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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헬레나, 세인트루이스

킹루클린 2024. 1. 31. 21:31

● 헬레나
너무 떨어지지 마. 이어폰이 벗겨지니까.

미안해 지휘관. 여분이 없어서 이어폰 하나로 나눠 들어야 돼…….

조금만 떨어져도 바로 벗겨지니까 너무 움직이면 안 돼?

아, 여기 케이블이 흔들거리네. 좀 당겨 볼게. 에잇… 꺄악!

지, 지휘관! 너, 너무 가까워….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좀 놀라서…….

지휘관의 눈동자, 정말 예뻐…. 아니, 그게 아니라, 저어…….

응. 아무튼 지휘관은 그대로 있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면 안 돼.

그럼… 갈게! 3, 2, 1…….

응. 잘 된 거 같아. 이제 손을 놔도…….

아! 아직 아닌가 봐…. 조금만 더 지휘관 쪽으로 잡아당기면…….

앗! 아아아아… 가, 가까워…. 지휘관 얼굴이 바로 앞에…….

으응! 귀, 귓가에다 사과하지 마…. 그렇게 가까이서 말하면… 응읏!

괘, 괜찮아…. 별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후우…. 지휘관의 목소리, 정말 좋아하지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엄청… 긴장돼…….

아, …그래도 어딜 고쳐야 할지는 알았으니까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줄래?

응. 꼭 붙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 불가항력이야.

그러니까 조금만 이대로…. 목소리는… 내지 마? 수리… 못하게 되니까…….

(으으으…. 지휘관이 바로 옆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집중이 안 돼…….)

어? 갑자기 이어폰에서 소리가 들리네….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왠지 그립네…….

기계 노이즈는 아니야…. 무척이나 부드러운 소리…. 아! 이거…….

이거 혹시 지휘관 심장 소리야? 아니면 내 심장 소리?

후후. 둘 다 조금 빠르네. 혹시 지휘관도 긴장했어?

뭔가 부끄럽지만…. 둘이서만 공유하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기뻐…….

저기, 지휘관…. SG 조정이 끝나도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도 될까…?

잠시만… 정말 잠시만이라도… 너와 내 마음이 새기는 하모니에… 몸을 맡기고 싶어…….



● 세인트루이스
후우…. 지휘관군. 모항 친목회 수고 많았어.

미안해. 파티가 끝났는데 또 불러내서.

그나저나 계속 서 있어서 다리 아프지?

응? 지금 살짝 긴장한 거야? 어머~ 언제나 늠름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서 명령하는 지휘관군답지 않네.

그럼 누나가 안마로 피로와 긴장을 풀어줄까?

아니면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서 피로를 씻어내는 쪽이 좋아?

후훗. 농담이야 농담. 나야 기꺼이 해줄 수 있지만 지휘관군이 곤란해 하겠지?

자, 지휘관군. 아직 시간 있지? 괜찮으면 조금만 더 얘기할까?

사람이 많아서 별로 못 마셨거든. 그러니까 조금만 더 같이 있어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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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로 골라 왔어. 내가 추천하는 거니까 기대해도 돼♪

지휘관군도 따라줄게. 여기, 잔 들어♪

어머? 지휘관군의 손에 조금 흘렸네. 잠깐만. 지금 닦아 줄게.

후훗, 맛있네. 어머? 휴지가 아니라 내 혀로 닦아서 불만이니? 농담이야♪

그럼, 건배~

맛있어. 지휘관군을 독점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100배는 더 맛있네.

이렇게 된 거 이대로 지휘관군도 먹어버릴까♪

빨갛게 달아오른 볼이라던가. 정말 부드럽고 맛있을 거 같은데…. 먹게 해줄래?

그 대신… 나도 아무데나 원하는 곳… 먹게 해줄 테니까.

이 입술은 어때? 모두를 끌어당기는 촉촉하고 윤기 있는 입술….

최고급 일품이라고 자부하는데…?

후훗. 하지만 각오해. 한번 맛보면… 분명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 안 날 테니까.

뜨겁게 달아오르는 내 정열에 닿으면, 절대 돌아갈 수 없어.

언제 어느 때라도…, 지휘관군의 머릿속은 나로 가득 차 있을 거야.

그런 세계를 원한다면 언제라도 말해줘.

나는… 언제라도 네 소망을… 이루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