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포춘의 비밀 조선소
~01. 화포와 돛과 공학 이야기
로열 포춘: 라이트――!
로열 포춘: 그리고 뮤직――!
로열 포춘: 제군! 로열 포춘의 비밀 조선소에 온 걸 환영해!
로열 포춘: ……….
로열 포춘: 연출은 괜찮은데 인삿말은 수정 좀 해야겠네.
로열 포춘: 그럼 이런 식으로…….
로열 포춘: 어흠! 신사숙녀 여러분! 로열 포춘의 위대한 항해의 기점!
로열 포춘: 로열 포춘의 비밀 조선소에 온 걸 환영해!
로열 포춘: 오! 많이 나아졌다!
로열 포춘: 그럼 먼저 모두한테 질문 하나 할게.
로열 포춘: '범선 군함'이란 뭘까?
로열 포춘: 바로 대답할 필요 없어. 우선 머릿속의 지식을 찬찬히 훑어봐.
로열 포춘: 그 다음 치밀하게 분석하고 신중하게 검증한 후 가장 그럴싸한 답변을 내놓는 거야!
로열 포춘: 맞아! 범선 군함이란 이름 그대로 돛에 바람을 받게 해서 그 추진력으로 이동하는 군함이야!
로열 포춘: 큰 선체에 여러 층의 갑판이 있고,
로열 포춘: 화포를 탑재한, 바다를 이동하는 대요새지!
로열 포춘: 우리 「템페스타」의 세계에서는 범선 군함이야말로 바다의 패자! 라는 느낌이야.
로열 포춘: 이런 막강한 전함이 상대라니 너희도 막 두근두근하지?
로열 포춘: 중요한 건 실천이지! 쇠뿔도 단김에 빼랬잖아!
로열 포춘: 당장 우리도 범선 군함을 건조해 보자!
~02. 용골은 영혼
로열 포춘: 용골이란 선체 하부 중앙에 위치하며 선수재, 선미재와 결합되는 긴 부재를 뜻해!
로열 포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배의 하중을 지탱하는 것!
로열 포춘: 응용 역학식으로 말하자면 용골은 선체의 세로 방향 휘어짐 모멘트를 받아줘.
로열 포춘: 즉 우수한 용골은 배의 강도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보증 수표지.
로열 포춘: 그리고 용골은 배의 측면적을 넓게 해서, 바람을 거슬러 항해할 때 특히 중요해.
로열 포춘: 그 무게로 선체를 안정시키고, 배가 기우는 것과 예기치 못한 역회전을 억제하지.
로열 포춘: 정리하자면 용골은 배의 필수불가결 요소야.
로열 포춘: 범선 군함에게는 근본이자 영혼과도 같은 존재지!
로열 포춘: 물론 그렇다고 용골만으로 선체를 지탱할 수 있는 건 아냐.
로열 포춘: 다른 구조와의 연계도 중요하다는 걸 잘 기억해 두고.
로열 포춘: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03. 립은 버팀목
로열 포춘: 립은 목조 선박의 양현 내벽과 접합하는 부재야.
로열 포춘: 양현 측의 선각을 받치고, 횡방향의 수압을 받아내서 선체가 변형되는 것을 막아줘.
로열 포춘: 따라서 범선 군함은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고, 흔들리거나 기울어질 때도 배가 옆으로 변형되지 않는 거야.
로열 포춘: 즉 풍랑이 거친 바다에서도 자유롭게 항해하고 싶다면 뛰어난 립이 필요하다는 거지.
로열 포춘: 그리고 대함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선박용 목재 확보가 중요해!
로열 포춘: 백 년을 자라야 군함의 재목이 된다는 말도 있다구.
로열 포춘: 다행히도~ 마침 딱 좋은 재목이 있지!
로열 포춘: 그럼 바로 선체 건조에 들어가자!
~04. 스트링거의 역할
로열 포춘: 선각을 지탱하려면 립만으로는 부족해.
로열 포춘: 거기서 스트링거가 등장하는 거야!
로열 포춘: 스트링거는 양현 안쪽에 세로로 있는 부재야. 립과 수직 방향으로 접합함으로서 배의 프레임을 구성해.
로열 포춘: 이렇게 프레임을 만들면 선각이 더 안정되고, 선체 구조의 강도도 높아져.
로열 포춘: 배가 클수록 립과 스트링거의 수 역시 늘어나. 가장 거대한 1등 전함은 그야말로 바다에 떠다니는 성이지.
로열 포춘: 뭐, 그만큼 유지비도 터무니없이 비싸지만♪
로열 포춘: 에헤헤. 수다는 이쯤 하고 계속 건조에 힘쓰자고!
~05. 선저 도료 공부
로열 포춘: "위험을 무릅쓰고 멀리 가려는 사람만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다."――배도 마찬가지야.
