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와 비밀의 유적 군도 – 스테이지 편
~01. 또 하나의 이야기
캄캄한 어둠 속. 칼라는 언제나처럼 잠을 청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오늘은 평소와 같은 밤을 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
칼라: 으음…. 뭐지? 소란스럽구나…….
칼라: 이건………………?
칼라의 눈에 비친 것은 익숙한 풍경이 아니라 이질적인 건물들이었다.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인 것을 보아 이곳이 섬임을 알 수 있었다.
칼라: 허면…… 이곳은 이계인가?
칼라: 흠? 잠이 덜 깬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되네만…….
칼라: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으로 지어진 건물들이로구나. 아주 기묘해…….
칼라: …혹 연금술사의 짓인가?
칼라: 아니,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계로 전이시킬 정도로 솜씨가 뛰어난 연금술사가 있을는지는….
칼라: ……내가 잠든 사이에 마침 이계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 겐가?
――――――――!
칼라: 방금은… 폭발음이로군. 그리 멀지 않은 곳 같다만…. 저 섬의 건너편인가!
소리를 따라 다다른 곳에서는 바다에 떠 있는 이상한 전선(戰船)과, 하늘을 나는 거대한 새 간에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 흥! 전화가 끊이지 않는 이 해역에 안전한 장소는 아무 데도 없다고!
???: 그래서 머리 좀 써서 너네가 나타날 만한 곳에 미리 방어 시설을 마련해 놓은 거야. 햣하-! 꽤 스마트하지?
칼라: 기계로 된 거조에 하늘에서 내려온 소녀라……. 자네는 정령인가?
퓨릿치: 정령이 아니라 세이렌이야! 은하수를 뛰어다니며 레지스탕스를 이끌고 세이렌 계획을 무너뜨리려는 용사 퓨릿치!
퓨릿치: …가 널 구한 거라고! 감사 인사 정도는 해도 좋지 않을까―?
칼라: 호오…. “구했다”라? “끌어들였다”가 아니라?
퓨릿치: 키익!! 누, 눈치가 빠르네…….
퓨릿치: 어흠. 뭐, 네가 여기 오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99%는 테스터 때문이야!!
퓨릿치: 퓨릿치는 녀석의 계획을 깨기 위해 너희의 도착 시간을 조금 건드렸을 뿐이라고!
퓨릿치: …사실 전이가 시작되기 전에 전부 정리할 생각이었어. 근데 왠지 너만 다른 놈들보다 빨리 이쪽으로 넘어왔지. …그러니까 1% 정도는 퓨릿치의 책임인 걸로.
칼라: 흠…. 그대의 표정과 전장의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허언은 아닌 것 같군.
칼라: 허나 양측 모두 겉보기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네만……. 앞서 말했던 “테스터”는 그대의 동포인가?
퓨릿치: 아― 그 녀석도 세이렌이긴 하지만 동포라고 하기는 좀……. 나중에 시간이 나면 자세히 알려 줄게!
칼라: 흠. 그럼 다른 질문을 하겠네. 그대는 방금 “너희”라고 하였지. 그렇다는 것은 나 외에 이 사건에 휘말린 자들이 있다는 겐가?
퓨릿치: 맞아 맞아. 데이터베이스를 보니까 너 말고도 5명이 더 이쪽으로 오기로 되어 있더라. 이름이 분명… 라이자, 클라우디아, 파트리샤, 릴라, 세리…였을 거야! 응!
칼라: 뭣이……!? 그 놈들도 이런 식으로 모험… 아니, 사건에 휘말릴 줄은 꿈에도 몰랐네만.
퓨릿치: 우와, 너 진짜 강심장이구나…….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전쟁통을 보기만 해도 벌벌 떨 텐데.
칼라: 나는 유구한 시간을 살아온 “주파 씨족”의 수장, 칼라 이데아스. 전장이라면 다소 잘 알고 있지.
칼라: ……나의 도착은 예상 밖이라고 하였지. 그렇다면 이제 돌아가도 괜찮은 겐가?
퓨릿치: 글쎄? 쉽게 돌아갈 순 없을걸! 테스터의 군세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돌아가기는커녕 나중에 올 애들의 신변이 위험해질 거야.
퓨릿치: 그러니까 어때? 전장에 익숙하다면 퓨릿치의 레지스탕스에 들어와서 같이 싸워볼래?
칼라: 흐으음…… 그렇다면 다른 수가 없구나. 이계의 모험이라고 치고 그대를 돕도록 하겠네.
칼라: 허나 그대가 말한 “레지스탕스”에는 들어가지 않을 게야. 내게는 나만의 책임과 사명이 있네. 이 상황을 모두 정리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겠네.
퓨릿치: 좋아― 맘대로 하라고.
퓨릿치: 그럼 일단 퓨릿치의 의장에 타. 그냥 세이렌이랑 싸우면 승산이 없으니까 기지로 가서 준비를 좀 해야지.
「아득한 땅의 나그네여. 그대를 에워싼 창해를 바라보라」
「이곳이 바로 시작의 땅. 갈 곳을 나타내는 폐허니라」
「서쪽은 이계의 숲, 추억의 허상이 자란 곳」
「동쪽은 분쟁의 성, 잔혹한 진실이 묻힌 곳」
「남쪽은 멸실의 도읍. 예견된 비보가 숨겨진 곳」
「북쪽은 중추의 근원, 귀향의 희망이 있는 곳」
「레시피를 모아 힘을 얻으라」
「4개의 열쇠를 이용해 벽을 넘어서거라」
「이치에 합당케 행동하면 상이 주어질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그대를 기다리는 것은 종말뿐」
…………
“이 비석에 힌트랍시고 나와 있는 것은 그대가 적은 겐가? ……이래서는 도저히 영문 모를 소리로밖에 안 보이네만.”
“너무해! 퓨릿치 열심히 썼는데!!”
~02. 새로운 모험
라이자: 나는 라이잘린 스타우트――모두에겐 라이자라고 불리는 평범한 농가의 딸.
라이자: 쿠켄 섬이라는 아무것도 없는 섬의, 라젠보덴이라는 아무것도 없는 마을에 살고 있던 나는
라이자: 한때 특별한 모험을 했다.
라이자: 누구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의 대모험.
라이자: 그 후, 평소와 다름없는 나날로 돌아온 나는
라이자: 3년 뒤 여름, 대도시·왕도에서 또 다른 대모험을 하게 되었다.
라이자: 모험을 통해 만남과 이별을 거친 나는……
라이자: 역시 평소처럼, 아무것도 없는 생활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라이자: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또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고 말았다.
라이자: 평소처럼 배를 타고 비밀 은신처로 가려고 했는데
라이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은신처에 도착하지 못했다….
라이자: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전혀 모르는 이 해안에 도착하게 된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와아~ 라이자는 많은 경험을 했었구나.
알프레도 오리아니: 소재의 냄새가 풀풀 나는데…. 여기서! 탐색자 브리스톨 씨의 생각을 들어봅시다!
브리스톨: 으음― 평소처럼 항로를 따라갔는데 언제부터인가 목적지에서 벗어나 미지의 장소로 흘러들어왔다……. 이건 틀림없이 해상 행방불명 사건이야!
브리스톨: 그리고 그 원흉은… 아직 조사 전이라서 단언은 할 수 없지만, 아마도――
라이자: 응 응. 아마도……?
알프레도 오리아니: 세이렌 짓이구나!
브리스톨: 크툴루 짓이야!
브리스톨: 알프레도도 참, 너무 뻔해. 세이렌이 범인이라면 평소하고 똑같잖아. 그러면 전혀 스릴이 없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아니아니아니 …저널리스트는 자신이 보도하는 내용에 책임을 져야 한다구!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리고 모르는 해역에 흘러들어 와서, 지붕도 없는 너덜너덜한 집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지금 상황만으로 충분히 무서워!!
라이자: …저기, 방금 말한 “세이렌”은 뭐야? 이 상황이 전부 그 “세이렌”이라는 사람이 한 짓이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게… 순서대로 설명할게. 일단 세이렌은 사람이 아니라 모종의 기계 생명체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아직 확증은 없지만… 지금까지 세이렌과 싸워온 경험으로 볼 때 이번에도 십중팔구 놈들 때문일 거야!
라이자: 기계 생명체…. 연금술로 만들 수 있는 인형 같은 건가?
알프레도 오리아니: 연금술…? 소설 속 얘기 하는 거야? 그리고 세이렌은 인형 같은 귀여운 게 아니라 대포와 어뢰를 쏘는 바다의 킬러라구.
라이자: 그렇구나…. 아, 근데 연금술은 실재해. 숨길 것도 없지. 이 라이잘린 스타우트가 바로 그 진정한 연금술사니까!
브리스톨: 뭐어!? 저, 정말로 연금술사야!? 그러면 돌을 금으로 바꾸거나, 현자의 돌을 만들 수도 있어!?
라이자: …돌을 금으로…? 현자의 돌…?
라이자: 그게… 일단 금속으로 다름 금속을 만드는 거라면 할 수 있어.
라이자: 그 현자의 돌이라는 것도, 내가 아는 것과 같다면 아마 연금술로 만들 수 있을 거야.
브리스톨: 대, 대단해…. 알프레도, 방금 얘기 들었어? 우리 진짜 연금술사를 만난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으음…. 그치만 라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까 본 비석에 나와 있었던 「아득한 땅의 나그네」는 말 그대로 다른 세계의 사람이 또 우리 앞에 나타났다는 뜻이 되네.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러면 우리가 방향을 잃고 모항과도 연락할 수 없게 된 것도 세이렌이 설치한 함정에 빠져서 그런 게 확실해.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럼 여기서 탈출하는 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겠어~….
3명이 마치 폐허 같은 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도중――
???: 라이자!? 정말 라이자니!?
라이자: 클라우디아!? 어떻게 여기에…?
클라우디아: 나도 잘 모르겠어. 방에서 화물 목록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졸음이 와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 해안에서 자고 있었어.
클라우디아: 라이자는 어떻게 온 거야?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알아냈어?
라이자: 미안. 나도 클라우디아하고 비슷하게 휘말린 거라….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여기가 어딘지 하나도 몰라…….
라이자: 그치만 여기 있는 “아주르 레인” 아이들은 뭔가 짐작 가는 게 있나봐.
클라우디아: 아주르 레인…. 혹시 아까 시마카제 씨가 말했던 “동료”가 이 아이들인가?
시마카제: 맞습니다! 여기는 유니온의 브리스톨, 그 옆은 사디아의 알프레도입니다!
클라우디아: 만나서 반가워. 나는 클라우디아 발렌츠. 이런 상황에서도 라이자를 만날 수 있었던 건 모두 너희 덕분이야. 고마워!
알프레도 오리아니: 천만에. 다들 세이렌 때문에 여기 갇힌 거니까 같이 버티면서 힘내자!
포미더블: 어머. 선객이 계셨군요. 모두들 평안하신지요. 저도 길 잃은 아가씨를 데려 왔답니다.
파트리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파트리샤 아벨하임이라고 합니다. 왕도에서 온 귀족의 딸…… 잠깐, 라이자 씨하고 클라우디아 씨!? 두 분도 여기 계셨나요!?
