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체험형 RPG 재개!?
지휘관: ……………….
지휘관: 여, 여기는…….
눈을 뜨자 낯익은 천장이 보였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은은한 조명. 연식이 쌓인 가구….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는 검은 상자 같은 ‘무언가’.
지휘관: 이 상황은….
브리스톨[전설의 탐색자 KP]:
어흠! …아아, 마이크 테스트. 지휘관! 내 목소리 들려?
검은 상자에서 브리스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휘관: 브리스톨?
브리스톨: 오오! 통신 이상 없음! 지휘관! 성에 온 걸 환영해!
지휘관: ……성…?
브리스톨: 응! 모든 것은 12년 전, 비로부터 시작되었다――
브리스톨은 갑자기 이야기를 읊기 시작했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 머리에 들어올 리가 없잖아.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쉽게 말하자면 기존의 방탈출 게임을 개선하여 이번에는 새롭게 몰입형 TRPG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에식스: 전보다 많이 복잡해지고 기믹도 강화됐으니 지휘관님이 꼭 체험해 주셨으면 해서요!
지휘관: 어젯밤 아브로라가 갑자기 보드카를 들고 찾아왔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지휘관: 웬만하면 좀 평범하게 초대해줘….
브리스톨: 아니 그게 시나리오에서는 “탐색자는 성에서 눈을 떴다”라고 되어 있으니까 가능하면 연출을 살리고 싶어서!
브리스톨: 어어,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지…?
에식스: 지휘관님은 이제 탐색자로서 이 변두리에 있는 오래된 성을 탐색하고 사건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에식스: 진행 중에 다양한 이벤트나 트러블이 일어나기도 합니다만.
에식스: 지휘관님 자신의 판단과 정해진 스킬로 모두 해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에식스: 아, 근데 시나리오에서는 “탐색자가 성에 들어갔을 때 원인 불명의 상황에서 쓰러져 기억을 거의 잃었다.”라고 나와 있네요.
에식스: 지휘관님이 지금 가지고 있는 스킬과 스탯은 전부 잃어버린 상태…. 즉 마스킹 되어 있습니다.
에식스: 어떤 이벤트가 일어나면 우선은 이쪽의 KP들이 다이스를 던져 내용을 결정합니다.
에식스: 찬찬히 성을 탐색하고 힘을 되찾으며 클리어를 목표로 노력해 주세요!
지휘관: 내 능력을 모르는 RPG라니 참신한데….
지휘관: 스킬은 둘째 치고 스탯도 모르면 섣불리 움직이기 힘들 거 같은데….
에식스: 제 생각도 그래요! 그치만, 그게… 이 설정도 다 같이 다이스를 글려서 결정한 거라서…….
에식스: 아, 아무튼 게임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선배]:
기본 설명은 이 정도다. 지휘관. 일단 한번 체험해 보는 게 이해가 빠를 거야.
유키카제[LUK 만렙 KP]:
다이스를 굴릴 때는 유키카제한테 맡기면 되는 거다♪
하이티엔[문학소녀 KP]: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다이스를 굴리는 거 아니었나요…?
셰필드[고증 담당 KP]:
네. 그렇게 되어 있기는 합니다.
유키카제: 어째서인 거다! 다이스 굴리는 건 행운의 유키카제가 가장 적합한 것이다!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네. 그러니 유키카제한테만 다이스를 맡겨선 안 되는 겁니다.
지휘관: 진행자…. KP만 7명이나 되는 건가….
Z2: 오이겐 씨와 로열 포춘 씨도 참가 중입니다.
Z2: 다만…… 아뇨. 지금 드릴 말씀은 아니군요. 네. 오이겐 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슬슬 시작하죠.
브리스톨: 잠깐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설명할게!
브리스톨: 통신기는 절대로 몸에서 떼어놓지 말도록!
브리스톨: 이번의 키 아이템이니까! 위기 상황에서도 지켜줄 거야!
브리스톨: 그러면 신규 탐색자, 행운을 빈다!
지휘관: 뭐? 위기??
지휘관: 브리스톨???
불길한 말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지만 통신기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02. 튜토리얼 ①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첫 눈은 100…. 대실패… 별로 안 좋네요.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선배]:
이건 확실히…… 별로군.
지휘관: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에식스: 어어,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자, 계속 탐색해 주세요.
~03. 튜토리얼 ②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이미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네. 이 게임은 다이스를 굴려 탐색할 방을 정합니다.
Z2: 10면 다이스 2개를 굴려 나온 수 중 한쪽 눈은 10의 자리, 다른 쪽 눈은 1의 자리로 놓고, 이를 합하여 최종 수를 결정합니다.
Z2: 네. 참고로 둘 다 0일 경우는 0이 아니라 100이 됩니다.
Z2: 눈이 1~50일 경우는 성공. 51~100일 경우는 실패입니다…….
Z2: 지휘관님의 부담을 감안해서, 네. 규칙은 굉장히 심플하게 정했습니다.
Z2: 바로 실패가 나오면 배드 엔딩 직행입니다.
Z2: 성공이 나오면 배드 엔딩 혹은 조사 계속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Z2: 뭐, 몇 번이고 실패를 겪는 것도 그러니…, 네. 한 번 배드 엔딩을 보면 다이스 롤 직전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다음 롤은 자동으로 성공하게 됩니다.
Z2: 게임 오버 등에는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 즐겨 주십시오.
~04. 산속의 고성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찰칵 하고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누군가가 방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로열 포춘[배역: 메이드장이야―!]:
응? 지휘… 탐색자? 왜 사용인 방에 있어?
로열 포춘: 아! 알겠다! 벌써 탐색 시작한 거야? 흠흠. 역시 일류 탐색자네!
로열 포춘: ……그냥 길 잃은 거야?
로열 포춘: 하긴 여기 통로는 뒤엉켜 있으니까~ 계속 여기서 생활한 게 아닌 이상 길을 잃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브리스톨[전설의 탐색자 KP]:
눈앞의 메이드가 누구인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당신.
브리스톨: 하지만 그녀의 말이 맞다면 당신은 훌륭한 탐색자일 것이다.
통신기에서 다시 KP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휘관: (과연. 이 통신기로 게임을 진행하는 건가…. 확실히 중요한 아이템이군.)
로열 포춘: 응? 탐색자, 뭘 두리번거리는 거야?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선배]:
어흠. 당신은 스스로 억제하지 못할 정도로 주변을 관찰하고 있다. 남들이 본다면 불쾌하게 보일 정도였다.
엔터프라이즈: …그 때. 당신은 단편적인 무언가를 떠올렸다――1d100, 31…. 음. 성공이군.
엔터프라이즈: 당신은 당신이 훌륭한 탐색자라는 사실과 관찰 기술을 연마하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엔터프라이즈: 수년에 걸친 훈련으로 당신의 관찰력은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축하드립니다. 네. ‘관찰력’ 스킬을 떠올렸습니다. 숙련도는 전문가입니다.
에식스: 이건… 엔터프라이즈 선배가 설정한 스킬이군요.
지휘관: (오오. 탐색 중 스킬을 떠올리면 이렇게 되는 건가.)
지휘관: (그나저나 역시 엔터프라이즈. 전문가 수준의 ‘관찰력’은 탐색에 큰 도움이 될 거야.)
로열 포춘: 왜 그래? 배라도 아파? 객실로 갈래?
~06. 서장-NEXT
로열 포춘[배역: 메이드장이야―!]:
왜 그래? 배라도 아파? 객실로 갈래?
→ 부탁해!
지휘관: (지금까지와는 달리 심플한 거 같기도 하고 복잡한 거 같기도 하고…. 뭐 시나리오대로 진행하자.)
지휘관: (다이스 롤이 좀 궁금한데….)
→ 역시 포기할 수 없다
지휘관: 괜찮아. 그냥 성을 좀 산책하고 싶어.
지휘관: (일단 로열 포춘이 방에서 나가면 몰래 뒤를 따라가자.)
지휘관: (의외의 수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로열 포춘: 그래~ 그럼 통로는 저쪽이니까 나중에 가봐. 집사가 할 말이 많은 거 같으니까.
로열 포춘: 아까도 말했지만 여기 통로는 꽤 복잡하니까 길 잃지 않도록 조심해.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로열 포춘은 바로 방을 떠났습니다. 아무래도 여기 오래 머물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휘관: (사용인 방인데…? 수상해. 들키면 위험하니까 조금 있다가 미행해보자.)
조금 시간이 지난 후――
지휘관: 로열 포춘을 놓쳤다…. 완전히 미아가 되어버렸군…….
지휘관: 대체 여긴 어디지…? 그리고 이 통로 왠지 영원히 계속되는 거 같은데….
로열 포춘: 어라라~ 탐색자? 왜 여기 있어~?
하이티엔[문학소녀 KP]:
갑자기 로열 포춘이 나타나 당신에게 부드럽게 미소지었습니다.
로열 포춘: 길 잃었어? 객실까지 바래다줄까?
지휘관: …………윽.
하이티엔: 당신은 그녀의 표정에서 일말의 장난기를 읽었습니다.
지휘관: 부탁해….
로열 포춘: 오~케이♪ 따라와~
----
에식스: 호화롭게 꾸며져 있는 객실로 들어왔습니다.
지휘관: 단순한 세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본격적인 인테리어…. 이래서 고증 담당 KP까지 있는 거구나.
지휘관: 아카시는 얼마나 투자한 거야….
로열 포춘: 그러고 보니 탐색자는 자기 고용주에 대해 조사를 안 해봤나 봐?
로열 포춘: 네 고용주, 여기 성주 만쥬는 단순한 자산가가 아냐.
로열 포춘: 평범한 자산가라면 이런 성을 유지하는 건 무리지. 그리고 너 같은 일류 탐색자의 보수도 지불하지 못할 테고.
에식스: 로열 포춘의 어조는 친근했지만, 어쩐지 말 마디마디에 날카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지휘관: (이 NPC는 자기 처지에 불만을 품고 있는 건가? 아까 ‘보수’ 언급도 했고, 그거 때문에 말다툼이라도 했나.)
로열 포춘: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대부분의 사용인들이 여기를 그만뒀어.
로열 포춘: 이제는 나하고 집사, 주방장밖에 없어. 그러니까 진상을 밝혀줬으면 해. 지난번 사기꾼들처럼… 어흠.
에식스: 쓸데없는 말을 한 것인지, 로열 포춘은 부자연스럽게 말끝을 흐렸습니다.
로열 포춘: 집사는 나중에 올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로열 포춘: 먼저 실례할게~
에식스: 로열 포춘은 그렇게 말하고 방에서 나갔습니다.
지휘관: (일단은 수중의 정보를 정리하자.)
지휘관: (이 성의 성주는 거상이거나 귀족일 가능성이 있다.)
지휘관: (그리고 나는 유명한 탐색자답게 성주에게 고용되어 이곳의 연쇄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왔다.)
