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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재신토 캐릭터 스토리 ~피로 회복의 비결은!?

킹루클린 2024. 3. 18. 18:24

피로 회복의 비결은!?

 ~01. 우수한 비서함?
심야. 집무실

지휘관: ……핫.

지휘관: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네. 밤샘 작업 할 때는 역시 미리 커피를 마셔둘걸….)

??: 지휘관님, 일어나셨군요~

귓가에 달콤한 속삭임이 들렸다. 아무래도 샌재신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었던 모양이다.

지휘관: ……아. 저기 이건….

아직 멍한 내 모습을 보고 샌재신토는 설명을 시작했다.

샌재신토: 책상에 엎드려 자면 목 건강에 안 좋으니까 제가 지휘관님을 옮겼답니다.

샌재신토: …그런데 지휘관님? 요새 제대로 쉬신 적이 없으시죠? 옮기는 도중에 전혀 깨어나지 않으셨으니까요~

샌재신토: 제가 비서함을 맡기 전까지 대체 며칠이나 밤을 새우신 걸까요~

지휘관: 어흠…. 그건 비밀로 할게. 아무튼 아직 서류가 많이 남았으니까 서둘러야지.

샌재신토: 그 서류 더미라면 지휘관님이 주무시고 계실 때 제가 전부 해치웠답니다?

샌재신토: 지휘관님의 서명이 필요한 서류만 빼면요.

지휘관: 그걸 전부? 모항의 새 반입 물자 목록은?

샌재신토: 후후. 물론 다 확인했죠.

샌재신토: 그나저나 지휘관님. 이대로 조금만 더 제 어깨에 기대어 쉬시는 건 어떠세요? 아니면… 무릎 베개라도 저는 괜찮답니다♪

지휘관: 수고했어. 하마터면 또 밤샐 뻔했네. 덕분에 살았어.

샌재신토: 아뇨, 별말씀을요. 저는 지휘관님을 챙겨드리는 걸 정말 좋아하는걸요♪

샌재신토: 과자도 준비했답니다? 이제 그만 쉬실 거면 약소하게나마 야식이라도 드시겠어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과자들이다.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가 솔솔 풍겼다.

샌재신토: 왜 그러세요, 지휘관님? 혹시 입에 안 맞으시나요~?

→ 먹는 게 아까워서….
→ 뭐부터 먹을지 고민되네…

샌재신토: 어머. 지휘관님은 이런 데서 고민하는 타입이셨군요~

샌재신토: 그래도 전부 지휘관님을 위해 만든 거니까요~ 그동안 열심히 하셨으니 슬슬 에너지를 보충해야죠♪

지휘관: 샌재신토 같이 우수한 아이가 비서함을 맡아줘서 정말 다행이야.

샌재신토: 후후~ 그럼 지휘관님. 우수한 비서함에게 상을 주시는 건 어떠세요?

지휘관: 상? 뭐 바라는 거라도 있어?

샌재신토: 아직은 없지만요~ 나중에 정하면 알려드릴게요. 후훗♪



 ~02. 비결은 미식?
다음 날 아침. 집무실에 들어서자 샌재신토가 이미 서류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샌재신토: 두 번째 물자 목록은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겠네요.

샌재신토: 모항의 천장 크레인이 고장 났나 보군요. 나중에 수리를 맡겨야 되겠어요.

샌재신토: 어머, 지휘관님? 왜 문 앞에 멍하니 서 계세요? ……혹시 제가 일하는 모습에 반하셨나요?

지휘관: …….

샌재신토: 후후, 농담이에요~ 지휘관님, 혹시 부끄러우셨나요…?

지휘관: 아니, 샌재신토가 이렇게 일찍 와 있을 줄 몰라서….

샌재신토: 당연히 비서함은 지휘관보다 일찍 와야죠.

샌재신토: 그보다 지휘관님. 어제는 푹 주무셨나요?

지휘관: 응. 샌재신토 덕분에 오랜만에 푹 잤어.

샌재신토: 다행이네요~ 덧붙이자면 업무 외적으로도… 더 도와드릴 수 있는데요?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책상에 두고, 샌재신토는 두 손으로 턱을 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샌재신토: 후후후. 얼른 들어오셔요. 아침밥 다 식겠어요.

지휘관: 아침밥…?

