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붙잡힌 ‘공주님’
어느 곳인지도 알 수 없는 암흑 속.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무음의 땅.
후부키: …으으, 으으응…….
옵저버: 어머? 드디어 일어났구나. 꽤나 잠꾸러기네.
옵저버: 죽어버린 거면 어떻게 하지 고민 중이었는데……. 성당을 예약할 필요는 없겠어.
후부키: 이곳은… 대체…….
옵저버: 후훗. 시크릿 룸이야.
옵저버: 혹시 베드룸이 더 좋았니?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는 거면 나야 기쁘게 받아들이겠지만.
후부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행위는 ‘유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옵저버: 후후후…. 그래. 선정적인 몸을 자랑하는 주제에 본질은 품행 단정한 아가씨였지.
후부키: ……당신은?
옵저버: 흔한 질문이네. 좀 더 허둥거리며 물어볼 줄 알았는데.
옵저버: 가령… “나, 죽어버린 거야!?”처럼?
후부키: 공교롭지만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 알아야 할 것은 이곳이 어디인지와…….
후부키: 당신의 정체일까요?
옵저버: 후후후. 냉정 침착…한 것처럼 보이고 싶은 거야? 맘에 들어. 하지만…….
옵저버: 그러고 싶다면 심장의 고동을 좀 더 억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옵저버: 아무튼, 내 정체… 말이지? 그건 캐묻지 말아줬으면 고맙겠는데?
옵저버: 설명하는 것도 여러모로 귀찮아서 말야.
옵저버: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불안할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내 연구에 협력해주지 않겠어?
옵저버: 내키면 제대로 돌려보내 줄게. 하지만 얌전히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네.
후부키: ………….
옵저버: 못 믿겠어? 뭐, 그것도 당연하지. 하지만…….
옵저버: 네가 믿든 말든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야.
옵저버: 후후후. 이성으로는 이해되지만… 말이지? 확실히 조금 억지일지도 몰라. 미안해.
옵저버: 그래도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어. “편하게 있어.”
후부키: ………….
후부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후부키: 아스카 씨 일행은… 무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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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저버: 후후훗. 예상보다 더 흥미로운 변수네. 좋아. 재밌어지겠는걸?
「닌자――그것은 먼 옛날 전국시대에 존재했던 암영의 존재.」
「사람 속에 숨어 정탐하고, 부추기고, 속이고, 그리고 죽인다――」
「온갖 어두운 일을 도맡아 하던 음지의 존재.」
「언제부터인가 인간의 마음속에서 사라지고, 옛날이야기처럼 구전되던 그늘 속 존재.」
「하지만 그들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사라졌다 하더라도, 인간의 업은 바뀌지 않는다.」
「지금도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그들이 필요하다.」
「닌자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이 땅에서도 또한, 닌자들의 싸움이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02.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선
통상해역.
아카츠키. 정기 순찰 중.
아카츠키: 하아…. 오늘도 평온 무사. 문제 없소이다. 평소와 같음…이외다 결코 무섭지 않은 것이오…….
아카츠키: 너, 너무 조용하지 않소이까…. 이럴 바엔 차라리 세이렌이라도 나와 주는 편이…….
아카츠키: 아니아니아니 세이렌에게 쫓겨 다니는 것보다는 조금 무서운 게 훨씬 낫소이다!
아카츠키: 꼬집으면 아파서 무서운 것도 사라질까…. 아, 그래도 아픈 건 싫은데. 그래! 밤하늘이라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나아질지도 몰라.
아카츠키: 그러고 보니 전에 이카즈치였는지 이나즈마였는지가 무섭지 않게 해달라고 별똥별에 소원을 빌어보라고 했었지….
아카츠키: 별똥별을 볼 때마다 무섭지 않게 해달라고 빌면 순찰 중에도 괜찮아질 거야….
아카츠키: 계속 위를 보고 있으면 까만 수면을 안 봐도 되고!
아카츠키: ……근데 별똥별이 그렇게 쉽게 나타날 리가 없지.
아카츠키: 평소 같으면 별로 신경 안 써도 휙휙 떨어지는 거 같았는데.
그 순간 빛 한 줄기가 하늘을 가로질렀다.
아카츠키: 저, 저거! 별똥별이다!! 좋아, 소원 소원…. “오늘은 무섭지 않도록, 무섭지 않도록….”
별똥별 같은 빛은 사라지기는커녕 바로 눈앞의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카츠키: 어? 저 별똥별 이쪽으로 오는 거 같은데? 어쩐지 점점 커지는 거 같고…….
별똥별은 점점 아카츠키 쪽으로 향했다….
아카츠키: 우와아아악!!!
아카츠키: 으으. 혹시 별똥별이 아니라 세이렌의 신무기인가!? 저기 있는 작은 섬에 떨어진 거 같은데.
아카츠키: 부상은… 음, 괜찮은 거 같네. …으으, 보고하려면 역시 정찰하고 와야겠지…….
아카츠키: 싫은데에…. 그치만 안 가면 혼나겠지…. 으으, 히비키가 있으면 다 부탁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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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아카츠키. 강행 정찰 중.
아카츠키: 으음~ 이 섬 근처에 떨어진 거 같은데… 물안개가 자욱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려…….
아카츠키: 근데 여기 어느 해역쯤이었지? 평소 항로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진 않은 거 같은데…….
아카츠키: 으으음. 이 섬도 전혀 기억에 없고….
아카츠키: 혹시 세이렌의 함정…!? 그럼 여기는 경면해역인가…?
아카츠키: 어? 저기 사람 형체가――크, 큰일이다! 사람이 쓰러져 있어! 방금 폭발에 휘말린 걸까?
아카츠키: 괘괘괜찮소이까―!?!?
아스카: 으으응~…….
아카츠키: 아! 정신 차렸다!? 이보시오― 소인의 목소리가 들리시오? 다친 곳은 없소이까?
아카츠키: 모항에 연락해서 아카시를 부르는 게 좋을까…. 아니, 경면해역이면 연락이 안 되잖아!?
아스카: 우왓! …하아하아…. 여, 여긴…….
아카츠키: 아아, 다행이다! 괜찮은 것 같구려! 그게, 여기는…….
아스카: 아앗! 호무라! 후부키 씨!? 다들 괜찮아? 살아 있어? 으아앙~ 죽으면 안 돼애~!
아카츠키: 저,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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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무라: 나 참. 아스카는 너무 걱정이 많다니까! 우리가 그렇게 쉽게 당할 리가 없잖아!
후부키: 죄송합니다. 갑자기 큰 소리를 내서…. 놀라진 않으셨나요?
아카츠키: 아, 그게, 괜찮소이다. 저기, 당신들은…….
아스카: 우리는 닌… 앗, 저기… 그냥 평범한 여고생이야…….
아카츠키: 과연. 즉 학원에 다니는 분들이시구려!
후부키: 아스카 씨. 이 땅은 아마… 우리의 법칙이 통하는 곳이 아닐 겁니다. 그렇게 느껴집니다….
후부키: 그러니 제대로 신분을 밝히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후부키: 여기 이분도 저희와 비슷한 임무를 지닌 분처럼 보이시니…….
아스카: 어? 이 아이도 닌자라는 거야!?
아카츠키: 닌자!? 방금 닌자라고 하셨소!?
아스카: 아, 응, 맞아! 우리는 닌자고, 그림자 속에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나쁜 놈들과 싸우고 있어. …혹시 너도?
아카츠키: 아, 아니, 그게, 저기…. 그렇소. 소인도 닌자의 길에 뜻을 두고 있소…….
