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푸른 바다에 부는 바람
~01. 철혈의 초대장
휴게실.
카가: 언ㄴ… 어흠. 아카기. 철혈이 보낸 초대장 말이다만…….
아카기: 중앵의 제사에 철혈을 초대한 답례로 자신들의 부유섬 요새에서 최신 기술을 발표하니 꼭 보러 와주십시오, 라는 거로구나.
아카기: 제사의 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최상의 교환 조건이지만, 타이밍이 조금 나빠.
아카기: 우리가 지금 대대적으로 철혈로 갈 수는 없어.
카가: ……아아. 우리가 움직이면 공동작전 일도 있고 확실히 여러모로 까다로워지지.
카가: 우리가 기술 견학으로 시간을 빼앗기는 사이에 다른 놈들에게 뒤처지면 본말전도다.
아카기: 맞아. 세이렌의 감시와 일전의 그 정보 수집이 최우선이니 카가는 거기에 전념해줬으면 해.
아카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전에, 중앵이 대대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없을 거야.
카가: 그래. 별 수 없이 철혈의 초대는 거절하도록 할까.
아카기: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중요한 맹우의 초대인걸. 의리는 제대로 각인시켜 놔야지.
카가: 하지만 이런 일로 나가토 님을 움직이게 할 수는….
아카기: 인선을 변경해야겠지. 철혈이 대단한 걸 보여줄 것 같진 않지만….
아카기: 카가는 누구를 보내면 좋겠니?
카가: 아카기도 나도 가지 않는다…. 그러면 다른 사절을 보낼 필요가 있겠군.
카가: 아니면, 위에 요청해서 누군가를 빌린다든가….
아카기: 이까짓 일로 윗분들께 수고를 끼쳐서는 안 돼.
카가: 그렇군. 확실히 그 정도까진 아니지.
아카기: 그래. 본섬 분들도 움직이긴 할 테지만, 우리 일에 끼어들게 해서는……
야마시로: 저, 저기! 미카사 대선배님은 어떠신가요?
아카기: 미카사 대선배는 어떠시냐니… 진심으로 하는 말이니?
아카기: 안 돼. 그 분은 여기저기 다 들쑤시고 다닐 것 같으니까.
야마시로: 그, 그럼…….
아카기: 쇼카쿠 자매도 안 돼. 미카사 대선배처럼 귀찮아져.
야마시로: 그, 그런가요…. 왠지 마음을 읽힌 기분이에요… 으으….
아카기: 무리해서 발언할 필요는 없단다. 어머, 진츠?
진츠: 아카기 님만 괜찮으시다면 말입니다만.
진츠: 신분과 통찰력, 그리고 “쓸데없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를 동시에 충족하는 사람은 시나노 님말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카기: (확실히 시나노라면 뭔가 쓸데없는 짓을 저지를 일은 없겠지.)
아카기: 그럼 상층부에 시나노를 사절로 철혈에 보내겠다고 보고하죠. 고마워요, 진츠.
아카기: 우리도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죠.
“「잔불」이 출현하는 등 소란이 다소 있었지만 제사의 섬 와타츠미 의식에서 아카기에게 「최우선 확보 물자」를 회수.”
“시나노가 본섬으로 회항한다는 정보를 수진. 물자의 유효성을 간접적으로 확인.”
“그 후… 프리드리히의 작전 하에 페터 일행과 사디아의 활약으로 부유섬 요새 방어에 성공. 세이렌 격퇴.”
“동시에 경면해역 제어에 대한 정보를 획득. 기재의 테스트 완료.”
“중앵에게 초대장을 발송. 『용궁』으로――”
“……….”
“완성했습니다. 네. 이것으로 괜찮겠습니까?”
“잘했네. 역시 틸레야.”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지 말아 주십시오……. 네, 그밖에 다른 용무는?”
“이제 끝났어. 슬슬 손님 맞을 준비를 할까.”
“…………그럼, 그때까지 휴식을 좀……. 후아암….”
~02. 헤매는 사람들??
카츠라기: 생각대로 중앵 굴지의 항공모함의 거주지답게 시나노 님의 저택은 정말 호화롭구나! …정말 여기 맞아?
치쿠마: 틀림없이 맞아요. 확인하는 것도 벌써 다섯 번쨰예요….
카츠라기: 치쿠마의 「눈」을 신용하지 못하는 게 아니고 그냥 내가 너무 들떠서 몇 번이고 물어본 거지만!
카츠라기: 아무튼 나하고 똑같이 정규 항공모함인 그 시나노 님의 집을 방문하다니 들뜨지 않을 수가 없잖아!
치쿠마: 그 얘기도 벌써 다섯 번째네요~
시마카제: 카츠라기 공. 외람되지만 시마카제 생각엔 같은 정규 항모라도 두 분은 크게 다르신 거 같은데…
카츠라기: 그게 무슨 말이야 시마카제? 혹시 너도 내가 정규 항공모함보다 수송함이 더 어울린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시마카제: 당치도 않습니다! 시마카제는 단지 같은 중앵의 항모라도 카츠라기 공은 카츠라기 공만의 좋은 점이 있으니 너무 시나노 님과 비교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카츠라기: 그래? …뭐, 시마카제 말도 맞긴 하지.
카츠라기: 그럼 시나노 님의 저택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영광은 시마카제에게 양보할게! 얼른 시나노 님께 알리고 출발 준비 시켜!
시마카제: 네? 정말 그래도 되나요!? 그럼 시마카제, 사양 않고――
치쿠마: 벌써 갔어!? 역시 정말 빠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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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분 후.
카츠라기: 시마카제 녀석은 아직이야? 그냥 우리가 가고 있다고만 전해주고 와도 됐는데.
치쿠마: ……아무래도 우리도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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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앵 본섬. 시나노의 저택.
스루가: 시나노 님의 저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치쿠마: 사람이 좀 적은 거 같은데….
스루가: 노시로와 류호는 별도 임무로 출격 중이니까요.
스루가: 그리고 시나노 님은 휴양 중이시라 평소에도 그다지 사람의 통행은 많지 않습니다.
치쿠마: 시나노 님께 긴 여정을 부탁드리러 온 몸으로서 염치없지만,
치쿠마: 저희가 시나노 님의 호위로서 전력을 다해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스루가: 감사합니다. 시나노 님께서도 이번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스루가: 출발은 이틀 뒤로 괜찮을까요?
치쿠마: 네. 그리고 출발 전까지는 이곳에 묵어도 될까요?
스루가: 네. 사전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구축함 아이가 나중에 방까지 안내해 드릴 테니 잠시 쉬고 계십……
카츠라기: 근데 시나노 님하고는 언제 만날 수 있어??
치쿠마: 카츠라기. 좀…….
스루가: 그렇게 황공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시나노 님은 엄하신 분도 아니시니, 혹 뵙고 싶으시다면 조정해 드리겠습니다.
스루가: 다만 지금은 산책을 나가셔서 시나노 님을 뵙는 건 환영회 후에…
카츠라기: 그래그래! 좋다 좋아!
카츠라기: 아! 그러고 보니 까먹고 있었는데, 우리가 여기 오기 전에 어떤 꼬마가 먼저 오지 않았어??
스루가: 꼬마…? 여러분 전에는 아무도 안 오셨는데… 동행 분이셨나요?
치쿠마: 네. 저희의 도착을 알리려고 먼저 보냈습니다만, 상황을 보니 아마 미아가 된 것 같네요….
스루가: 알겠습니다. 수색 준비를 하도록 하죠. …시나노 님의 저택에서 미아가 되는 건 무리도 아니니.
치쿠마: 오자마자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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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카제: 저택으로 가는 길에 예쁜 새가 있어서 쫓아가 봤더니
시마카제: 어느새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시마카제: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다른 분께는 뭐라고 보고해야 할까요!?
시마카제: 허둥대고 있어도 별 수 없습니다! 일단은 길을 묻거나, 큰소리로 불러 보거나…….
시마카제: 누구 안 계세요――!
시나노: ………후우…….
시마카제: 오오, 하마터면 조난당할 뻔했습니다! 다행입니다!
시나노: 그대는… 무슨 연유로 덤불 속에……?
시마카제: 실은 명을 받고 치쿠마 공, 카츠라기 공과 함께 시나노 님의 저택을 찾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시마카제: …그런데, 한심하게도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시나노: 시나노를… 본 적은…?
시마카제: 아뇨 아뇨, 그 분을 만나다니 황송한 말씀을! 높으신 분들도 좀처럼 만나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시마카제: 하아~ 그런 시나노 님의 호위로 출격할 수 있다니 정말 행운입니다!
시나노: 그대는… 시마카제인가?
시마카제: 네! 단 한 척뿐인 시마카제급 구축함 시마카제입니다!
시나노: 스루가와는… 사이가 좋은가…?
시마카제: 글쎄요…? 안면은 있습니다만….
시마카제: 오히려 시마카제, 합동훈련 때 폐만 실컷 끼치는 바람에 무슨 낯으로 뵐지 솔직히 불안하고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시나노: 언젠가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니…….
시마카제: 감사합니다! 아, 오늘 처음 뵙는 분. 혹시 괜찮으시다면 성함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시나노: 나는…………
스루가: 시나노 님. 호위 분들이 도착했습니다. 일단은 저택으로 돌아가셔서――
스루가: ……너, 시마카제 아냐?
스루가: (치쿠마네가 말했던 길잃은 애가 시마카제였어!? 아니 그보다 시나노 님 저택 뒤뜰에는 어떻게 들어온 거야!?)
스루가: 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시마카제: 스루가 공! 실은 시마카제, 치쿠마 공과 함께 시나노 님의 집을 찾아가던 중이었는데…
시마카제: 아앗!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어요! 얼른 시나노 님의 집을 찾아야 해요!
시마카제: 어? 그러고 보니 스루가 공, 아까 이 분을 시나노 님이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시마카제: …………앗…….
시나노: ………….
시마카제: …………(털썩)
시나노: ……정신을 잃은 것 같구나….
스루가: (엑!? 기절했어!? 시나노 님 눈앞에서!)
스루가: 시, 시나노 님. 아마 이 아이는 너무 긴장해서 정신을 잃은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서둘러 저택까지 옮기겠습니다!
시나노: ……괜찮다…. 나도, 어쩐지…Zzzz
~03. 용궁
중앵 호위함대.
푸른 바다에 부는 바람과 함께, 토끼 귀를 휘날리는 함선 한 척이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고 있다.
시마카제: 침로 이상 없음. 적습 기미 없음. 전방 기상 양호.
