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천재 발명가들!
모항. 임시 공방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시작한지 꽤 됐잖아. 아직도 언제 다 끝날지 모르겠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후아암… 졸리네….
나나는 하품을 하며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나나, 조금만 더 기다려요. 언니가 지금 열심히 방법을 찾고 있으니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거의 다 됐어! 그리고 해결책도 알아낸 거 같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모모, 거기 공구 좀 줄래?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나나는 여기 좀 눌러줘!
나나 아스타 데빌룩: 네네.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언니.
잠시 후.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이상하네… 이래도 안 돼…?
라라의 곁에는 온갖 기묘한 모양의 부품들이 널려 있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혹시….
(똑똑)
모모의 말은 가벼운 노크 소리에 끊겼다.
벨파스트: 실례합니다. 애프터눈 티를 가져왔습니다.
문 밖에서 완벽하고 우아한 메이드장이 정중하게 인사를 했고, 뒤에 있는 왜건에는 엄선된 과자들이 즐비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벌써 티타임이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전혀 몰랐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꽤 집중하고 있었으니까~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언니도 좀 쉬시는 게 어떠세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벨파스트 씨, 감사합니다.
벨파스트: 아뇨, 별말씀을요. …그런데 여러분. 작업에 조금 문제가 있으신 것 같은데….
벨파스트: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그럼 혹시 기계 발명이나 수리 잘하는 애 알아?
나나 아스타 데빌룩: 잘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언니의 문제도 금방 해결되지 않을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을 거야!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기계 수리가 특기이면서 지금 바로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이군요…….
벨파스트는 통신기로 몇 통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리고 라라 일행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벨파스트: 약속을 잡아 드렸습니다. 애프터눈 티를 즐기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신 후에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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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 이후 소녀들은 벨파스트의 안내로 다 빈치를 찾아왔다.
다 빈치의 상체는 이상한 기계 속에 들어가 있었고 하체만 밖으로 나와 있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안 미안~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 조금만 기다려줘! 음… 여기를 이렇게 하고… 좋아, 됐다!
다 빈치는 몸을 비틀며 기계에서 빠져나왔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다 빈치 씨,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언니가 기계를 수리하다가 지금 난관에 막혔거든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돕는 것도 돕는 거지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지금은 저게 더 궁금해! 다 빈치! 지금 고치고 있는 기계는 뭐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아, 이거? 내 새로운 발명품이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자동 딩동댕동 전술 수정 머신'이라고 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술을 입력하면 이런저런 로직으로 시뮬레이션해서 자동으로 오류를 수정해 주는 거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직 조정 중이라 조금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다 빈치는 겸연쩍은 듯 손가락으로 뺨을 긁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혹시 괜찮으면 이 기계, 나한테도 보여줄 수 있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어? 라라는 내 도움이 필요해서 온 거 아냐?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그치만 어쩌면 그 기계에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럼…….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발명 이야기에 푹 빠져서 본래의 목적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말았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완전 푹 빠졌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하아…. 이러면 당분간은 본론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겠어.
모모 베리아 데빌룩: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고칠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기쁜 일이고, 이런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그치만 여기서 계속 기다리면 지루하잖아~
벨파스트: 혹시 지루하시다면 보드 게임을 준비해 드릴까요?
나나와 모모는 얼굴을 마주보고 미소를 지었다.
나나&모모: 그럼 부탁해, 벨파스트 씨.
~02. 테니스장의 이변?
모항. 체육관
브레머튼: 볼티모어! 이건 어때!
볼티모어: 흥, 받아주지!
브레머튼과 볼티모어가 테니스 코트에서 불꽃튀는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우와아…. 볼티모어는 프로 수준을 뛰어넘는 거 같은데!
사이렌지 하루나: 브레머튼 씨도 상대의 행동을 읽고 잘 움직이고 있어.
우연히 지나가던 나나와 하루나는 무심코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보고 있으니 나도 근질근질한걸!
사이렌지 하루나: 나도 왠지 몸을 움직이고 싶어졌어!
사이렌지 하루나: 어? 그런데 여기 코트는 아무나 쓸 수 있나 봐.
사이렌지 하루나: 봐. 저기 '마음껏 쓰세요'라고 적힌 라켓도 있어.
두 사람은 바닥에 놓여 있는 라켓을 집어 가볍게 휘둘렀다.
그때 갑자기 코트 쪽에서 하루나를 향해 테니스공이 날아왔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위험해!
사이렌지 하루나: 아…!
하루나는 무의식적으로 라켓을 휘둘러 멋지게 공을 받아쳤다.
브레머튼: 와~ 대단해!
볼티모어: 미안! 실수했어…!
