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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몽의 카발카드

~01. 달빛의 안내인 셰르부르: 매일 똑같은 궤적을 반복하는 동안, 사람은 어느새 자신의 모나고 뾰족한 부분을 깎아내고 말지. 사람들은 그걸 '성장'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야. 셰르부르: 하지만 잊혀진 꿈 중에는 먼지 쌓인 그림책처럼, 다시 펼쳐질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꿈도 있어. 셰르부르: ……친애하는 지휘관, 들려? 이야기들이――'꿈같은 서커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셰르부르: 시간의 흐름에 파묻힌 꿈도, 스쳐 지나가며 잊어 버렸을 사람들도, 설령 어둠속이라고 해도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수많은 존재들……. 셰르부르: 자, 출발하자……. 놀라움으로 가득한 책 속의 세계로♪ ---- 꿈속에서 오랜만에 '색'을 보았다. 회색빛 아스팔트나 푸르스름한 벽면이 아니라, 이름조차 모르는 수많은 색이 그곳에..

라파엘로 캐릭터 스토리 ~마음으로 그린 그림

마음으로 그린 그림 ~01. 그림에 깃들지 않은 영혼 모항. 집무실 업무에 집중하던 도중 시야 한구석에 무언가가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들자 마침 창틀 그늘에 숨어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라파엘로: ……! 그 사람은 초록색 머리를 흔들며 놀란 소동물처럼 재빨리 몸을 숙였다. 지휘관: ……라파엘로? 라파엘로: ……야옹~ 야옹~! 지휘관: 고양이 흉내내면 내가 속을 거 같아? 라파엘로: 에헤헤~ 들켜 버렸네~☆ 그녀는 머리를 쑥 내밀며 당당하게 집무실로 들어왔다. 손에는 언제나처럼 스케치북이 들려 있었다. 지휘관: 오늘은 또 뭘 관찰하고 있었던 거야? 창가의 개미? 아니면 지나가는 새? 라파엘로: 아니아니아니. 여기 온 건 당연히 내 가장 소중한 영감의 원천을 관찰하기 위..

성인 전의 동맹 下

~21. 다시 하늘로 실험장 ES-131618 사디아 교국 대성당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루. 어제의 태양은 여느 때처럼 저물었고, 오늘의 태양도 여느 때처럼 떠올랐다. 오늘도 역시 희망으로 가득 찬 하루였다. 라파엘로: 성당 천장 벽화, 드디어 완성이다~! 라파엘로: 납품하고 검수까지 끝내고 잔금을 받으면 한동안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겠지~♪ 라파엘로: 흥~흐흐흥~♪ 조수에 카르두치: 멀리서부터 콧노래 소리가 들리더라……. 벽화가 완성된 거야? 라파엘로: 완벽하지~ 이거 봐봐, 멋지지? 이번 달 최고의 자신작이야♪ 조수에 카르두치: '교황의 개선'……. 그림의 주제는 이해하겠어. 조수에 카르두치: 하지만 이 풍경은 조금 이상하지 않아……? 저 막대기는 뭐야? 조명 기둥? 라파엘로: 저건 '..

성인 전의 동맹 上

~01. 심판호 '기사, 괴츠 폰 베를리힝겐’ '이 성인 앞에 엄숙히 맹세합니다’ '고귀한 신광의 이름으로’ '영명신무한 황제의 이름으로’ '저는 검은 영역과 맞서며’ '모든 사악과 맞설 것을 맹세합니다’ '반드시 이 신성한 땅을 지키겠습니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목숨을 다하여’ '계속 싸워 나가, 마침내――’ ---- 하얀 빛 속에서 모든 것이 고요했다. 감각 자체가 차단된 것처럼 모든 것이 허무로 변했다. 지휘관: (왠지 낯익은 전개인데…….) 나는 눈앞의 순백의 풍경을 응시했다. 순백의 풍경 역시 나를 응시하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하얀 빛은 사라지고 세계는 색을 되찾았다. 멤피스: 지휘관, 괜찮아? 어디 안 좋은 데는 없어? 눈앞의 색채가 회복됨과 동시에 멤피스와 헬레..

