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중·소형 스토리

모항 패션 특집! 춘절 2025

킹루클린 2025. 1. 25. 23:47

 

모항 패션 특집! 춘절 2025 ①

 ~01. 양야의 춘경
밤이 깊어지자 나는 브레스트가 있는 방을 찾았다.
봄밤의 등불이 흔들리고, 향기로운 향촉의 내음이 우아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브레스트는 침대 앞 작은 책상에 기대어 손에 붓을 들고 미간에 정성껏 붉은 꽃무늬를 그리고 있었다.
내 기척을 눈치채고, 그녀는 돌아서서 미소를 지었다.

브레스트: 어서 오세요, 영웅님. 오늘도 많이 바쁘셨겠군요.
브레스트: 괜찮으시다면… 제 옆에서 잠시 쉬시겠어요?

브레스트는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살짝 몸을 틀어 앉을 자리를 만들어줬다.

지휘관: 응. 그럼 실례할게.
지휘관: 오늘 일이 좀 많았거든. 가능한 한 빨리 오려고 했었는데….

브레스트: 후후후. 와 주신 것만으로도 기쁘답니다.
브레스트: 그럼 간단한 간식이라도… 아, 우선은 영웅님께 어울리는 미주를 대접하겠습니다.

브레스트는 살짝 몸을 일으켜 우아하게 술 한 잔을 따랐다.

브레스트: 동황의 명주라고 하더군요. 받아주세요.

지휘관: 고마워, 브레스트.

브레스트가 준 술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매운맛과 나중에 오는 단맛이 추위를 몰아냈다.

대화를 나누며 서로 술잔이 오갔다. 알코올 덕분인지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어 갔다.

지휘관: 그나저나 오늘 브레스트는…… 뭔가 '특별'한 느낌이네.

브레스트: 혹 이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브레스트의 손가락이 미간의 꽃무늬에 닿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약간의 장난기가 스쳤다.

브레스트: 후후후. ……이런 걸 좋아하시나 보군요.
브레스트: 머리 모양도 동황식으로 바꾸면 지휘관님께서 더 좋아해 주실까요?

지휘관: 응? 갑자기 무슨 말이야?

브레스트: 동황의 시구에는 '여위열기자용(女爲悅己者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단장한다는 뜻입니다….
브레스트: 지금의 저도 분명 그러겠지요♪

조금 부끄러웠는지 브레스트는 시선을 피해 붓을 들었다.

브레스트: 영웅님. 만약 괜찮으시다면 브레스트의 꽃무늬에 몇 획 더해주실 수 있을까요? 동황에 전해지는 이야기처럼…….


→ 맡겨줘
지휘관: 응. 맡겨줘.

브레스트: 아아, 역시 영웅님….
브레스트: 그럼 저도 돕게 해주세요. 함께….

→ 해본 적 없는데…
지휘관: 괜찮지만 이런 거 해본 적이 없는데…. 만약 실수하면…….

브레스트: 걱정 마세요.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브레스트는 내 손에 붓을 쥐어 주고 그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미간의 꽃무늬에 조심스럽게 획을 더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숨결마저 느낄 수 있는 거리. 봄밤의 공기는 점점 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브레스트: 영웅님. 조금 더 가까이 오시겠어요? 평소와는 다른 풍경을 보여드릴 테니까…….

붓이 움직일 때마다 브레스트의 호흡도 점점 가빠졌다.

브레스트: 영웅님께서 저를 위해 꽃무늬를 그리는 것을 보니, 이야기 속의 연인이 눈썹을 그려 주는 것 같네요…….

마지막 붓놀림을 끝낸 다음 나는 붓을 놓고 브레스트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브레스트: 시와 거문고의 가락으로, 이 짧고도 아름다운 만남의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하죠…….

지휘관: 브레스트…….

브레스트: 후후후……. 영웅님. 우선은… 촛불을 꺼 주시겠어요?



