉션의 롱아일랜드야~ 언제나 늘어지고 경쾌한 유령 씨, 즉 롱아일랜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롱아일랜드: 네에~ 알겠어~ 바로 전달할게~ 지금 나는 어느 특별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임시 사무실 문앞에 서 있다. 손을 뻗어 문손잡이를 잡았지만, 이걸 정말로 열어야 될지 고민에 빠졌다―― ---- 2주 전. 집무실. 하얼빈: 지휘관. 올해는 크루즈 여행을 해보는 건 어때? 다 같이 집무실에서 올해 휴가 계획을 짜던 중 문득 하얼빈이 제안을 했다. 지휘관: 흠. 크루즈 여행이라…. → 좋아, 그걸로 하자! 하얼빈: 하하하! 지휘관도 뭘 좀 아네! 하얼빈: 그래도 말을 꺼낸 건 나니까 일단 설명을 좀 할게. → 웬 크루즈? 하얼빈: 크루즈..

모항 패션 특집! 색다른 일상

모항 패션 특집! 색다른 일상  ~01. 연심. 두근거리는 당번 포미더블: 후우……. 방과 후, 텅 빈 교실에서 어느 '아가씨'가 까치발을 들고 열심히 칠판을 닦고 있었다. 그 진지한 모습을 보아하니 아직 내 존재를 깨닫지 못한 것 같다. 도와줄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사이, 그녀는 더 높이 까치발을 들어 거의 온몸을 칠판에 밀어붙이고고 위쪽을 닦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분필 가루가 그녀의 눈에 들어가고 말았다. 포미더블: 꺅―! 깜짝 놀란 그녀는 엉겁결에 뒤로 물러나다가 그만 발을 헛디뎠다. → 위험해! 지휘관: 아야야……. 포미더블: 서, 선생님?! 괜찮으세요? 포미더블: 저기…. 포미더블은 그렇게 무겁지 않으니까…… 괜찮으시겠죠…? 포미더블: 아, 아니,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포미더블: 아무튼..

되살아나는 황금

되살아나는 황금 ~01. 쿨쿨 골든 어둑어둑한 방. 벽난로에서 장작이 조용히 탁탁 소리를 내며 타고 있었다. 방의 주인은 흔들의자에 기대어 품안에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먼 옛날 일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아주 먼 옛날……. 자신의 운명을 바꾼 그 순간. 최악의 사건이 벌어졌던 그 날의 일을…… 먼 옛날. 그날은 오늘과 마찬가지로 노을이 저무는 평범한 휴일이었다. '아이언 클로의 악마'가 아무 전조 없이 갑자기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이언 클로의 악마는 단 5분 간만 출현했지만 섬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디저트 가게는 전멸되었을 뿐만 아니라, 창고에 비축되어 있던 120개의 과자들까지 모조리 탈취당하고 말았다. 시작형 부린 MKII: 이, 이럴 ..

영화 불야성

~01. 컷1 ‘프롤로그’ 머나먼 대륙에 존재하는, 잠들지 않는 스카이스크레이퍼 시티. 이름은 ‘불야성’. 우아함과 저속함, 넘치는 재물과 가난이 공존하는 네온의 거리. 꿈을 좇는 무지하고 두려움 없는 무리들이 날마다 찾아오는 욕망의 배출구. ‘만쥬 타워’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 변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비록 그 내부가 이미 썩어 빠져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다 해도――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환영]: ―― ???: 일어나. ???: 일어나, ‘나이트군’. 아직 할 일이 남았어. 흐릿하던 의식이 점차 선명해졌다. 눈앞에는 호기심 많아 보이는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오래된 감옥도 보였다. 지휘관: 잡힌, 건가……? ???: 드디어 일어났구나. ‘나이트군’..

봄의 모험왕

~01. 계획이라면 있어! 페이옌: 지~휘~관~! 오늘도 페이옌 님하고 같이 모험하러 가자~! 문이 쾅 열리며 페이옌이 집무실의 정적을 깨부쉈다. 지휘관: 미안, 페이옌. 아직 일을 다 못 끝냈거든. 노는 건 내일로 하자…. 페이옌: 치잇. 내일 내일 또 내일이야? 페이옌: 이 페이옌 님을 대체 며칠이나 기다리게 하는 거야!? 페이옌: ……그래! 그럼 페이옌 님이 일 도와줄게! 페이옌: 쓱싹 해치우고 같이 모험하러 가자! 지휘관: 도와주는 건 고맙긴 한데……. 페이옌: 한데? 지휘관: 우선은 페이옌의 업무 능력을 체크해 봐야겠어. 지휘관: 뭐 간단해. 내가 내는 질문에 대답하기만 하면 돼. 페이옌: 좋아! 얼마든지 내봐! 지휘관: 그럼……. 지휘관: 물이 가득 찬 부엌 싱크대에 수도꼭지와 3개의 배수구가..

