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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 전화

킹루클린 2023. 3. 18. 11:36
절해 전화
 
 ~01. 비밀 임무
북방연합. 어느 곳.
 
아브로라: 오랜만이에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저번 임무는 고생 많았어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브로라! 진짜 오랜만이네.
 
파먀티 메르쿠리야: 뭐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임무의 가치를 생각하니 의욕이 샘솟았거든.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브로라도 이번 작전에 참가하는 거야?
 
아브로라: 네. 저도 가끔은 열심히 해야죠. 후후후.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나저나 구식 함선만으로 작전을 실시한다니 진짜 괜찮은 거야? 아무리 우리가 열심히 한다고 해도….
 
아브로라: 열심히 한다고 해도…?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니, 근대화 개수를 받았다고 해도 구식은 구식이지.
 
아브로라: 의장을 개수하는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건 그렇지. 확 변할 정도로 개수하는 건 아니지만, 강해지긴 할 거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보통 의장을 크게 바꾸지는 않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어.)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 대전 이후로 북방연합 아이들의 의장은 다들 그 수상한 기술을 채용하고 있으니까.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아브로라: 그러고 보니 다른 진영에도 근대화 개수를 받은 아이가 있었죠?
 
파먀티 메르쿠리야: 음…. 아마 주요 진영이라면 다 있지 않을까?
 
아브로라: 그렇겠죠.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제공한 기술은 다소 초보적인 수준이었어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래도 우리 나름대로 뭐가 있지 않을까? 극지 요새나, 벨로루시야가 갔었다던 거기나.
 
파먀티 메르쿠리야: 기술 사용 여부는 상층부가 결정하는 거고. 무엇보다 의장하고 마찬가지로 궁합도 있고.
 
아브로라: 아무튼, 강하고 믿음직스러운 쿠우. 작전 중에는 아브로라를 잘 지켜주셔야 해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뭐야-! 원래 아브로라가 나보다 강하잖아-!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 대전에서도, 아브로라가 없었다면 아주르 레인은……….
 
아브로라: 방금 최고 기밀에 관한 발언은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네에~ 다른 사람도 없는데 상관 없잖아…. 아무튼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럼 아브로라는 언제 큐브에 대해 알았어?
 
아브로라: 글쎄, 언제일까요. 잘 모르겠네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또 어물쩡 넘어가려고-! 이 이야기도 끝!
 
아브로라: 응응. 마침 연락 시간이네요~
 
 
통신: ――――
 
소비에츠키 소유즈: "……이번 작전에 관한 자료는 이미 공유했지만, 미심쩍은 부분도 있겠지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서면으로 전하기에는 부적합한 내용도 있으므로 이 통신으로 공유합시다. 먼저 그쪽부터 질문하세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럼 나부터!
 
파먀티 메르쿠리야: 이번 조사 대상인 세이렌 시설 말인데, 이거 철혈이 장악하고 있는 해역하고 아슬아슬하게 걸치잖아?
 
파먀티 메르쿠리야: 우리가 맘대로 침입하면 위험하지 않아?
 
소비에츠키 소유즈: "그것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들의 흔적은 세이렌의 움직임으로 처리될 것입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다음-! 이 시설의 위치는 어떻게 알아낸 거야?
 
소비에츠키 소유즈: "믿을 만한 정보 제공자가 있었습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믿을 만한 정보 제공자 말이지….
 
소비에츠키 소유즈: "세이렌의 위협에 대한 대처는 각 진영 공통의 목표입니다. 설령 당신들이 철혈에 발견되더라도, 행동을 설명하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적당히 얼버무리는 것쯤이야 뭐. 어려운 건 소유즈한테 맡길게.
 
소비에츠키 소유즈: "네, 걱정 마십시오."
 
파먀티 메르쿠리야: 응~!
 
파먀티 메르쿠리야: 다음-! 세이렌 시설에 가는 거면 나하고 아브로라만으로는 좀 불안하지 않아?
 
소비에츠키 소유즈: "그 세이렌 시설은 거의 정지 상태입니다. 전투는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것도 믿을 만한 정보 제공자 말이야?
 
소비에츠키 소유즈: "네. 믿을 만한 정보 제공자입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럼 뭐.
 