시마카제: 상어한테 쫓기는 일도 없고!
시마카제: 이야, 이런 좋은 날씨에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니 오늘은 정말 운이 좋네요~
구축함 시마카제 옆으로 다른 호위 함선들이 다가왔다.
야마카제: 시나노 님 집 뒤뜰에서 헤매다가 시나노 님을 만났다며!
야마카제: 시마카제, 대단해!
시마카제: 으으… 이건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미묘한 거 같은 기분이….
시마카제: (큭! 생각만 해도 부끄러워-!)
우미카제: 그리고 시나노 님 앞에서 정신을 잃었다고…….
카츠라기: 너무 낙담하지 마 시마카제! 우리가 앞장서서 공을 세운다면 분명 다시 보게 될 테니까! 하하하!
시마카제: 죄송합니다…. 시마카제 때문에 모두가 이상한 취급 받게 돼서….
시마카제: 그런 고로 세이렌이든 낙오된 양산함이든 모두 이 시마카제가 해치워 버리겠어요!
시마카제: ………….
시마카제: 라고 기세 좋게 말은 했지만 적의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네요…. 이래선 시마카제, 활약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야마카제: 그러네…. 적이 없네….
우미카제: 그래도 오늘 날씨는 정말 좋네요. 하늘도 맑고, 파도도 바람도 기분 좋고, 그리고 갈매기도…….
시마카제: 갈매기? 이 바다 한복판에요?
카츠라기: 글쎄? 근처 섬에서 어쩌다 우연히 지나가고 있는 거 아냐?
시마카제: 음음, 아닙니다 카츠라기 공! 치쿠마 공께 받은 지도에 따르면 이 해역에 섬은 없어요!
카츠라기: 그럼 갈매기는 어디서…. 흠, 어쩔 수 없지. 이 카츠라기가 항모답게 정찰 임무를 수행하겠어!
카츠라기: ……어라, 남서쪽에 섬이 있잖아!?
카츠라기: 시마카제. 얼른 상황을 확인하고 와! 길 잃으면 안 돼!
시마카제: 정말로 섬입니까!? 좋아, 이 시마카제에게 맡겨 주세요!
~04. 모험의 시작
「섬」에 다다른 일행은, 바다 위에 우뚝 서 있는 거대한 건물을 발견했다.
으리으리한 천수각과 하얗게 빛나는 성벽. 마치 통로처럼 성 이곳저곳에 나 있는 물길.
시마카제: 카, 카츠라기 공. 이건 대체…!?
카츠라기: 나도 몰라! 으으. 정규 항모인 내 경험과 훌륭한 판단력으로 간단히 추측해보면――
야마카제: 전설에 나오는 「용궁」 같아!
카츠라기: 바로 그 말씀! 시마카제. 얼른 치쿠마 쪽에도 엄청난 걸 발견했다고 연락해!
시마카제: 네! 치쿠마 공, 들리십니까?
치쿠마: 치쿠마입니다. 무슨 일이죠?
시마카제: 항로 옆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거대한 성이 있습니다…….
치쿠마: 상황은 이해했습니다. 단지… 시나노 님은 주무시고 계십니다. 나중에 지시를 전달할 테니 그때까지 대기 바랍니다.
카츠라기: 흠. 대기하라고 하니 더더욱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어지네. 안 그래? 시마카제!
시마카제: 카츠라기 공. 기분은 이해합니다만 여기선 역시 주의하는 편이….
카츠라기: 안에 들어가서 확인해보지 않으면 여기가 어떤 시설인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모처럼 공을 세울 기회인데 그냥 놓쳐버리는 건 이 정규 항모인 내 신의에도 반하는 바야!
야마카제: 진짜 용궁이면 보물도 잔뜩 있겠지? 오-!
우미카제: 보, 보물이라니 그렇게 황공할 수가….
카츠라기: 이러니저러니 하지 마! 시마카제도 이대로 시나노 님께 “어쩐지 갑자기 쓰러지는 계집애”라고 생각되긴 싫잖아! 자!
시마카제: ……그렇죠! 시마카제도 동행하겠습니다!!
~05. 예지몽?
헬레나?; 음, 시나노 씨.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지휘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시나노: ……나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소중한 존재이며, 그리고…
헬레나?: 그렇다면 이 「꿈」의 조각을 기억해. 절대 잊지 마.
시나노: 아아…. 나의 「꿈」의 끝이 다가오는구나….
헬레나?: 그래. 지금부터 경면해역의 기능을 조금 만질 거야.
헬레나?: 시나노 씨가 「꿈」에 간섭하는 원리는 모르겠지만, 이 작업이 끝나면 「관측」은 멈추고
헬레나?: 당신의 「꿈」도 그 시점에서 끝날 거야.
시나노: ……짧은 꿈이지만, 이 조각은 소중하게 간직하리……. 부디 건승을….
헬레나?: (작은 목소리) ……미안해.
헬레나?: 지금 있는 장소에서 움직이지 마. 다른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길을 열 테니까.
헬레나?: 3, 2, 1…… 뉴저지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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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앵 함대. 시나노의 가마.
시나노: …………….
카스미: 시나노 씨. 잘 잤어……?
시나노: 아아…. 길지만, 영원히 이 몸을 맡기고 싶어지는 기분 좋은 파편….
시나노: 카스미는…… 지휘관을… 알고 있는가…?
카스미: 지휘관? 응.
스루가: 시나노 님은 지휘관에게 용무라도 있으십니까?
시나노: 아니다. 나는 그저… 그 분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시나노: ……시마카제가 안 보이는데, 어디에…?
치쿠마: 네. 실은 시마카제 일행이 함대 진로 바로 옆쪽에서 무인도와 인공 시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치쿠마: 야마카제 말로는 마치 「용궁」 같다고 합니다.
치쿠마: 우선은 다음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고 일렀습니다만. 시나노 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시나노: 「용궁」…. 나의 꿈에서도, 그러한 광경은 본 적이 없다….
치쿠마: 중앵의 기록이나 정보에도 없는 섬이기에 아마도 어떠한 비밀 시설인가 합니다.
치쿠마: 이렇게 노골적으로 찾아내기 쉬운 장소에 있는 점으로 보면…….
스루가: 네. 세이렌의 함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시나노: 세이렌이 우리에 대해 알고 있다면… 섬을 무시하는 것은 우책…….
치쿠마: 시설을 포격으로 파괴하는 건 어떨까요…?
시나노: 용궁이 중앵의 비밀 시설이라면 파괴해서는 안 되느니…. 혹 세이렌의 시설이라 하더라고 파괴하는 것은 곤란하구나…….
시나노: 적어도, 세이렌의 위협이 맞다고 판명되고 나면….
시나노: 치쿠마, 스루가. 시마카제의 지원을… 부탁하마….
스루가: 안 됩니다! 저까지 가버리면 시나노 님의 호위는…….
시나노: 걱정할 것 없다……. 나는, 운명을 보았으므로…….
스루가: 넷! 그럼 스루가, 치쿠마 양함. 선행함대에 가세하겠습니다.
스루가: (왠지 모르게 엄~~~~~~~청 꺼림칙한 예감이 드는데…….)
~06. 역시 이렇게 되지-!
용궁. 외부 해자.
우미카제: 으으…. 대기하지 않고 이렇게나 깊숙이 들어가다니 이리도 황공할 데가….
야마카제: 괜찮아! 여긴 아무도 없으니까! 봐봐!
야마카제: 야호~~~~~~!!
야마카제의 기운이 넘치는 외침이 성안에 울려 퍼졌다.
우미카제: 야, 야마카제! 그러다 누군가 깨우기라도 하면…….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야마카제: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잖아? 아마 이미 버려진 게 아닐까…?
통신: ――――!
치쿠마: 여기는 치쿠마입니다. 용궁 입구 같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카츠라기, 시마카제, 응답 바랍니다.
시마카제: 치쿠마 공!? 게다가 유라 공에 스루가 공까지! 대체 무슨…….
치쿠마: 시나노 님께 여러분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후후, 역시나 이미 들어가 있군요.
스루가: (아아, 이럴 줄 알았어…. 저 바보, 훈련 때도 그러더니 왜 저리 쉽게 남한테 휘둘리는 거야….)
시마카제: 으와, 죄송합니다 치쿠마 공! 저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스루가: (일단은 합류해야지? 나 참, 이렇게 어딜 봐도 수상한 시설은 세이렌의 소행일 게 분명한데.)
치쿠마: 글쎄요. 시설 조사, 그리고 위험이 있다고 판명되면 파괴를… 뭐 이런 느낌이네요.
치쿠마: 우선 지금까지는 문제없어 보이지만 만약 세이렌과 관계가 있다면 이상한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치쿠마: 지금 여러분의 위치는… 음, 좀 멀군요.
시마카제: 죄송합니다! 조금만 탐험해볼까 했는데….
시마카제: 정신 차리고 보니 꽤 진입해 있었습니다……. 지금 바로 입구로 돌아가겠습니다!
스루가: (누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 곳인데 탐험 기분 하나만으로 그렇게 깊숙이 갈 수 있는 거냐고! 벌써부터 속이 쓰리네….)
치쿠마: 이 시설이 정말 세이렌의 시설이라면 아마 외부에서 포격해 파괴하는 건 힘들겠죠.
치쿠마: 그러니 경면해역에서 제어 장치를 찾아 파괴해야 합니다.
치쿠마: 이 시설 어딘가에 그런 자폭 버튼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테지만…….
치쿠마: ……아무튼 정보를 모으는 게 최우선입니다. 일단은 합류할까요?
스루가: 시마카제. 야마카제와 카츠라기를 데리고 입구까지 돌아와. 알겠지?
――!!!
아무런 징조도 없이 「용궁」이 사납게 요동쳤다.
시마카제: 우와앗!? 지진!?
치쿠마: 아니야! 시마카제, 얼른 거기서 탈출해요! 용궁이 가라앉고 있어요!
카츠라기: 가가가가라앉는다고!? 말 그대로 「용궁」이 되는 건 좋지만 나는 항모지 잠수함이 아니니까 잠수할 수는 없어!
시마카제: 그 전에 아무리 시마카제의 속도라도 입구까지 돌아가는 건 무리예요!
유라: 카츠라기 씨. 이 용궁 상부에 「결계」가 있다는 건 알고 계십니까?
카츠라기: 결계? 무슨 말인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입구까지 서두르지 않으면 모두 물에 빠져버…… 어, 근데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수위는 그대로네.
