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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도르 캐릭터 스토리 ~폭풍 속의 온기

킹루클린 2025. 3. 14. 21:09

폭풍 속의 온기

 ~01. 장난꾸러기 폭풍
모항 주변 해역. 순찰함

모가도르와 함께 모항 인근 섬을 측량하는 중이었다.


모가도르: 하아아……. 이렇게 좋은 날씨에 해변에 있는데도 두꺼운 망토를 입어야 하다니…….
모가도르: 지휘관하고 같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면…… 에헤헤. 너무 좋아서 상상만 해도……♥

모가도르는 내 쪽으로 다가와 갑판 난간에 기댔다.
그때 갑자기 바닷바람이 불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렸다.
구름이 뭔가 심상치가 않았다.

지휘관: 그래. 최근에 고생 좀 했으니까.
지휘관: 이번 측량 조사가 끝나면 휴가 내고 같이 바캉스라도 가자.

모가도르: 으헤헤헤헤……. 계속 지휘관 옆에 있고, 지휘관 냄새도 맡고…….
모가도르: 모가도르한테는 고생이 아니라 ‘행복’이야아……♥
모가도르: 모가도르를 더 다양하게 사용해줘…. 공무말고도 여러 가지로…….
모가도르: 으으… 망토 짜증나……. 벗고 싶어…….

지휘관: 모가도르. 아직 일하는 중이잖아.

모가도르: 으헤헤. 그냥 해 본 소리야~
모가도르: 심판정의 체면에 연연하지 않으면 굳이 휴가를 기다릴 필요까지도 없는데….
모가도르: 날씨도 이렇게 더운데 그냥 시원하게…….

지휘관: 어흠.
지휘관: 지금은 확실해 덥지만 바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니까.
지휘관: 특히 밤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니까 조심해야지.
지휘관: 임무는 둘째 치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참아.

모가도르: 지휘관…… 모가도르를 걱정해 주는 거야…?
모가도르: 에헤헤헤…. 설마 지휘관한테 걱정 받다니…….
모가도르: 지휘관한테 내 전부를 드러내고 싶어졌어…….

지휘관: 상담이라면 언제든지 해 줄게.

모가도르: 아하하하♥ 지휘관도 참, 급하기는……. 그치만 오늘은 천천히 느긋하게 할 거야…….
모가도르: 오늘은 하루 종일 우리 둘만의 시간이니까…….
모가도르: 에헤헤헤…. 생각만 해도 몸이 막 떨려……♥

지휘관: ………….

모가도르: ……아! 지휘관말대로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졌어….

말하자마자 갑자기 돌풍이 몰아쳤고, 모가도르의 망토가 휘날렸다.
선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모가도르는 크게 비틀거렸다.

지휘관: 폭풍인가……?
지휘관: 침로 조정이다. 당장 섬에 상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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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간신히 모가도르와 섬에 상륙할 수 있었다.
다만 비바람을 맞으면서 둘 다 흠뻑 젖고 말았다.

모가도르: 미안해, 지휘관……. 모가도르의 땀이 지휘관한테 묻어 버렸어…….
모가도르: 축축해서…… 모가도르의 땀인지도 아닌지도 모르겠어……♥
모가도르: 지금이니까 말하는 거지만… 위급한 상황이 아닐 때도…… 지휘관하고 이렇게 기대고 싶어…….
모가도르: 아……. 이상한 말 했다…….

지휘관: 상황이 상황이니까…….

모가도르: 지휘관……. 혹시 우리 무인도에 조난당한 거야…?

지휘관: 일단은 모항에 연락하자.



 ~02. 유령 괴담
모항 주변 해역. 섬

모가도르: 안 돼……. 신호가 완전히 끊겼나 봐…….

