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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하얼빈, 임플래커블

킹루클린 2025. 1. 26. 17:13


● 하얼빈
지휘관. 어이, 지휘관…? 나 참, 정신이 어디로 가 있는 거야? 설마 이 하얼빈하고 일광욕하는 게 시시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응? 나와의 소중한 데이트니까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하하하! 뭐야, 그런 걸 마음에 두고 있었어? …그러면 데이트다운 일이라도 해야겠네.

그러고 보니 슬슬 목마르지 않아? 이렇게 해가 쨍쨍하니까~
"대비 없이 싸움에 임하는 장수는 없다"라는 말도 있잖아.
후후. 그래서 미리 마실 걸 준비해 놨지…… 우유다!
아…… 냉장고에서 막 꺼냈을 때, 이렇게 차가운 걸 마시면 배탈나지 않을까 싶어서 상온에 좀 놔뒀었는데….
너무 오래 뒀나 봐…….
너하고 데이트한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들떠서 말야……. 후우… 몸까지 달아올랐다고.
마시기 딱 좋은 온도라고…? 하하하, 그럼 다행이지만!

아, 지휘관. 가만히 있어 봐. 뺨에 우유가 묻었어. 지금 닦아 줄게.
후훗. …이러면 되겠지.
이제 깨끗해졌어. 마지막으로 도장을 찍어야지… 쪽.
만족 못했다면 거리낌없이 말해줘.
뭐,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준다면 더 좋지만.
지휘관. 얼굴 엄청 빨간데?
햇볕 때문인지, 아니면 두근거려서 그런 건지….
두근거리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지휘관하고 이렇게 둘만 있는 건 오랜만이니까.

그나저나 아까부터 햇볕이 계속 강해지고 있네. 나도 이러다 화상 입을지도 모르겠어.
오, 뭔가 몸을 식힐 수 있는 걸 가지고 있다고? …물총?
아하하하하! 그건 생각 못했네! 나도 하나 있었으면 지휘관하고 겨뤄 볼 수 있었을 텐데.
앗! 기습이냐?!
뭐, 네가 물을 뿌려 준 덕분에 확실히 몸이 식긴 했네.
하지만 계속 뿌리지 않으면 이 기온에서는 계속 증발해서 오히려 끈적해질걸?
꺅! ……지휘관, 너!
하하하하! 이렇게나 쏘아대는 거야? 지휘관도 참 짓궂다니까. 뭐, 그런 짓궂은 지휘관도 싫지는 않지만.
덕분에 흠뻑 젖었다고. 시원해서 기분 좋네.

응? 벌써 끝난 거야? 나도 시원해져서 좋고, 장난이라고는 하지만 더 해도 되는데?
해가 저물면 모두 돌아갈 거야. 해변에는 나와 너만 남겠지. 그렇게 둘이서 달을 바라보며…… 하하하. 꽤 풍취 있지 않아?



● 임플래커블
후후후♥ 방황하는 어린양이여.
아, 다행이다. 열렸네. 그러면…… 어흠.
대양에 방황하는 자여. 위대하신 이의 이름 아래… 기도의 성구를 제창합시다…….
회개를 촉구하는 위대하신 이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 자애로움에 몸을 맡기고…….
이곳에서 당신의 죄를 고백하십시오…….

후후후. 지휘관, 내 목소리 들려? 거기 있는 거 맞지?
예상은 했지만 정말로 왔네♥ 약속을 어기지도 않았고♪
그래. 이런 시간에 혼자 예배당에 오면 다른 아이들의 걱정을 살 테지만… 너는 나를 만나러 오는 걸 선택했어.
한밤중의 예배당. 고해실에는 '죄를 저지른 방황하는 영혼'과 '수녀'가…….
여기까지 말했으면… 알겠지? 지금부터 네가 뭘 해야 할지….
후후후. 이해가 빠른 아이는 정말 좋아. 함께… 타락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자, 이제 죄를 고백하렴…….
메일은… 기간 내에 제대로 확인했어.
위탁 보고는… 피곤할 테니까 내일 해도 좋다고 한 건 바로 너잖아?
지휘관은 잘하고 있어. 하지만 한 가지, 고백해야만 할 죄가 있지?
어둠이 짙게 깔린 밤. 희미한 달빛만이 비추고 있는 거룩한 예배당. 죄를 고백하는 자리에 걸맞지 않는 마음을 품은 사람이 한 명…….
어머? 자각은 있나 봐? 얼굴이 빨간데?
정말, 그 정도는 알지. 다른 누구도 아닌 지휘관인걸♥
당신의 숨결, 목소리, 호흡의 리듬…….
그것만으로도 마치 곁에 있는 것처럼… 네 모든 마음이 느껴지는걸♥
하지만…….
역시 직접 '닿는' 게…….
직접 그 마음과 이어질 수 있다면, 사랑의 감정은 몇 배로 더 커지겠지♥

자, 말해 보렴. 너의 죄는… 아니, 감히 바라는 마음속 깊은 곳의 욕망은… 무얼까?
죄를 인정하는 것이 속죄의 첫 단계야. 그리고…….
솔직히 고백한다면, 이 임플래커블이 어떤 소원이든 들어줄게.
그래. 그것이 설령 어떤 소원이라고 해도… 응?♥
피하려고 하지 마. 임플래커블이 널 만질 수 있게 해줘♥
네 온도를 느끼게 해줘. 네게 달라붙어 있는 부정을 씻기게 해줘♥

후우…….
너의 죄를 인정하렴. 그리고, 그 증표로 임플래커블의 위대한 축복을 그 몸에….
아아, 자애와 넓으신 아량으로 이 자를… 그리고 임플래커블의 허물을 용서하소서.
그리고 사랑하는 두 사람을… 올바른 길로 함께 나아가게끔 인도하소서♥
죄 사함 받고, 끝없는 길을 함께 걷는 두 사람에게… 무궁한 사랑과 평강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