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광은 교차하는 세계에서 -스테이지 편
~01. 교·실
???: Zzzzzzz…….
???: 어라. 주변이 캄캄한데…. 나 졸았나……?
???: 후아아암…. 지금 몇 시지…?
???: 폐하의 파티, 업무…. 가끔은 농땡이 쳐도 괜찮겠지….
???: 지휘관도 어쩌면 농땡이 피고 있을지도 모르고…. 벨도 있으니까….
???: 좀만 더 자자…….
???: A, B, C 중에 하나의 답을 고르는 앙케이트가 있습니다. 이 앙케이트에 4명이 응답했다고 할 때, 답변에 A, B, C 3종류가 모두 포함될 확률은?
???: 자! 알겠는 사람! 없어?
무슨 소리지…? 웅성웅성 시끄러워….
멤피스: 에든버러… 에든버러…! 너 자는 거야, 설마…?
미나미 유메: 대단하네….
신죠 아카네: 후후. 자유로운 건 좋지만 선생님한테 들킨 거 같은데?
흔들지 마…. 아직 졸려….
선생님 같은 사람: 에든버러! 수업 중에 자지 마-!
에든버러: ………후아암……. 여, 여기는…… 교실?
선생님 같은 사람: 그래, 교실이다. 됐으니까 질문에 한번 대답해 봐.
선생님 같은 사람: A, B, C 중에 하나의 답을 고르는 앙케이트가 있습니다. 이 앙케이트에 4명이 응답했다고 할 때, 답변에 A, B, C 3종류가 모두 포함될 확률은?
→ A: 2/9
→ C: 8/9
→ D: 4/27
→ ……
멤피스: 에든버러, 정답은 4/9야…!
에든버러: 네, 네엣!? 정답은 4/9입니다!
→ B: 4/9
멤피스: 정답을 맞췄어!?
에든버러: (어, 방금 거 정답이었어!? ……다행이다…)
선생님 같은 사람: 어흠! 정답이다. 어젯밤 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도 수업 중에 졸면 안 되지. 앉아 앉아.
선생님 같은 사람: 그럼 다음은…….
「오늘 하루도 변함없이 수업을 듣는다」
「언제나 활기찬 우등생들과 비교하면 나 같은 건……」
「수업이 그렇게 재밌나……」
「……그러고 보니 어제는 뭘 했었지…. 졸려 죽겠네…」
「아무 기억도 안 나……. 몰라, 될 대로 되라지…. 잠이나 자자……」
「Zzzzzz………」
「………」
~02. 잊어버린 것
띵~동~댕~동
선생님 같은 사람: 이번 수업은 여기까지. 점심 많이 먹고 오후에 졸면 안 된다-?
모두: 선생님, 감사합니다~!
미나미 유메: 드디어 끝났네…. 에든버러, 괜찮아? 아까는 기운 없어 보이던데.
에든버러: 조, 조금 농땡이 핀 거 뿐이야.
멤피스: 별다른 숙제도 없었는데 밤 늦게까지 뭐 한 거야? 설마 게임?
에든버러: 으엑, 멤피스, 그걸 어떻게….
신죠 아카네: 그치만 에든버러는 표정에 다 드러나는걸. 후후. 밤까지 샐 정도로 재밌는 게 있었어?
에든버러: 딱히? 사실 별로 기억이…… 아! 도시락 깜빡했다.
멤피스: 응? 또 도시락 까먹은 거야?
론: 괜찮다면 제 것 좀 나누어 드릴까요? 조금 많이 만들어서요♪
에든버러: 론! 고마워~~!
론: 에든버러야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후후후. 그럼 이건 에든버러한테 주면 되고, 저는 지휘――
론: ……………….
에든버러: 론, 왜 그래?
론: ……이상하네요. 저, 방금 뭘 하려 했던 걸까요.
론: 무척이나 중요한 일…. 점심 때면 항상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만나…… 누구를?
멤피스: 항상 다 같이 밥먹잖아.
론: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대체 뭐죠 이 감각은……!
타카라다 릿카: 어디 안 좋은 데라도 있어? 보건실 갈래?
에든버러: 아, 벌써 가버렸다. 진짜 괜찮은 걸까….
신죠 아카네: 역시 좀 걱정되네. 좀 보고 올게―
에든버러: 아카네까지…….
타카라다 릿카: 아카네? 미안, 나도 잠깐 다녀올게!
에든버러: 우와, 또 나갔네.
에든버러: 어디 배라도 아픈 건가 싶은데…. 음, 나는 점심에나 집중하자!
에든버러: 오전에는 열심히 수업 들어서 그런지 배고프네―
멤피스: 수업 중에 꾸벅꾸벅 존 것도 열심히 한 거다고 칠 수 있으려나.
에든버러: 난 수업 듣는 거 만으로 체력이 닳는 체질이라구! 모두가 다 멤피스처럼 책상머리 최적화는 아니라니까.
에든버러: 역시 수업보다 쉬는 게 좋아…. 학원 생활이란….
~03. 바다에서 엄습하는 것은, 뭐지?
띵~동~댕~동
멤피스: 아카네하고 론, 안 돌아왔네.
타카라다 릿카: 결석에 연락도 안 되고…. 역시 찾으러 가볼래!
선생님 같은 사람: 어이어이, 이 퓨릿치 선생님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얼른 자리에 앉아-!
퓨릿치: 정말이지 요즘 애들이란…. 출석 불렀다고 해서 수업 째도 모를 줄 알았냐?
미나미 유메: 선생님. 그런 말투는 조금….
퓨릿치: 아-, 그래 그래. 슬슬 수업이다! SU-EOP!
에든버러: (평소하고 같은 퓨릿치 선생님이네…. 전혀 선생님처럼 보이진 않지만….)
에든버러: (아, 또 졸리네…….)
또 잠이 쏟아져서 책상에 엎드렸지만, 휴대폰 진동이 울려서 벌떡 일어났다.
에든버러: 히류한테 문자가……? 응? 저쪽은 체육 수업 아니었나?
에든버러: ……뭐지? 히류가 땡땡이 쳤을 리는 없고….
에든버러: ……우왓!? 뭐야 이게!!
퓨릿치: 뭐냐 에든버러! 갑자기 큰 소리나 내고!
에든버러: 자, 잠깐 이 사진 좀 보세요!
퓨릿치: 수업 중에 휴대폰 쓰면 안 되지!
에든버러: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교정에서 바다를 향해 찍어서 그런지 바다 쪽 상황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이었다.
퓨릿치: 뭐야 이건!? 저 거리에서 이 정도 크기면 고층빌딩보다 더 크잖아!
멤피스: 잘 보이진 않지만…… 새까만 실루엣…. 공룡 같은데?
에든버러: 정말로!? 설마 하던 초거대 생물?
멤피스: 주변에 작은 뭔가도 있는데…… 대체 뭘까… 이건….
타카라다 릿카: 이, 이건… 어딜 봐도 괴수잖아….
멤피스: 괴수가 뭔데?
타카라다 릿카: 그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미나미 유메: (또 괴수가 나타났어…!)
에든버러: 여기선 제대로 못 봐! 밖으로 나가야 해!
퓨릿치: 얌마, 위험하잖아!
에든버러: 정말 괴수라면 교실에 있는 게 더 위험하다구요!?
――그때 갑자기 긴급피난경보가 울렸다.
교내 방송: 긴급 사태 발생! 교내에 있는 모든 분들은 신속하게 체육관으로 대피하십시오!
교내 방송: 반복합니다. 긴급 사태 발생! 교내에 있는 모든 분들은 신속하게 체육관으로 대피하십시오!
에든버러: 봐요 선생님! 교실에 있는 게 더 위험하다구요!
퓨릿치: 으그극…. 알겠다 알겠어! 다들 퓨릿치를 따라서 체육관으로 대피한다!
퓨릿치: 릿카도 유메도 얼른! 우물쭈물대지 말고 빨리 피해!
