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여정의 시작
이름 모를 섬 어딘가.
금빛 햇살이 내리쬐는 부드러운 모래사장. 파도는 잔잔하게 일며,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모래사장 위에 소녀들이 쓰러져 있었다.
이내 밀물이 들어오고, 차디 찬 파도가 손끝에 닿자, 한 소녀가 눈을 떴다.
그녀는 자신이 낯선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사이렌지 하루나: …바다? 왜 이런 곳에……. 모모, 빨리 일어나 봐!
소녀는 서둘러 가장 가까이에 있던 또 다른 소녀를 급히 깨웠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으응~ 하루나 씨? …왜 그러세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어라? 여기는… 어디죠……?
모모라고 불린 소녀가 멍하니 눈을 떴다. 눈부신 햇살과 낯선 파도 소리가 그녀를 반겼다.
사이렌지 하루나: 글쎄….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을 텐데… 왜 갑자기 바다에 있는 거지?
모모 베리아 데빌룩: …아무튼 언니와 모두를 깨워야겠어요.
두 사람은 나머지 사람들을 깨웠지만, 역시 누구 하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당황한 얼굴로 서로의 얼굴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어떻게 된 거야…. 방금 전까지 학교에 있었잖아?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데라니.
나나 아스타 데빌룩: 혹시 유괴당한 건가?
코테가와 유이: 진정해, 나나. 유괴라고 해도 이렇게 모래사장에 놔두고 갈 리는 없잖아….
코테가와 유이: 묶여 있는 것도 아니고….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그런데 이 모래, 학교 근처에 있는 산의 모래하고 비슷하지 않아? 뭔가 관계가 있는 걸까….
금빛 어둠: …누군가의 장난일까요.
삑――삑――
다들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모래에 묻혀 있던 이상한 기계까 갑자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어라? 어디서 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나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저건―!
라라는 서둘러 모래를 헤집고 이상한 모양의 기계를 집어 들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거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잖아! 왜 여기 있지?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혹시 이 기계가 원인인가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으음. 다들 놀라게 해 주려고 요새 계속 밤새면서 개발 중이었는데… 어쩌면 미완성인 채로 작동되어 버린 걸지도 모르겠어.
라라의 기묘한 발명품이 미완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두는 불안감을 느꼈다.
사이렌지 하루나: 원인은 알았지만, 미완성인 기계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테스트 할 때는 멀쩡했으니까 이렇게 하면……. 어라? 잠깐, 커맨드를 입력했는데 변화가 없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좋아, 나한테 맡겨~! 이럴 때는 이거나 먹어라!!
나나는 기계 앞으로 달려가 세게 두 번 두드렸다.
공격받은 기계는 내던 소리를 멈추고 화면을 띄웠다. 화면에는 이상한 모양의 문자로 쓰인 글 한 줄이 나타나 있었다.
사이렌지 하루나: 뭔가 쓰여 있는 거 같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한번 읽어 볼게~
라라 사타린 데빌룩: "대상: 라라, 모모, 나나, 야, 하루나, 유이. 총 6명.“
라라 사타린 데빌룩: "현재 세계에 접속 완료.“
금빛 어둠: 현재 세계에 접속……?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역시 오작동한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우릴 다른 세계로 데려왔나 봐….
'갑작스러운 만남, 신기한 여정의 시작’
'이세계? 게임? 아니면 다른 무언가?‘
'모험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
'새로운 이야기가 이 푸른 바다와 하늘 아래에서 시작된다――’
~02.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미지의 섬
전원이 눈을 뜨고 얼마 후――
상쾌한 바닷바람이 모래사장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라라는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주변을 맴돌며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다른 사람들도 상황에 적응한 듯, 쓸 만한 물자는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금빛 어둠: ……!
머리카락으로 야자수를 때리자, 그 충격으로 코코넛 여러 개가 떨어졌다.
모모는 코코넛을 주워 들고 자세히 관찰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음…. 평범한 코코넛이랑 다를 게 없네요. 구멍을 뚫으면 마실 수 있을 거 같아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좋아! 내가 도와줄게!
다들 야자수 그늘에 앉아 코코넛 주스를 마셨다.
이곳이 이세계라는 것만 빼면, 그냥 평범한 바캉스 같은 기분이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수분 보충도 중요하다구.
라라 사타린 데빌룩: 고마워, 나나~
나나는 구멍 뚫린 코코넛을 기계 점검에 몰두하고 있는 라라에게 건넸다.
라라가 다 마시는 것을 보고, 나나는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상태는 어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일단 오작동이 원인이라는 것까지는 알았는데…….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럼 저희가 여기로 전송된 건 예상 밖인 건가요?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모모도 대화에 가세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아마 부품이 맞지 않아서 작동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니면 에너지원 부족이나 불안정으로 인한 문제일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무튼 지금 가진 공구로는 한계가 있어서… 조금 더 찬찬히 살펴봐야 할 거 같아.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언니라면 분명 곧 오작동의 원인을 알아내실 수 있을 거예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때까지 다른 분들은 저와 나나에게 맡겨 주세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응!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에헤헤~ 그럼 잘 부탁해~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렇다고 해도 다들 별로 무서워하진 않는 것 같네요. 오히려 바캉스 같은데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야미 씨와 코테가와 씨도 해변에서 느긋하게 계시는 것 같고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어라? 하루나 씨는?
사이렌지 하루나: …싫어! 오지 마――!
녹색으로 빛나는 섬뜩한 기계가 홀로 남겨진 하루나에게 서서히 접근하고 있었다.
코테가와 유이: 사이렌지 씨, 위험해!
삐――삐――
라라 사타린 데빌룩: 우와아앗?!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무장 시스템 가동.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발한 빛이 사라지자, 모두의 몸에 정체불명의 기계――의장이 장착되어 있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으응? 이건 뭐야!
금빛 어둠: 새로운 힘, 입니까…?
모모 베리아 데빌룩: 놀랐어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상하네…. 무장 시스템에는 검이나 마법 같은 장비만 입력해 놨었는데…?
라라 사타린 데빌룩: 혹시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이 세계에 맞춰서 능동적으로 조정한 걸까?
코테가와 유이: 아무튼 저 녀석들이 사이렌지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야 돼!
코테가와 유이: 모두 전투 준비!
~03. 의장 첫 체험?
잠시 후.
모두는 새롭게 얻은 의장을 조작하여 쉽게 적을 물리쳤다.
사이렌지 하루나: 그러니까 라라 씨의 조사에 따르면 이 상황도 장비도 다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만들어냈다는 거야?
전투가 끝난 뒤 소녀들은 잔해 등을 바라보며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적들에 대해 생각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응. 아마 이 적들도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이 '게임'을 위해 만든 걸 거야.
금빛 어둠: 별로 안 귀여운데요…….
사이렌지 하루나: 어, 그래…? 나는 좀 귀엽던데….