 ~02. 스프링 모니터링
신년 파티가 끝난 후 나는 키어사지와 함께 귀가했다.
밤이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아직 번화했고, 온 모항에 불빛이 환했다.
핸드백을 든 키어사지는 얼굴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눈에서는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키어사지: 지휘관. 오늘 정보 수집은 대성공이었어.
키어사지: '교자' 만드는 법은 물론, 상호 간의 흥미로운 커뮤니케이션 사례도 많이 관찰할 수 있었어.

지휘관: 키어사지가 즐거웠다면 다행이네.
지휘관: …그나저나 의외로 제대로 된 동황 드레스를 입고 있구나.

옷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키어사지는 자신의 옷차림을 한번 훑어보고는 자랑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키어사지: 지휘관은 관찰력이 좋네. 평소 슈트보다는 행동의 용이성이 떨어지지만….
키어사지: 지휘관의 취미 기호 데이터와 대조해 보면, 지금의 차림이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할 거야.

키어사지는 고개를 들어 나를 봤다.

키어사지: 지휘관. 네 표정도 그렇게 말하고 있어.

살짝 뒤에 걷고 있던 키어사지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키어사지: 아, 지휘관. ……잠시만 기다려줘.
키어사지: 구두의 장착 상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미안해.

키어사지는 빈손으로 구두를 매만지고 있었다. 아까 말한대로 별로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다.


→ 도와줄까?
지휘관: 내가 도와줄까?

키어사지: 아니. 지휘관을 귀찮게 할 수는 없어.

지휘관: 그래도 혼자서는 힘들 거 같은데.

키어사지: ……알겠어.
키어사지: 그럼 지휘관. 부축 좀 해줘. 금방 끝날 거야.

→ 어디 앉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지휘관: 우리 어디 앉아서 하자.

키어사지: 이대로도 괜찮아.
키어사지: ……그리고 현재 상태로는 보행에 지장이 있으니까….

지휘관: 도와줄게.

키어사지: 응. …지휘관, 고마워. 그럼 조금만 부축해줘.


키어사지의 손을 잡자, 그녀는 내게 살짝 몸을 기댔다.

키어사지: 지휘관의 정보 수집 외에도… 이 따스한 감각도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

키어사지는 작게 중얼거렸다.

지휘관: 응? 뭐라고?

키어사지: 아무것도 아냐. 단지 오늘 수집한 정보를 정리했을 뿐.

키어사지는 신발을 고쳐 신은 뒤에도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우리는 손을 잡은 채 걸으며 파티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지휘관: 맞다. 키어사지는 새해에 무슨 소원 같은 거 있어?

키어사지: 새해 소원? 소원이라면… 나는…… 당신의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고,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지만, 이 대답은 당신의 예상 범위 안이겠지.

지휘관: 응. 키어사지답네.
지휘관: 혹시… 키어사지 자신에 관한 소원은 없어?

키어사지: 나에 관한… 소원?

키어사지는 생각에 잠겼다가 잠시 후 고개를 들었다. 그 눈동자에는 평소와는 다른 빛이 깃들어 있었다.

지휘관: 생각 났어?

키어사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키어사지: 생각 났어.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소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키어사지: 현 시점에서 나의 소원은, 지휘관과 함께하는 시간을… 이 따스한 감각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문득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돌아보니 키어사지가 내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평온한 숨소리, 그리고 입가에 떠오른 옅은 미소. 키어사지는 분명 자신이 빌었던 소원에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지휘관: 새해 복 많이 받아, 키어사지.
지휘관: 키어사지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03. 어호(御狐)의 연사
새해 전날 밤. 모항을 순회하고 있는데 근처 방에서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다.
호기심에 사로잡힌 나는 무슨 일인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반쯤 열려 있는 문을 열자, 눈앞의 광경에 정신이 확 들었다.
동황 드레스를 입은 나가토가 머리를 뒤로 느슨하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몸에 감겨 있는 붉은 끈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가토: 지, 지휘관? 그대, 어찌하여 이런 시각에…….

나가토의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나가토: 나는 그저 명절 준비를 도우려고 했음인데…….
나가토: 으으, 이 붉은 끈을…… 도저히 풀 수가 없구나…….