~04. 괴수에 맞서는 사람
복도를 따라 서둘러 체육관으로 향하는 일행.
미나미 유메: 이상해. 어딜 찾아봐도 안 보여…! 아침까진 갖고 있었는데….
에든버러: 유메, 아까부터 뭘 찾는 거야?
미나미 유메: 다이나, 아니… 뭐 좀 잃어버린 게 있어서….
미나미 유메: (그게 없으면 괴수하고 싸울 수 없어…….)
에든버러: 응? 싸운다고…? 그런 건 전문가한테 맡기면 되잖아.
퓨릿치: 그래 그래! 마을 사람들이 분명 대책을 세우고 있을 거야! 지금은 얌전히 대피해!
미나미 유메: 그건 그렇지만, 만약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에든버러: 저, 저 사람은…….
타카라다 릿카: 어? 말도 안 돼. 이 상황에 혼자서 괴수하고 맞서다니…….
멤피스: 벌써 마을의 누군가가?
타카라다 릿카: …아냐. 하지만 저건… 어떻게 봐도 괴수하고 같이 이쪽으로 오고 있지 않아?!
미나미 유메: 이럴 때는 휴대폰 카메라로 줌을 당기면…. 아, 진짜다. 사람이 있어!
미나미 유메: 설마, 무지나 씨…?!
에든버러: 아는 사람이야?
미나미 유메: 아… 안다고 할까, 좀 여러 일들이 있어서…….
미나미 유메: 괴수하고 무지나 씨가 같이 나타났다는 건…. 또 괴수 우생 사상의 소행인가…?
멤피스: 괴수 우생 사상……?
미나미 유메: 나도 잘은 모르지만… 쉽게 말하면 괴수를 날뛰게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할까?
멤피스: 뭐, 뭐야 그 악의 조직은…. 류조가 좋아할 법한 설정이네….
미나미 유메: 뭐, 그것만 들으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퓨릿치: 뭘 멍청하게 서 있는 거야-! 얼른 대피소까지 이동해! 저쪽은 거대 괴수라고!
퓨릿치: 릿카도! 얼른 안 움직이면 놔두고 간다!
타카라다 릿카: 아카네…. 아직 안 돌아왔는데….
퓨릿치: 아마도 벌써 대피해 있을 거다. 경보가 이렇게나 울렸으니까.
미나미 유메: 그치만 왜 또 괴수가 나타난 거지? 지난번 싸움으로 쓰러트렸을 텐데….
멤피스: ……지난번… 싸움?
퓨릿치: 나 참, 이놈이고 저놈이고 이상한 소리나 해대고. 그 나이 먹고 괴수 놀이냐?
에든버러: 아카네한테 전화 한번 해보자. 지금은 수업 아니니까 휴대폰 써도 되죠, 선생님?
퓨릿치: 아까 수업 중에도 마음껏 써놓고 이제 와서 뭘!
타카라다 릿카: 그러네. 잠깐만. 지금 걸어볼게――
~05. 사·격
타카라다 릿카: 아, 받았다.
타카라다 릿카: 여보세요. 아카네? 지금 어디야?
신죠 아카네: 릿카? 걱정 마. 괴수라면 우리가 묶어두고 있으니까.
에든버러: 묶어두고 있다니… 무슨 소리야 그게?
타카라다 릿카: 응? 무슨 말이야? 이해가 안 되는데.
신죠 아카네: 괴수가 학원 쪽으로 못 가게 묶어두고 있다고. 이야, 설마 이렇게 큰 놈을 볼 수 있을 줄이야. 후후.
신죠 아카네: 알고 있었어? 론의 의장 말야, 엄청 멋있어-!
멤피스: 론? 의장…?
신죠 아카네: 방금 들렸어-? 주포 발사 준비 완료. 바로 포격할 수 있대!
타카라다 릿카: 그러니까 대체 무슨――
콰앙!
타카라다 릿카: !? 깜짝이야!
신죠 아카네: 들렸어-? 포격 소리를 근거리에서 들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멤피스: 진짜다! 잘은 모르겠지만 괴수가 발걸음을 멈췄어!
론: 방해하는 녀석은…… 후후후, 찢어져 버려!!
타카라다 릿카: 저건… 론 목소리? 진짜 론이 한 거야?
신죠 아카네: 응. 갑자기 괴수 같은 「의장」?을 꺼냈거든~ ? 근데 그 「의장」이란 게 파괴력도 엄청나고 스스로 움직일 수도 있어 보여.
신죠 아카네: 싸우기 시작하니까 사람이 변한 거 같아. 재밌어~
신죠 아카네: 아무튼 우리 걱정은 안 해도 돼- 금방 정리하고 갈게.
신죠 아카네: 안전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신죠 아카네: 그럼 끊을게. 있지, 론! 방금 그거 한 번 더 보여줘!
타카라다 릿카: 끊어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괜찮은… 거겠지?
~06. 함선(KAN-SEN)과 지휘관
학원. 교정.
멤피스: 론… 이지?
멤피스: 그 철로 된 드래곤…?은, 괴수야? 의장…? 방금 의장으로 괴수하고 싸운 거야?
미나미 유메: (괴수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까…. 어쩌면 동료로 삼을 수 있는 괴수도 있는 걸지도…?)
에든버러: 론이 괴수의 동료였던 거야??
론: 이건 괴수가 아니라 의장이에요.
론: 의장이 동료라니……. 역시 다들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고 있군요.
론: KAN-SEN이라는 단어, 들어본 적 있나요?
멤피스: 함선…. 배? 군함?
에든버러: 함선……?
론: 아직 안 되겠네요. 그럼 「모항」하고 「지휘관」은요?
멤피스: 모항? 지휘관? ……으으으음…….
에든버러: 지휘관… 지휘관… 맞다!
론: 후후후. 역시 지휘관은 효과가 있나 보네요.
론: 우리는 이 학원의 학생이 아니라, 세이렌과 싸우는 KAN-SEN이랍니다.
론: 로열 소속, 경순 에든버러. 유니온 소속, 경순 멤피스.
멤피스: …그랬어! 왜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지…!?
에든버러: 그래서 어젯밤 무슨 게임을 했는지 하나도 생각 안 났던 거구나! 론은 어떻게 떠올린 거야?
론: 그렇네요…. 아까 점심 시간에 마음에 「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위화감을 느꼈답니다.
론: 그 결여된 것은 「지휘관」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나서부터 하나씩 점점 생각나기 시작했어요.
멤피스: 우리는 분명 세이렌의 경면해역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상황이 이렇게 되다니….
에든버러: 벨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곤란하네….
멤피스: 뭐, 지금은 다 같이 이 위기를 헤쳐 나가 보자.
론: 후후후. 그래요….
에든버러: 로, 론 씨도 잘 부탁드립니다….
미나미 유메: 저기, KAN-SEN에 경면해역이라니….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데….
미나미 유메: 우리, 반 친구 아니었어?
론: 그건 그쪽 애한테 물어보면 될 거예요~
타카라다 릿카: 아카네…? 역시 뭔가 알고 있구나. 설명해줄래?
신죠 아카네: 좋아. 결과적으로 나도 당해버린 거 같지만. 어흠. 이건 어느 제안과 관계가 있는데――
~07. 의문의 초대장
신죠 아카네: 이러쿵저러쿵해서… 며칠 전 휴일에 나는 집에서 자고 있었고, 릿카는 분명――
타카라다 릿카: 아, 생각났다! 나는 플라자에 갔었는데, 거기서….
타카라다 릿카: 정신 차려보니 갑자기 수업 같은 걸 받고 있었어…. 우리들, 왜 여기 있는 거지….
타카라다 릿카: 생각이 안 나…. 기억이 군데군데 비어 있는 느낌이야….
미나미 유메: 그러고 보니 나도…. 뭐랄까, 머리가 멍한 느낌이네….
에든버러: 며칠 전? 음… 나한테는 꼴랑 하루밖에 안 지난 느낌인데…. 어디까지나 감각적이지만….