아스카: 너도 닌자였구나! 다행이다~ 동료가 있어서! 갑자기 모르는 곳으로 떨어져서 불안했거든!
아스카: 아, 나는 아스카! 한조학원 2학년이야!
아스카: 저기 멋있는 애가 호무라고, 예쁜 언니는 후부키 씨야! 너는?
아카츠키: 그게, 저어… 도-모, 중앵 소속 아카츠키…라고 하오…….
호무라: 중앵학원? 들어본 적 없는데… 아니, 미안. 정체를 감추고 있는 거겠지. 닌자로서 당연해.
아카츠키: 아니, 저, 그게…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아스카: 아카츠키는 어떤 인술을 잘해? 아, 잠깐만! 맞혀 볼게…….
아스카: 으으음. 갖고 있는 닌구에 주변 지형이 바다인 걸 보면… 알겠다! 수둔이지? 혹시 해군 산하의 닌자야?
아카츠키: 아니, 저기, 소인은 수뢰전대의…….
아스카: 수뢰술!? 우와, 멋있는 인술이네! 엄청 강할 거 같아!
아카츠키: 아니, 그건 어뢰가 메인인 전술인데…….
호무라: 어뢰? 호오, 충수둔의 술까지 익히고 있는 건가. 역시 바다를 주전장으로 하는 학원답군. 이거 꼭 한 수 배우고 싶은걸.
아카츠키: 그게, 저, 그러니까…….
후부키: 그렇게 한꺼번에 질문하면 아카츠키 씨가 곤란하지 않습니까.
후부키: 묻고 싶은 것이 많겠죠. 하지만 지금은 우선 안전한 곳에서 얌전히 있다가…….
옵저버: “후후. 찾았다.”
아카츠키: 어?
그 순간――
(번쩍)
아스카: 누, 눈부셔! 뭐야 대체…….
아카츠키: 어? 후부키 공은 어디로 사라진 거지……?
아카츠키: 이게 대체…….
~03. 아른거리는 음모
경면해역. 시작의 여우섬.
아스카: 그―러―니―까! 후부키 씨는 누군가한테 끌려가 버린 거야!
호무라: 납치된 건 나도 알아! 그 ‘누군가’가 누구냐고 물었잖아!
아스카: 누군가는 누군가야! 그런 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호무라라면 알잖아!?
호무라: “호무라라면 알잖아!”…라니, 알 리가 없잖아! 나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고!?
아카츠키: 지, 진정하시게. 우선은 상황 파악을…….
아스카: 어쨌든 여기에는 악닌이나 요마 같은 게 있어서 우리를 노리고 있는 거야! 틀림없어!
아스카: 그―러―니―까! 한시라도 빨리 후부키 씨를 찾으러 가야 해…….
호무라: 그―러―니―까! 그 전에 상황 파악과 추가적인 정보 수집,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호무라: 그 몸부터 뛰쳐나가는 버릇 좀 슬슬 고치라니까!
아스카: 이러는 사이에 후부키 씨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잖아! 일단은 움직이는 게…….
아카츠키: 지금은 싸워봤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소! 우선은 진정 좀 하시오…….
아스카: 아―득―바―득!!
호무라: 버―럭―버―럭!!
아카츠키: 으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구려…. 역시 소인이 제대로 된 닌자가 아니어서 그런 것이외까……. 훌쩍훌쩍.
이카루카: 떽!
아스카: 어? 이카루가 씨!?
이카루가: 어린 아이를 울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린 아이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존재니까요.
이카루가: 우는 아이를 놔두고 말다툼이라니 꼴불견이군요.
호무라: 아, 아니 이건 그게…….
아스카: 딱히 방치한 건 아닌데요…….
이카루가: 아뇨. 변명은 필요 없습니다. 애초에 우리는 어른으로서…….
~04 수상한 안내 노선
경면해역. 시작의 여우섬.
이카루가: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지레짐작을 해서….
이카루가: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이카루가라고 합니다. 아스카 씨와 같은 한조학원 학생입니다.
아스카: 이카루가 씨도 이 세계에 와 계셨군요!
이카루가: 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상황 파악을 위해 주변을 정찰하던 중…….
이카루가: 이쪽 방향으로 빛의 구가 휙 날아들어서 황급히 달려왔습니다.
아스카: 그, 그게 사실은…….
이카루가: 그랬군요. 후부키 씨가…….
아스카: 응. 그러니까 바로 찾으러 가야 돼!
이카루가: 아스카 씨. 어디로 찾으러 갈 셈이죠? 지금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릅니다만?
이카루가: 그리고… 이 주변은 전부 바다입니다. 배도 비행기도 없는데 어떻게 바다를 건너려구요?
아스카: 그건 그치만…. 저기 아카츠키. 네 인술로 어떻게든 안 될까?
아카츠키: 이, 인술로!? 그게, 저어… 이동만이라면 모르지만 의장도 없는데 추적이나 하물며 전투라니…….
이카루가: 의장? 당신이 걸치고 있는 그 닌구 같은 것입니까? 그거라면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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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츠키: 화, 확실히 의장이구려. 개수도 딱 맞고, 분명 그대들 용…이라고 생각은 되오만…….
아카츠키: 굉장히 수상하다고 할까 뭐랄까….
호무라: 수상해? 함정이란 말인가?
아카츠키: 함정이랄까, 가끔씩 이런 일이 있었소.
아카츠키: 일전에 다른 세계의 사람들의 왔었을 때도 어느새 의장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걸 입고 싸운 적이 있었소…….
호무라: 그렇다는 건 이번에도 우리가 이걸 사용해도 별 지장은 없다는 거지? 그렇다면 대답은 간단하지.
아스카: 어쨌든 이걸 쓰면 우리도 바다를 건너서 후부키 씨를 구하러 갈 수 있다는 거잖아! 그럼 고민할 필요 없지!
아카츠키: 그렇소. 구원을 기다리지 않아도 직접 출발할 수 있을 것이오.
아카츠키: 실은… 부끄럽지만 아까부터 모항과 연락이 닿질 않아서 말이오…….
아카츠키: 수색대가 출발했을 경우 해상에 나가 있는 쪽이 시야가 더 트인 만큼 우릴 발견하기 쉬울 것이오.
이카루가: 아카츠키 씨의 부대원들과 합류할 수 있다면 문제는 단숨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카루가: 후우. 그렇다면 지금은 행동을 해야 할 때로군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이 있지요.
이카루가: 아카츠키 씨. 이 의장이라는 것을 착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아카츠키: 아, 넵!
~05. ‘닌자’
어느 섬.
낙오 세이렌의 공격을 받고 있는 소녀들이 있었다.
유미: 무라사키 씨! 그쪽으로 갑니다!
무라사키: 오, 오지 마…. 그만 해…. 아픈 거… 싫어요…….
유우야키: 치잇, 발발거리기는! 어차피 한 방 맞으면 뻗으니까 초장부터 피하지 말라고!
유미: 사람…은 아니군요. 괴뢰인형일까요? 하지만 무언가 다릅니다…….
유우야키: 사람이든 인형이든 똑같아. 지금은 어떻게 버티는 게 고작이야. …이대로면 불리한데…….
유미: 하지만 구원은…….
휭~… 콰광!
리노: 본 적 없는 세이렌 부대 발견! 알아차리기 전에 공격하자!
브레머튼: 기다렸지! 좋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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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 이걸로 마지막인가? 거기 있는 사람들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의장도 없고… 어느 진영이지?
