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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광은 교차하는 세계에서 ~일상 편

킹루클린 2023. 3. 18. 09:42
호광은 교차하는 세계에서 ~일상 편
 
 ~01. 즐거운 쇼핑
어느 날 아침. 모항 상점에 온 아카네와 릿카.
 
타카라다 릿카: 흐응. 평범한 상점 같았는데 안쪽은 꽤 넓구나….
 
아카시: 어서 와라냐~ 괜찮으면 안내해 주겠다냐.
 
신죠 아카네: 안녕. 괴수 피규어를 만들고 싶은데 재료도 파나요?
 
아카시: 괴수 피규어가 뭐였지…. 아, 그거라면 있다냐.
 
타카라다 릿카: 뭔가 수상한데…. 아카네, 정말로 여기서 살 수 있는 거야?
 
신죠 아카네: 음…. 그러겠지? 뭐든 살 수 있다고 들었는걸.
 
아카시: 아까는 좀 생각하느라 그런 거고, 확실히 있다냐.
 
아카시: 모항에는 피규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재료는 갖추고 있다냐.
 
아카시: 아, 호랑이도 제 말하니 왔다냐.
 
롱아일랜드: 새 피규어 갖고 싶어~ 요즘 신상품은 전혀 입고가 안 되던데…. 아카시, 다음 입고 일정은 멀었어~?
 
아카시: 롱 아일랜드, 요즘 너무 자주 온다냐…. 그치만 오늘은 마침 새로운 게 들어왔다냐. 신상품이 한가득이니까 분명 찾는 것도 있을 거다냐!
 
신죠 아카네: 저기― 괴수 피규어 재료는…?
 
아카시: 아, 아마 그건 저쪽 선반에….
 
롱 아일랜드: 피규어 재료 찾고 있어~? 설마 피규어에 관심 있는 사람을 만날 줄이야~ 점토계 찾는 거야? 기왕 만났으니 안내해 줄게~
 
신죠 아카네: 고마워―!
 
아카시: 살았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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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아일랜드: 점토계는 잘은 모르지만, 여러 가지가 있는 거 같으니까 원하는 게 있으면 좋겠네~
 
신죠 아카네: 음― 확실히 잔뜩 있네! 다행이야―
 
아카시: 롱 아일랜드는 재료들 위치를 잘 기억하는구냐…. 다른 것도 보고 싶냥?
 
롱 아일랜드: 재료 찾는 게 너무 힘들어…. 왜 한곳에 안 모아두는 거야 아카시―?
 
아카시: 이렇게 여기저기 놓아두면 손님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냐~ 그러면 다른 상품도 눈에 들어오게 되니까 많이 팔 수 있다냐!
 
타카라다 릿카: 좀 손님의 입장도 생각해 줬으면 하는데….
 
타카라다 릿카: 으으… 상품 분류하고 배치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네……. 응? 저기 있는 건 뭐야?
 
수다를 떨면서 일행은 중고 컴퓨터나 텔레비전 등이 잔뜩 있는 선반을 주목했다.
 
타카라다 릿카: 뭐든지 취급하는구나….
 
롱 아일랜드: 아카시, 이런 낡은 거까지 모으는 거야? 이미 다 못 쓰는 거라구~?
 
아카시: 깔보면 안 되는 거냐. 제각기 다 가치가 있다냐!
 
그렇게 말하며 아카시는 과감하게 어느 차단기를 팍 하고 올렸다. 그러자 선반의 전자기기가 일제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무수한 스크린에서 쏟아진 빛은 안쪽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환하게비췄다.
 
타카라다 릿카: 오오….
 
아카시: 흐흥. 제대로 손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냐!
 
신죠 아카네: 으음…. 한 대, 불이 안 들어온 게 있는데?
 
아카시: 우냐!? 전원은 제대로 켜져 있는데, 어째서냐….
 
타카라다 릿카: 저기….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어서 그런데 한 번 시험해 봐도 돼?
 
아카시: 정말이냥!? 꼭 좀 부탁한다냐!
 
타카라다 릿카: 그럼 할게. 금방 끝나. 에잇.
 
릿카는 손을 휘둘러 텔레비전을 호쾌하게 때렸다.
 