신죠 아카네: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왔으니까 시간의 흐름도 다른 걸지도 몰라.
타카라다 릿카: 아카네. 여긴 네 세계야?
신죠 아카네: 유감이지만 아냐. 다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휘말린 너희하고는 다르게, 난 여기 초대 받고 온 거야.
타카라다 릿카: …누구한테?
신죠 아카네: 음…. 거대한 장비와 신기한 메카를 한가득 가지고 있는, 사람?
멤피스: 혹시… 세이렌!?
신죠 아카네: 응응 맞아 그랬어. 생물이라기 보단 뭐랄까, AI 같은?
신죠 아카네: 이 공간도 실은 그 세이렌들이 만들어 낸 거야. 능력은 내가 전에 만든 괴수하고 비슷한 거 같네.
신죠 아카네: 즉 나는 이 공간을 만든 놈과는 관계 없고, 이 세계의 신도 아니라는 거지.
신죠 아카네: 아무튼 나는 승낙해서 이리로 온 거야. 평범한 사람으로서, 평범하게 살아 보고 싶어서.
신죠 아카네: 하지만 결국, 예상과는 달랐어….
멤피스: 세이렌이 아카네에게 무언가를 숨겼다는 거네.
신죠 아카네: 맞아-! 이런 건 전혀 "평범한 생활"이 아니잖아―
에든버러: 응. 정말 세이렌답네.
미나미 유메: 저기, 사정은 대강 알았는데.
미나미 유메: 그러면 설마 무지나 씨도 세이렌의 제안을 받고 이리로 온 건가?
미나미 유메: 예를 들면 "괴수가 아직 있는 세계로 오지 않겠나" 라던가….
에든버러: 그치만 괴수는 유메하고 릿카네가 사는 세계의 적이잖아? 적이 있는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
미나미 유메: 그게… 괴수 우생 사상 사람들은 그러고도 남을 사고방식이라….
신죠 아카네: 유감이지만 나도 그렇게 자세히는 몰라~ 나하고 관련된 것밖에 못 들었으니까.
신죠 아카네: 만약 세이렌의 제안을 받고 온 거라면 아마 나처럼 속은 걸걸?
에든버러: 뭘 같다 붙여도 그럴싸한 게 세이렌이니까…. 아. 자, 잠깐만! 아까까지 들었던 수업의 선생님은 설마….
미나미 유메: 퓨리파이어 선생님?
멤피스: 그 녀석, 세이렌 상위 개체야! 우리 감시 당하고 있는 거였어!
멤피스: 아니, 아카네는 알고 있었던 거잖아! 왜 안 알려준 거야! 정말!
신죠 아카네: 그치만 그게 더 재밌는걸. 후후.
타카라다 릿카: 에에…….
에든버러: 퓨리파이어는 지금 체육관에 있을 거야! 우리도 얼른 가서 상황을 확인하자!
론: 퓨리파이어도 그렇지만 학원에 있는 다른 함선들에게도 얼른 상황을 인식시켜야 해요.
론: 다른 세계에서 온 친구들에 대한 것도 말이에요♪
~08. 재회
학원. 보건실.
나미코: 보건실에 어서 오세요~ 이야, 무사히 위기를 넘겼구나. 다행이다 다행이야.
핫스: 자, 치즈! 이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을 찰칵!
타카라다 릿카: 핫스, 나미코! 둘 다 여기 있었어?
나미코: 뭘 새삼스럽게. 오늘 아침도 같이 있었잖아.
핫스: 같은 반은 아니지만, 여기 오기 전에 같이 플라자 갔었잖아.
타카라다 릿카: 듣고 보니 그런 거 같기도… 안 되겠어. 아직 혼란스러워.
류조: 초조해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릿카 공! 세이렌의 함정은 풀렸으니 이제는 이 상황에 익숙해지면 될 뿐입니다!
류조: 그나저나 모항 사람들을 기억해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류조: 설마 이렇게까지 엄청난 환각에 현혹되어 있었다니…. 모두가 없었다면…. 이 류조, 어찌 이리도 한심한지!
타카라다 릿카: 그러고 보니 너희는 왜 보건실에 있어? 다쳤어?
나미코: 그냥 찰과상이니까 신경 쓰지 마! 다 핫스 때문이야. 갑자기 괴수를 찍고 싶다고 난리를 피잖아~
핫스: 그치만 빅 찬스잖아!
타카라다 릿카: 차암, 또 제멋대로. 다음엔 제대로 도망쳐.
핫스: 반성합니다~ 반성했습니다~
멤피스: 거기서 류조하고 만난 거야?
나미코: 응. 류조 씨가 보건실까지 데려다줬어.
에든버러: 류조의 정의감은 투철하니까. KAN-SEN이란 걸 기억하지 못했어도 모두를 지키다니, 대단해 대단해~
류조: 약자를 지키는 것. 그것이 바로 무사인 제 역할입니다!
나미코: 아무튼 류조 씨 덕분에 겨우 보건실까지 와서 상처만 대충 치료하고 나가려고 했는데, 아카네하고 론도 여기 온 거야.
나미코: 아카네의 설명을 들으니 다 기억났지-
나미코: 아, 맞다. 자기를 계속 “퓨릿치”라고 우기는 퓨리파이어라고 하는 선생님?도 여기 억류되어 있어.
에든버러: 세이렌을 붙잡았다고!?!?
류조: 그건 좀 복잡한 사정이 있는데….
~09. 숙·적
보건실.
퓨릿치: 요즘 애들은 진짜 최악! 설마 선생님을 보건실에 가두다니.
퓨릿치: 하! 설마 지금부터 퓨릿치 선생님, 이런 짓이나 저런 짓을 당하게 되는 거야!?
퓨릿치: ………그렇게 생각하니 화가 치미는데!
멤피스: 어떻게 된 거지…? 퓨리파이어의 기억만 돌아오지 않은 건가?
에든버러: 그건 그렇다 치고, 세이렌도 자기가 건 환상에 속아넘어가는 거야?
에든버러: 우리는 지휘관 때문에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세이렌은 뭘 계기로 기억이 회복되려나….
멤피스: 그거야 신만이 아시겠지. 그리고 지금도 단순한 연기일 가능성도 있고.
류조: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광폭한 퓨리파이어 같진 않습니다.
론: 제게 생각이 있어요. 멤피스, 시험 삼아 우리가 아는 지식을 가르쳐 봐요.
론: 우선은 세이렌이 우리 세계에 나타났을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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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릿치: 세이렌이란 놈들 꽤나 나쁜 놈들이잖아.
류조: 맞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퓨리파이어 공을 포박한 이유입니다!
류조: 자, 어서 이 경면해역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 주시죠!
퓨릿치: …퓨릿치 선생님, 뭔가 어렴풋~이 떠오른 거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
퓨릿치: 그리고 너희의 적은 퓨리파이어지? 이 퓨릿치 선생님하고 무슨 상관이야!
나미코: 일리는 있어. 그치만 얘기에 나왔던 퓨리파이어하고 이 “퓨릿치”는 전혀 다르잖아.
에든버러: 그런가……….
신죠 아카네: 연기, 일지도 모르지. 후후.
멤피스: 무조건 연기야. 그것도 폐급의.
핫스: 근데 정말로 그 엄청난 퓨리파이어라면 왜 이렇게 얌전히 제압당해 있는 건데?
류조: …………으음….
핫스: 릿카 생각은 어때?
타카라다 릿카: 음…. 거짓말 같지는 않아. 그냥 닮은 사람일 가능성은?
미나미 유메: 확실히 위험해 보이지는 않고, 그냥 놔둬도 괜찮을지도…?
미나미 유메: 아, 치세한테 전화왔다.
미나미 유메: “학교 쪽에서 폭발이 일어난 거 같아서 달려왔는데 다들 무사하세요?”
미나미 유메: 뭐야, 치세도 이쪽으로 넘어온 거야…?
에든버러: 유메 씨의 동료?