갑작스러운 폭풍 때문에 귀항 침로도 막혔고, 모항과의 통신도 끊기고 말았다.
통신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이 작은 섬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

지휘관: 괜찮아. 폭풍만 지나가면 괜찮아질 거야.
지휘관: 지금 문제는 그때까지 버틸 안전한 장소를 찾는 건데…….

모가도르: 응……. 망토가 젖어서 막 달라붙어……. 좀 기분 나빠아…….
모가도르: 지휘관도 흠뻑 젖었고……. 이대로라면 감기 걸릴 거야…….
모가도르: 차라리 옷을――

망토를 벗으려는 모가도르를 서둘러 막았다.

지휘관: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섬을 처음 발견한 정찰대가 세운 임시 시설이 있을 거야.
지휘관: 일단은 거기서 쉬자.

모가도르: 그러니까 실내라는 거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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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시설. 실내

모가도르: 아아… 벽도 지붕도 있어. 이제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
모가도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건 좋은데… 왠지 점점 추워지네에…….
모가도르: 주변도 어둡고……. 지휘관~ 좀 더 가까이 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무서우니까아……♥

지휘관: 그래. 일단은 같이 움직이면서 발전기를 찾자.

모가도르: 네에~ 에헤헤…….

지휘관: 다만 서로 거리를 두고 혹시 모를 위험에 경계하자.

모가도르: 네에…….

어둠 속에서 모가도르와 함께 발전기를 찾았다.

모가도르: 이렇게 어두운데…… 지휘관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어…….
모가도르: 으헤헤헤♥ 닿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아, 발밑 조심…….
모가도르: (물에 젖은 지휘관….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어……♥)
모가도르: (하아… 안 돼 안 돼. 지금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데……. 그치만…….)
모가도르: (지휘관 냄새…….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어…….)

잠시 후. 우리는 무사히 발전기가 있는 방을 찾았다.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추자 벽에 남아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모가도르: 지휘관~ 여기 벽에 이상한 글씨가 써져 있어…….

모가도르: “섬의 유령이 폭풍 속에서 깨어납니다. 상륙한 사람은 반드시 아래의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모가도르: “1. 섬에는 주민이 없습니다. 사람의 그림자를 보거나 소리를 들을 경우 즉시 배로 돌아가십시오.”
모가도르: “2. 바닷바람은 언제나 온화합니다. 이 섬에 폭풍우는 결코 발생하지 않습니다.”
모가도르: “폭풍을 만났을 경우, 그칠 때까지 휴게실에서 대기하십시오.”
모가도르: “3. 휴게실에는 욕실이 없습니다.”
모가도르: “만약 욕실이 있다면 침대가 두 개 있을 것입니다.”
모가도르: “욕실이 있는데 침대가 한 개뿐인 휴게실에 들어갔을 경우, ■■■■”

모가도르: 무슨 괴담일까……? 뒤에 글씨는 흐릿해서 잘 안 보이네…….
모가도르: 그런데 우리는 벌써 두 번째 규칙 상황인 거 같은데…….
모가도르: 지휘관은 어때? 이게 진짜일까……?


→ 그냥 괴담일 뿐이야
지휘관: 그냥 괴담일 뿐이야. 아마 전에 왔던 정찰대가 장난으로 남긴 거겠지.
지휘관: 그 중에 브리스톨이 있었는지 나중에 확인해봐야겠어….

→ 모가도르 생각은 어때?
지휘관: 모가도르 생각은 어때?

모가도르: 괴담치고는 재밌게 잘 쓴 거 같아……. 특히 이런 분위기에서는…….
모가도르: 진짜면 재밌겠다……. 으헤헤헤…….


지휘관: (아무래도 섬에 머무는 동안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네…….)

모가도르: (달빛에 비친 지휘관……. 정말 냉정하고 부드러워 보여…….)
모가도르: (이대로… 계속 깜깜했으면 좋겠다아……♥)



 ~03. 휴게실을 찾아서
발전기를 작동하자 조명이 드문드문 켜지면서 좁고 긴 방을 환하게 밝혔다.
낡은 설비와 켜켜이 쌓인 잡동사니들이 벽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모가도르: 밝아졌다…….

