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와 비밀의 유적 군도 ~일상 편
~01. 온천 스피드 레이스
이것은 경면해역에서의 사건이 끝난 후의 평온한 일상 이야기――
어느 날. 모항에서 꽤 떨어진 섬.
아카시: 냐후후…. 역시 소문대로 이 지역은 파기만 하면 좋은 온천수가 솟아나는 광천지구냐….
아카시: 여기 온천 여관을 차린다면….
아카시: …냐? 누가 오고 있다냐!?
알프레도 오리아니: 에마, 얼른 얼른! 여기가 그 광천지 맞지!
에마누엘레 페사노: 으음…. 그런 것 같아. 지형의 특징으로 보면 틀림없을 거야.
에마누엘레 페사노: 잘만 개발하면 멋있는 온천이 될 지도 몰라….
알프레도 오리아니: 후후후. 사디아가 새 온천 시설 건설을 표명하다――이건 분명 엄청난 특종이 될 거야!
에마누엘레 페사노: 그, 그치만 이 주변에 바위들, 엄청 딱딱해. 온천을 파려면 탄약고에서 폭탄을 대량으로 가져와야 될 거 같은데….
알프레도 오리아니: 으으음… 맞아! 라이자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어때? 연금술로 폭탄 만드는 게 특기랬지?
에마누엘레 페사노: 라이자 씨…? 확실히 라이자 씨한테 부탁하면 뭔가 만들어 줄지도 모르겠네….
알프레도 오리아니: 에헤헤. 그럼 바로―― 온천 개발 계획, 개시!
아카시: …냐냐냐!? 사디아, 대체 어디서 소문을 듣고 온 거냥….
아카시: 저널리스트의 정보 수집력은 얕볼 수 없구냐….
아카시: 예산이 부족해서 조력자를 부를 생각인가 보냐…. 므후후, 하지만 아카시는 예산이 무제한이다냐!
아카시: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냐…. 오가는 도중에 낙오된 세이렌을 만냘 수도 있으니 아카시도 보디가드를 찾아봐야지냐….
아카시: 지금부터는 빠른 자가 이긴다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냐!
~02. 연금술은 신기해!
모항. 라이자의 아틀리에(임시)
라이자: …파란만장한 모험도 끝나고 조금씩 평온한 일사이 돌아왔다.
라이자: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장치가 고쳐지기 전까지는 아직 한참 걸릴 거 같은데….
라이자: 그건 그렇고 지휘관은 배포가 크구나. 방도 마련해주고, 모항 식당까지 공짜로 쓰게 해주다니….
라이자: 의식주나 아틀리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정말 다행이야.
라이자: 그럼 오늘은 뭘 조합해볼까♪
(똑똑)
라이자: 응? 손님인가? 네~ 들어오세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라이자, 안녕~!
레오나르도 다 빈치: 실례 좀 할게~!
라이자: 라이자의 아틀리에(임시)에 어서 와! 알프레도하고… 다른 두 사람은 초면인가? 알프레도처럼 사디아 함선이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응♪ 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리고 여기는 토리첼리야.
토리첼리: 후후, 후후후…. 라이자 씨, 안녕….
라이자: 토리첼리, 만나서 반가워! …어, 근데 괜찮아?
라이자: 며칠동안 잠도 못 잔 거 같은 얼굴이고, 비틀거리기까지 하는데….
토리첼리: 후, 후후후…. 걱정하지 마……. 나는 항상 이런 상태니까….
토리첼리: 그보다 연금술사 씨. 슬슬 일을 시작하자….
라이자: 일이라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어? 어제 알프레도한테 얘기 못 들었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에에엥!? 다 빈치 선생님이 전한 거 아니었어…?
토리첼리: …그, 그래서 라이자 씨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후후후… 실은 오늘, 라이자 씨한테 부탁이 있어서 왔어….
라이자: 흠흠. 그렇군. 온천 개발을 위해 바위를 치울 강력한 폭탄이 필요하단 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맞아. 그 광천지의 바위, 매우 단단한 거 같아서 상당한 위력이 아니면 힘들 거야.
라이자: 그렇구나…. 그런 폭탄 조합 레시피라면 알고는 있는데….