카츠라기: 그럼 이 용궁이 통째로 물에 빠진 거야?! 아니 그러면 치쿠마네도 말려들게 되잖아!
치쿠마: 그렇게 되네요…. 스루가 씨, 유라. 저희도 용궁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겠어요…!
스루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아무 일도 없구나 다행이다, 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07. 더 빨리
잠시 뒤…….
치쿠마: 꽤 깊게 내려왔네요…. 햇빛도 보이지 않을 정도라니…….
스루가: 그치만 「결계」?가 있다는 건 사실인 것 같네요.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스루가: (죽는 줄 알았다……. 피곤해, 쉬고 싶어…….)
치쿠마: 외부와의 연락도 두절되었어요….유라, 이 「결계」?는 경면해역인 건가요?
유라: 글쎄요? 금붕어 건지기에 쓰는 자루를 몇 천만 배나 키운 듯한….
치쿠마: 그 정도로 큰 걸 만들 수 있다니, 들어 본 적이 없네요. 혹시 세이렌 기술을 응용?한 걸까….
치쿠마: 경면해역이 아니라면 통신이 두절된 건 수심 때문이겠죠.
시마카제: 치쿠마 공, 스루가 공! 아무나―! 아무나 들리시는 분 계십니까―!
치쿠마: 여기는 치쿠마. 시마카제, 괜찮나요?
시마카제: 괜찮습니다! 다음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치쿠마: 글쎄요. 시나노 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으니 자력으로 탈출하는 수밖에요….
치쿠마: 일단은 당초 예정대로 합류합시다. 입구까지 돌아갈 수는 없어 보이니, 지금은 내부를 탐색할 수밖에 없네요.
치쿠마: 다행히 수상기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카츠라기: 내 함재기도 물론 가동 가능해.
치쿠마: 「눈」의 개수도 충분하네요. 그럼 합류는…….
안내 방송: “중심부로 가주세요.”
안내 방송: “어흠. 용궁의 중심부에는 비밀과 보물이 잠들어 있노라.”
안내 방송: “중심부에 도달한 자에게만 돌아가는 길이 나타나느니라. 네.”
안내 방송: “여러 장치를 돌파하고 중심부로 향하도록.”
안내 방송: “용감한 자에게는 용궁이 마땅한 보상을 보장하노라.”
시마카제: 그렇군요! 용궁의 중심!
카츠라기: 봐봐 시마카제, 역시 내 말대로 용궁 안쪽에는 보물이 있잖아!
야마카제: 탐험탐험탐~험♪
치쿠마: 음, 확실히 중심부에 있는 건물을 표식으로 삼는 게 합류하기 쉽겠네요…. 그럼 모두 거기서 만나도록 해요.
스루가: (아니 수상하잖아! 아까 방송 어딜 봐도 수상하잖아!)
시마카제: 스루가 공. 모처럼의 재회이니 어느 쪽이 중심부에 먼저 도착하는지 승부하지 않겠습니까??
스루가: 절대 싫어.
시마카제: 네에에에!?
치쿠마: 자 자, 어차피 다들 중심부로 향할 테니 뭔가 목표라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스루가: 알겠습니다. 그럼 안내 부탁드려요, 치쿠마.
치쿠마: 네. 후후, 그럼 여기는 치쿠마 팀으로 할까요?
시마카제: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는 시마카제 팀으로!
카츠라기&야마카제: 준비, 땅!
우미카제: 주, 준비… 따~앙….
치쿠마: 치쿠마 팀, 전진합니다.
~08. 양산기
카츠라기: 이 부근의 상황은 정규 항모인 내가 다 조사해놨어. 다음은 이쪽!
시마카제: 카츠라기 공, 이리도 믿음직스러울 데가! 이제 절대 미아가 되는 일은 없겠네요!
카츠라기: 흐흥, 치쿠마의 수상기와 이 카츠라기의 함재기는 수준이 다르니까 더 칭찬해줘도 돼! 좋아!
야마카제: 낙오된 양산함이 있긴 하지만 별로 강하진 않네.
야마카제: 혹시 여기, 진짜로 예전에 버려진 시설일지도?
우미카제: 파도는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네요….
시마카제: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나아갈수록 점점 파도가 세지는 것 같습니다.
카츠라기: 이 결계 그것도 해저에서 게다가 이런 좁은 수로에서 파도가 발생한다니 진짜 이해가 안 가네….
카츠라기: 하! 혹시 아까 안내 방송이 말한 장치란 이거였나!
시마카제: 즉 이 바람과 파도 모두 용궁의 장치의 일부로군요! 그리고 그걸 돌파하는 게 용사 시마카제의 사명! 이네요!
야마카제: 오오오-! 용사 힘내자!
시마카제: 시마카제도 용사 힘내겠습니다!
우미카제: 하, 하지만… 앞으로 더욱 바람과 파도가 강해지면….
시마카제: 그때는 양산함을 이용하면 된다구요!
시마카제: 저 양산함들, 전력은 대단하지 않으니까 바람막이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시마카제: 중요한 건 적에서 적으로 이동할 때의 속도! 슉 하고 가버리면 괜찮아요!
카츠라기: 말은 좋지만 그건 시마카제만 할 수 있는 전법이야. 나는 정규 항모니까 너네 구축함들하고는 속도가 다르다고!
카츠라기: 내가 엄호할 테니까 시마카제, 너희가 적의 장치?를 파괴하고 와!
시마카제: 오오! 감사합니다! 카츠라기 공!
시마카제: 그럼 시마카제, 전속력으로 돌파합니다-!!
~09. 파도 타는 바람
갈수록 거세지는 풍랑을 양산함을 방패 삼아 피하면서, 시마카제는 용궁의 장치로 여겨지는 곳으로 나아갔다.
시마카제: 높은 파도를 피하면서 점프해서 다음 양산함 뒤에 숨기…….
시마카제: 오오! 왠지 서핑 하는 기분이 듭니다!
카츠라기: 시마카제. 너 앞에 좀 이상해 보이는 건물이 있는 거 같은데?
시마카제: 어디…… 있습니다! 게다가 에너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츠라기: 그게 장치 같아! 얼른 파괴해……
시마카제: 넵! 시마카제, 공격을…… 어라?
카츠라기: 거기 배리어가 쳐져 있어서 시마카제의 공격은 효과가 없을 거 같아! 아무래도 내가 나설 차례가 온 것 같네….
카츠라기: 시마카제, 거기서 비켜! 이 정규 항공모함 카츠라기의 폭격을 보여 주겠어!
시마카제: 아, 네! 카츠라기 공!
~10. 용궁의 장치를 파괴하라!
――――!
에너지 반응이 탐지된 건물의 배리어는 카츠라기의 맹폭격으로 파괴되었다.
안내 방송: “축하합니다…가 아니라 시련을 이겨낸 용사여, 계속 전진하라.”
수상한 방송과 함께 아까까지 격렬하게 휘몰아치던 풍파가 단번에 가라앉았다.
시마카제: 진짜로 장치를 해제했네요!
야마카제: 응? 이 제단은 뭐지…?
우미카제: 야마카제.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다니 그런 황공한 짓을….
카츠라기: 그래! 일단 우리는 적지에 있으니까 내 허락 없이 함부로 이상한 걸 만지는 건 금물이야!
야마카제: 그랬지! 위험했다…….
시마카제: 이건 대체 뭘까요….
카츠라기: 어디 보자…. 흠, 이건 중앵의 술식을 이용한 것 같지만 내 앞에서 풀리지 않는 장치 따위는…… 에잇!
시마카제: 오오! 역시 카츠라기 공!
카츠라기: 오~호호호! 정규 항모 카츠라기의 힘을 보았는가!
시마카제: 설마 이렇게 간단히 중앵의 술식을 풀어내시다니. 카츠라기 공은 유라 공 못지 않군요.
카츠라기: 그, 그래! 나한테 걸리면 만사 해결인 거야!
야마카제: 진짜 괜찮은 걸까….
카츠라기: 수상한 건 전~혀 없어! 자자 얼른 앞으로 가자!
카츠라기: 이대로는 치쿠마 팀한테 진다고! 시마카제, 앞쪽 정찰 부탁해!
~11. 전진-!
용궁. 외부 해자.
시마카제: 어쩌고저쩌고 이러쿵저러쿵…….
시마카제: 이상, 시마카제 팀의 관찰 보고였습니다! 계속해서 중심부로 향하겠습니다!
시마카제: 치쿠마 공, 스루가 공, 유라 공. 몸조심 하세요!
치쿠마: 카츠라기 씨, 설마 그런 방법으로 장치를 해제할 줄이야…… 후훗.
유라: 완력이었긴 합니다만 소녀 같은 식신 없이 장치를 해제할 수 있다니, 저도 감복하였습니다.
-역주) 유라는 자신을 あて로 칭하고 식신은 私(わたくし)라고 칭함. 임의로 유라는 “저”, 식신은 “소녀”라고 번역함.
유라: 과연 중앵의 정규 항공모함이십니다.
치쿠마: 승부라고는 했지만 저쪽이 진심으로 노력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네요.
치쿠마: 뭐,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렇게 정보도 보내 주셨고, 저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치쿠마: 스루가 씨, 어떻게 하시겠어요? 시마카제 쪽은 슬슬 외부 해자를 돌파할 것 같습니다.
스루가: (우리가 빙빙 도는 사이에…. 뭐, 그 바보답네. 분명 전에도 이런 식으로 아무데나 파고들었었고.)
스루가: (잠깐만. 이러면 우리가 시마카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잖아!? 정말이지, 그 바보는 대체!)
치쿠마: 스루가 씨? 왜 그러시죠? 슬슬 출발해야 하는데…….
스루가: 좋아요. 저쪽이 진심이라면 우리도 진심으로 나갈 뿐입니다.
치쿠마: 어머. 스루가 씨도 드디어 진심이 되셨나요? 이 승부의 즐거움을 깨달으신 건가요…?
스루가: (영문 모를 시설에 갇힌 데다가 외부와 연락도 안 되는 상황에서 즐겁다고 느끼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치쿠마: 그럼 모두, 장치에 주의하면서 계속 전진합시다.
스루가: (의욕은 안 나지만, 어쩔 수 없네……!)
~12. 용궁의 방어 시스템?
유라: 그나저나 정말 옛이야기로만 듣던 「용궁」 같네요.
치쿠마: 그러네요. 중앵 본섬에도 이만한 성은 거의 없죠.
치쿠마: 아카기 씨나 나가토 님은 이런 풍경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시지만, 뭐 야마토급의 그 분이시라면….