지휘관: 나가토……?

나가토가 뭘 하고 있었는지 대충 짐작은 갔지만 왠지 놀리고 싶어졌다.

나가토: 이, 이것은…….
나가토: 이 붉은 끈으로 그대에게 행운을 기원하는 장식을 만들어 주려고 했다만…….
나가토: 설마 이런 꼴이 될 줄은 몰랐다…….

나가토는 손발을 바동거렸지만 끈은 풀리지 않았다.

나가토: 그대…… 나를 도와주지 않겠는가…?


→ 돕는다
지휘관: 그래. 내가 풀어 줄게.

나가토: 으으……. 고맙다…….

→ 가위부터 찾자
지휘관: 가위부터 찾아볼까?

나가토: 으으……. 가능하면… 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만….

지휘관: 아, 이 끈으로 장식을 만든다고 그랬었지…….

나가토: 으음…….


나는 쪼그려 앉아 나가토의 몸에 얽힌 붉은 끈을 풀기 시작했다.

지휘관: 으음. 다리부터 풀어야 되나…, 팔부터 풀어야 되나…….

나가토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고 최대한 내 쪽을 쳐다보지 않으려 했다.

나가토: 동황의 축제에 함께하여 그대와 모두에게 축복을 전하고 싶었건만…….
나가토: 몇 번을 해보아도 끈이 점점 조여 오기만 해서…….

어색한 침묵을 깨려는 듯 나가토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도리어 내 손과 나가토의 다리가 함께 묶여 버리고 말았다.

나가토: 이 붉은 끈은 행운을 기원할 뿐만 아니라 인연을 맺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들었다…….
나가토: 설마 그대와 내가…….
나가토: ……! 나, 나는 무슨 말을…!

고개를 들어보니 나가토의 얼굴은 이미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민망함을 감추려는 듯 더욱 발버둥쳤고, 붉은 끈은 점점 더 엉켜들기 시작했다.

지휘관: 나가토, 움직이지 마! 천천히 하자…….

나가토: 아아…. 나는 그저…….


노력한 결과 나가토의 발목에 묶여 있던 끈을 풀었다. 계속해서 팔에 묶인 끈도 풀어주려고 일어섰는데――

나가토: 그, 그대의 손이…… 어쩐지…….

나가토는 가늘게 몸을 떨었다. 얼굴에는 옅은 홍조가 피어올랐다.
끈이 풀려 갈수록 나가토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곁눈으로 바라본 소녀의 눈동자에는 수줍음과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04. 오늘 밤만을 위한 치장
젠우의 방문을 열자, 그녀가 열심히 드레스를 손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젠우는 내가 온 것을 알아차리고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젠우: 꽤 빨리 오셨네요. 제 옷이 그렇게 기대되셨나요?
젠우: 그 얼굴을 보아하니… 흥. 이 드레스의 가치를 알고 계신 것 같군요. 안목 하나는 인정해 드리죠.

지휘관: 대단하네.
지휘관: 젠우의 디자인 실력은 역시 훌륭하다니까.

나의 찬사를 듣고 젠우는 아주 살짝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계속 드레스를 손보는 데 집중했다.

젠우: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출발하는 건 조정이 끝난 다음으로 하죠.

착용감을 확인하려는 건지, 젠우는 가슴께의 천을 정돈하고 드레스를 살짝 들어올렸다.
드레스가 몸 선에 더욱 밀착하면서 곱고 아름다운 실루엣을 그려 냈다.
이어서 그녀는 살짝 몸을 돌려 거울을 보면서 단추와 어깨끈 등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젠우: 어차피 지금 한가하시죠? 거기 서 있지 말고 좀 도와주시겠어요?


→ 차라도 내올까?
지휘관: 그럼 차라도 내올까?

젠우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 드레스 손보는 거 도와줄까?
지휘관: 드레스 손보는 거 도와줄까?