롱 아일랜드&아카시: ……………….
 
기계음이 들린 뒤, 스크린에 불빛이 들어왔다.
 
롱 아일랜드: 우와― 진짜 고쳐졌다~! 릿카 대단해~
 
아카시: 망가지지 않아서 다행이다냐……. 그보다 방금은 심장이 덜컹했다냐!
 
타카라다 릿카: 이런 일 자주 있어서 “평소대로” 했을 뿐이야. 안 망가져.
 
신죠 아카네: 후후. 역시 릿카야~
 
아카시: 고쳐 준 답례로 오늘은 20% 할인으로 모시겠다냐~
 
타카라다 릿카: 어… 정말로!? 고마워!
 
롱 아일랜드: 저기 저기, 나는?
 
아카시: 롱 아일랜드는 아무것도 고치지도 않았고, 중요한 상품을 고물 취급했으니 할인은 없다냐~
 
롱 아일랜드: 치이~
 
기쁜 서프라이즈도 받았겠다, 쇼핑을 마친 아카네와 릿카는 귀로에 올랐다.
 
 
 
 ~02. 방송 특별 기획, 인터뷰 편!
나미코: 짜잔! 핫스와 나미코의 여행 방송, “모항 관광 가이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미코입니다―!
 
핫스: 안녕― 핫스예요―
 
나미코: 이번에는 특별 기획――“인터뷰 특집, 함선들의 특기 파헤치기”. 그럼 바로 함선 분들 모시겠습니다―
 
핫스: 네에~ 이번 스페셜 게스트 여러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샌디에이고: 할로~ 나는 모항 NO.1 아이돌 샌디에이고야!
 
스루가: 스루가입니다. 저기…, 저는 우연히 지나가던 길일 뿐이었는데….
 
그라프 쉬페: 안녕. 쉬페라고 불러줘.
 
래피: 래피, 잘래…….
 
핫스: 이번 게스트는 모두 개성이 뚜렷하네요― 벌써부터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듭니다.
 
핫스: 그럼 바로 여러분의 특기나 장점을 알려 주세요!
 
샌디에이고: 나는 특기 엄청 많아! 그치만~ 하나만 꼽자면 당연 노래지―!
 
나미코: 좋네요. 비글계 아이돌 샌디에이고, 말투도 좋고 귀여워요!
 
그라프 쉬페: 나는, 딱히…….
 
핫스: 쉬페 씨도 엄청 귀여운 옷차림이네요~ 자기 분위기에도 잘 맞고, 그것도 장점이랍니다.
 
그라프 쉬페: 오이겐 같은 애들이 꾸며준 거라서…. 응, 다 동료들 덕분이야.
 
래피: 래피, 래피의 특기는….
 
나미코: 오옷!? 래피 씨가 손을 높이 들었습니다! 이건 대체――
 
래피: 아무 데서나, 잘 수 있는 거…….
 
래피: Zzz…….
 
나미코: 괴, 굉장해요! 직접 보여주기까지 하시다니!
 
핫스: 좋겠다아…. 잠 못 드는 밤에 딱이네요….
 
스루가: (대체 뭔데 아까부터. 리얼리티 몰카 방송? 그냥 지나가던 중이었을 뿐인데….)
 
나미코: 래피 씨의 멋진 애드리브 감사합니다! 다음은 스루가 씨, 특기를 알려 주세요!
 
스루가: 트, 특기는………그게…….
 
시마카제: 스루가 공은 기억력이 엄청 좋습니다! 어떤 내용이든 한번 훑어보면 다 기억할 수 있어요!
 
스루가: 시마카제!?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나미코: 어이쿠! 여기서 갑자기 친구 등장? 친구가 본 스루가 씨는 어떤 이미지일까요!
 
핫스: 뭐시기네스 기록에 나올 법한 특기네요~ 좀 더 일반적인 건 없나요?
 
시마카제: 스루가 공은 손톱 깎는 것도 빠릅니다! 저번에 스루가 공이 말이죠…….
 
나미코: 아이쿠 스루가 씨, 얼굴이 새빨개졌네요~ 아, 갑자기 시마카제 씨를 붙잡고… 도망쳤다?!
 