유라: 그러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라: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유라: 옛이야기의 용궁에는 이런 수상한 장치는 없지요.
치쿠마: 즉…?
유라: 어쩐지 이 시설의 방어 시스템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치쿠마: 아직 정보가 부족하네요. 뭐 저희도 이제 막 돌입한 참이니 어쩔 수 없죠.
치쿠마: 전방에 적…. 모두, 조심하세요!
치쿠마: 그럼 저희도 힘내서 장치를 해제해 볼까요♪
~13. 가로막는 푸른 소용돌이
――――!!!
유라: 방금은 지근탄이었는데도 전혀 피해가 없네요….
치쿠마: 구형 양산함이라고 해도 너무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치쿠마: 단지 저희의 공격도 전혀 효과가 없어 보입니다만.
치쿠마: 스루가 씨는 어떠신가요?
스루가: 단단해! 이대로 계속 싸우다간 영원히 안 끝나…!
치쿠마: 이대로 계속 공격해도 전과가 없다…. 그렇다면 피해갈 수밖에 없겠군요.
스루가: (당연하잖아. 시마카제 놈도 아니고 여기선 몰래 피해 다니는 게 상책이지.)
스루가: (그나저나 스루가,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거야…? 시마카제 쪽은 정면으로 돌파했는데.)
스루가: 여기선 치쿠마의 「눈」을 날려서 장치가 있는 곳을 찾아낸 다음, 최단거리로――
치쿠마: 스루가 씨, 뭐라고 하셨나요?
스루가: (아차! 나도 모르게….)
스루가: 어디까지나 제안입니다만, 만약 치쿠마만 괜찮다면…….
치쿠마: 제안이라니요. 스루가 씨와 비교하면 저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답니다.
치쿠마: 스루가 씨만 괜찮으시다면 언제라도 기함을 양보해 드릴 수――
스루가: 아뇨 아뇨.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요!
~14. 목표 접근 중
스루가 일행은 치쿠마의 「눈」으로 찾아낸 용궁 장치를 향해 나아갔다.
방어력이 현저히 높은 양산함을 처리하는 데 고생하면서도 그럭저럭 진행하고 있었지만,
적의 밀도가 점점 올라가더니 급기야 양산함들이 가로 일렬로 늘어서 수로를 막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유라: 마치 벽처럼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만….
스루가: 더는 뭐가 뭔지 모르겠어 이거!
치쿠마: 용궁 장치까지의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피해갈 수 없겠군요.
치쿠마: 스루가 씨. 여기서는 한번, 전함의 화력 전개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스루가: 응. 맡겨줘.
스루가: 길을 가로막는 녀석들…… 날려 버려 주겠어-!!!
――――!!!
치쿠마: 유라, 스루가 씨가 연 돌파구로 서두르세요!
스루가: (결국 눈에 띄게 됐잖아…. 뭐 치쿠마하고 유라말고는 누구 보고 있는 사람도 없으니 상관없나.)
스루가: 얼른 장치를 박살내고 여기서 탈출해서 임무를 완수한 뒤 빨리 돌아가죠….
치쿠마: 스루가 씨?
스루가: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얼른 갑시다.
~15. 용궁의 경치
용궁. 중간 해자.
시마카제: 아까보다 경치가 더 화려해졌네요~!
시마카제: 카츠라기 공. 정말로 이곳을 파괴하는 건가요…?
카츠라기: 중앵의 시설이라면 물론 파과하지 않겠지만 세이렌 시설이라면 딱히 이 중에 기술을 회수할 인력도 없고 시나노 님께 위험을 끼칠 거 같으니 파괴할 수밖에.
시마카제: 흐음. 동료들에게도 이 용궁을 보여주고 싶긴 하지만요―
시마카제: 만약 여기를 파괴하지 않고 제어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움직여서 중앵으로 옮겨 보는 건 어떻습니까?
카츠라기: 갑자기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명안이잖아! 진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나도 시마카제도 세상이 다시 보게 될 게 틀림없어!
카츠라기: 오~호호호! 그렇게 되면 나는 위대한 정규 항모 카츠라기 님. 그리고 너는 위대한 구축함 시마카제 님이 되는 거DA!
시마카제: 네-!? 저 정말 시마카제 “님”이라고 칭해도 되는 건가요!?
카츠라기: 괜찮아 괜찮아. 너도 나도 언젠가 대성할 함선이니까 미리 그 호칭에 익숙해져 두라고!
우미카제: 정말로 용궁이라면 지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몇 십 년이나 지나 있을 지도…….
야마카제: 진짜 용궁은 아니야! 연회도 대접도 아무것도 없었잖아!
카츠라기: 대접이라면 여기 낙오 양산함들이 성대하게 해주고 있잖아 꼬마 도우미들!
카츠라기: 알겠어? 이제 새 에어리어에 들어왔으니까 경계를 게을리하지 마. 주변에 수상한 장치를 발견하면 바로 보고해!
시마카제: 네! 이번에는 무슨 장치일까….
카츠라기: 뭐어, 장치를 발견하면 이 카츠라기에게 맡기도록 해! 아무튼 배리어를 노려서 폭격할 테니까!
카츠라기: 알겠습니다! 시마카제, 전속력으로――와와왓!?
방금 전까지 한껏 의장을 움직이던 시마카제가 갑자기 멈춰섰다.
시마카제: 여, 연료가 바다에!? 아니, 이건…!
거기에는 푸른 수면에 뜬 검은 액체가 용궁의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카츠라기: 이 연료는 대체 어디서 온 거지!?
카츠라기: 그보다 이미 주변이 다 연료 범벅이야! 여기 있는 전원의 연료를 흘린다 해도 이렇게까진 되지 않아!
야마카제: 혹시 적 양산함이 연료를 투하하고 있는 거야!?
우미카제: 소중한 연료를 저렇게 바다에 버리다니…. 불이라도 붙으면…….
카츠라기: 그그그그런 말 하지 마-! 화기를 사용할 때는 조심해서――
카츠라기: 가 아니라 화기 사용은 일·절·금·지야! 얼른 여기서 나가자!
~16. 불바다에서 탈출
카츠라기: 이럴 줄 알았어!! 으아아아!?
야마카제: 야마카제가 포를 쏘지 않아도 적이 포를 쏘잖아--!
카츠라기: 아아아아무튼 퇴각! 퇴각이다! 이 불바다에 가라앉고 싶지 않아--!
----
카츠라기: 자기 성에 연료를 뿌리고 불을 붙여 태우다니 몰상식에도 유분수가 있지!
시마카제: 카츠라기 공. 역시 여기는 시마카제가――
카츠라기: 저 불꽃이 안 보여 이 얼간아? 아무리 너라도 들어갔다간 새까맣게 탔을걸!
카츠라기: 콜록콜록!! 역시 여기는 이 유능하고 우수한 내 함재기들에게 맡겨. 장치를 직접 파괴하겠어!
카츠라기: 으그극…. 똑똑히 봐라 이 양산함 잡졸들아…. 그렇게 태우고 싶다면 진짜 불바다란 무엇인지 이 카츠라기가 보여 줄 테니까---!!!
시마카제: 카츠라기 공, 힘내세요!
카츠라기에서 발진한 함재기는 불타는 연료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속으로 돌진…… 했지만 장치 시설에 배치된 대공포대에 쫓겨났다.
시마카제: 이대로는 공격할 수 없어요! 카츠라기 공!
카츠라기: 아아 나도 알아! 저 대공포는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카츠라기: 아까는 방심했어! 한 번 더 공격한다!
두 번째 공격도 대공 포화를 돌파하지 못하고 피해가 나오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철수했다.
카츠라기: 아직이야! 이 회심의 3차 공격으로――
시마카제: 으아아 진정하세요 카츠라기 공! 저 대공포는 항모 한 척으로는 돌파할 수 없어요!?
카츠라기: 에에이! 이래서는 내 함재기가 충분한 힘을 발휘할 수 없잖아! 아, 시마카제! 나가려고 하지 말고 거기 가만히 있어!
시마카제: 네에에?! 어쨰서요?!
카츠라기: 잘 보라고! 아직 계속 불타고 있잖아!
시마카제: 네에에에에…….
~17. 옛이야기
중앵.
나가토: 치쿠마나 야마카제까지 용궁과 함께 사라졌다고!?
미카사: 그 용궁은, 정말로 사라진게냐?
시나노: ……함재기를 보내봤지만, 흔적도 없음이러니….
시나노: 철혈 쪽에서도, 같은 연락이 왔었다….
미카사: 상황이 좋지 않군…. 철혈 여행 정도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건만.
나가토: 본섬에서 원군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언가?
시나노: 상황을 살펴보았다만… 바닷속 용궁의 모습은… 적어도 세이렌의 함정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시나노: 꿈에서도, 그 모습은 확실히 알 수 있었음이라….
시나노: 그러나, 요건은…… 「지휘관」에 관해서….
시나노: 중앵과 철혈도 고루 인도하는, 「지휘관」…….
시나노: 꿈에서, 그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기에, 출신이나, 내가 잠들어 있었을 때의 일을, 알고 싶어서….
시나노: 부디, 두 분께, 조력을 구함이니라…….
나가토: 시나노의 부탁이라면 짐은 당연히――
미카사: 아니, 나가토. 여기는 내게 맡기거라.
미카사: ……시나노가 지휘관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하나 중요한 사실을 말해 두겠네.
시나노: 중요한… 사실……?
나가토: 그렇다. 지휘관은 어떻게 각 진영의 함선을 통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미카사: 내게 맡겨 달라고 하지 않았는가. 어흠. 시나노도 알다시피 우리 함선은 멘탈 큐브에서 태어나네.
미카사: 멘탈 큐브에 대해 인류는 지난 대전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그리 대단한 성과는 올리지 못했지.
미카사: ……뭐 의장이나 멘탈 큐브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병기는 그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군.
나가토: 음. 멘탈 큐브의 군사적 이용도 그 중 하나이니라.
미카사: 사실 이 멘탈 큐브는 함선하고만 관련이 있는 게 아닐세.
나가토: ……! 이 몸도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다만…!?
미카사: 그리 놀라지 말거라. 여기서는 깊게 들어가지 않을 터이니.
미카사: 멘탈 큐브는 「사람의 생각을 구현화」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네.
미카사: ――적어도, 상층부에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말일세.
미카사: 하지만, 멘탈 큐브에서 태어난 우리의 힘을 보다 강하게 할 수 있는, 이른바 「큐브 적성」을 가진 단 한 명의 존재. 그것이 지휘관이네.
시나노: 큐브, 적성…….