젠우: 마음은 기쁘지만, 제 작품은 제 손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젠우: 저를 돕고 싶으시다면, 차라도 한 잔 내오는 것은 어떨까요?


……차를 끓인 후 젠우에게 한 잔 건넸다. 그녀는 우아하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젠우: 갑작스럽지만 지휘관님은 이 향수들 중 어느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젠우는 마술처럼 어디선가 향수 몇 병을 꺼내 나보고 고르게 했다.

지휘관: …예전에도 이 향이 좋았던 기억이 나. 오늘 파티에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젠우: 안목은 괜찮네요. 오늘 드레스에도 잘 어울리고…. 그럼 이걸로 하죠.

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젠우는 이번에는 내 옷에 관심을 가졌다.

젠우: 턱시도가 이 부분이 조금 밋밋한데… 장신구라도 준비해 볼까요?

젠우는 정교한 장신구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다양한 종류의 장신구 중에서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알기 어려웠다.
젠우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했는데, 무심코 그녀가 달고 있는 브로치에 시선이 멈췄다.
젠우는 내 시선을 따라 자신의 가슴께에 달린 브로치를 보고 무언가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젠우: 어머. 이게 마음에 드시나요?
젠우: 센스가 좋으시군요. 마침 재료가 남아 있으니 같은 것으로 만들어 드리죠.

젠우는 수예 도구를 꺼내 능숙한 손놀림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잠시 후. 그녀의 것과 같은 디자인의 브로치가 완성되었다.

지휘관: 너는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구나.

젠우: 당연하죠. 이번에는 당신과 동행하는 거니까요.
젠우: 의상도 당신에게 맞춰서, '눈길을 끄는 것'보다는 '어울리는 것'을 중요시했답니다.

내 옷차림을 정돈한 후, 젠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까지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젠우: 슬슬 시간이 되었군요. 출발하죠.
젠우: 파티의 개막을 놓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젠우와 함께 방을 나와 연회장으로 향했다.
옆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수 냄새가 이 멋진 밤에 한층 색채를 더했다.

----

파티가 끝난 뒤, 나는 젠우와 함께 방으로 돌아왔다.

문틀을 잡고 천천히 다리를 들어 하이힐을 벗는 젠우의 얼굴에는 약간의 피로가 엿보였다.

젠우: 작업 예정은 없고, 내일은 푹 쉴 예정이니까….
젠우: 지휘관님도 별일 없으면 자고 가시죠.

갑작스러운 제안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젠우는 내 턱시도를 벗겼다.

젠우: 계속 입고 다녔으니 역시 피곤하겠죠?

젠우는 다가와 살짝 내 냄새를 맡았다.

젠우: 당신 몸에서 제 향수 냄새가 나네요…. 아까 파티에서 너무 붙어 있던 탓일까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손가락으로 내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젠우: 지휘관님 몸도 좀 달아오른 것 같은데요…?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아니면……♥

지휘관: 글쎄…….

젠우: 그나저나 이 하이힐은 비주얼을 위해 편안함을 희생한 탓에… 많이 힘드네요…….

목소리에는 여전히 피로가 묻어 있었지만, 말투는 달콤했다.

젠우: 보고 있지만 말고 도와줘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신발에 손을 뻗자, 젠우는 순간 당황했다.

젠우: 제 말은, 부축해 달라는 거예요.
젠우: 설마 당신, 제 구두를 벗길 셈인가요…?

지휘관: 내가 잘못 이해했네.


→ 젠우를 부축한다
지휘관: 자, 부축해 줄게.

젠우에게 몸을 빌려 주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기댔다.

젠우: 적극적이었으면 했는데, 설마 이렇게 소심하다니….

젠우는 작게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 눈동자에는 교활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 계속 구두를 벗긴다
지휘관: 이렇게 된 거 그냥 내가 벗겨 줄게.

내 행동이 우스웠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젠우는 발을 빼지는 않았다.

젠우: 후후후…. 네. 좋을 대로 하시죠.