유미: 진영? 저기, 저는 사숙월섬여학관의 유미라고 합니다.
뤼초: 사숙? 들어본 적 없는데에~ 근데 그 무기 애니에 나오는 ‘닌자’가 쓰는 무기 같네~
엘빙: 방금 세이렌 인포서하고……. 영화 촬영 같은 걸까?
유우야키: 저 악닌들은 세이렌이라고 하는 건가요…? 마치… 괴뢰인형 같았는데…….
리노: 악닌이니 괴뢰니 닌자 같은 말을 하네…. 혹시 너희들…….
유미: 저기… 그게…….
리노: 응, 알아 알아! 존재가 기밀이라는 거지! 역시 닌자! 미스터리어스네!!
유미: 아뇨, 그게… 저희는 닌자가 맞습니다만…….
뤼초: 헤에~ 닌자란 게 정말 존재했구나~ 만화에서나 있는 줄 알았어~
뤼초: 저기 말야. 닌자면 엄청난 것도 할 수 있지~? 변신하거나 분열하거나아~
유우야키: 허물 벗기나 팔방분신을 말하시는 건가요…?
리노: 강아지 버디도 있는 거지? 가랏! 하고.
유우야키: 확실히 개를 파트너로 쓰는 아이도 있습니다만…….
뤼초: 하이쿠는? 하이쿠도 읊는 거지? 사세구 같은 거!
유미: 그런 관습은 없습니다. 취미 삼아 시를 짓는 분들은 계시지만…….
리노: 와우! 역시 닌자네. 엄청 오리엔탈한 분위기!
엘빙: 저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무라사키: 어느새… 다들… 친하게…….
리노: 아무튼 리노는 수퍼 닌자를 만난 것이다! 원더풀! 이제 우리의 승리는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
브레머튼: 슬슬 그만해! 언제까지 만화 같은 얘기나 하고 있을 거야! 미안해~ 이상한 말을 해서.
유미: 아뇨. 어차피 이대로 있어도 이상한 상황이었을 테니까요.
유미: 그리고 사실 갑자기 이런 곳에 떨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이기도 했습니다…….
유미: 도움을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06. 교류
경면해역. 어느 곳.
아스카: ――대충 이런 느낌. 그래서 우리는 학원에서 닌자 수행을 하면서 밤낮으로 세상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어!
아카츠키: 대단하오! 역시 닌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행이 필요하구려!
아스카: 그치만 힘든 만큼 사명을 달성했을 때의 기쁨은 훨씬 크니까.
아카츠키: 과연 아스카 공! 닌자로서 확고한 마음가짐이 멋있기 그지없소이다! 하여 지금까지 어떤 임무를 하셨소이까?
아스카: 글쎄에~ 가령 호무라하고 만났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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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가: 하아 벌써 완전히 친해졌네요. 마치 사이좋은 자매 같군요.
호무라: 뭐 평소에는 본인이 보살핌 받는 입장이니까 괜찮지 않아?
호무라: 그나저나 꽤 이동한 것 같은데 아군의 모습은 고사하고 육지 한 점 보이질 않네.
이카루가: 후부키 씨를 데리고 떠난 빛이 향한 곳은 이쪽이 틀림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카루가: 아카츠키 씨가 말하셨던 수색대 분들도 저쪽을 목표로 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카루가: 그리고 만약 다른 학원생들도 이곳에 왔을 경우… 저 빛을 봤다면 그리로 가겠죠.
호무라: 여기 오기 직전까지 같이 있었어. 당연히 유미 일행도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을 거야.
이카루가: 네. 그럼 어서 합류해야겠군요.
아카츠키: 아스카 공. 뭔가 쉽게 할 수 있는 인술을 보여줄 수는 없겠소이까? 부탁이오!
아스카: 좋아, 그럼 간단한 포박술이라도 해볼까? …아카츠키, 잠깐 내 손 좀 잡아 볼래? 됐다, 그럼 이렇게….
아카츠키: 우왓! 움직일 수 없소! 소인의 힘으로도 빠져나올 수 없소이다!!
아스카: 그리고 이렇게 하면…….
아카츠키: 아얏! 아야야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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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노: 아카츠키는 괜찮을까요? 순찰 나가고 연락이 끊긴지 꽤 지났는데…….
카시노: 어? 저기 붙잡혀 있는 건, 아카츠키…?
카시노: 어쩌죠…. 저 혼자 갔다가 전투라도 벌어지면 난감하고…….
아카츠키: 아얏! 아야야야야!!!!
카시노: 아카츠키가 위험해…!? 저, 저기 당신들! 아카츠키를 놔주세요!!
~07. 교전
―――!!
이카루가: 공격!? 얼른 산개하세요!
아카츠키: 우왓! 이쪽에도 세이렌이! 협공당한 것 같소!
아스카: 우리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니까 아카츠키! 지휘 부탁해! 닌자의 싸움법, 알고 있지?
아카츠키: 에? 아, 그게… 으으~ 최선을 다하겠소이다…….
아카츠키: ――엣, 어라? 카시노 공이다! 아군이오 아군~ 저쪽 분은 아군이외다!!!! 어이~ 카시노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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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노: 어라? 아카츠키가 이쪽을 향해 손짓하는데…. 윽, 설마 아카츠키를 방패로 삼으려는 작전일까요….
카시노: 그 맞은편에는… 세이렌의 증원부대!?
―――!!
아카츠키: 카시노 고옹~! 아군! 아군이오! 이쪽은 아군이외다 쏘지 마시오~! 으으, 소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오….
호무라: 이렇게 포탄이 난무하는 전장에서는 아무리 외쳐도 안 들린다고!
호무라: 그보다 이쪽의 괴물들이 더 성가셔! 아카츠키도 도와줘! 인술로 어떻게든 해봐!
아카츠키: 어떻게든 하라고 해도…. 으으으, 누가 좀 도와줘…….
―――!!
이카루가: 하늘에서… 공격이!?
임플래커블: 공격대, 폭격대. 세이렌을 진압해!
―――!!
----
임플래커블: 그래서 강행 정찰 중 유성의 흔적을 따라갔다고…? 정말~ 멋대로 판단해서 행동하면 안 되지?
아카츠키: 임플래커블 공. 면목이 없소….
임플래커블: 눈앞의 상황만을 보고 어림짐작하는 것도 안 돼. 섣부른 판단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거 잘 알았지?
카시노: 네. 죄송합니다…….
임플래커블: 알았으면 됐어. 그럼, 그쪽 분들은… 얼핏 보기엔 다른 곳에서 오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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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 그렇게 돼서…….
임플래커블: 흐응~ 이건… 그래. 과거의 세이렌 사례와 똑같네.
임플래커블: 그렇다면 바로 아카시를 부르고 싶지만… 여기는 새로이 출현한 경면해역이란 말이지.
임플래커블: 모항에 연락은 해놨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이 사태의 원인인 세이렌을 해치워야 할 것 같아.
임플래커블: 자, 낯선 땅에서 오신 여행자분들.
임플래커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적은 같으니까 서로 협력하지 않겠어?
이카루가: 근본…입니까?
임플래커블: 그 친구가 끌려갔다는 건 아마도 거기에 세이렌의 의도가 있다는 게 아닐까?
임플래커블: 그럼 그녀를 구하는 게 사건 해결을 위핸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
임플래커블: ――좋든 나쁘든 간에.
아스카: 으음… 아, 아무튼 후부키 씨를 구출하는 게 제일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망설일 필요 없죠!
