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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준비 중

킹루클린 2025. 5. 18. 20:25

리조트 준비 중

 ~01. 투자 전략 설명회

 

아카시 리조트 아일랜드
여름, 태양, 해변
업무에서 벗어나, 소란을 멀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한때를――

 

모항. 집무실……
모항. 프리미엄 투자 전략 설명회장

지휘관: (………….)

집무실에 들어서자 문 앞에 서 있는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간판과, 녹색 머리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카시: 냐냥♪ 드디어 손님이 모였다냐!
아카시: 누이누이. 얼른 VIP석으로 안내하라냐! 프리미엄 투자 전략 설명회가 곧 시작된다냐!

시라누이: 짝짝짝~

지휘관: (………….)

→ 이게 대체 뭐야?
→ 또냐

아카시: 에이에이, 일단 진정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라냐!

아카시는 나밖에 없는 좌석을 열렬한 눈으로 바라봤다.

아카시: 우선 아카시가 모두에게 질문 하나 하겠다냐.
아카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호화로운 휴가를 즐기고 싶지 않냥?

시라누이: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완~전 가고 싶어~"

아카시: 므흐흐~ 모두의 뜨거운 마음은 아카시에게 잘 전해졌다냐!
아카시: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모두 화면을 보라냐!
아카시: ―'아카시 리조트 아일랜드'냐!
아카시: 여름, 태양, 해변――!

지휘관: (………….)

→ …벌써 충분히 즐겼어
→ …광고 말고는 없어?

아카시: 어흠. 어쨌든 지휘관 같은 전략적 투자에 능한 엘리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프리미엄 금융 상품이다냐!

시라누이: 짝짝짝~

지휘관: (바람잡이라도 좀 준비하지…….)
지휘관: (그런데 이 흐름은… 설마…….)

아카시: 누이누이. 박수만 치지 말고 대사도 빨리 쳐라냥!

시라누이: 아― 그럼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시라누이: 이 작은 섬은 아카시가 엄선한 해역에 위치한 그야말로 절경의 땅입니다―
시라누이: 그곳에 지어진 빌라는 최신, 최고급, 최첨단의 디자인을 달리며―
시라누이: 실내외 각종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연회장은 백 명 규모― 액티비티 시설은 천 명도 감당 가능합니다―
시라누이: 게다가 접근성도 탁월― 모항에서 당일 중에 도착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시라누이: 그야말로 다이아몬드급 휴양지― 도저히 현실 같지 않은 낙원 같은 섬―
시라누이: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내 생에 한 점의 후회도 없는 장소―
시라누이: "와아―― 대단하다― 부럽다―"
시라누이: "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얼른 이런 빌라에 살고 싶어―"

아카시: 예약 인원은 단 한 명! 가장 소중한 VIP만을 위한 특별 상품이다냐!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냐!

지휘관: 아카시… 지금 부동산 판촉하는 거야?

아카시: 후후후…. 지휘관은 아카시를 뭘로 보는 거냥!
아카시: 평범한 부동산이라면 일부러 이런 수를 쓰지도 않았을 거다냐!
아카시: 이건 아카시와 누이누이의 신중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초우량매물이다냐!
아카시: 까다로운 고객조차 '완벽한 리조트'라며 쌍수 들고 극찬했다냐! 실제로 가면 더 행복할 거다냐~


→ 좋아, 내가 산다!
→ 뭔가 이상한데…
지휘관: 이 휴양지…… 모항하고 뭐가 다른 거야?

아카시: 아름다운 해변과 오션뷰냥?

지휘관: ……모항하고 뭐가 다른 거야?

아카시: 그럼…… 잘 갖춰진 시설? 수천 명이 모여도 넉넉한 수용량냥?

지휘관: ……모항하고 뭐가 다른 거야?

아카시: 그, 그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호화로운 빌라냥……?

지휘관: ……그러니까 모항하고 뭐가 다른 거야?

아카시: 에에잇. 섬에도 집무실이 있어서 색다른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냥!

지휘관: 좋아, 내가 산다!


아카시: 역시 지휘관은 통이 크다냐!
아카시: 므후후…. 지휘관이 낚여…… 아니, 존경하는 고객님께서 영단을 내리셨다냐!
아카시: 그럼 여기 스페셜 바캉스 플랜의 세부 내용을 확인하라냐!
아카시: 동시에 계약하면 5% 할인이 적용된다냐!