미나미 유메: 응. 아마 똑같이 말려들었나 봐.
류조: 아직 말려든 사람이 남아있다는 거로군요. 얼른 합류합시다!
~10. 특제 의장
핫스: 재미없어- 또 우리만 남겨졌잖아.
나미코: 밖에서 놀고 싶어~
신죠 아카네: 어쩔 수 없지. 우리한테 바깥은 너무 위험하니까-
타카라다 릿카: 아카네. 이번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거야?
신죠 아카네: 응.
신죠 아카네: 근데 퓨릿치. 너, 정말 세이렌이야?
퓨릿치: 세이렌이라고 생각하면~ 세이렌이지~?
퓨릿치: 그나저나 퓨릿치라는 놈은 역시 나쁜 놈이네요….
신죠 아카네: 네 네~ 침울해 하고 있을 때가 아냐. 지금은 그보다…….
신죠 아카네: 세이렌의 상위 개체라면 나한테 「약속」한 세이렌이 했던 것쯤은 너도 할 수 있지?
퓨릿치: 아마도♪
타카라다 릿카: 잠깐, 아카네. 설마!
신죠 아카네: 후후후. 재밌겠네~
신죠 아카네: 그 방법을 쓰면 우리도 싸울 수 있게 되겠지-?
신죠 아카네: 특제 「의장」, 부탁해~ 퓨릿치.
~11. 모티브가 뭐야?
학원. 대강당.
류조: 순회 종료! 이것으로 이 학원에 있는 함선은…….
소류: 저란 사람이… 감쪽같이 세이렌에게 당했네요…….
히류: 언니는 풍기위원, 나는 불량…… 미묘하게 안 맞는 듯한 설정이었네요….
카스미: 카스미는 오컬트부…. 부원은 둥실이하고 카스미뿐…. 폐부 직전….
허마이오니: 저는 보건실 여교사라는 설정이었네요…. 메이드복이 아니어서 그런지 느낌이 조금 이상해요. 후후.
에든버러: 어, 그러고 보니 아까 보건실에 갔었을 때 허마이오니는 없었지?
허마이오니: 쉬페하고 같이 대피 중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모항과의 연락 담당이에요.
에든버러: 세이렌도 참, 이상한 설정이나 만들고…. 나는 수업 중에 잠이나 펑펑 자게 해놓다니!
히류: 에든버러 같은 경우는 설정이 아니라 어쩌면 평소에도?
에든버러: 그런 일 전혀 없으니까!!
에든버러: 마침 잘됐네요-! 이번에는 벨이 없으니까 이 에든버러가 맹활약해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버릴 거예요-!
소류: 하아, 기대하고 있을게요. 남은 건 이 세계에 온 손님들입니다만….
아스카가와 치세: 저, 아스카가와 치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히류: 아까도 봤던 아이네요.
소류: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히류를 찾던 와중에 마주친 아이죠.
유메: 여기서도 그런 설정인가…. 무섭네, 세이렌.
에든버러: 그런 설정이라니? 무슨 설정? 나에 대한 부당한 취급은―――으악, 뭐야 저건!?
론: 후후후. 퓨리파이어, 또 뭔가 저질렀군요.
신죠 아카네: 짜잔! 얘는 알렉시스 크라이시스야! 굉장하지-!!!
신죠 아카네: 내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퓨릿치가 디자인했어~
신죠 아카네: 대단해 퓨릿치!
퓨릿치: 오우! 더 칭찬해줘도 돼!
미나미 유메: 멋대로 행동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저희와도 관련 있으니까, 보호받기만 할 수는 없을 거 같아서….
미나미 유메: 전력은 많을수록 좋으니, 저희도 나름대로 싸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미나미 유메: 그래서 다이나윙과 다이나렉스의 이미지를 퓨릿치한테 전달해서 한번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설마 진짜로 될 줄이야.
퓨릿치: 퓨릿치 선생님의 힘을 얕보지 말라고!
타카라다 릿카: 핫스, 나미코하고 나는 딱히 이렇다 할 이미지가 없어서 퓨릿치한테 일임했어. 의외로 잘 마무리 돼서 기뻤어. 그립네… 그리드맨.
핫스: 내 거는 맥스 씨? 하고 사무라이 씨가 모티브라고 릿카가 그랬어.
나미코: 내 거는 보르 씨하고 비트? 씨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미코&핫스: 멋있지!
퓨릿치: 멋있지롱-!
론: 이상하네요~ 퓨리파이어. 아무리 세이렌이라고 해도 구두로 이미지만 전달했는데 이렇게까지 만들 수는 없지 않아요?
퓨릿치: 아.
론: 후후후. 어딘가에 「소체」가 있는 거죠? 얼른 알려 주지 않으면~
퓨릿치: 잠만! 말할 테니까 의장한테 물어뜯기는 건 봐줘!
퓨릿치: 실은 왠지는 모르겠지만 이 데이터베이스에 액세스할 수 있는 거 같아서…. 그 데이터로 의장을 만든 거야.
론: 대단한 실력이네요~ 그 외에도 다른 정보도 볼 수 있죠?
퓨릿치: 그야 이 경면해역의 「섬」과 「마을」이 설치된 장소라든가――
론: 알려 주는 거죠~?
퓨릿치: 네에에….
~12. 사람 찾기
마을. 북동쪽 구역.
신죠 아카네: 사람은 코빼기도 안 보이네―
타카라다 릿카: 오늘 아침 등교할 때만 해도 아직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론: 세이렌도 환상을 지속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했겠죠~
에든버러: 그래서, 그 “무지나”라는 사람이 여기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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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가와 치세: 아! 그러고 보니 여기 오는 길에 아는 사람을 봤어요…!
아스카가와 치세: 누구일 거 같아요-?
미나미 유메: 무지나 씨?
아스카가와 치세: 어떻게 아는 거예요-!?
론: 사실 처음에 괴수가 나타났을 때 멀리서 같이 있었던 거 같아요~
아스카가와 치세: 아, 아까 쓰러트린 괴수가 그거군요….
아스카가와 치세: 그치만 무지나를 본 건 그보다 훨씬 전이에요! 게다가 이상한 장비 같은 걸 입고 있었고…. 아,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처럼 「의장」 같은 거였어요!
아스카가와 치세: 해변으로 서둘러 가고 있었고…. 왠지 상황도 이상해서.
아스카가와 치세: 괴수를 조종한다! 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멤피스: 즉 아카네 씨와 마찬가지로 세이렌에게 무언가 「약속」을 받은 거네…. 그레서 세이렌이 의장을 만들어줬고.
멤피스: 자세한 건 본인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나….
소류: 퓨리파이어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흑막인 세이렌의 정보가 더 들어오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소류: 게다가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을 혼자 내버려 둘 수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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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귀찮을 거 같은데…. 어쩔 수 없지만.
신죠 아카네: 피곤하면 내 의장에 타도 돼.
에든버러: 아직 괜찮아! 오늘은 벨만큼 활약하기로 결정했으니까!
~13. 편린의 진실
마을. 동쪽 구역.
멤피스: 마을의 환상이 사라져 가고 있어…. 점점 평범한 섬으로 돌아가네.
멤피스: 이것도 세이렌이 더는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미나미 유메: 세이렌은 비교적 실용적이네. 들켰다는 걸 알았으니 바로 쓸모없는 위장은 지운 건가?
미나미 유메: 위장이 사라지니 이상한 느낌이야. 버추얼 공간에라도 들어온 것 같아….
미나미 유메: 학교는 바뀌지 않은 만큼 더욱 우리가 이상해 보이네.
미나미 유메: 뭔가, 이 세계의 「진실」이 조금씩 보이는 거 같은데….
류조: 아, 주위에 있는 것들은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미나미 유메: 왜? 그냥 벽돌 아냐?
류조: 세이렌 짓이니 뭔가 이상한 장치를 남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나미 유메: …그렇구나. 너희는 세이렌하고 오랫동안 싸워왔었지.