라이자: 여기 오고 나서 새로운 소재도 많이 찾았고, 마침 뭐 하나 만들어 볼까 생각도 하고 있던 참이니까……. 좋아, 한번 시험해보자!
라이자: 으음…, 강력한 폭탄이라면… 넣을 재료는….
라이자는 종이를 책상 위에 놓고 펜을 들었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다 빈치 선생님, 토리첼리. 봤어? 이게 연금술 레시피라는 거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게 바로…. 마치 무슨 주문 같네….
토리첼리: 여기 적힌 소재끼리 서로 반응하면 폭탄이 생기는 거야…?
라이자: 아마도!
라이자: 그치만 보다시피 아틀리에는 막 개장한 상태라 아직 소재가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괜찮으면 같이 찾아줄 수 있을까?
라이자: 아직 소재 이름 같은 걸 다 외우진 못했지만, 설명을 듣거나 읽거나 하면 대충 어떤 건지 알 수 있을 거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 물론이지. 애초에 우리가 부탁한 거고♪
알프레도 오리아니: 안내라면 맡겨줘! 나보다 모항 인근의 "비밀 장소"들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 토리첼리를 밖에 내보낼 좋은 기회기도 하고. 얼른 출발하자.
토리첼리: 으으…. 모든 것은 연금술을 견학하기 위한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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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네 사람의 노력으로 폭탄 제작에 필요한 소재들을 무사히 채집할 수 있었다.
토리첼리: 하아하아…. 바깥은 역시 싫어…….
라이자: 모두 수고했어! 그럼 드디어 연금술을 선보일 차례네!
라이자는 모아온 소재를 모두 거대한 연금 가마에 넣고 휘젓기 시작했다.
토리첼리: 우후, 우후후후후후…. 이게 바로 연금술의 신비……….
레오나르도 다 빈치: 토리첼리! 좀 떨어지는 게 좋을걸? 어쩐지 터무니없는 뭔가가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라이자: 왔다 왔다! 이 느낌, 틀림없어! 엄청난 게 만들어질 거야!
곧 큰 소리와 함께 연금 가마에서 기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라이자: 됐다! 완성!
레오나르도 다 빈치: 우와. 대충 봐도 엄청 위험해 보이는 녀석이다…….
토리첼리: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소재를 상상도 못한 것으로 바꾸다니…. 대체 무슨 원리일까…….
라이자: 후후. 연금술만 있으면 뭐든지 만들 수 있어! …아니, 역시 뭐든지는 아니려나….
라이자: 아무튼 폭탄은 이 정도면 충분할까?
알프레도 오리아니: 으음. 위력은 충분할 거 같은데 수량이 좀 걱정이네. 기다려 봐, 재료 더 모아올게!
~03. 조력자를 찾아서
모항. 훈련해역.
릴라: 이곳이 평소에 훈련을 하는 해역인가. 들은 대로 굉장히 넓군.
릴라: 음? 저기 있는 건――
초카이: 타카오 선배, 표적 준비 다 끝났어요.
타카오: 알겠다. 간다――악・즉・참!
――――――!
릴라: 훌륭하군. 한 번의 공격으로 근거리뿐만 아니라 원거리의 표적까지 처리하다니.
타카오: 그리 대단한 것은…음? 그대는 분명 요전번 모항에 왔다는 릴라 디자이어스 공인가?
릴라: 그래. 릴라라고 불러라.
타카오: 소인은 중앵의 타카오. 이쪽은 자매함인 초카이다.
초카이: 처음 뵙겠습니다. 초카이라고 합니다. 릴라 씨도 훈련하러 오셨나요?
릴라: 아아. 아직 이 "의장"이라는 것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말이다. 한가할 때 훈련이나 하려고 왔다.
릴라: 하지만 방금 전 타카오의 솜씨…. 저 정도의 실력을 보고 나니 더욱 격차가 높아진 기분이군.
릴라: 근접전을 벌이면서 저렇게 매끄럽게 사격을 할 수 있을 줄이야….
타카오: 그런가…. 조언을 하자면 우선 의장을 무기로 여기지 말고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타카오: 몸의 일부처럼, 자신의 의지를 담아 생각대로 움직이는….