파트리샤: 죄,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서…. 여러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포미더블: 아뇨. 부디 신경 쓰지 마셔요.
라이자: 설마 파티까지 휘말렸을 줄이야….
클라우디아: 파트리샤 씨. 오는 길에 다치진 않았어…?
파트리샤: 괜찮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 방에서 이 해변으로 날아들었는데, 마침 순찰을 돌고 계셨던 포미더블 씨를 만났거든요.
파트리샤: 두 분은 어떠세요?
라이자: 나도 비슷하게… 방금 클라우디아한테 똑같은 말을 한 참이지만. 아하하.
클라우디아: 그래도 왕도에서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파트리샤: 그러네요. 기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나저나 여기는 대체 어디인 거죠?
라이자: 아주르 레인 사람들 말에 따르면 우리는 “세이렌”이라는 기계 생명체의 힘으로 이세계로 끌려온 것 같아.
파트리샤: …이세계? 세이렌? 기계 생명체? 잠시만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따라갈 수가 없는데요…….
――――――――――!
파트리샤: ――! 방금 폭발음이었죠!? 근방에서 폭탄이라도 터진 걸까요?
라이자: 아니면 폭탄으로 싸우는 걸지도…! 어쩌면 말려든 사람이 또 있을지도 몰라!
시마카제: 으아아! 방금은 폭탄이 아니라 스루가 공의 주포 발사음입니다! 소리가 들린 방향도 스루가 공이 조사 중인 쪽이니 틀림없어요!
포미더블: …세이렌이 매복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브리스톨. 여기 남아서 세 분을 지키세요. 알프레도와 시마카제는 저와 같이 스루가를 도우러 가죠!
브리스톨: 로저―! 그럼 다들 브리스톨을 따라와! 안전한 장소로 안내해줄게!
라이자: 잠깐만! 혹시 우리가 도울 일은 없을까?
라이자: 그 밖에 또 휘말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리고 여길 탈출하려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해.
포미더블: 그건…… 하지만 여러분은 싸우실 수 있나요?
라이자: 아마 괜찮지 않을까? 우리도 몇 번 대모험을 했었고, 침략의 여왕이라는 강한 마물도 쓰러트렸으니까.
클라우디아: 응. 나도 모두와의 모험으로 여러모로 성장했으니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파트리샤: 그리고 도움을 받은 동료를 구하는 거라면 당연히 달려가야 마땅합니다.
포미더블: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감사히 받아들이겠어요. 브리스톨. 양산함에 일행 분들을 태워주세요. 나머지는 저를 따라오세요!
~03. 시작의 땅
경면해역. 과거.
교전 해역. 퓨릿치의 임시 지휘소.
퓨릿치: 흐흥! 어때? 이 장비만 있으면 적어도 300%는 전력이 향상될 거야!
칼라: 이것이 그대가 말한 “의장”인가…. 확실히 강력하구나.
칼라: 흐음……. 공격할 때는 포를 앞으로 향하고 발사하면 되는 겐가?
퓨릿치: 맞ㅇ――이쪽으로 들이대지 마! 위험해!!
퓨릿치: 밖에 테스터의 양산형 잡몹들이 우글우글하니까 시험사격이라면 걔네들을 쏴보는 게 어때?
칼라: 실전에서 배우며 솜씨를 연마한다라…. 나쁘지 않구나. 허나 내가 싸우는 동안 그대는 무엇을 할 셈이지?
퓨릿치: 흐흥~ 사실 아까 경면해역 제어 센터의 위치를 파악했어. 테스터 녀석은 분명 거기 있을 거야.
퓨릿치: 너는 내 함대를 이끌고 정면으로 공격해. 그 사이에 나는 몰래 놈의 뒤를 칠 테니까. 한 방에 쓰러트려서 끝낸다!
퓨릿치: …그렇지 않으면 지구전이 되니까. 그러면 못 이겨.
칼라: 호오…. 허면 일대일이라면 이길 수 있다는 겐가?
퓨릿치: 물론이지! 맞짱은 이 퓨릿치의 특기니까!
칼라: 과연. 명확한 역할 분담과 독특한 능력을 갖춘 것을 보아하니 그대들은 필후사와 조금 닮은 면이 있군.
칼라: 그러면 테스터라는 녀석은 그대에게 맡기도록 하지. 이쪽은 내가 맡으마.
칼라: 후후후. 그대가 만든 의장과 나의 힘을 합치면 어느 정도의 힘이 발휘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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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유적. 「시작의 땅」
――――――――!
스루가: 이걸로 끝이야! 둘 다 다치진 않았어!?
세리: 괜찮아. 고마워.
릴라: 문제없다. 그나저나 스루가는 상당한 실력자로군. 거대한 적과의 싸움은 나도 경험한 바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자유자재로 바다 위를 뛰어다닐 수 있다니….
시마카제: 스루가 공, 도우러 왔습니다~… 어라, 벌써 끝나버렸잖아요―!!
포미더블: 역시 스루가. 훌륭하시군요. 그쪽에 계신 두 분은 라이자 씨의 동료 분들이시죠?
라이자: 릴라 씨! 세리 씨! 두 사람도 와 있었구나!
클라우디아: 릴라 씨, 세리 씨. 오랜만이에요.
파트리샤: 두 분은 무사하십니까?
릴라: 라이자, 클라우디아, 파트리샤…. 묘한 곳에서 다시 만났군.
세리: …라이자, 오랜만이야. 그래서 여기는 이세계라도 되는 거야?
라이자: 그런 거 같긴 한데…. 세리 씨는 벌써 상황을 다 파악한 거야?
세리: 아니…. 그냥 이곳의 공기에서 평소와 전혀 다른 기운의 흐름을 느꼈을 뿐이야.
세리: ……아무래도 틀림없는 것 같네.
라이자: 나도 아까 막 들은 거지만, 요약해서 말하자면――
릴라: 아주르 레인, 함선, 경면해역, 세이렌…. 들어본 적 없는 것들뿐이군.
릴라: 하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은 대략 파악했어.
세리: 만약 여기가 정말 이세계라면……. 포미더블,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방금 적에게서 필후사의 기운이 느껴졌어.
세리: 놈들도 우리처럼 이곳으로 보내진 걸지도 몰라.
포미더블: 그 “필후사”라는 게 여러분이 그쪽 세계에서 계속 싸워온 적인가요?
세리: 계속 싸워왔다, 는 아니지만… 뭐, 비슷해.
포미더블: 그리고 필후사는 기계가 아니라 생물이라고….
릴라: 그래. 물을 꺼리는 본성을 가진 놈들이고…… 응? 그러고 보면 방금 적들은 이상하군.
포미더블: 그건 그렇고, 실은 아까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도중에 적의 잔해를 확인하고 왔어요.
포미더블: 조사하고 알아낸 것입니다만, 아마 저건 세이렌이 그쪽 세계의 필후사의 정보를 입수한 후, 이를 바탕으로 생산한 특수 양산형 같아요.
포미더블: 그 증거로 잔해는 모두 기계이지 생물이 아니었어요. 필후가 본체가 이쪽 세계로 넘어온 건 아닌 것 같아요.
세리: 그래… 그럼 다행이네.
알프레도 오리아니: 응 응. 일단 어느 정도 정리가 됐네. 그래서 여러분! 벌써 어두워졌고, 이런 너덜너덜한 곳에 오래 있기도 뭐하고….
알프레도 오리아니: 무엇보다 피곤할 텐데 일단은 내 양산함에서 밥이나 먹으면서 쉬는 게 어때?
알프레도 오리아니: 정보 교환을 하더라도 일단 휴식을 취한 다음 하는 게 더 효율적일 거 같고!
시마카제: 알프레도 공 말에 찬성합니다! 실은 시마카제, 아까부터 배가 고파서….
라이자: 이쪽 세계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야!? 좋아! 가자 가자! 나도 배고프고 궁금한 것도 잔뜩 있으니까.
브리스톨: 으헤헤. 지금까지 한 말들 다 메모해 뒀으니까 밥 먹으면서 비밀 풀이 하자―!
포미더블: 그럼 알프레도. 안내를 부탁해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응!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을 사디아 소속, 알프레도 오리아니급 구축함, 알프레도 오리아니의 양산함으로 초대합니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전장에 있다는 사실도 까먹을 정도로 맛있는 사디아 연회 음식을 준비할 테니까! 자 자, 얼른 따라와!
~04. 비문
경면해역. 과거.
퓨릿치: 흥~흐흐흥♬
칼라: 자네, 기분이 몹시나 좋아 보이는군.
퓨릿치: 그야 기쁘지! 테스터를 작살을 내서 이 해역의 자원은 전부 내 게 됐으니까!
퓨릿치: 남은 일은 회수 프로그램한테 던져놓고……. 좋아. 이제 리사이클이 완료될 때까지는 폭 쉴 수 있겠어.
칼라: 허면 나의 역할도 끝인가? 이제 1%의 책임을 지고 나를 원래 세계로 보내주게나.
퓨릿치: 안다니까. 하지만 그 전에, 나중에 올 놈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 해역을 좀 손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퓨릿치: 테스터의 데이터베이스를 잠깐 들여다보자. 흠흠…. 원래 이번 실험에 준비했었던 건….
퓨릿치: …유적…필후사…이계…연금술…응?
퓨릿치: 흐흐흐… 좋은 생각이 났어. 어차피 세이프 존을 확보할 거면 아예 해역 전체에 유적을 만드는 건 어때?!
칼라: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궁금하네만.
퓨릿치: 그치만 원래라면 나중에 올 놈들은 테스터가 준비한 기믹에 맞서는 거였는데 우리가 다 때려부쉈잖아?
퓨릿치: 그러니까 이대로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고 해산하면, 아무것도 없는 바다에 전이 게이트만 달랑 떠 있게 되는 거야.
퓨릿치: 모처럼 이세계까지 왔는데 그대로 돌아가면 너무 싱겁잖아.
퓨릿치: 그렇다면 아예 우리끼리 위험하지 않은 유적을 만들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녀석들에게 모험이나 시켜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말야.
퓨릿치: 마침 여기는 방금까지 치고받았던 전쟁터고, 잔해와 폐허는 얼마든지 있어. 어때? 나쁘지 않잖아?
칼라: ……나는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훌륭한 건축물이 쇠락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아왔네만, 스스로 폐허를 만들려는 자를 보는 것은 또 처음이로구나….
칼라: 만일 내가 거절한다면 어찌할 셈인가?
퓨릿치: 그야 이 퓨릿치 님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너는 센스가 없는 놈이란 뜻이지!
퓨릿치: 그리고 유적을 만드는 건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만이 아냐.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서 싸우고, 모험했다는 증거도 되잖아?
칼라: …함께 모험을 했다는 증거…라. 좋다. 그렇다면 나도 저지할 이유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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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유적. 「시작의 땅」
충분히 휴식을 취한 일행은 주변 해역의 정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포미더블: 해역 정찰이 끝났어요. 아무래도 이곳은 네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같아요.
포미더블: 북쪽 섬은 세이렌의 방어가 삼엄해서 자세히 조사할 수 없었지만, 나머지 세 섬에 대해서는 대강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첫째가 돌로 된 건물 잔해가 많이 존재하는 이 섬이고….