조명 덕분에 비로소 모가도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마르긴 했지만 망토는 여전히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모가도르: 지휘관~ 모가도르도…… 흠뻑 젖었어……♥

모가도르는 망토를 잡아당겼다. 은은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보디라인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빛과 그림자가 엇갈리는 가운데 그녀의 곡선미가 더욱 부각되었다.

모가도르: 지휘관의 옷은 무거우니까 더 힘들겠네♥

그러면서 모가도르는 내 옷을 벗기려고 했다.
그때 차단기가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주변은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모가도르: ……지휘관. 들려? 누가 얘기하고 있어…….

방구석에서 확실히 소곤소곤 대화 소리가 들렸다.
귀를 기울이자 대화 사이에 희미하게 웃음소리마저 섞여 있었다.
모가도르는 깜짝 놀랐는지 옆에 기대어 내 옷자락을 꽉 잡은 채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모가도르: 첫 번째 규칙도…… 만난 건가…?
모가도르: 음…. 여기 괴담…… 혹시 진짜는 아니겠지……?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탓인지, 귓가에 닿는 모가도르의 숨결이 유난히 뜨겁게 느껴졌다.

지휘관: 확실히 이상하네. 뭐, 그래도 귀신이 튀어나오면 주포로 날려버리면 되지 않을까…?
지휘관: 아무튼 귀신 퇴치든 뭐든 내일 하기로 하고, 지금은 휴게실로 가자.
지휘관: 모가도르. 혹시 무섭니……?

모가도르: 모가도르는 심판정의 심판관인걸. 딱히 무섭…….
모가도르: 아니… 엄청 무서워어…!

지휘관: 그렇구나…….


→ 손을 내민다
모가도르에게 손을 내밀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끝이 내 손을 스쳤고, 이내 꽉 쥐었다.

모가도르: 고마워, 지휘관……. 엄청 안심 돼…….

→ 옷자락을 내민다
모가도르: 겨우 옷자락…….
모가도르: ……지휘관 팔 껴안아도 돼…? 그러면 더 안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따뜻한 손끝이 내 손을 스쳤다. 내가 거부하지 않자, 모가도르는 주저하지 않고 팔을 휘감았다.

모가도르: 고마워, 지휘관……. 엄청 안심 돼…….


지휘관: 좋아. 그럼 빨리 휴게실을 찾자.

어둠 속을 걷는 도중 모가도르의 몸이 이따금 내 팔에 닿았다.
망토 너머로도 그녀가 가늘게 떨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모가도르: (후우……. 밤의 섬은 역시 온도가 빨리 내려가는구나…….)
모가도르: (그래도 지휘관의 손은 이렇게 따뜻해서…… 놓기 싫어져…….)

지휘관: 그러니까 평소에 옷 좀 잘 입지…….
지휘관: 조금만 참아. 휴게실에 가면 제대로 쉴 수 있을 테니까.

모가도르: 괜찮아…. 모가도르의 몸은 엄청 튼튼하니까 쉽게 지치거나 그러지는……
모가도르: 이 아니라…. 지휘관… 모가도르, 너무 추워어…….
모가도르: 더는 안 돼애… 무리…. 지휘과안… 따뜻하게 해줘어~

모가도르는 내게 몸을 꾹 밀어붙였다.

지휘관: 하아…. 자꾸 그러면 휴게실 도착이 늦어질걸?

모가도르: 그치만 이러고 있으면 별로 안 추우니까…. 늦게 도착해도 괜찮아……♥

그때 돌풍이 창문을 밀치면서 우리의 대화를 끊었다.



