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초전 스토리 22

선택받은 자의 길

선택받은 자의 길  ~01. 사소한 일 짧은 휴회 기간이 끝나고, 아이리스 회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나락' 사건이 무사히 해결되고, 중앵을 필두로 한 각 세력의 태도 변화로 인해 '아주르 레인' 재결성 의제는 점차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대로라고 해야 할까. '세이렌의 유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몇 차례의 회의 끝에, 여론은 '세이렌이 세계 각지에 남긴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기 전까지 아주르 레인의 기능과 조직 형태는 현상을 유지한다'라는 공통된 의견으로 모아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옵저버 일행이 너무 급하게 연결을 끊었기 때문에 가동 가능한 세이렌 시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이미 실험장β와 완전히 분리된 옵저버가 제공한 것은 그 시..

영역 밖에서의 귀환

~01. 기억 스파이럴 안개처럼 물결치는 먼지 속을 거함 한 척이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양산함 아카기 지휘 갑판 귀환 도중 멤피스: 바깥은 먼지투성이인데 정말로 배로 이동할 수 있구나…. 지휘관: 출항으로부터 3시간. 지금까지는 대체로 순조롭군. 이대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카기: 지휘관님, 앞으로 얼마나 더 걸릴까요…? 지휘관: 옵저버의 계산에 따르면… 이 아카기급 양산함의 속력으로는 앞으로 7시간은 걸릴 거야. 멤피스: 7시간… 그러면 다 합쳐서 10시간은 되겠네…. 멤피스: 세계 단편에 들어갈 때는 한순간이었는데. 지휘관: 빙 돌아가는 길이니까 어쩔 수 없지. 지휘관: 중앵 본섬에서 NA 해역 중심까지 10시간 만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느리지는 않아. 멤피스:..

먼지 쌓이는 이승

먼지 쌓이는 이승 ~01. 특이점 발생. 태평양. 테스터 본체 주변 해역. 별바다에서 특이점 '나락'이 나타났다는 경보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동황과 북방연합에서도 관측 보고서가 속속 올라왔다. 중앵 본섬을 뒤덮은 나락은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힌 듯, 현재로서는 더는 확장되지 않았다. 나가토: 지휘관. 저 특이점의 형상은…… 중앵을 보호하는 '대결계'다. 나가토: 특이점은 대결계 내부에서 발생했으니, 그 영향 범위도 대결계를 넘지 못하는 것 같구나. 나가토: 그렇다면 대결계는 아직 유지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가토: 중앵은…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지. 나가토: 지휘관. 미안하지만… 나는 먼저 함대를 이끌고 중앵 본섬으로 돌아가겠다. 류호: 나가토 님. 류호도 함께하겠습니다. ..

주홍빛 단장

~01. 꿈·기념일 로열, 스캐퍼 플로.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를 듣고 전투태세를 갖추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혹은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은 단지 기념일일 뿐이니까―― ---- 킹 조지 5세: 모두의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 킹 조지 5세: ‘스캐퍼 플로 방어전’에서 희생된 동료들을 기리기 위해, 올해도 이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도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킹 조지 5세: 비록 여러 해가 지났지만, 그 전투의 정신은 여전히 우리를 고무시키고 있다. 킹 조지 5세: 그 전흔 역시 해저에서 조용히 그날의 격전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킹 조지 5세: 그날, 우리 로열, 철혈, 중앵 삼국은 함께 분투하여 세이렌의 침공을 막아내고 로열 본섬의 안녕을 ..

저편의 소리

저편의 소리  ~01. 해저 용궁 용궁. 시마카제 함대가 격전 끝에 얻은 웅장한 요새. 지금은 무사시의 손에 넘어가 해저에 조용히 머물고 있었다. 무사시: 처음부터 내 것이었지만, 이제는 ‘공식적’으로 그렇게 되었군. 무사시: 진츠. 경과는 어떻지? 진츠(META): 순조롭습니다. 무사시 씨. 진츠(META): 내일 정오까지는 출항 준비를 마치고 예정대로 제 위치에 도착할 것입니다. 무사시: 수고했어. …우리는 아카기의 계획을 도와야만 해. 진츠(META): 네. 알고 있습니다. 무사시: 다음은… ‘우리 쪽’ 계획은 어떻지? 진츠(META): 그쪽도 문제 없습니다. 진츠(META): 이미 모니터링 설비가 배치되었고, 방어 시스템도 업데이트를 마쳤습니다. 진츠(META): ……필요하시다면 관중석도 준비할 ..