 ~02. 가격 흥정 전략
고심한 결과 올해 휴가지는 리조트 아일랜드로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집무실.

지휘관: 그렇게 됐는데, 너희 생각은 어때?

모가도르: 리조트 아일랜드……. 으헤헤…… 제대로 된 휴가지를 골랐네에…….

엔터프라이즈: 음…… 확실히 좋은 선택이야.

에식스: 저기, 엔터프라이즈 선배. 모가도르는 지금 다른 생각 하고 있을 거예요…….

뉴저지: 허니가 좋다면 나는 무조건 찬성이야♪ 리조트 아일랜드는 아직 안 가봤으니까.

래피: 래피는 모항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것도…… 좋은데…… Zzz

자벨린: 리조트 아일랜드 가서도 잘 수 있어.

래피: 그럼…… 다 좋아…… Zzz

Z23: 저도 조금 관심이 생겼어요.
Z23: 레저 구역까지 실내와 실외로 구분되어 있다니……. '마음껏 놀게 해주마'라는 마음가짐이 절절하게 느껴지네요.

아야나미: 게다가 최신형 게임기까지 갖췄다니…… 눈치가 좋은 거예요.

화자: 그런데 가격이…… 조금 애매하네요.

닝하이: 이게 참…… 놀랍네.

핑하이: 밥이 공짜면…… 고기 만두를 실컷 먹으면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도 몰라!

멤피스: 아니…. 만두를 무한정 먹는다고 해결될 레벨이 아닌 거 같아.
멤피스: 아카시……. 분명 지금이 기회다! 하고 가격을 올린 걸 거야. ……그것도 왕창.

샌재신토: 음~ 그렇게 쉽게 돈을 벌게 해줄 수는 없죠.

산타페: 저요 저요! 그럼 다 같이 트집 잡는 건 어때?
산타페: 다들 리조트 아일랜드를 향한 흥미가 얼굴에 새겨져 있으니까.
산타페: 저 빈틈 없는 악덕 상인이 "이거 가격을 확 올려 버려도 되겠는데?"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잖아?
산타페: 이대로 호구가 될 수는 없지!

푸슌: 맞아 맞아!

산타페: 그러니까! 우리 다 같이 트집을 잡아서 가능한 한 가격을 깎아보는 거야!

푸보: 왠지 재밌겠는데….

알프레도 오리아니: 나도 할래 나도!
알프레도 오리아니: 이런 일은 내 전문이지! 모두가 힘을 합하면 악덕 상인 따위는 손쉽게 해치울 수 있어!

산타페: 흐흥~ 모두의 지갑을 위해 총력전이다!

→ 갑자기 불타오르는 거 같은데……?
→ 그럴 필요까진 없어……

멤피스: 아니, 지휘관. 아카시를 너무 내버려두면 안 돼.
멤피스: 다들 힘내자!

모두: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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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아카시: 지휘관. 아카시 왔다냐~ 생각은 좀 해봤냥?
아카시: 냐아?? ……의문점이 2,743개라니 대체 뭐다냥……?
아카시: 이, 일일이 다 답변해줘야 한다고냐……?!!!
아카시: 아니, 그게……. 그럼 10% 할인으로 합의 보면 안 되겠냥……?

멤피스: 지휘관. 역시 의문점에 대해 하나하나 찬찬히 논의해 봐야 하지 않을까?

아카시: ……15%냥?

하얼빈: 아니면 올해는 색다른 크루즈 여행을 하는 건 어때? 내가 쏘지.

아카시: 20%냥!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저번 무인도의 시설 건설 현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아카시: 25%냥!!

아마기: 모항 유원지를 리뉴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카시: 30%냥!!!

아카기: 아카시? 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한때를'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아카기: 꼭 진행하고 싶다면……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좋은 가격을 제시해 보렴?

아카시: 40%! 40%냥! 더 이상은 안 돼냐~!

지휘관: (좀 더 깎아 볼까…….)

아카시: 훌쩍냥… 훌쩍냐앙…….

지휘관: ……뭐, 이 정도로 하자….

아카시: 그럼 계약 성립이다냐…? 두말하기 없기냥?!
아카시: 취소도 환불도 다 안 된다냐!! 매번 고맙다냐!!

그러자 번개처럼 사라진 아카시와 함께 이번 휴가지가 정식으로 확정되었다.



 ~03. 쇼핑 준비 중
다음 날.

휴가 일정이 잡히자 준비 작업과 관련된 서류들로 책상이 가득 찼다.

