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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탑의 장미 下

~25. 전쟁 준비 장미탑이 빛을 발하던 순간 나는 컴파일러가 구축한 지휘 사령부에 도착했다. 모니터에 나와 있는 가용 전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지휘관: 생산 라인이 200여 개에… II형 양산형 함대가 172부대……?! 컴파일러: 글로리어스 덕분. 컴파일러: 그녀는 지난 100년 동안 자신의 설비를 충분히 활용하지는 못했지만, 유지 보수만은 충실히 했어. 컴파일러: 장미탑에 축적된 정찰 데이터 덕분에, 이곳의 컴파일러와 오미터가 비축했던 예비 자원과 계획을 발견했어. 컴파일러: 6시간 내에 100개 이상의 생산 라인을 추가로 가동할 수 있고, 70개 이상의 II형 표준 양산형 혼성함대를 재건 및 추가 가능해. 불과 몇 시간만에 컴파일러는 이미 전쟁 준비를 마쳤다. 지휘관: 내가 본 건 폐허뿐이었는데……..

높은 탑의 장미 中

~14. 미지의 탐색 빛이 사라지자 황폐한 세계가 눈에 들어왔다. 검푸르고 거대했던 고래는 검노란색으로 변했고, 크기도 2m 정도까지 줄어들어 놀이공원의 어린이용 놀이 기구처럼 되었다. 미스 D: 와아~! 조수, 봐봐! 이거 탈 수 있어! 미스 D: 타고 날 수도 있어! 미스 D: 껌딱지도 없어졌고, 신나는 나들이다~! 미스 D: 야호~! 고래야, 날아라~! 미스 D는 이 위기 상황을 '나들이'로 인식한 것 같았다. 한편, 컴파일러는……. 지휘관: 벌써 임시 지휘부를 지은 거야?! 지휘관: 엄청난 건설 속도네……. 컴파일러: 이 정도는 평범. 현재 주변 구역의 정보를 확인 중. 컴파일러: 지형도로 보아 현재 위치는 로열 본섬 웨일스 남부의 베일 오브 글러모건 지역. 컴파일러: 토양 성분 분석 결과, 과거..

높은 탑의 장미 上

~01. 신시대의 선도자 해가 지지 않는 제국. 나일 총독부 고도 궁전 나일 강 삼각주. 번영하고 풍요롭고 평화로운 땅. 이 땅에서 신도 카이로와 고도 멤피스는 서로 호응하며, 마치 왕관을 장식하는 두 개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전면적인 현대화를 이룬 신도와는 달리, 구도 멤피스 곳곳에는 이 땅에서 번성했던 문명의 풍토가 짙게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1,000년의 역사를 넘나드는 거대한 갤리선이 강 위에 조용히 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뱃머리에는 황금색 날개 달린 사자 조각상이 높이 걸려 있어서, 그 소유자의 신분을 드러내고 있었다. 클레오파트라: 총독님. 여기 차입니다. 클레오파트라: 오늘은 더우니까 열사병 조심하세요. 고도 궁전의 테라스에서 나일 총독은 메이드, 그리고 애완동물과 함께..

리조트 준비 중

리조트 준비 중 ~01. 투자 전략 설명회 아카시 리조트 아일랜드 여름, 태양, 해변 업무에서 벗어나, 소란을 멀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한때를―― 모항. 집무실…… 모항. 프리미엄 투자 전략 설명회장 지휘관: (………….) 집무실에 들어서자 문 앞에 서 있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간판과, 녹색 머리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카시: 냐냥♪ 드디어 손님이 모였다냐! 아카시: 누이누이. 얼른 VIP석으로 안내하라냐! 프리미엄 투자 전략 설명회가 곧 시작된다냐! 시라누이: 짝짝짝~ 지휘관: (………….) → 이게 대체 뭐야? → 또냐 아카시: 에이에이, 일단 진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라냐! 아카시는 나밖에 없는 좌석을 열렬한 눈으로 바라봤다. 아카시: 우선 아카시가 모두에게 질문 하나 하겠..