로열 포춘: 아무리 좋은 목재를 사용해도 바다에 오래 잠겨 있으면 썩기 마련이지.
로열 포춘: 육안으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선저에 달라붙거든.
로열 포춘: 컬러풀해져서 예술적 가치는 높아질지 모르지만 배로서는 큰일날 상황이지.
로열 포춘: 그렇게 달라붙은 것들은 선저를 부식시키고 항행 속도에도 영향을 줘.
로열 포춘: 방치했다간 상급 전함이라도 1년도 못 가서 구멍이 숭숭 뚫릴걸?
로열 포춘: 선저가 그런 꼴이 되지 않도록 방호 도료가 탄생한 거야.
로열 포춘: 이번에 사용할 건 로진과 타르를 혼합해서 만든 '흑도료'야. 성능은 보통이지만 꽤 저렴해!
로열 포춘: 그치만 아무리 열심히 칠해도 최대 1년 정도밖에 안 가니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칠해줘야 돼.
로열 포춘: 배를 오래 쓰기 위해서는 세심한 유지 보수가 중요하다는 말씀.
~06. 화포는 관록
로열 포춘: 드디어 감동의 순간이 찾아왔어!
로열 포춘: 화포! 범선 군함의 힘의 상징!
로열 포춘: 화포를 설치하는 포열 갑판(건 덱)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로열 포춘: 구별법도 간단해. 화포가 선현에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 갈려.
로열 포춘: 거기에 배치되는 화포의 수가 범선 군함의 수준을 결정하는 거지.
로열 포춘: 가령 1등 전함은 4등 전함에 비해 연속 포열 갑판이 2층이나 많아.
로열 포춘: 화포 수만으로 따지면 50문 정도 차이가 나지.
로열 포춘: 1등 전함의 보유 여부는 강한 해군의 상징이라구~
로열 포춘: 뭐 그런 건 해적하고는 상관없지만. 하하하.
로열 포춘: 넓은 바다에서는 속도가 생명이야. 화포 수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발목이 잡히지.
로열 포춘: 그래서 소형 전함도 함대에 빠질 수 없어.
로열 포춘: 우수한 지휘관은 전황이나 적에 따라 다른 종류의 전함을 편성해서 전투에 임하지.
로열 포춘: 그건 지금 시대도 마찬가지겠지만. 후후후.
~07. 갑판 부설 완료
로열 포춘: 응 응! 덱 이상 없음. 마스트 이상 없음. 슬슬 진수해서 시험해볼까!
로열 포춘: …그 전에! 덱, 즉 갑판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 둬야겠지.
로열 포춘: 범선 군함에는 포어 덱, 메인 덱, 쿼터 덱, 푸프 덱이 있어.
로열 포춘: 포어 덱은 맨 앞에 있는 갑판이야.
로열 포춘: 메인 덱은 건 덱, 즉 포열 갑판 위에 있는 갑판이지.
로열 포춘: 쿼터 덱은 선미보다 조금 앞에 있는 갑판이야.
로열 포춘: 마지막으로 푸프 덱은 선미 갑판이고.
로열 포춘: 푸프 덱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갑판이라서, 일반적으로 조타실과 선장실은 이 구역에 있어.
로열 포춘: 뭐, 배의 크기가 바뀌면 갑판의 위치나 구조도 바뀌곤 하지만.
로열 포춘: …이상! 그럼 이제 배에다 돛을 달자!
~08. 돛을 올리고 출항!
로열 포춘: 출항 준비는 다 끝났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설명할게.
로열 포춘: 바로 배의 돛에 대해서야.
로열 포춘: 앞에서부터 집, 포어세일, 메인세일, 미즌세일이라고 해.
로열 포춘: 모든 돛을 올린다면 이른바 '풀 세일'이 되지.
로열 포춘: 그 때 배는 최고 속도로 항해할 수 있어.
로열 포춘: 그치만 바다는 여러모로 변덕스러우니까 돛을 '리핑'하고 항해하는 게 일반적이야.
로열 포춘: 바람이 약해지면 돛의 수를 늘리고, 바람이 강해지면 돛의 수를 줄인다.
로열 포춘: 이렇게 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속도로 나아갈 수 있어.
로열 포춘: 그리고 폭풍에 대응하는 법도 범선의 필수 과목이야.
로열 포춘: 폭풍이 다가오면 메인세일 근처에 있는 톱세일만 올리고 나머지는 전부 접어.
로열 포춘: 그러면 폭풍우 속에서도 뱃머리를 계속 올릴 수 있고, 강풍에 방향을 잃지도 않을 거야.
로열 포춘: 이제 알았지? 돛을 조작하는 기술은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야.
로열 포춘: 뭐 그런 건 이미 다 알고 있을 테지만.
로열 포춘: 그럼…… 돛을 올리고, 출항이다!
로열 포춘: 위대한 항해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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