미카사: 애초에 큐브 적성이란 무엇인가. 이것 또한 큐브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미카사: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네. 나는 지휘관이 이 「큐브 적성」만을 위한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네.
미카사: 출신이나 과거가 어떻든 간에, 우리 함선을 사람과 같이 대하고, 신뢰하고, 그리고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지휘관을 지휘관답게 하는 것이지.
나가토: 미카사 대선배……….
미카사: 지금의 세계는 더없는 혼란에 빠져 있다. 다른 진영뿐만 아니라 우리 중앵에도 각자의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는 함선들이 있어.
미카사: 지난 대전에서 한번 뭉쳤던 「아주르 레인」을 다시 결성하고, 모든 함선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지휘관밖에――
카스미: 시나노 씨. 철혈한테서 통신이 왔어.
카스미: 부유섬 요새의 페터라는 사람이 수색 건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대.
시나노: ……알겠다. 물러가도 좋다….
미카사: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인 것 같군. 뭐,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도 좋겠지.
시나노: ……한 가지, 마지막으로…. 지휘관은 지금, 어디에……?
미카사: 아마 북방연합에서 귀환환 후 바로 「재현」의 전투에 참가했다고 하던데만…….
미카사: 그렇지. 지금은 뉴저지와 함께 PH기지에 있을게다.
~18.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
용궁. 외부 해자.
양산함의 탄막을 피하며 스루가 일행은 장치가 있는 건물로 나아갔다.
유라: 화력을 집중할 수 있다면, 저 배리어를 휘감은 적도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쿠마: 스루가 씨의 화력이 믿음직하네요~ 돌아가면 위에 보고해서 훈장이라도 드려야 되겠는걸요?
스루가: 아뇨. 그렇게까지 대단한 활약은 아닌데…….
스루가: (그런 눈에 띄는 일은 다른 사람한테 시키라고! 나도 좋아서 이런 거 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스루가: (아아 계속 쏴재끼다 보니 지쳤어……. 누가 좀 도와줘….)
???: 누가 좀 도와주세요~
치쿠마: 어머, 이 목소리는…….
스루가: 누가 봐도 국어책 읽기인데요!
치쿠마: 구, 국어책 읽기 톤은 그렇다 치고…. 수상기야, 목소리가 어디서 났는지 확인해줘!
치쿠마: ……알아냈어요. 저쪽이네요.
유라: 봉인 술식의 흔적이 있습니다. 혹시 저 건물에 누가 갇혀 있는 건 아닐까요?
치쿠마: 우리말고도 이 용궁에 갇혀버린 사람이 있었군요.
치쿠마: 스루가씨. 도우러 가죠!
~19. 같은 조난자로서
봉인 술식을 푼 뒤, 일행은 건물의 거대한 문을 포격으로 파괴했다.
안에서 나타난 것은――
치쿠마: 철혈의 “프린츠 오이겐” 씨?
프린츠 오이겐: 맞아. 후후, 설마 이런 데서 만나다니.
프린츠 오이겐: 아아~, 이 기묘한 성에 갇혀서 어쩌나 하고 곤란해 하던 참이었어.
치쿠마: 그렇군요. 저희도 갑자기 이 용궁에 갇혀 버려서…. 운 좋게도 합류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치쿠마: 오이겐 씨 뒤에 계신 분은 누구죠……?
???: ………….
프린츠 오이겐: 아아. 얘는 “오딘”이라고 해. 내 일행이라고 생각해도 돼.
오딘: ………….
치쿠마: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는데…. 여기선 일단 상황 확인부터 하고 갈까요.)
치쿠마: 두 분께서는 언제부터 이곳에 계셨죠?
프린츠 오이겐: 좋은 질문이네. 글쎄, 언제부터 여기 있었을지….
스루가: (질문에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이네. 역시 경계하는 게――)
시마카제: 치쿠마 공, 스루가 공. 이쪽은 새로운 장치를 만나서…….
시마카제: 철혈 분!? 스루가 공, 혹시 이분도 저희처럼 갑자기 용궁에 조난당한 분이십니까?
프린츠 오이겐: 그래, 생각났어.
프린츠 오이겐: 우리는 중앵의 사절을 맞이하기 위해 왔는데, 도중에 이 이상한 성을 발견했어.
프린츠 오이겐: 안전한지 확인하려고 좀 조사해 봤는데, 보다시피 이렇게 봉인에 사로잡혀 버린 거야.
프린츠 오이겐: 너희가 없었다면 우린 어떻게 됐으려나~
스루가: (전혀 조난자로는 안 보였는데….)
시마카제: 오오 그러셨군요! 스루가 공. 이거 엄청난 행운이네요!
시마카제: 걱정 마세요! 중앵 함대에는 이 시마카제… 아야! 그리고 카츠라기 공, 스루가 공,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계시니, 반드시 여러분을 안전하게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프린츠 오이겐: 어머, 믿음직스럽네~ 이 이상 이 건물에 갇혀 있으면 나 어떻게 될 것만 같아♪
치쿠마: 오이겐 씨. 갑자기 죄송합니다만,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치쿠마: 저희보다 먼저 오셨다면, 혹시 이 용궁에서 무언가 좀 알아내신 것이 있나요? 뭐든 좋습니다.
프린츠 오이겐: 글쎄…. 우선 여기는 세이렌의 시설이라도 생각해도 좋을까?
프린츠 오이겐: 양산형 세이렌 함대나, 이렇게 큰 구조물을 갑자기 바다에 가라앉힐 수 있는 기술은 세이렌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네.
프린츠 오이겐: 너희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부유섬 요새에도 이런 터무니없는 기능은 없어.
프린츠 오이겐: 아무튼 세이렌 시설이라는 건 그렇다 치고, 문제는 제어 장치가 어디 있냐는 거네.
프린츠 오이겐: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중심부에 있는 저 높은 건물에 있지 않을까?
시마카제: 오! 그러고 보니 아까도 묘한 안내 방송이 나와서 중심부에 도착한 사람에게 보물을 준다고 했었습니다!
스루가: 아니, 그렇게 노골적으로 수상한 정보를 믿는 건 이상하잖아.
스루가: 중심부에 그 제어 장치라는 게 없으면 어떻게 하죠?
치쿠마: 그때는… 다른 무슨 방법이라도 찾아서 이 용궁을 다시 부상시킬 수밖에 없겠네요.
프린츠 오이겐: 알아낸 단서는 이것뿐이야. 평생 여기서 살고 싶지 않으면 부디 힘내렴.
시마카제: 맞아요 스루가 공! 저희에겐 시나노 님을 부유섬 요새까지 호위해야 할 사명이 남아 있으니까요!
시마카제: 으아아! 야마카제, 혼자 앞서 나가면 위험해요!
스루가: 결국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거네…….
~20. 장치까지 일직선
치쿠마: 시마카제 말에 따르면, 앞으로 나아가려면 장치를 파괴하거나 해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합니다.
치쿠마: 무슨 방법이든 일단 장치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 방해하는 단단한 적을 물리칠 필요가 있어요….
치쿠마: 그래서 이렇게 화력을 집중해서, 한 기씩 해치우고 있답니다….
프린츠 오이겐: 그래… 효율이 안 좋네.
스루가: 오이겐 씨는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으십니까?
프린츠 오이겐: 없지는 않아. 저 건물에 갇혔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저 장치를 파괴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프린츠 오이겐: 도와준 은혜도 있고 하니 한번 특별히 선보여 볼까.
치쿠마: 감사합니다. 그래서 대체 무슨….
프린츠 오이겐: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나을 거야.
프린츠 오이겐: 자, 여기서부터 저 장치까지 일직선으로 닿도록 진로를 비우고~
프린츠 오이겐: 아직 부족해. 더, 더~
유라: 이걸로 괜찮습니까?
프린츠 오이겐: 조금만 더 띄워봐. 그래 그래, 스루가처럼 하면 돼.
스루가: (어딘가 눈에 안 띄는 곳으로 피하려고 했을 뿐인데…!)
치쿠마: 다음에는 어쩌죠?
프린츠 오이겐: 조금만 기다려봐. 음~ 슬슬 됐으려나?
프린츠 오이겐: 아니, 안전을 위해 좀 더 멀리 떨어져 있는 편이 나으려나.
~21. 헤르테이트의 굉뢰
프린츠 오이겐: 오딘, 충전은 다 됐어?
오딘: 아아. 편찬 용골, 연결, 에너지 직결…….
오딘: 꿰뚫어라, 헤르테이트의 굉뢰!!!
용궁의 조명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러나 곧 눈부신 빛이 일행의 시야를 하얗게 물들였다.
오딘이 내민 팔에서 발사된 자전일섬이 장치가 있는 건물에 직격했다.
비교를 불허하는 파괴력 앞에 배리어는 손쉽게 부서졌고, 장치가 놓인 제단은 건물과 함께 붕괴했다.
장치가 파괴되어서 그런지 양산함은 뿔뿔이 흩어져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오딘: 공격 완료. 오이겐, 전과 관측을.
프린츠 오이겐: 그래. 목표의 완전 파괴를 확인. 고생했어.
프린츠 오이겐: 자, 스루가, 치쿠마, 유라. 이제 앞으로 갈 수 있게 됐네.
프린츠 오이겐: 어머, 왜 그래? 그렇게 우두커니 서서.
유라: 그 파괴력은… 대체…….
스루가: (방금 공격, 함선의 주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위력이야! 이게 세이렌 기술이란 건가!?)
스루가: 함선의 병장치고는 터무니없는 위력이군요. 병장이 특별한 건가요? 아니면 저 아이 자체가 뭔가――
프린츠 오이겐: 오딘은 나처럼 「함선」이야.
치쿠마: ……그리고 「특별계획함」, 이죠.
프린츠 오이겐: 어머, 벌써 알고 있었어? 그래. 오딘은 「특별계획함」이야.
프린츠 오이겐: 알고 있었으면 동료들한테 미리 말해주지 그랬어.
치쿠마: 이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니까,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비밀로 했어요.
치쿠마: 단, 특별계획함이라고 해도 이런 규격 외의 파괴력은 정보에는 없었습니다.
프린츠 오이겐: 방금의 출력은 한 번만 가능해. 그리고 이곳의 환경 자체를 이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어.
프린츠 오이겐: 즉 비장의 수는 이것으로 끝. 얼른 출발하지 않으면 그 시마카제라고 하는 애하고 차이가 점점 벌어질걸?
~22. 장치를 장악하라!
용궁. 외부 해자.