포미더블: 둘째는 보랏빛 숲으로 덮인 서쪽 섬. 셋째는 강철 도시의 폐허로 이루어진 동쪽 섬이에요. 라이자 씨. 아까 발견한 비석의 내용은 해독 되셨나요?
라이자: 대충 끝났어. 꽤 낡았지만 문장은 제대로 남아 있어서 어떻게든 됐어.
라이자: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 유적 군도에는 다섯 개의 섬이 있는데, 우리가 있는 이 섬은 딱 중앙의 섬이래. 그리고 앞으로의 행동에 힌트가 될 만한 내용도 적혀 있었어.
라이자: 일단 섬에는 레시피가 숨겨져 있고, 그걸 찾으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나봐. 이 레시피라는 건 연금술 레시피일지도 모르겠네.
라이자: 그리고 4개의 열쇠를 모으면 어딘가에 있는 벽을 돌파할 수 있는 단서가 된대.
라이자: 나머지는… 북쪽 섬에 있는 “중추의 근원, 귀향의 희망이 있는 곳”이라는 데에 도착하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
알프레도 오리아니: 헤에~… 잠깐, 비석 바로 밑에 있는 거, 열쇠 아냐!? 아무것도 안 했는데 첫 번째 열쇠를 얻었다!
<아이템 입수: 「유적의 열쇠·시작의 땅」>
알프레도 오리아니: 근데 포미더블. 정찰은 이상 없는 거야? 아까 섬은 네 개밖에 없다고 했는데, 라이자 말에 따르면 비석엔 다섯 개라고 나와 있다는데.
포미더블: 이상하네요…. 그래도 정찰에는 문제 없을 거예요. 어쩌면 세이렌이 무슨 수를 쓴 걸지도 모르니까요.
브리스톨: 흠흠…. 그게 「멸실의 도읍」이라는 말이 되겠네. 게다가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써져 있고!
브리스톨: 벌써 유적을 탐험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해! 일단 「멸실의 도읍」에 가보자!
알프레도 오리아니: 잠깐마~안! 난 이 「분쟁의 성」이 더 궁금해! 브리스톨도 「묻힌 잔혹한 진실」이 뭔지 궁금하지 않아?
브리스톨: 뭐야 그게. 보물이 당연히 더 궁금하지!
알프레도 오리아니: 아니, 진상이 더 중요하다니까!
파트리샤: …의견이 갈렸네요….
시마카제: 브리스톨 공, 알프레도 공. 진정하세요! 그보다 애초에 연금술이 제일 궁금하지 않습니까?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렇긴 해! 라이자는 처음부터 자기가 연금술사라고 했었고, 아까 전투에서 이상한 폭발 아이템 같은 것도 사용했어!
라이자: 그건 연금술로 만든 도구야. 이 라이잘린 스타우트는 진정한 연금술사니까! 엣헴!
라이자: …왠지 아까도 비슷한 대사를 한 거 같은데…. 역시 다들 자기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면 못 믿는 걸까….
클라우디아: 있지, 라이자. 아까 발견한 가마로 아무거나 조합해볼 수 있어?
라이자: 음…. 보여주고 싶은 건 산더미 같은데, 실은 조합용 재료가 하나도 없어서.
알프레도 오리아니: 필요한 거 알려주면 재료 모으는 거 도와줄게!
라이자: 정말!? 그럼 일단은 이곳의 무얼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을지 잘 모르니까… 조사부터 해봐도 될까?
포미더블: 물론이에요. 동료끼리 협력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저도 연금술에는 관심이 있으니까요.
라이자: 고마워! 그럼 다 같이 이 「시작의 땅」이라는 곳을 탐색해보자!
~05. 재료와 조합
경면해역 유적. 「시작의 땅」
포미더블: 라이자 씨. 뭘 보고 계세요? 재미있는 거라도 찾았나요?
라이자: 음… 이 식물, 어때 보여?
포미더블: 어떠냐니… 이 잡초, 말이에요…?
라이자: 으으음…. 분명 이거일 거야. 쓸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채집해놓자!
클라우디아: 라이자! 기둥 같은 걸 찾았어!
라이자: 헤에. 유적의 기둥인가? 지팡이로 부술 수 있는지 시험해보자.
라이자: 아! 브리스톨, 저쪽에 있는 잔해도 모아줄래? 다 쓸 수 있는 재료일 거야!
브리스톨: 어? 이런 돌멩이가? …설마 수상한 마력이라도 품고 있는 거야? 아니면 초레어한 광석이라서!?
라이자: 아, 아니… 그냥 돌인데…….
알프레도 오리아니: 훗훗후…. 완전 이해했어! 봐봐. 아까 잡은 이 거미도 재료가 되는 거지!
파트리샤: 버, 벌레…!? 저, 저한테 가까이 오지 마세요!
라이자: …파티는 여전히 벌레를 싫어하네… 하하.
라이자: 응. 어쨌든 그 거미도 아마 재료가 될 거야. 그리고 거미줄도 재료가 되니까 잡을 때는 같이 모아줘!
릴라: 아무래도 이 섬 주변의 물은 깨끗한 것 같다. 그냥 마셔도 되겠어.
시마카제: 오옷! 정말입니까! 언뜻 보기엔 바닷물로만 보이는데 깨끗한 물이라니!
시마카제: 그렇다는 건…… 여기는 경면해역이 아니라 경면“호수”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스루가: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세이렌이 그냥 해수를 담수로 바꾼 거잖아. 왜 그랬는지는 모르곘지만….)
라이자: 담수라면 마실 물이 없어서 곤란할 일은 없겠네! 그리고 분명 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을 테고.
포미더블: 물까지도 연금술의 재료가 되는 건가요…?
파트리샤: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쓰임새가 꽤 넓다는 것 같아요.
파트리샤: 원래라면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은 굳이 바깥에서 채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라이자: 가게에서 사는 것도 좋지만 여러 곳에서 다양한 소재를 찾는 것도 재밌잖아. 아! 나중에 낚싯대를 만들면 낚시도 할 수 있겠다! 잡은 물고기는 식재료로 써도 되고, 물론 연금술 재료로도 쓸 수 있어!
얼마 후 연금술 재료를 잔뜩 모아온 일행은 비석 앞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전원 숨을 삼킨 채로 재료를 가마에 넣고 섞기 시작한 라이자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라이자: 이렇게, 빙글빙글 섞으면~♪
라이자: 후후. 여기서 모은 소재는 다 질이 좋으니까 분명 엄청난 걸 조합해낼 수 있을 거야!
라이자: …음, 느낌 괜찮네. 한 번 더 섞고――
라이자: 짜잔~! 고품질 중화제 완성!!
<아이템 입수: 「중화제·적」>
포미더블: …이게 연금술이군요. 전혀 상관없는 재료를 넣었는데 어떻게 이런 게 나올 수 있는 거죠?
브리스톨: 오오오오…. 이것이야말로 틀림없는 진정한 미지! 차원을 넘어서 찾아온 기적의 기술이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이상한 액체만이 아니라 유리병까지 같이 생기다니… 진짜 깜짝 놀랐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찰칵찰칵―― 연금술사가 본 실력을 발휘한 순간의 귀중한 사진, 잘 찍었습니다! 나중에 다 빈치 선생님하고 토리첼리 선생님한테도 보여줘야지!
라이자: 그나저나 아까 탐색 중에 클라우디아가 찾은 “의장 설계 레시피” 말인데…….
라이자: 아마 이게 비석에 적혀 있는 새로운 힘을 뜻하는 것 같아. 조합만 할 수 있다면 분명 모두와 함께 싸울 수 있지 않을까?
클라우디아: 정말!? 도움이 된다면 기쁠 텐데.
시마카제: 라이자 공이 조합하는 의장은 어떤 모습이 될지 시마카제, 엄~~~~청 궁금합니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애초에 연금술로 의장을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세기의 발견이야!
스루가: …어흠. 들떠 있는 와중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지금 상황이 너무 딱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스루가: 연금술사가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가마가 놓여 있거나,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힌트가 쓰여진 비석을 발견하거나.
스루가: 게다가 재료는 여기저기에 굴러다니고, 열쇠도 근처에 적당히 놓여 있고, 거기에 의장 레시피까지 갖춰져 있다라…….
스루가: …연금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확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의장이란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루가: 그리고 레시피가 들어 있던 상자에 “의장을 연성하는 데 필요한 물자”라고 크게 적혀 있었던 건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구요! 라이자 씨도 그 연금 가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스루가: 세이렌이 일부러 놔둔 것일 게 분명하다고요!
시마카제: 으아아…. 전부 세이렌이 일부러…? ……꽤 인심 좋은 세이렌이네요?
스루가: 아니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꾸미고 있는 거잖아.
라이자: 그, 그래? 그치만 스루가 씨. …그 의장? 이라는 도구, 벌써 조합해 버렸어……. 미안!
라이자가 말하는 동시에 가마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연금술사풍(?) 의장이 라이자 주위에 나타났다.
라이자: 우와아, 이게 의장이구나! 뭔가 신비한 힘이 느껴져!
스루가: ………………만들어졌으니 어쩔 수 없네요. 성능 테스트는 해도 되지만 안전에 유의하세요.
~06. 이계의 숲
경면해역. 과거.
칼라: 그대가 방금 만든 곳이 「시작의 땅」이라는 곳인가?
퓨릿치: 응! 기계로 바다를 매립하고,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로그를 바탕으로 유적을 만들고, 거기에 이 퓨릿치의 오리지널리티를 살~짝 첨가하면
퓨릿치: …근데 비석에 쓴 글 꽤 멋지지 않아?
칼라: ……이래서는 도저히 영문 모를 소리로밖에 안 보이네만.
퓨릿치: 너무해! 퓨릿치 열심히 썼는데!!
퓨릿치: 진짜 가차없는 녀석이네…. 아무튼, 지금부터 만들 에어리어에 뭔가 조언해줄 거 있어?
칼라: 음. 딱히 없네.
퓨릿치: 쩨쩨하게 굴지 마. 가령… 네 고향하고 똑같이 만들어 보는 건 어때?
퓨릿치: 데이터베이스에서 봤어. 네가 사는 세계, 오염되어서 이상해졌지?
퓨릿치: 이 경면해역에서라면 원래의 녹색 숲으로 만들어 줄 수 있어. 향수에 젖기 딱 좋지 않아?
칼라: 마음은 고맙네만… 이곳에 짓는다고 해도 그저 환상에 불과하지 않은가?
퓨릿치: 환상이 아니라 재현도 높은 실물이야!
칼라: 하지만 말일세. 내게 있어서는 어차피 한때의 꿈에 불과하네. 잠시 잠든 사이에 이 땅에 던져진 내가 새삼 꿈을 꿀 일도 없을 테지.
퓨릿치: 진짜 괜찮아? 퓨릿치한테 이 정도는 일도 아닌데?
칼라: 괜찮네. 굳이 고향의 숲을 만들겠다면 지금 모습 그대로 하게나. 그 편이 더 분위기 있지 않은가.
퓨릿치: 그럼 결정! 다음은… 몬스터를 정해야겠네. 장벽을 아무리 낮추더라도 몬스터가 없으면 탐험은 시작되지 않으니까.
퓨릿치: 어디…… 필후사의 요소를 따오는 건 어때?