젠우는 작게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 눈동자에는 교활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젠우: 지휘관님. 어차피 시간도 많으니 마사지라도 해 주시겠어요…?
젠우: …어쨌든 당신이 먼저 손을 댔잖아요?

지휘관: 그래. 마사지쯤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젠우의 발바닥을 마사지할 준비를 시작했다.
젠우는 계속 문틀에 손을 짚고 있었지만, 표정은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다.

지휘관: 스타킹도 벗겨 줄까?

젠우: 여전히 쓸데없는 걸 좋아하시네요……. 뭐, 원하신다면♥

나는 신중하게 스타킹의 끝자락을 잡고 천천히 아래로 벗겨 갔다.
실크 스타킹이 조명 아래서 부드러운 광택을 뽐냈다. 젠우의 발목은 더욱 가늘고 우아하게 보였다.

젠우: 하아…. 이렇게 한가하게 보내는 시간도…… 솔직히 정말 드물다니까요.
젠우: 앗, 거기 간지러우니까…… 꺅!?

젠우는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어떻게든 겨우 잡아줬지만… 그만 그녀의 드레스 자락을 밟고 말았다.

젠우: 아…… 드레스를 계속 입고 있으면 역시 불편하겠네요…….

젠우는 말을 뚝 끊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젠우: 후후후…. 그 표정… 뭘 기대하고 있나요?
젠우: 모처럼의 휴식 시간에 뭔가 하고 싶은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젠우: 저를 기쁘게 해준다면…… 네. 내용에 따라… 저도 당신을 만족시켜 드리죠♥

 

 

 

모항 패션 특집! 춘절 2025 ②

 ~01. 서레너티 블렌드
휴게실 문을 열자 은은한 차향과 따뜻한 기운이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방을 둘러보던 내 시선은 저절로 소파에 쏠렸다.
언제나 엄격한 분위기의 마인츠였지만, 오늘은 드물게도 몸을 소파에 푹 잠기고 있었다. 어딘가 나른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마인츠: 왔구나, 지휘관. 조금 피곤해 보이는데 여기서 좀 쉬고 가지 않겠나?

그녀는 옆의 빈자리를 가볍게 두들기며 유혹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다.

마인츠: 흔치 않은 기회이니 조금은 느긋하게 있어도 좋겠지.


→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지휘관: 고마워.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지휘관: 마인츠와 함께 쉴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

→ 잠깐 숨 좀 돌려볼까
지휘관: 그래. 마침 숨 좀 돌리고 싶었어.
지휘관: 아무튼 마인츠와 함께 쉴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


마인츠의 옆에 앉자, 그녀는 몸을 약간 일으켜 익숙한 솜씨로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방안에 차향이 퍼졌다. 마인츠는 찻잔 두 개를 손에 들고, 그 중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마인츠: 받아라, 지휘관. 동황의 명물이라고 들었는데, 네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군.

지휘관: 고마워.

찻잔을 받자 도자기 너머로 따스한 감촉이 전해졌다.
그리고 그녀의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섬세한 피부에 손끝이 닿았다.
마인츠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척 손을 거두었다.
차를 입에 머금자 매끄럽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기분 좋은 여운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맛을 칭찬하려 할 때, 마인츠의 뺨이 희미하게 붉어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마인츠: 저기…… 맛은 어때?

지휘관: 너무 좋아. 내 취향이야.
지휘관: 역시 마인츠가 우려내서 그런지 내 취향에 잘 맞네.

마인츠는 미소를 지었다. 그 표정은 더욱 자연스러워 보였다.

차향 가운데서 모항 내 근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며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다.
조명 아래 마인츠의 동황 드레스는 부드러운 광택을 내비쳤다. 그 모습을 보니 신년 파티가 떠올랐다.

지휘관: 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리네. 신션 파티를 위해 고른 거야?

마인츠: 그, 그런가……. 맞아. 이번 파티를 위해 고른 거다.
마인츠: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조금 신경 쓰고 있었는데……. 아무튼 너의 칭찬을 들었으니 안심이 되는군.