볼티모어: 괜찮아? 다치진 않았어?
사이렌지 하루나: 아, 괜찮아. 혹시 우리가 멋대로 보고 있어서… 방해가 되진 않았지?
볼티모어: 당연히 아니지!
브레머튼: 오히려 관중이 있는 편이 더 의욕이 솟는다구♪
브레머튼: 그나저나 아까 받아치기는 정말 대단했어! 하루나는 테니스를 잘하는구나!
볼티모어: 음… 확실히 꽤 하는 거 같은데.
브레머튼: 저기, 볼티모어. 우리끼리만 계속해도 실력은 늘지 않을 테니까 저 두 사람도 초대하는 건 어때?
볼티모어: 나는 상관없는데…. 하루나하고 나나는 어때?
사이렌지 하루나: 나는 좋아! 테니스 엄청 좋아하거든!
나나 아스타 데빌룩: 나도! 안 그래도 해보고 싶었어~!
이렇게 하루나와 나나도 경기에 참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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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볼티모어: 후우…. 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군.
브레머튼: 흐흥. 이런 일도 있으니까 스포츠가 재밌는 거지♪
하루나와 나나는 가볍게 몸을 푼 후 경기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금방 익숙해져 볼티모어, 브레머튼과 막상막하의 싸움을 펼쳤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둘 다 잘하네! 그치, 하루나?
사이렌지 하루나: 으, 응…! 샷도 그렇지만 스태미나도 대단해….
사이렌지: 그래도… 안 질 거야!
하루나는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가다듬은 다음, 스텝을 밟으며 다시 서브를 넣었다.
브레머튼: 좀 하네~ 그럼 내 새로운 필살기를 보여주지!
브레머튼의 강렬한 스매시에 공은 맹렬한 속도로 날아가 멀리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브레머튼: 아…. 아직은 제어가 좀 서툴러서… 에헤헤.
고양이: 야옹~!
사이렌지 하루나: 꺄악―!
브레머튼의 공에 놀란 고양이가 수풀에서 뛰쳐나와 하루나에게 달려들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하루나는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하루나! 괜찮아!?
사이렌지 하루나: 괘, 괜찮아…. 그보다 고양이가….
달려든 고양이는 하루나의 옷 속으로 파고들어 그대로 찰싹 붙은 채 나오려 하지 않았다.
볼티모어: 응? 또 고양이 카페에서 도망친 애인가?
브레머튼: 아까 내 공에 놀랐나 보네…. 아무튼 일단은 쟤를 떼어놓자!
사이렌지 하루나: 꺄아아아!
모두 하루나를 도우려고 달려들었지만……
인기척을 느낀 고양이는 놀란 듯 더 깊숙이 옷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사이렌지 하루나: 어, 어쩌지… 으으….
브레머튼: 장 바르한테 연락했으니까 곧 올 거야!
사이렌지 하루나: 그럼 그때까지는….
볼티모어: 기다릴 수밖에……!
고양이: 야옹~!
사이렌지 하루나: 으… 아, 알겠어. 그럼 부탁해….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그럼 방금 경기는 어떻게 되는 거야?
볼티모어: 글쎄…. 방금 브레머튼이 실점한 것까지 포함하면… 딱 무승부네….
볼티모어: 그러면 이번 경기는…… 고양이 승!
고양이: 야옹~!
~03. 주방 긴급 사태!
모항. 학원 내
코테가와 유이는 학원 복도를 거닐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코테가와 유이: 음, 여기 풍기는 이상 없는 것 같네. 사이난 고등학교 학생회 관리 구역만큼이나 평온해.
???: 꺄아아아아아!!
???: 빨리 잡아라! 식재료가 도망가게 두어선 안 된다!
갑자기 복도 끝에 있는 주방에서 정적을 깨트리는 비명이 들렸다.
코테가와 유이: 아, 저쪽은…….
유이는 즉시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주방 앞에 와서 문을 여니――
눈앞에 펼쳐진 것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흩어진 조리 기구 속, 바닥을 통통 튀어다니는 장어를 필사적으로 쫓는 아야세. 그리고 반대편에서 냄비 뚜껑을 들고 '매복'하고 있는 아사나기의 모습.
아사나기: 후후. 코테가와, 마침 잘 왔다!
코테가와 유이: 저기, 이건 무슨 상황이야…?
아야세: 으으…… 장어가 미끌거려서…….
코테가와 유이: 그…렇구나….
코테가와 유이: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도와줄게!
유이는 숨을 죽이고 아야세와 양쪽에서 협공하며 아사나기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장어를 몰아넣었다.
