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토리 64

높은 탑의 장미 下

~25. 전쟁 준비 장미탑이 빛을 발하던 순간 나는 컴파일러가 구축한 지휘 사령부에 도착했다. 모니터에 나와 있는 가용 전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지휘관: 생산 라인이 200여 개에… II형 양산형 함대가 172부대……?! 컴파일러: 글로리어스 덕분. 컴파일러: 그녀는 지난 100년 동안 자신의 설비를 충분히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유지 보수만은 충실히 했어. 컴파일러: 장미탑에 축적된 정찰 데이터 덕분에, 이곳의 컴파일러와 오미터가 비축했던 예비 자원과 계획을 발견했어. 컴파일러: 6시간 내에 100개 이상의 생산 라인을 추가로 가동할 수 있고, 70개 이상의 II형 표준 양산형 혼성함대를 재건 및 추가 가능해. 불과 몇 시간만에 컴파일러는 이미 전쟁 준비를 마쳤다. 지휘관: 내가 본 건 폐허뿐이었는데……..

높은 탑의 장미 中

~14. 미지의 탐색 빛이 사라지자 황폐한 세계가 눈에 들어왔다. 검푸르고 거대했던 고래는 검노란색으로 변했고, 크기도 2m 정도까지 줄어들어 놀이공원의 어린이용 놀이 기구처럼 되었다. 미스 D: 와아~! 조수, 봐봐! 이거 탈 수 있어! 미스 D: 타고 날 수도 있어! 미스 D: 껌딱지도 없어졌고, 신나는 나들이다~! 미스 D: 야호~! 고래야, 날아라~! 미스 D는 이 위기 상황을 '나들이'로 인식한 것 같았다. 한편, 컴파일러는……. 지휘관: 벌써 임시 지휘부를 지은 거야?! 지휘관: 엄청난 건설 속도네……. 컴파일러: 이 정도는 평범. 현재 주변 구역의 정보를 확인 중. 컴파일러: 지형도로 보아 현재 위치는 로열 본섬 웨일스 남부의 베일 오브 글러모건 지역. 컴파일러: 토양 성분 분석 결과, 과거..

높은 탑의 장미 上

~01. 신시대의 선도자 해가 지지 않는 제국. 나일 총독부 고도 궁전 나일 강 삼각주. 번영하고 풍요롭고 평화로운 땅. 이 땅에서 신도 카이로와 고도 멤피스는 서로 호응하며, 마치 왕관을 장식하는 두 개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전면적인 현대화를 이룬 신도와는 달리, 구도 멤피스 곳곳에는 이 땅에서 번성했던 문명의 풍토가 짙게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1,000년의 역사를 넘나드는 거대한 갤리선이 강 위에 조용히 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뱃머리에는 황금색 날개 달린 사자 조각상이 높이 걸려 있어서, 그 소유자의 신분을 드러내고 있었다. 클레오파트라: 총독님. 여기 차입니다. 클레오파트라: 오늘은 더우니까 열사병 조심하세요. 고도 궁전의 테라스에서 나일 총독은 메이드, 그리고 애완동물과 함께..

우리에 갇힌 신광 下

~16. 사디아 교국. 대성당 트렌토와 볼차노의 매복을 물리친 뒤, 일행은 무사히 로마에 도착했다. 성당에 돌아오자마자 마르코 폴로 일행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지금도 분 단위로 늘어나고 있는 보고서를 받았다. 조수에 카르두치: 양시칠리아 왕국, 베네치아 공화국, 제노바 공화국, 밀라노 공국 각지의 1~3급 노드는 모두 소실되었어. 조수에 카르두치: 그동안 밀라노 공국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어. 조수에 카르두치: 그리고 피렌체 공화국은 현재 제노바 공화국 함대와 대치하고 있어. 조수에 카르두치: 피렌체의 노드는 아직 함락되지 않았지만 이전의 파괴 공작으로 1급 노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2~3급 노드는 작동되기는 하지만 최대 전력으로 운영할 수 없어. 조수에 카르두치: 한편 제1공사관과 제2공사..

우리에 갇힌 신광 上

~01. 고난이 지나고 ‘사르데냐. 심판의 땅’ ‘옛 왕국은 하루아침에 변했다’ ‘사르데냐. 기적의 땅’ ‘천둥도 비도 모두 은혜를 입었도다’ ‘사르데냐. 영원의 땅’ ‘신광이 빛나는 한, 그 번영은 영원히 계속되리라’ ――『신의 빛이 비추는 사르데냐』 발췌. ---- 대성당 발코니. 신임 교황 마르코 폴로는 눈앞의 상황에 할 말을 잃었다. 마르코 폴로[사디아 교국]: ……아….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절묘한 침묵 이후, 신임 교황은 마침내 끝없이 펼쳐진 군중의 바다를 향해 첫 마디를 내뱉었다. 마르코 폴로: 어어……. 모두…… 좋은 아침? 햇살이 좀 강하네……? '거짓 신 사건' 이후 혼수 상태에 빠졌을 마르코 폴로는 왠지 모르게 다른 세계에 와 있었다. 분명 성좌의 교황 자리를 노렸던 것은 맞지만..