 ~04. 수건 좀 집어줘
으스스한 바닷바람이 방 안의 먼지와 폐지를 공중으로 쓸어 올렸다. 마치 달빛 아래 춤추는 유령처럼 보였다.
모가도르의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내 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 말로 안심시킨다
지휘관: 괜찮아. 그냥 바람이야.

→ 스킨십으로 안심시킨다
모가도르의 어깨를 감싸고 가볍게 두드려 그녀의 마음을 달랬다.


내 위로를 느낀 모가도르는 그대로 내게 꼭 달라붙었다.

모가도르: (아아…. 지휘관과 이렇게 딱 달라붙을 수 있다니…….)
모가도르: (지휘관의 코트… 따뜻해……. 이대로 계속 싸여 있고 싶어……♥)
모가도르: (괴담… 최고야아…….)

모가도르는 내 코트 안으로 파고들어 그대로 몸을 밀착했다.

지휘관: (못 움직이겠는데….)
지휘관: (으으… 일단 창문부터 닫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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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의 작은 ‘트러블’ 이후로는 별 탈 없이 무사히 휴게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휘관: 침대가 하나네. 어쩔 수 없나….

모가도르: (휴게실……. 지휘관하고 단둘이…… 으헤헤헤.)

지휘관: 방 상태는 괜찮네. 창문하고 문도 튼튼하니까 아까처럼 갑자기 열리지는 않을 거야.

모가도르: (한방을…… 에헤헤헤헤♥)

지휘관: 전기하고 수도도 정상이고, 욕실도 문제없어 보여. 모가도르가 먼저 들어가서 몸 좀 녹여.

모가도르: (욕실까지… 으헤헤……. 어떻게든 지휘관을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언…….)

지휘관: 비축된 식량도 충분하고 비상용 양초도 있으니까 다 씻으면 뭐라도 먹자.

모가도르: (으헤헤헤……. 무인도에서의 캔들 디너…….)

지휘관: 모가도르, 괜찮아? 왠지 멍해 보이는데….

모가도르: 아. 괜찮아 괜찮아……. 역시 지휘관은 준비가 철저하네…….

지휘관: 엄밀히 말하면 이건 정찰대가 준비해 놓은 것들이니까 그 아이들이 철저한 거지.

모가도르: 응응……. 다들 준비 철저……!
모가도르: 그럼 지휘관. 나 먼저 샤워할게……. 기다려줘…!

모가도르는 순식간에 욕실로 사라졌다.

지휘관: 갑자기 왜 저렇게 서두르지…?

욕실의 물소리가 멎고, 문틈으로 손이 쑥 튀어나왔다.

모가도르: 지휘과안~ 수건이 없어…….

지휘관: (……이걸 노리고 있었군.)
지휘관: 비축 물자 안에 있을 거야. 잠깐만 기다려.

일어나 수건을 찾아 모가도르에게 건넸다.
그러나 그녀는 수건 대신 내 손목을 꽉 잡았다.

모가도르: 지휘관~……. 지휘관도 계속 흠뻑 젖어 있었잖아……♥
모가도르: 으헷♥ 모가도르가 잘 보살펴 줄게에……♥

반응할 새도 없이 나는 욕실 안으로 쑥 끌려 들어갔다.

욕실 안은 후끈한 수증기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반투명한 샤워 커튼이 모가도르와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모가도르: 피곤하지…? 내가 따뜻한 물로 샤워시켜 줄게에…. 엄청 기분 좋아…♥

모가도르는 샤워 커튼을 걷으려고 했고, 나는 어떻게든 제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괴력 앞에서 저항은 허사로 끝났다.

모가도르: 지휘관이 걱정해 준 덕분에… 모가도르, 하나도 안 추워……♥
모가도르: 오히려 머리가 멍해서…… 몸이 달아올라. 너무 더워……♥

모가도르는 내 손을 잡고 좌우로 흔들었다. 손에서 뜨거운 감촉이 전해졌다.