마인츠는 고개를 떨구고 드레스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딘지 기뻐 보였다.
그때 마인으의 구두 한 짝이 바닥에 탁 떨어졌다.

지휘관: 주워 줄게.

나는 말하며 몸을 숙여 하이힐을 집고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마인츠: 어? 자, 잠깐만, 지휘관! 그럴 필요까지는……!

마인츠는 황급히 손을 내흔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하지만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는지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내가 발목을 잡도록 내버려 두었다.
발목을 살짝 들어올리자 실크 스타킹의 부드러운 감촉이 손에 느껴졌다.
마인츠는 약간 몸을 떨었지만 우아한 자세를 유지했다.
마치 동화 속 유리 구두처럼 힐은 그녀의 발에 딱 맞았다.
구두를 다 신긴 후 고개를 들었다. 마인츠의 눈동자에는 보기 드문 부끄러운 기색이 깃들어 있었다.

마인츠: 지휘관, 고맙다.
마인츠: 너와 이렇게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정말 기뻐.



 ~02. 춘등의 에투알
약속된 촬영 장소에 도착하자 동황식으로 꾸며진 무대 세트가 있었다.
장 바르는 등불이 매달린 나무에 나른하게 기대어 손가락으로 얼굴을 짚은 채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내가 오는 것을 보고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

장 바르: 왔군.

장 바르는 살짝 몸을 일으켜 옷자락을 아무렇게나 정리했다.

장 바르: 내 옷은 어때? ……그런대로 합격이지?
장 바르: …그냥 물어본 거니까 신경 쓰지 마라.

자기답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그녀는 바로 말을 덧붙였다.


→ 잘 어울려
지휘관: 응. 정말 잘 어울려.

→ 명절 느낌이 나네
지휘관: 좋네. 명절 느낌이 나.
지휘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지만 그 갭이 또 매력적이야.


진심이 담긴 칭찬에 표정은 조금 누그러졌지만, 그렇다고 기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것은 또 평소와 같은 장 바르다.

장 바르: 분위기는 마음에 들지만 매년 내가 이렇게 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마라.
장 바르: 자. 준비는 됐으니 촬영을 시작하자.

촬영이 시작되자 장 바르는 우아한 포즈를 취하면서도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셔터를 몇 번 눌렀지만 어느 사진도 그녀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담아내지 못했다.

지휘관: 아직도 좀 긴장한 거 같아. 몸에 힘을 빼 봐.
지휘관: 음……. 우리 대화나 하면서 분위기 좀 풀어 볼까?

장 바르: ……좋아. 무슨 이야기를 할까…….
장 바르: 흠……. 동황의 새해 풍습은 어때?
장 바르: 올해 들어서 조금 관심이 생겼는데…… 너는 잘 알고 있나?

지휘관: 새해 풍습이라.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홍바오(세뱃돈)이지.
지휘관: 쉽게 말하자면 새로운 한 해를 축하하면서 서로 복주머니를 주고받는 거야.

장 바르: 흐음. 그것으로 축복을 전하는 건가…. 후후… 그럼 네 성의는 어디 있지?

장 바르의 말을 듣고, 촬영이 끝나면 주려고 했던 복주머니를 꺼냈다.

지휘관: 당연히 있지. 이게 너를 향한 내 마음이야.
지휘관: 새해에는 장 바르가 항상 평안하고 기쁨이 가득하기를. 그리고 우리의 인연이 더욱 깊어질 수 있기를.

장 바르: 흥…… 좋아…….

장 바르는 흔쾌히 복주머니를 받고 옷 속에 잘 넣었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장 바르의 표정은 점점 부드러워졌고, 동작도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장 바르: 새해, 새로운 시작이라……. 뭐, 나에게는 매일매일이 새로운 시작이지만.
장 바르: 하지만 네가 곁에 있다면 오늘이라는 날은 조금 더 특별해질지도 모르겠군.

가지에 달린 등불을 보며 장 바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다정한 시선으로 나를 응시했다.

장 바르: 착각하진 마라. 딱히 네게 의지할 생각은 없어….

