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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젠하이, 엠덴, 허먼, 뉴저지

킹루클린 2023. 11. 5. 12:37

● 젠하이
지휘관님. 오늘 하루는 이 다실을 전세 냈답니다. 이참에 편히 쉬고 가시지요.

변변찮은 차입니다만 한 잔 올리겠습니다. 지휘관님의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맑은 한 잔이 되기를 바라며….

어떠십니까? 입에는 맞으시는지요?

……네. 역시 차만으로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건 역부족이겠지요.

그러니 제안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휘관님만이 즐기실 수 있는, 이 젠하이의 힐링.

젠하이의 허벅지에 누워 보시겠어요? 흔히 '무릎 베개'라고 하는 것으로 무척이나 기분 좋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럼 겉옷을 벗고 이쪽 소파로 오시겠어요?

응? 그런 뜻이 아니랍니다? 겉옷을 입은 채라면 누웠을 때의 감촉이 좋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면 저도, 한 겹 벗도록 하겠습니다.


자, 지휘관님. 이쪽으로 누우시지요.

지휘관님…? 살짝 긴장하셨나요? 저희끼리 드리는 말씀이지만, 사실 저도 처음이랍니다.

후후. 지휘관님의 얼굴이 평소보다 훨씬 가깝네요. …머리도, 눈도, 입도, 전부 목전에….

거기에 살결을 통해 전해지는 지휘관님의 온기…. 신기한 감촉이네요.

지휘관님은 어떠신가요?

저와 똑같다…. 후후, 하지만 젠하이의 힐링은 무릎 베개만이 아니랍니다.

네. 머리 마사지입니다. 이 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으니 걱정 마시고 맡겨 주세요.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자, 지휘관님. 눈을 감고 제 손의 감촉에 집중하세요.

생각을 멈추고, 머리를 비우고, 머리에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세요. …그래야 훨씬 기분 좋답니다.

우선은…… 천천히 쓰다듬겠습니다. 몸에 힘을 빼세요…….

다음은 혈과 뭉친 곳을 중점적으로…… 이렇게 가볍게 손가락으로 문지르거나 누르면서…….

방금 움직임을 반복하겠습니다…. 하나, 둘, 하나, 둘….

혈관을 자극하여 활성화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몸의 피로도 해소된다고 합니다…….

어떠셨나요? …어머, 더 해줬으면 하시나요?

후후. 물론입니다. 지휘관님께서 원하신다면.

다음은 어디를 시원하게 해드릴까요? …왼쪽? 오른쪽? 아니면….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면서 천천히 즐기도록 하지요.

편안해지는 방법을 하나, 또 하나 시험해 보면서――

 

 

 

● 엠덴
후후. 귀엽디귀여운 인간 씨. 오늘 일정은 뭐죠?

후후후. 네.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네요. 오늘은 하루 종일 엠덴과 함께 보내는 거예요.

이 귀중한 시간에 엠덴이 인간 씨를 위해 차를 준비했답니다.

준비한 차는 두 종류……. 향긋한 내음의 고급스러운 차와 그윽한 향에 빠져버릴 듯한 차.

인간 씨는 분간할 수 있겠나요?

네, 맞아요. 모두 손님 대접용으로 손색이 없는 극상품이죠…….

하지만 마시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답니다.

엠덴에 대한 감사예요. 인간 씨는 잘 알고 있겠죠?

엠덴이 위, 인간 씨는 아래. 즉 이 다과회 역시 엠덴이 베푸는 은혜.

후후후. 아시면 됐어요. 엠덴의 귀여운 인간 씨♪

맞아요. 엠덴이 원하는 것, 원하는 말을 준비하는 일. 그게 바로 인간 씨의 의무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심코 너를… 부숴 버릴지도 모르니까.

 

아아 무섭네요. 사랑스러운 인간 씨.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아아 무섭구나. 귀여운 인간. 자신의 분수를 알라는 말의 의미, 제대로 공부하도록 해.

 

후후. 좋은 대답이에요. 자, 지복의 시간을 즐기도록 하죠♪

어머? 인간 씨. 왠지 무척이나 피곤해 보이네요?

 

엠덴은 네 고군분투를 폄하할 생각은 없어.


그래요. 무기력한 엠덴의 귀여운 펫에게 상을 주도록 하겠어요.

 

귀엽디귀여운 인간. 그대로 엠덴의 옆에 누우렴.

 

엠덴이… 당신의 피로를 깨끗이 씻겨줄 테니까요.


자, 부끄러워할 필요 없답니다. 천천히 몸의 힘을 빼세요.

 

엠덴의 손끝이 훑는 감촉을 온 의식을 집중해서 느끼도록 해.


손부터 팔, 팔꿈치, 어깨, 목덜미, 뺨, 귀――


엠덴이 지그시 밟는 힘을 온 감각을 집중해서 느끼도록 하세요.

살과 살이 맞닿으면서, 엠덴의 발에 짓눌려 아픔을 느끼면서도 저항할 수 없는 감각.

목덜미, 등골, 허리, 허벅지, 종아리, 그리고 발끝까지――

 

몸 전체를 훑는 엠덴의 손가락에 점점 느껴지는 황홀감.


몸 전체를 짓밟는 엠덴의 발에 점점 풀려가는 피로.

 

인간에게는 과분한 상이었을까? …후후, 분명 그럴 테지. 그러면 더욱…….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 허먼
으으, 이 상자 좁잖아…. 오른손은 이쪽에… 왼손은 이쪽에 두면…….