라라 사타린 데빌룩: 원래 내가 디자인했던 거하고 많이 다르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분명 우리 장비처럼 적의 모습도 이 세계에 맞춰서 조정됐겠지~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가 만든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라면 그런 기능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죠….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에헤헤, 아무튼 다들 걱정 마! 우리 장비 성능은 적들보다 훨씬 뛰어나니까~
라라 사타린 데빌룩: 모두를 확실하게 지켜줄 거야!
코테가와 유이: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야.
사이렌지 하루나: 응…. 우린 아직 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사이렌지 하루나: 적도 있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제대로 얘기해 보는 게 좋겠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잠깐만, 다들 저기 봐!
나나 아스타 데빌룩: 바다가 검은 안개에 뒤덮여 있어!
모모 베리아 데빌룩: 아무래도 아까 같은 평범한 적은 아닌 것 같네요….
금빛 어둠: 제가 사이렌지 하루나와 코테가와 유이를 지키겠습니다….
금빛 어둠: 걱정 말고 공격하세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고마워, 야~! 역시 든든하네!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럼 다들, 너무 멀리 떨어지진 말고~
라라 사타린 데빌룩: 조심하면서 한번 확인하러 가 보자!
~04. 로열, 등장!
나나 아스타 데빌룩: 우왓! 언니, 위험해!
나나와 모모가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정비에 집중하고 있는 라라를 간발의 차로 공격에서 밀어냈다.
――!
라라의 의장을 스쳐 지나간 불의의 일격이 바다에 착탄하며 하늘 높이 거센 물보라를 일으켰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모두 괜찮으세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위험했다~ 나나, 모모, 고마워! 잠~깐 방심했다가 하마터면 맞을 뻔했네.
코테가와 유이: 이 녀석, 강해…. 아까하고 비교가 안 돼!
금빛 어둠: …여긴 제가 맡죠.
사이렌지 하루나: 움직임이나 공격 방법도 아까 적하고는 전혀 달라.
사이렌지 하루나: 아무리 야라도 혼자 접근하는 건 위험할지도 몰라.
어떻게 쓰러트릴지 다 같이 상의하던 중 라라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소리를 질렀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얘들아, 잠깐만 기다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여기를 이렇게 하면… 됐다, 이제 될 거야!
무장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로 움직이지 않고 있던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라라의 손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목표 분석 중――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위험 레벨, 높음. 정면으로 상대하면 집니다. 신중하게 싸우십시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정면으로는 안 된다는 거야…?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무슨 방법 없을까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까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분석 결과로 볼 때,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라라 사타린 데빌룩: 다들 날 엄호해줘! 어디가 약점인지 알 거 같아!
----
쾅――!
마지막 일격이 명중하고, 적의 거구가 천천히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만세! 해치웠다!
사이렌지 하루나: 하아…….
하지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이변이 일어났다.
적의 잔해가 불길한 붉은 빛을 내며, 주변 바다가 갑자기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금빛 어둠: …! 위험합니다! 모두 물러나세요.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경고. 의장의 에너지가 부족합니다.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경고! 적에게 고에너지 반응!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속히 전장에서 이탈하십시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뭐라고!? 갑자기 의장의 움직임이 둔해졌어……!?
일행은 갑자기 무거워진 의장을 필사적으로 조작하면서 폭발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폭발의 염화가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멀리서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퀸 엘리자베스: 벨, 저 애들을 도와――!
막강한 힘이 공중에서 작렬하며 다가오는 충격파와 불길을 순식간에 꺼트렸다.
잠시 후 연기가 걷히고 목소리의 주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의장을 입은 소녀들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방금 전에 명령을 내린, 빛나는 금발을 가진 소녀――
퀸 엘리자베스: 만나서 반가워. 다른 세계의 손님 여러분!
퀸 엘리자베스: 나는 로열의 퀸 엘리자베스야! 여왕인 내가 있는 한 이제 걱정할 필요 없어!
~05. 여왕의 초대
미지의 해역
싸움의 흔적을 지워 버리려는 듯 바람이 해수면을 어루만졌다.
포연이 걷히자 푸른 바다는 다시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퀸 엘리자베스: 어서 와, 다른 세계의 손님 여러분.
퀸 엘리자베스: 후후후. 어떻게 다른 세계에서 온 걸 알고 있냐고? 별로 놀랄 일도 아니지.
퀸 엘리자베스: 그 특이한 형태의 의장, 그리고 함께 나타난 적――모두가 너희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걸 보여 주고 있는걸.
퀸 엘리자베스: 이미 비슷한 일도 몇 번이나 있었고…….
퀸 엘리자베스: 어흠! 안심해. 난 너희들의 적이 아니니까. 오히려 나를 만났으니 운이 좋다고 여기렴!
라라 사타린 데빌룩: 난 데빌룩 별에서 온 라라 사타린 데빌룩이야. 라라라고 불러줘~ 만나서 반가워!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여기는 내 동생인 모모 베리아 데빌룩하고 나나 아스타 데빌룩. 모두 착한 애들이야!
모모 베리아 데빌룩: 처음 뵙겠습니다. 모모라고 불러 주세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나나라고 불러.
금빛 어둠: 금빛 어둠입니다.
사이렌지 하루나: 우리들은 다 야미라고 불러.
사이렌지 하루나: 그렇게 부르라고 해도 되지?
금빛 어둠: 네….
사이렌지 하루나: 반가워. 나는 사이렌지 하루나야. 나는 지구 출신이니까 평범한 인간… 이라고 하면 되겠지?
코테가와 유이: 만나서 반가워. 나는 코테가와 유이. 사이렌지 씨처럼 평범한 인간이야.
퀸 엘리자베스: 잠깐만…. '데빌룩 별'? '평범한 인간'?
코테가와 유이: 어어, 말하자면 길어지는데…. 아무튼 친한 친구 사이라고 생각하면 돼.
사이렌지 하루나: 여기 세 사람은 데빌룩 별의 공주지만 학교에서는 모두 같은 반 친구야.
퀸 엘리자베스: 흠. 외계인 손님이 오다니…….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이네.
퀸 엘리자베스: 아무튼 라라 쪽은 귀족이고, 다른 동료들도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니까 너무 예의 차릴 필요 없어!
퀸 엘리자베스: 나는 엘리자베스라고 불러. 무슨 일이 있으면 수행하는 메이드들한테 말하면 돼.
퀸 엘리자베스: 그런데 그 전에… 저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겠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그러니까… 얘는 원래 게임기로 개발했었는데,
라라 사타린 데빌룩: 모두의 데이나 적의 데이터 등 다양한 내용을 입력하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재밌는 판타지 모험 이야기 게임을 만들어줘! 심지어 상황에 따라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강적 같은 것도 준비해 주기도 하고!
라라 사타린 데빌룩: 빨리 모두한테 보여 주고 싶어서 밤을 새워가며 작업했거든. 그런데 부품을 너무 성급하게 모았나 봐….
