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토리 61

어리석은 자의 천칭 下

~35. 거짓 신 강림 세계박람회장. 비시아 파빌리온. 임시작전지휘실. 각지의 신궁의 벽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파빌리온으로 모여들었다. 거룩하고 찬란한 빛이 이변의 중심지를 대낯처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작전을 마친 함선들은 도어 네트워크를 통해 속속 박람회장으로 돌아왔다. 회장 곳곳의 부두들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자연히 회장 주변의 적은 거의 일소되었다. 클레망소: 남은 장소는 3, 2……, 1………. 클레망소: 이걸로 끝이야. 전송 장치가 마지막으로 번쩍였다. 이로서 마침내 리슐리외가 이끄는 아이리스 함대도 회장으로 귀환했다. 자유 아이리스 교국과 비시아 성좌의 함선들은 이미 완전히 하나가 되어 진영에 상관없이 합쳐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회장 내의 「아주르 레인」과 「레드 액시즈」의 경..

어리석은 자의 천칭 中

~22. 거룩한 깃발을 내걸고 세인트헬레나 섬. 심판정 요새 밖에 거대한 함대가 집결하고 있었다. 리슐리외의 눈앞에서 자유 아이리스 교국을 상징하는 무수한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또한 자유 아이리스 교국도, 비시아 성좌도 아닌 하나였을 때의 「아이리스」의 깃발도 거기 있었다. 이 깃발이 마지막으로 나부꼈을 때가 언제였을까. 리슐리외의 마음은 점점 고무되고 있었다. 먼 바다로 눈을 돌리니, 안개 속으로 어느새 「문」이 드러나 있었다. 컴파일러가 남긴 미립자 전송 장치. 불안정하지만 계속 작동하고 있었다.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잔잔한 바다가 아니라 화염과 초연으로 가득한 전장의 냄새였다. 리슐리외: (테리블. 심판정이 찾고 있었던 게 바로 이거였군요.) 리슐리외: (하지만 심판정이 어떻게 이렇게 세이렌 ..

어리석은 자의 천칭 上

~01. 지금까지의 이야기 “전쟁은 끝났습니다. 바다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전 세계는 행복에 젖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지휘관. 지금…… 지금이라는 시간을 즐기렴.” ………… 사디아 제국 주최. 세계박람회. 유니온에서 연구를 마친 지휘관은 드디어 세계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동료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를 즐길 일만 남았다. …………라고 생각했지만. ~02. 폐막식의 이변 ??? ??? 사디아 제국 세계박람회장. 콜로세움 주변. 폐막식 당일. 청랑한 날씨 가운데 세계박람회장 내를 걸었다. 축제의 주 행사장인 콜로세움 근처로 다가가자 유쾌한 가락이 들려왔다. 곧 시작될 폐막식을 보기 위해 주위에서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인파로 인한 소란스러운..

하늘을 뒤덮는 만상의 먼지 下

~19. 접경지 중앵 낙도. 성역. 즈이카쿠: 여기는……「성역」? 어떻게 여기 온 거지…? 쇼카쿠?: “약속……지킬 거야……반드시….” 쇼카쿠?: 내가 널 위해 여기서 희생했던 거 기억하니? 즈이카쿠: 쇼카쿠 언니……? 즈이카쿠: 아냐…. 그 성역에서 나를 구해준 건 쇼카쿠 언니의 장기말이었어……. 쇼카쿠?: 정말 그럴까? 쇼카쿠?: 네 기억은 정말로 옳다고 할 수 있니? 쇼카쿠?: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즈이카쿠, 이리로 오렴. 즈이카쿠: 쇼카쿠 언니…… 아니, 넌 누구야? 쇼카쿠?: 이리로 오렴, 즈이카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즈이카쿠: 그럴 리가 없잖아! 즈이카쿠: 여기는 악몽 속…. 그리고 네가 바로 아카기 선배와 울리히 씨에게 환각을 보여준 원흉이구나! 쇼카쿠?: ……왜 말을 안 듣는 ..