지휘관: (성내에는 메이드, 집사와 주방장 3명. 이외에도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지휘관: (그리고 현재 스킬은 ‘관찰력’과 ‘민속학’뿐. 스탯도 불분명해……. 별로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군.)
셰필드[고증 담당 KP]:
당신은 고요한 분위기에 잠이 들 뻔했지만, 기분 전환 겸 방안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휘관: 응…? 슬슬 ‘관찰력’을 사용하라는 거야?
셰필드: 직업병 탓인지 당신은 이 방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휘관: 역시 다들 내 행동에 따라 진행해주고 있구나….
지휘관: 고맙지만 역시 행동 하나하나가 관찰되는 느낌은 좀 이상하네.
유키카제[LUK 만렙 KP]:
1d100, 눈은 1――대성공인 거다! 방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발견한 것이다!
지휘관: 역시 유키카제!
유키카제: 당연한 거다♪ 더 칭찬해도 되는 것이다♪
브리스톨: 여기서 대성공을 내다니… 으그으윽….
브리스톨: 그 때 당신의 머릿속에 갑자기 기묘한 정보가 떠올랐다!
브리스톨: “성주인 로드 만쥬는 가족이 남긴 자산을 이어받아 변두리에 있는 이 성을 구입한 이후로 쭉 이곳에서 살고 있었다.”
브리스톨: “병으로 인해 다정했던 성주 부인 만쥬를 먼저 떠나보낸 후, 그 슬픔을 딛고 일어선 성주는 자선과 의료 사업에 사재와 열정을 쏟아부어”
브리스톨: “난치병에 시달리는 불쌍한 사람들을 구하려 하고 있었다.”
지휘관: (과연. 고용주는 그런 설정이군.)
지휘관: (부자 귀족에다 아내를 일찍 잃고, 자선과 의료 사업에 투신하고 있다……. 선량하고 정이 많다, 라고 보면 되나…?)
에식스: 어떻게든 단편적인 정보를 잘 조합하려는 당신이었지만, 갑자기 맹렬한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에식스: 어디선가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에식스: 방안의 조명도 일제히 꺼지고, 벽난로 안의 장작도 순식간에 재로 변해 모든 것이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에식스: 문 바깥으로 ‘무언가’가 다가와서――
~07. 제1장-비오는 밤의 신부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
에식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또각또각, 힐이 땅을 두드리는 소리만이 울립니다.
브리스톨[전설의 탐색자 KP]:
$%#%@@#$――
브리스톨: 크르르릉~@#$%……&…………캬아아아――!!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그쯤 하셔도 됩니다.
에식스: ……어흠.
에식스: 불명확하면서도 또렷하게 들리는, 알 수 없는 언어로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멀리서 들리는 것 같으면서도 바로 귓가에 속삭이는 것 같은….
에식스: 네. ‘무언가’가 문 너머에서 조용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휘관: (…이 귀기 어린 연출…. 대체 뭘 사용한 거지…?)
에식스: 잠시 후. 섬뜩한 소리는 사라졌습니다.
에식스: 방금 전 일은 환상이었던 것처럼 방에 빛이 돌아오고, 모든 것이 원래대로…
에식스: 돌아온 줄 알았는데――
지휘관: 소파 근처에 아까까지 없었던 깨진 거울이….
하이티엔[문학소녀 KP]:
눈앞에 나타난 묘한 거울에 놀랐지만, 오랜 감이 이 방에 이변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하이티엔: ‘관찰력’으로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합니다――1d100, 51…. 아쉽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마 기분 탓이었겠지요.
지휘관: 아니, 책상부터 바닥까지 이렇게 요란하게 물을 쏟아부었는데 이걸 눈치 못 챌 리가 없잖아….
하이티엔: 앗. 그게….
Z2: 당신은 그것을 단순히 물을 엎지른 흔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네.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지휘관: 아니… 어딜 봐도 수상하다니까?
Z2: 다시 한 번 ‘관찰력’을 발휘해――네. 결과는 저번과 동일합니다. 단순한 물자국으로 확신한 당신은 다음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지휘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건가. 그래서, 다음은?
하이티엔: 거, 거울에 사람의 그림자가 비춰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이티엔: 그것은 긴 베일을 땅까지 드리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
지휘관: (…웨딩드레스?)
골든 하인드[배역: 장녀]:
어머~ 놀라게 해서 미안해…. 성의 전기 설비가 많이 노후화돼서 비가 오는 날이면 문제가 많아지거든~
골든 하인드: 오늘도 계속 비가 오느라 멈출 것 같지도 않고…. 그보다 당신은 성주님의 부탁을 받아서 온 탐색자지?
지휘관: 맞아. 혹시… 골든 하인드는 로드 만쥬의 딸 역이야?
골든 하인드: 맞아, 장녀 역이야. 후후. 보아하니 성주님께 아무것도 못 들은 것 같네…. 그도 그런가. 우리 가족이니까….
지휘관: (가족 관계 설정은 꽤 복잡할 거 같네….)
지휘관: (그나저나 사용인 3명 말고도 이 성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골든 하인드: 탐색자는 주변에서 ‘오컬트 마스터’라고 불리고, 경찰과 협력하여 괴이 사건을 여러 번 해결했었다고 들었어.
골든 하인드: 나도 요즘… 그런 종류의 책을 읽고 있어서 관심이 많거든~
골든 하인드: 괜찮다면 당신의 모험담… 들려주지 않을래♡
지휘관: (어떤 설정인 건지 내가 더 듣고 싶을 지경인데….)
→ 적당히 화제를 돌린다
지휘관: 날 알고 있다니 영광이야. 재미없는 내 얘기보다는 성에서 일어난 일을 알려주지 않겠어…?
Z2: 하지만 기억을 잃은 당신은 당연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거기서 당신은 화제를 돌리려고 시도합니다――1d100, 72. …네, 유감이지만 당신의 행동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Z2: 골든 하인드는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살짝 불쾌한 기색이 엿보입니다.
골든 하인드: 어머~ 그러니까 최근에 있었던 실종 사건에 대해 묻고 싶은 거야?
골든 하인드: 나도 모르겠어~ 사용인 하나하나를 다 아는 것도 아니니까~
골든 하인드: 후후후. 그보다 당신에 대해서 얘기해보지 않을래~?
지휘관: (속여넘길 수 없을 것 같다…. 적당히 말을 지어내자.)
지휘관: 그런 얘기를 듣고 싶다니 너도 참 유별나구나. 그럼…….
에식스: 당신은 지식을 필사적으로 동원하여 즉석에서 괴이 사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에식스: 그 때 뭔가가 떠오릅니다. …1d100, 42… 성공. 오컬트에 대한 일반 지식이 떠올랐습니다.
에식스: 당신은 정말이지 자연스럽게 ‘모험담’을 골든 하인드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지휘관: 아무리 그래도 진짜로 이야기를 지어낼 수는 없지…. 설정에 있는 스킬을 사용하자.
브리스톨: 흐흥. 이래서 ‘민속학’이 꼭 필요하다고들 하는 거야!
브리스톨: 설령 보통 숙련도여도 이렇게 성 안에서만 자란 아가씨가 상대라면 식은 죽 먹기라구~!
골든 하인드: 방금 이야기도 재밌지만~ 나, 좀 더 여러 가지로 깊게, 찬찬히 들려줬으면 좋겠어~♡
골든 하인드: …사건 현장 등에서 목격한 일이라든가~ 밝혀지지 않은 속사정이라든가~
골든 하인드: 아아, 알겠다아~ 무척이나 중요한 연구니까 성의 없는 상대에게는 들려줄 수 없다는 거지~?
하이티엔: 골든 하인드 씨는 미안하다는 듯 웃더니 작은 조각상을 꺼냈습니다.
하이티엔: 인간처럼도, 문어처럼도 보이는 조각상…. 촉수 같은 부분의 생동감이 굉장해서 마치 정말로 꾸물거리는 것만 같습니다.
하이티엔: 이를 본 것만으로 당신은 형언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암담하고 음울한 무언가가 당신을 끈질기게 노리고 덮치려는 것 같은 감촉입니다.
하이티엔: 마음 속 깊은 곳에 넣어둔…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공포’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지휘관: (이런 정체 모를 물건을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꺼낼 줄이야….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하이티엔: 압박감으로 인해 당신은 점점 숨을 쉬기가 힘들어집니다. 어떻게든 저항하려고 발버둥치기 시작합니다――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선배]:
1d100, 11. 됐다.
하이티엔: 형언할 수 없는 공포로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었지만, 오랜 경험으로 간신히 억제할 수 있었습니다.
하이티엔: 조각상을 보고 있자니 당신은 그것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당신의 기억의 공동이 다시 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유키카제[LUK 만렙 KP]:
1d100, 1…대성공인 거다! 기억의 조각을 움켜쥔 지휘관은 많은 걸 떠올린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평소 엄격한 학교생활이 지겨웠던 당신은 중학생 시절 진학하는 대신 그 뛰어난 지성과 관찰안으로 어느 탐색자의 조수가 되었다.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의 당신은 주변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당신은 민간전승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경찰과 협력하여 오컬트와 관련된 여러 대사건들을 해결했다.
Z2: 축하드립니다. 네. 숙련도 보통의 ‘민속학’과 스탯…. 지성이 90, 교육이 30입니다. 네.
지휘관: …뛰어난 지성의 소유자인데 중졸이고, ‘민속학’으로 여러 대사건을 해결했는데 숙련도가 보통…?
브리스톨: …미안! 다이스 운이 진짜 나쁘네!
에식스: 기억이 단번에 돌아온 탓이지 순간 멍해진 당신입니다만, 옆에 있는 골든 하인드는 아직도 당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식스: 그러나 입을 다물고 있는 당신에게 골든 하인드는 마침내 질린 것 같습니다.
골든 하인드: 탐색자. 당신… 혹시 내 신상(神像)에 무슨 불만이라도 있어?
에식스: 그녀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습니다.
에식스: 당신의 직감이 경보를 울렸습니다.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브리스톨: 크르르릉~@#$%……&…………캬아아아――!!
에식스: 다시 들려오는 혼돈의 괴성.
에식스: 바닥에 있는 수상한 물자국도 서서히 번져나갔습니다. 마치 어떤 생물이 기어간 흔적처럼――
~09. 제1장-NEXT
브리스톨[전설의 탐색자 KP]:
크르르릉~@#$%……&…………캬아아아――!!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다시 들려오는 혼돈의 괴성.
에식스: 바닥에 있는 수상한 물자국도 서서히 번져나갔습니다. 마치 어떤 생물이 기어간 흔적처럼――
지휘관: 이거 어떻게든 해야겠는데…. 아니, 일단은 침착하게 행동하자.
→ ‘관찰력’을 쓴다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선배]:
‘관찰력’. 1d100, 26――성공이다.