당황하며 책상 앞으로 가자 어느새 호화로운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샌재신토: 에너지 보충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에도 좋은 영양 만점 아침이랍니다♪

샌재신토: 지휘관님은 바쁘실 때는 자주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시죠? 오늘부터는 절~대로 안 돼요~

샌재신토: 식사는 제때, 영양은 균형 있게 섭취하셔야 해요.

샌재신토: 무엇보다 좋은 식사가 바로 피로 회복의 비결이니까요♡

샌재신토: 자랑처럼 들리겠지만, 제 요리로 지휘관님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휘관: 고생했네….

샌재신토: 별거 아니랍니다?

샌재신토: 비서함으로서 지휘관님의 식단도 사생활도 제대로 책임져 드릴 테니까요♪



 ~03. 밤샘 작전♡
샌재신토가 준비한 아침을 먹고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남은 서류는 아직 책상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쌓여 있었다.

샌재신토: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샌재신토: 지휘관님과 좀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슬슬 합동 훈련 시간이네요…….

지휘관: 그래도 샌재신토 덕분에 꽤 많이 했어.

샌재신토는 서류 더미를 힐끗 보고 조금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휘관: 이 정도면 충분히 혼자서 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마.

샌재신토: 지휘관님의 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나 많으면 아무리 지휘관님이라도 시간이 꽤 걸릴 텐데요?

샌재신토: 합동 훈련이 끝나면 또 도와드리러 올 테니 그때까지는 좀 쉬고 계시는 건 어떠세요?

샌재신토: 과자도 준비했으니까 마침 차 한 잔 하기도 좋겠네요~ 어때요, 지휘관님? 가끔은 게으름 피워 보지 않으시겠어요…?

샌재신토는 살짝 허리를 굽혀 내 귓가에 속삭였다. 그녀의 따스한 숨결이 귀를 간지럽혔다.

샌재신토: 어떠세요…?

→ 지휘관으로서 그럴 수는 없어…!
→ 지휘관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돼!

샌재신토: 후후후~ 지휘관님이라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니까요.

샌재신토: 그래도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진 마세요?

샌재신토: 합동 훈련이 끝나면 또 같이 하는 거예요?

지휘관: (샌재신토는 비서함 업무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지휘관: (역시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겠지.)

지휘관: 알았어. 돌아올 때까지 안 끝나면 같이 밤을 새서라도 하자.

샌재신토: 어머~ 지휘관님도 참, 한밤중의 데이트 권유라니♡

샌재신토: 비서함으로서 지휘관님을 실망시켜 드릴 수는 없죠~

샌재신토: 기대해 주세요♡

그 때 집무실 문이 벌컥 열리고 벙벙한 표정의 인디펜던스가 나타났다.

인디펜던스: 지금 둘이 뭐라고 했어…? 가, 같이 밤을 샌다고…?

샌재신토: 네. 지휘관님이 그러시네요♡

인디펜던스: 그, 그럼 설마… 밤에….

샌재신토: 어머, 그런 건 지휘관님 마음이죠~

지휘관: (이 이상 오해를 키울 수는 없지. …제대로 설명하자.)

지휘관: 밤샘이라고 했던 건 샌재신토가 비서함이니까 좀 도와달라는 의미에서….

샌재신토: 네. 지휘관님의 요구에 응하는 것도 비서함의 의무니까요.

인디펜던스: 자진해서 하는… 거지? 강요당하는 거 아니지?

지휘관: 아니, 억지로 시킬 리가 없잖아.

지휘관: (비서함 업무인 건 맞고, 샌재신토가 먼저 말을 꺼낸 거니까 강요는 아니지. 음.)

샌재신토: 저는 제 의지로 지휘관님께 '봉사'하는 거랍니다?

샌재신토: 그게 바로 비서함이 마땅히 해야 할 '업무'니까요~ 후후~

인디펜던스: 자, 잠깐만! 비서함은 그런 일까지 해야 하는 거야?

인디펜던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갈 곳을 잃은 인디펜던스의 시선은 집무실 안을 맴돌았고, 이내 샌재신토가 가져온 과자를 보고 멈췄다.

지휘관: (그러고 보면 간식 만들기는 비서함 업무는 아니네.)

지휘관: 어제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내가 피곤해서 정신을 못 차리니까 샌재신토가 준비해 준 거야.

샌재신토: 지휘관님이 매일 불끈불끈 힘내실 수 있게 해주는 비결이랍니다~♡

인디펜던스: ……….