라라 사타린 데빌룩: 우리 자신이 여기로 전송되고 말았지 뭐야.
퀸 엘리자베스: 흠. 그 정체불명의 적도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만들어낸 거구나.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아무튼 큰일이야~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지금 통제 불능이라 계속 적을 만들어내고 있어. 여러 변종들도 포함해서….
퀸 엘리자베스: 앞으로 더 많은 적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다라…. 얼른 어떻게든 해야겠네.
엘리자베스 일행의 표정이 순간 진지해졌다.
퀸 엘리자베스: 벨, 예정 변경이야. 손님들을 가장 가까운 항구로 안내해.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벨파스트: 여러분. 이 해역은 현재 매우 위험하니 우선 저희와 함께 안전한 항구로 대피하시기를 권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그리고 메이드대. 홍차하고 다과를 준비해줘.
퀸 엘리자베스: 다른 세계의 손님 여러분. 가면서 천천히 얘기라도 하자.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엘리자베스의 기지에 가는 거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야호~ 빨리 출발하자~!
~06. 재습격
이상 해역. 항구 주변
일행은 푸른 바다를 가르며 서둘러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금빛 햇살이 해수면에 반사되는 가운데, 멀리 항구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퀸 엘리자베스: 저기가 가장 가까운 항구야. 별로 크지는 않지만 필요한 설비는 다 갖춰져 있어. 저기서 잠시 쉬도록 하자.
라라 사타린 데빌룩: 좋아~! 마침 배고 고팠고~ 이 세계에는 어떤 맛있는 게 있을까~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맞아, 언니.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잖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에이 너무 조급해 하지 마~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까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조정했는데, 일부 기능이 부활한 것 같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적 탐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상황은 좀 나아졌어!
코테가와 유이: 애초에 여기 온 것도 발명품이 고장 나서 그런 건데…. 아, 아무튼 아직 방심은 금물이야!
사이렌지 하루나: 응. 코테가와 씨 말이 맞아. 아직은 위험한 상황이야….
사이렌지 하루나: 그런데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부수고 이 '게임'을 강제 종료 시킬 수는 없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으아아 그건 절대 안 돼!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이 사라질지도 모르고, 너무 위험해!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리고 만약 부술 때 통제 불능이 되어 버린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어!
삑――삑――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경고! 다수의 적 접근 중!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경고! 적 에너지 반응 증가 중!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왜? 아까 엄청 해치웠는데?
벨파스트: ……폐하. 아무래도 상황이 변한 것 같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모두, 경계 태세!
퀸 엘리자베스: 라라. 의장 능력은 원래대로 돌아왔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아까 적을 쓰러트렸더니 자동으로 에너지가 충전된 거 같아! 같이 싸우자!
퀸 엘리자베스: 좋아! 자, 로열 메이드대. 요격할 거야!
모두: 알겠습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좋아! 또 한바탕 해 보자고!
모모 베리아 데빌룩: 나나, 조심해. 야미 씨, 코테가와 씨, 하루나 씨. 잘 부탁드립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다들 정신 차리고 가자~!
----
쾅――!
바다 위로 포탄이 난무했다. 자욱한 초연이 주변을 뒤덮었다.
라라 일행은 로열 함대와 함께 차례차례 습격하는 적들을 요격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받아라! 내 실력을 보여 주지―!
모모 베리아 데빌룩: 나나, 너무 무리하지 마!
나나 아스타 데빌룩: 헤헤, 이런 허접들은 쉽게 해치울 수 있다고!
벨파스트: 기다리십시오! 적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승리가 코앞이라고 생각한 그때 다시 이변이 일어났다.
방금 전까지 너덜너덜했던 적이 이상한 빛을 발하더니 장갑이 저절로 복구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멀리서 날아오는 포격도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이 녀석들… 왜 계속 강해지는 거야!/
코테가와 유이: 우리 공격도… 왠지 점점 약해지는 거 같지 않아?
금빛 어둠: 얼른 쓰러트려야 하는데…….
퀸 엘리자베스: 라라, 무슨 대책 없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음…….
라라는 미간을 찌푸린 채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자세히 관찰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실시간 조정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 거 같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얘는 지금 우리도 이 세계도 전부 게임의 일부라고 인식하고 있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우리한테 새로운 동료가 생겼기 때문에 적의 능력치를 높여서 밸런스를 맞춘 거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미안해… 내 발명품 때문에…….
퀸 엘리자베스: 신경 쓰지 마. 이까짓 문제는 별거 아니니까.
퀸 엘리자베스: 우선 공격해 오는 적을 쓰러트리는 데 집중해! 그 기계를 어떻게 할지는 나중에 생각하면 돼!
~07. 복제의 도전
계속되는 전투에 따라 항구 주변은 이미 포화와 초연에 휩싸여 있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큭! 이놈들 점점 강해지고 있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사용해서 적의 난이도를 낮출 수는 없어?
모모 베리아 데빌룩: 저 통제 불능 게임기에 의존하는 것보단 우선 눈앞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생각하는 게 빠를 것 같아요.
금빛 어둠: 조심하세요. …저쪽에 새로운 적이.
금빛 어둠이 적 함대의 중앙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적 함대와 함께 낯익은 존재의 모습이 있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저… 저건….
사이렌지 하루나: 코테가와… 씨…?
거기 서 있는 소녀는 얼굴도 복장도 코테가와 유이와 꼭 닮아 있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눈에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요. 분명 또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만들어낸 복제겠지요.
그 복제의 의장은 다른 적을 웃도는 굉장한 에너지의 파동을 뿜어내고 있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칫! 우리들을 쏙 빼닮은 복제를 만든 데다가 그거하고 싸우게 하다니….
나나 아스타 데빌룩: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폭주했다고 해도 너무 비겁하지 않아?!
코테가와 유이: …….
정작 코테가와 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손안의 무기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퀸 엘리자베스: 흐응? 세이렌처럼 양산형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건가?
퀸 엘리자베스: 껄끄러우면 뒤로 물러나 있어. 내 함대가 처리할게.
모모 베리아 데빌룩: 걱정 마세요. 그냥 가짜일 뿐이고, 이쪽에는 진짜 코테가와 씨도 계시니까요!
코테가와 유이: 우리도 같이 싸울게!
콰앙――――!
포탄의 비가 복제에게 쏟아졌다.
…그러나 복제의 의장에서 갑자기 발생한 에너지 실드가 일행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어째서~!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이건 반칙이잖아~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경고: 화력을 집중하면 적의 방어를 뚫을 수 있습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런 거라면… 얘들아. 저 적을 집중 공격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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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계속 모두의 집중 공격을 받은 복제는 조금씩 피해가 누적되었다.
코테가와 유이: 먹어라, 이 가짜야!
코테가와 유이도 자신의 복제를 향해 치열한 공격을 가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헤헤. 복제란 것도 별거 아니잖아.
모모 베리아 데빌룩: 코테가와 씨, 나나. 방심하지 마세요!