으으응…………이렇게…!

응, 이럼 됐다. 이제 지휘관이 오는 걸 기다리기만 하면 돼.

흥! 그 바보. 이번에야말로 허먼이 놀래켜 줄 테다!

꼭 놀래켜서 "허먼 님, 제가 졌습니다."라고 말하게 만들 거야!

그러고 보니 "선물인 줄 알았지? 허먼이었습니다!"가 더 나을 거 같다고 심스가 그랬었는데.

…그치만 허먼을 선물해서 그 바보를 기쁘게 해 줄 생각은 요만큼도 없는걸…!

……뭐어, 그 바보가 멋대로 기뻐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긴 하지만…….

근데 너무 늦잖아…. 허먼을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야?

정말이지. 요즘 피곤해 보이길래 깜짝 놀래켜서 기분 전환 좀 시켜주려고 했더니…….

요크타운 언니한테 상담했더니 "그럼 지휘관님께 장난쳐 보는 건 어때?"라고 해서 이렇게 준비한 건데.

허먼이 기꺼이 해주는 거니까 감사하게 여기라구.

……늦잖아! 분명 또 어디서 일하고 있겠지…. 너무 열심히 해도 걱정인데…. 아, 아주 조금만이지만!

흥. 왜 상자 안에 들어가 있냐고? 그건 그…… 그런 거 있잖아!

수상한 상자에서 허먼이 튀어나와 놀래키는 거! 그럼 엄청 기뻐할 게 분명하잖아!

…….

………….

……에에에에에에엑!?!?!? 왜 멋대로 여는 건데!?

어어어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이 바보! 왔으면 왔다고 말하라고!

그렇게 눈치 없이 행동하니까 섬세함이 없다는 말을 듣는 거야!

기분 전환시켜주려고 한 거냐고…? 아, 아냐! 그냥! 그냥 어쩌다 보니 한가해서…!

위로 겸 즐겁게 해주려고 했을 뿐이야!

대견하단 듯이 웃지 마! 진짜 어쩌다 그런 거니까 착각하지 마! 몰라 이젠!

………!? 뭐뭐뭐뭐뭐뭐하는 거야?!

이건 사고야! 따, 딱히 허먼이 지휘관을 상자 속으로 끌어들인 게 아니라….

허먼이 여기 있는 건, 네가 걱정돼서 어떻게든 기운 차리게 해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으으으… 완전 망했어…. 그냥 처음부터 하지 말걸…….

안아주니 기쁘냐고? ……아, 아아아아니거든!

허먼이 그런 걸 좋아할 리가 없잖아…. 으으으, 됐어 이젠…….

…그냥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응. 그게, 걱정…되니까…….

아, 알겠으니까 그렇게 똑똑히 말하지 마…. 얼굴… 뜨거워지니까…….

으으…. 이런 자세로는 밖에 못 나가잖아…….

어, 어떻게 할 거야…….

 

 

 

● 뉴저지
우와, 엄청 높다! 이게 새로 생긴 관람차구나! 데려와줘서 고마워, 허니♪

항만 시설이 한눈에 다 보여! 흠흠…. 저기는 창고네. 물자 반입 중인가? 저쪽은 외부에서 훈련하는 애들이고!

아. 귀환 중인 원정팀 애들도 보여! 봐봐. 손 뻗으면 닿을 거 같애.

정찰기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느낌일까? 되게 재밌겠다! 나중에 비행 영상 한 번 봐봐야지!

후후후. 허니와 함께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니, 행복한 걸 넘어서 감동 그 자체야♪

응? 왜? 혹시 풍경에 질투하는 거야? 후훗, 걱정 마. 난 언제나 허니 일편단심이니까♡

그러니까 허니도 언제나 나만 바라봐야 돼♡

아, 맞다 맞다. 간식 챙겨왔어! 잠깐만 기다려 봐…. 후후, 깜짝 놀랄걸~♪

짜잔! 아이스크림! 어때, 놀랐어? 응? 안 녹았냐고? 괜찮아 괜찮아♪

아카시한테 특제 보냉팩을 받아왔거든♪ 가방 안이 냉동실처럼 꽁꽁 얼었다니까♪

멋진 풍경을 보면서 허니하고 같이 먹고 싶었거든…. 맘에 들어? 다행이다아~

이게 바닐라고, 이건 초코, 이거는 딸기, 그리고 사과에 오렌지, 말차, 민트…….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골라! 난 사과맛부터 먹어야지~♪

으으음~ 맛있다아~♪ 역시 전망 좋은 곳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은 최고라니까!

허니 것도 맛있어? 후후, 잘됐네! 많이 먹… 아! 허니! 아이스크림 묻었어!

가만히 있어봐…….

자, 다 됐어! 어, 엄마 같다고? 으음, 그건 별로 안 기쁜데.

나는 허니의 뭐야? 파트너지? 그러니까 돌봐주는 게 아니라.

달콤한 디저트처럼 진하게 안아줄게. 그리고 아이스크림처럼 녹여줄 테니까.

후훗. 각오해♪


어? 슬슬 정상이네. ……흠. 그럼 여기서 질문입니다.

이곳은 둘만의 밀실입니다. 그리고 밖에 정찰기의 기색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뭘 해야 할지, 알겠지? 허니♡

관람차에 탈 때 정상에서 하기로 한 약속♪ 최고의 추억을 허니에게 선물할게♡

최애 최고의 블랙 드래곤의 진심을… 보여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