시마카제: 치쿠마 공! 오이겐 공! 괜찮으십니까!? 방금 엄청나게 흔들렸고 불도 잠깐 꺼졌다구요!
치쿠마: 괜찮아요~ 이쪽도 무사히 장치를 멈췄답니다.
카츠라기: 뭐!? 혹시 방금 그게 너희 공격은 아니겠지? 이 카츠라기도 움찔할 정도였다고!
카츠라기: 설마 이 정규 항모인 내 혼신의 공격을 능가하는 화력을 가진 함이 있다니 이거 예상 밖의 강적이지 않은가!
카츠라기: 아! 그러고 보니 저 묘한 장치가 있는 제단까지 파괴한 건 아니지?!
유라: 제단? 아마 이쯤에…. “소녀”, 잔해를 좀 치우도록 하죠.
유라: 으음, 저기 제단 같은 것이…. 분명 시마카제가 말했던 모습은…….
유라: 여기 있네요. 고장나지는 않았습니다. …오이겐 씨?!
스루가: 갑자기 만지지 마세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프린츠 오이겐: 괜찮아 괜찮아. 세이렌의 장치라면 익숙해.
프린츠 오이겐: 사고 날 확률은 50%도 안 된다구~
스루가: 50%나 되는 겁니까!?
프린츠 오이겐: 이렇게 해서… 이렇게…그리고…. 자, 완성이야.
오이겐이 제단을 조작하자 제단 안에서 기계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안내 방송: “용궁의 비보는, 네. 용사에게 드리겠습니다.”
치쿠마: ……용궁의… 비보?
시마카제: 와왓!? 이게 무슨 빛이죠!? …치쿠마 공, 여기 모두한테 이상한 배리어가 생겼습니다!
치쿠마: 여기 제단을 조작하면 시마카제 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가…?
프린츠 오이겐: 맞아. 잘만 이용하면 우리의 힘이 될 거야.
스루가: 후우……. 방금이야 성공했으니까 그렇다 치지만 사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이거.
프린츠 오이겐: 글쎄? 장치가 다시 작동하고 양산형들이 다시 나오지 않을까?
스루가: (역시 위험하잖아! 그래도…….)
프린츠 오이겐: 네에 네에~ 방금은 결과가 좋았으니 됐잖아.
시마카제: 감사합니다 오이겐 공! 이 배리어가 있으면 불바다에서도 큰 피해는 입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마카제: …앗차차! 그래도 시마카제는… 빠르다구-!!
~23. 크로스 파이어
용궁. 중간 해자.
야마카제: 전진~ 전진~ 전진~♪
시마카제: 이야아. 배리어 덕에 전투가 단번에 수월해졌네요~
카츠라기: 이 내가 가장 고전했던 근거리 전투도 이 배리어 덕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끝났어!
카츠라기: 오~호호호! 만약 용궁의 비보가 이 배리어를 생성할 수 있는 장치라면 그걸 손에 넣은 내가 분명 세계 제일 최강의 항모일 게 틀림없DA구☆
우미카제: 황공하게도 비보를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츠라기: 지금까지는 적만 잔뜩 나왔지만 여기까지 와서 드디어 보물을 손에 넣으며 좀 탐험하는 분위기가 살아났는걸 그치 시마카제!
시마카제: 아! 카츠라기 공, 저쪽에 또 새로운 장치가!
카츠라기: 나한테 맡겨! 함재기, 발진!
――!!!
카츠라기의 공격으로 장치가 놓인 제단을 지키는 배리어가 무사히 파괴되었다.
시마카제: 아까와 똑같은 제단이에요! 카츠라기 공!
시마카제: 이 제단에는 어떤 보물이 잠들어 있을까요~ 기대된다!
야마카제: 거대화 할 수 있는 보물이면 좋겠다! 야마카제가 거대해지면 나가토 님의 적을 한 방에 날려버릴 거야!
우미카제: 무츠 님이나 카와카제가 좋아할 만한 과자를 탁, 내놓을 수 있는 보물도 좋겠네요.
카츠라기: 거대화 할 수 있는 건 좋지만 과자를 내놓다니 그게 무슨 보물이야! 각하야 각하!
시마카제: 카츠라기 공. “무사는 굶어도 배부른 체한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배가 고파서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시마카제: 아하하~ 그런 생각을 하니 시마카제, 당근 케이크가 먹고 싶어졌습니다아~
치쿠마: 시마카제, 상황은 어떻죠?
시마카제: 네! 시마카제 팀, 무사히 다음 장치에 도착해서 현재 제단 앞에 있습니다!
시마카제: 그런데 이 제단, 대체 어떻게 조작해야 보물을 얻어낼 수 있을까요….
프린츠 오이겐: 간단해. 봐봐, 거기를 이렇게…저렇게…이렇게….
시마카제: 그렇군요! 알 듯 말 듯 합니다….
스루가: 잠깐만! 당신이 조작하는 거야 상관 없지만 시마카제가 하게 했다가 이상한 곳을 건드리게 되면 어떡합니까!
프린츠 오이겐: 그럴 리가 없잖아? 모르면 다시 설명해주면 되는걸.
시마카제: 맞습니다 스루가 공! 시마카제, 다시 한 번 가르쳐 주시면 이 제단의 조작법을 분명 터득할 수 있을 겁니다!
스루가: 하아….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얼른 그 제단 파괴해. 내가 앞질러도 좋아?
시마카제: 으아아! 그건 안 됩니다! 시마카제, 바로 출발합니다!
~24. 용궁의 내부 해자
용궁. 내부 해자.
시마카제: 어라라!? 카츠라기 공, 배리어가 사라졌습니다!
카츠라기: 정말 아쉽지만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었던 배리어도 일시적인 거였구나. 진짜 보물을 찾아내야겠네….
카츠라기: 뭐, 이미 용궁 내부 해자까지 들어왔으니 여기만 돌파하면 중심부까지는 순식간이야!
카츠라기: 적도 약하고 불바다나 파도나 폭풍 같은 게 전혀 없는 지금 상황은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 얼른 이 잡졸들을 떨쳐내고 안으로 가자!
시마카제: 카츠라기 공,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적이 아직 저렇게나 많다구요!
카츠라기: 방심한다고 말하진 않았어! 흥, 여기는 정규 항모인 내 특기인 섬멸력으로 단숨에 전멸시켜 주겠DA!
~25. 회복하는 적?!
치쿠마: 시마카제. 저희는 슬슬 중심부에 도착합니다. 그쪽 상황은 어떻죠?
시마카제: 네!? 벌써 중심부 근처까지 가신 겁니까? 도중에 새로운 장치는 못 보셨나요?
치쿠마: 그러고 보니 없었네요….
시마카제: 그럴 수가-! 저희는 벌써 3번째 장치입니다 치쿠마 고옹-!
치쿠마: 뭐어 운도 실력의 일환이니까요~
시마카제: 으으…. 시마카제가 자랑하는 속도도 장치 앞에서는 좀처럼 발휘할 수 없습니다….
치쿠마: 너무 낙심하지 말아요. 중심부로 들어가는 정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시마카제: 치쿠마 공, 이리도 다정하실 데가…(훌쩍)
시마카제: 그나저나 이 장치는 정말로 기묘하네요…. 어떻게 파괴해야 할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치쿠마: 어떤 장치인가요?
시마카제: 방해하는 적을 쓰러트려도 쓰러트려도 다시 살아나서, 장치를 공격할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치쿠마: 되살아나는 적이라…. 어쩌면 그게 장치의 능력일지도 모르겠네요.
유라: 자동회복 능력, 입니까?
치쿠마: 그렇겠죠. 침몰한 적이 다시 떠오른다는 건 아닌 것 같고.
치쿠마: 지금까지의 정보를 분석해보면…….
스루가: 앞에 있던 불타는 바다로 유도하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치쿠마: 아, 그거예요! 감사합니다, 스루가 씨!
치쿠마: 연료로 불타는 바다로 유도하면 장치의 효과 범위에서 벗어날지도 몰라요!
치쿠마: 시마카제, 일단은 후퇴해서 이전 장치까지 적을 유도할 수 있겠어요?
스루가: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스루가: 뭐, 적이 유도되지 않거나, 장치 주위에 새로운 적이 나타나면 말짱 꽝이지만.
프린츠 오이겐: 잠깐. 그 작전의 성공률도 반반 아니야?
프린츠 오이겐: 나하고 오딘이 그쪽으로 가서 적이 잘 유도됐는지 확인하고 올게.
프린츠 오이겐: 너희는 여기서 대기해줘. 저 꼬마들을 데리고 올 테니까.
시마카제: 감사합니다 오이겐 공! 스루가 공도, 감사합니다!
~26. 합류, 그리고 중심부로
프린츠 오이겐: 시마카제. 적은 처리했어?
카츠라기: 완벽해! 장치에서 멀리 떨어지면 효과가 없어진다는 거 정말인 거 같아!
시마카제: 오이겐 공께서도 장치를 확보하셨습니까?
프린츠 오이겐: 그래. 배리어를 깨는 데 시간이 꽤나 걸리긴 했지만.
안내 방송: “시련을 극복한 것을 축하합니다. 네.”
안내 방송: “…어흠. 도전과 변혁이 이 앞에서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다. 준비는 되었는가?”
시마카제: 시마카제, 이미 준비 만전입니다! 어떤 강적도 이겨내 보이겠습니다!
시마카제: 치쿠마 공과 스루가 공도 방금 방송 들으셨습니까?
치쿠마: 네. 똑똑히 들렸습니다. 내용으로 봐서는 중심부에는 장치나, 적이나, 아니면 둘 다 있는 것 같군요.
스루가: 그리고 이 수상한 방송을 하는 놈의 정체도 분명….
프린츠 오이겐: 그냥 세이렌의 기계 음성일지도 모르지? …후후, 하긴 강적이나 장치보다는 그쪽이 더 나으려나?
스루가: (그러면 더 짜증나!)
치쿠마: 그럼 모두 정문에서 합류한 뒤 중심부로 가도록 해요.
~27. 하쿠류 등장!?
중심부의 천수각을 둘러싼 수로는 잔잔히, 마치 거울처럼 방문객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앞으로의 결전에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정적이 일행을 감쌌다.
야마카제: 아무도 없는데? 잠깐 나갔나?
우미카제: 으으… 부재중에 집을 어지럽히다니 이리도 황공할 데가…….
스루가: 여긴 세이렌 시설이니까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카츠라기: 자 다음은 보물인가 아니면 시설의 자폭 스위치인가 아니면 이 용궁을 다시 한 번 부상시킬 수 있는 장치인가?