인디펜던스의 의혹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04. 잠자는 공주를 깨우는 방법
당황한 인디펜던스를 어떻게든 돌려보냈다. 샌재신토는 합동 훈련에 참가하러 떠났고, 나는 계속 업무에 집중했다.
오후가 되자 책상 위의 서류도 꽤 줄어들었다.

지휘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합동 훈련은 슬슬 끝났으려나?

지휘관: 비서함 업무에 훈련까지 받았으니 샌재신토도 분명 피곤할 텐데….

지휘관: 마중하러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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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를 뒤져 봤지만 샌재신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지휘관: 늦었나….

그러던 중 문득 낯익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인디펜던스: 지휘관? 여기는 무슨 일이야? 분명 아직…… 크흠.

지휘관: (인디펜던스의 눈빛이 미묘한데… 아니, 일 때문에 피곤해서 내가 잘못 본 거겠지.)

지휘관: 샌재신토를 찾고 있어. 어디 있는지 알아?

인디펜던스: 응? 못 만났어?

인디펜던스: 훈련이 끝나자마자 바로 집무실로 돌아갔는데.

인디펜던스: 그렇게 서두르는 샌재신토는 처음 봤어….

지휘관: 밤샘 준비 때문인가…?

인디펜던스: ……그, 그럴지도…///

지휘관: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

아무래도 샌재신토와 길이 엇갈린 거 같아서 서둘러 집무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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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로 돌아오니, 책상 위에 쌓여 있던 서류 더미가 조금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
샌재신토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살며시 미소를 띠고 있는 그 얼굴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지휘관: (엎드려 자는 건 몸에 안 좋다고 그랬으면서……. 샌재신토도 많이 피곤했구나.)

지휘관: (저대로 놔두면 일어났을 때 몸이 쑤실 거야. 제대로 눕혀 줘야지.)

소파까지 옮겨서 눕히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샌재신토를 '깨우지 않고' 해내는 건 난이도가 너무 높다….
생각을 거듭한 끝에 공주님 안기로 옮기기로 했다.
샌재신토를 의자에서 천천히 들어올려 살며시 소파에 내려놓았다.

지휘관: (이제 일해야지. 서류가 아직 많이 남았어….)

샌재신토의 곁을 떠나려는 순간, 잠들었을 그녀의 손이 내 소매를 붙잡았다.

샌재신토: 지휘관님, 치사해요~

지휘관: 미안. 깨울 생각은 아니었는데 역시 깼구나….

지휘관: 근데 치사하다니…?

샌재신토: 훈련이 끝나면 같이 밤새우기로 했잖아요? 설마 잊으셨나요, 지휘관님?

지휘관: 아무리 그래도 피곤해서 자고 있는데 깨워서 일 시키기는 좀 그렇지.

샌재신토: ……수면은 확실히 피로 회복에 좋긴 하지만~

샌재신토: 지휘관님은 정말 그걸로 만족하세요?

지휘관: ……뭐?

샌재신토: '잠자는 공주'에게는 사랑의 마법…… 그러니까 달콤한 키스를 하셔야 하지 않아요?

샌재신토: 동화 내용대로라면 분명 그럴 텐데….

샌재신토: 공주님 안기까지 했으면서 그대로 자는 채로 방치하고 업무로 돌아가는 건 너무해요~



 ~05. 비결은 휴식?
샌재신토에게 한소리 듣고 같이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계속했다.

샌재신토: 이걸로 끝이네요. 지휘관님.

지휘관: 드디어 끝났네. 고생 많았어.

지휘관: 샌재신토가 없었으면 큰일이었을 거야.

샌재신토: 지휘관님은 역시 치사해요~ 이제 와서 말로만 그러실 거예요?

장난기 가득한 그녀의 눈은 기대의 빛을 머금고 있었다.

지휘관: 내일은 비번이니까 같이 어디 놀러라도 갈까?

지휘관: 피로도 풀 겸 해서… 어때?

샌재신토: 그건 데이트 신청하시는 건가요~?

샌재신토: 후후. 그럼 지휘관님이 주시는 상으로 생각할게요♪

지휘관: (분명 전에도 상을 받고 싶다고 그랬었지….)

지휘관: (그렇다고 해도 같이 외출하는 것만으로 괜찮은 건가? 너무 건성으로 넘기는 거 같은데….)

샌재신토: 왜 그러세요, 지휘관님? 가만히 계시고….

지휘관: 내일 데이트는 상이 아니라 내가 샌재신토에게 요청하는 거야.

지휘관: 건성으로 넘기는 건 좋지 않으니까.