모가도르: 지휘관도 분명 같은 마음이겠지…♥
모가도르: 너무 더워서… 머리가 어지러워…….
모가도르: 감기 걸릴지도 모르니까…… 몸을 따뜻하게 씻어서…….
모가도르: 피로를 풀어야지……♥



 ~05. 하루 보내기
목욕은 참 좋은 문명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았다.
욕실을 나오자 먼저 나왔던 모가도르가 수건을 양손으로 들고 서 있었다.

모가도르: 오늘은 하루 종일 지휘관한테 신세만 졌으니까…… 모가도르도 뭔가 해 주고 싶어…….
모가도르: 머리 닦아 줄까……?

지휘관: 그 정도는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하지만 모가도르는 내 손목을 힘껏 잡았다.

모가도르: 으헤헤헤……. 안 돼~♥ 여기는 모가도르하고 지휘관밖에 없으니까아♥

나를 의자에 앉히고, 모가도르는 뒤에 서서 수건으로 머리를 닦기 시작했다.

모가도르: (지휘관의 샴푸 냄새…… 궁금해……♥)

모가도르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모가도르: (스읍… 하아……. 독특한 냄새……. 지휘관의 좋은 냄새…… 하아하아…♥)

이내 모가도르는 온몸으로 나를 덮쳤다.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이 목덜미를 스쳤다. 거친 숨결이 연이어 내 귀에 부딪혔다.

모가도르: 킁킁♥ 킁킁♥ 좋은 냄새♥…… 이거…… 버릇되어 버려……♥
모가도르: (에헤헤헤♥ 오늘 밤은 단둘이니까…… 아예……♥)

통신: 띠링!

모가도르: 어……? 통신이…… 회복됐나……?

백허그 자세로 모가도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휘관: 머리는 다 닦았어?

모가도르: 아, 으응…. 지휘관. 얼른 모항에 연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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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인 것도 그렇고 풍랑으로 인해 구조대는 내일 정오쯤에 도착하기로 했다.

지휘관: 오늘은 여기서 묵어야겠네.

모가도르: (……침대가 하나밖에 없다는 건… 모가도르하고 지휘관이…….)

지휘관: 난 바닥에서 잘 테니까 모가도르는 침대에서 자.

모가도르: 아니야…. 모가도르가 바닥에서 잘 테니까 지휘관은 침대에서 자…….
모가도르: (에헤헤헤. 지휘관만 잠들면 바닥이든 침대든 뭐가 중요해…♥)
모가도르: 지휘관도 차암~ 피곤할 텐데 얼른 쉬어……. 난 바닥에서 잘게…….

그렇게 말하며 모가도르는 척척 시트를 깔기 시작했다.

지휘관: 완고하네…….



 ~06. 침대가 하나뿐이니까
깊은 밤. 잠결에 무언가가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다.

→ ……누구야?
→ ……모가도르?

모가도르: 세 번째 규칙….
모가도르: “욕실이 있는데 침대가 한 개뿐인 휴게실에 들어갔을 경우, 한 침대에서 자야합니다♥”

지휘관: 그거 아니었잖아….

모가도르: 모가도르는 심판관이니까 눈이 좋아…. 분명 그렇게 쓰여 있었어…. 으헤헤헤♥
모가도르: 설마 지휘관은 모가도르를 내쫓을 거야…?

지휘관: …얌전히 잠만 잔다고 약속해.

모가도르: 에헤헤……. 모가도르, 얌전히 잘게에…….

그렇게 한 침대에 모가도르와 나란히 누워 점점 잦아드는 폭풍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모가도르: 정말로 지휘관하고 같이 누워 있다니…… 너무 신기해…….

잠에 취해서 그런지 적극적이던 모가도르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지휘관: 신기하고 뭐고 네가 기어들어 온 거잖아.

모가도르: 으헤헤헤…. 지금 이 상황…… 지휘관은 신기하지 않아……?

지휘관: 음…. 좀 그러긴 해.

