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즈 8

메모리즈 ~하얼빈, 임플래커블

● 하얼빈 지휘관. 어이, 지휘관…? 나 참, 정신이 어디로 가 있는 거야? 설마 이 하얼빈하고 일광욕하는 게 시시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응? 나와의 소중한 데이트니까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하하하! 뭐야, 그런 걸 마음에 두고 있었어? …그러면 데이트다운 일이라도 해야겠네. 그러고 보니 슬슬 목마르지 않아? 이렇게 해가 쨍쨍하니까~ "대비 없이 싸움에 임하는 장수는 없다"라는 말도 있잖아. 후후. 그래서 미리 마실 걸 준비해 놨지…… 우유다! 아…… 냉장고에서 막 꺼냈을 때, 이렇게 차가운 걸 마시면 배탈나지 않을까 싶어서 상온에 좀 놔뒀었는데…. 너무 오래 뒀나 봐……. 너하고 데이트한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들떠서 말야……. 후우… 몸까지 달아올랐다고. 마시기 딱 좋은 온도..

메모리즈 ~브레머튼, 시만토

● 브레머튼 지휘관~! 나야~! 메리 크리스마스! 흐흥~ 선물 주러 왔어♪ 안에 뭐가 있을지 맞혀 봐…. 어라? 안 움직이네…? 다리가 걸렸잖아…?! 에에에에엑―?! 큰일 났네……. 큰 맘먹고 만든 크리스마스 옷인데, '장식'들 때문에 너덜너덜해졌잖아……. 뭐!? 지휘관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방범창이어서 여기까지밖에 안 열린다고? 안전이라니……. 모항에 위험이 있을 리가 없잖아?? ㄱ하아……. 진짜 큰일이네……. 지휘관, 도와줘~! 혼자서는 못 빠져나가겠어! …응? 먼저 몸에 얽힌 것부터 떼 주겠다고? 그래…. 일단은 팔을 움직여서……. 으응……. 좀 살살 해봐…. 쓸려서 아프다구……. 하아……. 다리를 벌리면 좀 떼기 쉬워지려나…? 이렇게……? 힘 좀만 더 뺄까? 정말, 지휘관. 빨리 해줘……. 얼마 ..

메모리즈 ~메리 셀러스트, 요크타운, 보로실로프

● 메리 셀러스트 ~침대 옆의 메리 씨 훗…. 자는 얼굴도 귀엽네……. 아, 지휘관. 아직 안 자고 있었어? 자는 얼굴이나 한번 보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응? 잠이 안 와……? 그럼 잠들 때까지 얘기라도 할까? 후후. 무슨 얘기 할지 생각 좀 해보고…. 그나저나 지휘관의 가슴 의외로 탄탄해서 만지는 느낌이 좋네. 차가운 메리의 몸은 어때?……. 피부의 열기가 가시는 느낌이지? 그런고로~ 지금부터 내가 할 얘기도 불볕더위에 걸맞는… 무서운 도시전설이야♪ 아하하. 설마 무서워? 그치만 난 유령선이고, 유령선이 무서운 얘기를 하는 건 당연하잖아? 후후. 어쩐지 애기한테 책을 읽어주는 누나가 된 기분이네. 그럼 조금 더 가까이 갈게…. 이 거리면 더 잘 들리겠지? 으흠. 살짝 무섭고도 재미난, 심야 괴담의 시작..

메모리즈 ~화자, 프리드리히 카를, 로열 포춘

● 화자 잡았다! …어머, 지휘관님. 술래잡기 더 하고 싶으세요? 후후후. 그럼 화자는 눈감아 드릴게요. 그래도 곤란하네요. 술래는 저 혼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 모두한테서 잘 숨어야 하는데…. 아, 맞다! 저기 있는 로커에 숨는 건 어때요? 물론 저도 함께요♪ 이 로커, 생각보다 좁네요…. 으, 으응. 지, 지휘관님. 이거 둘이서는 힘들 거 같은데요…! 일단 지휘관님이 들어가기 쉽게 화자가 먼저 안쪽에 들어가 있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영차. 후우…. 이제 한숨 돌리겠네요. 모자도 벗고…. 정말이지, 술래도 보통 힘든 게 아니네요. 지휘관님. 지금은 저희 둘뿐이네요…. 이 기회에 화자하고 두근두근 콩닥콩닥 재밌는 일 하지 않으실래요? 대담해졌다구요? 후후후. 여기는 아무도 없으니까 조금 정도라면… 괜찮을..