칼라: 말해 두겠네만 필후사는 물을 가까이 하지 않네.
퓨릿치: 켁, 실화냐…. 뭐 상관없어! 이 퓨릿치가 만든 건 필후사 성분이 들어간 양산함이라는 완전 새로운 녀석이니까!
칼라: 배가 되어 물이라는 약점을 극복한 필후사라…. 그다지 상대하고 싶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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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유적. 「시작의 땅」
라이자: 의장 테스트도 끝났고 폭탄도 잔뜩 조합했어! 드디어 실전이네!
파트리샤: 다시 원점입니다만…… 어느 섬으로 가는 겁니까?
시마카제: 나눠서 조사하는 건 어떨까요?
스루가: 당장은 무리야.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까 전력을 분산시키는 건 위험해.
릴라: 스루가의 말이 맞다. 미지의 유적을 탐색할 때에는 모두가 함께 행동하는 것이 현명해.
포미더블: 「멸실의 도읍」은 애초에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고 그러고, 「중추의 근원」도 열쇠를 다 모은 다음에야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 테니….
포미더블: 선택지는 「이계의 숲」과 「분쟁의 성」, 두 개로군요.
라이자: 그럼 숲부터 가볼래? 「이계」가 우리가 아는 이계가 맞다면 그나마 익숙할 테니까.
알프레도 오리아니: 익숙하다니…. 너희는 「이계」에 가본 적이 있는 거야?
라이자: 응. 말하자면 길어지겠지만, 원래 그곳이 우리 세계의 「이세계」였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럼 가면서 알려줘~! 나, 라이자의 모험담도 궁금해!
라이자: 응, 좋아!
클라우디아: 설마 이런 식으로 라이자와 다시 함께 모험할 수 있게 되다니.
라이자: 그치! 게다가 새로운 동료도 생겼고. 뭐, 미지의 모험이라기보다는 원래 세계로 돌아기 위한 단서 찾기라는 느낌이지만.
브리스톨: 흐흥. 유적에는 비밀이 따르는 법. 결과도 중요하지만 모험의 과정을 즐기는 자세도 잊으면 안 돼.
라이자: 그치 그치! 정말로~!
라이자: 그럼 서쪽 섬, 「이계의 숲」을 목표로 출발! 미지의 모험의 시작이야-!!
~07. 필후사급 양산함
경면해역 유적. 「이계의 숲」
시마카제: 으아아… 섬뜩한 숲이네요…. 황폐하고 위험한 냄새가 풀풀 납니다….
시마카제: 세리 공과 릴라 공은 정말 이런 곳에서 사셨나요?
시마카제: 두 분의 말씀을 듣고도 시마카제, 좀처럼 상상이 안 가서…….
릴라: ……이곳은, 확실히 고향을 닮았군.
라이자: 사실 릴라 씨네 오렌족의 고향――「이계」는 옛날엔 녹음이 우거진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어.
라이자: 하지만 아주 오래 전 나쁜 연금술사가 이계로 가는 방법을 발견하고, 이계에서 귀중한 자원을 가져갔대.
라이자: 그렇게 끊임없이 자원을 빼앗긴 결과, 필후사라는 마물이 이계를 침공하기 시작해서 이계는 황폐해져 버렸어.
브리스톨: 남의 집을 그렇게까지 망쳐놓다니…… 정말 나쁜 놈들이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연금술사 때문에 황폐해진 거라면…… 오렌족은 연금술사를 상당히 원망하고 있겠네…. 그, 그럼 혹시 라이자도……?
릴라: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지. 하지만 선인과 악인이 있듯 연금술사도 일률적으로 악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결국 기술이란 누가 사용하냐에 달렸으니 말이다.
세리:…라이자는 그 사람들과는 달라.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줬고, 연금술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어.
세리: 그러니까 라이자를 믿어.
브리스톨: 왠지 모험 이야기의 주인공 같아……. 라이자는 굉장하네!
라이자: 에헤헤…. 난 그냥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연금술을 사용할 뿐이야.
――――――――!
클라우디아: ――! 방금 뭐였지!?
스루가: 조심하세요. 적이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파트리샤: 적? 아까 같이 필후사를 닮은 양산함인가요?
스루가: 네. 그리고 새로운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전원, 전투 준비!
~08. 필후사와 세이렌
――――――――!
시마카제: 시마카제, 적을 해치웠습니다!
파트리샤: 대단하다…. 체격은 저와 비슷한데도 엄청난 검술 실력이시네요…. 역시 저도 아직 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시마카제: 웃삿사~! 시마카제가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파트리샤 공!
시마카제: 하지만 수상에서의 싸움이라면 이동에는 의장이 필요하죠…. 레시피를 찾으면 파트리샤 공도 시마카제처럼 의장을 장비할 수 있을 겁니다!
파트리샤: 라이자 씨와 같은 게 제게도…? ……기대되네요!
파트리샤: 그런데 시마카제 씨. 저는 그냥 파티라고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시마카제: 오오! 그럼 파티 공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파트리샤: 아니, 그게…. “공”도 빼셔도 되는데….
시마카제: ……! 아, 네엡!!
스루가: ………….
스루가: 그런데 시마카제. 방금 적, 어땠어?
시마카제: 으음…. III형보다 조금 강했었네요…. 아마도 강화형일까요.
스루가: 나도 동감이야. 양산형이 필후사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강화되었듯이, 인간형 인포서도 뭔가를 바탕으로 강화된 것 같아.
라이자: III형에 인포서…? 방금 싸웠던 인간형 세이렌 말이야?
스루가: …설명하자면 길어집니다만, 세이렌의 구성을 보자면――
릴라: …그렇군. 세이렌은 개체에 따라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구나. 그 점은 필후사와 닮았군.
릴라: 머리를 쏘면 약해지고, 여왕을 치면 일제히 붕괴된다….
릴라: 세이렌은 이러한 공통점을 눈여겨보고 필후사의 정보를 도입한 건가?
브리스톨: 흥미로훈 추론이네…. 어쩌면 세이렌의 대음모를 파헤칠 수 있을지도 몰라! 메모하고 나중에 알아봐야지!
스루가:……우선은 눈앞의 일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자기 주변 일에요.
스루가: 비문이 맞다면, 이 숲에는 두 번째 열쇠와 다른 의장 레시피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09. 가짜 식물
경면해역 유적. 「이계의 숲」
알프레도 오리아니: 세리 씨. 그 잔디밭에 뭐가 있어?
세리: 숲의 식물을 조사하고 있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식물 조사……? 그냥 보기만 하는 거 같은데…….
라이자: 세리 씨가 속한 오렌족의 녹우 씨족은 식물을 보면 그게 무슨 종류인지 알 수 있대.
알프레도 오리아니: 와, 진짜? 보기만 해도 이름이나 종까지 아는 거야?
라이자: 그렇게 구체적으로까지는 모르지 않을까……. 글쎄…….
라이자: 사실 세리 씨는 “정화”의 힘을 가진 식물을 찾고 있어. 어때? 뭐 좀 찾았어?
세리: ……가까이서 보고 확신했어.
세리: 이 식물은 외형을 재현하고 있을 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생명도 없고, 성장도 하지 않아. 식물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어, 그래? 세이렌이 모종의 방법으로 만든 걸까…. 그 놈들 가짜 만드는 게 특기거든.
라이자: 음… 나도 좀 보여줘.
라이자: 이 느낌은…… 응. 재료로 쓸 수 있겠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뭐어!? 이런 가짜 식물도 가마 안에 넣는 거야?!
세리: 후훗…….
세리: 라이자는 세이렌이 만들어낸 이세계의 것까지 연금술에 사용하는구나.
라이자: 응. 일단 하는 법을 알아냈으니까. 일단 좀 더 채집해둬야지.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시마카제: 스루가 공, 포미더블 공, 라이자 공! 저기 나무 밑에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 상자 같은 게 있습니다!
시마카제: 시마카제, 바로 확인을――
스루가: 기다려 봐 좀! 함정일지도 모르잖아!
시마카제: 두 번쨰 열쇠, 발견했습니다~! 보세요. 그냥 보물 상자죠? 스루가 공은 생각이 너무 많다구요~
<아이템 입수: 「유적의 열쇠·이계의 숲」>
스루가: (설마 이 세이렌 유적, 그렇게까지 위험하진 않은 거 아냐…!?)
시마카제: 보물 상자에서 레시피도 나왔습니다! 라이자 공의 연금술에 사용할 수 있을까요?
라이자: 응! 아마 연금술 레시피일 거야. 내가 아까 만든 의장 같은 걸지도 몰라. 크기로 보면 세리 씨하고 릴라 씨의 의장이려나?
라이자: 그리고 어디 보자…. “의장을 연성하는 데 필요한 물자”……. 이번에도 친절하게 알려주는구나.
라이자: 다른 재료는…… 오는 길에도 조금씩 채집했었으니까. 그럼 부족한 건…… 응. 이거라면 돌아가는 길에 모으면 되겠다. 채집 장소도 기억하고 있고.
포미더블: 소재가 다 모이면 세리 씨와 릴라 씨에게도 라이자 씨와 같은 의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건가요?
라이자: 아마도! 일단 재료를 모으면서 돌아가자! 그 다음엔 내 연금술이 나올 차례지!
~10. 분쟁의 성
경면해역. 과거.
퓨릿치: 다음은 「분쟁의 성」이야! 테스터가 남긴 폐허를 이용해서 요새 도시를 만드는 건 어때?
칼라: 아니, 이대로 유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만?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되겠지.
퓨릿치: 천연 100% 세이렌 유적이라…. 뭐, 좋아. 대충 손댔다간 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
퓨릿치: 좋아 그럼. 나머지는 인포서한테 맡기고 다음 구역으로 출발!
칼라: 기다리게. 이 인간형 개체는 무얼 하고 있는 거지? 손을 대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퓨릿치: 아, 그냥 전장을 정리하고 있는 거야. 아무리 있는 그대로 놔둔다고 해도 이 상태는 좀 아니지.
퓨릿치: 무기 회수, 에너지 회로 분해 및 소거, 오염 제거 및 위험한 폭발물 처리 등등…. 뒤처리할 게 많다고.
퓨릿치: 그냥 놔뒀다간 나중에 오는 놈들이 크게 다칠걸?
칼라: 호오…. 의외로 씀씀이가 좋구나. 허면 여기저기 놓여 있는 이상한 장치도 그 뒤처리와 관련이 있는 겐가?
퓨릿치: 아니, 그건 보물 상자야! 유적에 보물 상자가 없으면 심심하잖아.
퓨릿치: 유적의 설계자인 이 퓨릿치 님도 거기까진 양보할 수 없다고.
칼라: 뭐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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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유적. 「시작의 땅」
라이자: 새로 얻은 레시피로 일단 조합은 해봤는데……. 세리 씨, 릴라 씨. 어때?
세리: …충분히 전투에서 도움이 될 것 같네. 고마워 라이자. 상황이 이러니 감사히 받을게.
릴라: 갑옷과 무기가 합쳐진 모습이군. 그렇다고 답답하기는커녕 마치 몸의 일부인 것처럼 위화감이 없어.