임플래커블: 결정됐으면 바로 움직이자. 시간이 아까우니까.
이카루가: …왜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는 거죠?
이카루가: 확실히 후부키 씨와 접촉할 때는 저희가 있는 편이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카루가: 하지만 여러분은 이 세계의 사정에 정통하니 얼마든지 속이려면 속일 수 있지 않습니까?
이카루가: 그리고 이방인인 저희는 굳이 따지자면 짐짝… 확실히 말하면 족쇄에 불과할 텐데요….
임플래커블: 곤란한 사람을 돕는 건 ‘수녀’로서 당연한 일이니까♪
호무라: 그런 차림으로 수녀라는 건 좀 무리지 않나…….
~08. 세계의 구성
사나운 섬.
리노: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게 경면해역이야! 그래서 가끔씩 이세계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해.
리노: 그런 사람들은 특별한 능력이나 힘을 가진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세이렌들도 흥미롭게 여기는 걸 거야!
브레머튼: 철혈 말고도 합체나 변형할 수 있는 의장을 봤을 때는 깜짝 놀랐다니까.
무라사키: ……변형……?
리노: 아하하…. 아무튼 그런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돼!
유미: 그렇군요. 확실히 언제까지 의심만 해도 끝이 없겠죠.
유미: 이렇게 현실에서, 본 적도 없는 기계를 등에 이고 바다를 달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유미: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가 현 상황을 타파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당장은 이분들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미: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그리고 아직 이곳에 없는 동료들을 도와 주세요.
브레머튼: 여기 없는 동료?
유미: 네. 저희 말고도 이 세계로 끌려온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유우야키: 네? 그거 설마…….
유미: 네. 후부키 씨의 기운입니다. 그렇다면 분명 아스카 씨 일행도 함께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무라사키: 맞아…요. 이럴 때… 아스카 씨가 없다는 건…….
리노: 특수 생체 레이더나 제육감 비콘이나… 아니면 수퍼 능력, 초인 파워야?
브레머튼: 아무튼 너희 말고도 이쪽으로 온 친구들이 있다는 건 확실하지?
브레머튼: 사실 우리 쪽도 이 해역에서 연락이 끊긴 동료가 한 명 있거든. 우리도 원래는 그 아이를 찾으러 온 거고.
브레머튼: 그러니까 너희는 잃어버린 친구를 찾으면서 돌아갈 방법도 찾는다. 그리고 우리는 동료의 행방을 찾는다….
브레머튼: 이게 일석삼조라는 거네!
브레머튼: 뭐, 우리 말고도 별도로 수색 중인 동료들도 있으니까 그쪽이 먼저 발견해서 데려와 줄지도 몰라!
유미: 잘… 부탁드립니다.
뤼초: 저기, 얘들아. 이리로 좀 와볼래~?
뤼초: 뭐, 있을 줄 알았지. 이런 상황에서는 대충 준비되어 있는 거고~
엘빙: 세이렌도 한결 같네.
유우야키: 이건…….
뤼초: 십중팔구 너희를 위한 의장이겠지.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잘 준비되어 있다구~
뤼초: 아~ 뭐랄까…. 세이렌도 이런 쪽으론 성실하다니까~ …아니면 이것도 계획의 일환?
무라사키: 이게 있으면… 저희도 바다 위를 달릴 수 있나요…? 어쩐지… 게임 같아졌네요….
뤼초: 보통 사람은 의장을 장착할 수 없어. 하지만 너희는 다른 세계에서 왔으니까. 이 의장도 세이렌이 준비했을 테고.
뤼초: 바다 위를 이동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충분한 공격력과 방어력도 갖추고 있으니까 전투가 벌어져도 괜찮아.
뤼초: 뭐, 동작에 익숙해질 필요는 있지만… 닌자니까 쉽겠지♪
유미: 노, 노력하겠습니다.
~09. 노골적으로……
뤼초: 역시 닌자야. 벌써 의장도 그럭저럭 다룰 수 있게 됐네! 그럼 슬슬 출발할까? …리노, 행선지는?
리노: 카시노 쪽도 해역에 돌입하고 있을 테니까 그쪽하고 합류하는 게 좋을 거 같긴 한데….
유우야키: 유미 씨. 후부키 씨의 기척은… 어떻습니까?
유미: 아까까지는 저쪽에서 느껴졌습니다만. 지금은…….
무라사키: 저기… 왜 다들… 못 본 척 하는 거예요…? 엄청 수상한 장소… 있죠?
유미: 네…. 후부키 씨의 기척도 지금은… 저쪽에서 느껴집니다.
브레머튼: 뭐어, 너무 노골적으로 수상해서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라는 거겠지. 아마…….
뤼초: 폭신한 이불이 있었음 좋겠는데……. 후아아암… 리노. 잠깐 안내 부탁해도 돼?
리노: 항행하면서 잘 생각이야…? 뤼초도 참 대단하네…. 다들 리노를 따라와―!
~10. 공주의 운명
경면해역. 어느 곳.
오직 사로잡힌 공주 혼자만이 머물고 있는 아무도 모르는 땅.
후부키: ……….
후부키: ……그 후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옵저버: 궁금해?
후부키: !! ……언제부터 그쪽에?
옵저버: 3초 전인가? 딱히 나쁜 의도로 방치하고 있었던 건 아냐.
옵저버: 우리의 소중한 손님이니까. 마음 편히 있었으면 해서.
옵저버: 일부러 먼저 말을 걸지 않으려 했다고 해도… 믿을 수 없겠지?
후부키: 믿어줬으면 하시나요…?
옵저버: 글쎄…. 나로서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야.
옵저버: 굳이 따지자면 네 판단에 따라 나에 대한 인상이 어떻게 바뀌는 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할까?
옵저버: 궁금하면 다과회라도 할래? 우리 천천히 얘기나 한번 해볼까?
후부키: 사양하겠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제 정보를 드리는 것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하네요.
옵저버: 신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도발하면서 필사적으로 정보를 얻어내려는 모습은
옵저버: 내가 보기엔 무척이나 ‘귀여워’ 보이는걸?
후부키: ………….
옵저버: 후후. 그렇게 노려보지 마. 지금은 너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려고 온 거니까. 친구들의 행방… 궁금하지?
후부키: ……읏….
옵저버: 후후후후후. 거기서 무너져 버리는 게 너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부분이야♪
옵저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그 모습도 ‘귀여워.’
옵저버: 말은 그렇게 해도 “다들 어떻게든 상황을 타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도밖에지만.
옵저버: 아아, 그러고 보니 아무래도 든든한 아군을 얻은 것 같은데?
옵저버: 분명 난관을 극복하고 너를 구하러 오지 않을까?
옵저버: 하지만 어쩌지? 그 ‘난관’이 바로 나인데. 아아, 세상사가 그리 만만하지 않네.
옵저버: 뭐, 나로서는 있는 힘껏 날뛰어 준다면 그것만으로 기쁘겠지만…….
후부키: 기뻐?
옵저버: 어머, 쓸데없는 말을 했네. 방금은 못 들은 걸로 해줘.
옵저버: 아무튼 친구들은 모두 무사해. 아직 탈락한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까 걱정 마.
옵저버: 그나저나 그쪽 세계에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수고를 덜 수 있어서.
후부키: 문? 열쇠? 아아…. 제 힘을 이용해서 세계의 경계를 넘게 한 것이군요….
옵저버: 어머? 역시 눈치가 빠르네. 이거 섣불리 말할 수 없겠는걸… 후후후…….