멤피스: 뭐, 걔들도 이 세계에 갑자기 나타난 존재지만.
미나미 유메: 출신도, 공격해오는 이유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괴수 같네.
미나미 유메: 류조 씨. 아까부터 위를 날고 있는 건 비행기야?
류조: 그건 함재기라고 합니다. 저는 항공모함이니까 함재기를 부릴 수 있습니다! 순양함이라도 수상기 정도라면――
미나미 유메: 그럼 나도 쓸 수 있어?
류조: 음… 퓨리파이어가 만든 의장에는 함재기를 날릴 만한 장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미나미 유메: 그래…. 그럼 바다에서 싸우는 법에 익숙해져야겠네.
미나미 유메: 아니면…. 류조 씨, 당신 함재기 타봐도 괜찮아?
류조: 그런 건 무리입니다!
~14. 「마음」을 가진 괴수
마을. 북서쪽 구역.
아스카가와 치세: 소류 선배, 히류 선배!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소류: 그렇군요…. 주변을 경계하면서 해변으로 향하죠.
소류: 그 거대 괴수는 바다에서 나타났다가 그대로 바다로 사라졌으니, 어딘가에 숨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스카가와 치세: 알겠습니다! 소류 선배는 머리가 좋으시네요!
소류: 이 정도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머리가 좋다니 저는――
아스카가와 치세: 아뇨아뇨아뇨, 충분히 대단하세요 소류 선배! 작전이라든가 전술이라든가 저는 무리인걸요.
아스카가와 치세: 히류 선배의 함재기도 날고 있을 때의 진형이 엄청 멋있어요! 뭐랄까, 영화에서밖에 본 적 없어서….
히류: 하하핫, 감사합니다!
소류: 그보다 왜 우리를 “선배”라고 부르는 거죠?
아스카가와 치세: 궁지에 몰린 저를 구해줬고, 저보다 나이도 많으니까 선배라고 부르면 안 되나요?
소류: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히류: 사소한 건 접어두자구요 언니. 아까 선배라고 불렸을 때 언니도 엄청 좋아했잖아요.
소류: ………….
히류: 치세… 씨?는 저쪽 세계에서도 싸우고 있었던 거죠? 어떤 싸움이었나요?
아스카가와 치세: 그게요….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다이나솔저를 타 본 적이 있는데, 잘은 못해서요….
아스카가와 치세: 그 뒤로 특훈해서 지금은 제 친구인 골드번과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히류: 골드번? 치세 씨 의장 말이에요?
아스카가와 치세: 아, 그치만 이건 제 조언을 바탕으로 퓨릿치가 만든 레플리카예요.
아스카가와 치세: 진짜는 이거보다 훨씬 크고, 더 강하고 멋있다구요.
소류: 그렇군요…. 치세 씨의 시계에는 세이렌도 함선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것도 괴수의 일종…일까요?
소류: 적 괴수와 아군 괴수, 양쪽 다 있는 거로군요?
아스카가와 치세: 골드번은 그냥 괴수가 아니에요. 저희와 의사소통도 되고…. 「마음」을 가지고 같이 싸우는, 제 친구예요.
아스카가와 치세: 그리고 미나미 씨를 구한 적도 있어요.
히류: 마음을 가지면 괴수도 여러모로 변하는 거군요….
아스카가와 치세: …또 진짜 골드번하고 만나고 싶다….
아스카가와 치세: 안 되지 안 돼. 그보다 지금은, 소류 선배, 히류 선배. 계속해서 사람 찾기 열심히 해요!
~15. 특수 임무가 뭐야?
핫스: 재미없어- 또 우리만 남겨졌잖아.
나미코: 밖에서 놀고 싶어~
퓨릿치: 전에도 들었어 그거-
나미코: 그래. 그래서 더 화나-!
나미코: 저번에는 전력 외라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의장이 있잖아!
나미코: 맘껏 쳐들어가서 날뛰고 싶지 않아?
핫스: 성능 시험해보고 싶어….
허마이오니: 전선에서 싸우는 것도 좋지만, 동료들을 돕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허마이오니: 아, 마실 것 좀 드릴까요? 차하고 커피… 인스턴트라서 죄송하지만 준비는 해두었습니다.
허마이오니: 괜찮으시다면 부디 드세요.
나미코: 와~ 고마워!
핫스: 고마워! 허마이오니 씨는 메이드지? 대단해… 진짜 메이드는 처음 본 거 같아.
핫스: 함선인 메이드는 뭘 하는 거야? 청소만 하는 건 아니지?
허마이오니: 모항의 사무 작업이나 함대의 운영 작업. 그리고 여왕 폐하와 지휘관님께서 맡기는 특별한 일 정도네요.
나미코: 어이쿠. 그냥 흘려 넘길 수 없지. 메이드가 필요한 “특별한 일”이라는 게 뭐야?
나미코: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알려 주세요-!
허마이오니: 네? 별로 이상한 의미는 아니랍니다…?
핫스: 이제 그런 의식조차 없을 정도로 친하다는 건가-! 우효옷~
카스미: 카스미도…… 궁금해…….
퓨릿치: 특별한 일, 퓨릿치 선생님도 궁금해!
카스미: 퓨리파이어는 얌전히 있어…….
퓨릿치: 어째서! 시키는 건 전부 다 하고 있잖아!
퓨릿치: 거대 목표가 출현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정찰 스폿도 전개했고!
퓨릿치: 저쪽이 움직이면 제일 빨리 정보를 알려 주겠다고! 정처 없이 마을을 어슬렁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잖아!
카스미: 퓨리파이어, 유능해……. 이 학원, 마을하고는 달리 환상이 사라지지 않아…….
퓨릿치: 그야 퓨릿치 선생님도 몰라.
퓨릿치: 그치만 그건 아무래도 좋잖아? 여기서 탈출할 수만 있으면 뭐든 상관 없잖아.
사이렌: ………!
퓨릿치: 봐봐, 왔다! 이번엔 거대 괴수가 아니라 세이렌 함대가 근해에 나타났다고!
카스미: 쉬페한테 전하고, 사람들한테 연락하고 올게…!
~16. 기습
남서쪽 구역. 근해.
론: 지성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진형이네요. 저족 양산함들.
에든버러: 무지나 씨도 우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고…. 좋아, 찬스야! 얘들아!
신죠 아카네: 기습을 가해서 대승리- 라는 거?
타카라다 릿카: 잠깐만. 저기도 세이렌 때문에 이쪽으로 날려져 버린 거면, 우선은 얘기를 먼저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론: 저쪽에서 얘기를 안 들어준다면요?
타카라다 릿카: 그때는 또 기습?
론: 음…. 그러면 기습이 아니게 되지요. 게다가 저 양산함들이 저희를 공격해 온다면 어떻게 할 거죠?
타카라다 릿카: 그건… 물론 동료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지만….
에든버러: 맞아 맞아. 그러니까 일단은 양산함들을 쓰러트리고 생각하자.
에든버러: 론. 부탁이니 너무 심하게 하진 마! 우선은 양산함에 집중해줘!
론: 알겠어요~ 그래도 우선은 적의 기세를 꺾어야겠죠~
신죠 아카네: 그럼 결정됐네- 알렉시스 크라이시스의 성능을 시험하고 싶어서 좀이 쑤셨다구-
신죠 아카네: 자, 알렉시스, 해치워!
~17. 동맹 결성
콰광―――!
론: 네. 이제 도망쳐도 소용없어요~
신죠 아카네: 좋아 좋~아! 순조롭구나 알렉시스-
미나미 유메: 무지나 씨. 이제 포위 당한 거 아시죠? 여기까지예요.
아스카가와 치세: 설마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어? 그 거대 괴수는 어디 있나요? 같이 있는 거 같진 않네요.
무지나: 잠깐 기다려. 너희와 싸울 생각은 없어.
무지나: 아까 그 괴수라면 나도 조종할 수 없어서 지금 찾고 있는 중이야.