릴라: 일단은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시마카제: 새로운 장비를 구해서 전력 상승이라니. 점점 모험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라이자: 응 응! 다 같이 유적을 탐색하고 보물도 얻고…. 역시 모험은 멈출 수 없다니까!
클라우디아: (…나도 저런 장비가 있다면, 모두와 같이….)
라이자: 응? 클라우디아, 뭐라고 했어?
클라우디아: 아,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 이제는 세 번째 열쇠를 찾으러 가는 거지?
라이자: 응. 아직 동쪽 성이 남아 있으니 세 번째 열쇠는 거기 있지 않을까?
알프레도 오리아니: 흐응, 동쪽 성……. 비문에 나와 있었던 「동쪽은 분쟁의 성, 잔혹한 진실이 묻힌 곳」이 가리키는 장소지!
알프레도 오리아니: 묻힌 진실은 나한테 맡겨! 흐흐흐. 지금부터는 이 알프레도가 나설 차례라는 예감이 들어!
브리스톨: 아니 아니, 진상을 밝혀내는 건 탐색자의 사명인데? 지금부터는 브리스톨이 맹활약할 거야… 아마도!
알프레도 오리아니: 흥! 그러면 저널리스트 나하고 탐색자 브리스톨 중 누가 더 대단한지 겨뤄볼래?
브리스톨: 그 승부, 받아들이마! 누가 더 빨리 진실에 도달할지 경쟁이다!
시마카제: 브리스톨 공, 알프레도 공! 그 승부에 시마카제도 끼워주지 않겠습니까!?
알프레도 오리아니: 응? 그치만 시마카제는 저널리스트도 탐색자도 아니잖아…. 무슨 특기라도 있어?
시마카제: 시마카제의 특기는 발이 매우 빠르다는 겁니다! 속력이 높은 만큼 여러 가지를 빠르게 알아볼 수 있어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과연. 속도를 뽐내는 현장 조사계 탐정이라는 거지? 좋아! 탐정 시마카제, 그대의 참가를 허락한다!
시마카제: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이자: 유적을 조사해서 과거의 진상을 밝혀내는 거라면 나도 지지 않아!
라이자: 그러니까 그 승부, 나도 끼워줄래?
브리스톨: 후후후. 라이벌에 경험이 풍부한 연금술사라…. 점점 더 재밌어지는데!
알프레도 오리아니: 좋아! 그럼 우선 「분쟁의 성」을 목표로 하자! 제1라운드는 목적지에 가장 빨리 도착한 사람이 이기는 걸로!
시마카제: 네엡! 시마카제, 전력으로 달리겠습니다――
라이자: 간다――――――!
스루가: 저기 다들, 세이렌의 함정을 조심하면서, 앗….
포미더블: 후후. 저희도 가죠.
~11. 조사와 시합
경면해역 유적. 「분쟁의 성」.
라이자: 저기, 얘들아. 어쩐지 하늘 색깔이 변한 거 같지 않아…?
라이자: 아까까진 파랬었는데 지금은 회색이 됐어….
브리스톨: 우왓, 진짜다…. 바다까지 회색이 됐잖아!
알프레도 오리아니: 이건… 사진에 필터가 걸려 있을 때 같네…. 좀 뒤로 가서 봐야지.
알프레도 오리아니: 에엥!? 색깔이 돌아왔어!
클라우디아: 정말? 나도 해볼래.
파트리샤: 저도… (뒤로 조금 물러나면…)
클라우디아: 정말이네…. 이 다리를 경계로 하늘과 바다의 색이 변하는 것 같아.
클라우디아: 어떤 구조일까? 결계 같은 느낌인가?
스루가: …어쩌면 세이렌이 설치한 모종의 장치가 공기의 성분을 바꾸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루가: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이렌의 유적이 위험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요. 일단은…
시마카제: 역시 스루가 공! 위험하니까 서둘러 움직여서 한시라도 빨리 탐색을 끝마치자는 말씀이시군요!
스루가: (아니 좀 더 신중하게 가자고 할 거였는데!) 그게, 저기, 뭐어…….
스루가: 어차피 승부할 거잖아. 얼른 목표를 찾아서 여길 떠나자.
세리: 이곳은, 지금까지의 숲과는 달라….
세리: 떨어져 있는 잔해도 꽤 오래됐어. 어쩌면 해역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걸지도 몰라.
릴라: 아아…. 낯선 건축물에 낯선 군함…. 확실히 지금까지 마주친 적과는 다른 것 같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이것들도 일단은 세이렌의 잔해야. 군함은 저번 필후사풍 세이렌이 아니라 일반 양산함이네. 건물은 세이렌 요새 시설이고.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치만 이 건물들 부서진 걸 보면… 누군가가 철저히 파괴한 것 같아.
릴라: 지독하군. 이것이 이 세계에서의 싸움이란 말인가.
포미더블: 네. 세이렌과의 전투가 벌어진 곳은 항상 이렇답니다.
포미더블: 뭐 우리가 아니라 세이렌 쪽이 매번 이렇게 되지만요.
포미더블: 그나저나 이상하네요. 이곳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대체 누가 여기서 세이렌을…?
브리스톨: ……핫! 혹시 이게 바로 잔혹한 진실이 묻힌 곳에 관한 단서!?
알프레도 오리아니: 감이 왔어…. 2라운드는 분담해서 조사다! 누가 가장 빨리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 승부야!
시마카제&브리스톨&라이자: 오오~!
포미더블: 정말…. 여러분, 열쇠랑 레시피도 잊지 마세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알고 있다니까! 그럼 준비… 시작!
~12. 데이터군 857
경면해역 유적. 「분쟁의 성」
――――――――――!
시마카제: 으아아! 콜록, 콜록콜록…!
스루가: …괜찮아?
시마카제: 네. 잠깐 연기에 숨이 막혔을 뿐입니다!
시마카제: 그건 그렇고 여기 보물 상자는 대체 뭐예요오…. 보물은커녕 죄다 장치나 함정뿐이잖아요!
브리스톨: 유적 탐색이라면 역시 보물 다음으론 함정이니까.
라이자: 원래라면 시간을 갖고 천천히 대처해야 할 텐데, 상자 수도 많고 상황도 상황이고….
라이자: 아무리 대단한 모험에 익숙한 사람이라 해도 머리가 아프지….
시마카제: 그리고 주변은 함정 투성이니까요!
――――――――!
스루가: 시마카제!
시마카제: 콜록콜록… 괜찮습니다! 아까처럼 연기 함정이에요!
스루가: …방심하지 마. 지금까진 무사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거란 보장은 없어.
시마카제: 그치만 열쇠는 보물 상자 안에 숨겨져 있는 거죠? 그러면 역시 샅샅이 뒤질 수밖에….
알프레도 오리아니: 음…. 좀 어렵긴 하네…. 시간이 많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브리스톨: 후후후. 저널리스트 알프레도, 탐정 시마카제, 연금술사 라이자까지도 속수무책이라니!
브리스톨: 역시 여기선 전문가, 탐색자 브리스톨이 나서야겠군!
알프레도 오리아니: …뭐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브리스톨: 짜잔! 브리스톨의 조사 보조 로봇, “데이터군 857” 등장~!
브리스톨: 데이터군 857이 보물 상자를 스캔하면 안에 있는 게 함정인지 보물인지 알 수 있단 말씀!
브리스톨: 잉그러햄이 만들어줬고, 지금까지 여러 번 임무를 완수한 실력자야! 다들 안심하고 믿어봐.
스루가: 믿음직스럽네요. 그러면 보물 상자는 브리스톨에게 맡기고 남은 사람들은 쉬어도 괜찮을까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아니, 아직 진실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어! 여기서 쉬고 있을 틈은 없어!
라이자: 맞아! 난 이 주변 해역에 혹시 단서가 있나 찾아보고 올게!
클라우디아: 아, 라이자. 나도 같이 갈게.
라이자: 고마워 클라우디아: 하지만 의장 없이는 너무 위험해. 언제 잔해가 폭발할지도 모르고…. 여기서 파티하고 같이 기다려줄래?
클라우디아: …그래, 그렇지. 응. 알겠어.
릴라: 경비는 나와 세리에게 맡겨라. 너희는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라.
파트리샤: 감사합니다. 릴라 씨와 세리 씨도 조심하세요. 새로운 힘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적도 점점 강해지고 있을 테니까요.
~13. 브리스톨의 가설
브리스톨: 짜잔~! 데이터군 857의 대활약으로 드디어 세 번째 열쇠를 찾아냈어!
<아이템 입수: 「유적의 열쇠·분쟁의 성」>
알프레도 오리아니: 오오~ 역시 잉그러햄제 로봇이네.
브리스톨: 아니 여기선 이 브리스톨을 칭찬해야지!
세리: 우리도 찾았어. 자, 라이자.
라이자: 이건… 새 의장 레시피? 음…, 얼핏 보기엔 파티 거 같은데.
파트리샤: 어, 제 것까지 준비되어 있는 건가요? 어떤 모습일지 좀 기대되네요….
브리스톨: 근데 릴라 씨하고 세리 씨는 어디서 레시피를 찾은 거야? 데이터군 857의 스캔에선 아무것도 안 나왔는데.
릴라: 사실 이곳에 온 이후로 계속 동포의 기운 비슷한 걸 느끼고 있었다. 아까 망을 보는 김에 그것을 더듬어 가다 보니 그 레시피를 발견했지.
릴라: 도착한 곳은 비교적 원형을 간직한 정원 같은 곳이었다. 레시피는 그곳에 있었어. 보물 상자에 들어 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놓여 있었다.
라이자: …혹시 이 유적, 오렌족과 무슨 관계라도 있나? 만약 그런 거라면 오렌족은 오래 전부터 세이렌과 접촉했다는 거네?
릴라: 그 점이 신경 쓰이는군. 우리는 이곳에 온 기억이 없고, 그랬다는 동포들의 이야기도 들어본 적 없다.
포미더블: 어쩌면 세이렌이 이곳을 구현했을 때 오렌족에 대한 정보도 넣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포미더블: 당신들의 고향을 닮은 숲이나, 필후사를 닮은 양산함처럼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으음. 의문은 깊어져만 가는군….
라이자: 아하하…. 뭐, 유적의 비밀을 전부 밝혀낼 수 있다는 보장은 원래 없는 거고….
브리스톨: 아냐 알프레도. 이거야말로 마지막 한 조각! 위대한 탐색자 브리스톨은 이미 결론을 도출했어!
클라우디아: …어? 이만큼의 정보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낸 거야? 대단해!
시마카제: 브리스톨 공. 부디 진상을 들려주세요!
브리스톨: 후후후… 좋다! 아주 먼 옛날…
파트리샤: 흠흠….
브리스톨: 이 해역을 점거한 세이렌은 기지를 세우고 몰래 사악한 계획을 꾸미고 있었지.
브리스톨: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졌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운석?
브리스톨: 응!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운석은 단 한 방에 세이렌이 고생하며 세운 기지를 파괴했어!
브리스톨: 막아볼 새도 없이 순식간에 궤멸당해서 이렇게 세이렌의 잔해만 남아 있는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근데 운석이 원인이라면 충격으로 크레이터가 생겼을 텐데?