아사나기: 그, 그대로 몰아붙이거라! 틈을 노려 붙잡으마!
코테가와 유이: 쉿…….
유이는 두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고 신중하게 한 걸음 내디뎠다.
그런데 그때까지 바닥을 뒹굴던 장어가 갑자기 무슨 자극이라도 받은 듯 펄쩍 뛰어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유이에게 달려들었다.
코테가와 유이: 꺄악―!
코테가와 유이: 대체 뭔데…!
유이는 필사적으로 몸에 엉킨 장어를 떼어내려 했지만, 잡으려 하면 할수록 쓱쓱 도망쳤다.
코테가와 유이: 으으으…. 미끌미끌한 감촉… 징그러워~!!
???: 걱정 마~! 이 리버풀한테 맡겨줘!
쏜살같이 달려온 리버풀이 순식간에 날뛰는 장어를 제압했다.
코테가와 유이: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아사나기: 흠. 이번엔 감사의 말을 해 두지!
리버풀: 괜찮다니까♪ 그런데 지금 장어 요리 하는 거야?
아야세: 아, 네…. 그런데 제가 그만 장어를 놓쳐서 이렇게 도니 거예요….
아야세: 게다가 코테가와 씨까지 놀라게 하고 옷까지 더럽혀 버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코테가와 유이: 신경 쓰지 마. 나중에 빨면 돼.
아야세: 아니에요! 코테가와 씨는 모항의 귀중한 손님이신데, 아야세가 민페를 끼쳐서…….
아야세: 아…. 사과의 뜻으로 이 장어를 요리해서 대접해 드릴게요. 어떠세요…?
코테가와 유이: 그거…….
리버풀: 흐흥. 장어 요리하면 이 리버풀이지~!
리버풀: 음식뿐만 아니라 내가 터득한 장어 요리의 비법도 모두 코테가와 씨한테 전수해 줄게☆
아사나기: 으음. 갑자기 전수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리버풀: '물고기를 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도 있잖아?
리버풀: 혹시라도 원래 세계로 돌아간 뒤에 리버풀의 장어 요리가 그리워지면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아사나기: ……묘하게 설득력이 있군….
아야세: 저, 저기…! 리버풀 씨, 아야세에게도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아야세: 아타고 씨가 요리를 잘하는 게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하셔서……///
코테가와 유이: 조, 좋은 아내?! 그, 그건…….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지만, 유이는 모두의 열정에 눌려 버렸다….
결국 유이는 남아서 장어 요리를 맛보고,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04. 수영장과 우정
모항. 수영장
재미있는 것을 찾아 헤매던 나나는 수영장 근처까지 왔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그러고 보니 모항에는 굉장히 멋진 야외 수영장이 있다고 언니가 그랬었는데….
나나 아스타 데빌룩: 특수한 기술을 사용해서 일 년 내내 쾌적한 수온을 유지하고 수질도 엄청 좋다고 그랬었나….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그런 말을 들으니까 왠지 수영하고 싶어졌어…. 수영복은 안 가지고 왔지만 한번 보러 가 볼까!
나나는 표지판을 따라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 주변은 싱그러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수영장 안에서 몇몇 소녀들이 각자의 페이스대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두 팔로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가볍게 나아가는 타카오, 빠르고 능숙하게 수영장을 누비는 블루길.
그리고 마치 물과의 포옹을 즐기는 듯, 우아하게 배영을 하고 있는 차라.
나나 아스타 데빌룩: 우와… 모항 사람들, 역시 대단하네….
나나 아스타 데빌룩: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잘하다니….
차라: 어머? 나나 씨…?
타카오: 나나 공? 언제부터 있던 건가?
나나 아스타 데빌룩: 미, 미안! 훔쳐보려던 건 아니었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그냥 다들 수영 너무 잘하길래 그만…!
자신의 행동이 좀 무례하다는 걸 깨달았는지 나나는 황급히 해명했다.
블루길: 뭐야, 왜 그런 걸로 사과해!
블루길: 나나도 수영하러 온 거잖아?
나나 아스타 데빌룩: 아직은 고민 중인데…. 일단 잠깐만 보려고 온 거고….
타카오: 혹시 나나 공은 수영을 못하나…?
나나 아스타 데빌룩: 아니야!
나나 아스타 데빌룩: 굳이 따지면 난 잘하는 편이거든!
차라: 그러면 같이 수영할래?
차라: 그냥 지켜보고만 있으면 심심하잖아?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근데 나 수영복 안 가지고 왔는데.
차라: 나 여벌 수영복 있으니까 빌려줄게. 한번도 안 입어 본 거니까 괜찮을 거야.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어, 어딜 봐도 사이즈가 안 맞잖아…!