모모의 경고 때문인지 복제에게서 갑자기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주변의 소녀들은 뒷걸음질 쳤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대체… 뭐지…?
빛이 사라지자 그곳에 복제의 모습은 없었고, 대신 이상한 빛을 발하는 에너지 스톤이 있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맞다! 개발할 때 게임에는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래서 '특정한 적을 쓰러트리면 특별한 에너지 스톤을 입수할 수 있다'라는 설정을 넣어 놨어~ 이게 그 에너지 스톤이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많이 모으면 뭔가 새로운 기능이 개방될 거야. 원래 세계와 연결되거나 할지도 몰라!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럼 모든 에너지 스톤을 모으면 돌아갈 수 있겠네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분명 그럴 거야!
금빛 어둠: 듣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금빛 어둠: 복제를 쓰러트리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퀸 엘리자베스: 뭐, 적어도 방침이 정해진 건 좋은 일이잖아?
퀸 엘리자베스: 그리고 확실한 목표가 있으면 모항에서 더 정확한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퀸 엘리자베스: 일단 싸움도 끝났으니까 여기 더 있어 봤자 소용없지. 일단 항구로 돌아가서 쉬자.
~08. 다과회
싸움이 끝나고 일행은 마침내 모항 외곽의 활동 거점에 도착했다.
전화에 휘말린 탓인지 석양에 비친 항구는 조금 쓸쓸해 보였다.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직접 골라 꾸민 라운지는 변함없이 호화로웠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휴우~ 겨우 그 녀석을 물리쳤네. 배고파 죽겠어!
모모 베리아 데빌룩: 나나, 적을 쓰러트리자마자 먹을 생각만 하고…….
모모 베리아 데빌룩: 우리 원래 세계에 언제쯤 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 모르잖아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저희나 언니, 야미 씨는 싸움에 익숙하지만, 하루나 씨나 코테가와 씨에게는 부담이 클 텐데…….
사이렌지 하루나: 와~ 이 과자 엄청 맛있어~!
코테가와 유이: 사, 사이렌지 씨…. 서서 먹는 건 별로 좋지 않아….
사이렌지 하루나: 그, 그렇지. 너무 맛있어서 그만…….
리버풀: 에헤헤~ 마음껏 먹어도 돼! 전부 로열 메이드가 자랑하는 과자야♪
뉴캐슬: 홍차도 준비했으니 함께 드시기 바랍니다.
두 로열 메이드에게 정성껏 대접받으면서 맛있는 과자와 홍차를 즐기고 있는 하루나와 유이.
이세계에서 적과 싸운다는 낯선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침울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헤헤. 모모는 걱정이 너무 많다니까!
나나 아스타 데빌룩: 나도 과자 좀 줘~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퀸 엘리자베스: 흠. 아무래도 저 두 사람은 전투에 별로 익숙하지 않아 보이네. 피로가 풀릴 수 있게 푹 쉬게 해줘!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응! 앞으로 에너지 스톤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잘 쉬어야지~
모모 베리아 데빌룩: 잠시만요, 언니. 그 전에 할 일이…….
멀리 파괴된 시설을 보며 모모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이내 말을 더듬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러네…. 결국 적이 이 난동을 부린 것도 내가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탓이고…….
라라는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퀸 엘리자베스: 괜찮아. 딱히…….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좋은 생각 났어!
퀸 엘리자베스: ……?
라라 사타린 데빌룩: 내 추측이 맞다면… 에너지 스톤을 사용해서 항구를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서 라라는 이상한 부품을 대량으로 꺼내 진지한 표정으로 달그락달그락 무언가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아… 언니가 진심 모드로 들어갔네요….
퀸 엘리자베스: 새로운 발명품을 만드는 거야? 우리가 뭐 도와줘야 돼…?
모모 베리아 데빌룩: 마음은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언니가 저렇게 되면 멈출 수 없거든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저희는 과자나 먹으면서 지켜보기로 해요.
그렇게 모두 한가로이 다과회를 즐겼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자, 언니. 아앙~
모모는 포크로 케이크 한 조각을 찔러 기묘한 모양의 장치를 조립하는 라라의 입가에 내밀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꿀~꺽.
라라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눈앞의 케이크를 그대로 받아먹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오물오물… 아! 됐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제 에너지 스톤만 넣으면――
방금 얻은 에너지 스톤을 장치에 넣자, 잠시 후 부드러운 빛이 항구 전체를 감쌌다.
전투의 영향을 받아 파손된 도로와 건물이 순식간에 원상 복구되었다.
리버풀: 대단하다…… 마법 같아!
실라: 낙엽까지 치워 버린 건가요…?
퀸 엘리자베스: 흠… 데빌룩 별의 기술은 정말 재밌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에헤헤. 이 정도야 쉽지~
원래대로 돌아간 항만 시설의 모습을 보며 라라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후우~ 배고프다. 아까 케이크 더 먹고 싶어!
퀸 엘리자베스: 얼마든지 있어♪
벨파스트: 라라 님. 여기 있습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우와~ 고마워!
퀸 엘리자베스: 사양하지 말고 먹어. 아직 시간도 있으니까 너희 세계에 대해 더 들려줘!
~09. 다음 계획
맛있는 과자와 홍차를 즐기며 라라 일행은 자신들의 세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퀸 엘리자베스: 후후… 꽤 재미있는 이야기네.
퀸 엘리자베스: 걱정 마. 나와 모항 모두가 최선을 다해 너희를 도울 테니까!
모모 베리아 데빌룩: 저기, 엘리자베스 씨. 아까부터 말씀하시는 '모항'은 대체 뭔가요?
퀸 엘리자베스: 내가 너희의 후원자라고 치면 모항은 내 후원자…라고 할 수 있으려나?
퀸 엘리자베스: 그런데 라라. 아까 에너지 스톤을 충분히 모으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잖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맞아~
라라 사타린 데빌룩: 항구를 고칠 때 알았는데…… 에너지 스톤을 구성하는 소재는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에너지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내 설정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에너지는 이 에너지 스톤의 형태로 변해서 복제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 같아. 그래서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폭주한 걸지도 모르겠어.
모모 베리아 데빌룩: 설마 우리를 낯선 세계로 보내고 그곳에 적을 만들어서 모험을 시키는 게 원래의 게임이었는데,
모모 베리아 데빌룩: 다른 세계로 보내는 것과 적을 만드는 데 모든 에너지를 써 버려서 이상한 상태가 되어 버린 걸까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오오! 뭔가 그럴 듯해….
라라 사타린 데빌룩: 뭐어, 그럴 수도 있긴 한데… 아, 아하하…….
퀸 엘리자베스: 음……. 상황은 대충 파악했어.
퀸 엘리자베스: 일단 라라의 과학 기술과 그 에너지는 좀 더 신중하게 다뤄야겠어.
퀸 엘리자베스: 내버려두면 복제가 가진 에너지 스톤이 적에게 이용당해 새로운 위협이 될 수도 있으니까.