브리스톨: 비석에 「남쪽은 멸실의 도읍」이라고 적혀 있었지? 말 그대로 남쪽에는 원래 섬이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안 보이지. 그 이유는 바로――
브리스톨: ――그 섬은 운석 충돌로 바다에 가라앉았기 때문이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좀 수상쩍긴 한데… 일단 앞뒤는 맞네.
라이자: 만약 진짜라면 오렌족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 거야?
브리스톨: 잘 물어봤어! 그게 제일 흥미로운 점인데.
브리스톨: …운석의 충격으로 인해 실험 중이던 기지 내 실험 장치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유출됐어. 그 영향으로 하필이면 이세계로 이어지는 길이 생겨버린 거야!
브리스톨: 오렌족 사람들은 분명 그렇게 여기로 넘어왔을 거야!
브리스톨: 갑자기 다른 세계로 날아온 오렌족은 당연히 화가 났겠지. 그래서 여기 남아 있던 세이렌을 모두 물리쳤어.
브리스톨: 그리고 연금술사도 안 좋아하니까 연금술 레시피를 여기저기 버리고 마지막에 비문을 남기고 원래 세계로 돌아간 거야!
브리스톨: 이것이 바로――「묻힌 진실」이다!!
릴라: …조금 억지스럽긴 하다만. 아무리 오렌족이라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장한 세이렌 함대를 물리치기는 쉽지 않을 거다.
파트리샤: 비문과 연금술 레시피 설명도 납득이 안 가네요. 오렌족이 버리고 간 거라면, 그것들을 가장 먼저 준비했던 건 누구일까요?
브리스톨: 윽… 듣고 보니 확실히 추리가 좀 조잡했네. 좀 더 생각해볼게!
스루가: …대강 마무리 됐으면 일단 시작의 땅으로 돌아갈까요? 이곳은 전쟁터였으니 언제 폭발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래 머무르는 건 위험해요.
브리스톨: 찬성~! 돌아가서 쉬자! 생각하기 전에 우선 배부르게 먹고 기운을 차려야 해!
라이자: 그럼 밥이나 먹을까? 연금술 재료용으로 잡아 놓은 물고기가 아직 많이 남았어. 삶거나 굽거나 맘대로 하자!
브리스톨: 만세~! 구운 고기 구운 고기♪
~14. 강행돌파
경면해역. 과거.
퓨릿치의 지휘 아래 수많은 소형 비행 유닛이 고층 빌딩 숲을 부산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퓨릿치: 이쪽에는 레이저 포탑을 몇 개 추가하고, 실드 생성 장치도 달고……. 그리고 질량 무기도 어느 정도 확보해야지….
칼라: 무기를 추가한다면 일부러 뒤처리를 한 의미가 없어지지 않겠나?
퓨릿치: 흐흥. 이 녀석들은 모험가를 위한 게 아니라 중추 구역을 지키기 위한 거야.
퓨릿치: 다른 놈들이 오기 전에 혹시 사고라도 나서 전이 장치가 고장 나면 말짱 꽝이잖아.
퓨릿치: 그리고 경고기도 하지. 패스 카드를 손에 넣기 전에 무심코 진입하는 일이 없게 하려면 방어용 무기를 잔뜩 달아놓는 게 좋을 테니까.
퓨릿치: 뭔가 위험할 것 같다는 분위기를 잔뜩 풍기면 처음부터 여길 노리고 달려오는 바보도 없어지겠지?
칼라: 으음…. 별로 효과는 없을 것 같네만.
퓨릿치: 엑. 설마 그 놈들, 이래도 겁 안 내는 거야? 으윽…… 그러면…… 화력 100%로 간다!
퓨릿치: 모처럼 힌트까지 다 줬는데 규칙을 무시하고 억지로 들어오는 놈들은――
퓨릿치: 퓨릿치의 극강 화력 진지의 위력을 똑똑히 맛보게 해주겠어! 아하하하하하하!
칼라: 그야말로 악당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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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유적. 「시작의 땅」. 임시 아틀리에.
시마카제: 이제 발견한 열쇠는 세 개…. 그치만 마지막 한 개가 숨겨져 있는 「멸실의 도읍」의 위치를 아직 모르고 있는 거죠.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래서 말인데, 꼭 비석에 적힌 대로 할 필요는 없지 않아?
알프레도 오리아니: 「벽을 넘어서거라」라는 말이 무슨 문을 열어야 한다는 뜻이라면… 우리는 지금 네 개의 문 중 세 개는 열 수 있다는 거잖아. 문제는 마지막 하나인데…….
알프레도 오리아니: 여기는 세이렌의 경면해역이니까 굳이 일일이 다 열쇠를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 마지막 문은 포격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겠어?
브리스톨: 그거 좋다! 이제는 라이자, 파트리샤, 세리 씨나 릴라 씨도 의장을 가지고 있으니까!
브리스톨: 전력이 이만큼이나 있으면 세이렌에게 한 방 먹일 수도 있겠지!
라이자: 그러네…. 탐색도 진전이 없는데 가끔은 강하게 나가는 것도 좋겠지.
클라우디아: 라이자, 괜찮겠어?
라이자: 괜찮아, 클라우디아. 강한 적이 나타나도 모두 힘을 합치면 분명 이길 수 있을 거야!
파트리샤: 네. 마침 새로 얻은 힘도 시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강적은 오히려 환영입니다.
포미더블: 저도 찬성이에요. 세이렌에게 계속 휘둘리는 것도 화가 나고 슬슬 저희 쪽도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고 싶네요.
스루가: (…세이렌의 중추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건 지금 전력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스루가: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투에서도 딱히 별일은 없었고…. 이 경면해역은 평소의 상식으로 판단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스루가: (뭐, 다들 의욕적이니까 기세를 몰아서 한번 해보자!)
시마카제: 스루가 공? 역시 뭔가 걸리는 점이라도 있나요?
스루가: 조금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어. 내가 선봉을 맡을 테니 북쪽에 있는 세이렌 섬을 조사하러 가자!
~15. 자동 요격 시스템
경면해역 유적. 「중추의 근원」 주변.
포미더블: 여러분, 조심하세요. 정찰기가 전방에 있는 해역의 경계선을 넘은 직후에 격추되었어요.
스루가: 일정 거리까지 접근하면 자동으로 요격하도록 설정되어 있군요.
라이자: 으음….
시마카제: 라이자 공. 뭔가 맘에 걸리는 점이라도 있으십니까?
라이자: 이 앞에 있는, 그러니까 “문”? 말인데…. 열쇠로 여는 문이 아니라 그냥 벽처럼 보이네….
시마카제: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벽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돌아가면 되니까요!
포미더블: 라이자 씨. 곧 세이렌 사정권 안에 들어갑니다. 조심하세요.
라이자: ……! 알겠어. 이젠 갈 수밖에 없어! 이렇게 된 이상 돌격하자!
~16. 전사와 흉터
―――――――――!
기습을 시작한지 한참 지났지만 일행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상황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중추 구역까지는 멀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수록 적의 화력이 몇 배나 더 강해졌다.
지금까지의 구역… 아니, 어쩌면 과거에 조우했던 그 어떤 경면해역보다 위험한 적진이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브리스톨: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탐색자 브리스톨, 이런 진지는 본 적도 없어―!!
파트리샤: 포미더블 씨, 라이자 씨. 일단 돌아가요! 이 이상은 무리입니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맞아. 이 포화 속에서 무리하게 전진하다간 분명 다칠 거야.
라이자: 모험에선 위기를 판별하는 것도 중요하지……. 응. 모두 철수하자!
스루가: 예. …후미는 저와 포미더블이 맡겠습니다. 싸우면서 가능한 한 적에게 등을 보이지 않도록 우회하며 철수합시다.
라이자: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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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무사히 철수해 귀로에 올랐다.
시마카제: 후우…. 꽤 스릴 넘치는 기습이었습니다. 스루가 공….
스루가: 그래. 다음에는 엉뚱한 짓 하지 마!
시마카제: 네! 시마카제, 명심하겠습니다! …그보다, 스루가 공은 괜찮으십니까? 어쩐지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스루가: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할 뿐이야. ……시마카제. 라이자 씨 일행이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와줄 수 있어?
스루가: 아직 의장 사용에 익숙하지 않고, 수리할 수 있는 도구도 없으니까 손상이 생기면 곤란해.
시마카제: 알겠습니다!
스루가: 후우…. 이제 어딘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치료해야지….
릴라: …역시 다쳤군, 스루가. 남을 쫓은 것은 숨어서 치료를 하기 위해서인가?
스루가: 들켰군요. 그렇습니다만, 시마카제나 다른 아이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스루가: 다쳤다고 해도 찰과상 정도고…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요.
릴라: 알겠다. 하지만 함께 모험을 하는 사이다. 때로는 아군을 의지하는 게 좋을 때도 있어.
스루가: 그쯤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눈에 안 띄게 삼가는 성격이거든요.
스루가: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고…. 강한 전력을 가진 자로서 열심히 해야 할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릴라: 훗, 역시나. 전사로서 훌륭한 각오를 가지고 있군. 아무튼 어디를 다친 건지 보여줘봐.
스루가: 진짜 괜찮습니다. 의장 손상은 신체 부상과는 다릅니다. 혼자서 할 수 있어요.
릴라: 신경 쓰지 마라. 앞으로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장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스루가: 그런 거라면…… 감사합니다.
릴라: 아아, 잘 부탁하지.
~17. 멸실의 도읍
경면해역(해저). 과거.
퓨릿치: 아, 좋은 생각 났어.
칼라: 호오… 무엇인가.
퓨릿치: 코어가 될 제어 장치는 중추 구역의 제어실에 두는 게 정석이지?
칼라: 음. 그렇지.
퓨릿치: 하지만 경면해역에서 딱히 그런 규칙을 따를 필요는 없잖아. 그러니까… 가령 이 제어 장치는 아까 만든 홀에 그냥 두는 게 어때?
퓨릿치: 해역 남쪽에서도 제대로 작동할 거야.
퓨릿치: 밖에서는 폐허로만 보이니까 아무도 제어 장치가 여기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걸?
칼라: 중추 구역은 그렇게 대대적으로 만들어 놓고 정작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숨기겠다니…. 꽤 재미있겠구나.
칼라: 허나 이 해저 유적은 나중에 올 아이들이 지나가야 할 곳이지? 무심코 부수기라도 하면 아깝지 않겠나?
퓨릿치: 으음. ……분명 중추 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제어 장치가 파괴되면 게이트도 고장나겠지.
퓨릿치: 더 안쪽에 숨기… 맞다! 여기에 던전을 만들어 놓으면 만사 해결이잖아!?
퓨릿치: 보통은 던전에서 보물만 얻고 나가지 그 이상 깊이 캐보는 사람은 없으니까.
칼라: 자네… 가끔은 정곡을 찌르는 말도 하는구만.
퓨릿치: “가끔”은 뭔데! 난 24시간 똑똑해! …아무튼 던전을 만들고 지도를 남기고 재들을 여기로 실어나를 잠수함을 띄우면 끝이구만.
릴라: 흠. 그런 것 같네만…… 우리는 어떻게 돌아가면 되는가?
퓨릿치: 걱정 마. 이 퓨릿치의 의장은 잠수함 따윈 껌이니까. 수중 서핑이라도 시켜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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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유적. 「시작의 땅」. 임시 아틀리에.