에식스: 당신은 문득 골든 하인드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에식스: 테이블 위에 있는 접시를 통해 반사된 빛을 봅니다. ――당신은 그것이 ‘도끼’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에식스: 그리고 뛰어난 ‘관찰력’ 덕분에 당신은 골든 하인드가 어떤 ‘머리 장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추가로 알아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1d100, 31. 응, ‘민속학’ 체크 성공이다.
에식스: 그 머리 장식의 생김새는 어떤 교단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경찰과 협조해서 사건 조사를 할 때 이와 같은 모양을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에식스: 당신은 교단 신자들의 끔찍한 ‘활동’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휘관: (골든 하인드는 교단의 일원인가……?)
에식스: 당신은 무서운 예감이 들었습니다.
지휘관: (안 돼. 빨리 대화를 끝내야 돼.)
지휘관: (그래. 내 ‘민속학’의 숙련도는 보통이야. 사실대로 말하면 흥미를 잃을지도 몰라.)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잠시 숙고한 후 당신은 골든 하인드에게 진실을 고하기로 했습니다.
Z2: 이 행동은 당신의 명성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네. 그래도 직감이 당신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력하게 호소했습니다.
골든 하인드: 뭐……? 흐음, 그래애~?
Z2: 골든 하인드는 이야기를 듣자 흥미진진했던 표정이 단번에 식어버렸습니다.
Z2: 분명 당신을 허울뿐인 사기꾼이라고 생각했겠죠. 네. 성주 만쥬가 거액을 지불하고 고용한 만큼.
Z2: 당신은 자신이 쫓겨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당신 사무실에는 체납 독촉장이 아직 많으니까요.
지휘관: (………그런 설정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 않나….)
지휘관: 아무튼 그래. 시간이 아까우니 성주님의 의뢰에 집중하고 싶어.
에식스: 당신은 골든 하인드가 이대로 대화를 끝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에식스: 그러나 ‘성주’라는 말에 그녀는 분명히 동요하고 있었습니다.
(똑똑)
하이티엔: 로열 포춘이 방에 들어왔습니다.
로열 포춘[배역: 메이드장이야―!]:
골든 하인드…아가씨. 집사가 객실에서 탐색자를 기다리고 있어.
골든 하인드: ……아쉽지만 여기까지인가봐. 실종 사건 조사도 중요하지.
골든 하인드: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 사랑스러운 탐색자♡
로열 포춘: 네네. 벌써 밤이 깊었으니 아가씨도 얼른 방으로 돌아가.
에식스: 로열 포춘은 인사를 하고 발을 돌려 나갔습니다.
에식스: 당신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그녀의 뒤를 따라 방에서 나갑니다――
~10. 제2장-총과 집사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객실로 안내받은 당신은 곧바로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관심을 빼앗겼습니다.
에식스: …탐색자의 직업병인지 당신은 자제하지 못하고 방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선배]:
1d100, 37…체크 성공이다.
에식스: 방에는 박제된 동물이 장식되어 있었으며, 그밖에 수렵용 총포도 몇 정 놓여 있었습니다.
에식스: 당신은 그 중에서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는 권총에 눈을 돌렸습니다.
에식스: 이곳의 성주는 사냥도 즐긴다고 기사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만, 이 권총은 어딜 봐도 사냥용이 아닙니다.
상 마르티뉴[배역: 집사]:
여기 있는 박제는 모두 성주님의 전리품. 그리고 총도 성주님의 취미다.
에식스: 당신은 소리 없이 나타난 여성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상 마르티뉴: 놀랐나? 옆방에서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는데, 놀라게 했다면 사과하지.
상 마르티뉴: …다시 내 소개를 하마. 나는 집사 상 마르티뉴다.
상 마르티뉴: 그리고 이 총은… 성주님께서 주신 것이다.
상 마르티뉴: 너도 알다시피 현재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아가씨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방마다 자위용 무기를 갖추고 있어.
상 마르티뉴: 네가 사건 해결을 위해 성주님께 고용되었다는 건, 곧 우리도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겠지.
에식스: 상 마르티뉴는 당신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투로 보아 아무래도 별 기대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상 마르티뉴: 이 성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나?
→ 그보다 믿어주는 거야?
→ 그보다 나한테 뭔가 짚이는 거라도 있어?
상 마르티뉴: 얼굴로 상대를 판단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상 마르티뉴: 네 그……반반한 용모를 보면 도저히 우수한 탐색자로는 보이지 않는군.
지휘관: 반반한 용모…?
에식스: 갑작스런 칭찬에 몸이 굳었지만, 그 와중에 또 무언가가 생각났습니다.
Z2: 1d100, 30…네, 성공입니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의 능력에 회의적이었습니다.
Z2: 그것은 당신의 학력이 낮아서 그렇기보다는 당신의 외모에 기반한 평가였습니다.
Z2: 네. 외모가 반반하다는 것은 때로는 편리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Z2: 즉 외모 스탯 설정입니다. 네, 85점입니다.
지휘관: (스탯을 설명하는 것뿐인가…. 흐음…….)
상 마르티뉴: 어흠. 너 이전에도 성주님은 여러 명의 탐색자를 고용한 적이 있다. 결과는…….
상 마르티뉴: 대부분은 그냥 가짜였고 행패를 부리려는 사람도 있었지. 물론 전원에게 합당한 벌을 주었다.
상 마르티뉴: 이야기를 되돌리지. 나는 이 연쇄 실종 사건은 ‘기묘한 사건으로 위장한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지휘관: 위장……?
상 마르티뉴: 최초로 실종된 동물은 사체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 후 실종된 사용인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상 마르티뉴: 마치 그들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따라서 평범한 실종 사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상 마르티뉴: 배은망덕한 누군가가 자신이 벌을 받은 것에 대해 역심을 품고 사용인을 그만두라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괴롭히고 있는 거겠지.
→ 농땡이 피웠다고 벌을?
→ 괴롭히고 있다고?
상 마르티뉴: 성주님은 사모님을 잃으신 이후로 자선 사업에 온 힘을 쏟고 계신다. 세상에 둘도 없을 선량하고 관대한 분이시지.
상 마르티뉴: 그 관대함으로 인해 때로는 ‘악질’ 사용인들의 투정도 좋게 받아주시곤 한다.
상 마르티뉴: 그 무리가 ‘실종’되는 바람에 성내는 불온해졌고, 사용인들이 줄줄이 그만둔 결과 지금은 3명밖에 남지 않았다.
지휘관: 상 마르티뉴, 로열 포춘, 그리고… 주방장?
상 마르티뉴: 그래. 우리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상 마르티뉴: 나는 이 성에 속한 몸이다. 로열 포춘과 주방장도 그렇고. 우리는 아가씨들과 함께 자란 것이나 다름없다.
지휘관: 아가씨‘들’……?
하이티엔[문학소녀 KP]:
‘관찰력’ 판정입니다. 어디, 눈은 6… 성공이군요. 테이블 위에 가족사진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하이티엔: 사진에는 4명이 보입니다. 성주 만쥬 부부 이외에도 골든 하인드와 또 한 명의 여성이 있습니다.
셰필드[고증 담당 KP]:
또한 은빛을 발하는 권총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지휘관: ………….
셰필드: 아름다운 형태에 정신이 홀린 것처럼 당신은 알게 모르게 그 권총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지휘관: 그 권총 좀 보여줄래?
상 마르티뉴: 총에 관심이 있나? 여기 있다.
셰필드: 당신은 권총을 손에 들고 총신의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았습니다.
에식스: 아, 여기서 다이스 부탁드립니다.
셰필드: 그럼 유키카제 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유키카제[LUK 만렙 KP]:
유키카제 님의 눈은――1! 대성공인 거다―!
셰필드: …탐색자는 이 권총이 로즈우드 그립, 그리고 총신에는 정교한 무늬가 새겨져 있는 싱글 액션 아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셰필드: 모델명은 M1873. 오래전에 설계, 제조된 총입니다.
셰필드: 이 권총은 수많은 전설을 만들어 냈고 영화나 게임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셰필드: 다시 말하면, 이 총을 고른 사람은――센스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휘관: ………그래, 고마워.
셰필드: 과분한 말씀입니다.
셰필드: 당신은 총을 만졌습니다. 금속제 총신이 반사한 빛에 눈을 고정했습니다. 사격장에서 보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셰필드: 직업상 당신은 필사적으로 사격술을 연마했습니다.
셰필드: 좋은 센스를 가진 탐색자는 ‘사격’ 스킬을 떠올렸습니다. 숙련도는 초심자입니다.
상 마르티뉴: 그러고 보니 네 총 솜씨가 꽤 제법이라고 성주님께 들은 바가 있다. 괜찮다면 지도를 부탁하고 싶은데….
지휘관: 뭐? 초심자 숙련도로?!
하이티엔: 그러니까, 당신은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그만큼의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하이티엔: 그래도 지금은 적어도 쏘다가 총이 폭발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하이티엔: 타이밍만 좋으면 의외의 장면에서 대역전을 노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상 마르티뉴: 어흠. 아무래도 아직 바쁜 것 같으니 더 방해하진 않겠다.
상 마르티뉴: 성주님의 고용인이니 기꺼이 협력하지.
상 마르티뉴: 다만 너도 알다시피 이 성의 통로는 많이 뒤엉켜 있다. 조심하도록 해.
상 마르티뉴: 특히 침실 등 개인 공간은 방 주인의 허락을 얻고 들어가도록.
에식스: 집사는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당신은 그녀가 정말로 도와줄지 확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에식스: 당신은――
~12. 제2장-NEXT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집사는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당신은 그녀가 정말로 도와줄지 확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에식스: 당신은――
→ 신중하게 정보를 수집한다
지휘관: (역시 정보가 너무 적어…. 좀 더 정보를 모으고 나서 움직이자.)
지휘관: 조사를 위해 각 층의 통로와 방 배치를 알고 싶어. 성의 지도를 받을 수 있을까?
→ 성의 지도를 찾는다
지휘관: (로열 포춘도 통로 운운했으니까 지도를 보고 움직이는 게 좋을지도?)
지휘관: (일단은 지도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
지휘관: 각 층의 통로와 방 배치를 알고 싶어. 성의 지도를 받을 수 있을까?
지휘관: 지도가 있으면 길을 잃지도 않을 거고, 들어가면 안 되는 장소에 들어갈 일도 없을 테니까….
에식스: 집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빛이 깃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설득을 시도한다
→ 만쥬 성주의 이름을 꺼내본다
브리스톨[전설의 탐색자 KP]:
1d100… 17. 성공이야. 당신은 그녀를 설득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브리스톨: 그녀는 당신의 제안에 대답할 수 없다. 그렇게 확신한 당신은 문득 자신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깨달았다.
에식스: 그것은 뛰어난 외모와 훌륭한 언변――특히 외모에 관해서는 당신은 이미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깨달았습니다.
에식스: 가끔은 곤란할 때도 있지만, 잘 활용한다면 예상 밖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에식스: ‘매혹’ 스킬을 떠올렸습니다. 숙련도는 보통입니다.