아브로라: 이번 작전의 목적은 「자재 회수」라고 쓰여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자재인가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저희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아브로라: ……파악하지 못했다니, 무슨 뜻이죠…?
 
소비에츠키 소유즈: “「이계의 자재」라고 해야 할까요. 세상의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것” 전부입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그러한 존재가 있다면, 모든지 회수하십시오. 그것이 이번 작전 목표입니다.”
 
아브로라: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너무 애매해서 오히려 수상하군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저희 쪽에서 파악한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작전이지만, 자세히 검증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그 시설을 조사할 수 있는 타이밍은 지금밖에 없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파먀티 씨. 아브로라 씨.”
 
소비에츠키 소유즈: “부디 조심하십시오.”
 
아브로라: 알겠습니다. 맡겨 주세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무운을 빌겠습니다. 그럼 이만.”
 
 
파먀티 메르쿠리야: 소유즈의 저런 모습은 얼마 만이려나. 평소엔 저런 약한 모습 보여 주지 않잖아.
 
아브로라: ……그러네요. 얼마 만일까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브로라, 왜 그래?
 
아브로라: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도 소유즈가 신경 쓰여서요.
 
아브로라: (이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 신중하게 나아가는 게 좋겠네요….)
 
 
 
 ~02. 과거
세이렌 시설. 주변 해역.
 
파먀티 메르쿠리야: 진짜로 세이렌들이 모두 행동을 멈춘 상태야! “믿을 만한 정보 제공자”, 대단하네~
 
아브로라: 쿠우는 오늘도 기운 넘치네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딱히? 그냥 여기 보니까 묘하게 옛날 생각이 나서.
 
아브로라: 옛날이요? 철혈과 함께 싸웠던 때……?
 
파먀티 메르쿠리야: 음~ 뭐, 철혈도 그렇지? 그 대전 때 말야.
 
아브로라: 철혈 혼자 다른 진영과는 묘하게 달랐었죠.
 
파먀티 메르쿠리야: 응응! 묘한 느낌이었지―
 
파먀티 메르쿠리야: 세이렌이 처음 나타났을 때 4대 진영 중에 철혈만 유일하게 덤벼들었잖아.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러다 큰코다치고, 다른 진영과 같이 「아주르 레인」을 결성해서 세이렌을 한번 막아내고――
 
파먀티 메르쿠리야: 나중엔 「레드 액시즈」를 결성해서 나가 버리고――
 
파먀티 메르쿠리야: 「재현」말고는 평범하게 같이 세이렌하고 싸워 주지만――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래도 가끔씩 묘한 행동을 한단 말이지~ 스캐퍼 플로 항구 일도 그렇고.
 
파먀티 메르쿠리야: 적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정말 아군이야? 라고 물으면 흐으음~ 이라는 느낌이고. 어제의 잘 모르는 놈은 오늘도 잘 모르겠네.
 
아브로라: 어제의 적이 아니라도 오늘의 친구라고 할 수는 없죠~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브로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파먀티 메르쿠리야: 옛날에 같이 싸웠던 동료들도 은퇴했고. 그 대전에서 활약했던 「배」들도 가라앉거나 해체되거나 했고.
 
파먀티 메르쿠리야: 애초에 「아주르 레인」 자체가 분열되어 버렸으니까.
 
파먀티 메르쿠리야: 모두가 합심하여 세이렌을 물리친다는 건 이제 안 되는 걸까…. 아브로라는 어때?
 
아브로라: 저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들 세이렌에 대항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걸요.
 
아브로라: (비록 진영이나 조직은 다르더라도, 지금은 모두 같은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아브로라: (그리고, 지휘관님이――)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 또 히죽거린다!
 
아브로라: 히죽거리지 않았는데요?
 
아브로라: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면 그것으로 괜찮다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아브로라: …………어머.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브로라?
 
아브로라: 「Микоян(미코얀)」…… 극지 함대 소속 쇄빙선…….
 
세이렌 시설 폐허에 둘러싸인 해역 한복판에, 어째서인지 거대한 갠트리 크레인이 존재하고 있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우리도 알고 있는 「배」다! 왜 이런 데 있지??
 
파먀티 메르쿠리야: 이거 분명 오래 전에 북극을 조사하다가 실종된 그거지?
 
아브로라: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소유즈가 말했던 「이계의 자재」…….
 