브리스톨: 아―아― 들려? 여기는 남쪽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인 탐색자 브리스톨. 본부 나와라!
라이자: 여기는 본부. 통신에 이상 없음. 말해도 돼―
브리스톨: 상태가 좋아 보이는 무인 잠수함을 발견. 지금부터 접근해서 조사를 실시할게.
브리스톨: 어쩌면 이 해역을 탐색하기 위한 키 아이템일지도 몰라.
라이자: ――알겠어! 조사 중에는 부디 조심해. 우리도 금방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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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유적. 남쪽 해역. 잠수함 근처.
포미더블: 대강 확인해 봤는데 잠수함의 상태는 좋은 것 같아요. 각 시스템에도 이상은 없습니다.
포미더블: 그리고 이 해역의 해저 지형에 관한 도면도 발견했어요. 도면에 따르면 우리 바로 아래에 큰 해저 유적이 있는 것 같네요.
브리스톨: 탐색자 브리스톨의 감이 맞았어! 남쪽 유적은 정말로 바다 밑에 있었구나!
브리스톨: 그래서 운석은? 크레이터 자국은 없어?
포미더블: 그런 건 없네요…. 가라앉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해저에 있었던 것 같아요.
브리스톨: 으음…… 수수께끼가 또 하나 늘었네…….
포미더블: 브리스톨… 슬슬 그 가설은 포기하는 게 어떨까요?
라이자: 이제 이 잠수함을 이용해서 해저 유적을 탐색하면 되는 거지?
포미더블: 네. 잠수함 함선도 없고, 저희 의장도 잠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까 이걸 이용해서 탐색할 수밖에 없겠네요.
라이자: 응! 에어드롭이라는 도구의 재료가 없어서 곤란했는데, 이거면 괜찮을 것 같네!
포미더블: …에어드롭?
라이자: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도구야.
포미더블: 연금술은… 정말 신기하네요….
~18. 세이렌을 위한 일
경면해역 유적. 「멸실의 도읍」
잠수함을 타고 한참을 나아가자 거대한 유적군이 일행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잠수함은 자동 조종으로 천천히 유적을 향해 나아갔다. 아무래도 미리 루트가 설정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잠수함이 멈추고 해치가 열렸다. 일행은 터널을 지나 유적 내부로 진입했다.
클라우디아: 이렇게나 큰 유적이 용케도 바닷물에 침식되지 않고 잘 남아 있었네….
클라우디아: 멀리서는 평범한 유적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세이렌은 악당이 아니라 건설업이라도 시작하면 크게 성공하지 않을까?
파트리샤: 이렇게나 대단한 유적을 지을 수 있다면 확실히 일이 떨어질 걱정은 없겠네요.
클라우디아: 그치? 그러면 우리 대상에도 와줬으면 좋겠는데.
시마카제: 스루가 공! 시마카제, 유적 지도를 찾아왔습니다!
스루가: 잘했어 시마카제! 어디서부터 탐색하면 좋을까 마침 고민 중이었는데.
스루가: 이러면 단숨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어. 얼른 돌아보고 여기서 나가자.
스루가: 지도를 찍어서 나눠드릴게요. 협력해서 빨리 열쇠를 찾아냅시다!
~19. 던전 돌입
잠시 후――
알프레도 오리아니: …안 돼. 이 지도 못 써먹겠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세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그럴듯해 보였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될 줄은….
브리스톨: 던전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 지도로는 전혀 분간할 수 없어….
브리스톨: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길이어도 실제로는 층이 달라서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어!
시마카제: 하아, 하아…. 시마카제 더는… 달릴 수 없습니다….
라이자: 아하하…. 아까 이 장소와 지도의 구조를 비교해 봤을 때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긴 했지만, 역시나네…….
알프레도 오리아니: ――핫! 포미더블. 함재기에 우릴 태워줄 수 있어?
라이자: 어, 함재기에 함선이 탈 수 있어?
포미더블: 당연히 안 되죠. 애초에 함선은 함재기를 탈 수 없어요. 알프레도도 알고 있잖아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응! 물론 알지! 그치만 뭔가 특별한 아이템을 사용해서 함재기에 매달 수는 있지 않을까?
포미더블: 매달다니…. 그걸 버틸 정도로 튼튼한 아이템이 어디 있겠어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오, 아이템이 있으면 해주는 거야?
포미더블: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방금은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미로….
알프레도 오리아니: 라이자! 연금술로 엄청 튼튼한 로프 같은 거 만들 수 있어?
라이자: 튼튼한 로프라…. 재료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20. 공중작전
좀 더 시간이 지난 후――
라이자: 완성! 이 로프를 사용하면 함재기에 매달려서 공중을 이동할 수 있을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좋아! 공중 산책 준비 만전!
브리스톨: 나도 할래!
시마카제: 시마카제도! 시마카제도 해보고 싶습니다!
스루가: 잠깐만 시마카제! ……이거 너무 무모한 거 아냐? 진짜 괜찮아?
라이자: 괜찮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뭐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고.
파트리샤: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릴라: 동감이다. 하고 싶은 녀석들만 하라고 해.
클라우디아: 라이자. 나도 해봐도 될까?
라이자: 클라우디아도 관심 있어?
포미더블: 클라우디아 씨. 죄송합니다. 의장이 없으면 함재기가 날 때의 풍압을 견딜 수가 없어요.
클라우디아: 그, 그렇구나…. 아쉽네. 라이자는?
라이자: 나는…… 아하하. 역시 의욕이 넘치는 알프레도와 브리스톨한테 양보할까?
알프레도 오리아니: 그럼 다 된 거지? 포미더블, 부탁해!
브리스톨: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탐색한다―!
포미더블: 하아…. 그럼 천천히 날릴게요. 하늘에서 발포하거나 등등 엉뚱한 짓만은 하지 말아 주세요.
~21. 막간
저녁. 해저 탐색을 마치고 전리품을 잔뜩 챙긴 일행은 「시작의 땅」으로 돌아왔다.
<아이템 입수: 「유적의 열쇠·멸실의 도읍」>
알프레도 오리아니: 네 번째 열쇠에, 클라우디아용 의장 레시피에… 그리고 여러 가지 재료가 잔뜩! 대성공이네~!
브리스톨: 최종 결전 전에 단번에 아이템이 보충된 기분이야!
시마카제: 이렇게 많은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하는 최종 결전…. 엄청난 강적의 예감이 듭니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응 응. 아무튼 열쇠도 다 갖췄고, 이제 중추 구역만 남았네.
알프레도 오리아니: 열쇠가 다 있으니까 이번에는 공격해오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이자: 으음…. 그치만 내 생각에는 열쇠를 다 모았으니 “자, 이제 끝~” 같지는 않아.
라이자: 봐봐. 중추 구역의 그 「벽」? 에는 열쇠를 꽂을 만한 구멍이 없었어.
라이자: 어쩌면 네 개의 열쇠를 사용해서 뭔가 다른 걸 만들어야 할지도 몰라.
라이자: 일단 아틀리에로 돌아가서 생각 좀 해볼게. 그리고 클라우디아의 의장도 만들어야지.
라이자: 다들 오늘은 좀 쉬자. 여러모로 피곤했을 테니까.
알프레도 오리아니: 오오! 그럼 나도 좀 쉬었다가 저녁 준비할게!
시마카제: 웃삿사~! 오늘 밤은 스루가 공이 비축해둔 식재료를 풀어서 중앵풍 요리를 만들어 봅시다!
파트리샤: 라이자 씨도 고생 많으세요. 클라우디아 씨의 의장이 어떻게 나올지도 벌써 기대가 됩니다.
라이자: 응. 바로 만들 거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해변에서――
라이자: 클라우디아: 내가 만든 의장 어때?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클라우디아: 다 괜찮아! 예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마치 예술품 같아.
라이자: 에헤헤…. 같이 찾아준 모두들 덕분이야.
라이자: 그리고 이 레시피를 고안해낸 사람도 대단하네. 이만큼의 외형과 실용성을 겸비한 걸 보면 잘도 생각해냈구나 하고 감탄만 나와.
클라우디아: 그러네――어, 저건!?
부우우우웅――
라이자: 후후후~ 클라우디아도 의장을 얻었으니까, 포미더블 씨한테 부탁해서 함재기를 날려달라고 했어. 타보고 싶어 했지?
클라우디아: 라이자…!
라이자: 사실 나도 아까 브리스톨하고 알프레도가 엄청 즐거워 하길래 좀 해보고 싶어졌거든.
클라우디아: 나도! 나도 해볼래!
라이자: 알겠어! 그럼 포미더블 씨, 부탁드려요!
포미더블: 에헴. 지금부터 포미더블의 로열 임시편이 이륙하겠습니다. 안전을 위해 로프를 단단히 매어 주시고, 빛나는 석양 속에서 느긋하게 비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22. 중추 구역
경면해역. 과거.
퓨릿치: 이게 전송 장치야. 여길 지나가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퓨릿치: 여기서 일어났던 일은 마치 꿈처럼 느껴질 거야.
퓨릿치: 아마 눈을 뜨면 금방 잊어버리겠지.
퓨릿치: 그리고 이 세계의 물건은 의장을 포함해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어. 다만…….
퓨릿치: 네가 이 퓨릿치 님의 동료가 되겠다면, 지금 힘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
퓨릿치: 어때? 레지스탕스 배지를 받고 이 퓨릿치와 함께 테스터의 나쁜 실험을 때려부수지 않겠어?
칼라: 꿈처럼 느껴지고, 꿈처럼 잊는다…라.
칼라: 허나 실제로는 꿈이 아닐 테지?
칼라: 그대는 어디까지나 나의 의식, 혹은 영혼… 같은 것을 이 세계로 데려왔을 뿐. 그렇기에 실체를 가진 것은 가져갈 수 없다――라는 것이겠지.
퓨릿치: 설명하면 길어져. 그리고 세이렌의 코어 기술에 관련된 거라 까발리기도 힘들다고.
퓨릿치: …뭐 퓨릿치의 동료가 된다면 못 알려줄 것도 없지만.
칼라: 후후. 그대는 좋은 사람이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사명이 있네. …그리고, 이제는 꿈어서 깨어날 때가 되었어.
칼라: 허나 그 배지에는 흥미가 가는구나.
퓨릿치: 응?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말툰데. 하지만 아무리 퓨릿치라고 해도 배지를 가진 채로 돌려보내는 건 무리야.
퓨릿치: 그치만 뭐어… 모험의 증표를 남기고 싶다면, 깨끗이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퓨릿치: 어쩌다 문득 무언가 떠오를 법도 하는 식으로 잔꾀를 부릴 수는 있는데?
칼라: 기억에 남는 보물이라…. 그도 나쁘지는 않겠지.
퓨릿치: 오케이!
칼라: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네. 그대가 말했었지. 이곳과 원래 세계는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이 정말인가?
퓨릿치: 맞아. 여기서는 며칠이나 지났지만, 원래 세계에서는 몇 초나 몇 분밖에 안 지났을 거야.
칼라: 신기하구나….
퓨릿치: 퓨릿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는데, 너도 급하지? 먼저 해줄게.