퀸 엘리자베스: 벨. 모항의 지원함대는 언제 도착해?
벨파스트: 폐하, 그것이……. 현재 모항과의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
모모 베리아 데빌룩: 두절…? 혹시 모항도 적의 습격을 받을 걸까요…?
퀸 엘리자베스: 아니, 그건 아닐 거야.
퀸 엘리자베스: 너희가 이 세계로 오면서 함께 발생한 이상 현상 때문에 이 해역이 봉쇄되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
퀸 엘리자베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퀸 엘리자베스: 모항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항구 주변의 방어함대를 동원하면 돼!
라라 사타린 데빌룩: 정말?! 고마워, 엘리자베스~!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진정하세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미안 미안~ 너무 기뻐서….
사이렌지 하루나: 그럼 이걸로 잘 된… 거지?
코테가와 유이: 엘리자베스 씨. 정말로 감사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흐흥~ 별거 아냐! 남을 돕는 것도 내 미덕 중 하나니까.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나저나 에너지 스톤을 더 빨리 찾을 수 있게 이런 걸 만들었어!
라라는 주머니에서 특이한 모양의 안테나를 꺼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걸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에 장착하면 에너지 스톤의 대략적인 위치 정보를 알 수 있어.
라라는 안테나를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에 장착했다.
그러자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쿵 하고 기이한 파동을 일으켰다.
이내 화면에 몇 개의 점멸하는 빛이 새로이 나타났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됐다! 저 지점들이 에너지 스톤의 반응이 강한 곳일 거야!
퀸 엘리자베스: 벨. 함대를 준비시켜.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폐하.
퀸 엘리자베스: 조금만 기다려! 벨이 준비를 마치는 대로 우리도 출
~10. 제1체크포인트
복제 출몰 해역. 제1체크포인트
나나와 유이, 그리고 리버풀, 데본셔, 누비안 등 로열 메이드 3명으로 구성된 수색대가 주변 해역을 수색하고 있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이상하네….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알려준 장소는 분명 이 근처일 텐데….
나나 아스타 데빌룩: 왜 적의 기색조차 없는 거지….
코테가와 유이: 확실히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네…. 다들 이럴 때일수록 경각심을 가져야 해.
리버풀: 코테가와 씨 말대로 경계 태세를 계속 유지하…….
리버풀이 말을 건네던 그 순간 풍절음과 함께 포탄 여러 발이 날아왔다. 동시에 수평선 너머에서 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흥. 드디어 나오셨군? 겁먹고 도망간 줄 알았잖아!
일행은 서로를 엄호하면서 신속하게 반격하기 시작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응? 이 녀석들… 전에도 이렇게 약했었나?
코테가와 유이: 공격에 전혀 통일성이 없어. 게다가 위력도 전보다 훨씬 약해졌고…….
데본셔: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상태가 회복되어서 적의 강도도 떨어진 걸까요?
누비안: 그럴지도! 항구를 복구할 때 썼던 에너지가 남아서 그걸 자기 수복에 사용했을 수도 있지?
나나 아스타 데빌룩: 뭐, 싸워 보면 알겠지. 해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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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제1수색대는 손쉽게 적을 쓰러트렸다. 하지만 결국 에너지 스톤의 흔적은 찾아내지 못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젠장! 에너지 스톤이 없으면 시간 낭비만 한 거잖아!
코테가와 유이: 데본셔 씨. 엘리자베스 씨에게 상황을 보고해 줄 수 있어? 나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데본셔: 네. 바로 보고하겠습니다.
~11. 제2체크포인트
복제 출몰 해역. 제2체크포인트
제2 체크포인트. 모모와 하루나, 그리고 시리우스, 다이도, 실라 등으로 구성된 수색대도 적의 습격을 받았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뭔가 이상하네요….
저 멀리 바다 위에 있는 적을 바라보며 모모는 눈썹을 찡그렸다.
사이렌지 하루나: 왜 그래, 모모? 뭐 이상한 거라도 있어…?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그냥 느낌이지만… 적이 나타난 타이밍하고 위치가 모두 사전에 짜여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실라: 모모 님. 그 말씀은….
모모 베리아 데빌룩: 적은 의도적으로 우리를 유인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이도: 유인이요…? 왜죠?
모모 베리아 데빌룩: 아마도… 이쪽의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아닐까요?
실라: 그럴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겠군요. 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리우스: 그럼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우선은 섣부른 행동은 삼가도록 해요.
모모는 의장을 조작하며 천천히 적이 있는 방향으로 기수를 돌렸다.
그녀의 예상대로 적은 짧은 교전 뒤에 철수하기 시작했다.
일행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마치 그들을 어디론가 유인하는 것처럼.
다이도: 어떻게 할까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적을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으니까요. 주변 상황에 주의하면서 적을 쓰러트리도록 해요.
제2수색대는 적을 바짝 뒤쫓았지만, 도무지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사이렌지 하루나: 이상하네…. 왜 못 따라잡는 거지?
시리우스: 저희의 속도가 부족한 걸까요…? 그럴 리는 없는데….
모모 베리아 데빌룩: 장비 성능으로 따지면 저희가 더 위일 거예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잠시만요! 전에 만났던 적하고 조금 모습이 다른 거 같아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무장을 경량화해서 더 높은 기동성을 얻은 건가…?
실라: 말씀을 따라가기가 힘든데….
모모 베리아 데빌룩: …다른 함대와 연락하고 싶은데 통신기를 준비해 주실 수 있나요?
실라: 알겠습니다. 데본셔, 벨파스트. 들리십니까?
통신기: …………….
모모 베리아 데빌룩: 이상해요.
실라: 폐하, 들리십니까? 폐하!?
통신기: …………….
실라: ……모모 님. 지금 즉시 폐하께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그게 좋겠어요. 얼른 출발하죠!
~12. 제3체크포인트
복제 출몰 해역. 제3체크포인트
라라, 금빛 어둠, 그리고 퀸 엘리자베스와 벨파스트로 구성된 주력 수색대는 세 번쨰 체크포인트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에 따르면 전방에 에너지 스톤 반응이 있대!
퀸 엘리자베스: 좋아, 빨리 회수하러 가자!
여왕의 호령에 따라 일행은 속도를 높여 파도를 가르며 목표 해역으로 돌입했다.
그런데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퀸 엘리자베스의 마음은 심란해졌다.
퀸 엘리자베스: (이상해. 두근거리고 묘하게 마음이 편치 않단 말이지….)
벨파스트: 폐하. 왜 그러십니까?
퀸 엘리자베스: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금빛 어둠: ……당신도 그런가요.
퀸 엘리자베스: ……벨. 다른 함대와 연락할 수 있어?
통신기: 지직……지지직…….
벨파스트: 통신이 되지 않습니다. 폐하, 아무래도 고립된 것 같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역시…. 이렇게 간단할 리가 없지….