별 내리는 석양의 잔광 下

~19. 법진 안 사디아 제국 구 세계 박람회 회장 중앵 파빌리온 '반혼식'이 거행되는 날이 찾아왔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한 일행은 숨을 죽이고 조용히 의식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흐르는 빛과 함께 금빛 나비가 나타나 공중을 누볐다. 나비에 닿은 결계가 하나, 또 하나씩 움직이며 정연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사디아에 있는 중앵 파빌리온. 그리고 동쪽 끝에 있는 용궁. 두 장소의 의식 법진이 동시에 가동됐다. 멤피스: 이게 중앵의 의식……. 벨이 보여준 영화보다 훨씬 대단하네……. 헬레나: 몸 주변에서 무언가 기이한 힘이 흐르고 있어. ……이게 영혼이야…? 이윽고 보랏빛 나비가 나타났다. 두 색의 빛이 흩날리는 가운데 황폐해진 대지가 다시 생기를 되찾고, 무너진 가옥이 새로워지고, 쓰러진 영혼..

별 내리는 석양의 잔광 上

~01. 만남 실험장??? ‘잔해의 바다’ 주변 ‘철혈 레지스탕스’ 샐비지 함대 밤하늘 아래 세 척의 함선으로 구성된 소규모 함대는 사주 경계하며 바다를 나아갔다. 뒤스부르크: 슬슬 ‘상승 조류’에 가까워지니까 다들 조심해. Z52: 벌써 잔해가 밀려오고 있어…! Z52: ……클래스 V 상승 조류라 그런지 역대급 스케일이네! Z9: 확실히 대단하지만…… 올해 들어 처음 관측된 상승 조류죠…? Z9: 이제 안 올지도 모르니까…… 뭐라도 좀 좋은 걸 회수했으면 좋겠어요……. 뒤스부르크: 응. 루메이도 기대하고 있고. 뒤스부르크: 큰 수확이 없으면 내년은 더 힘들어질지도 몰라…. 뒤스부르크: 그래도 너무 걱정 마, Z9. 기록상 클래스 V 상승 조류 때는 항상 수확이 쏠쏠했으니까. 뒤스부르크: 지금은 ‘어떤 ..

템페스타와 잠자는 바다

~01. 나침반의 인도 ??? ??? 눈을 뜨자 짙푸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지휘관: (응? ‘눈을 뜨자’…?) 지휘관: (난 분명 자고 있었는데…….) 지휘관: (그럼……여기는 꿈인가…?) 의식하자 주변 풍경이 일그러지기 시작하고, 추억 속 소리와 경치가 뇌리를 스쳤다―― ---- 로열 포춘[규약의 템페스타]: 괜찮아? 소중한 거 아니야? 지휘관: 언젠간 도움이 될 거야. 지휘관: 슬슬 가볼게. ---- 로열 포춘 : 이 나침반이야말로, 유적의 시련을 넘은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진짜 보물이야. 로열 포춘 : 뭐, 그 시련이라는 건 거의 다 내가 처리해버렸지만♪ 로열 포춘 : 아무튼, 언젠가 도움이 될 테니까, 소중히 가지고 있어♪ ---- 의문의 나침반. 그것은 나와 로열 포춘과의 만남을 이끌고, 그..

붉게 물드는 단화의 영가 下

~24. 마음과 생각 "현실에 기반하여 환상에 빠진다“ "집착은 집념이 아니며, 영혼이 쌓는 것은 인간의 의지“ "환생의 불꽃. 와타츠미가 부여한 것은 용골의 몸체“ "하나된 생명은 여기서 새로운 삶을 얻는다“  아마기(항모): 항공모함 아마기. 새로운 힘과 새로운 몸을 얻어 지금 다시 태어났습니다. 아마기(항모): 오래도록 시간이 흘러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마기(항모): 지휘관님, 여러분.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워 나갑시다. ---- 사라져가는 세계 단편, 그 어딘가에서 조용히 앞을 응시하는 두 사람이 있었다. 허공의 먼지가 뭉친 구름 위에 한 폭의 영상이 비치고 있었다. 죽어야 했던 운명은 바뀌었고, 오랫동안 자신을 미치게 했던 소원은 사라졌다. 아카기: (아마기 언니는 운명의 굴레..

붉게 물드는 단화의 영가 上

~01. 옵저버와의 회담 아마기를 되살리기 위한 의식이 침식의 힘으로 뒤틀리고, 특이점 ‘나락’이 열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동료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고, 특이점에 뒤덮인 중앵을 지원할 함대를 편성한 뒤, 잠시 선잠에 들었다. 그때 META 헬레나의 통신을 받고, 이 위기를 역전하기 위해 남극에서 옵저버와의 회담을 잡게 되었다. …머리를 엄습하는 맹렬한 불쾌감 이후, 눈앞에는 헬레나와 컴파일러의 홀로그램, 그리고 거대한 장치 안에 떠 있는 옵저버의 모습이 있었다. 헬레나(META): 옵저버. 지휘관을 도와 아마기의 부활에 협조해. 그 대신 이 '가지'에서 너의 존속을 보장해 줄게. 헬레나(META): 거절한다면 네게는 죽음뿐이야. 헬레나(META): 자, 받아들일지 거절할지 정해. 다른 선택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