타카오: 그렇게 된다면 주포는 단순한 포가 아니며, 칼 또한 그저 휘두르는 날붙이에 그치지 않게 된다.
타카오: 또한 주포는 일제 사격이 가장 높은 위력을 낼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개별로 사격하는 것이 유리할 경우도 있다.
타카오: 칼을 휘두르는 것이 포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참격과 포격을 동시에 해내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초카이: 릴라 씨의 의장은 클로와 의장포가 일체화된 구조니까 이런 기술이 분명 필요하실 거예요.
릴라: 그렇군…. 확실히 훈련이 필요하겠어. 둘 다 함께 해줄 수 있겠나?
초카이: 물론이죠. 타카오 선배는 계속 훈련을 하고 계셨으니까 좀 쉬세요. 일단은 초카이가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타카오: 그래. 하지만 방심하지 마라. 릴라 공은 의장에는 아직 낯설지만 역전의 용사임이 틀림없다. 얕보다만 큰코다칠 거야.
초카이: 네!
릴라: 그럼 초카이――솜씨 좀 볼까.
릴라: 이건 어떠냐!
――――――!
초카이: 후우… 위험했네요. 역시 릴라 씨… 벌써 요령을 터득하신 건가요?
릴라: 겨루는 와중에 조금씩 말이야.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초카이만큼은 아니지만….
릴라: (가끔은 내가 배우는 입장이 되는 것도 재미있군….)
아카시: 훈련하느라 고생 많다냐.
타카오: 아카시? 훈련장에 모습을 보이다니 별일이군. 설마 훈련이 하고 싶어서 왔나?
아카시: 냐? 아카시가 훈련이라니. 포격 속에서 표적을 고치기라도 하면 되는 거냥?
타카오: …그도 좋은 훈련이 되겠지.
아카시: 냐하하하…. 방금은 농담이다냐. 실은 간식을 좀 가져왔다냐. 거기 수송함에 실려 있다냐.
아카시: 릴라한테 볼일이 있으니까 초카이하고 타카오는 먼저 가서 가지고 와줄 수 있겠냥?
초카이: 간식이요? 감사합니다! 아카시하고 릴라 씨는 같이 안 가시나요?
아카시: 할 얘기가 좀 있다냐. 끝나면 바로 갈게냐.
릴라: 그럼…… 아카시. 남을 쫓으면서까지 할 얘기는 뭐지?
아카시: 어흠. 사실 요 근처에 온천을 개발할 수 있는 섬을 찾았다냐.
아카시: 그치만 그 주변에는 가끔씩 양산형 세이렌이 출몰한다냐…. 그러니까 릴라가 좀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냐….
릴라: 온천…. 흥미롭군.
릴라: (그리고 의장에 익숙해지는 데는 역시 실전이 제일이겠지.)
릴라: 알겠다. 받아들이지.
아카시: 만세냐! 릴라라면 맡아줄 줄 알았다냐.
아카시: 타카오한테는 아카시가 나중에 얘기해 둘 테니 당장 출발하자냐!
~04. 다과회
모항. 로열 숙소.
일러스트리어스: 파트리샤 씨. 이번 다과회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파트리샤: 아뇨, 저야말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트리샤: 로열의 일러스트리어스 씨는 매우 고결한 분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후후후…아니에요. 모항 사람들은 모두 동료이니까 파트리샤 씨도 그렇게 굳어 계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벨파스트: 파트리샤 님. 여기, 차입니다.
파트리샤: 감사합니다. 그럼 기꺼이….
파트리샤는 갓 우린 홍차를 입에 가져갔다.
파트리샤: …!
파트리샤: (이 정도 고급진 홍차는 왕도에서도 좀처럼 구할 수 없는 건데…. 역시 진짜 로열 레이디구나….)
파트리샤: (그리고 향기로 미루어 볼 때 우리는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야…. 방금 메이드도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네.)
일러스트리어스: 어떠신가요? 입에 맞으셨으면 좋겠는데….
파트리샤: 정말 맛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하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일러스트리어스: 후후.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파트리샤: 그런데 저기… 일러스트리어스 씨. 저는 파티라고 불러 주셔도 괜찮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그렇다면 저도 편하게 불러 주세요. 그럼… 파티. 모항 생활은 이제 익숙해지셨나요?