멤피스: 다행이다. 무지나 씨는 세이렌 편이 아닌 것 같아….
멤피스: 그치만 무지나 씨는 왜 그 괴수하고 같이 있었던 거야? 혹시 「도미네이션」의 힘을 쓰려고…?
무지나: 그래. 이 특수 의장을 사용했는데도 잘 조종하진 못했지만….
아스카가와 치세: 만약 조종할 수 있었다고 해도 어쩔 셈이셨나요? …혹시 덤벼든다던가?
무지나: 그건…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아서.
아스카가와 치세: 수상해요…. 히류 선배, 소류 선배.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소류: 아무튼 세이렌의 아군인지 아닌지 확인하겠습니다.. 세이렌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제시했었나요?
무지나: 벌써 거기까지 알고 있구나…. 그래. 세이렌으로부터 “무수한 괴수를 조종할 수 있는 세계로 오지 않겠나”라고 권유 받았어.
무지나: 그러고는 이 특수 의장을 받았지.
무지나: 하지만 실제로 와보니, 세이렌이 만들어 낸 메카를 조종할 수는 있어도 저 괴수는 잡을 수 없었어. ――이 특수 의장을 사용해도….
무지나: 게다가 이 특수 의장이 없다면 괴수의 존재조차 감지할 수 없어…. 하아, 아마 속은 거겠지.
미나미 유메: 이야기가 빨라서 좋네요. 맞아요, 무지나 씨.
소류: 결국 그 괴수가 이곳에서 탈출하기 위한 유일한 단서라고 생각해서 뒤쫓고 있었다는 거군요…. 아무래도 우리끼리는 싸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소류: 세이렌을 공통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니 말이죠. 어떻습니까? 일단은 협력하지 않겠나요?
무지나: 세이렌이란 존재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지?
론: 네. 계속 싸워 왔기 때문에 다른 세계에서 온 분들보다는 많이 알고 있을 거예요.
무지나: 그렇다면… 같이 가자.
~18. 버거운 적
주변 해역.
에든버러: 이 방향이 맞겠지…?
무지나: 그래. 지금까지는 계속 여기에 몸을 숨기고 있었어.
퓨릿치: 퓨릿치 선생님의 분석 결과도 이곳이래!
에든버러: …그나저나 세이렌의 양산함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이라니. 편리하네….
무지나: 확실히 편리하지만, 잘 조종할 수 없는 것들도 있어. 아직 의문이 많은 힘이야.
론: 그 힘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만큼의 양산함 샘플이 있으면 좋을 텐데요.
론: 음. 역시 더 가까이 가지 않으면 수를 파악할 수 없겠네요. 일단 한 발 깔끔하게 하고…….
사이렌: ………!!
카스미: 거대 목표를 탐지……. 저건……?
수평선에서 나타난, 하늘을 뚫을 기세의 흑철의 그림자.
그 맹위는 용의 턱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몸체 곳곳에 위치한 중포는 어떤 적도 격멸할 수 있을 정도의 위용을 갖추고 있었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괴수」다――
미나미 유메: 뭔가… 전보다 크지 않아?
론: 버거워 보이지만, 싸울 수밖에 없네요~
퓨릿치: 잠깐 잠깐! 여기는 후퇴다! 저놈하고 싸우면 안 돼!
론: 어머, 그 퓨리파이어도 무서워하는 게 있나요~?
퓨릿치: 무서운 건 아냐! 이 녀석… 어딘가 이상해!
퓨릿치: 지금 싸우면 이길 수 없어! 아니, 져! 후퇴한다!
론: …그렇게 말해도 이미 이쪽을 겨냥하고 있는 걸요…. 수는 우리가 더 많으니까 우선 함재기로 상황을 확인하는 건 어떨까요?
히류: 그러네요! 일단은 확인해봐야겠어요! 소류 언니, 가죠!
아스카가와 치세: 선배. 저도 도와드릴게요!
콰광――!
함선들… 그리고 의장을 갖춘 소녀들이 날린 함재기가 거대한 괴수를 엄습했다.
…하지만 기총도 폭탄도, 괴수의 몸에 상처 하나 남기지 못했다.
마치 무언가 보이지 않는 방패에 보호받는 것처럼, 모든 공격이 괴수에 몸체에 닿기 전에 사라졌다.
아스카가와 치세: 그럴 수가. 전혀 효과가 없어!?
무지나: 저번에 봤었던 때와 다르게 무언가 특수한 방어 기능을 갖추고 있는 걸지도 몰라.
무지나: 몸집만 커진 게 아니야. 성능도 강화됐어.
타카라다 릿카: 반격하기 시작했어! …이거 위험하지 않아요?
론: !!! 확실히 엄청난 화력이네요…!
퓨릿치: 그러니까 이상하다고 했잖아! 얼른 튀자고 멍청이들아!
론: 아직이야! 하아아아!!!
멤피스: 론! 잠깐…!
멤피스: 안 되겠어. 방금 괴수의 공격으로 다들 흩어져 버렸어…!
에든버러: 지휘관이라면 여기서 철수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이런 말을 하는 건 기함의 역할일 텐데….
미나미 유메: 지금 상황에서 그런 거에 신경 쓴다고!?
에든버러: 그, 그러네…. 그치만 론은 무섭고 지휘관도 없어…. 벨이라면 이럴 때….
류조: 론 공에게 압도되어서는 안 됩니다. 에든버러 공!
거대한 적은 빔을 쏘며 접근하고 있었다. 덮쳐오는 위기 앞에 마른침만 삼키는 일행.
미나미 유메: 이쪽은 내가 맡을 테니까 에든버러 씨는 함선들을 부탁해!
론: 칫. 짜증나는 방어력이네…….
에든버러: 아, 알았어! 론, 얘들아! 일단 집결해서 후퇴하자!
아스카가와 치세: 에든버러 씨!!
에든버러: 자! 얼른 얼른!
~19. 권한 변경이 뭐야?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아, 일행은 가까스로 학원까지 후퇴할 수 있었다.
바다에서 더 멀리 떨어진 산 속까지 후퇴할 방침이었지만, 거대한 적은 그 이상은 쫓아오지 않았다.
바다를 다시 봉쇄한 세이렌 함대도 추가적인 행동은 없었다.
학원. 교실.
신죠 아카네: 경면해역에서 탈출하기 위한 키는 저 괴수가 가지고 있겠지…. 적도 그걸 아니까 굳이 덤벼오지 않는 거고.
소류: 그렇죠. 정면으로 싸우는 건 무리입니다.
멤피스: 어떡할래? 병력을 늘려서 물량 작전으로 가? 모항과의 통신은 아직 회복되진 않았지만.
무지나: 그렇다면 세이렌 양산함을 좀 더 구해보지.
아스카가와 치세: 그거 좋네요! 저쪽의 전력을 깎는 것과 동시에 우리한테는 도움이 되니까요!
퓨릿치: 안 돼 안 돼, 너무 늦어. 나한테 더 좋은 방법이 있어!
에든버러: 퓨릿치? 아까부터 상태가 좀 이상한데….
멤피스: 그래? 퓨리파이어는 항상 이런 상태잖아?
퓨릿치: 아앙? 내가 평소에 이렇게 번뜩! 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놈이었나?
퓨릿치: 그런가, 나 그렇게나 대단했구나….
론: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퓨릿치: 아, 알겠어! 실은 아까 전투에서 그 괴수는 나한테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어.
멤피스: 어, 그랬어? 몰랐네.
카스미: 카스미도…… 눈치챘었어….
소류: 정말인 것 같네요. 갑자기 모두 후퇴하라고 한 것과도 관련이 있나요?
퓨릿치: 아아 물론이지! 그 녀석하고 눈이 마주친 순간, 그 구조를 단숨에 「이해」했다구.
퓨릿치: ……자세한 건 모르지만, 대략적인 도면이나 무기 병장에 관한 거라면 확실히 눈에 새겨뒀지.
미나미 유메: 스테이터스 화면을 봤다는 거야?