그라프 쉬페: 빨라…! 시마카제, 가속 장치라도 있는 거야……?
 
핫스: (방송 사고잖아……. 나미코 빨리 엔딩 멘트 해!)
 
나미코: 마, 마지막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엔딩은 샌디에이고 씨의 라이브로 보내드립니다. 샌디에이고 씨, 부탁해요!
 
샌디에이고: 트러블이 있었지만 나한테 맡겨! 그럼 간다! 나는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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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 스루가 씨. 이상이 어제 수록된 전부입니다.
 
스루가: 제발 제가 나오는 부분은 전부 컷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핫스: 스루가 씨가 그렇게 말하시면 어쩔 수 없네요….
 
이 스루가의 컷씬이 “뜻밖의 사고”로 하마터면 유출될 뻔한 일은 또 다른 이야기다…….
 
 
 
 ~03. 드라이브 가자!
청명한 하늘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검붉은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며 전진하고 있었다. 마치 장난치는 두 마리의 상어처럼――
 
U-37: 가속한다! 유메, 꽉 잡아!
 
미나미 유메: (빠, 빨라…!!)
 
U-37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계속 내달렸다.
 
U-73: U-37, 뒷일도 잊으면 안 돼!
 
U-37: 예이― 제대로 기억하고 있어-!
 
미나미 유메: 응? 뭐가 또 있어? 얘기 들을 때는 드라이브라고만 그랬는데…….
 
U-73: 별거 아냐! U-37이 유메 씨하고 같이 살짝 게임하고 싶다고 해서…. 그치?
 
U-37: 응, 맞아맞아!
 
미나미 유메: 게임…? 바다에서 하는 게임 뭔가 재밌을 거 같아.
 
U-37: 그치 그치. 그럼 당장 시작하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야!
 
미나미 유메: 가, 갑자기…. 괜찮지만, 바다 위에서 그거 하는 건 처음이라…. 로컬 룰 같은 느낌일까?
 
U-73: 유메 씨, 걱정 마. 평소 하던 방식대로 해도 괜찮아! 그리고 바다에서 한다는 건 조금 어폐가 있을지도…. 자, 앞에 봐봐~!
 
등대가 있는 작은 섬에 당도한 세 사람. 유메만 섬에 상륙했고, 남은 두 명은 섬에서 조금 떨어졌다.
 
U-37: 유메-! 목소리 들리니까 시작해도 돼-!
 
미나미 유메: 꽤 거리가 있는데…. 소리도 엄청 지르고 있고.
 
미나미 유메: 어쩔 수 없네. 나도…. 무궁화! 꽃이!!――
 
U-73: 좋아 좋아! 유메 씨 제대로 반대쪽 보고 있어~
 
U-37: 아자-!
 
미나미 유메: 피었습니다――!!! 어, 뭐야……!?
 
뒤돌아본 유메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잔잔하게 물결치는 푸른 바다뿐이었다.
 
미나미 유메: 이건…, 숨바꼭찔 한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미나미 유메:  무슨 몰카인가…? 완전히 걸려든 거야? …설마….
 
미나미 유메: 그래, 의장 가져왔었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미나미 유메: 잠깐, 어디서 왔더라….
 
끝없는 바다와 하늘의 풍경만 보일 뿐, 마치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미나미 유메: 진짜 다이나윙이 있었더라면…. 계속 이 상태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에 잠겨 있던 유메 앞에, 바다에서 U-37과 U-73이 고개를 흘끔 내밀고는 부상했다. 두 사람의 손에는 화려한 “서프라이즈”가 들려 있었다.
 
U-37: 유메 이거 봐-! 컬러풀한 물고기들 이 박스 안에 잔뜩 넣어뒀어! 예쁘지-?
 
U-73: 그리고 장식용 귀여운 조개껍데기나 산호, 앵무조개도!
 
미나미 유메: 예쁘다…….
 
U-73: 헤헤헤. 우연히 유메의 방에 물고기 인형 같은 게 많이 있는 걸 봐서, 조금 선물하고 싶었거든.
 
미나미 유메: 그래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 거야?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잖아.
 
U-37: 엣헴! 선물 어때? 맘에 들어?
 