중심부의 건물에 접근해 구획을 나눠 탐색해보니, 지금까지 봤던 장치와 비슷한 구조의 제단을 찾아냈다.
유라: 이곳만, 분위기가 남다르군요…….
유라: 그리고 이 봉인된 건물에, 마치 누군가가 있는 것만 같습니다….
시마카제: 이 제단이 바로 용궁의 제어 장치죠? 흠흠흠, 이건 대체 어떻게 하면…….
유라: 시마카제. 오이겐 씨를 기다리는 게….
시마카제: 그렇죠! …우와앗! 칼집이 제단에 닿아서――
――――――!!!
안쪽 건물에서 기계음이 들리고 일행이 있는 곳이 흔들렸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스루가: 시마카제, 괜찮아!? 별 일 없어서 다행이다……. 진짜, 제단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
시마카제: 죄송합니다 스루가 공. 시마카제가 부주의한 탓에…….
유라: 여러분, 봉인에서 누군가가… 나옵니다!
???: 졸려라……. 대체 언제부터 잤던 거지?
카츠라기: 누구야!?
???: 뭐야 이건… 흡!!
――――――!!!
카츠라기: 봉인을 파괴했어!?
???: 후아- 신선한 공기…. 기분 상쾌하구만.
중심부에서 나타난 「함선」은 일행에게 말을 걸지도, 습격하지도 않고 크게 하품을 했다.
치쿠마: 세이렌의 「장기말」? 그렇다기엔 뭔가 느낌이 달라….
시마카제: 저기- 누구십니까? 혹시 저희처럼 여기에 갇힌 분이십니까?
스루가: (갑자기 접근해서 말 걸지 마 바보야! 덮치면 어떡하려고!)
하쿠류: 나 말이냐? 내 이름은 하쿠류. 이 용궁을 지키는 자다.
하쿠류: 너희야말로 누구냐? 성을 맘대로 헤집어놓고, 게다가 나까지 잠에서 깨워?(찌릿)
시마카제: 히이!? 죄송합니다! 저희는 틀림없이 여기가 세이렌 거점이라고 생각해서…. 변상할 테니 용서해 주세요!
스루가: (멋대로 깨운 것도 너지만….)
하쿠류: 됐다 됐어. 그보다――나를 깨웠다는 건 각오가 되어 있다는 거겠지?
시마카제: 가, 각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탈출할 생각뿐이었던지라….
하쿠류: 뭐야 이 애송이는…. 어쩔 수 없군. 이놈뿐만 아니라 너희 모두가 「시련」에 참가하여라!
시마카제: 시련…이요?
하쿠류: 뭐야, 용궁에서 나가고 싶은 거지? 그렇다면 시련에 참가해라. 알겠냐?
시마카제: 시련이라고 해도…….
치쿠마: 시마카제. 협상은 제가 맡겠습니다. …시련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하쿠류: 오, 네가 리더냐.
치쿠마: 중앵 소속, 토네급 순양함 치쿠마. 이 아이는 제 동료입니다.
치쿠마: 시련이란, 혹시… 당신과 싸워서 이기는 것입니까?
하쿠류: 그래.
치쿠마: 당신에게 이기면 이 용궁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까?
하쿠류: 그래.
치쿠마: ……그것뿐입니까?
하쿠류: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치쿠마: 저희가 이기면 용궁의 「보물」, 그리고 제어 장치를 넘겨준다는 그런 이야기 아니었나요?
하쿠류: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만 일단 나부터 이겨봐.
치쿠마: …아무래도 이 이상 저 분에게 정보를 끌어내려면 우선 한 번 싸울 수밖에 없겠네요.
치쿠마: (스루가 씨. 방금 수상기로 정찰했습니다만, 「제단」은 총 4개가 있습니다.)
스루가: (즉 이 제단은 무언가를 제어하는… 용궁 장치라는 말인가요?)
하쿠류: 작은 소리로 뭘 재깔이는 거냐! 그쪽이 안 오면 이쪽에서 간다! 흡!!
스루가: 아아 얘도 못 기다리는 타입이잖아! 그렇게 싸우고 싶으면 상대해 주겠어!!
시마카제: 힘내세요 스루가 공-!
스루가: 뭘 남 얘기처럼 응원만 하는 거야! 같이 싸우라고!
~28. 장치 발동!
―――――!!
스루가: 강해! 이 녀석 혼자서 몇 명을 당해낼 수 있는 거야!
치쿠마: 스루가 씨. 역시 용궁 장치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스루가: 알고 있어! 그치만 어떻게!?
치쿠마: 시마카제가 오이겐 씨에게 장치 조작법을 배웠으니 시마카제에게 맡기도록 하죠!
카츠라기: 으아아!? 정규 항모인 나는 전함과의 싸움은 질색이야! 할 거면 빨리 해!?
시마카제: 스루가 공! 여긴 시마카제에게 맡겨 주세요!
스루가: 그치만 성공 확률 반반 아니었어!?
프린츠 오이겐: 그래도 믿을 수밖에 없어! 시마카제, 한번만 다시 알려줄게. ――여기를 이렇게 하고…이렇게 해서…이렇게!
시마카제: 확실하게 외웠습니다! 여러분, 조금만 더 버티세요! 지금 시마카제가 장치를 전부 기동시키겠습니다!
스루가: 위험해지면 바로 도망쳐!
시마카제: 네!!
-이후로는 도감순이 아니라 이벤트 시간순으로 나열합니다.
~33. 푸른 바다에 부는 바람
용궁. 중심부.
시마카제가 장치를 찾고 있는 동안 스루가 일행은 성의 수호자 「하쿠류」를 상대로 고전하는 중이었다.
카츠라기: 하쿠류도 나도 같은 정규 항공모함인데 싸우는 방식이 전혀 다르잖아 이런 거 들어 본 적도 없어!
카츠라기: 그건 그렇고 오딘만큼이나 공격 하나하나가 말도 안 되는 위력이네 이거!?
치쿠마: 카츠라기, 함재기 제어에 집중해요! 하쿠류는 저희가 유도하겠습니다!
우미카제: 아아… 오이겐 씨 감사합니다! 황공하게도 야마카제와 우미카제를 지켜 주셔서….
프린츠 오이겐: 뭐, 철혈까지 먼 길 찾아와 주는 손님을 다치게 할 수는 없지.
프린츠 오이겐: 그리고 나도 방금까지의 연전으로 엉망진창이야. 하쿠류에게 다가갔다간 순식간에 쓰러질 거야.
프린츠 오이겐: 고작 여기서 실드를 전개해서 너희를 보호하면서 지원 포격 하는 게 다야.
스루가: (이 녀석 제사의 섬에서는 약한 모습 보이지 않았으면서! 적당히 하면서 전력을 온존하고 있잖아!)
스루가: (오딘도 그래! 아까 그 한 번만 쓸 수 있다는 기술은 그렇다 쳐도 주포조차 제대로 안 쏘고 있어! 아 진짜 철혈 놈들이란…!)
스루가: (시마카제는 괜찮을까…. 그 바보 놈, 제단에서도 실수한다면……아아!)
치쿠마: 스루가 씨. 여기서는 시간을 버는 걸 우선으로 하죠!
치쿠마: 시마카제가 장치를 잘 기동하면 분명 승기가 찾아옵니다!
~29. 녹풍(綠風)의 장치
시마카제: 이 제단은 적을 회복시키던 거랑 비슷해! 일단 이걸로!
시마카제: !? 가까이서 보니 의외로 헷갈리네…!
시마카제: 분명 오이겐 공에게 들은 바로는… 여기를 이렇게…이렇게….
안내 방송: “질문――”
시마카제: 와왓!? 누, 누구십니까!?
안내 방송: “당신은 왜 그렇게 열심히 합니까?”
시마카제: …시마카제, 아직 싸우고 있는 동료들을 돕기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안내 방송: “녹풍의 비보는 용사에게. 네. 다음으로 넘어가십시오.”
시마카제: 이, 이걸로 된 건가…. 감사합니다!
~33.
치쿠마: 이건… 대미지가 회복되고 있어…?
치쿠마: 혹시 첫 번째 장치는, 아까 시마카제 쪽에서 만난 적을 회복시키는 것…?
치쿠마: 아무튼 이걸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시마카제, 잘했어요!
카츠라기: 하쿠류가 사용하고 있는 함재기는 중앵 거야! 게다가 생김새도 전법도 다 중앵 판박이야! 아무리 봐도 세이렌이 아냐!
카츠라기: 세이렌이 아니라 중앵이면 왜 우리하고 싸우는 건데-!?
하쿠류: 상관없어! 나는 이 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너희에게 시련을 주기 위해 싸우는 거다.
하쿠류: 너희야말로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주제에 자꾸 쓸데없는 짓을――
하쿠류: …용궁 장치를 기동했나. 뭐, 네놈들 상대로는 적당한 핸디캡이군.
하쿠류: 그 회복을 상회하는 공격을 해주마!
~30. 청와(靑渦)의 장치
시마카제: 이 장치는 본 적이 없어…. 그래도……!
시마카제: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여기를 이렇게…이렇게 해서…이렇게!
안내 방송: “질문――”
안내 방송: “당신에게 동료란? 아카기파입니까, 아니면 신생 중앵 연합입니까?”
시마카제: 아카기 씨? 신생 중앵 연합? 미카사 대선배님과 나가토 님 말인가요??
시마카제: 음… 어느 쪽이냐고 물으셔도…. 시마카제는 모두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시마카제: 분명 아카기 씨와 미카사 대선배님 사이에 무언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시마카제: 모두,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으니까 마음이 부딪치거나 하는 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마카제: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면 분명 모두 다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시마카제: 시마카제, 쭉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안내 방송: “그렇군요. 네. 그럼 이 보물도 용사에게 드리겠습니다.”
시마카제: 감사합니다! 다음 제단에서 만나요!
~33.
야마카제: 배리어다! 야마카제, 아무렇지도 않아♪
하쿠류: 얄팍한 짓을!
치쿠마: (하쿠류는 순수히 강한 적과 싸우고 싶은 거군요. 그렇다면…….)
치쿠마: 용궁에 찾아오는 사람에게 도전하는 것만으로는 허탈하지 않나요? 하쿠류, 당신은 바깥의 적과는 싸워보고 싶지 않습니까!?
하쿠류: ……그렇긴 해. 하지만 그런 건 지금 싸움과는 아무 관계도 없어!
하쿠류: 장치라면 내게도 있다! 엄령천고, 불타버려라!!