에든버러: 스테이터스 화면…?
퓨릿치: 응응! 그거야! 그러니까 레벨이 너무 차이나서 위험해 위험해 했던 거지.
퓨릿치: 무엇보다 그놈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판단한 목표는 너희가 아니라 바로 나야!
에든버러: 즉 퓨릿치를 제일 먼저 해치우려고 했다는 거야?
소류: 그럼 위협도 순이라면, 2등은… 무지나 씨인가요?
퓨릿치: 오, 잘 알잖아! 너도 봤냐?
소류: 그냥 분석일 뿐이에요. 저 괴수는 세이렌이 만들어 낸 것. 즉 세이렌과 마찬가지.
소류: 그렇다면 같은 세이렌인 퓨리파이어, 그리고 세이렌을 장악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무지나 씨를 위협적인 존재라고 판단할 만 하죠.
신죠 아카네: 확실히… 바깥에서 공격해오는 적보다 안쪽에서 무너뜨리는 적이 더 무섭지-
신죠 아카네: 그렇다는 건 3등은 나려나-? 후후.
퓨릿치: 그 다음은 몰라. 그 집채만 한 괴수한테 최우선 섬멸 대상이라고 간주된 것만으로도 섬뜩하다고.
퓨릿치: 설마 평범한 교사인 이 퓨릿치 선생님한테 이런 대위기가 닥칠 줄이야…!
에든버러: ……넌 퓨리파이어잖아!
퓨릿치: 그건 글쎄다? 만약 내가 너희가 말한 퓨리파이어라면 고작 이 정도 힘은 아닐 테지?
퓨릿치: 싸우지도 않고, 학원의 시설을 이용해 보급해 주거나, 의장을 만들거나 하는 건 전투용 상위 개체의 일이 아니야.
퓨릿치: 그런즉~ 추측이지만 이 경면해역은 퓨리파이어의 힘을 봉인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퓨릿치: 만약 퓨리파이어가 진정한 힘을 회복할 수 있다면, 저 대괴수를 쓰러트리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지.
퓨릿치: 무엇보다 사랑스런 퓨릿치 선생님이 이 경면해역을 장악한다면, 너희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을 거야.
히류: 리스크가 높은데요….
멤피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지금 정면으로 부딪쳐도 이기는 건 무리야.
멤피스: 만약 정말 퓨리파이어의 힘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퓨릿치: 정답! 역시 우등생!
론: 힘을 되찾아서 우리를 공격한다면 어떻게 하죠?
론: 저 괴수조차 상대하기 버거운데, 경면해역 전체를 장악한 퓨리파이어를 쓰러트리는 건 지금 전력상 불가능에 가까워요.
퓨릿치: 뭔 소리야! 저 괴수는 나까지 함께 해치우려 하고 있다고! 공동전선이란 걸 잊은 거야?
론: 하지만 보험이 필요해서~
허마이오니: 그럼 저와 핫스 씨, 나미코 씨, 카스미가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허마이오니: 선생… 퓨릿치가 이상한 짓을 해도 모두에게 알릴 수 있고요.
론: 그럴 수밖에 없나요…. 로열 메이드가 믿음직스러워서 다행이네요.
퓨릿치: 그럼 작전은 정해졌군! 이 경면해역의 제어 장치의 위치를 가르쳐 줄 테니까, 일단은 거기부터 공략하자고!
~20. 자매
마을. 동쪽 구역 근해.
에든버러: 믿음직한, 로열 메이드…….
에든버러: 나도 로열 메이드인데…. 별로 그렇게 칭찬받은 적이 없네….
미나미 유메: 의지가 되는 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 벨파스트 씨였나?
에든버러: 메이드장, 벨이야. 뭐든지 척척 해내는 애라서 언제나 모두한테 칭찬받고 있어.
에든버러: 그에 비하면 나는…… 후우……….
미나미 유메: 그런 대단단 동생이라면… 뭐랄까, 무슨 일이든 비교가 되니까 조금 주늑들지 않아?
에든버러: 맞아…!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다들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미나미 유메: 그럼 이번에는 그 동생이 없으니, 좋은 기회겠네?
에든버러: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여차할 때는 역시….
미나미 유메: 그럼 얘기가 빠르겠네. 아까 모두를 후퇴시켰을 때, 당신은 훌륭하게 해냈어.
미나미 유메: 퓨릿치의 발언으로 기함을 뽑지는 못했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에든버러: 나… 정말 괜찮을까….
미나미 유메: 괜찮아. 왜냐면 그 대단한 동생의 언니잖아? 아까의 자신감을 떠올려 봐!
에든버러: …………그래. 이 에든버러 님이 “그 녀석”한테 질 리가 없어…!
에든버러: 고마워, 유메 씨. 모두에게 말하고 올게!
미나미 유메: 천만에. 온 힘을 다해서 그 동생한테 보여줘!
~21. 도·발
소류: 세이렌의 양산함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를 순순히 움직이게 두진 않을 것 같군요.
히류: 제어 장치를 빼앗겨서 위기감이라도 느낀 걸까요?
류조: 그야 그렇겠죠. 저 거대 퓨리파이어를 보면….
퓨릿치(거대): 제어 장치 2개만 손에 넣었는데도 여기까지 될 줄이야~ 아하하하!!
퓨릿치(거대): 봤냐 벌레들아! 이 퓨릿치의 힘을!
타카라다 릿카: 커지면 잘난 척 하는 건 클리셰라도 되나….
신죠 아카네: 꺄아- 멋있어~! 방금 거 더 듣고 싶어 퓨릿치!
퓨릿치(거대): 오, 얘기가 통하는 놈이 있군!
퓨릿치(거대): 흥! 이 하찮은 피라미 놈들 단숨에 짓밟아주지! 흥!
신죠 아카네: 반할 거 같아~ 더 더 더-!
퓨릿치(거대): ……생각 좀 하고.
타카라다 릿카: 아카네. 지금은 중요한 작전 중이라구?
신죠 아카네: 미안 미안, 나도 모르게! 작전대로 부탁드려요~(퓨리치를 힐끗)
타카라다 릿카: …있지, 아카네. 작전대로라면 다른 제어 장치도 회수해야 하는데?
아카네: 엥-!?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야?
나미코&핫스: (하아…)
신죠 아카네: 알겠어- 알렉시스로 한바탕 날뛰고 난 다음에 같이 최종 보스하고 싸우면 되잖아-
신죠 아카네: 모든 제어 장치를 되찾을 때까지 지면 안 돼, 퓨릿치!
퓨릿치(거대): 오우! 지금은 이 녀석을 억누르는 게 고작이지만….
퓨릿치(거대): 얼른 남은 제어 장치도 부탁해!
~22. 「괴수」의 세계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두 거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분위기였다.
적측 괴수: █▇▆▅▄▃▂▁█▇▆▅▄▃▂▁█▇▆▅▄▃▂▁
퓨릿치(거대): 드디어 나타나셨군! 괴수!
적측 괴수: █▇▆▅▄▃▂▁█▇▆▅▄▃▂▁!!!
퓨릿치(거대): 호오… 다가오는 건가……. 도망가지 않고 이 퓨릿치에게 다가오는가…….
적측 괴수: █▇▆▅▄▃▂▁█▇▆▅▄▃▂▁█▇▆▅▄▃▂▁█▇▆▅▄▃▂▁
퓨릿치(거대): 그럼 충분히 다가오거라…. 다가오지 않으면 네놈을 짜부라트릴 수 없으니까…….
아스카가와 치세: 악역은 어느 쪽인가요….
히류: 글쎄요…. 분위기로 봐선 양쪽 다…?
소류: 그런 통신에 하나하나 반응하지 마세요…. 하아…….
에든버러: 다들 수고했어! 제어 장치는 어때?
소류: 네. 거의 해결입니다. 에든버러의 지휘 덕분에 세이렌을 잘 뿌리칠 수 있었어요. 그쪽은?