모항 패션 특집! 춘절2023

모항 패션 특집 춘절2023 ~01. 월하연무 후안창: 양효위건(陽爻爲乾)…. 하늘을 본뜸이니…. 안 돼. 여기선 좀 더 박력 있게…. 후안창: 그렇다면… 썩은 풀에서 나는 반딧불로 바꾸는 게…. 으으, 아직 좀 와닿지 않네……. 후안창: 그래! 이 가면을 쓰면…. 후안창: 흥. 썩은 풀에서 나는 반딧불이 하늘에 걸린 교월에 비할 수 있겠는가. 신춘 잔치 전에 어슬렁거리다가 설마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럴 때는…. → 바로 자리를 피한다 → 몰래 사라진다 방해가 되기 전에 떠나자―― 바삭. 발에 밟힌 가지가 덧없는 생명의 찬가를 고했다. 후안창: 누구야?! 지휘관: (숨을 참으면 이대로 넘어갈 수 있으려나…?) 후안창: 지, 지휘관?! 언제부터 거기에? 지휘관: (실패군….) → …방금 막..

모항 패션 특집! 3

모항 패션 콜렉션 3 ~01. All-Night Charge 키어사지: 평가 완료. 포즈, 불합격. 키어사지: 이것도 아니야…. 평가 결과, 불합격. 키어사지: 역시 아냐…. 평가, 불합격. 모항의 광고 촬영 현장. 키어사지는 카메라를 향해 계속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평소처럼 표정은 희미하고 목소리에 기복도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포즈를 바꾸는 빈도를 보면 역시 초조한 감정이 느껴졌다. 키어사지: 촬영에 있어 회피할 수 없는 트러블을 확인. 촬영 명령 집행을 중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키어사지: 검증… 실패. 트러블 슈팅 재개―― 키어사지: 역시 무리……. 필드 디렉션을 요구한다. 키어사지: 지휘관. 이대로는 촬영 중단이 불가피해. 키어사지:..

모항 패션 특집! 1~2

● 모항 패션 특집! ➀ ~01. 패션 모집, 시작! 아오바: 트렌드 패션 모항 특집! 그리들리: 이 시기에 딱! 제철 정보 가득! 알프레도 오리아니: 당신이 궁금한 이번 시즌 코디는…? 일동: 놓치지 마세요! 지휘관: …모항 트렌드 특집? 그리들리: 맞아! 우리 셋이 힘을 모아서 만든 개인지야! 아오바: 응 응. 요즘 모항에서 유행하는 패션을 기사로 소개하고~ 아오바: 시기에 따라서 다른 콘텐츠도 넣고 그럴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래서 취재 담당은 아오바, 촬영 담당은 그리들리, 글은 우리 셋이 다 같이 썼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독자 모델은 물론 모항 사람들이야! 그리들리: 뭐,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도 실릴지도? 아오바: 지금으로서는 월 1회 페이스로 낼까 생각 중이지만. 아오바: 만약 매상이 ..

모항 패션 특집! 모항 나이트

~01. 팬시네이팅 쇼 괌: 토끼토끼 바에 어서 오세요♪ 가게에 들어선 순간 괌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지휘관: 함선 연예인이라더니 무슨 퍼포먼스라도 하고 있는 건가…? 괌: 자 자! 지금부터는 토끼토끼 괌의 매직 쇼, 이름하여 '괌의 미라클 쇼' 시간이야! 괌: 괌의 미라클을 똑똑히 보시라♪ 지휘관: (매직? 괌, 마술도 할 수 있었어…?) 지휘관: (뭐가 튀어나오는 거지….) 괌: 짜잔! 토끼토끼 괌의 엄청난 균형 감각으로 외발자전거에 사뿐히 탔어요♪ 괌: 이게 끝이냐고? 설마~! 다음은 이 모래주머니 세 개를 손에서 사라지게 해볼게―― 지휘관: (언제부터 손에서 모래주머니를…!? 어디서 꺼낸 거지…?) 괌: 귀여운 비둘기 세 마리로 바꿔볼게―! 눈 깜빡이지 말고 자~알 보고 있어봐♥ 괌은 저글..

모항 패션 특집! 레이싱 스테이지!

~01. 잠든 기다림의 은가마 시나노: 으응……. 후우…. 시나노: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 것인가……? 지휘관: 지금도 좋지만 자세를 살짝만 바꾸면 더 좋을 거 같아. 시나노: 아아…. 그대가 바란다면, 도무지 거절할 수가 없구나……. 레이싱 걸 의상을 입은 시나노는 사진 촬영용 머신 위에서 열심히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나는 뭘 하고 있느냐 하면, 그녀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모항 기사에 실을 시나노의 홍보 사진을 촬영하던 도중, 같이 촬영하던 아오바가 급한 일이 생겨서 결국 나 혼자 사진을 찍게 된 것이다…. 시나노: …이런 자세면, …괜찮은 건가…? 포즈를 정한 모양이다. 시나노: 참고용 사진과… 같아 보인다만….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