회점의 전조

~01. 첫 장기 휴가 연합 합병으로 세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동시에 사람들도 마음속의 무거운 짐을 마침내 내려놓을 수 있었다. 당초 계획으로는 PH항으로 돌아가 새로운 함대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렉싱턴의 배려 덕분에 이 계획은 좌초되었다. 다방면에서 들어오는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향후 계획을 변경해야만 했다. PH항으로 향해야 했을 여정이 휴가로 바뀐 것이다. ---- 아주르 레인 소속 대양 ??? 푸른 바다와 하늘, 새하얀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지휘관: 상층부 직할 섬에 군사적 목적 외로 오는 건 처음이군. 요크타운II: 여기는 얼마 전에 막 리모델링을 시작했어. 요크타운II: 세계정세도 완화됐으니 계속 전시 체제에 머무를 수는 없겠지. 요크타운II:..

메클렌부르크 캐릭터 스토리 ~붉은 달 아래 영야의 계약

붉은 달 아래 영야의 계약 ~01. 헥세의 계약 선언 모항. 해안 해가 저무는 가운데 황혼녘의 바람이 바다 안개를 걷어내자, 먼 수평선 너머로 옅은 비취색 안개가 서서히 퍼져 나갔다. 오늘의 업무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서자 독특하고 리드미컬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메클렌부르크: 지휘관――! 드디어 찾았다! 하늘거리는 치맛자락 끝에 푸른 잎사귀 몇 장을 매단 메클렌부르크가 어스름을 뚫고 나타났다. 지휘관: 메클렌부르크?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메클렌부르크: 흐흥~ 늦다니? 밤을 다스리는 마녀에게는 만물이 잠든 시간이야말로 기적이 깨어나는 순간이라고! 가볍게 한 걸음 다가서며 메클렌부르크는 일부러 턱을 들어 나를 내려다봤다. 서로 다른 색의 눈동자가 흥분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메클렌부르크: 잘 들..

메모리즈 ~포츠머스 어드벤처

● 포츠머스 어드벤처 "자, 가자~♪ 포츠와 지휘관~♪ 황금이 넘실거리는 저곳으로~♪“ 응~? 거기 있는 거 지휘관이야? 아! 진짜다! 왠지 지휘관의 기척이 느껴진다 했는데 역시 지휘관이네! "수영 마치고 샤워하러 왔는데 설마 포츠가 있을 줄은 몰랐어"라고? 에이, 샤워를 어디서 하든 상관 없잖아~! 그보다 마침 잘 왔어~ 등 좀 씻겨줘♥ 응? 그건 힘들겠다고? 소중한 동료의 등을 씻겨 주는 게 뭐가 문제라는 거야! 대신 이따가 술 사 줄게~ 그래야지! 그럼 거기 앉아서 포츠 등 좀 씻겨줘! 난 준비 다 됐어~ 부탁해! 히익! ……아아아 미안 미안…. 평소에는 비약이 묻어 있으니까… 이렇게 지휘관하고 직접 닿는 건 처음이라……. 으으… 뭔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혹시… 지휘관은 '마법'을 쓸 수 있는..

반짝이는 모래사장 ~비너스 편

~01. 일에 더욱 열중하기 위해 나른한 오후의 해안가를 산책하다가 문득 익숙한 모습을 발견했다. 엘리제는 해먹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그녀는 천천히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엘리제: 지휘관님? 우연이군요. 그런데 이 시간에…… 업무는 괜찮으십니까? 지휘관: 한 고비는 넘겼어. 엘리제는…… 쉬는 중이야? 엘리제: 네. 잠시 기분 전환이라도 할까 해서요. 설마 여기서 당신을 만날 줄은 몰랐지만요. 뭐, 기왕 이렇게 된 거……. 엘리제: 곁에 앉으시겠어요? 이곳은 전망도 멋지고 바닷바람도 무척 기분 좋답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 옆의 해먹에 걸터앉았다. 바다 내음을 머금은 부드러운 바람이 뺨을 간지럽혔다. 엘리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