칼라: 아니. 볼일이 있다면 먼저 해도 괜찮네. 나는 그 사이에 이곳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싶어서 말일세.
퓨릿치: 그래? 뭐 좋아 그럼! 장치는 기동했고, 조작 방법도 받침대에 적어뒀어. 간단하니까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칼라: 음. 그럼 여기서 작별이로고. 그대의 목표를 관철할 의지와, 앞으로 행운이 있기를 빌겠네.
퓨릿치: …뭐, 뭐야 새삼스럽게! 이런 건 안 익숙하다고. …너,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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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면해역 유적. 「시작의 땅」. 다음 날.
포미더블: 라이자 씨. 열쇠에 대해선 뭔가 알아내셨나요?
라이자: 흐흥. 실은 벌써 알아내고 조합도 끝났어. 짜잔~!
<아이템 입수: 「유적의 열쇠·중추의 근원」>
포미더블: 이건… 카드키예요?
포미더블: 설마 열쇠 네 개로 조합한 건가요?
라이자: 맞아! 아마 이걸 쓰면 열쇠 구멍이 없는 그 「벽」을 넘을 수 있을 거야!
포미더블: …라이자 씨가 연금술을 사용하는 걸 요 며칠간 몇 번이나 보았습니다만, 아직도 신기하게만 느껴지네요.
포미더블: 아무튼 다 완성된 것 같으니 출발 준비를 하도록 모두에게 알리고 올게요.
라이자: …중추 구역의 제어실을 돌파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거네.
포미더블: 네. 비석에 적힌 대로라면 그러네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왜 그러시죠?
라이자: 이 임시 아틀리에에서 조합하는 것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해서 말야….
라이자: 이 검은 연금 가마도 겉모습은 특이하지만 꽤 사용하기 좋았어. 그치만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겠지.
포미더블: 그렇게 맘에 드시면 가져가시는 건 어때요?
라이자: 어? 그치만 이 가마 엄청 무거운데? 의장으로 어떻게 옮긴다고 해도 싸우는 상황에서까지 신경 쓰기에는….
포미더블: 후후. 라이자 씨는 아직 의장에 익숙하지 않으시군요.
포미더블: 확실히 라이자 씨가 연금술로 조합한 의장은 저희 것과 달리 비전투 기능 몇 가지가 빠져 있어요.
포미더블: 그래도 가마 정도 크기의 물건을 저장할 공간 정도는 있을 거예요.
포미더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라이자: 의장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대단하다! 4차원 주머니 같아…!
라이자: 응? 그러면… 저번에 열었던 다과회 식재료나 양산함도 이렇게 보관하고 있던 거야?
포미더블: 맞아요. 의장은 무기 역할 말고도 여러 부분에서 활약하거든요.
라이자: 진짜 대단하다…. 이만한 공간이 있으면 재료를 얼마든지 들고도 모험을 다닐 수 있겠네!
포미더블: 후후. 우선은 가마를 포함한 짐들을 정리하고 중추 구역으로 가도록 해요.
라이자: 응, 그러자! 자, 마지막 미지의 땅으로 출발이다!
~23. 그리고 결말로
카드키를 「문」에 설치된 장치에 꽂자, 주변에 있던 세이렌 방어 시설이 정지하고 해수면 위에 한 개의 항로가 나타났다.
시마카제: 후우… 잘 돼서 다행입니다. 아직까지는 순조롭네요♪
스루가: 아직 방심하면 안 돼. 월등한 화력을 가진 방어 체계가 멈췄을 뿐, 여기 어딘가에 적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어.
브리스톨: 우리가 벽을 넘었다는 것도 곧 전달될 테니 얼른 선수를 쳐야 해!
스루가: 그래. 얼른 제어 장치를 찾아서 경면해역을 해제하자.
브리스톨: 아냐! 해야 하는 건 적이 눈치 채기 전에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는 거야!
브리스톨: 세이렌이 만든 중추 구역은 즉 유적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지?
브리스톨: 그러면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게 틀림없어! 급할 때일수록 숨은 갈림길에 신경 써야지!
알프레도 오리아니: 으헤헤헤, 역시 고명한 탐색자. 잘 알고 있구만.
알프레도 오리아니: 항로는 하나밖에 없지만, 이 앞에는 아직 꽤 넓은 건축물들이 있는 거 같아! 어쩌면 뭔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난 브리스톨에 찬성!
라이자: 모처럼 여기까지 왔고, 다시는 돌아올 수도 없으니…….
라이자: 단 한 번의 모험,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으니까 끝까지 탐색을 계속해보자!
스루가: 뭐어… 확실히 이렇게 재밌는 경면해역은 좀처럼 없긴 하죠.
스루가: 말려든 라이자 씨 본인이 그럴 마음이시라면 조금만 이대로 계속 탐색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스루가: (물론 갈림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건 적뿐일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24. 유적의 수호자
――――――!
시마카제: 알프레도 공! 시마카제, 또 갈림길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쪽에도 적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으윽. 설마 여기에는 원래부터 보물 상자가 없었던 거야…?
알프레도 오리아니: 복잡하고 정밀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여서 기대했는데, 안에는 적뿐이고 재미없어….
브리스톨: 벌써 던전 막바진데… 몬스터만 나오니까 기분이 우울해.
스루가: (주변 설비들을 보면 아마 이 중추 구역은 무기를 만들던 공장이었겠지. 던전이 아니니까 그런 거지 않을까….)
라이자: 음…. 이런 식이라면 다른 갈림길도 아마 다 같을 거야. 일단 아까 그 길로 돌아가 보자.
포미더블: ――앗! 여러분 조심하세요! 하늘에서 거대한 적이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에엥~ 또 적이야? 이제 질렸는데…….
세리: …아니. 이번에는 지금까지 만났던 것들과 달라.
클라우디아: 하얀 갑옷에 날개…. 설마 고대 필후사의 왕!?
파트리샤: 거기에 세이렌의 대포를 장착한 의장과 거대한 클로까지……. 전에 싸웠을 때보다 훨씬 강력한 존재가 되었네요.
포미더블: 세이렌이 필후사 왕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엘리트급 적 같습니다.
알프레도 오리아니: 이 녀석이 중추 구역을 지키고 있었구나……. 즉 이게 바로 이 유적에서의 마지막 싸움이라는 거지!
릴라: 조심해라. 지금까지의 적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라이자: 으아아, 이쪽으로 온다! 다들 준비됐어?
알프레도 오리아니: 에엑, 멋진 대사 칠 틈도 없는 거야!?
~25. 새로운 모험으로
――――――――!
브리스톨: 만세――! 이겼다아――!!
파트리샤: 후우…. 꽤 만만치 않은 상대였어요. 설마 도중에 변신할 줄이야…. 예상 밖이었습니다.
릴라: 이 땅에서 만난 적들 중에 가장 만만치 않은 상대였군.
포미더블: 라이자 씨. 저희들 어느새 잘 연계하게 되었네요.
라이자: 에헤헤. 괜히 그동안 같이 모험한 게 아니니까.
시마카제: 오옷! 시마카제, 전방에 혼자 서 있는 「문」을 발견했습니다! 저게 여러분을 원래 세계로 보내주는 장치겠죠?
스루가: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그러겠지.
라이자: 이 문을 통과하면, 집으로 갈 수 있어….
시마카제: 친절하게 조작법도 옆에 써있네요! 시마카제, 지금 기동하겠습니다――
시마카제: 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네요?
시마카제: 한 번 더 기동을…….
파트리샤: 역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네요……. 혹시 망가진 걸까요?
시마카제: 네에에에!?! 그럼 큰일이지 않습니까―!!
클라우디아: 앞으로 한 발짝만 남았었는데…….
라이자: 한 발짝만 남았으면 내딛어야지! 유적의 유물이라면 몇 번이고 보고 만져봤으니 일단 확인 좀 해볼게.
라이자: 흠흠……. 이거라면 어떻게든 될 거 같아. 그치만 세이렌과 그 기술에 대해 좀 알 필요가 있겠는걸.
포미더블: 그러면 일단은 저희와 함께 모항으로 돌아가지 않겠어요?
포미더블: 모항의 자료실에는 세이렌에 대한 자료가 많습니다. 유적의 수호자를 쓰러트리고 모항과의 통신도 회복되었으니까 이제 경면해역에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포미더블: 전송 장치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어 장치를 파괴하지 않았으니까 경면해역이 해제되어도 시설은 남아 있습니다. 아마 그 문도 계속 남아 있을 거에요.
라이자: 그래도 돼!? 사실 처음 모항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계속 궁금했어.
라이자: 근데 괜찮을까? 갑자기 가면 민폐 아니야?
포미더블: 걱정하지 마세요. 모항의 동료들도 여러분을 환영할 거라고 장담할게요.
알프레도 오리아니: 모항에 가서 잉그러햄에 아카시, 거기에 다 빈치 선생님의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전송 장치 수리 따윈 순식간이지!
라이자: 와아……. 모항 동료들은 되게 믿음직하구나.
라이자: ――다들 어때?
릴라: 이렇게 된 것도 무슨 이유가 있을 테지. 잠시 머무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
파트리샤: 집에 가기 위해서도 하고, 저도 찬성입니다.
세리: 모항의 식물을 보면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클라우디아: 후후. 아직 작별인사는 생각 안 해도 되겠네.
라이자: 다른 의견은 없어 보이네. 그럼 모두, 아주르 레인의 모항을 향해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거야――!
「유적 군도에서의 이야기는 여기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모험은 아직 계속된다」
「모항에서는 대체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엄청――기대되네!」
~26. 보물
경면해역. 과거.
퓨릿치: 흥~ 흐흐흥♬ 흐흐흐흥~♪흥흐흥♪
퓨릿치: 중추 구역이니까 함정이나 장치는 물론이고 슈퍼 강한 수호자도 배치해야지!
칼라: 결국 위험하기 짝이 없는 유적이 되었군.
퓨릿치: 난이도가 낮으면 클리어했을 때의 기쁨을 맛볼 수 없잖아.
퓨릿치: 괜찮아 괜찮아. 너한테 의장을 만들어준 것처럼, 나중에 올 놈들한테도 의장을 남겨줄 거니까.
퓨릿치: 새로운 힘을 사용해서 유적 탐색이나 전투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겠지.
퓨릿치: 어떻게 남길지는… 그래! 데이터베이스에서 본 “연금술”을 기반으로 해야겠다!
퓨릿치: 의장을 몇 가지 재료로 분해하고, 도면을 연금술 레시피로 만들어서 유적에 같이 숨기는 건 어때?
칼라: 흐음…. 허나 그 의장이라는 것은 연금술로 만들 수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것 같다만?
퓨릿치: 연금술에 불가능은 없다잖아!
칼라: 호오? 벌써 연금술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겐가?
퓨릿치: 후후후♪ 뭐, 의장이라는 멘탈 큐브와 관련된 존재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스페셜한 보조 아이템도 필요하고.
퓨릿치: 이 놈을 아무도 모르게 연금 가마 모양으로 만들어서……. 크흐흐흐…….
퓨릿치: 준비가 끝나면 5인분의 의장 레시피와 조합용 소재를 각 유적에 좀 숨겨줘.
퓨릿치: ――모험에 「보물」이 없으면 재미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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