옵저버: 자. 나와 네가 여기서 수다를 떨고 있는 사이에도 사태는 진행되고 있어.
옵저버: 비록 네 조언이 없더라도… 분명 멋진 형태로 자리잡을 거야.
옵저버: 그러니까 당분간은… 얌전히 있어줘.
옵저버: 만약 원하는 게 있다면 사양 말고 말해줘. 가급적이면 도와줄게.
옵저버: 하지만 그 대가로… 내 수다에 어울려줘야겠어.
후부키: ………….
옵저버: 그럼 다음에 봐.
후부키: ………….
후부키: 이번 사건은 역시 제 힘이 방아쇠가 되었군요…….
후부키: 얼른 여기서 탈출해서 아스카 씨 일행과 합류해야 해요. …사과해야만 합니다.
후부키: 하지만 이곳에서는 술법 자체가 무효화된 것 같군요. 무슨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
후부키: 무효…라기보다는 흡수당하는 기분인지라 강제로 돌파하는 것은 어렵겠네요…….
후부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제 힘 자체가 사태 해결의 비장의 패가 될 수 있다는 뜻…….
후부키: 그렇다면… 타이밍을 잘 노려야겠네요. 시기를 잡아서 단숨에 돌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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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저버: 후훗. 뜻대로 잘 될 것 같네.
옵저버: 저런 타입은 일부러 정보를 살짝 흘리면 그 틈을 멋대로 메꾸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다루기 쉽다니까.
옵저버: 자, 그녀의 힘에서 어떤 실험 결과가 나올지… 기대되네.
~11. 엇갈리는 궤적
경면해역. 성문 앞.
임플래커블: 2시 방향으로 항적이 확인됐어. 철혈과 유니온… 그리고 데이터에 없는 의장을 장비하고 있는 아이들이 보이네.
카시노: 리노 씨…일까요?
임플래커블: 그건 그렇고 수가 많네. 아스카 씨의 친구들이 같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임플래커블: 「장기말」을 포함한 세이렌 함대라고 생각하는 게 설명이 쉽겠지.
임플래커블: 아무튼 지금은 신중하게 전진하자. 그러면 무슨 일이 있어도 대응할 수 있어.
이카루가: 「장기말」?
카시노: 쉽게 말하면 세이렌이 만든 우리 함선의 클론이에요.
카시노: 여러분도 이미 세이렌과 접촉했기 때문에 여러분의 장기말이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아스카: 뭐어!? 난 무조건 놀랄 거 같은데?
호무라: 변화의 술에 당했다고 매번 놀라지는 않잖아? …아니, 아스카 너라면 그럴지도 모르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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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빙: 대상 함대와 접촉. 조심해.
브레머튼: 아까 얘기 잊지 마? 아무리 아는 사람하고 닮았다고 해도 진짜인지 아닐지 모르니까!
아스카: 아! 유미다아~!!
유미: 아스카 씨! …저기, 아스카 씨, 맞죠?
아스카: 응 맞아. 한조학원 2학년 아스카야. 유미. 나 어디 이상해?
유미: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역시 당신도 이 세계에 계셨군요.
아스카: 여기… 아아, 이 세계 말이지. 응. 이카루가 씨하고 호무라도 있어! …그치만 후부키 씨가…….
유미: 그건… 느껴집니다. 한동안은 같이 계셨죠?
아스카: 그렇긴 한데. 갑자기 뭐가 번쩍 빛나더니 후부키 씨가 없어졌어.
아스카: 그 대신 빛의 구가 나타났는데 그게 휙 하고 날아가 버렸어…….
유미: 그렇습니까…. 그래서 그 빛의 구의 행선지는 저쪽의 성…이라는 것이군요.
아스카: 응! 잘 아네! 역시 유미야!
유미: …저는 알 수 있으니까요. 후부키 씨의 존재를…….
엘빙: 경계심이라곤 한 톨도 없네…….
무라사키: 아스카 씨다워요…. 정말로.
리노: 아, 아무튼 이걸로 무사히 합류했네! 아카츠키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아카츠키: 면목이 없소…. 걱정을 끼치고 말았소이다.
~12. 이야기의 중심
아카츠키: ――그래서 서둘러 별똥별이 낙하한 지점에 가보니 아스카 공 일행이 쓰러져 있었던 것이오.
브레머튼: 근데 모항에 유성 낙하 보고는 안 들어왔거든. …아카츠키는 그 시점에서 이미 경면해역에 들어갔던 거겠지.
엘빙: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정시 연락을 잊어버린 거야?
아카츠키: 으으…. 맞아요 죄송해요…….
임플래커블: 뭐, 그 때문에 우리도 빨리 행동할 수 있었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걸로 치자.
임플래커블: 아마 너희를 이곳으로 부르는 전제로 경면해역을 출현시켰을 거야. 하지만 왜 너희들이었는지는…….
아스카: 하나도 짐작이 안 가네요. 딱히 마법 같은 능력도 없고….
유미: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죠. 요마 일도 있고.
유미: 그렇다면 후부키 씨가 끌려간 것에는 그러한 일과도 어떠한 관계가… 이유가 있을 것 같네요.
브레머튼: 후부키라는 사람은 누구야?
후부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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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래커블: 이계의 문을 여는 힘…. 확실히 세이렌이 눈독들일 만한 편리한 힘이네.
임플래커블: 정말로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세이렌이 노릴 이유는 충분하지.
뤼초: 반대로 생각하면 그 후부키 씨?만 구출하면 이번 문제는 거의 해결되는 거지?
뤼초: “이 사람이 원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거 같잖아~
아스카: 그럼 정해졌네! 무슨 일이 있어도 후부키 씨를 구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미: 이 문을 넘어서, 저 성으로!
유미: 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녀가… 후부키 씨가 저기 있다는 것을…….
~13. 사건의 연기
경면해역. 폭풍 치는 성 밖 구역.
위이이이잉…….
호무라: 문 여느라 고생 좀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간단하네.
이카루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그냥 열리잖아요! 성문이 이렇게 쉽게 열려도 되는 겁니까?
이카루가: 성문이라 하면 모름지기 적의 대군을 막을 수 있도록 더 견고하게 만들어져야 하며…….
브레머튼: 세이렌이 만든 거니까 상식으로 판단하면 안 돼.
브레머튼: 아마도 기능적 요소보다는 형태 모방에만 신경을 쓴 거겠지.
리노: 쓸데없는 체력 소비가 없어서 다행이다~ 라고 기뻐하면 돼!
아스카: 그럼 가자! 다들 따라와!!
유미: 잠깐, 아스카 씨! 조금은 경계라는 걸…….
――――!!
유미: 앗!? 이 감각은… 후부키 씨…!?
콰광!!!
아카츠키: 엑? 뭐야? 폭발음!? 대체 어디서… 아! 천수각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리노: 누가 벌써 공격하기 시작했나!? 아니면 외부의 공격!? 그것도 아니면…….
유미: 후부키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아니면 후부키 씨가 직접 무슨 행동을 취한 건지…….
아스카: 후부키 씨가 그냥 당하고만 있을 리 없어! 분명 반격에 나선 걸 거야! 우리도 얼른 가자!
아스카: 후부키 씨 기다려! 지금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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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노: 저건… 뭐죠? 문짝 같은 게 3개…. 거기에 팻말 같은 것도 있네요…….
아카츠키: 어디…….
팻말: “문의 시련에 도전하여 모든 항목을 달성하라. 그리하면 길은 열릴 것이다.”
