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토리 61

붉은 눈물달 제비꽃의 새벽바람 上

~01. 운해의 누각 ――이곳은 중앵의 성지. 고귀한 자손을 모시는 곳. 하늘을 찌를 정도의 누각. 그 최상층 노대에서 검은 머리의 여성이 눈앞의 운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침 안개도 막지 못한 찬란한 햇빛이 복도의 나무 바닥에 그녀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 폭풍의 방문……인가. 하얀 구름 너머 먼 곳에 숨어 있는 뇌우의 징조. 그것을 알아차린 듯 만뢰가 멈춘 그 순간 바람 한 점 없이 정적이 주변을 감쌌다. ???: 이 결계 속이라면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바깥은 황천이 되겠구나. 검은 머리의 여성이 실내로 돌아가려던 때, 희미하게 새소리가 들려왔다. ???: 제비…? 혹시 폭풍을 피해서……. 손을 뻗어 보니, 결계에 휘말린 것 같은 나약한 생물――작은 제비가 손에 앉았다. ???: 안전한 곳을..

강철 수리의 모험담

~01. 박람회 개막 유럽 바다에 제전을 축하하는 예포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 행사를 위해 새로이 건설된, 콜로세움을 본뜬 파빌리온 가운데 성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진홍색 의상을 입은 어느 함선―― 로마: 사디아까지 먼 발걸음을 옮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로마: 하늘마저 맑게 축하하는 오늘은 그야말로 축제의 시작을 선언하기에 알맞은 날이겠지요. 로마: 세이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중단되었던――각기 다른 진영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박람회. 로마: 분단된 우리의 바다를 다시 하나로 만들기 위해. 끊어진 우리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로마: 마침내 맞이하게 된, 온 세계가 모여 앉아 함께 환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로마: 우리는 결코 평..

성섬의 검 요광의 성

~01. 이계 조사대 「뱅가드」 (똑똑) (똑똑똑똑) 워스파이트: 이상하네…. 이 시간이면 폐하께서는 벨파스트와 같이 방에 계실 텐데…. 워스파이트: 폐하, 실례합니다. 로열의 여왕 폐하, 엘리자베스가 사용 중인 호화로운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안에는 엘리자베스는커녕, 평소 그녀를 보좌하는 벨파스트의 모습조차 없었다. 집무실만이 아니라 스캐퍼 플로 시설 안을 다 뒤져봐도 결국 여왕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 워스파이트: ……철혈과 북방연합, 그리고 유니온과의 일전이 끝나고, 상층부까지 참여한 스캐퍼 플로 재건식 바로 다음날인 이 시점에서―― 워스파이트: 폐하뿐만 아니라 메이드대의 벨파스트, 셰필드, 그리고 특별계획함도 실종되었어. 워스파이트: 철혈과의 협업 중에도 「특이점」 조사를 위해 메이드대..

읊조리는 유리의 악장 下

~17. 「재현」의 전황 조지아: 자, 지휘관. 브리핑 시간이다. 조지아: 현재 해역에 전개 중인 거의 모든 함대가 이미 철혈과 교전에 들어갔다. 조지아: 저쪽의 수는 적지만, 재밍 교란 때문에 우리 쪽 계획이 상당히 지체되고 있어. 조지아: 우선은 우리 기함이 속한 함대. 이쪽은 재밍과 환영을 만났을 뿐, 전진 속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조지아: 그리고 북방연합 함대는 철혈 함대의 요격을 받고 있어 합류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조지아: 그리고 뉴저지 함대도 철혈과 교전 중이야. 마지막으로 후방 예비전력은 철혈 잠수함대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것도 진군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지. 조지아: 하지만 늦어진다 해도 계획을 수정할 정도는 아니야. 조지아: ………음, 이건? 지휘관. 최신 정보가 ..

읊조리는 유리의 악장 上

~01. 현 상황을 정리하라!유니온 함대 기함. 브리핑 룸. 북방 연합이 제안한 철혈 보복 작전 겸 상층부가 허가한 「재현」인가. 아마도 소유즈가 꾸민 일종의 블러핑이겠지만 지금 내가 그걸 알아낼 방법은 없다. 함선을 이끄는 입장이라지만, 아주르 레인 상층부의 견제가 있는 한, 함선들과 연계해 세이렌과의 싸움에 집중하는 것이 고작이다. ――해저의 「비경」에서 입수한, 「미광」이라고 이름지어진 데이터 로그 및 유적의 조사 자료. ――세이렌 시설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의 성과. 특이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철혈의 무지개탑. ――중앵에 연관된 「마음」을 이루어주는 와타츠미. 그리고 「큐브」와의 관계성. ――NA해역 등지에서 조우한 「잔불」에게 받은 「아비터」의 정보와 세이렌의 정체. 얼핏 보기에 아무 연관 없어 보..