하늘을 뒤덮는 만상의 먼지 上

~01. 긴급 소집 세이렌 상위 개체 「컴파일러」 격파 후 부유섬 요새에서 긴급 사태 발생 지원함대 집결 중 기함: 철혈 전함 비스마르크 U-556: 방향 좋고, 시야 좋고, 날씨는…… 적란운이 조금 있네. U-556: 그래도 괜찮아! 나하고 비스마르크 언니한테는 별 문제 아냐! U-556: 비스마르크 언니와 같이 나가는 건 그 일 이후로 처음이네! U-556: 오늘은 마음껏 잠수해야지~! 비스마르크: 무리는 하지 마. 너도 오랜만에 나가는 거지? U-556: 네! 조심하겠습니다! U-556: 내가 쓰러지면 언니를 지킬 사람은 없으니까! 비스마르크: 후후, 그래. 퍼시발이 있으니 든든하네. 비스마르크: 나도 조심할게. 비스마르크: 그 때는 검은 큐브의 힘을 사용했어도 어떻게든 돌아오긴 했지만 비스마르크:..

묵시의 유구 下

~15. 하층 내가 보매 어린 양이 일곱 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데 그 때에 내가 들으니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렛소리가 같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이에 내가 보니 흰 말이 있는데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고 나아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니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겹쳐지는 사상의 환계 ~에필로그

겹쳐지는 사상의 환계 ~에필로그 ~35. “다녀왔어, 엔터프라이즈” “긴 꿈을 꾸었다.”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긴 꿈을.” “꿈속에서, 엔터프라이즈는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설령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섰다.” “상처를 입어도, 아무리 지쳐도――” “나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무엇 하나 해주지 못했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 “……………….” “만약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 엔터프라이즈: ……………. 엔터프라이즈: 언니――――― 엔터프라이즈: ………………? 엔터프라이즈: ……………. 엔터프라이즈: ………………………. 엔터프라이즈: ……………! 요크타운II: 「별바다」 속 유사 환경이지만, ..

겹쳐지는 사상의 환계 下

가급적이면 게임을 켜놓고 같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줄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연출들이 간혹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챕터는 반드시 게임과 같이 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겹쳐지는 사상의 환계 下 ~14. 채터 트래블 「리얼리티 렌즈」 가상현실공간. 구성 요소: ??? 전세기 「출장완전편해1호」 내부. 동료들과 함께 짐 정리를 마치고 안쥬 박사는 기내 소파에 완전히 몸을 누였다. 안쥬: 후우……………. 역시 편하게 쉴 곳이 있다는 건 최고야…. 안쥬: 하루를 꼬박 일했네. 이제야 겨우 쉴 수 있어…. 그나저나 이 전세기 이름……. 안쥬: 응? 내가 붙인 이름인데 왜? …………깊게 생각하지 말자. 안쥬: 뭐야 그 기묘한 얼굴은. 자, 커피라도 마시면서 편하게 있어. 박사는 뜨거운 커피를 이쪽으로 건네곤 근처에 ..

겹쳐지는 사상의 환계 上

가급적이면 게임을 켜놓고 같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줄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연출들이 간혹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챕터는 반드시 게임과 같이 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겹쳐지는 사상의 환계 上 ~01. 이매지너리 시티 조금 전까지 귓가에 울리던 경고음이 점차 떠들썩한 도시 소음으로 변해간다. 눈을 떠보니―― 눈앞에 펼쳐진 것은 어느 도시의 풍경이었다. 숲처럼 늘어선 고층 건물, 얼굴이 "흐릿하게 표시된" 지나가는 행인들. ――낯선 곳에 던져진 것 같다. 일단 상황을 정리해보자. 「별바다」에 긴급사태가 발생해서, 헬레나와 대피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체…. 여긴 어디지? 헬레나는… 당연히 없겠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된 건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중간에 기억이 빠진 것 같다. 아니면 아직..

붉은 눈물달 제비꽃의 새벽바람 下

~19. 결의 누각이 석양에 잠기기 시작할 무렵, 국면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5번째와 6번째 턴을 거치며 참가자들의 지휘가 빛나기도 했지만, 누구도 승기를 잡지는 못했다. 피로가 전장에 영향을 끼쳤다. 훈련장의 양산함들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공격으로 함선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카사: 이건 힘들겠군…. 설마 이런 장치까지 있을 줄이야. 미카사: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공격을 거듭하면서 모두의 진형을 크게 뒤흔들고 있어. 무사시: 점점 혼란이 퍼지고 있구나. 그 와중에 어떻게든 작전을 수행하는 자도 있는 것 같지만……. 무사시: 무리하게 함대를 움직인 바람에 피해가 누적되어 슬슬 퇴장하는 함선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거야. 미카사: 진츠를 말하는 겐가. 아쉽게 되었군. 미카사: 진형이 흐트러짐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