→ 뭐?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네. ‘매혹’입니다.
→ 잘못 들은 거 아니지…?
Z2: 잘못 들으신 게 아닙니다. 네. ‘매혹’입니다.
→ 이 설정은 누가 생각한 거야…?
Z2: 저한테 대타를 맡기고 무대 뒤 기믹 룸에 놀러간 사람입니다.
Z2: …‘매혹’ 덕분에 당신의 사교 스킬도 크게 늘었습니다.
Z2: 업무에 있어서, 특히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이끌어낼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휘관: ………….
Z2: 아무튼 당신은 상 마르티뉴를 무사히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상 마르티뉴: 식당에 성의 간략한 지도가 있다. 필요하다면 가져가도 좋아.
상 마르티뉴: 아, 식당은 이 건너편 복도 너머다. 원래라면 안뜰을 가로질러 가면 빠르지만, 지금은 리모델링 중이라 돌아가도록 해.
에식스: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려 식당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때 소매에 달린 단추가 조명을 받아 번쩍였습니다.
상 마르티뉴: 이 단추가 궁금한가?
상 마르티뉴: 아, 잘은 모르겠지만 예쁜 단추네.
상 마르티뉴: 골든 하인드가 준 단추다.
에식스: 날카로운 당신은 일견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파악했습니다. 단추에 있는 무늬가 낯익습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엔터프라이즈: 1d100, 31. 성공이다. 당신은 이 기시감의 이유를 알아차렸다. 단추의 무늬는 골든 하인드의 머리 장식과 같았다.
지휘관: (같은 교단의 표시…….)
상 마르티뉴: 거듭 말하지만 성 내부는 넓다. 밤에 섣불리 행동하면 미아가 될 수도 있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상 마르티뉴: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침실 등 개인 공간은 방 주인의 허락을 맡고 들어가도록.
상 마르티뉴: 골든 하인드가 기다리고 있으니 이만 실례하마.
에식스: 집사는 가볍게 인사하고 객실에서 나갔습니다――
~13. 제3장-소꿉친구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후배]:
식당에 들어서자 당신은 즉시 몸에 밴 습관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엔터프라이즈: 호화롭게 꾸며진 방안에는 가구도 인테리어 소품도 모두 제 위치에 잘 놓여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건 없었다.
지휘관: 내부는 화려한데, 지도는 어디 있으려나….
엔터프라이즈: ‘관찰력’ 1d100, 70…. 체크 실패다.
엔터프라이즈: 방안을 둘러봤지만 지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지휘관: 실패인가…. 어쩔 수 없네. 하나하나 뒤져보자.
엔터프라이즈: 시간을 들여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엔터프라이즈: 자물쇠로 잠긴 선반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 뒤져 보았다.
엔터프라이즈: 선반을 열려고 했지만 어디에도 열쇠가 보이지 않았다. …당신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휘관: 선반을 열 방법을 찾는 게 포인트겠는데.
에식스: 머리를 열심히 굴리자 갑자기 과거의 기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에식스: 1d100, 37…성공이네요. ‘자물쇠 따기’ 스킬을 떠올렸습니다. 숙련도는 전문가입니다.
에식스: 당신의 실력이라면 클립으로 만든 즉석 피킹 툴로도 손쉽게 자물쇠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에식스: 예전에 철사 하나로 한몫 두둑히 챙긴 적도 있었으니까요.
지휘관: …그런 저급한 설정도 있는 거야?
브리스톨[전설의 탐색자 KP]:
어흠…. 프로 탐색자로서 잠긴 선반이나 문 한두 개 정도는 어쩔 수 없이 ‘열어 버리는’ 경우도 많으니까.
브리스톨: 모든 것은 탐색을 위해!
→ 클립으로 ‘자물쇠 따기’를 사용한다
→ 권총으로 ‘사격’을 사용한다
에식스: 궈, 권총이요?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굳이 권총을 쓰시는 거예요…?
에식스: 당신은 순간 뇌리에 떠오른 발상에 스스로도 어이없어 하면서 역시 클립을 쓰기로 했습니다.
에식스: 1d100, 19…성공입니다. 잠긴 선반을 열자 성 지도를 발견했습니다.
지휘관: 보니까 식당 양쪽으로 연회장과 주방이 있군.
지휘관: 복도에서 여기로 오면서 주방 입구는 본 거 같은데 연회장 입구는 어디지…?
지휘관: 그리고 이 식당 지도에 나와 있는 것보다 한참은 작은 거 같은데….
에식스: 이 방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당신의 감이 말하고 있습니다.
(문 여는 소리)
어드벤처 갤리[배역: 주방장]:
…어? 놀라게 한 거면 미안해. 이 시간에 식당에 사람이 있을 줄 몰라서….
Z2: 조사를 계속하려는데 갑자기 식당 문이 열리더니 어떤 여성이 카트를 밀면서 들어왔습니다.
어드벤처 갤리: 다, 당신은… 소꿉친구 만쥬 님…?
어드벤처 갤리: 소, 소, 소꿉친구 만쥬 모건 님. 드, 드디어 당신께서…….
지휘관: (…? ‘모건’? 이 성의 성주 만쥬와는 다른 신 캐릭터인가…?)
→ 블랙 모건?
→ 모건 블랙핸드?
→ 모건 르 페이?
어드벤처 갤리: 아, 아니네. …성주님, 돌아왔구나.
어드벤처 갤리: 아니, 성주님도 아니잖아…. 아! 상 마르티뉴가 말했던 탐색자?
어드벤처 갤리: 요즘 바빠서 사람을 자꾸 헷갈려…. 미안해.
어드벤처 갤리: 소개가 늦었네. 나는 여기 메이드…가 아니라 지금은 주방장을 맡고 있어.
지휘관: (2번이나 사람을 잘못 보다니 바쁘다는 것도 이해가 가네…. 이렇게 넓은 성을 세 명이서 돌리고 있는 셈이니 그럴 법도 하지.)
지휘관: (루틴 업무를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겠지….)
지휘관: 아아, 잘 부탁해. 그나저나 이렇게 늦게까지 힘들겠네.
어드벤처 갤리: 응…. 최근 성의 사용인이 단번에 빠져버려서 업무량도 갑자기 늘어났거든.
어드벤처 갤리: 근데 여기 정리를 좀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방해가 된다면 나중에 다시 올게.
지휘관: 괜찮아. 마침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 집사에 대해 묻는다
→ 연회장에 대해 묻는다
어드벤처 갤리: 연회장은 식당 옆인데?
지휘관: 지도에선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나와 있는데 실제 구조하고는 꽤 달라서….
어드벤처 갤리: 아아, 원래 연결된 방이 맞는데 평소 손님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방을 둘로 분리해.
지휘관: 분리해?
어드벤처 갤리: 응. 성주님의… 돌아가신 사모님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이셨거든. 식당이 너무 넓어서 가정의 단란한 분위기가 없다고 항상 슬퍼하셨어.
어드벤처 갤리: 그래서 성주님이 업자에게 부탁해서 이곳을 살짝 개축했거든. 저기 있는 벽은 사실 나무판자로 되어 있어.
어드벤처 갤리: 묶여 있는 사슬의 자물쇠를 풀면 언제든지 판자를 떼어낼 수 있어.
어드벤처 갤리: 상 마르티뉴의 허가만 있다면 열쇠를 줄 수도 있는데….
에식스: 그 때 문득 갤리의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지휘관: 어, 혹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어드벤처 갤리: 아! 미, 미안해…. 그게, 탐색자가 골든 하인드의… 소꿉친구 만쥬와 많이 닮은 거 같아서….
어드벤처 갤리: (작게)…설정이긴 하지만, 일단 둘 다 잘생겼고….
하이티엔[문학소녀 KP]:
그 말을 들은 당신은――
~15. 제3장-NEXT
에식스: 그 때 문득 갤리의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지휘관: 어, 혹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어드벤처 갤리[배역: 주방장]:
아! 미, 미안해…. 그게, 탐색자가 골든 하인드의… 소꿉친구 만쥬와 많이 닮은 거 같아서….
어드벤처 갤리: (작게)…설정이긴 하지만, 일단 둘 다 잘생겼고….
하이티엔[문학소녀 KP]:
그 말을 들은 당신은――
→ ‘모건’에 대해 묻는다
지휘관: ‘모건 님’도 이 성에 살았었어?
어드벤처 갤리: 그, 그건….
에식스: 갤리는 머뭇거립니다. 당신이 입에 담은 이름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드벤처 갤리: 나, 나는 그게 함부로 성주님의 가정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냐!
어드벤처 갤리: 아까는 내가 말실수를 했네. 일하는데 방해하면 미안하니까 나중에 다시 올게.
→ 열쇠를 손에 넣으려 시도한다
지휘관: (‘매혹’ 스킬 쓸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이거 오이겐이 짠 설정하고 시나리오잖아. 별로 느낌이 안 좋아….)
지휘관: (‘지성’이 90이나 되니까 열쇠를 얻어낼 방법 정도는 금방 알아내겠지.)
지휘관: ‘지성’ 체크 부탁해. ‘매혹’ 스킬이 없어도 충분히 손에 넣을 수 있겠지.
하이티엔: 1d100, 99…. 으흠. 좀처럼 보기 힘든 결과가 나왔네요….
하이티엔: 어떻게 전개를 이어가야 할지……. 저기, 조금 생각해 보겠습니다……. 후후후♪
하이티엔: 하이티엔…이 아니라 당신은 지혜를 짜내 ‘대도지간(大道至簡)’이라는 동황의 고사를 떠올렸습니다.
하이티엔: 책략도 잔재주도 아닙니다. 당신은 눈앞의 아름다운 레이디에게 눈빛으로 호소하며 거두절미하고 말을 꺼냈습니다.
하이티엔: ――“연회장 열쇠가 필요해.”
하이티엔: 말을 마치고 당신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어드벤처 갤리: …뭐? 상 마르티뉴의 허가가 없으면 열쇠는 못 줘.
어드벤처 갤리: 저기, 그럼… 일하는데 방해하면 미안하니까 나중에 다시 올게.
하이티엔: 안타깝게도 기대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고 그저 그녀가 떠나는 것을 배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휘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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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식스: 주방장은 카트를 밀며 허겁지겁 식당을 나섰습니다.
지휘관: 또 새로운 이름이 나왔어. …소꿉친구 만쥬 ‘모건 님’. 설정을 보면 성의 아가씨들과 사이가 좋을 거 같네.
지휘관: 지금은 일단 연회장에 들어갈 방법만 생각하자.
지휘관: 저 벽에다가 ‘자물쇠 따기’ 스킬은 못 쓰나? …어디, 이게 열쇠 구멍인가?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당신은 벽으로 다가가 신중하게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옛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에식스: 1d100, 22…성공입니다. 자물쇠 해제 경험이 풍부한 당신에게 익숙한 형태의 열쇠 구멍은 아무런 방해가 되지 못합니다.