장 바르의 목소리는 점점 부드러워져, 나와 대화하고 있다기 보다는 혼잣말 같은 모습이 되었다.
장 바르가 고개를 들자 등불의 따스한 빛이 그녀의 옆모습을 비췄다.

장 바르: 아무튼, 올해도 잘 부탁한다. 지휘관.

바로 그 순간 나는 셔터를 눌렀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 둘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한 장이 될 것이다.
별빛과 등불에 감싸인 장 바르의 미소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어서 천상의 별조차 빛을 잃은 것처럼 느껴졌다.

지휘관: 새해에도 잘 부탁해. 장 바르.



 ~03. 월하의 무도회
방에 들어서자 은은한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방안은 세세한 부분까지 정성껏 꾸며져 있었다.
이 우아한 경치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음악이 들려오는 곳에서 화려한 동황풍 무용복을 입은 뉴저지가 우아하게 내려왔다.
정교한 동황 자수가 수놓아진 옷자락이 휘날리며, 허리춤의 리본은 생생하게 하늘을 날았다.
정연한 움직임 속 마지막 음색이 멈춤과 동시에 뉴저지는 조용히 멈춰서 내게로 다가왔다.

뉴저지: 휴우…. 마무리 동작이 좀 어렵네. 그래도 나한텐 아무것도 아니지!
뉴저지: 허니~ 나 어땠어? 허니? 혹시 벌써 푹 빠진 거야? 아하하♪


→ 너무 예뻐서 그만
지휘관: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뉴저지: 후후후. 허니가 넋을 잃은 걸 보면 내 서프라이즈는 대성공이었단 거겠지?
뉴저지: 아무튼~ 제시간에 와준 허니~ 웰컴♪

→ 날 위해 준비한 거야?
지휘관: 설마…… 날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야? 무대도, 의상도…….

뉴저지: 물론 내가 직접 준비했지♪ 최대최강의 블랙 드래곤한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니까!


뉴저지: 뭐, 도구를 제공해준 딩안한테도 감사해야 하겠지만♪

지휘관: 그렇다고 해도 의상도 장식도 꽤 힘이 들어가 있는데 대단하네…. 준비하는 거 힘들지 않았어?

뉴저지: 음…… 확실히 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허니가 맘에 든다면 괜찮아!

뉴저지는 내 손을 잡으며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뉴저지: 허니~ 그냥 서 있지 말고 같이 춤추자!
뉴저지: 내가 가르쳐 줄 테니 춤 못 춰도 괜찮아~ 자, 손 주고 일단 같이 돌아보자~! 아하하하♪

뉴저지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몸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가 신기하게도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처음에는 다소 서툴렀던 나도 뉴저지의 끈기 있는 리드 덕분에 점차 리듬을 타기 시작했고, 이내 그녀와 스텝을 맞추게 됐다.
본격적으로 리듬을 타기 시작할 무렵 뉴저지의 머리 장식이 허리춤의 리본과 엉켜 버렸다.

뉴저지: 우왓……. 장식하고 리본이 엉켜 버렸어? 허니, 좀 풀어줘!

가까이 다가가서 풀어 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뉴저지가 내 품속으로 뛰어들어 나를 꼭 껴안았다.

뉴저지: 에헤헤……. 역시 밤에는 좀 춥지? 자, 허니~ 꼬옥♡
뉴저지: 두근거렸어? 역시 허니는 이런 옷을 좋아하는구나!
뉴저지: 그럼 평소의 나하고 동황풍의 나 중에 허니는 뭐가 더 좋아?

지휘관: 글쎄…….

뉴저지: 정말, 거기서 망설이면 안 되지? 대답은 당연히 "둘 다 좋아"잖아?

지휘관: 응. 둘 다 좋아.