스루가: 물속에서 뭔가가 떠오르고 있어…!
카츠라기: 떠오른 대포가 하쿠류의 의장하고 합체하고 있어!? 같은 정규 항모로서 저게 대체 무슨 행태인가 하면서도 나한테도 저런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스루가: 온다…!
~31. 주염(朱炎)의 장치
시마카제: 저기, 안내 방송 씨? 시마카제에게 다음 질문을 해주세요!
안내 방송: “네. 그럼 질문――”
안내 방송: “당신에게 승리란? 전투의 목적은?”
시마카제: 세이렌을 쓰러트려 항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
시마카제: 그리고 중앵의… 아니, 모든 진영의 동료들과 함께 평화로운 생활을 되찾고 싶습니다!
시마카제: 그러기 위해서라도 용궁의 힘을 부디 시마카제에게 빌려 주세요!
안내 방송: “알겠습니다. 보물은 확실히 전했습니다. 그럼 다음 장치로 가십시오.”
~33.
우미카제: 연료가… 불이 퍼지고 있어요…!
야마카제: 우리는 배리어가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지만, 하쿠류는 힘들겠다….
하쿠류: 세 번째 장치도 기동했는가. 귀찮게….
유라: 하쿠류, 회피 행동을 취하고 있습니다…!
치쿠마: 같은 중앵이라면 동료입니다! 하쿠류를 다치게 할 생각은 없으니 대화를 나눠봐요!
카츠라기: 그래! 그 대포 사용법도 알고 싶고!
치쿠마: 카, 카츠라기 씨. 지금은 이상한 소리 하지 말아 주세요…!
하쿠류: 사용법? …으, 어떻게 쓰는 건지… 나도 이 용궁에 대해선 잘 몰라!
하쿠류: 만약 너희가 이기면, 너희의 말을 들어주지!
하쿠류: 그러기 위해서라도 전력을 다하라고!
~32. 백랑(白浪)의 장치
안내 방송: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안내 방송: “…………….”
안내 방송: “만약 전쟁이 끝난다면, 네. 함선은 어떻게 됩니까?”
시마카제: 네? ……갑자기 그런 말을 하셔도…….
시마카제: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시마카제는… 여러 곳을 여행하고… 아뇨, 시마카제류 도장을 세우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안내 방송: “…당신 하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선』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시마카제: 음… 딱히 저희는 싸움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마카제: 모두 싸우지 않을 때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고, 만약 싸움이 없어지면 평화롭게 살면 되지 않을까요?
시마카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내 방송: “………좋은 생각입니다. 네.”
안내 방송: “제 질문은 이상입니다. 네. 이제 오이겐 씨가 고민할 차례죠.”
안내 방송: 안내 방송 씨, 방금 뭐라고…? 오이겐 씨가 고민하나요…?
안내 방송: “…윽! …크흠. 용사, 시마카제에게 고한다!!”
시마카제: 네헷!?
안내 방송: “용궁의 비보는 모두 그대에게 주었다.”
안내 방송: “이 힘을 이용해서 동료들에게 돌아가, 네. 미래를 쟁취하라!”
~33.
시마카제: 시마카제, 지금 돌아왔습니다! 모두 무사하십니까!?
스루가: 드디어 왔구나! 용궁 장치로 싸움이 꽤나 편해졌어!
스루가: (게다가 저 놈, 장치가 발동할 때마다 약해지고 있어. ――역시 오딘처럼 이 용궁의 힘을 이용하고 있는 거로군.)
스루가: (철혈 함대는 미리 알고 있었던 주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됐지만!)
치쿠마: 이쪽이 우세합니다! 모두, 조금만 더…!
――――――!
시마카제: 결판, 입니다!!
하쿠류: 큭…! 설마 내가 여기까지 밀릴 줄이야…!
하쿠류: 허나 얕보지 마라! 용궁의 힘이 없더라도 이 칼을 손에 쥐고 있는 한, 너희에겐 지지 않는다!
하쿠류: 만약! 만약 진정으로 너희에게 진다면, 약속대로 용궁에서 해방시켜 주마!
치쿠마: 거기에 제어 장치와 「보물」도 말이죠.
하쿠류: 그거야 뭐, 근데 나도 모르는 걸 어떻게 넘기라고?
치쿠마: 하쿠류가 이 용궁을 제어하고 있다면, 하쿠류… 당신의 신병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하쿠류: …………뭐?
하쿠류: 뭐 좋다. 네놈들이 이기면 좋아하는 것 아무거나 가져가라.
프린츠 오이겐: 어머. 그럼 우리는 용궁의 모든 연구 설비를 받을게.
스루가: (우와. 내친김에 보물이라면서 쓸데없는 것까지 싹 쓸어가려는 표정이다.)
치쿠마: 시마카제도 그걸로 괜찮죠? 하쿠류는 저희의 말을 듣기로 약속했습니다.
시마카제: 알겠습니다! 그럼…….
하쿠류: 네놈이 갖고 싶은 보물은 뭐냐? 애송아.
시마카제: 제가 갖고 싶은 보물은…….
시마카제: 치쿠마 공과 마찬가지로 하쿠류 공, 당신입니다!
시마카제: 이 용궁의 제어 방법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중앵으로 돌아가서 동료가 되어 주세요!
하쿠류: 애송이가 무슨 말을 지껄이나 했더니…. 이 하쿠류가 칼을 손에 쥐고 있는 한, 누군가의 밑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시마카제: 아, 딱히 누구를 따르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서로 신뢰하는 동료입니다!
하쿠류: 신뢰하는… 동료?
시마카제: 그렇습니다! 용궁 밖으로 나가서 다 같이 생활하는 게, 이 용궁에서 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즐거울 테니까요!
시마카제: (그래요! 모두 함께인 게 즐거워요! 스루가 공!)
하쿠류: 약속은 약속이다. 그쪽이 이기면 그 동료인지 뭔지가 되어 주지.
하쿠류: ……너희가 이긴다면, 말이지만!
하쿠류: 말 그대로다 애송이. 나를 밖으로 끌어내고 싶다면, 이 칼을 내 손에서 떨어트려 봐라!
시마카제: 알겠습니다! 시마카제, 회심의 고산류 조함술로 하쿠류 공의 칼을 떨어트리겠습니다!
시마카제: 갑니다! 여러분, 스루가!
~34. 새로운 동료
중앵. 어느 곳.
미카사: 시마카제 일행이 세이렌 시설을 점거하고 돌아고 있다고!?
시나노: 아아…. 철혈의 협력으로, 우선 전리품을 중앵까지 나르겠다고…….
미카사: 이거 놀랍구만……. 설마 용궁을 손에 넣을 줄이야.
나가토: 「하쿠류」…. 짐은 분명,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미카사: 「특별계획함」을 말하는 게냐? 혹시 상층부로부터?
나가토: 짐이 신목에 봉인되어 있을 무렵, 때때로 시나노와 같이 꿈을 꾸었다.
나가토: 그 중에서 유난히 다르던 것…. 어떤 꿈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하쿠류라는 이름을 들었노라.
나가토: 아니, 하쿠류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을, 몇 가지.
시나노: 파편이 줄지어 거울에 비추었으나 허무히 닿으려 하여도 닿지 않으니……. 나는, 그 감촉을 알고 있다….
미카사: 흠. 이건 내가 알 수 없는 일이군.
미카사: 그나저나, 하쿠류는 중앵의 동료임이 확실하겠지?
나가토: 짐은 그리 확신한다.
미카사: 와타츠미가 바꿔치기 당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대사건이로군….
시나노: 와타츠미가 사라지고, 제사도 거행되지 못하고, 나의 꿈도 중앵을 인도하지 못하느니….
시나노: 아아. 예전의 나라면 운명에 탄식할 뿐, 나아가지 못하였을 터이나…….
나가토: 와타츠미의 파편이라면 마련하지 못할 것도 없다.
미카사: …시나노. 마음은 이해한다만, 무리는 하지 말게나.
카스미: 시나노 씨. 철혈 함대는 출발 준비가 끝났어.
카스미: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어서 방문, 하러 가자…?
시나노: 출발 전언에 감사를 표하니라…….
미카사: 용궁은 내게 맡기거라. 그대는 걱정 말고 다녀오게.
나가토: 음. 행운을 빌겠노라.
시나노: 조력과 축복에 감사를…. 전력을 다하리라…….
~35. 분란
중앵. 어느 곳. 수개월 전.
프린츠 오이겐: ♪~
Z2: 오이겐 씨.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가요?
프린츠 오이겐: 당연하지. 설마 그 아카기가 이렇게까지 예를 표할 줄이야…. 예상 밖의 수확이네.
Z2: 그렇다고 해서 속력을 이렇게나 늦출 필요가 있습니까?
Z2: 이대로는 언제 철혈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네.
프린츠 오이겐: 틸레도 참, 언제부터 레베처럼 그렇게 성급해진 거니? 우리 뭐 잘못한 것도 없잖아.
Z2: 아카기 일행이 와타츠미를 바꿔치기할 계획을 돕지 않았습니까. 네. 그것도 의심받기 쉽게.
Z2: 중앵의 내부를 아카기가 전부 장악하고 있지 않은 이상은――
프린츠 오이겐: 아니란다 틸레. 와타츠미가 무사한 건 우리 덕분이기도 해. 무거운 빚을 지웠지.
프린츠 오이겐: 중앵이 아무리 후회해도 더 이상 우리에게 손댈 일은 없을 거야.
Z2: ……그럼 앞에 있는 함대는 무엇이죠?
프린츠 오이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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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멈추거라. 철혈의 손님들.
프린츠 오이겐: 너는…… 카가의 동생?
프린츠 오이겐: 어머나~ 아카기의 전언이 아직 남은 걸까? 아니면 사용설명서라도 건네주려고?
토사: 네놈 무언가 착각하고 있군. 나는 아카기의 심부름꾼 따위가 아니다.
프린츠 오이겐: 그래? 그럼 누군데?
이카즈치: 좀 더 높은 사람이야. 아카기 씨를 잘 아는 사람.
이나즈마: 제사의 섬에서 오이겐 씨와 Z2 씨가 한 짓도 다 아는 분이에요.
이카즈치: 과연! 이게 “인티머데이션(협박)”?이지! 응, 같이 가줘야겠어.
프린츠 오이겐: 이것 참……. 같이 가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는 거 같네.
이나즈마: “중앵과 철혈의 미래”라는 “아젠다”를 논하겠다고, 그 분은 말하셨어요.
토사: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마라.
프린츠 오이겐: 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만나 보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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