파트리샤: 네…. 지휘관님이나 다른 분들 덕분에 많이 나아졌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다행이네요. 혹시라도 곤란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벨파스트: 파트리샤 님. 과자를 가져왔으니 괜찮으시다면 함께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파트리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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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 높고 오붓한 다과회가 손조롭게 진행되던 와중――
포미더블: 일러스트리어스 언니! 포미더블, 원정에서 돌아왔어요! 들어 주세요! 이번에는….
포미더블: 아…….
인도미터블: 어흠……. 평안하신지요, 파트리샤 씨. 로열의 다과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파트리샤: …? 네에…… 감사합니다.
일러스트리어스: 포미더블은 이미 알고 계시죠? 이쪽도 마찬가지로 제 동생인 인도미터블이라고 합니다.
일러스트리어스: 일러스트리어스급 자매함 중 나머지 한 명, 빅토리어스라는 아이가 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임무로 부재 중이어서…… 소개해 드리지 못해서 유감이네요.
파트리샤: 그렇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인도미터블 씨. 며칠 전 모항에 온 파트리샤입니다. 그런데 아까 포미더블 씨가 무어라 말씀하시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인도미터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일러스트리어스 언니… 그리고 파트리샤 씨. 저희는 옷을 갈아입고 올 테니 계속 말씀 나누고 계세요.
파트리샤: ? 네에…….
파트리샤: 그런데 라이자 씨한테 사디아가 온천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알고 계셨나요?
일러스트리어스: 네. 저희는 온천을 파낸 이후의 일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어요.
포미더블: 온천에서 나온 다음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시설을 짓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어요.
인도미터블: 음식은 로열이 부담하겠다고 페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필요하다면 메이드대도 일손을 도울 예정이에요.
파트리샤: 그렇군요. 그러면 한 가지 부탁 드릴 게 있습니다만….
파트리샤: 제가 도와 드려도 괜찮을까요? 모항 여러분이나 라이자 씨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물론이죠! 사실 온천 시설을 어떻게 장식할지 아직 사디아와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그래서 파티만 괜찮다면 이 일을 부탁 드리고 싶어요.
파트리샤: 네, 맡겨 주세요!
이렇게 해서, 격조 높고 오붓한 다과회는 한층 더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05. 다 같이 힘을 모으자!
모항 주변. 온천섬.
알프레도 오리아니: 드디어 폭탄의 위력을 확인할 때가 왔다!
알프레도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곧바로 멀리 도망갔다.
치지지지직…!
콰――――――앙!
콰과―――――――――앙!
알프레도: 성공! 역시 라이자가 조합한 폭탄이야!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상하네…. 왜 여러 번 폭발했지…?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위력이 너무 세지 않아?
연기가 걷힌 뒤, 사디아 일행 앞에 나타난 것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큰 온천이었다. 그리고 멀리서 어쩐지 낯익은 그림자가――
아카시: 콜록콜록…. 까, 깜짝 놀랐다냐! 대체 무슨 일이냥!?
알프레도 오리아니: 아카시?! 그리고 시라누이까지? 여기엔 무슨 일이야? 아까 아무도 없는 걸 확인했는데….
아카시: 아카시는 온천을 개발하러 왔다냐. 막 설치한 폭탄을 터트리려 하고 있던 참이었다냐!
아카시: 그런데 기폭 스위치를 누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서… 무슨 일인지 보러왔을 뿐이다냐!
시라누이: 사디아 함선이 있다는 건, 다시 말해….
알프레도 오리아니: 응! 우리도 사디아를 위해서 온천 개발하러 왔어!! 이 광천지는 우리가 찾았다구!
토리첼리: 아니…. 아마 서로 발견한 광천지가 너무 가까웠던 거 같아…. 그래서, 방금 폭발로 하나의 온천이 된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어, 그런 거야!? 그, 그럼 차라리 힙을 합쳐서 큰 온천 시설을 만드는 건 어때? 크면 다 같이 즐길 수 있잖아?
아카시: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됐으니 어쩔 수 없다냐.
아카시: 그리고 크게 만들면 그만큼 수익도 낼 수 있을 테니까…. 좋다냐, 동업이다냐!
