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운해의 누각 ――이곳은 중앵의 성지. 고귀한 자손을 모시는 곳. 하늘을 찌를 정도의 누각. 그 최상층 노대에서 검은 머리의 여성이 눈앞의 운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침 안개도 막지 못한 찬란한 햇빛이 복도의 나무 바닥에 그녀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 폭풍의 방문……인가. 하얀 구름 너머 먼 곳에 숨어 있는 뇌우의 징조. 그것을 알아차린 듯 만뢰가 멈춘 그 순간 바람 한 점 없이 정적이 주변을 감쌌다. ???: 이 결계 속이라면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바깥은 황천이 되겠구나. 검은 머리의 여성이 실내로 돌아가려던 때, 희미하게 새소리가 들려왔다. ???: 제비…? 혹시 폭풍을 피해서……. 손을 뻗어 보니, 결계에 휘말린 것 같은 나약한 생물――작은 제비가 손에 앉았다. ???: 안전한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