지휘관: (으응? 철사를 이렇게 넣으면….)
에식스: 당신은 경험을 더듬어 옛날에 해봤던 대로 능숙하게 철사를 넣습니다…….
……찰칵.
에식스: 소리가 들리고 자물쇠가 무사히 열렸습니다. 당신은 천천히 벽의 판자를 치우고 그 너머에 있는 연회장으로 들어갔습니다――
~16. 제4장-비밀 담화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나무판자로 만든 벽이지만 그 무게는 상당했습니다.
에식스: 간신히 판자를 한 장 치운 당신은 비로소 너머에 있는 연회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셰필드[고증 담당 KP]:
연회장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량의 식기, 티슈, 딱총 등의 잡화가 상자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셰필드: 멀리서 풍기는 먼지 냄새에 당신은 무심코 코와 입가를 손으로 가렸습니다.
셰필드: 연식이 느껴지는 호화로운 인테리어는 성주 만쥬의 풍족한 생활과 성의 찬란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셰필드: 거대한 유리창 밖으로 전망대가 보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분명 창밖의 경치에 압도될 것입니다.
지휘관: 절경이긴 한데… 왜 1층에 전망대를 설치했지?
셰필드: 바깥의 야경을 보면서 당신은 문득 이 성이 산 정상에 지어졌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셰필드: 산 정상이라면 1층에 전망대가 있어도 그리 이상하지 않습니다.
셰필드: 당신은 자꾸만 뻗어가는 자신의 상상의 나래에 질리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일에 집중할 때입니다.
지휘관: ……따끔한 지적 고마워. KP도 힘들겠구나.
지휘관: 아무튼 이곳을 조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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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지휘관: 아무런 단서도 없어…. 분명 무언가 빠뜨린 게 있을 거야….
하이티엔: 당신은 아무런 비밀도 없는 방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초조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하이티엔: 그렇게 탐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 희미한 소리가 귀에 들렸습니다.
하이티엔: 1d100, 14…성공이네요. 벽 너머에서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당신은 숨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상 마르티뉴[배역: 집사]:
네……. 콜렉션 룸에…….
어드벤처 갤리[배역: 주방장]:
위더의 방……열쇠가…….
골든 하인드[배역: 장녀]:
……들키면 안 돼…….
하이티엔: 벽을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당신의 귀는 유용한 정보를 몇 가지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휘관: 위더, 콜렉션 룸……?
지휘관: 분명 2층에 있을 거야. 다음은 2층으로 가보자.
지휘관: 근데 저 둘이 아직 복도에 있어서 피해갈 수가 없네. 어쩌지….
~18. 제4장-NEXT
지휘관: 위더, 콜렉션 룸……?
지휘관: 분명 2층에 있을 거야. 다음은 2층으로 가보자.
지휘관: 근데 저 둘이 아직 복도에 있어서 피해갈 수가 없네. 어쩌지….
→ 권총이 나설 차례로군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어떻게 사용합니까? 네. 협박이라도 할까요?
지휘관: ……아니, 역시 이대로 기다리자.
→ 이대로 기다린다
에식스: 잠시 후 벽 너머의 목소리가 사라졌습니다.
→ 지금이다!
→ 조금만 더…
에식스: 당신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제야 겨우 복도에는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에식스: 당신은 연회장에서 나와 1층 통로를 따라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갑니다.
에식스: 계단이 길어서 그런지 올라가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에식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당신은 무사히 2층에 도착했습니다.
에식스: 진이 빠진 당신은 현기증이 나는 가운데 아련한 무언가가 생각납니다.
브리스톨: 1d100, 15――성공! 당신은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 맞아. 사실 당신은 어렸을 때부터 병약했어!
브리스톨: CON,. 다시 말해 체력에 관한 수치는…15!
브리스톨: 잘생긴 마스크에 균형 잡힌 몸, 하지만 근육이 적은 이 탐색자는 모험의 중노동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지휘관: ……15?
브리스톨: 응, 15야! 미안해 지휘관! 다이스 운이 나쁜 브리스톨을 용서해줘!!
브리스톨: 그래도 물론 성인이니까 감기 같은 걸로 갑자기 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지치면 일정 시간 현기증이 날 거야….
브리스톨: 그동안은 아무 행동도 못하고 컨디션이 회복되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어….
지휘관: ……일단 좀 쉴까…….
~19. 제5장-성주의 비화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잠시 쉬며 체력을 보충한 후 당신은 탐색을 재개했습니다.
지휘관: 아까 들었던 얘기에서 짚어 볼 포인트는 차녀…역의 위더의 방과 콜렉션 룸….
지휘관: 지도에 따르면 둘 다 이대로 쭉 가면 나오네. 일단은 복도에서 상황을 살펴 보자.
에식스: 당신은 어두운 복도에서 위더의 방과 콜렉션 룸 사이를 몇 번이고 왕복했습니다.
하이티엔[문학소녀 KP]:
1d100, 31…성공입니다. 당신은 두 방의 사소한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하이티엔: 콜렉션 룸의 문과 문고리에는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 묘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하이티엔: 1d100, 52…이번엔 실패네요. 어디서 봤었는지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하이티엔: 하지만 그걸 본 순간 당신은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 팔을 문질렀습니다.
하이티엔: 위더 씨의 방에는… 딱히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이티엔: 당신은――
→ 콜렉션 룸의 문을 연다
하이티엔: 당신은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잠겨 있는지 문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휘관: 역시 잠겨 있군…. 뭐 예상대로지만. '자물쇠 따기'를 써보자.
하이티엔: 1d100, 89. 실패입니다. 당신은 익숙한 스킬로 문을 열려고 해봤지만…도통 열리지 않았습니다.
지휘관: 어쩔 수 없네. 위더의 방으로 가볼까….
→ 위더의 방문을 두드린다
에식스: 당신은 상 마르티뉴가 누차 강조했던 내용을 떠올리고, 우선 방 주인의 허락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에식스: 똑똑똑. 당신은 위더의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위더[배역: 차녀]:
골든 하인드……. 이런 시간에 무슨……누, 누구야!?
에식스: 문이 열리고 귀여운 잠옷을 입은 성의 차녀…역의 위더가 나타났습니다.
에식스: 위더는 당신을 유심히 보면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와 의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지만,
에식스: 이윽고 그녀는 태도를 바꾸어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위더: 알겠다. …네가 탐색자지? 성주한테 들었어.
위더: ……들어와도 돼. 여기서 얘기하는 것도 힘들고.
위더: 괜찮아. …여기는 무뚝뚝한 집사도, 식칼을 휘두르는 주방장도 없으니까. …후후. 여기는 안 와….
위더: 그러니까 믿어줘. 여기는 이 성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야.
----
에식스: 방에 들어가자 위더는 곧바로 방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에식스: 얼핏 둘러봤지만 방안에는 기묘한 장식도 꺼림칙한 조각상도 없었습니다.
에식스: 있는 것은――공주님 침대와 귀여운 인형들. 어질러진 책상과 화장대. 텔레비전과 게임기뿐이었습니다.
지휘관: 바닥에 게임 소프트하고 콜라, 감자칩도 있네.
에식스: 아, 네. 바닥에는 게임 소프트와 콜라, 감자칩도 있었습니다….
에식스: 어질러져 있긴 하지만 위더 말대로 성 내에서 가장 '정상'적인 방일지도 모릅니다.
위더: 먹고 싶으면 먹어도 돼…. 어차피 다른 애들이 아무것도 안 줬지…?
위더: 어흠. 그럼 자기소개…. 성주 만쥬의 차녀 역인 위더야. 장녀 역인 골든 하인드하고는 이미 만났지?
위더: 뭐가 궁금해서 위더한테까지 온 거야?
위더: 혹시 성주 만쥬가 무슨 말이라도 했어?
지휘관: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위더: 맞춰 볼게……. 으음. 성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에 우리가 관련되어 있다는 거지?
위더: "두 사람은 사악한 힘의 영향을 받아 완전히 변했다"……같은?
위더: 뭐든 상관없지만. 위더는 게임 할 테니까 맘대로 조사해.
에식스: 그렇게 말하고 위더는 폭신한 카펫에 드러누웠습니다. 게임에 집중하는 그녀는 이미 당신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에식스: 방에 있는 특대 사이즈 책장, 반짝이는 트로피는 적당히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게임 소프트와는 다른 세계의 물건인 것 같았습니다.
에식스: 문득 당신은 선반 위에 놓여 있는 액자와 열려 있는 봉투에 눈이 갔습니다.
지휘관: 전에 봤던 사진하고 달라…!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후배]:
1d100, 33. 음, 성공이다.
에식스: 위더와 골든 하인드, 로열 포춘, 상 마르티뉴가 찍혀 있는 사진 몇 장이 있었습니다.
에식스: 그리고 다른 사진에서는 귀부인처럼 보이는 여성이 밝게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에식스: 척 보기에도 지금까지 만났던 성의 사용인과 아가씨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에식스: 그리고 다른 여성은… 당신은 직감적으로 성주 만쥬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휘관: 아니, '여성'이고 자시고 간에 얘는 만쥬잖아!
에식스: 아… 이건 뉴저지의 생각입니다. 성주가 만쥬면 부인도 만쥬인 게 그럴싸하잖아요.
에식스: 아무튼…… 사진에 있는 그녀들을 보고 당신은 살짝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지휘관: 위더가 언급했던 건 '무뚝뚝한' 집사와 '식칼을 휘두르는' 주방장이었지…? 뭔가 이미지하고 다른데.
지휘관: 그리고 이 편지는….
셰필드[고증 담당 KP]:
호기심이 동한 당신은 조사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편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휘관: 골든 하인드가 위더에게……. 미스캐토닉 대학… 법학부 학생회?
지휘관: 그래서 책장 위에 트로피가 있었구만. 엘리트라는 건가.
지휘관: 내용은….
골든 하인드: "소꿉친구 만쥬 모건이 이제 없다니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나. 밤이 될 때마다 그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 얼굴이 떠올라…."
골든 하인드: "성주가 내 새 혼약자를 찾기 시작했어. 모든 것은 위대한 업적을 위해서라며……. 위더. 나는 어쩌면 좋지?"
골든 하인드: "아아….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
위더: 그렇게 귀여워? 사진?
에식스: 편지를 읽고 있자니 뒤에서 위더가 살짝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습니다.
지휘관: 미안. 생각 좀 하느라…. 사용인들은 계속 이 성에서 살았던 거야?
위더: 갤리는 원래 골든 하인드의 메이드였어. 거기에 메이드장이었고. 뭐 요리 잘하니까 주방장이어도 별 상관 없지만.
위더: 상 마르티뉴는 위더의 메이드야…. 걔한테는 승진이었지만 위더는 별로였어.
위더: 위더는 딱히 수행인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맨날 게임이나 하면 충분한걸.