뉴저지: 꺄아~ 허니 정말 최고! 그리고 보니 동황의 시에 분명 "사람이 어쩌고… 달이 어쩌고…"라는 말이 있었는데?!
뉴저지: 그래도 여기 달은 영원히 기울지 않는 보름달이야! 즉 나도 계속 계속 허니 곁에 있다는 거♡

뉴저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의 약속을 했다.
쏟아지는 달빛이 두 사람의 실루엣을 은빛으로 수놓았다.
뉴저지는 귀여운 고양이처럼 애교를 부리며 내게 다가왔다.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04. 고상한 콤나타(комната)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쏟아지는 우아한 향기에 연일 누적된 피로가 일순간에 풀렸다.
따스한 조명,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 평온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체적인 방 구조.
무르만스크는 방 중앙에서 아름다운 동황 드레스를 입고 서 있었다.

무르만스크: 지휘관 동지, 안녕하세요~ 자,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향기를 느껴 보세요~

지휘관: 스읍…….
지휘관: 향기 좋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야…….

탁자 위의 고풍스러운 향로에서 서서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은은하면서도 기분 좋은 향기로 인해 자연스레 몸의 힘이 풀렸다.

무르만스크: 아로마 향은 피로를 금방 풀어준답니다~ 요즘 많이 피곤하신 지휘관님께 딱이네요~♪

지휘관: 신경 써줘서 고마워.
지휘관: 동황 옷도 정말 예쁘네.

내 칭찬에 무르만스크는 새 옷을 자랑하려는 듯 가볍게 빙글 돌았다. 옷자락이 두둥실 우아하게 휘날렸다.

무르만스크: 감사합니다~ 후후후. 지휘관님, 아까부터 계속 쳐다보고 계셨죠♪ 그렇게 좋으세요?
무르만스크: 머리 장식도 옷이랑 잘 어울리죠?
무르만스크: …그런데 꼬리를 숄처럼 어깨에 걸치는 게 나을지, 뒤에 고정하는 게 나을지 잘 모르겠어요…. 어느 쪽이 잘 어울릴까요…?


→ 어깨에 걸쳐 볼까?
지휘관: 어깨에 걸쳐 볼까? 왠지 모르게 포근한 느낌이 무르만스크하고 딱일 거 같아.

무르만스크: 네에~

무르만스크는 내 말대로 복슬복슬한 큰 꼬리를 어깨에 걸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봤다.

→ 뒤에 고정해 볼까?
지휘관: 뒤에 고정해 볼까? 그렇게 하는 게 드레스도 더 돋보이고 깔끔할 거 같은데?

무르만스크: 응응~ 지휘관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무르만스크는 내 말대로 머리 장식으로 꼬리를 뒤에 고정한 뒤, 휙 돌아서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결국 무르만스크는 꼬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와 함께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

무르만스크: "1, 2, 3, 4, 5, 여우가 가장 좋아하는 건 감자~"…동황의 동요예요♪

무르만스크는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르만스크: 으응? 아닌가요……?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나 봐요~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 덕분에 그녀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에는 묘한 이국의 정취가 서려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가 더욱 짙어져 점점 졸음이 쏟아졌다.
무르만스크는 작게 하품을 하고 나른하게 책상에 몸을 기댔다.

무르만스크: 후아암~ 향기가 정말 좋아요……. 왠지 졸리네요. 전에 동황 동료가 이 향에는 숙면 효과가 있다고 그랬던 거 같은데…….

숄이 바닥에 떨어진 걸 보고 나는 다가가 주우려고 했다.

무르만스크: 어? 꼬리가 땅에 떨어졌네요? 괜찮아요 괜찮아~ 나중에 씻으면 돼요~
무르만스크: 그보다 지휘관님. 저하고 뭐 하고 싶은 거 없으세요~?

그녀는 짓궂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지휘관: 음… 같이 하고 싶은 거…?

무르만스크: 그러니까…… 지휘관님…… 저하고 같이 주무시지 않을래요?

향내 때문에 이미 졸리기도 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르만스크의 제안을 승낙했다.
무르만스크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

무르만스크: 조용한 장소에서…… 지휘관님과 단 둘이, 말이죠♪

기대를 품은 무르만스크의 목소리는 점점 포근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