갑작스러운 전개에 잠시 머뭇거리던 나나였지만, 역시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하아…. 나중에 갈아입자.
그렇게 중얼거린 나나는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후우… 역시 수영 최고야!
블루길: 응? 방금 전까진 망설였잖아? 역시 수영복 말고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 아냐?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그, 그런 거 없어!
감정을 감추려는 듯 나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아름다운 모습으로 헤엄쳐 나갔다.
차라: 후후. 역시 예상대로 수영 잘하네.
타카오: 차라 공. 추측의 근거를 물어봐도 되겠나?
차라: 근육의 선이 딱 봐도 수영을 잘하는 스타일이거든.
차라: 그래서 아까는 굳이 아무 말 안 했어.
차라: 아마도 손님이니까 기본적으로 사양하는 마음이 있었겠지.
타카오: 그렇군….
타카오: 나나 공. 이곳을 자기 집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언제든지 환영이니 편하게 수영하러 오거라!
나나가 들을 수 있도록 타카오는 목소리를 높였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사양하지 않겠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누가 제일 빨리 헤엄치는지 승부다!
말을 마치자마자 나나는 다시 속도를 높이더니 먼발치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넘실거리는 수면 위를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수영장은 소녀들의 즐거운 웃음 소리로 가득 찼다.
~05. 어둠 속의 대결!
모항. 숙소
금빛 어둠은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녀는 붕어빵을 찾으러 상가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방에서 바스락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금빛 어둠: …?
금빛 어둠: …한번 확인해 볼까요.
금빛 어둠은 천천히 소리가 나는 방문을 열었다. 안은 어두컴컴했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숨소리와 옷가지가 스치며 나는 소리에 그녀는 더욱 경계를 강화했다.
금빛 어둠: …….
금빛 어둠은 조심스럽게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무언가가 그녀를 덮쳤다!
금빛 어둠은 거의 본능적으로 뒤로 굴러 공격을 피했다.
이번에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수리검 몇 자루가 몸을 스치고 날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금빛 어둠: …모습을 드러내세요.
방어 자세를 취한 소녀는 날카로운 시선을 어둠 속으로 던졌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 그때 갑자기 조명이 켜졌다.
아카츠키: 아! 야미 공! 소, 소인은 틀림없이 벨 공인 줄 알았소이다…!
아카츠키: 으아아, 정말 미안하오! 야미 공, 괘, 괜찮은 거지…?
금빛 어둠: 괜찮습니다.
금빛 어둠: 하지만… 동작은 조금 더 연습하는 게 좋겠어요. 공격 타이밍도 별로고 힘도 모자랍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아카츠키에게 다가가 바닥에 떨어진 수리검을 주워서 건넸다.
아카츠키: 으음…. 확실히 소인의 인술은 아직 미숙하오…. 그래서 이렇게 훈련 중이었소.
아카츠키: 역시 처음부터 어둠 속에서 훈련하는 것은 무리였나 보오….
벨: 어? 아카츠키. 불 끄고 인술 연습하는 거 아니었어? 왜 불이――
벨: 어어어? 야미 씨? 여기는 무슨 일이야!?
방으로 들어선 벨은 금빛 어둠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금빛 어둠: …어둠 속에서 훈련하기로 약속하셨던 건가요?
벨: 응! 아카츠키가 먼저 어둠에 녹아들고, 뒤에 들어오는 내가 기습에 대비하는 내용이었어!
벨: 혹시 타이밍이 살짝 어긋났던 걸까…?
아카츠키: 벨 공. 이 훈련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이오…?
벨: 어어, 아마도…?
닌자에 푹 빠진 두 소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금빛 어둠: …그냥 오해였군요.
금빛 어둠: 그럼 저는 이만….
아카츠키: 기다리시오! 벨 공, 소인이 생각건대 방금 전의 야미 공의 몸놀림이라면 어쩌면….
벨: …야미 씨한테 지도를 부탁하자는 거야…?
아카츠키: 바로 그렇소! 어떻소! 야미 공!
금빛 어둠: ……듣고 있어요.
금빛 어둠: ……하지만 제 힘은 남에게 가르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아카츠키: 그, 그래…? 아! 그, 그럼…….
벨: 그럼… 이렇게 하자! 여기서 승부를 겨뤄서.
벨: 만약 우리가 이기면 인술을 가르쳐 주는 걸로!
금빛 어둠: …….
계속 물고 늘어지는 그녀들의 열정에 진 금빛 어둠은 두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금빛 어둠: …그래서, 여러분이 말하는 인술이란 대체 뭐죠…?