모가도르: 에헤헤헤……. 어쩐지 모가도르, 지휘관한테 유일한 존재가 된 거 같아……♪

지휘관: 갑자기 무슨 말이야…?

모가도르: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이렇게 평범하게 자고 있으니까…….

지휘관: 나 내려가서 잘게.

모가도르: 아니야아……. 얌전히 있을게… 미안해애…….

지휘관: 그래그래.

잠에 취해 멍한 가운데 모가도르와 실없는 잡담을 계속 나눴다.

모가도르: 맞다. 아까 말했던 바캉스……. 정말로 모가도르도 데려가 줄 거야……?

지휘관: 당연하지 난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 해.

모가도르: 다행이다아……. 지휘관하고 같이 이렇게…… 해변에 누워서…….
모가도르: 날씨 좋았으면…….
모가도르: 그러면…… 바닷바람까지 지휘관 냄새로 가득…….

그렇게 중얼거리며 모가도르는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마침내 조용해진 모가도르를 보고 있자니 점점 나도 졸음이 쏟아졌다.



 ~07. 믿음직스럽지만 믿음직스럽지 못한 그녀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오늘은 드물게 늦잠을 자고 말았다.
눈을 떴을 때 모가도르는 이미 준비를 마치고 휴게실에서 무언가를 정신없이 읽고 있었다.

→ 안녕

모가도르: 후아암……. 지휘관~ 안녀엉….

모가도르는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지휘관: 어제 잘 못 잤어?

모가도르: 중간까지는 푹 잤는데에…… 갑자기 괴담에 나온 기분 나쁜 소리에 둘러싸이는 악몽을 꿔서….

지휘관: 그러고 보니… 어제 발전기가 있던 방에서 들린 소리는 뭐였을까…….

모가도르: 걱정 마. 그거라면 이미 조사해 놨으니까……. 후아암…….

모가도르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는 손에 들고 있던 노트를 툭 던졌다.

지휘관: 이건…… 야간 순찰 기록?

모가도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좀처럼 잠이 안 와서….
모가도르: 뒷장으로 넘겨 봐~

모가도르의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새벽 4시에 혼자 순찰을 돌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발전기 주변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지휘관: ……녹음기?

모가도르: 응. 찾기 어려운 구석에 숨겨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발전기가 가동되면 자동으로 녹음을 재생하는 기능까지 설정되어 있었어….

지휘관: ………누구 짓인지 알아냈어?

모가도르: 응. 어젯밤에 모항과의 통신이 회복됐으니까, 전에 여기 왔다던 정찰대에 대해서도 조사했어…….
모가도르: 그때 주동자가 누구였는지, 맞혀 볼래?

지휘관: ………….


→ 모험왕 푸슌?
모가도르: 아쉽지만 틀렸어……. 팀을 이끌었던 건 브리스톨이야~

→ ……설마 진짜로 브리스톨?
모가도르: 역시 지휘관……. 정답♪


지휘관: ………….
지휘관: 하룻밤만에 진실을 밝혀내다니 역시 모가도르는 믿음직하네.

모가도르: 으헤헤……. 모가도르는 ‘일’할 때만은 항상 믿음직스러운 거 지휘관도 알잖아…….
모가도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면… 상 줘어…….

그러면서 모가도르는 천천히 침대로 돌아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려 했다.

지휘관: ……일단 망토부터 걸쳐!

모가도르: 에헤헤……. 새벽 내내 순찰하면서 다녔으니까…… 피곤해…….
모가도르: 또 잘래애…….
모가도르: 지휘관도 더 자고 싶지……?
모가도르: 모항 구조대는 정오 이후에나 도착하니까아……♥
모가도르: 아직…… 으헤헤헤헤♥ ……둘만의 시간은 충분해……♥
모가도르: 그때까지……♥
모가도르: 같이 또 자자……. 으헤…… 헤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