무라사키: 퀘스트 발생…인 것 같네요……?
리노: 아, 응. 그런 느낌이네…….
~14. 앞을 막아선 문
경면해역. 시련의 문.
뤼초: 시련이라면 이 문 앞에 함정이나 장치 같은 게 잔뜩 설치되어 있다는 건가…….
뤼초: 아무 문이나 하나 선택해서 전원이 단숨에 돌파! 하면 되는 거야?
이카루가: “모든 항목을 달성하라”라는 걸 보면 모든 문을 공략 혹은 파괴해야 하지 않을까요?
호무라: 그럼 전원이 단숨에 돌파 작전은 안 되는 건가? 귀찮게…….
리노: 응. 세이렌은 맨날 이런 귀찮은 것만 생각해낸다니까…. 정말, 적당히 좀 하지.
브레머튼: 아마 놈들의 사고 회로는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아카츠키: 괜찮소! 이해 못해도 최종적으로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오!
유미: 상황을 보건대 다 함께 하나씩 돌아다닐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유미: 다소 불리함을 감안하더라도 팀을 나누어 모든 문을 동시에 공략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임플래커블: 그래. 지금이 얼마나 급한 상황인지도 모르니까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건 상책이라고 할 수 없어.
임플래커블: 세 팀으로 나눠서 모든 문을 동시에 공략하자.
이카루가: 그 전에 한 가지 상담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카루가: 이 문과 성의 형태로 볼 때 문 너머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동인형 닌자와 우리의 장기말일 것입니다.
이카루가: 그뿐이라면 저희만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준비, 운용하고 있는 세이렌이라면…….
이카루가: 행동이나 기술, 전술 등의 지식 면에서 여러분께 비길 수는 없겠죠.
이카루가: 그러니 멤버를 골고루 섞어서 저희와 여러분의 혼성 팀으로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브레머튼: 그건 그러네!
~15. 첫 번째 문
경면해역. 첫 번째 문.
이카루가: 이쪽 문은 저와 호무라 씨, 아카츠키 씨와 리노 씨가 맡게 되었습니다.
모두: 짝짝짝짝.
이카루가: 그렇다고는 해도 세이렌 상대로 저희의 인술이 어디까지 통할지는 모릅니다.
이카루가: 게다가 저희는 의장을 다루는 실력도 아직 미숙합니다.
이카루가: 따라서 아무래도 아카츠키 씨나 리노 씨에게 의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카루가: 분명 여러 가지 부분에서 폐를 끼치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만,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아카츠키: 아니, 고개를 드시오!
아카츠키: 지금까지 보여주신 수많은 인술과 탁월한 전투 기술은 우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소.
아카츠키: 지금부터는 서로의 장점을 살려서 함께 싸우면 될 일이오!
이카루가: …감사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싸우겠습니다.
호무라: 좋아! 호무라 홍련대가 자랑하는 닌자의 힘! 마음껏 보여주지!
아카츠키: 진짜 닌자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니까 가능한 한 여러 기술을 보고 훔쳐야지…….
이카루가: 응?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아카츠키: 아, 아니아니 아무것도 아니오!
----
잠시 후…….
리노: …그럼 그럴 때는 불이나 물 같은 자연 현상을 이용하는 거야…?
호무라: 아아. 각자 특기인 술법이 있으니까. 우선은 그걸 중심으로 구성하는 거야. 나 같으면 불꽃, 유미 같으면 얼음처럼.
호무라: 그걸 무기로 사용하거나 손가락으로 쏘는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사용하는 거지.
리노: 음~ 우리도 탄종을 교환하면서 공격 타입을 바꾸기도 하지만 그거하고는 또 다른 거 같네.
리노: 상황에 따라 공격 수단을 바꾸는 건 솔직히 좀 부러운걸!
호무라: 그렇다고 해도 위력은 너희 무기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호무라: 그리고 이 의장…. 바다 위를 바람처럼 누빌 수 있는 닌구라니 솔직히 부러워.
호무라: 이걸 인술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이런 상황에 말하기는 그렇지만, 조금 기대되는걸.
리노: 그 인술, 부디 리노에게도 가르쳐줘!
리노: 바꿔치기 술법을 사용해서 적의 공격을 피하고 등 뒤로 돌아가 일격에 슉…! 에헤헤, 꿈만 같아~
아카츠키: 아, 리노 공 치사하오! 소인도… 소인에게도 부디 인술 지도를 부탁드리오!!!
이카루가: 인술 교실을 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뭐, 일이 다 끝나고 난 후의 얘기지만요.
이카루가: 지금은 후부키 씨 구출에 전력을 다합시다!
아카츠키: 알겠소! 아카츠키에게 맡겨 두시오!
호무라: 좋아! 누가 더 많이 적을 쓰러트리는지 경쟁이다!
~16. 두 번째 문
경면해역. 두 번째 문.
브레머튼: 무라사키 씨, 유우야키 씨, 엘빙, 뤼초, 그리고 내가 이쪽 문 담당이야. 다들 괜찮지?
엘빙: 괜찮든 뭐든…. 불만 있어도 말해도 돼?
브레머튼: 말해도 되지만… 대답은 똑같을걸? “잠시만 참아” 정도니까.
무라사키: 으으……돌아가고 싶어……. 아니, 별 문제 없어요…….
유우야키: 아아. 싸울 수 있게만 해준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브레머튼: ……아, 응. 그건 기대해도 돼. 분명 싫증날 정도로 실컷 싸울 수 있을 테니까.
브레머튼: ………….
브레머튼: ……으음~ 역시 딸깍 하고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건 아직 익숙해지지가 않네~
무라사키: 두 사람이 하나의 신체를 공유하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해 주시면…….
뤼초: 처음 봤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이유를 들으니 뭐 이해는 되고~
뤼초: 그보다 뭐랄까, 성격이 다른 쌍둥이하고 각각 어울리는 거라고 생각하면….
엘빙: (많이 다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엠덴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까…?)
유우야키: 중얼대지 말고 얼른 출발하자고! 녀석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끝내고 싶으니까!
브레머튼: 아 그래그래. 그럼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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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엘빙: 원래는… 별로 이런 데 나가고 싶진 않은데…. 내가 나가면 그다지 좋은 일이 없으니까…….
무라사키: 저도 가능하면 방에 혼자 있고 싶어요…. 억지로 움직여도… 효율이 나쁘니까….
무라사키: 그러니까… 어떤 때라도 재택 교육, 재택 수업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엘빙: 응. 어차피 내가 싸우면 질 가능성이 높고…. 그럼 집에서 기다리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유우야키: 그만! 전투 중에 망상하지 마! 이럴 때야말로 제대로 현실을 봐야지!
엘빙: …숨는데 최적인 인술 같은 건 없어?
무라사키: 은신술… 말인가요? 그러면 이 나뭇잎 은신술이나 메추라기 은신술 같은 건 어떠세요?
무라사키: 닌자는 참는 것이 임무…니까…. 몸을 숨기는 방법은 많아요….
무라사키: 물 위라면… 수초 같은 거에 의태해서 물속에 숨는 여우 은신술이라든가. 물속은 괜찮으세요…?
엘빙: 물속? 그러고 보면 잠수함들이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소리 내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고 들었어.
엘빙: 하지만… 역시 우리한테 물속은, 조금 많이 힘들겠지…….
무라사키: 좀처럼 쉽지가 않네요….
브레머튼: 당당하게 땡땡이치는 방법을 검토하는 너희도 다른 의미로 대단하네….
~17. 세 번째 문
경면해역. 세 번째 문.