해가 지지 않는 원정

해가 지지 않는 원정 ~01. 점과 선을 이어서 로열 유격함대 지휘함 NA 해역 항로 엘리자베스의 연락을 받은 다음 날. 나는 그렌빌이 이끄는 로열 유격함대를 따라 스캐퍼 플로 정박지로 향했다. NA 해역의 대규모 작전, 컴파일러 본체 파괴 작전,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NA 해역 정화전'……. 수많은 세례를 거치며 NA 해역 및 대서양 전체가 점점 활기를 띠고 있었다. 많은 상선과 수송선이 호위함대의 보호를 받으며 나날이 안전해져 가는 항로를 활발하게 오가고 있었다. 컨테이너에 실린 물자는 단비처럼 전화에 시달린 바다와 대지에 활력과 희망을 쏟아붓고 있었다. 항해는 순조로웠다. 멤피스가 자기 방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나는 헬레나 META와 연락해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상담하기로 했다. 빛이 사..

인도미터블 캐릭터 스토리 ~무효한 에너지 절약

무효한 에너지 절약 ~01. 인도미터블의 계획 모항. 집무실 인도미터블은 책상에 엎드린 채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태블릿을 만지며 가끔씩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좋은 것 같다. 내가 펜을 놓는 찰나의 소리를 듣자, 인도미터블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크게 하품했다. 인도미터블: 하암……. 지휘관님. 드디어 업무가 끝나셨군요. 지휘관: 응. 오늘 작업은 일단 이걸로 끝이야. 인도미터블: 저도 일단은 끝났어요. 내일 데이트 계획을 짰거든요. 지휘관: 본래 일은 어떻게 된 거야? 제대로 하고 있어? 인도미터블: 데이트 계획 짜는 것도 저한테는 어엿한 일이에요. 지휘관: 그래그래……. 인도미터블: 한번 보시겠어요? 지휘관: 그래. 성과는 제대로 확인해야지. 나는 인도미터블 앞에 있는 태블..

메모리즈 ~하이티엔, 모가도르

● 하이티엔 지휘관님? 하이티엔, 야식으로 탕수(糖水)를 가지고 왔습니다. 어머…. 지휘관님. 피곤해서 주무시고 계시네요 음…. 깨우지 않게 조심조심…. 아직 서류가 이렇게나 많이 남아 있네요…. 발 디딜 곳도 없을 정도로…. 지휘관님, 정말 고생 많으세요…. 앗. 지휘관님. 서류는… 아, 탕수가…. 안 돼! 괘, 괜찮습니다. 발이 살짝 꼬인 것뿐이니까… 조금 앉아서 쉬면 문제없을 거예요. 하아…. 그치만 지휘관님을 위해 만든 탕수가 엉망이 됐네요…. 서류에 묻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네요. 다 젖어서 끈적끈적해졌으면 속수무책이었을 테니까요. 네? 하이티엔의 옷에 묻은 탕수를 닦아 주시겠다고요? 죄, 죄송합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 그러면 지휘관님. 부탁드립니다……. 꺅. 응읏…. 지..

모항 패션 특집! 나른한 봄날

모항 패션 특집! 나른한 봄날 ~01. 따스한 아침 햇살 아침. 나른한 고양이 울음소리에 나는 잠을 깼다. 풍겨 오는 음식의 향기가 나를 주방으로 이끌었다. 카잔: ……음. 딱 좋네. ……아침밥은 역시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제일이지……. 카잔: 어머, 지휘관? 벌써 깼어? 카잔은 나를 향해 돌아섰다. 그녀의 발밑에서 통조림에 열중하던 고양이도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싱크대 앞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몸에 걸친 시스루 드레스가 요염한 곡선을 그렸다. 작은 새들의 지저귐과 지글지글 요리가 익어가는 소리가 그런 그녀의 모습과 함께 행복한 아침을 수놓았다. 지휘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혹시 내 알람 껐어? 카잔: 봄은 피곤해지기 쉬운 계절이니까. …좀 더 푹 잤으면 해서. 카잔: 내친김에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