라라 사타린 데빌룩: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라라 사타린 데빌룩: 걱정 마! 나나하고 모모가 있는 이상 다들 무사할 거야!
벨파스트: 아뇨, 라라 님. 적의 목표는 그 두 분이 아닙니다.
벨파스트: 진짜 목표는 라라 님, 혹은 라라 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틀림없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모두, 전투 준비!
금빛 어둠: ………….
금빛 어둠은 말없이 모두와 함께 의장 상태를 점검하면서 차가운 시선을 앞으로 던졌다.
전방에는 적을 상징하는 붉은 빛이 계속해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13. 밸런스 패치
쾅――――!
사방에서 몰려든 무수한 적들이 일행을 겹겹이 포위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우와~ 이렇게 많아?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너무하잖아!
퀸 엘리자베스: 흥! 환영 인사가 과하네. …역시 미리 준비된 함정이었어!
금빛 어둠: 프린세스. 너무 멀리 떨어지지 마세요.
금빛 어둠은 라라를 등뒤로 물리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확인했다.
한편 벨파스트는 접근하는 적을 기민하게 격침시켰다.
벨파스트: 폐하. 적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야. 이 정도는 문제 없어.
퀸 엘리자베스: 그래도 벨. 손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
그러면서 퀸 엘리자베스는 멀리 떨어진 적을 향해 포탄을 쏘았다. 그러자 적 역시 반격의 포화를 쏟아냈다.
포탄 몇 발이 함선들의 방어선을 뚫고 라라 근처에 착탄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우왓!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 그러고 보니…….
라라는 아까 벨파스트가 말했던 '적의 진짜 목표'를 떠올렸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알았어! 왜 적이 엘리자베스보다 나를 먼저 노리는지를!
라라는 손에 들고 있는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가리키며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건…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나를 '게임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그래! 그래서 적이 나를 우선적으로 노리는 거야!
퀸 엘리자베스: 과연….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럼 얘기가 빠르지! 내가 적을 유인할 테니까 너희는 그 틈에 돌파구를 찾아!
금빛 어둠: 프린세스…!
일행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라라는 의장을 조작해 적의 밀집 포화 속으로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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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포화가 난무하는 전장에서 라라는 적의 공격을 교묘하게 피하며 적진 중심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 남다른 신체 능력과 고성능 의장으로도 라라는 점차 열세에 몰렸다.
금빛 어둠: 프린세스…!!
벨파스트: 라라 님, 무모한 짓은 그만 두세요!
라라의 뒤를 금빛 어둠 등이 필사적으로 엄호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숫자에는 장사가 없어서 라라는 끝내 멈춰 서고 말았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왜 다들… 안 도망갔어?
퀸 엘리자베스: 함께 싸우는 동료를 버릴 리가 없잖아!
금빛 어둠: 프린세스, 생각 좀 하고 행동하세요….
쾅――――!
그때 먼 바다에서 또 다른 포화 소리가 울렸다. 설마 또 적의 원군이 나타났나 싶었는데――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괜찮아?!
모모 베리아 데빌룩: 이 녀석들… 비겁한 수를…!
스틸 프로텍터 하루나: …….
윙드 뱅가드 유이: …….
그곳에는 하루나와 유이의 모습을 한 복제가 있었다.
복제와 그 의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파동이 일행의 숨을 턱 막히게 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으윽… 설마 하루나까지 복제하다니!
나나 아스타 데빌룩: 설마 다음은 나나 모모냐!? 그리고 마지막엔 언니까지….
퀸 엘리자베스: 뭐야 이 압박감은……. 게다가 내 공격이 통하지 않잖아?!
퀸 엘리자베스: 양산형 주제에… 설마 자기 적응형 방어 시스템이라도 탑재하고 있는 거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
그 말에 뭔가 떠올랐는지 라라는 황급히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설정을 확인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큰일 났다…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밸런스 패치를 한 거 같아!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그게 무슨….
라라 사타린 데빌룩: 동료들이 점점 늘어나서 현재 난이도라면 너무 쉬울 거라고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판단해서 밸런스를 조정하기 시작한 거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래서 적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거야. 어쩌면 우리도 약화될지도 몰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라라 일행의 의장의 출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뭐, 뭐야? 의장이 안 움직여!?
나나 아스타 데빌룩: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너무하잖아!
코테가와 유이: 내 의장도 그래. 겨우 균형을 유지하는 게 고작이야….
사이렌지 하루나: 역시… 안되는 걸까…….
콰앙――――!
퀸 엘리자베스: 흥! 그런 밸런스 패치 따위 우리 로열 함대에는 효과 없어!
퀸 엘리자베스: 벨, 손님들을 먼저 대피시켜! 나머지는 나와 함께 시간을 버는 거야!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금빛 어둠: 프린세스, 어서 안전한 곳으로…!
금빛 어둠도 어째서인지 전선을 향해 돌진했다.
――――!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야미…!
벨파스트: 안전한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야미 님과 폐하께서는 괜찮으실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퀸 엘리자베스: 로열 네이비, 요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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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적의 포위를 뚫고 철수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코테가와 유이: 이 녀석들 대체 어디서 솟아나는 거야.
사이렌지 하루나: 제, 제발 가까이 오지 마…!
나나 아스타 데빌룩: 뭣… 물속에서도 나온다고!?
실라: 좋지 않네요…. 메이드장, 적은 손님분들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쾅――――!
벨파스트: ……큭!? 늦었어…!!
모모 베리아 데빌룩: 하루나 씨! 코테가와 씨!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루나와 유이는 갑자기 나타난 무수한 복제에게 둘러싸여 그대로 전장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14. 다시 바다로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는 하루나와 유이가 끌려가면서 밸런스가 맞게 되었다고 판단했는지 라라 일행의 의장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직 적의 수는 많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마침내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승리를 기뻐하지 않았다. 라라는 더더욱 마음이 급해졌지만, 지금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으으… 어떡하지….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분명 괜찮을 거예요.
모모 베리아 데빌룩: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는 어디까지나 모험을 시뮬레이션하는 기계니까요. 하루나 씨와 코테가와 씨를 다치게 하진 않겠죠.
라라 사타린 데빌룩: 하지만… 지금은 통제 불능 상태니까….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이거 봐!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화면에 하루나와 유이의 위치와, 두 사람이 무사함을 보여주는 바이탈 사인이 나타나 있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정말이네!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는 플레이어의 상태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거야?!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혹시나 해서 묻는데… 그동안 잊고 계셨어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아하하… 복구 작업에 열중하느라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어….
퀸 엘리자베스: 과연… 재밌네.
퀸 엘리자베스: 즉 여기로 가면 너희 친구를 구할 수 있는 거지?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분명 그럴 거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으음… 그런데…….
퀸 엘리자베스: 뭐 걱정거리라도 있으면 확실하게 말해.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음… 적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으니까, 이번에도 함정이 아닐까 해서….