아스카: 임플래커블 씨와 카시노 씨, 유미하고 나구나…. 발목 잡지 않게 열심히 해야지!
임플래커블: 어머. 그런 소리 하지 말고 모두를 이끌어줘. 네게는 그럴 힘이 있어.
유미: 네, 맞습니다. 아스카 씨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유미: 어떤 때라도 포기하지 않는 힘…. 그래서 모두 아스카 씨를 의지하는 거랍니다.
카시노: 그럼 저희 팀은 안심이네요! 아스카 씨, 잘 부탁드립니다!
아스카: 자, 잠깐만!! 유미야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스카: 지휘는 잘 못하는걸. 그런 말을 들으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지만…….
아스카: 이 세계에서도 모두의 힘이 될 수 있을까…?
임플래커블: 아스카 씨? 모두의 신뢰를 얻는 것도 재능 중 하나야. 그건 다들 당신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반짝임이니까.
임플래커블: 모두의 마음을 제대로 받아들인 후에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란다.
유미: 당신이 무척이나 강한 사람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유미: 힘만이 아니라 마음도 굉장히 강하다는 걸… 말이죠.
유미: 일찍이 적으로 당신 앞에 섰던 호무라 씨나 저도 그렇고, 그리고 후부키 씨도 분명…….
유미: 당신의 ‘강함’을 제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부탁드립니다.
아스카: 으으으,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면 부끄럽다구……. 아, 알겠어. 해볼게!
아스카: 다들 같이 가자! 그리고 반드시 후부키 씨를 구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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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아스카: 이렇게 바다 위를 가면서 주변에는 물로 가득한 걸 보면.
아스카: 차가워도 괜찮으니까 샤워를 싹 하고 싶어지는 거 있지? 왜 그럴까?
카시노: 그거 완전 공감돼요!
카시노: 저 온천이나 목욕탕에서 느긋하게 있는 걸 좋아하는데요…. 임무 때문에 쭉 해상에 있으면 왜인지 그런 생각이 특히 강해진다니까요.
카시노: 임무 중에 큰 짐을 등에 이면서 “피부에 좋은 온천에 들어가고 싶다아”라든가.
카시노: “감귤류 입욕제가 좋다니까 다음에 목욕할 때 한번 써보자”라든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요…….
아스카: 그치~ 그리고 목욕한 다음에 커피 우유를 쭉 들이키면 정말 최고지!
아스카: ……목욕한 뒤에 마시는 우유는 왜 그렇게 맛있을까?
카시노: 커피 우유나 과일 맛 우유는 목욕하고 나면 엄청 맛있게 느껴지죠! 차가운 우유도 그렇고!
카시노: 아스카 씨. 저 맛있는 우유를 알고 있어요! 돌아가면 대접해 드릴 테니까 같이 목욕해요!
아스카: 정말!? 우와, 기대된다!
유미: (하고 싶은 말은 알겠지만… 전장 한가운데서 할 만한 대화는 아니네요….)
임플래커블: 자, 거기까지. 하고 싶은 말은 알겠지만 전장에서 할 만한 대화는 아니지? 조금은 긴장감을 가지렴.
아스카: 아, 네! 죄송합니다!!
~18. 달라붙는 시선
세 번째 문. 내해.
아스카: ………….
임플래커블: 어머. 아스카 씨, 왜 그래?
아스카: 아뇨…. 딱히 증거가 있는 건 아닌데요… 누가 이쪽을 보고 있는 거 같아서…….
임플래커블: 레이더에 별다른 반응은 없는데…. 유미 씨는 어때?
유미: 저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시선이랄까… 관찰당하는 느낌이랄까…….
임플래커블: 그래? 으음… 하지만 레이더에는 아무것도 안 잡힌단 말이지…….
임플래커블: 닌자가 가진 특별한 감각 같은 걸까…. 아니면 초자연적인 능력?
아스카: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 수행을 계속 하다 보니 인기척 같은 거에는 감각이 날카로워지네요.
아스카: 닌자는 숨는 것이야말로 본래 임무…라는 말도 있고요.
아스카: 저희가 볼 때는 그 레이더처럼 주변의 적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더 대단한 거 같아요!
아스카: 있고 없고에 따라서 싸우는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진다니까요!
아스카: 닌자끼리의 싸움에도 통용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스카: “이런 게 있어!”라고 하면 분명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술법이 개발되기도 할 테고.
임플래커블: 그건 우리도 똑같아. 숨고 찾아내고 숨고 찾아내고…. 연구의 연속이야.
아스카: 그렇군요! 역시 어디서든 매일 수행을 거듭하는구나…….
아스카: ――그렇다는 건, 아까부터 우리를 관찰하고 있는 사람의 목적은…….
아스카: 우리 닌자의 감각을 새 레이더 개발에 활용하자, 라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네요.
임플래커블: ……그럴 가능성도 있지. 너희를 일부러 다른 세계에서 초대했을 정도니까.
임플래커블: 예민하고 초자연적인 감각을 가진 생체 레이더라던가…. 농담으로 말하기엔 좀 섬찟하네…….
~19. 집결
천수각 앞.
아스카: 우리가 1등~… 어라?
호무라: 늦었다, 아스카. 뭐 이렇게 굼떠? 네 전생은 거북이냐?
아스카: 어, 호무라? 뭐야 졌구나~ 분해! …근데 거북이면 반대로 이긴 거 아니야?
이카루가: 아스카 씨 일행도 도착했군요. 남은 건 무라사키 씨 쪽입니다만…….
무라사키: 저기… 아까부터… 여기 있었어요…….
이카루가: 죄, 죄송합니다. 알아차리지 못해서…. 유미 씨. 후부키 씨의 상태는 어떻죠?
유미: 네. 이 앞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다만…….
아스카: 으음~ 저 천수각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누가 봐도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아스카: 그렇다면 이렇게 지체하고 있을 수는 없지! 준비가 끝나는 대로 돌입하자!
아카츠키: 이쪽은 준비 만전이오! 남은 건 끝을 맺는 일 뿐이오!
아스카: 좋아! 그럼… 가자!!
~20. 음모가 태어나는 땅
수상한 성. 천수각.
덜컹!
아카츠키: 이리 오너라―! …캄캄하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소만…. 여기가 마지막 방이 틀림없구려…….
아스카: 기다려 아카츠키. 그쪽에 누가 있어!!
테스터: 응? 과연 닌자로군. 나이트 비전도 없이 용케 알아차렸네. 그렇다면 상으로――
후부키: ………….
유미: 후부키 씨!?
테스터: 잠깐. 깨우지 마. 이제야 겨우 얌전해졌으니까.
테스터: 정말이지. 만나자마자 고출력의 공격을 가해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보고서에 한마디도 없었잖아?
테스터: 옵저버 녀석이니 만큼 일부러 아무 말 없이 있었겠지만…. 뒷정리를 맡긴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이래서야.
호무라: 네놈! 움직이지 마! 베어버리겠다!!
테스터: 상당히 감정 기복이 심한 개체가 있는 것 같네.
테스터: 그렇게 조급해 하지 않아도 실험은 이제 막 시작됐어. 그리고 재미있는 것도 준비했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유미: 재미있는 것…!?
테스터: 아아. 네가 ‘이것’과 링크했던 아이구나. 후후. 바이오리듬이 꽤 닮았어.
테스터: 네가 있으니 반드시 여기까지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지.
테스터: 자, 이번 연구의 성과를 보여줄게.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쿠구구구궁…….