지휘관: 아니… 서류가 아닌 물건도 섞여 들어왔는데.
지휘관: 이건…… 앵커리지가 그린 그림?
지휘관: ……"선생님과 휴가 때 하고 싶은 것."
지휘관: 앵커리지까지 이번 휴가를 기대하고 있구나.
지휘관: 좀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어.
지휘관: 그러고 보니 아카시가 생활 필수품부터 기호품까지 다 준비해 주겠다고 그랬었지….
지휘관: 아마 이름이…… '아카시의 프리미엄 특가 호화 바캉스 패키지'였었나.
지휘관: ……이득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판단하고, 우선 내용물부터 확인해 볼까.

서류 더미에서 내용물 목록을 찾아 대충 훑어봤다. '특가'라고 쓰여 있었지만, 단품의 가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무려 30%나 더 비쌌다.

지휘관: 이것 봐라. 차라리 당당하게 바가지를 씌우지, 매번 이러면서 정중하게 "고맙습니다'라고 해?
지휘관: ……나중에 아카기한테 혼내달라고 해야지.

(똑똑똑)

멤피스: 지휘관. 서류 진행은 어때? 같이 상점가에 가볼래?

헬레나: 오늘 상점가… 재밌어 보여.

지휘관: 열정이 대단하네……. 너희도 쇼핑하러 갈 거야?

멤피스: 응. 기분이 나아지거든. 지휘관도 같이 갈래?

지휘관: 음… 좋아. 나도 구경이나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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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가에 들어서기도 전에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인파의 기색이 느껴졌다.

프랭클린: ……통조림, 보존식…… 붕대와 구급 키트……. 됐다. 준비 만전♪
프랭클린: 주는 휴가지만 도중에 살짝 모험을 해 봐도 괜찮겠지.

마조레 바라카: 어머. 역시 서바이벌 전문가답게 스릴보다 안전을 챙기는구나.

샹그릴라: 생존을 위해 필요한 행동은 일반적이 스릴보다 훨씬 '스릴'이 넘친답니다.

프랭클린: 맞아. 충식을 식사 메뉴에서 빼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마조레 바라카: ……그런 벌칙은 아무리 나라도 견디기 힘들겠는걸.


롱우: 다들 휴가 가는데…… 너희만 이렇게 여기 남아 있다니 불쌍해…….
롱우: …….
롱우: 알겠어……. 너희도 꼭 데리고 갈게…!

지휘관: (참 다정하구나……. 해산물 코너의 수조 안 랍스터에게 하는 말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후펜: 엄청 날뛰고 있잖아? 그렇게 자유로워지고 싶어?! …롱우 언니. 이제 포기하자. 얘들도 휴가에는 별로 관심 없는 거 같고…….

롱우: 후펜. 뒤를 돌아봐! ……보일 거야. 수조 옆에 걸려 있는 특가가…!

후펜: 롱우 언니. 더는 말할 필요 없어…….
후펜: 슈퍼 냥냥 펀치, 준비 완료…!


무츠키: 와아~ 봐봐! 새 사탕 시식 행사래~!

키사라기: 무, 무츠키. 너무 서두르지 마……. 사탕은 도망 안 가니까…….

나가츠키: 나가츠키는 재밌는 걸 찾으려고 과자 코너에 왔어. …폭뢰라든가?

무츠키: "만쥬 백미 빈즈――전부 다 다른 맛. 먹을 때마다 입이 번쩍!"
무츠키: 와아~! 무츠키도 먹어 볼래~!
무츠키: (오물오물) ……이, 이 맛은……!
무츠키: ……지히간 맛이다――!!!

나가츠키: 뭐……?! 그럼 나도!

키사라기: 저기…… 키사라기도…… 어? 이거 그냥 과일 맛 같은데…….


지휘관: 다들 엄청 들떠 있네…….

헬레나: 지휘관. 어느 코너부터 돌아볼까?

멤피스: 지휘관이라면 어차피 사무용품 코너부터 갈 거지?
멤피스: 이번 리조트에도 업무 공간이 있다고 들었는데. 또 거기서 몰래 일할 셈이야?

지휘관: ……적어도 워케이션이라고 해줘.

멤피스: 그럼 일단 과자 코너부터 가자!
멤피스: 자, 쇼핑 시작!
멤피스: 가자! 헬레나, 지휘관.