미나미 유메: 물론이지! 고마워. 이제는 그냥 평범하게 드라이브 하지 않을래?
 
U-73: 아하하. 서프라이즈는 끝났으니까 안심해도 돼! 유메 씨는 진짜 하이 스피드로 달리는 걸 좋아하네~
 
U-37: 여기 타! 더 쏘아 보자고-!
 
미나미 유메: 응! 더욱 멀리까지 데려다 줘!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먼 곳까지,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04. Let`s music!
아스카가와 치세는 한가로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평화로운 오후였다.
 
아스카가와 치세: 됭케르크 씨가 만든 디저트 맛있었지~ 순식간에 행복해졌어!
 
치세가 걷는 길 옆으로 수많은 음악 기자재가 쌓여 있었다. 거기서 우라카제와 이소카제가 전단지를 나눠 주고 있었다.
 
아스카가와 치세: 이런 데서 밴드? 음. 뭐, 모항은 뭐든지 있으니 밴드가 있어도 이상하진 않나!
 
아스카가와 치세: 그리고 설비를 보면 진심인 거 같아… 대단하네….
 
우라카제: 그치? 우리 “센고쿠☆밴드”는 음악에서도 정점을 노리고 있어.
 
이소카제: 치세~ 우리 밴드, 새 멤버를 모집하고 있거든. 들어올래?
 
아스카가와 치세: 어… 갑자기요?
 
우라카제: 그치만 치세, 엄청 재능 있어 보이는걸. 그러니까 “센고쿠☆밴드”에 들어와줘~
 
아스카가와 치세: 하핫, 이게 숨길 수 없는 재능이라는 걸까요!
 
아스카가와 치세: 좋습니다! 기대에 부응하겠어요!
 
우라카제: 경사로세! 이소카제와 둘이서 이렇게나 많이 홍보했는데 드디어 새 멤버가 나타났구나!
 
이소카제: 만세! 여기 기자재 맘대로 써도 돼!
 
우라카제: 덤으로 전단지 뒷면에는 디저트 가게 쿠폰이 붙어 있어.
 
아스카가와 치세: 진짜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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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세가 악기를 튜닝하던 와중, 계속 전단지를 돌리던 우라카제와 이소카제. ――다만 밴드 멤버 소개는 “두 명”에서 “세 명”으로 변경되었다.
 
무지나: 라이브라…. 어쩐지 재밌어 보이네.
 
이소카제: 무지나 씨. 지금 새 멤버 모집하고 있어. 괜찮으면 들어올래?
 
무지나: 마음은 고맙지만… 공교롭게도 악기는 못 다뤄.
 
우라카제: 괜찮아. 당장은 못해도 배우면 돼. 어쩌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구?
 
무지나: 역시 됐어. 본방은 보러 갈게….
 
거듭 거절하려는 무지나였지만, 부랴부랴 여러 악기를 가지고 오는 이소카제와 우라카제를 보고는 동요하기 시작했다.
 
무지나: 저기… 역시 나는…….
 
아스카가와 치세: 열정에 압도되셨네요…. 조금이라면 시도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흥이 끓어오르지 않을까요~?
 
우라카제&이소카제: (기대의 눈빛)
 
무지나: 알겠어…. 그럼… 시험삼아 이걸….
 
스틱을 손에 쥔 무지나는 드럼을 가볍게 두드려 봤다.
 
무지나: 이 소리… 의외로 잘 맞을지도….
 
이번에는 조금 힘을 넣어서 다시 한 번 드럼을 두드렸다.
 
무지나: 사운드가 파괴적이어서 좋네…. 위험해, 빠질 거 같아.
 
아스카가와 치세: 우와…. 무지나 씨가 말하면 농담으로 들리지가 않네요….
 
우라카제: 무지나 씨. 궁금하면 다른 것도 해볼래?
 
이소카제: 그리고 새 멤버가 되어줘~
 
우라카제: 성급하게 굴지 마, 이소카제. 일단은 무지나 씨가 악기를 만져 보고 나서야.
 
튜닝을 계속하는 치세. 무지나에게 여러 악기를 시연시키는 우라카제와 이소카제. 음악의 세계에 몰두하는 일행은, 홍보하는 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해가 질 때까지,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진 네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