아브로라: 여기 있는 건 부자연스럽네요. “위화감”을 느끼는 것…. 아마 이 「배」가 그것임에 틀림없어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전투 손상도 별로 없는 거 같아. …희한하네….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 혹시 세이렌에게 노획당한 건가?
 
파먀티 메르쿠리야: 기묘하네…. 오래 전 조사 중에 실종된 쇄빙선이 이런 장소에 떠돌고 있다니.
 
아브로라: 여기 오래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배의 설비… 아니, 배를 보호해야 해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어떻게 할 건데?
 
아브로라: 쿠우. 양산함을 불러서 이 아이를 북방연합 해역까지 예항해요!
 
아브로라: 우선은 저희 손으로 조사해봐야겠어요…. 상층부에게 빼앗기기 전에!
 
파먀티 메르쿠리야: 물론이야! 당시 조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아내야지!
파먀티 메르쿠리야: 집으로 돌아가자! 「Микоян(미코얀)」!
 
 
 
 ~03. 실패한 조사
아브로라와 파먀티 메르쿠리야의 호위로, 쇄빙선은 북방연합 세력권 내로 돌아왔다.
 
아브로라: 쿠우는 “실패했던 북극 조사”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죠?
 
파먀티 메르쿠리야: 아브로라하고 비슷할걸?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결국 아무것도 못 얻었고.
 
파먀티 메르쿠리야: 「왕관」이 나타나기 전이었지. 다 같이 「미코얀」을 호위하면서 북극에 기지를 세우고 운석을 조사하려고 했는데.
 
파먀티 메르쿠리야: 잠시 눈을 떼고 있던 찰나에 「미코얀」도, 모처럼 만든 조사 기지도, 호위 함선도 전부 사라져 버렸잖아.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래서 조사는 실패 실패 대실패. 아무것도 남은 게 없으니까.
 
아브로라: 그렇죠. 저는 쿠우보다는 좀 더 자세히 알고 있지만요.
 
아브로라: 그때, 기지에서 온 최초 연락은 정상적이었지만, 곧이어 구조 신호가 수신되었습니다.
 
아브로라: 신호원을 더듬어 가니, 그곳에는 배의 잔해는커녕 배가 항해한 흔적도 없었습니다.
 
아브로라: 그렇게, 기지도 배도 「미코얀」도 소실되었죠…….
 
아브로라: 수색 작업을 실시했지만, 그들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브로라: 결국 수색은 중단되었고, 조사 역시 중지되었죠.
 
아브로라: 세이렌의 경면 해역에 말려들었을 가능성도 있어서 함선들도 출격했는데
 
아브로라: 소유즈까지 나섰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도 없었습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때 소유즈도 약간 약한 모습이었지~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파먀티 메르쿠리야: 수색대의 호위를 담당했던 것도 소유즈지? 애초에 걔가 자진해서 나섰었나?
 
아브로라: 네…. 유감이었죠… 정말로….
 
아브로라: 그 후로는 세이렌의 「왕관」과 극지 요새 건으로 시간도 전력도 빼앗겨 버려서, 2차 수색은 아직까지도 실시하지 못하고 있네요.
 
아브로라: 다행히 자료는 남아 있었고, 무엇보다 동료의 행방불명은 중대한 사항이니까요. 소유즈가 전전긍긍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아브로라: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브로라: 기지와 「미코얀」은 경면 해역에 휘말려 어딘가로 날아갔을지도 모르겠어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처음부터 경면 해역에 휘말려 있었다는 거야?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럴지도…. 그 해역은 세이렌이 없어도 이상 기상이 발생하기도 하니까. 게다가――
 
파먀티 메르쿠리야: 실제로 세이렌 시설에서 「미코얀」을 발견했잖아!
 
아브로라: 네. 그리고 증거라고 할 만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아브로라: 그 구조 신호는 어쩌면 가짜였을지도 모릅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가짜?
 
아브로라: 일전에 벨로루시야와 지휘관님께 받은 자료 중에, 세이렌의 발신 주파수에 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브로라: 그것을 바탕으로 레이더를 개수했더니, 어느 장소에서 의문의 통신을 수신했습니다.
 
아브로라: 처음에는 잡음인 줄만 알았지만, 실은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비밀 통신 암호문이었죠.
 