위더: 거기에 감자칩하고 콜라만 있으면…… 핫! 또 죽었어?!
하이티엔: TV 화면에 GAME OVER라는 글자가 나왔습니다. 이를 본 위더는 짜증내면서 패드를 집어던졌습니다.
위더: 해보잔 거지……. 혼자서라도 반드시 깨 줄 테니까…!
→ 위더의 과거에 대해 묻는다
위더: 흐응. 편지 봤잖아? …휴학한지 한참 됐어….
위더: 성주가 말 안 해줬어? 하긴 이런 부끄러운 사정을 말할 리가 없지….
위더: 장녀는 이상한 오컬트나 흑마법에 빠져 있고, 차녀는 휴학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하루하루 허송세월하고 있고.
위더: 우수한 딸을 둔 귀족이라는 설정이니까, 분명 실패한 부모가 됐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겠지.
위더: 탐색자를 부른 것도 흉흉한 소문이 돌면 사업에 지장이 될까봐 무서워서 그랬을 테고…. 어차피 본인은 이미 해외로 잠적했을 거야.
위더: 말 너무 많이 했어…… 힘들어…….
위더: 탐색자. 그냥 관두고 떠나는 게 좋을 거야.
위더: 아마 성주가 두둑한 보상을 약속했겠지만, 그 전에 목숨이 달아날지도 모르니까.
위더: 추측이긴 하지만 너 산제물 후보로 뽑혔을걸.
지휘관: 제물? 혹시 실종됐다던 사용인들은…….
위더: 맞아. 달리 뭐가 있겠어? 그러니 도망쳐.
지휘관: 여기가 그렇게 위험한 곳이라면 너는 왜 남아 있는 거야…?
위더: ……여기는 위더의 집인데? 왜 도망가야 돼?
위더: 뭐 골든 하인드가 걱정되기도 하고.
하이티엔: 당신과 대화하는 사이 게임 속 캐릭터는 또 다시 죽어 GAME OVER 문자가 화면에 표시되었습니다.
위더: 으, 또 죽었어……. 골든 하인드가 없으면 안 돼…….
위더: 탐색자. 목숨이라도 건지고 싶으면 얼른 도망가. 죽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방은 어지럽히지 말고.
하이티엔: 소녀의 말을 듣고 당신은….
~21. 제5장-NEXT
위더[배역: 차녀]:
으, 또 죽었어……. 골든 하인드가 없으면 안 돼…….
위더: 탐색자. 목숨이라도 건지고 싶으면 얼른 도망가. 죽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방은 어지럽히지 말고.
하이티엔: 소녀의 말을 듣고 당신은….
→ 일단 눈앞의 일부터
지휘관: 프로에게는 프로의 마음가짐이 있어. 고용된 이상 도중에 포기할 수는 없어.
지휘관: …게임도 마찬가지야. 마음이 꺾여도 계속 도전해야 진정한 게이머지.
→ 위더와 친해져 본다
지휘관: 죽기 전에 게임이나 같이 깨보자.
지휘관: 어중간하게 끝나는 건 나도 별로거든.
에식스: 당신은 위더 옆에 앉아 패드를 손에 쥐고 2P 모드를 골랐습니다.
위더: 오지랖 넓기는……. 힘들어….
에식스: 혼자서는 힘든 일도 도움이 있으면 의외로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에식스: 당신은 위더와 함께 게임을 클리어 했습니다. 화면 속 캐릭터들은 손을 치켜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 같았습니다.
위더: 정말로… 깼다….
위더: 골든 하인드 언니가 없으면 영원히 못 깰 줄 알았어…….
위더: 옛날에는 훨씬 더 게임을 좋아했어. 근데 잘은 못했어. 공부는 잘했지만 게임 실력은 꽝이라….
위더: 그 때 같이 게임 해줬던 게 골든 하인드…, 그리고 소꿉친구 만쥬였어….
위더: 같이 놀아줬으니 살짝 힌트를 줄게.
위더: 콜렉션 룸에는 아무것도 없어. 안 가봐도 돼.
위더: 단서를 찾고 싶으면 서재로 가. …자, 열쇠.
위더: 그럼 잘 가 탐색자. 내일 아침에 다시 봤으면 좋겠네.
에식스: 열쇠를 얻은 당신은 위더와 작별 인사를 하고 방에서 나갔습니다――
~22. 제6장-안개 회랑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당신은 벽을 따라 어둑한 복도를 나아갔습니다.
에식스: 벌써 걸은지 꽤 지났는데 복도는 계속 이어집니다.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지휘관: …뭔가 이상해. 복도에 ‘관찰력’을 써볼까?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선배]:
1d100, 27…성공이다. 당신은 무언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에식스: 발밑에 얇은 비단 같은 안개가 맴돌고 있었습니다. 기분 탓인지 조금씩 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에식스: 그리고 또 다시 그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습니다――
브리스톨[전설의 탐색자 KP]:
크르르릉~@#$%……&…………캬아아아――!!
에식스: 혼돈의 괴성이 당신의 의지를 뒤흔들고 정신을 육체에서 떼어내려는 것 같았습니다.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아련한 의식 속에서 당신은 기본 스탯을 떠올렸습니다. …네. 정신력, 45입니다.
Z2: 아쉽지만 평균을 밑도는 수치가 되었습니다. 네.
엔터프라이즈: 1d100, 73…정신력 판정에 실패했다. 핏기가 가신 듯 손발이 차가워지고 공포만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브리스톨: 크르르릉~@#미완료의뢰@#대출이자@#기한이지난유급휴가&…………캬아아아――!!
지휘관: ……뭔가 생생한데.
에식스: 공포에 삼켜지기 직전 주머니에서 온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온기는 얼어붙을 듯한 추위를 물리치고 혼돈의 괴성도 몰아냈습니다.
에식스: 이성이 돌아왔을 때, 당신은 그 온기의 근원이 위더가 준 서재 열쇠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에식스: 단순한 장식이라고 생각했던 체인은 사실 은은한 빛을 발하는 부적이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1d100, 26…‘민속학’ 체크 성공. 당신은 그 부적의 유래를 판별할 수 있었다.
에식스: 어느 오컬트 연구본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신에 버금가는 힘이 깃들어 있는 극히 희귀한 부적.
에식스: 그리고 이 희귀한 부적은 미스캐토닉 대학 박물관에 단 1개만이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휘관: 설마 위더가 휴학했을 때 부적을 몰래 가져왔나? 덕분에 살았지만….
하이티엔[문학소녀 KP]:
당신은 부적을 소중히 주머니에 넣고 서재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티엔: 하지만 또 문제가 벌어졌습니다. 쿵 소리와 함께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이고, 당신은 다시 방향을 잃었습니다.
지휘관: 연달아 일어나는군…. 이번엔 부적에 반응 없어?
하이티엔: 부적은 주머니 속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귀를 기울이자 어둠 속에서 등 뒤로 접근하는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브리스톨: 뚜벅뚜벅――뚜벅뚜벅――
지휘관: ‘관찰력’으로 상대의 정체를 파악한다!
하이티엔: 1d100, 48…성공입니다.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상대의 정체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하이티엔: 바로 옆에 어느 방으로 통하는지 모르는 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이티엔: 시시각각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 당신은――
~24. 제6장-NEXT
하이티엔[문학소녀 KP]: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상대의 정체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하이티엔: 바로 옆에 어느 방으로 통하는지 모르는 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이티엔: 시시각각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 당신은――
→ 숨을 죽이고 어둠 속에 숨는다!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아직 떠올리지 못한 스킬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당신은 자신이 ‘은신’ 전문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Z2: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기다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네. 당신은 어둠 속에 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휘관: …역시 기둥 뒤에 숨자
→ 기둥 뒤에 숨는다!
지휘관: 지도에 따르면 이 방은 서재가 아니야.
지휘관: 주인의 허락 없이 무턱대고 모르는 방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지휘관: 역시 기둥 뒤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자.
하이티엔: 상 마르티뉴의 경고를 떠올린 당신은 방에 들어가지 않고 돌기둥 뒤에 숨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하이티엔: 소리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조금만 있으면 당신에게 닿을 것 같습니다.
하이티엔: 뿐만 아니라 발소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주변이 서서히 밝아지고 있습니다.
하이티엔: 상대의 정체는 아직 모릅니다만 아무래도 저쪽은 램프를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나도 권총이 있어!
지휘관: 흠. 드디어 진짜 사격 솜씨를 선보일 때다!
하이티엔: 당신은 의기양양하게 권총을 꺼내 빛을 향해 뛰쳐나갔습니다.
→ 일단 대기한다
하이티엔: 위험이 코앞까지 닥쳤다는 걸 알면서도 당신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하이티엔: 그러다 램프 빛으로 인해 당신은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로열 포춘[배역: 메이드장이야―!]:
…탐색자. 여기서 뭐해?
로열 포춘: 혼자 다니다가 길 잃어서 서재까지 못 갈까봐 위더가 걱정하면서 날 길잡이로 보냈어.
로열 포춘: 가서 램프를 가져오느라 좀 늦었지만.
로열 포춘: 보아하니 예감이 맞았나 보네…. 따라와. 서재는 바로 앞이야.
지휘관: (기분 탓인가. 로열 포춘이 많이 친절해진 거 같은데…?)
지휘관: (설정에서는 원래 차녀, 그러니까 위더를 돌보는 메이드였지…. 그래서 위더의 편인 건가?)
*스크립트 오류일 가능성 있음
로열 포춘: …뭘 그리 빤히 쳐다봐? 이상한 거라도 묻었어?
로열 포춘: …왠지 친절해졌다고?
로열 포춘: 어흠…. 그게… 사실 탐색자가 지금까지 왔었던 허울뿐인 사기꾼들하고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로열 포춘: 근데 아까 위더한테 다 들었어.
로열 포춘: 아직 인정한 건 아니지만… 위더가 너를 믿는다면 나도 믿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로열 포춘: 현명한 위더를 따르면 문제 없음! 제발… 이 사건을 해결하고 모두를 구해줘.
→ 맡겨줘!
로열 포춘: 그럼 부탁해~
→ 최선을 다할게!
→ 보수에 따라서…
로열 포춘: 흐흥. 어디까지나 사업의 일환이라는 거지?
로열 포춘: 걱정 마. 의뢰한 업무의 범위를 벗어나면 당연히 추가 보수를 줄 테니까♪
브리스톨: 뚜벅뚜벅――뚜벅뚜벅――
하이티엔: 로열 포춘과 웃으며 대화하는 사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로열 포춘: 우왓, 빨리 도망가야 돼. 아마 골든 하인드일 테니까 마주치면 큰일이야.
하이티엔: 로열 포춘은 램프의 불을 끄고 당신과 함꼐 어둠 속을 달렸습니다.
하이티엔: 전력 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등 뒤의 발소리는 여전히 추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이티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 당신은――
→ 총을 빼든다!