 ~04. 수영복과 바람

 

출발 일자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모항의 우수한 병참 시스템과 아카기의 훌륭한 협상술 덕분에, 벌써 휴가 물자는 부두에 가지런히 쌓여 선적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의 준비 또한 더욱 '사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섬에서 보내는 휴가라면….

무르만스크: 역시 가장 기대되는 건 해변이네요~

프리드리히 카를: 해변이라고 하면 수영복과 비치웨어를 빼놓을 수 없지. 후훗♪

프린츠 오이겐: 즉 이제부터 고를 옷은 모두 중요한 서프라이즈라는 거야.
프린츠 오이겐: 같이 사자고는 했지만…… 절대 훔쳐보면 안 돼?

모두가 떠난 후, 혼자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눈앞의 탈의실에서 손이 삐져나와 나를 향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야호~ 지휘관~ 여기야 여기♡
파먀티 메르쿠리야: 쿠우만의 패션 어드바이저가 되어줘♪ 여기는 안전해~♪

안으로 들어가자 파먀티 메르쿠리야는 양손에 옷을 한 벌씩 들고 신나게 빙글 돌면서 보여줬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어느 게 예뻐 보여?
파먀티 메르쿠리야: 한번 보여줄까~? 헤헤♪
파먀티 메르쿠리야: 괜찮다고? 기껏 준비한 건데~
파먀티 메르쿠리야: 다른 애들은 신경 쓰지 마~ 천천히 준비하면 돼.
파먀티 메르쿠리야: 서프라이즈가 줄어든다고? 흐흥. 걱정 마. 쿠우의 '비장의 선물'은 아직 남아 있으니까~
파먀티 메르쿠리야: 예를 들면…….
파먀티 메르쿠리야: 지휘관을 두근거리게 하는 건~ 검정이야? 아니면 하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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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모항 주변 어느 섬

르 마르스: 하아……하아…… 됐다!
르 마르스: 이 코너만 돌면 오늘 훈련치 달성이에요!
르 마르스: 그런데 땀에 흠뻑 젖었네요……. 바닷바람 쐬면서 스트레칭이라고 해야지~♪
르 마르스: ……응? 멀리 노을이……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이라니 별일이네요….
르 마르스: 적자색의 노을…… 자주색…….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아마 지휘관님이 보여 주신 책에 나와 있었나…….
르 마르스: ……하나도 기억 안 나요!
르 마르스: 왠지 머리가 좋아진 것 같은 기분은…… 기분 탓이었나 봐요!
르 마르스: ……어라? 왠지 바닷바람도 갑갑해서 별로 안 시원하네요…….
르 마르스: 에이, 됐다! 일찍 돌아가야지~



 ~05. 냥냥냐양냥!
수평선 멀리서 소용돌이치는 비구름이 마지막 맑은 하늘을 삼켰다.
해면에 스치듯 밀려오는 잿빛 구름은 마치 펄펄 끓는 파도처럼 휘몰아치고 있었다.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쏟아지는 폭우와 함께 대자연의 가장 원시적인 분노를 토했다.
마침내 유난히 큰 천둥소리가 하늘을 찢어발겼을 때, 현실은 기대에 차 있던 모두의 마음에 찬물을 퍼부었다.

아카시: 시, 신이시여어어어……!!
아카시: 아카시에게 잘못이 있다면…… 아카시만 벌을 주라냥……!
아카시: 부탁이니까…… 아카시의 가장 소중한 매물에게만은……!
아카시: 아카시의 섬! 아카시의 빌라!
아카시: 아카시의 물자와 다이아가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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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그날 새벽부터 시작되었다――

 

새벽. 집무실

멤피스: 지휘관. 왔구나!

지휘관: 응. 나히모프가 긴급 회선을 사용했던데, 무슨 일 있어?

어드미럴 나히모프: 새벽부터 귀찮게 해서 미안해.
어드미럴 나히모프: 파고와 함께 항로를 감시하던 중에… 리조트 아일랜드와 관련된 매우 심각한 상황을 확인했어.

아카시: 냐앙?! 리조트 아일랜드에 심각한 상황…!? 빨리 알려줘냐!

어드미럴 나히모프: 모니터링에 따르면, 리조트 아일랜드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27℃를 넘으면서 표층 해수의 염분 농도가 급격히 저하. 저공에 소용돌이가 형성되기 시작했어…….
어드미럴 나히모프: 뇌운이 모여들고 중심부의 기압이 급속히 저하되고 있어…….

파고: 지휘관: 지휘관. 허리케인이야.
파고: 허리케인이 우리의 빌라를 습격하고 있어.