메모리즈 ~딩안, 운젠, 샌재신토

● 딩안하아…하아…. 반죽은 생각보다도 더 힘드네요…. 네? 지휘관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요? 하지만 지휘관님께 부탁드리는 건 좀 죄송하다고 할까…. 응? 저하고 같이 하시겠어요? …그러시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지휘관님. 우선은 제 뒤에서 지켜보고 계세요. 꺄악! 아, 아뇨. 숨결이 닿아서 조금 간지러워서 그랬어요……. 어흠! 그럼 반죽할 때의 요령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힘 조절이에요. 너무 강하게도 말고, 너무 약하게도 말고. …리드미컬하게 손을 움직이면 된답니다. 그렇게 인내심을 가지고….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잖아요? 후후훗. 그럼 우선 제가 시범을 보이겠습니다. 에잇, 에잇…. 점점 손아귀에 힘을 넣는 거예요. 생지의 탄력과 점도를 확인하면서 양손을 사용해 반죽하시면 돼요..

메모리즈 ~헬레나, 세인트루이스

● 헬레나 너무 떨어지지 마. 이어폰이 벗겨지니까. 미안해 지휘관. 여분이 없어서 이어폰 하나로 나눠 들어야 돼……. 조금만 떨어져도 바로 벗겨지니까 너무 움직이면 안 돼? 아, 여기 케이블이 흔들거리네. 좀 당겨 볼게. 에잇… 꺄악! 지, 지휘관! 너, 너무 가까워….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좀 놀라서……. 지휘관의 눈동자, 정말 예뻐…. 아니, 그게 아니라, 저어……. 응. 아무튼 지휘관은 그대로 있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면 안 돼. 그럼… 갈게! 3, 2, 1……. 응. 잘 된 거 같아. 이제 손을 놔도……. 아! 아직 아닌가 봐…. 조금만 더 지휘관 쪽으로 잡아당기면……. 앗! 아아아아… 가, 가까워…. 지휘관 얼굴이 바로 앞에……. 으응! 귀, 귓가에다 사과하지 마…. 그렇게 가까이서..

메모리즈 ~젠하이, 엠덴, 허먼, 뉴저지

● 젠하이 지휘관님. 오늘 하루는 이 다실을 전세 냈답니다. 이참에 편히 쉬고 가시지요. 변변찮은 차입니다만 한 잔 올리겠습니다. 지휘관님의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맑은 한 잔이 되기를 바라며…. 어떠십니까? 입에는 맞으시는지요? ……네. 역시 차만으로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 역부족이겠지요. 그러니 제안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휘관님만이 즐기실 수 있는, 이 젠하이의 힐링. 젠하이의 허벅지에 누워 보시겠어요? 흔히 '무릎 베개'라고 하는 것으로 무척이나 기분 좋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럼 겉옷을 벗고 이쪽 소파로 오시겠어요? 응? 그런 뜻이 아니랍니다? 겉옷을 입은 채라면 누웠을 때의 감촉이 좋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면 저도, 한 겹 벗도록 하겠습니다. 자, 지휘관님. 이쪽으로 누우시지요. 지..

메모리즈 ~카시노, 재너스

● 카시노 후우…. 바닷바람이 기분 좋네요…. 지휘관님, 이렇게 멋진 해변에 데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잠깐의 휴식 시간을 카시노와 함께 보내 주시다니……. 카시노는 정말로 행복해요! 네♪ 후훗. 바닷물이 차네요. 그래도…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훨씬 기분 좋아요♪ 신기한 느낌이네요. 바닷물이 차가운 건 당연한 건데…. 언제나 당연하다는 듯이 오고가는 바다인데, 이렇게 평소하고는 다르게 느껴지다니……. 지휘관님이 곁에 계셔서 그런 걸까요? 지휘관님이 바로 옆에 계시는 것만으로 항상 똑같은 바다가 이렇게나 예쁘고, 이렇게나 기분 좋게 느껴지다니……. 지휘관님, 혹시 특별한 무언가라도 하신 거 아니세요? 가령 새로 개발한 장비를 사용했다든가… 아니면 특별한 마법 같은 걸… 꺄아!? 앗, 차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