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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딩안, 운젠, 샌재신토

킹루클린 2024. 4. 29. 18:04

딩안

하아하아. 반죽은 생각보다도 더 힘드네요.

 

? 지휘관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요? 하지만 지휘관님께 부탁드리는 건 좀 죄송하다고 할까. ? 저하고 같이 하시겠어요?

 

그러시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지휘관님. 우선은 제 뒤에서 지켜보고 계세요.

 

꺄악! , 아뇨. 숨결이 닿아서 조금 간지러워서 그랬어요…….

 

어흠! 그럼 반죽할 때의 요령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힘 조절이에요.

 

너무 강하게도 말고, 너무 약하게도 말고. 리드미컬하게 손을 움직이면 된답니다.

 

그렇게 인내심을 가지고.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잖아요? 후후훗. 그럼 우선 제가 시범을 보이겠습니다.

 

에잇, 에잇. 점점 손아귀에 힘을 넣는 거예요. 생지의 탄력과 점도를 확인하면서 양손을 사용해 반죽하시면 돼요.

 

주변부터 시작해서 중심을 향해 가면서 주무르고. 이걸 계속 반복하시면 됩니다.

 

하아하아. 보세요. 점점 생지의 상태가 변하고 있죠? 그래도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세요.

 

천천히 반죽하다 보면 완벽한 생지에 가까워진답니다. 이런 식으로요.

 

지휘관님, 보세요! 아까보다 두 배는 더 부풀어 올랐어요.

 

페이스는 이대로. 하아하아. 쉬지 않고 계속 팔만 움직였더니 숨이.

 

역시 팔만 쓰니까 힘드네요. 몸 전체를 사용해야겠어요.

 

중요한 건 힘을 쓰는 방법입니다. 허리 언저리에 힘을 주면 팔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사용해서 반죽할 수 있어요.

 

그만큼 더 힘들긴 하겠지만. 지휘관님께서 흡족하실 생지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여기서 멈출 수는 없으니까요.

 

. 촉촉하고 찰기도 좋네요. 여기까지 왔으면 완벽한 생지도 금방이에요.

 

하아하아. 앞으로 한 번. 완성이 목전에!

 

후후후. 완성이네요. 수분량도 포함해서 딱 좋아요.

 

이 촉촉함과 부드러움이라면 분명 기분 좋은. , 생지 얘기예요.

 

후우. 땀으로 옷이 흠뻑 젖었네요. 지휘관님도 꽤 땀을 흘리셨네요?

 

반죽한 건 저인데 이상하네요. 생지를 반죽하는 데 드는 수고를 보고 긴장이라도 하셨나요?

 

아니면 이제부터 직접 해본다는 생각에 설레기라도 하셨나요?

 

지휘관님의 속내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같이 쉬면서 몸을 가다듬을까요? 진짜는 지금부터니까요.

 

어머? 지금 바로 하고 싶으세요? 후후, 알겠습니다.

 

맞아요. 그 정도 힘으로. 폭신폭신한 생지를 위해서 함께 열심히 해봐요.

 

 

 

운젠

어머? 지휘관님께서도 오셨군요. 열심히 공부하려는 마음가짐, 훌륭합니다.

 

. 책의 바다이야기의 초원을 배회하는 것도 의외로 재미가 있으니까요.,

 

? 옆자리에 앉아도 괜찮겠냐구요? 책을 거니는 여행의 동반자로 운젠을 고르시는 겁니까?

 

후후후. 기쁘기 그지없는 제안이네요.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기꺼이 함께하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 지휘관님께서는 무슨 책을 고르셨을까요? 궁금하군요.

 

감히 배견해도 되겠습니까? 아아, 감사합니다. 후훗, 무척이나 기대되는군요.

 

망우록(望友)』…. 이것은 옛 시집일까요?

 

정원에 몸을 뉘어 달을 바라보니이는 천상의 조망이라.”

 

세상에 드러누워 초목을 보니이는 정의 연이라.”

 

후후. 신은 하늘, 사람은 땅이라는 사상은 옛날 옛적부터 모두가 품어온 것이었죠.

 

집 꾸미기』…. 이것은 가드닝 책입니까? 선정 분야가 꽤 다양하시네요.

 

지역과 장소에 따라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집니다.”

 

화분 같은 경우는 시기에 따라 위치를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흠흠. 이것은 어떻게 보면 지휘관님의 군사 운용에도 통하는 심도 깊은 내용 아닐까요?

 

다음은, 독서광인 너와 게임광인 내가 같이 살아 본 건에 대해』…. 꽤 긴 제목이군요.

 

“‘모든 것이 완벽한 무기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승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완벽한 승리?’ 이 질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도저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전부 이런 식이라면 이 두 사람의 생활은 꽤나 애를 먹을 것 같네요.

 

동백꽃의 마음. 이것은 여성향 소설입니까?

 

, 하고 무심코 소리가 흘러나오고 말았다. 내 손을 감싸듯 그의 손이 포개어져 있었다.”