지휘관: 샌재신토는 비서함 업무뿐만 아니라 생활 면에서도 나를 많이 도와줬잖아.

지휘관: 지휘관으로서 작은 소원 정도는 당연히 들어줘야지.

지휘관: 내일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 미리 말해줘.

샌재신토: 네……………?

기분 탓인지 샌재신토의 귀가 빨갛게 물든 것 같았다.

샌재신토: 으응…….

샌재신토: 저, 정말…. 이렇게 갑자기….

샌재신토: 지휘관님의 함정에 걸려들었네요~ 제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 주시다니 역시 치사해요♪

샌재신토: 뭐 그런 지휘관님도 싫지는 않지만요…?

샌재신토의 귀뿐만 아니라 목이나 볼도 조금 붉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잘못 본 건 아닌 것 같다.

샌재신토: 내일 데이트, 정말 기대되네요. 지~휘~관~님♪



 ~06. 비결은 데이트?
다음 날. 아침 일찍 샌재신토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다.

지휘관: (평소 같았으면 샌재신토가 먼저 도착했겠지만, 오늘만은 내가 먼저야.)

????: 지휘관님!

청아한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니 가느다란 손가락이 볼에 닿았다.

샌재신토: 설마 지휘관님이 저보다 빨리 오시다니♪

샌재신토: 이건 그러니까 지휘관님이 저보다 더 데이트를 기대하고 계셨다는 뜻이겠죠?

샌재신토: 후후후~ 드디어 성공했네요~ 하루 종일 지휘관님을 독점하기♪

샌재신토: 맨 처음은 어디로 데려가 주실 건가요?

지휘관: 아침은 먹었어?

샌재신토: 아직이요. 오늘 일정은 지휘관님께 전부 맡기기로 했는걸요~

지휘관: 그럼 일단 달콤한 거라도 먹으러 갈까?

지휘관: 샌재신토도 "좋은 식사가 피로 회복의 비결"이라고 그랬으니까.

지휘관: 우선 첫 번째 집에서 피로를 풀고 가자.

샌재신토: 어머, 기억해 주셨군요….

샌재신토: 지휘관님은 제가 한 말, 꽤 마음에 담아 두시나 봐요~?

샌재신토: 그럼 그걸로 해요♪ 주문은 제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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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재신토의 추천으로 딸기 파르페를 시켰다.

샌재신토: 이 딸기 파르페 한번 드셔 보세요~♪

샌재신토: 자, 아~앙

샌재신토는 파르페를 한 숟갈 떠서 내 입에 넣어줬다. 단맛과 함께 그녀의 달콤한 향기도 와 닿았다.
달콤한 맛, 달콤한 향. 어느 것이 그녀의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샌재신토: 한 입만 먹었는데도 온몸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죠…?

확실히 당분이 피로한 신경에 스며들어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


둘이서 딸기 파르페를 다 먹었다.

샌재신토: 맛있었어요~ 지휘관님하고 같이 먹으니까 더더욱이요♪

샌재신토: 새삼스럽지만 지휘관님하고 같은 스푼을 썼네요. 이거 '간접 키스'라는 거죠?

샌재신토: 후후~ 지휘관님, 부끄러우신가요?

샌재신토: 아무 말도 안 하시면 '네'라는 뜻으로 알게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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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재신토와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
아까와 똑같이 내가 행선지를 고르고, 세부는 그녀가 결정했다.

지휘관: 어…? 공포 영화?

샌재신토: 네~ 설마 지휘관님, 공포 영화 못 보세요?


→ 평범한 공포 영화라면 괜찮아
샌재신토: 그럼 지휘관님의 반응, 기대하고 있을 게요~

→ 사실은 좀……
샌재신토: 괜찮아요. 제가 곁에 있으니까요~


영화가 진행되면서 으스스한 BGM이 단숨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싹한 전개에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었다.

샌재신토: 앗….

지휘관: 왜 그래?

샌재신토: 지휘관님. 방금 무서우셨어요?

샌재신토: 이렇게나 제 팔을 꼭 잡으시곤~

지휘관: 미안해… 아팠어?

지휘관: 영화에 너무 집중해서 그만….

샌재신토: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이득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며 샌재신토는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샌재신토: 지휘관님의 심박수… 무척 빠르네요~

샌재신토: 영화가 무서워서 그런가요? 아니면….

어둠 속에서 들리는 속삭임. 그리고 목덜미에 느껴지는 가벼운 입맞춤.

샌재신토: …저 때문인가요?