아브로라: 내용은… “적의 공격을 받았다. 구원을 부탁한다.”…. 기이하게도 기지로부터 수신된 것과 같았습니다.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 말은 그때의 구조 신호가 아직도 계속 발신 중이라는 거잖아!
 
아브로라: 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당시 그 장소에 있었던 「미코얀」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은――
 
파먀티 메르쿠리야: 윽, 함정의 예감…….
 
아브로라: 글쎄요. 어쩌면 소유즈는 무언가를 파악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우리는 단지 그 증거를 회수하기 위해 이곳으로 보내졌을지도요.
 
파먀티 메르쿠리야: 그 “믿을 만한 이하 생략”이 한몫 거들고 있다는 거네?
 
아브로라: 네. 「미코얀」의 분석이 진행되면,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아브로라: 어쩌면, 그때 소실된 기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포함해서요.
 
아브로라: 설령 그것이 함정이라고 해도, 함정의 구조를 해명할 수 있다면 항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아브로라: (그리고, 소유즈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아마도――)
 
 
 
 ~04. 거래
북방연합. 어느 곳.
 
최소한의 조명밖에 들지 않는 어느 방에서, 소비에츠키 소유즈는 아브로라의 보고서를 반복해 확인하고 있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정말로, 「Микоян(미코얀)」…….
 
소비에츠키 소유즈: 뜻밖의 수확이군요.
 
???: 그래. “작업”에 만족한다니 영광이야.
 
어디 있는지 모를 통신기에서 가공된 여성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 그쪽이 말하기를, “지난번 「재현」의 보상”이라고 하더군. …아마 북방항로의 보급 물자를 말하는 거겠지.
 
소비에츠키 소유즈: ……미코얀이 발견되었으니, 어쩌면 크론시타트 함대의 행방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 모르겠어. 정보를 수집할 시간은 없었어.
 
???: 음지에서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진 것 같아. 이 이상 무언가를 얻어내려면 크게 한바탕 해야 할 거야.
 
소비에츠키 소유즈: 매우 곤란하군요. 그쪽의 성의는 잘 받았지만서도.
 
소비에츠키 소유즈: 단지, 「재현」의 보상이라고 한 이상, 그 내용의 정보만으로는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겠군요.
 
소비에츠키 소유즈: (「재현」이라고는 하지만, 북방연합의 항로는 확실히 영향을 받고 있었고, 세이렌과의 전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무엇보다 상층부가 멈추지 않는 한, 함선만의 협정으로는 한계가 있겠지요.)
 
???: 소유즈. 난 고민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재현」이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지휘관의 힘도 합해서 어떻게든 해야만 해.
 
소비에츠키 소유즈: 그렇겠죠. 저대로 「재현」을 계속 하다 보면 철혈에 미래는 없습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비스마르크의 그 힘도, 결국――
 
???: 비스마르크? 칭찬인가 아니면 비꼬는 건가?
 
소비에츠키 소유즈: 저는 비스마르크를 존경합니다. 무언가를 바꾸려는 의지, 그리고 목표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도 같습니다.
 
???: …그래. 그렇다면 우리의 유익한 관계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 비밀 영역에서 발견한 「열쇠」. 그리고 지휘관의 힘이 있다면 북방연합은 과거의 족쇄에서 해방될 수 있을 거다.
 
???: 우리 둘 다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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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이 끝난 후, 소유즈는 긴 시간동안 침묵을 지켰다.
 
후회. 패배. 성취감. 희망. 그리고 미래―― 머릿속에서 수많은 단어들이 뒤섞였다. 그야말로 혼돈과도 같았다.
 
그런 혼돈을 헤치고, 정리하고, 얼음 같은 의지와 이성으로 제어하고, 나누어진 것들을 하나로 묶는다.
 
……때가 되었다. 소유즈는 전용 통신회선을 열어 상층부에 연락을 취했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세이렌 시설에서 얻은 정보 및 물적 증거에 근거하여, 함대는 북극 조사대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따라서, 세이렌 기술의 입수와 인도적 구원의 관점에서, 현 전력을 토대로 함대는 이하의 작전을 제안한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구조대를 편성해 북극 조사대를 구출. 그리고 세이렌 정보의 수집 및 자재 회수를 실시한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함대 전력 편성은 소비에츠키 소유즈와 함대 소속 정보부에서 담당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