 

어머나? 이것은후훗. 꽤나 귀여운 이야기로군요.

 

지휘관님. 무슨 연유로 이런 책을 고르셨습니까? 구축함들 사이에서 인기인가요? 과연후후후…….

 

내 얼굴은 부끄러워서 분명 새빨갛게 물들었을 것이다. 고개를 돌린 그의 귀도 그랬으니까.”

 

타인의 행동에 자신을 겹친다. 독자가 등장인물에게 감정을 투영하기 쉽게 하고 있네요.

 

살며시 쥔 손가락에 용기를 얻었는지 그의 손은 손바닥을 떠나 팔뚝으로 향했다.”

 

쭈뼛쭈뼛. 혹여나 부서지진 않을까 조심스레 나의 뺨을 감쌌다. 다음 행위를 기대하며.”

 

기대? 다음 행위? 꽤나 어렵군요. 속세의 사정에는 어두워서 말입니다…….

 

그 행위가 무얼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지는 않았던 나는살며시 눈을 감았다…….”

 

세계가 어둠에 잠기고, 찰나의 공포를 느낀 그 순간, 입술에따스한 감촉이밝았다…….”

 

어쩜, 그런 거군요. 후우. 소꿉장난이라고는 하지만가슴이뜨거워지네요.

 

하아. 운젠도 빠져들 것만 같아요. 어머? 지휘관님, 왠지 안절부절못하시네요.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 운젠의 목소리에취할 것 같아? 마치 감로 같아서라니…….

 

후후후. 운젠의 목소리가 그리 마음에 드셨습니까? 이것 참뜻밖의 기쁜 일이로군요.

 

후훗. 그럼 이 천상의 행복을 지휘관님께도 돌려드려야겠네요.

 

지휘관님께 깃들어 버린 열기를감로의 법우로 식혀 드리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마음의 갈증도 운젠의 말로 촉촉이 채워 드리겠습니다.

 

, 지휘관님. 운젠의 손을잡아 주세요…….

 

이 운젠. 잠시 선향의 선율을 잣겠습니다. , 당신을 위해…….

 

 

 

샌재신토

스읍하아스읍하아. . 됐어요.

 

……, 정말로 괜찮은 거죠? 갑자기 손 놓으시면 안 돼요~?

 

믿고 있으니까요? 제가 아는 신사적인 지휘관님이라면 절대로 여자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잡아 주세요

 

괜찮아요, 아프지 않으니까. 후훗. 평생 놓지 않으셔도괜찮답니다?

 

, 농담이에요! 갑자기 손 놓지 마세요! 지금 상황이면 진짜라고 믿어버리니까~!

 

그렇게 순진한 점도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네 네, 그럼………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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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으으, 잠깐! 잠깐만요 지휘관님!

 

이렇게 스파르타식인 줄은 몰랐어요~ 조금은 살살 해주실 수도 있잖아요~

 

치이~ 너무 진지하신 거 아니세요~? 분명 제가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긴 했지만~.

 

보통 여자가 뭘 도와달라고 하는 건 그냥 100% 구실에 불과한 거잖아요~

 

실질적으로 데이트 신청이나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수영장 데이트

 

으으. 자연스럽게 둘만의 휴가를 얻어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기, 조금만 쉴까요?

 

음료도 과자도. 제가 손수 만든 맛있는 것들로만 준비해 왔으니까요~

 

, 꺄앗!?

 

푸하! 하아하아죄송합니다. 그만 발이 미끄러졌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어라? 지휘관님, 의외로 가슴이 탄탄하시네요…….

 

차가운 물속에 있는데도엄청뜨거워요

 

저도어쩐지 몸이 후끈해졌어요~

 

이건 의외의 수확일지도 모르겠네요. 지휘관님은 옷 입으면 말라 보이는 타입이세요?

 

, 차가! 그렇게 화내지 마세요~ 아니면 부끄러워서 그러세요~?

 

, 그냥 사고 같은 거였으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이번에는 제가 피해자라고 할까. 후후…….

 

농담이에요. 뜻밖에도 탄탄한 가슴팍을 만끽해 버렸네요

 

어머~ 후후후얼굴이 새빨개졌네요, 지휘관님.

 

뭘 기대하신 걸까요? 후후, 그럼 이 다음은 지휘관님의 기대에 부응해 볼까요~?

 

~, 조금만 더 연습해 볼게요~ 열심히 한 상기대하고 있으니까요

 

우수한 학생이 우아하게 수영하는 모습을마음껏 지켜봐 주세요~

 

? 무리하지 말라고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후. 글쎄요. 어쩌면 녹초가 되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그렇게 되면지휘관님이 책임지고 방까지 옮겨 주세요~

 

물론 공주님 안기로 말예요~

 

그 늠름한 팔로, 사랑스러운 공주님을 단단히 받치고. 마치 섬세한 미술품을 다루는 것처럼…….

 

깨질까부서질까조심조심고이고이…….

 

그러면 제대로상을드릴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