퀸 엘리자베스: 일리는 있네. 하지만 내 로열 네이비 주력함대가 곧 도착할 거야!
통신기: ――!
퀸 엘리자베스: 뱅가드. 오는 길에 문제는 없어?
뱅가드: 소수의 적에게 방해를 받았지만 피해는 없습니다. 예정대로 제시간에 폐하께서 계신 항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퀸 엘리자베스: 항구까지 안 와도 돼. 다시 출격할 거니까 지금 보낸 해역 좌표로 바로 합류해!
뱅가드: …다시?
퀸 엘리자베스: 크흠…!
뱅가드: …명을 받들겠습니다!
~15. 난국을 타개할 방법
일행은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에 표시된 좌표를 바탕으로 낯선 해역으로 향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좌표가 맞다면 하루나와 유이는 이 근처에 있을 거야.
퀸 엘리자베스: 좋네.
퀸 엘리자베스: 그치만… 슬슬 적이 나와야 될 거 같은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파도 사이로 저번보다 많은 수의 적들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만난 적들과는 달리 장비도 세련됐고, 화력도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였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뭐야…. 이 녀석들 점점 더 상대하기 까다로워지잖아.
뱅가드: 이 정도 적이면 저희가 맡겠습니다. 여러분께서는 힘을 온존하도록 하세요.
콰앙―――――!
모나크: 전 함, 발사! 일격에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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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을 뚫고 일행은 겨우 목적지에 도달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하루나! 유이! 어디 있어!?
코테가와 유이: 여기야! 여기 있어!
라라의 부름에 금방 누군가가 답했다. 복제에게 잡혀 있는 유이와 하루나였다.
웨이브 가디언 나나: ………….
윈드 센티널 모모: ………….
나나 아스타 데빌룩: 하, 복제냐! 진짜가 상대해 줄 테니 각오해라!
라라 사타린 데빌룩: 하루나! 유이! 걱정 마, 곧 구해줄게!
모모 베리아 데빌룩: ……모두 조심해요! 분명 뭔가 꾸미고 있을 거예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인질을 방패로 삼을 셈인가!? 으으, 비겁하다!
퀸 엘리자베스: 흥. 그게 목적이라면 헛수고야!
퀸 엘리자베스: 금빛 어둠. 우리가 틈을 만들어 주면 그 사이에 인질을 구출할 수 있겠어?
금빛 어둠: 맡겨 주세요.
퀸 엘리자베스: 그럼 이제 예비대를 부를 차례네!
통신기: ――
퀸 엘리자베스: 일러스트리어스. 함재기는 준비됐어?
일러스트리어스: 이미 발함 준비를 마쳤습니다. 폐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아직도 원군이 남았어? 엘리자베스 대단한데!
퀸 엘리자베스: 흥. 로열의 여왕을 얕보지 말라구!
퀸 엘리자베스: 내 앞에서 인질을 방패로 삼아봤자 소용없어!
퀸 엘리자베스: 일러스트리어스. 함재기를 날려서 틈을 만들어!
퀸 엘리자베스: 나머지 인원은 엄호 준비!
퀸 엘리자베스: 금빛 어둠, 작전 개시야!
----
콰앙―――――!
하루나&유이: 야미……!
금빛 어둠: ……미션, 클리어.
~16. 마지막 챌린지
금빛 어둠의 활약과 모두의 원호로 유이와 하루나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 패러미터를… 에잇!
라라 사타린 데빌룩: 됐다! 이제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는 더 이상 우리한테 나쁜 영향을 끼치지 못할 거야!
전투에서 무슨 수확이라도 있었는지, 게임기를 조정한 라라는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코테가와 유이: 좋아, 이제 마음놓고 싸울 수 있겠어!
요란한 포화와 함께 적은 차례대로 격파되어 사라졌다. 라라는 그 틈에 떨어진 에너지 스톤을 점차 회수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좋아~ 이 기세로 점점 해치워 나가자!
나나 아스타 데빌룩: 산산조각 내 줄 테다!
퀸 엘리자베스: 기다려.
나나가 더 추격하려고 할 때 갑자기 퀸 엘리자베스가 손을 뻗어 멈춰 세웠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응? 왜 그래…?
퀸 엘리자베스: 조심해. 안 좋은 예감이 들어.
금빛 어둠: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경고! 경고! 적에게서 초고에너지 반응!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왜 그래,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이제 음성 기능은 동작하지 않을 텐데…….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지금 그거에 놀라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그보다 초고에너지 반응이라니…….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나나. 저기 봐요!
모모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막강한 위압감을 내뿜는 사람의 그림자가 엄청난 속도로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라라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지극히 위험한 기운을 풍겼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저, 저 녀석….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코테가와 유이: 기존의 복제하고는 전혀 다르잖아…. 혹시 더 강해진 건가?
퀸 엘리자베스: 흐, 흥! 꽤 까다로워 보이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설마…….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라라 사타린 데빌룩: 설마 이게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가 준비한… 마지막 챌린지!?
――――――!
파이널 스파크 라라: ……잘……도…….
사이렌지 하루나: 어? 말했어…!?
코테가와 유이: 복제일 뿐인데 지능을 가지고 있는 건가?
라라의 복제에서 불길한 붉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퀸 엘리자베스: 위험해! 벨, 양산함을 다 방패로 돌려!
퀸 엘리자베스: 전원, 물러서!
눈부신 빛은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하고, 천지를 뒤흔드는 충격파와 함께 주변의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퀸 엘리자베스: 휴우…. 다들 다치진 않았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콜록콜록…. 위험했어….
코테가와 유이: 하아…하아…. 모두 괜찮아?
사이렌지 하루나: 나, 나는 괜찮아…….
파이널 스파크 라라: ……"……""……""……"…….
조금 전 불덩이로 변했을 라라의 복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마, 말도 안 돼….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경고! 경고! 최종 방어 시스템 작동!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마지막 챌린지 스테이지에 돌입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마지막 챌린지 스테이지?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화면에 거대한 붉은 글씨로 카운트다운이 표시되었다.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10, 9, 8…….“
모나크: 아무래도 이 마지막 챌린지 스테이지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무사히 돌아갈 수 없을 것 같군.
뱅가드: 하아… 그래 보이네.
퀸 엘리자베스: 상관없어. 퀸 엘리자베스의 또 다른 빛나는 승리 중 하나로 만들어 줄 테니까!
라라 사타린 데빌룩: 모모, 나나, 야미, 하루나, 유이…….
라라 사타린 데빌룩: 드디어 마지막 싸움 같아! 다들, 부탁해!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맡겨 주세요.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말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서 싸울 거야!
금빛 어둠. 함께 싸우겠습니다, 프린세스.
사이렌지 하루나: 나, 라라 씨를 믿으니까…!
코테가와 유이: 흥. 풍기를 어지럽히고 무규칙적으로 공격해 오는 놈들…. 전부터 혼내 주고 싶었어!
퀸 엘리자베스: 전 함, 출격!