피안의 향기

피안의 향기  ~01. 높은 성과 리토리오: 사디아의 동료들이여, 모두 잔을 들게나. 리토리오: 우리의 빛나는 외교적 성과를 위해, 건배! 비토리오 베네토: 건배~! 모두: 건배~! 화려하게 장식된 회장에서는 한창 연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비토리오 베네토: 여러분의 노력 덕에 아주르 레인 재결성에 관한 협의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리스와의 협정 체결은 우리 사디아에게 있어서 가장 눈부신 성과입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위광뿐만 아니라 사디아의 외교력을 각 진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죠. 비토리오 베네토: 다시 한번 여러분의 공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리토리오: 이로써 앞으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원활히 대응할 수 있겠지. 두카 델리 아브루치: 통일 아이리스가..

은 봉우리의 안개

~01. 연회 준비 아이리스. 성도 대회의장 개최 전날 리베치오: 응! 책상도 의자도 배치 완료! 니콜로소 다 레코: 오호… 대단해! 책상 위 비품들도 가지런히 놓여 있어! 리베치오: 자로 확실히 재서 놨으니까! 니콜로소 다 레코: 과연… 그래서 이렇게 각이 딱 맞는구나! 리베치오: 사디아의 접대 실력을 보여주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리베치오: 근데 레코 선장. 아직 일 다 안 끝났어! 리베치오: 진영 회의가 끝나면 연회장에서 만찬이 있대! 리베치오: 그래서 연회장도 제대로 준비해 놔야돼! 마에스트랄레: 응. ……연회장 쪽이 더 중요하니까 적당히 해서는 안 돼요. 마에스트랄레: 특히 식재료는…… 일정이 촉박해서 트리에스테 씨가 직접 현지 구매하러 가셨어요. 마에스트랄레: 무사히 다 사오셔야 되는데……. ..

맑은 별빛 하늘 아래

~01. 유럽의 휴일 아이리스 교국. 수도. 아주르 레인 임시 지휘 시설. 「거짓 신」 사건이 끝난지 3주 후. 넓은 공간. 호화로운 가구. 푹신한 카펫, 그리고 갓 구운 과자……. 임시 지휘실이라기보다는 최고급 호텔 객실 같았다. 아이리스가 합병을 선언한 이후, 곧바로 이들이 어떤 식으로 아주르 레인에 복귀할 것인가가 화두에 올랐다. 진영간 절충을 위해 리슐리외는 지휘관의 파견을 강력히 요청했고―― 그래서 나는 대관식이 끝난 이후로도 이렇게 계속 유럽에 머무르고 있었다……. 지휘관: 뭐, 절충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사교적 행사 참석이지만. 지휘관: 업무라기보다는 오히려 휴가 같은 기분이네……. 지휘관: 휴가…. 전에도 이렇게 느긋하게 지냈던 적이 있었는데…. 지휘관: 아마 학생 시절이었었나……. 지휘관:..

로열 포춘의 비밀 조선소

로열 포춘의 비밀 조선소 ~01. 화포와 돛과 공학 이야기 로열 포춘: 라이트――! 로열 포춘: 그리고 뮤직――! 로열 포춘: 제군! 로열 포춘의 비밀 조선소에 온 걸 환영해! 로열 포춘: ………. 로열 포춘: 연출은 괜찮은데 인삿말은 수정 좀 해야겠네. 로열 포춘: 그럼 이런 식으로……. 로열 포춘: 어흠! 신사숙녀 여러분! 로열 포춘의 위대한 항해의 기점! 로열 포춘: 로열 포춘의 비밀 조선소에 온 걸 환영해! 로열 포춘: 오! 많이 나아졌다! 로열 포춘: 그럼 먼저 모두한테 질문 하나 할게. 로열 포춘: '범선 군함'이란 뭘까? 로열 포춘: 바로 대답할 필요 없어. 우선 머릿속의 지식을 찬찬히 훑어봐. 로열 포춘: 그 다음 치밀하게 분석하고 신중하게 검증한 후 가장 그럴싸한 답변을 내놓는 거야! 로..

효야반소

~01. 신목의 그림자 이른 아침의 상쾌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쳤다. 피어오른 꽃잎들이 하늘에 휘날렸다. 나가토: 이건……. 꽃잎이 흩날리는 가로수길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 한 그루 분홍빛에 다가가 살며시 손을 뻗었다―― ---- 중앵. 어느 곳. 격식 높은 어호(御狐의) 거처에서 나가토는 눈을 떴다. 나가토: 방금은… 꿈인가……. 나가토: 허나 신목 「중앵」을 만지는 순간 느꼈던 아픔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구나……. 불결한 안개 속에서 신목이 썩어 문드러지던 불길한 꿈. 쇠락하고 영락한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도탄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파멸의 광경. …………(똑똑) 나가토: 카와카제냐? 들어오거라. 미닫이문이 열렸다. 하얀 머리의 종자, 카와카제가 문 앞에 정좌를 하고 있었다. 카와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