명동하는 별빛 서리의 못

명동하는 별빛 서리의 못 ~01. 회합 북방연합. 어느 곳. 소비에츠키 소유즈: ――유니온 상층부에 전달한 내용대로 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북방연합은 지금부터, 지원 물자 수탈을 시도한 철혈 함대에 대해 보복 작전을 전개할 것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더하여 이번 작전에는 지휘관 동지의 참가도 요청하였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이는 북방연합 상층부도 동의한 작전으로서, 북방연합의 「재현」과 같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유니온 상층부의 답변이 무엇이든 간에, 북방연합은 작전을 수행할 것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전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라는 목적 하에. 새러토가: 그, 금시초문이야! 「재현」이라고 해서 상층부의 의향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도…. 새러토가: 여기 있..

소망하는 홍채의 탑

~01. 홍채의 다리 ――???―― 어둠이 드리운 공간. 비스마르크의 심복, 특별계획함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는 조용히 동료들의 보고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티르피츠: 로열의 스캐퍼 플로 확보 이후, 현재까지 각 진영에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티르피츠: NA해역이나 버뮤다에서의 공동작전 및 조사활동은 우리 철혈도 협력하고는 있지만―― 티르피츠: 진영 상층부는 아직 우리의 목적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아. 티르피츠: ……보고는 이상이야. 계속해서 “기다리겠어.” 티르피츠의 연락이 끝나고, 또 하나의 입전이 표시되었다.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는 손가락으로 패널을 가볍게 두드렸다. U-47: U-47이야. 아―, 음…. 아비터인지 뭔지 하는 놈의 조사는… 진척 없음. U-47: 스페어 보디 같은 놈하고..

달려라 푸른 바다에 부는 바람

달려라 푸른 바다에 부는 바람 ~01. 철혈의 초대장 휴게실. 카가: 언ㄴ… 어흠. 아카기. 철혈이 보낸 초대장 말이다만……. 아카기: 중앵의 제사에 철혈을 초대한 답례로 자신들의 부유섬 요새에서 최신 기술을 발표하니 꼭 보러 와주십시오, 라는 거로구나. 아카기: 제사의 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최상의 교환 조건이지만, 타이밍이 조금 나빠. 아카기: 우리가 지금 대대적으로 철혈로 갈 수는 없어. 카가: ……아아. 우리가 움직이면 공동작전 일도 있고 확실히 여러모로 까다로워지지. 카가: 우리가 기술 견학으로 시간을 빼앗기는 사이에 다른 놈들에게 뒤처지면 본말전도다. 아카기: 맞아. 세이렌의 감시와 일전의 그 정보 수집이 최우선이니 카가는 거기에 전념해줬으면 해. 아카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 중앵..

비추는 나선의 경해

~01. 지휘관, 귀환 북방연합과의 공동 작전. 그리고 해저에 있는 세이렌 유적 조사 후, 나는 유니온 함선과 합류해 다음 행동을 준비했다. 대양 조사. 대 세이렌 반격 작전. 로열과의 상황 확인 및 절충…. 일에 분주했던 날들. 그러던 중 상층부에서 한 가지 정보가 날아들었다. 중앵 함대의 접근과 동시에 발생한 「재현」. 그리고 유니온 낙도 기지, 「AF기지」 주변 해역에서 활발해진 세이렌 활동. 나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함선들을 이끌고 현지로 향했다……. 헬레나: PH기지 주변 공역에 이상 없음. 지휘관, 거의 다 왔어. 아처피시: 마찬가지로 잠수함·수상함 흔적 없음~ 아처피시: 응응응~ 초계가 길어지면 피곤하다니까~ 얼른 맛있는 밥 먹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싶어― 헬레나: NA해역에서부터 운하를 통..

찬양하는 부흥의 라비린스

~01. 마에스트랄레의 보고 사디아 제국. 타란토. 리베치오: 그럼 마에스트랄레, 보고 부탁해-! 마에스트랄레: 그, 그럴까요…? 다른 진영 분들도 퇴장하셨고…. 리베치오: 응! 그러니까 이제 긴장 안 해도 돼, 마에스트랄레! 엄청 열심히 준비했지? 니콜로소 다 레코: 마햐 여심히 휸히헹응헹 아하햔하 (해석: 맞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깝잖아.) 리베치오: 레코, 다 먹고 말해도 돼. 니콜로소 다 레코: 쩝쩝…. 뭐, 그 좀 무서웠던 철혈 사람도 이제 없으니까 딱히… 비토리오 베네토: 좀 무서웠던 철혈 사람이란 혹시 프리드리히를 말하는 건가요? 니콜로소 다 레코: 베네토 씨! 수고했어! 비토리오 베네토: 여러분도 고생 많았어요. 레코, 프리드리히는 저래봬도 비스마르크의 신뢰를 받고 있는 우수한 오른팔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