테스터: 이게 이번의 ‘신작’이야. 차분히 즐기도록 해.
~21. 격전
――――!!!
아스카: 아얏! 그런 공격은 비겁해!
호무라: 비겁하다고 해봤자 봐줄 상대가 아니잖아!? 쭝얼거리지 말고 어떻게든 되받아쳐!
호무라: 유우야키! 그쪽은 버틸 수 있어!?
유우야키: 어떻게든 하고 있지만 오래는 못 가! 얼른 해치울 방법을 생각해!
브레머튼: 큭, 까다롭네~ 공격 방법은 똑같은데 효과가 전혀 달라!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엘빙: 의도적으로 리듬을 흩트려서 타이밍을 못 잡게 하고 있어. 이거… 닌자의 공격하고 비슷하지 않아?
브레머튼: ‘전투닌자기갑무장’이라는 이름이었지? 싸우는 방법은 닌자인데 위력은 테스터하고 동격이라니…!
브레머튼: 정말이지….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아카츠키: 그렇다면 이쪽도 새롭게 익힌 인술로 대응하면 되는 것이오! 가라, 유탄 분신의 술!
리노: 그렇다면 리노는 무라사키의 협력을 받아 개발한 신 장비를 선보이겠어! 무한 마름쇠 살포탄! 발사―!
호무라: 흠. 분신 수리검을 가르치긴 했지만 저런 식으로 개량할 줄이야. …의외로 꽤 재능 있는 거 아냐?
아스카: 저 마름쇠 발사기 엄청 편리할 거 같아! 조금만 더 소형화해서 우리도 사용할 수 있게 할 수는 없나?
브레머튼: 그런 말 하면 쟤들 더 신난단 말야~!
~22. 종막…인가?
아스카: 해냈다!
테스터: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것 같네. 급조한 것 치고는 잘 버틴 편인가. 게다가… 좋은 실험 데이터까지 얻었으니.
호무라: 남은 건 너뿐이다! 각오해!!
테스터: 어머? 아직도 싸울 기력이 남아 있다니 놀랍네. 하지만… 이제 질렸어…….
테스터: 놀아주는 것도 좋지만… 이번엔 시간이 다 된 것 같군.
호무라: 아, 기다려! 놓칠까보냐!!
테스터: 그럭저럭 재미있었어. …기회가 있다면 다음에 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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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 안쪽 방.
유미: 후부키 씨. 괜찮으세요!?
후부키: 으음…….
임플래커블: 어디 좀 볼게…. 동공 반응 좋고. 맥박 좋고. 호흡 좋고.
임플래커블: ……응. 경미한 상처는 있지만 무사해. 모항에서 조금 쉬면 금방 나을 거야.
유미: 다행이야… 정말로…….
브레머튼: 자,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기 전에 여기서 탈출하자!
브레머튼: 길동무로 삼아주마~라든가 마지막에 가서 폭발 엔딩!이라든가…. 세이렌이 상대니 그런 일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
――
무라사키: 앗… 뭐죠……!? 후부키 씨의… 몸이…….
유미: 후부키 씨, 정신 차리세요… 꺄악!
――――!!!
유미: 후부키 씨가… 우리에게 공격을…!?
임플래커블: 아니, 그녀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어. 하지만 조종당하는 기색도 없고…. 본능인가… 일종의 자동 반사적인…….
브레머튼: 큭, 역시 세이렌이 남겨둔 뭔가가 있었잖아!
리노: 치잇! 폭발 엔딩도 아니고 아군 폭주라니.…허접한 것도 정도가 있지!!
유미: 후부키 씨! 정신 차리세요!
~23. 흑막의 그림자
경면해역. 천수각 안쪽 방.
유미: 후부키 씨, 괜찮으세요!?
후부키: ………….
유미: 후부키 씨! 눈을 뜨세요! 후부키 씨!!
후부키: ……유, 유미……?
유미: 후부키 씨! 무사…하시군요!
후부키: 폐를… 끼치고 말았군요…….
유우야키: 우리와 싸웠을 때의 일… 기억나세요?
후부키: 네에. 흐릿하지만요……. 멀리서 조망하는 듯한… 마치 남의 일 같은 감각이었습니다…….
후부키: 지금은… 괜찮습니다. 제 의사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유미: 다행이다… 정말로……다행이에요…….
옵저버: 이걸로 끝이네. 많은 참고가 됐어. 후후후. ‘협력’ 고마워.
후부키: !!
유미: 후부키 씨. 왜 그러시죠?
후부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브레머튼: 그럼 이번에야말로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기 전에 돌아가자!
~24. 이야기는 계속된다……?
수상한 성. 외부 해역.
아카츠키: 하아~ 겨우 나왔다…. 어라? 경면해역이 해제된 것이오?
뤼초: 후부키 씨가 해방됨과 동시에 해역이 해제된다… 그런 설정 아니었을까?
뤼초: 그게 아니라면 안에서 분명 몇 판 더 싸웠을 테고.
카시노: 모항과의 연락도 회복되었어요. 곧 조사대로 아카시를 파견할 테니 저희는 부상자를 호송하면서 귀환하라는 명령입니다.
임플래커블: 그래. 모항에 돌아가서 쉬는 게 우선이지.
뤼초: 그건 그렇고 세이렌 놈들 왜 이리 귀찮게 빙빙 돌게 만든 거야~ 정말!
임플래커블: 너희와 같이 행동하면서 알았어. ‘닌자’라는 특이한 존재의 성질이 세이렌의 흥미를 끈 걸 거야.
임플래커블: 아카츠키나 리노가 너희에게 관심을 갖는 것처럼…….
아카츠키: 에에엑! 소인은 세이렌하고 같지 않소이다!?
임플래커블: 그래 그래~ 세이렌의 사고… 생각해봐도 솔직히 의미 없는 일이지만.
후부키: …여러분. 이번에는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다시 제대로 사과드리겠습니다.
브레머튼: 진짜 신경 안 써도 돼! 어떻게 보면 항상 있는 일이니까!
―――!!!
브레머튼: 눈부셔…, 어? 문?
리노: 아… 그럼 이건 돌아가는 문인가? 세이렌 놈들 하여간 사후 처리는 잘한다니까…….
아스카: 그럼 여기로 들어가면 원래 세계로 갈 수 있다는 거야!?
후부키: 확실히… 이계의 문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어쩐지 그리운 기색이 느껴집니다.
브레머튼: 어차피 고장 났겠지만…. 지금 우리 동료 중에 이쪽 방면의 전문가가 오고 있으니까 걱정 마.
브레머튼: 시간은 좀 걸릴지 모르겠지만 조사하면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게 될 거야.
브레머튼: 그러니까 조사하는 동안 우리 모항에서 좀 쉬어! 후부키 씨의 요양도 겸해서!
임플래커블: 후부키 씨와는 아직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으니까 치료가 끝나면 천천히 얘기하자.
임플래커블: 다 나으면 꼭 로열 다과회에 초대할게. 내가 차 하나는 자신 있거든. 맛있게 한 잔 끓여줄게♪
리노: 그, 그건…….
임플래커블: 왜애?
리노: ……아, 아무것도 아냐…….
후부키: 저야말로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해서 면목이 없습니다. 조금만 더 신세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카츠키: 조금 더 모두와 같이 있을 수 있겠구려! 만세~! 아스카 공. 또 인술을 가르쳐 주시오!
아스카: 응, 맡겨줘! 확실하게 교육시켜 줄 테니까!
아카츠키: 으으, 조금은 살살 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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