시라누이: …찬성이옵니다. 하지만 큰 규모의 온천 시설을 짓겠다면 미리 준비해둔 물자만으로는 부족하옵니다. 일손이 더 필요하겠군요….
클라우디아: 후훗. 혹시 나도 도울 수 있을까?
아카시: 냐!? 클라우디아, 어떻게 여기에?!
클라우디아: 라이자한테 들었어. 그래서 신세 진 답례로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해서….
클라우디아: 상회에서 여러 경험을 쌓았으니까, 물자 조달이라던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아카시: 클라우디아가 도와준다면 천군만마다냐! 고맙다냐!
클라우디아: 천만에. 그런데 물자를 조달한다고 쳐도 우리끼리는 아직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 더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
찰스 오스본: 흐흥! 여긴 우리가 나설 차례네! 리틀 비버즈 대장 오스본, 부탁할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구!
클리블랜드: 해상의 기사, 우리 클리블랜드급도 왔다고! 재밌어 보이는데 우리도 물론 껴줄 거지!
몬트필리어: 언니… 의욕이 넘치네. 나도 열심히 해야지.
클라우디아: 어머? 다들 어느새…?
클리블랜드: 클라우디아 씨처럼 우리도 온천 개발 얘기를 듣고 상황을 보러 왔지.
알프레도 오리아니: 우리도 잊지 말라고! 여길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사디아 덕분이기도 하니까!
클라우디아: 후후. 모두의 마음, 확실히 전해졌어. 이걸로 일손 부족은 해결됐네!
클라우디아: 그럼 다들 힘을 모아서 열심히 해보자!
아카시: 오오―! 온천 여관을 위해 힘내자냐!
~06. 꽃밭에서의 만남
모항. 교외.
세리: 이 식물은 처음 보네…. 이쪽에 있는 것도….
세리: 역시 다른 세계라 그런지 식물의 종류도 완전히 다르구나….
하나즈키: 저기… 실례합니다. 혹시 꽃을 보러 오셨나요?
세리: 맞아. 너는…?
하나즈키: 앗, 소개가 늦었네요! 처음 뵙겠습니다. 중앵의 하나즈키라고 합니다. 세리 씨… 맞으시죠?
세리: 그래. 반가워.
세리: …그러고 보니 전에 씨앗을 찾고 있을 때 모항 아이들에게 꽃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 혹시 그게 너니?
하나즈키: 부, 부끄럽네요….
하나즈키: 사실 여기 온 것도 꽃꽂이용 꽃을 찾기 위해서랍니다. 하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로 할지 고민 중이었어요….
하나즈키: 세리 씨도 뭔가 찾고 계신 것 같은데… 혹시 꽃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세리: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실은 강한 정화력을 가진 식물을 찾고 있어.
세리: 혹시 아는 거라도 있니?
하나즈키: 정화…. 혹시 공기 정화 효과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하나즈키: 그런 거라면 이 알로에를 추천 드려요. 방 안에 놔두면 공기를 맑게 해준답니다.
세리: 그래…. 그건 "알로에"라고 하는구나.
세리는 알로에를 만져보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세리: 확실히 정화 능력은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찾는 "정화"와는 다른 것 같아.
하나즈키: 그렇군요…. 그럼, 그 밖에 여기 있는 것 중에는….
세리: …아마 이 근처에서 발견하는 건 힘들 거야. 라이자와 여러 장소를 찾아 헤매다가 겨우 한 송이 찾아냈을 정도니까….
하나즈키: 그런가요….
세리: 그 식물을 발견하기까지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따뜻한 추억이네.
세리: …그래. 하나즈키. 꽃꽂이용 꽃 말인데… 만약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면, 이건 어때?
세리: 아직 꽃봉오리가 많긴 하지만, 만졌을 때 따뜻한 무언가가 흘러들어왔으니까… "상냥하고 훈훈한" 꽃이 아닐까 싶어.
하나즈키: 아, 그건 "카네이션"이라는 꽃이에요. 네. 모처럼 세리 씨가 추천해 주셨으니 그걸로 하겠습니다.
하나즈키: 그런데 세리 씨는 어떻게 카네이션의 이미지를 알고 계셨나요? 그쪽 세계에도 카네이션이 있나요?