금빛 어둠: …그리고 붕어빵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06. 컬렉션에 담긴 마음
모모 베리아 데빌룩: 흐흐흥♪ 오늘은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모모는 콧노래를 부르며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적당히 걷다가 문득 무언가를 느낀 모모는 구석에 은밀하게 설치된 문을 발견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어? 이런 곳에 문이…?
문을 두드릴지 말지 망설이던 도중 불어오는 바람이 문을 벌컥 열었다. 애초에 잠겨 있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음. 이건 들어가도 된다는 거겠지?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례하겠습니다~
모모는 양손을 뒤로 모은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각 물건마다 라벨이 붙어 있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지휘관님이 쓰시던 컵', '지휘관님이 만지신 펜'….
모모 베리아 데빌룩: 와아… 이건 꽤나 무거운 사랑이네요♪
모모가 무심코 감탄을 쏟아내고 있을 때 뒤에서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다이호: …?!
다이호: 당신, 어떻게 다이호의 컬렉션 룸을 찾은 건가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죄송해요.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했어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마침 바람에 방문이 열렸거든요. 안을 보니까 창고 같은 분위기라 궁금해서 그만….
모모 베리아 데빌룩: 당신의 컬렉션 룸이었군요. 멋대로 들어와서 죄송해요.
다이호: …정말로 우연히 들어온 거예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그나저나 지휘관님에 대한 애정이 무척 깊으신가 봐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혹시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나요? 관심이 있어서요.
다이호: 애정이 깊다고요…? 네, 물론이죠.
다이호: 여기 있는 건 전부 다이호가 정성껏 모은 지휘관님 컬렉션이랍니다. 후후후….
다이호: 네. 지휘관님의 모든 것은 다이호의 것♡….
아카기: 그건 듣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아카기: 어쩐지 오늘 따라 안 좋은 예감이 들더라니 설마 다이호 당신, 이런 곳을 만들어 놨을 줄이야…….
아카기: 흥. 지휘관님에 대한 사랑이라면 이 아카기,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다이호: 어떻게 당신까지 여길 찾은 거예요?!
론: 후후… 그건 말이죠…. '기분 전환'을 하려고 했는데 무언가 이상한 기색을 느꼈답니다….
론: 그 기색을 더듬어 가다 보니 여기에 도착한 거예요~
아카기: 흥. 나는 론이 수상쩍은 행동을 하길래 뭔가 있겠거니 싶어서 뒤를 밟았을 뿐이에요.
다이호: …다들 변명이 너무 서투르지 않아요?
그 말을 끝으로 세 명의 소녀들은 서로를 노려보며 기묘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러는 사이 아카기는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긴 모모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아카기: 모모? 여기 있다는 건… 설마 당신도 지휘관님을…?
론: 후후후. 재밌네요~ '적'이 한 명 더 늘었다…고 생각해도 되겠죠…?
다이호: 설마 당신, 다이호의 컬렉션을 통해 지휘관님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낸 다음… 선수를 칠 생각인가요?!
다이호: ……용서 못해…!
모모 베리아 데빌룩: 오해하신 것 같아요. 저는 단지 여러분의 지휘관님을 향한 깊은 마음에 끌렸을 뿐이에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지휘관님에 대해서는…… 저는 여러분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답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래도 마음은 이해해요. 지휘관님은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시니까요.
아카기: …마음을 이해한다고요? 말은 쉽죠.
모모 베리아 데빌룩: 누가 됐든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제 어디서나 그 사람 곁에 있고 싶고, 그 사람이 자기만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다이호: 하지만 지휘관님은… 다이호 앞에서는….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건 분명 여러분이 아직 딱딱한 면이 있어서 그럴 거예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애 조언 좀 해드릴까요? 저만의 요령이 있거든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지휘관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먼저 취향에 맞춰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가령 아카기 씨라면… 이렇게 하시는 게 어떨까요?
소녀는 아카기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아카기: 과연….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리고 론 씨는….
소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이번에는 론에게 귓속말을 했다.
론: 아아… 그건 시도해 볼만 하겠네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다이호 씨는….
마지막으로 소녀는 잠시 생각하고 난 뒤, 다이호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몇 마디 했다.
다이호: 자, 잠깐만요!? 저… 정말로 그래도 되는 거예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지휘관님도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래! 이왕이면 더 큰 계획을 세워 볼까요?
아카기: 큰 계획? 그게 뭐죠…?
모모 베리아 데빌룩: 지휘관님에 대한 여러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정도의 계획이죠.
론: 흐응…? 저희의 욕구를, 말이죠.
다이호: 기대해도 될까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기대해 주세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후후…. 이걸로 당분간은 심심하진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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