아카시: 뭐라고냥!?
아카시: 아니 아니, 다들 침착해라냥……. 빌라를 설계할 때 허리케인 대책도 제대로 고려했으니까냐!
아카시: 이 계절의 허리케인은 그다지 강하지 않을 거다냐……. 청소만 조금 하면 된다냐……!

어드미럴 나히모프: 허리케인만이 아냐……. 허리케인 관측과 동시에 해저의 이상 활동도 관측됐어.
어드미럴 나히모프: 나와 파고의 견해로는 리조트 아일랜드 주변 심해에서 해저 화산이 분화했을 가능성이 있어.

아카시: 해, 해저 화산이…… 분화…냥?

파고: 그리고 그 격렬한 해저 활동이 일련의 지진을 일으켰어.

아카시: 지, 지진……!?

어드미럴 나히모프: 그리고 쓰나미도…….

아카시: 쓰나미…… 냐냐냐앙!?

멤피스: 허리케인에 해저 화산 폭발에 지진과 쓰나미까지…….
멤피스: 아카시. 그 섬… 버틸 수 있겠어?

아카시: 대박 날 줄 알았던 꿈의 리조트 아일랜드……. 끝이다냥…… 전부, 끝났다냥…….
아카시: 시, 신이시여어어어……!!
아카시: 아카시에게 잘못이 있다면…… 아카시만 벌을 주라냥……!
아카시: 부탁이니까…… 아카시의 가장 소중한 매물에게만은……!
아카시: 아카시의 섬! 아카시의 빌라!
아카시: 아카시의 물자와 다이아가아아아…!

지휘관: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리 계획에 변수는 따르기 마련이라고 해도….

멤피스: 지휘관. 새 계획을 짜야 할 것 같아.

아카시: 망했다냥……. 다 망했다냥…….

지휘관: 으음…. 장소를 바꿔야 되나……?
지휘관: 하지만 다들 이번 휴가를 위해 많이 준비했고, 아카시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지휘관: 이렇게 그만두기도 좀…….

딩안: 그러시다면 제게 제안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 잠시 들어 주시겠어요?

멤피스: 응? 그래.

딩안: 지휘관님. 제 기억에… 리조트 아일랜드 계약은 아직 정식으로 체결되지 않았죠?
딩안: 지금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니 이미 협의된 가격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딩안: 아니, 재검토는커녕 본래라면 계약 자체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겠죠.
딩안: 그렇죠? 아카시?

아카시: 으냥……….

딩안: 하지만 지휘관님. 저는 지난 며칠간 준비하면서 섬과 빌라의 상황을 자세히 조사했습니다.
딩안: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카시의 매물을 보는 안목은 역시 탁월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딩안: 이번과 같은 흔치 않은 불운한 재해를 제외하면, 매우 우수한 프라이빗 리조트 시설이었습니다.
딩안: 그러니… '저점 매수'라고 생각하며 계약을 진행하면 어떨까요?

지휘관: 저점 매수……!?

딩안: 네. 모두 이번 휴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니까요….
딩안: 힘을 합치면 리조트 아일랜드 복구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아카시: 지, 지금 불난 집에 도둑질하는 거냥!

딩안: 그게 안 된다면 이 계약은 취소할 수밖에요.
딩안: 혼자 수리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겠지요.

아카시: 으으…… 그 말이 맞다냐…….
아카시: 그럼…… 50% 할인으로?

딩안: 99%입니다.

아카시: 냐앙?!

딩안: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저희도 손을 떼겠습니다.
딩안: 아카시도 원금을 완전히 잃고 싶지는 않죠?

아카시: 아, 알겠다냐……. 계약하자냐…….

딩안: 그럼 지금 바로 계약서를 작성하죠. 거래 감사합니다♪

아카시: 냐앙…….

딩안과 아카시는 급히 방을 떠났다.

멤피스: 딩안한테 저런 똑 부러지는 면모도 있었구나…….
멤피스: 그야말로 뜻밖의 전개가 됐네.
멤피스: 그렇다면……?

지휘관: 아카시의 마음을 저버릴 수는 없지. 휴가는 그대로 결행이다!
지휘관: 뭐…… 계획은 좀 수정해야겠지만.

멤피스: 알겠어. 곧 수리 계획과 자원 배분에 착수할게.
멤피스: 하아…. 특별한 리조트 휴가, 정말 기대되네.
멤피스: 그치? 지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