세리: 우리 녹우 씨족은 식물이나 씨앗만 봐도 그게 어떤 건지 대강 알 수 있어. 방금도 그 힘 덕분이야.
세리: 설명보다 직접 보여주는 게 빠르겠지. 하나즈키, 혹시 식물 씨앗 가지고 있는 거 있어?
하나즈키: 네! 여기요.
하나즈키는 가방에서 씨앗 몇 개를 꺼내 세리에게 건넸다. 그러자 그녀는 각 씨앗이 무슨 종인지 훌륭하게 알아맞혔다.
하나즈키: 대, 대단하세요! 제게도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세리: 능력이 없어도 하나즈키는 충분히 꽃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해.
하나즈키: 에헤헤. 감사합니다. 만약 세리 씨가 찾고 있는 식물에 대해 뭔가 알게 된다면 바로 알려 드릴게요.
세리: 응. 고마워.
스즈츠키: 아, 저기 있다! 하나즈키! 계속 찾았어!
하나즈키: 스즈츠키? 무, 무슨 일 있나요?
스즈츠키: 지금 아카시네가 새로 온천 시설을 만들고 있는데, 주변을 식물로 꾸미고 싶대. 그래서 잘 아는 사람을 찾고 있거든. ……그런 건 하나즈키가 최고잖아?
스즈츠키: 그러니까 지금 한가하면 좀 도와줄래?
하나즈키: 알겠습니다. 지금 꽃을 따서 가져갈게요!
하나즈키: …저기, 세리 씨. 괜찮으시면 같이 가주실 수 있을까요? 세리 씨가 도와주시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세리: 라이자한테 얘기 들었어. 나도 너희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스즈츠키: 야호~! 그럼 얼른 출발하자!
~07. 뒤풀이 자리에서
그리고 마침내 온천 시설이 완성되었다.
라이자: 그럼 지금까지의 노력을 위로하며…… 건배!
일동: 건배!
라이자: 후우…. 역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는 건 기쁜 일이야.
라이자: 온천도 꽤 기분 좋았지~ 잠깐 들어가 있었는데도 머리가 맑아졌고. 노력한 보람이 있었어.
클라우디아: 그치……. 나도 상회 경험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은 몰랐어.
클라우디아: 갑자기 이렇게 많은 인원을 다루게 돼서 긴장은 했지만.
라이자: 수고했어 클라우디아. 고생한 클라우디아에게…… 자, 이거! 먹어봐!
클라우디아: 우음… 이거 온천으로 삶은 달걀이야?
라이자: 응! 중앵 아이들이 알려줬어. 저녁 먹기 전 출출할 때 간식으로 딱 좋대. 맛있지?
클라우디아: 응! 맛있어! 자, 라이자한테도 한 개…….
파트리샤: 하아….
릴라: 파트리샤, 왜 그러지?
파트리샤: 아, 아뇨.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친절하시구나 해서요.
파트리샤: 얼마 전 로열의 다과회에 초대해 주셨는데, 다들 정말 친절하시고…… 물론 홍차도 과자도 맛있었습니다.
세리: 그렇구나…. 그런데, 다과회에 나온 홍차도 식물로 만드는 거지? 로열 정도 되면 멀리서 들여오기도 하는 걸까?
파트리샤: 궁금하시면 다음에는 세리 씨도 함께하는 게 어떠세요? 일러스트리어스 씨도 좋아하실 겁니다.
세리: …그래. 잠시 여기 머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아카시: 말하는 중에 실례한다냐!
라이자: 아카시 씨! 아카시 씨도 한 잔 어때?
아카시: 고맙다냐! 그치만 지금은……. 냥? 라이자, 그 컵에 들어 있는 분홍색 액체는 뭐냥? 처음 보는 거다냐!
라이자: 아아, 이건 넥타르라고 해! 연금술로 만든 거야.
라이자: 맛있을 뿐만 아니라 회복 효과도 있어.
아카시: 그건… 돈의 냄새가 난다냐….
아카시: 핫!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지휘관의 전언이다냐! 저녁이 다 준비됐다냐!
아카시: 아카시를 따라와라냐. 밤도 뒤풀이도 이제부터 시작이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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