로열 포춘: 탐색자,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골든 하인드한테 총을 겨누는 건 좀 아니지.
하이티엔: 그녀의 진지한 어조에서 당신은 약간의 ‘살의’를 느꼈습니다.
지휘관: …도망칠 다른 방법을 생각하자.
→ 추격자를 막을 다른 방법을 생각한다!
하이티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무슨 수라도 쓰지 않으면 분명 굉장히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예요…!
지휘관: 이 타이밍에 바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그거다! 장해물을 넘어트려서 앞길을 막자!
하이티엔: 쌓여 있는 나무 상자에 손이 닿은 순간 기억이 폭포처럼 밀려왔습니다.
하이티엔: 당신의 가장 뛰어난 스킬 ‘투척’이 떠올랐습니다. 숙련도는 전문가입니다.
유키카제[LUK 만렙 KP]:
해낸 거다! …겨우 유키카제 님이 짠 스킬이 해금된 것이다!
유키카제: 다이스는 물론 1――‘투척’ 대성공인 것이다!
하이티엔: 나무 상자를 잡고 뒤를 향해 힘껏 던집니다. 어둠 속에서 쫓아오던 추격자에게는 맞지 않았지만, 대신 옆에 있는 도구 더미에 맞았습니다.
하이티엔: 직격당한 도구 더미가 무너지면서 결과적으로 추격자의 앞길을 막았습니다. 당분간 쫓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로열 포춘: 지금이다! 빨리 도망가자!
하이티엔: 혼란을 틈타 로열 포춘은 당신의 손을 잡고 허겁지겁 도망쳤습니다――
~25. 최종장-별빛 달빛과 함께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간신히 서재에 도착한 로열 포춘과 당신은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에식스: 서재 안은 환했습니다. 방안을 쓱 둘러보니 이곳은 서재라기보다는 도서관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합할 것 같았습니다.
로열 포춘[배역: 메이드장이야―!]:
위더도 그렇고 사모님도 엄청나게 책을 좋아해서~ 그래서 이렇게 도서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서재를 만들었지.
지휘관: ‘나무를 감춘다면 숲속’…. 정보를 감춘다면 여기가 가장 적합할지도 몰라.
지휘관: 근데 대체 책이 얼마나 있는 거야….
하이티엔: 3만 권입니다. 후후후. 세트 제작을 위해 3만 권이나 사용했답니다.
하이티엔: 그래도 괜찮아요. KP와 탐색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 권씩 조사하게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지휘관: 그럴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 3만 권은 도저히 무리지….
지휘관: 우선은 역시 가장 수상한 골든 하인드의 애독서부터 알아 보자.
로열 포춘: 골든 하인드의 애독서라…. 책장 하나에 다 모아져 있을 텐데…. 아마… 여기다!
하이티엔: 로열 포춘이 가리킨 것은 테라스 창가 근처에 있는 책장이었습니다.
지휘관: 책장 하나에 모아도 이 정도구나…. 뭐 어떻게든 해볼 수는 있겠어.
로열 포춘: 그럼 분담해서 찾자. 절반씩이면 되지?
지휘관: 그래.
----
하이티엔: 당신은 책장 앞에 섰습니다.
지휘관: 이건….
하이티엔: 탐색자는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책장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마냥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지휘관: 3만 권은 무리지만 왠지 이 책장 하나만큼은 꼭 조사해야 할 거 같아.
하이티엔: 책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점점 읽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릅니다.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는 것처럼….
지휘관: 재촉하는 건가…. 어쩔 수 없지. 읽어 보자.
하이티엔: 당신은 아무 책이나 한 권 뽑아 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티엔: 1d100, 19…성공입니다. 대충 책장을 넘기고 있을 뿐인데 책의 내용이 머릿속으로 술술 들어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이티엔: 10초도 안 되어서 당신은 그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이티엔: 축하드립니다. ‘속독’ 스킬을 떠올렸습니다. 숙련도는 초심자입니다.
지휘관: 이런 스킬까지 있는 거야…? 편지를 읽었을 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거 같은데….
하이티엔: 그게… 훑어 보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았을지도?
지휘관: 그래라…….
하이티엔: 어흠. 숙련도는 초심자이지만 책장 하나 정도는 문제 없습니다.
하이티엔: ‘관찰력’ 스킬도 함께 사용하면 범위를 더욱 많이 좁힐 수 있을 겁니다.
지휘관: 그렇게 굴려줘!
하이티엔: 1d100, 33…체크 성공입니다. 당신은 망설임 없이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냈――어, 왜 저 책이 여기에…?!
지휘관: 저 책이라니,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거?
하이티엔: 네… 아니, 아니에요! 그 책은 아무 관련 없으니까 읽으실 필요 없어요…!
→ 그렇게 말하면 오히려 읽고 싶어지지
지휘관: (평소와는 다른 다급한 말투… 수상해. 역시 읽어 보자.)
지휘관: “그녀는 지휘관의 손을 잡고, 자신의 뺨에 살며시 가져다댔다…”
지휘관: “처음 만난 그 날부터 백의의 소녀는 다정한 지휘관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할 용기는 도무지 나지 않았다….”
지휘관: “…소녀의 가슴에 깃든 마음은 봄볕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아름답지만 덧없는 그 마음은 꿈의 신기루….”
지휘관: “…하이티엔. 지휘관의 사랑의 속삭임은 마치 부드러운 뺨을 어루만지는 봄바람처럼 그녀의 귀를 발갛게 물들였다….”
Z2: …설마 자기 작품과 세트 소품을 헷갈려서 섞어 버린 겁니까?
브리스톨: 와아…. 뭐랄까, 그윽한 포엠 느낌이야!
하이티엔: 아, 아아아…!! 나, 날카로운 당신은 로열 포춘의 움직임이 멈춘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뭔가 단서를 찾은 거 같아요!!
하이티엔: 당신은 결심했습니다! 책을 내던지고 그녀가 찾은 것을 확인하러 가기로!
→ 그런가…
하이티엔: 후우…. 책장을 다시 확인했지만 눈에 띄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이티엔: 그 때 날카로운 당신은 로열 포춘의 움직임이 멈춘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녀가 뭔가 단서를 찾은 것 같습니다.
에식스: 로열 포춘은 책 한 권을 응시하며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로열 포춘: 어! 탐색자? 벌써 조사 다했어? …어땠어?
지휘관: 내 쪽은 별거 없었어. 너는 수확이 좀 있었어?
로열 포춘: 나는… 일단 성주하고 골든 하인드가 읽었던 적 있는 책만 꺼내놨어. …마침 앨범을 찾아서 나도 모르게 보고 있었네….
로열 포춘: 옛날에… 사모님이 아직 살아 계셨을 때는 성은 지금처럼… 차가운 곳은 아니었어.
로열 포춘: 사모님은 다정하고 밝은 사람이었어. 마치 태양처럼 주변 사람들을 비추고 미소를 지어 주셨지.
로열 포춘: 그래서 성주 만쥬 일가는 항상 화목하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 …사모님께서 젊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까진.
로열 포춘: 그 후로… 성주는 자선과 의료 사업에 열중하느라 예전만큼 딸들과 같이 있어주진 못했어.
로열 포춘: 다행히 골든 하인드와 위더는 서로 의지하고, 상 마르티뉴도 사모님을 대신해 열심히 하면서 어떻게든 두 사람은 무사히 자랐어.
지휘관: 사진에서 까맣게 칠해져 있던 만쥬는 누구야?
로열 포춘: 그건 소꿉친구 만쥬 ‘모건’이야. 설정상 장녀하고 사이가 좋았는데.
로열 포춘: 사모님처럼 어느 날 갑자기 죽었어…. 그래서 골든 하인드는 좀처럼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했고, 사모님을 잃은 성주도 날마다 그녀에게 불만을 토로했어.
로열 포춘: 그러던 어느 날 골든 하인드는 마음의 평안을 좇아… 어떤 교단에 들어갔어.
로열 포춘: 하지만 그 교단은 뭐랄까… 아무리 봐도 수상했어…. 골든 하인드의 뒤를 이어 들어간 상 마르티뉴와 어드벤처 캘리까지 이상해져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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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톨: 쿵쿵쿵! 쿵! 쿵! 쿵! 탕탕!
에식스: 일행이 정보를 수집할 때 갑자기 서재 밖에서 크고 섬뜩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로열 포춘: 큰일이다. 골든 하인드가 우릴 눈치챈 거 같아….
로열 포춘: 탐색자. 위더와… 모두를 부탁해.
로열 포춘: 아직 완전히 믿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달리 부탁할 사람도 없으니.
로열 포춘: 이 램프, 위더가 소중히 쓰라고 준 거지만… 탐색자한테 줄게. 분명 도움이 될 거야.
로열 포춘: 나는 시간을 벌어 볼게. 오랜 정이 있으니 죽이지는 않겠지.
로열 포춘: 제발… 모두를 구해줘!
에식스: 결의를 마친 로열 포춘은 몸을 돌려 서재에서 나갔습니다. 문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그녀는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하겠죠.
에식스: 로열 포춘이 남긴 램프. 그리고 아직 확인하지 않은 몇 권의 책을 앞에 둔 당신은――
~27. 최종장-HE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결의를 마친 로열 포춘은 몸을 돌려 서재에서 나갔습니다. 문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욱 커졌습니다. 그녀는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하겠죠.
에식스: 로열 포춘이 남긴 램프. 그리고 아직 확인하지 않은 몇 권의 책을 앞에 둔 당신은――
→ 우선 진정하자
→ 아직 조사를 못 끝낸 책이 남아 있어…
지휘관: (로열 포춘이 남긴 책에 분명 뭔가 힌트가 있을 거야.)
지휘관: (지금 있는 정보로 미루어 볼 때 골든 하인드는 뭔가 사악한 의식을 치르고 있는 게 틀림없어.)
지휘관: (상 마르티뉴와 어드밴처 갤리도 한편이고. 목적은 소꿉친구 만쥬의 부활.)
지휘관: (실종된 사용인들은 아마 모두 의식의 제물이 되었겠지.)
지휘관: 아직 뭔가 놓친 게 있는 거 같은데….
하이티엔: 당신은 책을 손에 쥐었습니다. 1d100…26. 성공입니다. 당신은 이 책이 고성의 장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이티엔: 내용을 대충 훑어본 바로는… 성의 거주민 숫자에 비해 지출이 엄청나단 것을 알았습니다.
→ 계속
하이티엔: 당신은 다른 책을 쥐어들었습니다. 1d100…22. 성공입니다. 당신은 이 책이 고성의 비품 관리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이티엔: 지난 1년간 일용품 및 대량의 골동품이 성으로 배송되었습니다. …성주 만쥬의 명의로.
하이티엔: 시간은 점점 흘러갔습니다. 어느새 문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브리스톨: 탕탕탕탕탕탕! 탕탕탕탕탕탕!!