심장의 고동이 점점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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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재신토와 함께 놀이공원에 왔다.
역시나 행선지는 내가 골랐고, 세부는 그녀가 결정했다.
우리는 함께 관람차를 타기로 했다.
캐빈이 점점 떠올랐다. 눈앞의 풍경도 점점 멀어져 갔다.

샌재신토: 평소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경치네요….

지휘관: 이런 거 좋아해?

샌재신토: 물론이죠~

샌재신토: 지휘관님이 옆에 계시니까 평소보다 더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요….

지휘관: 평소보다?

샌재신토: 네? 그럼 한 번 더, 말할게요~

샌재신토: 지휘관님이 옆에 계셔서 평소보다 더 예쁜 경치를 볼 수 있었어요.

지휘관: 맘에 든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경치를 보러 가자.

샌재신토: 아……………….

샌재신토: 정말. 방금 그 말 때문에 공포 영화 볼 때보다 더 두근거리잖아요.

샌재신토: 후후후. 지휘관님. ……들어 보시겠어요?

내 대답보다도 빨리 샌재신토는 내 머리에 팔을 두르고 품 안으로 끌어안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감촉이 귀에 닿았다.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 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샌재신토: 지휘관님….

지휘관: 응?

샌재신토: 당신을 정말로……

펑――――!
선명하고 아름다운 불꽃 소리가 샌재신토의 말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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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차에서 내린 후.

지휘관: 아까 관람차에서 뭐라고 말했어? 불꽃 소리 때문에 잘 못 들었는데….

샌재신토: 네에~? 못 들으신 거예요~? 아쉽네요….

샌재신토: 못 들으셨다면…….

앞서 걷던 샌재신토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며 윙크했다.

샌재신토: 더는 비밀, 이랍니다♡



 ~07. 비결은 지휘관?
그 후 샌재신토와 수족관에 왔다.
역시 세부 계획은 그녀가 정했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밤의 수족관은 평소와는 또 다르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돌고래 쇼를 보러 왔다.

지휘관: ……설마 여기까지 물을 튀길 줄이야.

샌재신토: '지휘관호. 장렬하게 격침' 이네요~

샌재신토: 여기 수건이요. 얼른 닦으세요♪

샌재신토: ……어머. 수건만으로는 부족한가 보네요.

샌재신토: 어쩔 수 없죠. 지휘관님, 옷을 벗어 주세요~

지휘관: 지, 지금? 여기서…?

샌재신토: 물론 지금이죠. 걱정 마세요. 갈아입을 옷도 준비해 왔으니까요~

지휘관: 뭐? 그 여벌 옷하고 수건은 대체 어디에다 넣어뒀던 거야…?

샌재신토: 꼬치꼬치 캐묻는 건 좋지 않답니다? 여자의 비밀이에요♪

결국 샌재신토가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어쩐지 갈아입는 내내 들뜬 것처럼 보였는데…….

지휘관: (뭐랄까, 갑자기 기운이 넘쳐 보이네….)

지휘관: (오늘 데이트 목적은 일단 달성이라고 해도 되겠지?)

샌재신토: 후후. 하루 종일 지휘관님을 독점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샌재신토: 하지만 피로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 하나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샌재신토: 저번에 상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지휘관: 그랬었지. 이제 정한 거야?

샌재신토: 네. 우선은 눈을 감아 주세요.

시킨 대로 눈을 감자, 시각 외에 다른 감각이 더 날카로워졌다.
뺨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숨결.
입술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키스.
훈훈하면서도 촉촉한, 상냥하면서도 장난스레 농락하는 듯한, 그녀다운 진심의 키스.

샌재신토: 이제 눈 뜨셔도 돼요~ 후훗. 제게 있어서 피로 회복의 진짜 비결은… 바로 지휘관님이랍니다♡

까치발로 선 샌재신토는, 조금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 어깨에 머리를 맡겼다.
언뜻 그녀의 눈에 어린 물빛과 살짝 붉어진 눈가가 보였다.

 

샌재신토: 수족관은 분명 데이트의 정석이긴 하지만 마지막 코스로는….

샌재신토: 지휘관님은 좀 더 여자의 마음을 아실 필요가 있어요.

샌재신토: 여기까지 에스코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는 제게 맡겨 주세요.

샌재신토: 지난번의 약속, 아직 못 다했으니까요.

살짝 짓궂은 미소를 보이며 샌재신토는 내 손을 이끌어 수족관의 출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