----
쾅―――――!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복제 함대도 총력전을 펼쳤다.
촘촘한 포화가 폭우처럼 쏟아졌고, 피해를 입은 라라의 복제도 자가 수복 모드를 가동했다.
그것은 붉은 빛을 온몸에 두르고 주변 적함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흡수했다.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수록 그것의 공격 또한 더욱 매서워졌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이 녀석들 끝이 없어! 언니의 복제가 있는 한 잡졸들이 계속 나타날 거야!
나나 아스타 데빌룩: 그리고 복제는 그 잡졸들을 흡수해서 계속 강해지고…….
나나 아스타 데빌룩: 칫. 이대로는 끝이 없어.
코테가와 유이: 확실히 이대로는 궁지에 몰리는 건 시간 문제야….
퀸 엘리자베스: 응? 라라하고 모모가 뭔가 대책을 세우고 있나 봐.
퀸 엘리자베스: 그럼…… 일단 수세로 돌아선다! 시간을 버는 거야!
쾅――――!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복제의 공격 패턴은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어떤 일종의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흔적이 보여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나도 눈치챘어! 아마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프로그램 설정일 거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 공격 패턴을 분석해서 약점을 찾을 수 있다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어!
모모 베리아 데빌룩: 그럼 제가 미끼가 돼서 주의를 끌게요. 언니, 지휘 부탁드려요!
그렇게 말하고 모모는 졀묘한 각도에서 라라의 복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편 라라는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화면에 표시되는 문자에 따라 복제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모두 들어 봐!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다음 복제가 공격을 마치고 나서 3.5초 후, 녀석이 오른손을 들 텐데 그때는 무방비 상태가 돼!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 동작을 노려서 일제히 공격해!
퀸 엘리자베스: 미리 빈틈을 예측하다니… 흐흥!
뱅가드: 라라 씨, 안심하세요!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라라의 지시에 따라 일행은 즉시 공격 템포를 조절하며 복제에게 빈틈이 생기는 순간을 기다렸다.
과연 라라의 예측대로 복제는 공격을 마친 후 오른손을 들어 무방비 상태에 들어갔다.
금빛 어둠: ……지금입니다!
콰과광――――!
복제의 파괴된 장갑 속에서 에너지 스톤과 비슷한 빛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저기가 녀석의 코어야! 저것만 파괴하면 반드시 쓰러트릴 수 있어!
퀸 엘리자베스: 끝을 내자! 전 함, 일제 공격!!
콰아앙――――!
귀청을 찢는 듯한 포성과 함께 집중 공격을 받은 코어는 송두리째 부서졌다. 그와 함께 주변의 적함도 차례로 무너져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만세! 마지막 챌린지 멋지게 클리어~!
~17. 에필로그는 끝나지 않아
복제 라라가 완전히 소멸되자 코어가 있던 부분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 스톤이 떨어졌다.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역시 마지막 챌린지야! 이렇게 많이 떨어지다니~!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이만큼은 방금 전 싸움에서 발생한 피해를 고치는 데 쓰고… 이만큼은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를 고치는 데 쓰고…….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리고 마지막 한 조각까지… 응! 이 정도면 충분해!
라라는 눈을 반짝이며 모은 에너지 스톤을 용도별로 구분했다.
퀸 엘리자베스: 이제 가는 거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응~ 지구 사람들도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많이 도와주고 많이 대접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퀸 엘리자베스: 천만에. 또 같이 다과회를 즐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
일러스트리어스: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제 어느 때라도 모항은 먼 곳에서 오신 손님 여러분을 환영하니까요♪
코테가와 유이: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무리를 일소할 수 있어서 개운했어! 도와줘서 고마워!
사이렌지 하루나: 여러분은 문제에 휘말린 쪽인데도 계속 친절하게 대해 줘서 정말 고마웠어.
나나 아스타 데빌룩: 에헤헤. 로열 함대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대체 어떻게 됐을까….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이 세계에 오자마자 여러분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금빛 어둠: 벨파스트의 과자…….
금빛 어둠: 붕어빵은 아니었지만, 잊지 않을게요.
벨파스트: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야미 님.
라라 사타린 데빌룩: 흑……으으으…….
모모 베리아 데빌룩: 언니? 왜 그러세요? 기계가 또 고장 났나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역시 좀 아쉬워서. 우리 조금만 더 여기 있다 갈까?
나나 아스타 데빌룩: 언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건 안 되지.
사이렌지 하루나: 학교도 그렇고 수업도 빼먹게 될 거고….
코테가와 유이: 그래, 라라 씨. 학교에 가야지.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으, 응! 그렇지!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럼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 전송 프로그램 기동!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는 라라의 손에 있는 마지막 에너지 스톤을 흡수하여 부드러운 빛을 발했다.
다음 순간 지지직거리는 기계음과 함께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에서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뭐, 뭐야…. 이번엔 연기가 나는데…….
라라 사타린 데빌룩: 으음, 왜 그러지? 이번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모모 베리아 데빌룩: 게임 메이커 그레이트의 문제는 언니 생각보다 더 심한 것 같네요….
사이렌지 하루나: 괜찮으려나….
퀸 엘리자베스: 벨. 모항하고 연락은?
벨파스트: 네. 완전히 복구되었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후후. 현 상황을 정리해서 하인한테 보내.
퀸 엘리자베스: 이제 지휘관이 나설 차례지.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벨파스트: 폐하. 주인님의 전언을 받았습니다.
벨파스트: "모항에서 기다릴게. 아카시도 있어.“
퀸 엘리자베스: 흐흥. 그 녹색 고양이한테도 일 좀 시켜야지!
퀸 엘리자베스: 너희들 모두, 휴가가 좀 길어졌다고 생각하고 우리 모항에 와 보지 않을래?
일러스트리어스: 네. 싸우고 난 뒤니까 푹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라라 사타린 데빌룩: 정말?! 그 '모항'이란 데에 가볼 수 있는 거야?
라라 사타린 데빌룩: 그럼 다른 애들도 많이 만날 수 있겠네?
라라 사타린 데빌룩: 만세~! 기대된다!
나나 아스타 데빌룩: 뭐, 나쁘진 않겠지.
모모 베리아 데빌룩: 네.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조금은 쉬어도 괜찮겠죠.
코테가와 유이: 당분간 돌아갈 수 없는 거라면… 모항의 풍기를 지키는 데 힘써야지.
사이렌지 하루나: 모처럼이니까 다들 재밌게 보내자.
금빛 어둠: ……붕어빵도 있나요?
리버풀: 응! 붕어빵은 물론이고 다른 맛있는 것도 많아~
리버풀: 난 개인적으로 장어 젤리 추천해♪
금빛 어둠: ……'장어 젤리'?
리버풀: 응! 장어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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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웃고 떠드는 가운데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녀들은 모항으로 향했다.“
"푸른 바다와 하늘 아래 펼쳐진 모험담은 아직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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