하이티엔: 누군가가 문이 부서질세라 두들겼습니다. 아무래도 로열 포춘의 분전도 여기까지인 것 같았습니다. …남은 시간으로는 이제 한 권만 조사할 수 있습니다.
→ 계속
하이티엔: 당신은 마지막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1d100…8. 성공입니다. 당신은 이 책이 성주 만쥬의 일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이티엔: 일기의 내용 일부가 당신의 뇌리에 박혔습니다.
하이티엔: “…나의 태양이 떠난지 3년. 나는 병원을 인수하여 자선 단체를 설립했다…. 이것으로 제물이 모자랄 일은 없을 것이다삐약”
하이티엔: “…모건에게 들킨 것 같다삐약. 어쩌면… 아니, 딸의 소꿉친구에게 손을 댈 수는 없다….”
하이티엔: “…모건을 서재에 걸린 초상화 뒤쪽 숨겨진 방에 밀어넣었다삐약…. 나 대신 신께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실 것이다삐약.”
하이티엔: “…어째서삐약! 어째서 또 실패한 거냐삐약! 하지만삐약!! 포기하지 않을 테다삐약! 그래, 제물이 부족해삐약! 제물을 좀 더 손에 넣어야 해삐약!”
하이티엔: “…집사와 장녀가 신자가 되었다삐약…. 신자를 제물로 바쳐볼까삐약?…”
하이티엔: …그래삐약. 희생양도 찾아야 하는데….“
지휘관: ……그런 거였군. 성주 만쥬야말로 모든 일을 꾸민 흑막이었나.
지휘관: 소꿉친구에게 손을 대고 딸을 교단에 끌어들인 것은… 더욱 적합한 제물로 삼거나 죄를 대신할 희생양으로 만들기 위해.
지휘관: 그리고 탐색자를 고용한 것은, 더욱 완벽하게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지휘관: 모든 것은 죽은 부인 만쥬를 되살리기 위한 포석…. 정말로 일그러진 녀석이군.
에식스: 탐색자는 모든 것을 이해했습니다. 일기에 나온, 성주 만쥬가 직접 만든 제단이야말로 모든 괴이 현상을 일으키는 원흉입니다.
에식스: 골든 하인드 일행이 금방이라도 문을 뚫고 들어올 것 같습니다. 자, 탐색자. 결단을 내려 주세요!
지휘관: 답은 명백하다. 숨겨진 방을 찾고 모든 악의 근원을 격퇴한다.
에식스: 당신은 일기에 나온 단서에 따라 숨겨진 방으로 가는 통로 앞의 초상화에 섰습니다.
지휘관: 잠깐만. 그 전에 로열 포춘이 준 램프도 가져가자. 그리고 ‘민속학’ 부탁해.
에식스: 1d100, 47…‘민속학’ 체크 성공입니다.
에식스: 램프를 손에 쥐자 당신은 곧 미스캐토닉 대학 박물관의 소장품 팸플릿에서 이 램프에 대한 내용을 봤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이 램프는 주머니에 있는 부적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휘관: 좋은 물건이야. …위더가 휴학할 때 ‘빌려온’ 거겠지….
에식스: 준비가 끝났습니다. 문이 부서지기 직전에 당신은 숨겨진 방으로 가는 통로로 몸을 감췄습니다.
에식스: 서재의 빛이 사라지고, 당신은 램프의 불빛에 의지하여 망설임 없이 앞에 펼쳐진 어둠 속으로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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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티엔: 희미한 램프의 불빛에 의존해 당신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당신은 어느 묘실에 당도했습니다. 눈앞에는 불길하게 깜빡이는 마법진이 그러져 있었습니다.
하이티엔: 은은하게 빛나면서 공간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는 마법진의 힘 때문에 당신은 그 뒤에 진좌하고 있는 석상의 모습을 또렷하게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
하이티엔: 그래도 당신은 차갑고 사악한 힘이 주변을 감돌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이티엔: 1d100, 42… ‘민속학’ 체크 성공입니다. 당신은 저 석상이 바로 성주 만쥬의 교단이 섬기는 사악한 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모독적인 의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하이티엔: 차가운 시선과 함께 남색 안개에서 아련한 환영이 떠올랐습니다.
하이티엔: ‘그것’은 당신을 알아차리고, 제물이 스스로 몸을 바치기를 가만히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브리스톨: $#@%#@캬아아아――!!
메리 셀러스트[배역: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
네가 마지막 공물인가?
하이티엔: ‘그것’의 말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정신을 파고들었습니다. 당신의 이성은 마치 거친 파도에 흔들리는 배처럼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하이티엔: 그 때 주머니 속의 부적과 램프가 공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빛이 당신을 감쌌습니다.
하이티엔: 그러자 소름끼치는 불쾌감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브리스톨: $#@%#@캬아아아――!!
메리 셀러스트: 하하하. 재밌는걸? 이런 것까지 가지고 있다니 용의주도하네. 너 혹시 협상하러 왔니?
하이티엔: 달콤하면서도 청명한 목소리가 뇌리에 직접 울렸습니다. 당신을 유혹하며 당신의 의지를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티엔: 하지만 뛰어난 탐색자인 당신은 사악한 신과의 거래는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위더는 결코 협상을 위해 이것들을 당신에게 맡긴 것이 아닐 겁니다.
→ ‘그것’의 숨통을 끊는다!
→ 위더를 위해!
→ 보수를 위해!
→ 사랑과 정의를 위해!
하이티엔: 결의를 다지고 당신은 아직 완전히 구현되지 않은 ‘그것’을 쫓아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위더와 로열 포춘과 한 약속을 기억하며, 고성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종지부를 찍으리라 다짐했습니다.
하이티엔: 램프의 밝기를 올리고, ‘그것’을 향해 전력으로 부적을 던졌습니다.
유키카제: 눈은 1. ‘투척’ 대성공인 거다! 지휘관, 유키카제 님의 행운에 힘입어 ‘그것’을 물리치는 거다―!
하이티엔: 신의 환영과 닿는 순간 부적에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램프도 그것에 공명하듯 눈부신 황금빛을 발했습니다.
하이티엔: 고통, 절망, 죽음, 불안… 그리고 아주 약간의 조소…. 당신은 한순간에 여러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이티엔: 신의 환영은 빛 속에서 검은 불꽃이 되어 타올랐습니다――
하이티엔: 비가 그치고, 긴 밤이 밝았습니다. 마침내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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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티엔: 당신은 이윽고 숨겨진 방의 출구를 찾아내 성에서 탈출했습니다.
하이티엔: 마을로 돌아간 당신은 즉시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실적 덕분에 경찰은 당신의 증언을 믿어 주었습니다.
하이티엔: 당신이 진술한 사건들은 모두 소름끼칠 정도로 기묘하고 무서운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연이 있는’ 마을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닌 모양입니다.
하이티엔: 이것은 그들이 다루는 최초의 오컬트 사건도 아니고, 마지막 사건도 아닐 것입니다.
하이티엔: 경찰과 입을 맞추고 당신은 성주 만쥬에게 거짓 보고를 했습니다. 네. 그날 밤에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하이티엔: 계획대로 잘 진행된 줄로 믿고 완전히 속아넘어간 성주 만쥬는 당신이 성의 모든 사람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귀국한 후 당신을 고소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이티엔: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성주 만쥬는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성주 만쥬는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되겠죠.
하이티엔: 그 후 당신은 경찰과 함께 철저하게 성을 조사하고, 정원에 있던 또 다른 제단도 파괴하여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하이티엔: 훗날 펜팔을 나누게 된 위더의 편지에서 로열 포춘은 경상에 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골든 하인드라고 해도 오랫동안 함께 지낸 가족에게 손을 댈 수는 없었겠죠.
하이티엔: 골든 하인드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의료 시설에 들어가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교단이 부추긴 광기는 사라져 갈 것입니다.
하이티엔: 한편 위더는 성주 만쥬의 자녀로서 골든 하인드가 회복될 때까지 자산 관리라는 중책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하이티엔: 유유자적한 방구석 생활이 급작스레 끝을 맞이하게 되어 역시 불만을 표하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하이티엔: 하지만 힘들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위더는 착실하게 회사의 자산을 운영해 나갔습니다. 로열 포춘도 변함없이 그녀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습니다.
하이티엔: 장녀와 차녀의 입장이 정반대가 되었지만 적어도 상대방에 대해서는 원망도 질투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이티엔: 네…. 이제부터는 분명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고 힘차게,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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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조사 기록
해피 엔딩 – 푸른 하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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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에필로그?
하이티엔[문학소녀 KP]:
축하드립니다. 지휘관님.
Z2[갑자기 대타를 부탁받은 KP]:
……네. 설마 정말로 모든 엔딩을 모을 줄이야….
로열 포춘[배역: 메이드장이야―!]:
지휘관이 다이스 롤에서 실패하는 걸 보면서 NPC 연기하는 거 너무 힘들었어!
위더[배역: 차녀]:
으응~ 연기하는 거 힘들었어…….
골든 하인드[배역: 장녀]:
나도~
프린츠 오이겐[연출 담당]:
현장 본부 인원도 다들 지휘관을 보면서 즐거워했어♪ 시나리오를 짠 보람이 있네♪
유키카제[LUK 만렙 KP]:
그러니까 다이스는 전부 유키카제 님한테 맡기는 게 나았던 것이다~
Z2: 게임 밸런스가 망가져서 안 됩니다. 네.
지휘관: 그러고 보니 엔딩의 연회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던 건 설마….
브리스톨[전설의 탐색자 KP]:
물론 부활한 부인 만쥬지!
지휘관: 하나 더. 차녀는 왜 미스캐토닉 대학에서 부적하고 램프를 빌린 거야…?
지휘관: 설마 처음부터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건가…?
에식스[성실한 KP 후배]:
그럴지도요. 메이드가 교단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도 차녀가 가진 아이템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
에식스: 뭐, 다른 세세한 부분도 마찬가지지만 의문으로 남겨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에식스: 다 설명하면 지휘관님이 고찰하는 즐거움을 빼앗는 셈이 될 테니까요.
엔터프라이즈[성실한 KP 선배]:
스토리는 나중에도 다시 볼 수 있으니까 지금은 전부 클리어한 감상을 들려줘, 지휘관.
→ 여름은 지난지 오래잖아…
→ 무서웠어!
브리스톨: 그건 할로윈이니까!
메리 셀러스트[배역: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
그리고 놀래키기 좋아하는 유령선이 연출 담당이었으니까!
엔터프라이즈: 다만 모항에는 이런 걸 싫어하는 아이도 많으니까.
엔터프라이즈: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어.
→ 안심 모드 추가하자
→ 다음엔 협력 플레이로 하자
엔터프라이즈: 과연…… 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로군.
위더: 스토리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차녀는 방에 틀어박혀서 감자칩하고 산소콜라에 둘러싸인 생활을 하는 흐름으로…….
위더: ……부탁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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