에든버러: 아, 아직 조금만 더…! 그래도 아마 확실히 제압할 수 있어!
히류: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되었네요….
히류: 에든버러 씨, 대단하세요. 다시 봤습니다.
에든버러: 에헤헤. 너무 칭찬하지 마…. 그럼 남은 양산함을 정리하고 올게.
에든버러: 다음은… 퓨릿치하고 괴수가 있는 곳에서 합류하자!
~23. 긴장감이 뭐야?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에든버러: 화력지원을 계속해! 멈추면 안 돼!
론: 제어 장치를 전부 되찾았는데도 저 괴수를 쓰러트릴 수가 없네요.
멤피스: 세이렌 양산함들도 이리로 모여들고 있어…. 저쪽도 온 힘을 다하고 있나 봐.
무지나: 내게 맡겨. 쪽수로 밀고 들어오는 세이렌 상대로는 내 의장이 딱이니까.
신죠 아카네: 후후. 나도 갈게. 거리를 좀 두는 게 이쪽 모습도 확실히 볼 수 있고 말야.
핫스: 하긴! 좋은 사진 찍으려면 그래야겠지! 나도 데려가줘!
나미코: 핫스가 가면 나도―
타카라다 릿카: 나는 됐어. 이쪽은 화력지원이 필요하니까.
타카라다 릿카: …근데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다들 긴장감이 부족하지 않아?
신죠 아카네: 말해버렸네―
신죠 아카네: 그치만 지금 메인 전력은 퓨릿치인걸―
퓨릿치(거대): 들리고 있어―! 더 지원 부탁해―!!
신죠 아카네: 네에네에~ 그럼 일단 주변의 잡몹들을 치우고 올게. 얼마 안 걸릴 거야.
~24. 상위 세이렌이 가능한 것
적측 괴수: █▇▆▅▄▃▂▁█▇▆▅▄▃▂▁█▇▆▅▄▃▂▁█▇▆▅▄▃▂▁
류조: 우왓!? 이, 이 공격은!?
류조: 바다뿐만 아니라 주위의 공기까지 진동하고 있어…!
히류: 경면해역의 특징인 이상기후와 합한 공격이에요, 소류 언니!
소류: 네. 계기판이 완전히 못쓰게 되어 버렸네요…!
에든버러: 퓨리파이어-! 괜찮아-! 일단 철수할래-?
퓨릿치(거대): ? 괜찮은데? 딱히 아무 일도,
에든버러: 의장의 전자기기… 저 괴수한테 당하거나 하지 않은 건가?
퓨릿치(거대): 딱히? 퓨릿치한테 그런 건 안 통하는 듯?
에든버러: ……! 만약 퓨릿치한테 저 괴수의 큰 기술이 효과가 없다면――
에든버러: 퓨릿치! 약해진 척 연기해 봐!
에든버러: 저 괴수가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서 주포로 단숨에 날려 버리는 거야!
퓨릿치(거대): 응? 알았어! …으악 당했다-
퓨릿치의 의심쩍은(?) 행동으로 인해 얼마간 계속된 괴수의 공격이 겨우 그쳤다.
계기가 고장난 함선들이나 통제권이 넘어간 양산함 세이렌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거대한 퓨릿치도 묘하게 약해진 것처럼 보였다.
가장 큰 위협인 상위 개체의 약화로 만족했는지, 괴수는 순간 퓨릿치에게서 눈을 돌렸다.
아스카가와 치세: 지금이에요! 퓨릿치, 쏴!
퓨릿치(거대): 아자! 감쪽같이 속아넘어간 얼간아! 이 퓨릿치의 공격을 받아라!
퓨릿치(거대): 잘 봐두라고. 이…………
퓨릿치(거대): 어라? 여기선 멋진 기술명이라도 생각해둘 걸 그랬나? 평소에 난 뭐했지?
에든버러: 그런 거 신경 쓸 때가 아니잖아! 얼른 쏴!
미나미 유메: 어쩌고 빔이라도 상관 없어! 얼른 쏘지 않으면 괴수한테 들킬 거야!
퓨릿치(거대): 알겠어 알겠어 재촉하지 마! 목표 록 온, 어쩌고 캐논, 발사―――!!!!
~25. 「WORLD.AZURLANE」
전투 종료. 마을. 동쪽 구역 근해.
류조: 괴수를… 괴수를 쓰러트렸다!
카스미: 빛이 되었어…….
에든버러: 역시 그건 진짜 괴수가 아니라 세이렌이 만들어 낸 레플리카였구나….
아스카가와 치세: 그럼 괴수도 쓰러트렸고, 경면해역의 제어권도 되찾았으니… 이제 저히는 돌아갈 수 있는 거네요?
아스카가와 치세: 괴수를 쓰러트리면 원래 세계로 통하는 문이라든가 입구라든가 펑 하고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게 쉽게는 안 되나….
타카라다 릿카: 하아…. 힘껏 싸웠는데, 이제는 돌아갈 길을 찾아야 하네….
핫스: 그야말로 “전도요원”이네―
나미코: 전도… 뭐?
릿카: 그런 말, 수업에서 배웠었나…?
핫스: 아니, 우연히 SNS에서 봐서 멋있다고 생각해서 써 본 것뿐이야.
핫스: 사용법, 틀린 건 아니지…?
나미코: 어떤가요, 퓨릿치 선생님?
나미코: 엥, 퓨릿치가 없어!?
타카라다 릿카: 설마… 어, 진짜다! 그렇게나 컸던 퓨릿치가 어느 새에?
미나미 유메: 게다가 학원도 마을도, 전부 사라졌어….
무지나: 이건, 어떻게 된 거지?
소류: 괴수를 쓰러트림으로서 퓨리파이어가 경면해역의 제어권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환상을 전부 해제해 준 걸지도 모르겠네요.
나미코: 그럴 수가…. 작별인사 정도는 하고 싶었는데….
핫스: 퓨릿치, 괜찮을까?
에든버러: 원래는 세이렌 상위 개체니까 괜찮을 거야. 아마.
신죠 아카네: 하지만 걔는 결국 퓨리파이어였을까, 퓨릿치였을까….
에든버러: 글쎄. 우리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소류: 남아 있었다면 남아 있는 대로 다루기 곤란했겠죠. 모항으로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멤피스: 이대로 경면해역과 함께 어딘가로 사라졌진 않겠지…. 설마.
멤피스: 다른 세계에서 온 너희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모항에는 어떻게든 해줄 동료가 있으니까.
히류: 아카시 말이죠……. 이런 상황에는 이미 익숙해진 거 같네요….
미나미 유메: 모항이란 너희 동료가 있는 곳이야? 우리가 실례해도 괜찮아?
류조: 곤란한 사람은 그냥 놔둘 수 없습니다! 저도 지휘관님께 요청드릴 테니까요!
에든버러: 그럼 다 같이 모항으로 돌아가자! 출발!
에든버러: 에헤헤. 방금은 좀 기함 같았어♪
론: 음…. 의욕이 잔뜩 들어간 건 그렇다 치고, 현재 위치와 모항으로 가는 침로는 확인됐나요?
에든버러: 그, 그건 지금부터 확인할 거야!
멤피스: 하아……. 에든버러답네. 후후후.
에든버러: 그, 금방 확인할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모두를 무사히 모항으로 데리고 가서 벨하고 지휘관과 만나게 해줄 테니까!
모두: 네에 네에~
여느 때처럼 푸른 바다와 맑게 갠 하늘을 뒤로 하고, 해프닝 가득한 여행은 무사히 끝을 맞았다.
「여기는 어드미럴 그라프 쉬페. 모두와 무사히 합류했어」
「응. 벨파스트 씨. 지금은 새 동료들을 데리고 모항으로 가는 중이야」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응. 아카시하고 지휘관한테 연락 부탁해」
「아, 에든버러 씨 말야?」
「괜찮… 아니, 에든버러 씨에 대한 건 나중에 직접 물어 봐」
「이번엔 엄청 활약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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