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의욕이 없는 그녀 어느 휴일의 집무실.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이 금빛 조각이 되어 바닥을 물들이고 있었다. 오늘은 원래 평온한 휴일이 되었어야 할 터인데……. 나는 책상에 쌓인 서류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쉬는 날인데도 할 일이 아직 너무 많다. 이렇게 일에 쫓기게 된 원인은 저기 구석에 틀어박혀 있는 소녀 때문이 아닐까―― 토리첼리: ……. 비서함 토리첼리. 지금은 방구석에서 조용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실험 보고서처럼 보이는 걸 꺼내서 무언가 적곤 하지만, 내가 말을 걸지 않으면 보통 먼저 말하는 일은 없다. 마치 방구석에서 묵묵히 자라는 버섯 같다……. 토리첼리: 오늘의 관찰 주제는――"집무실 내 레이아웃"으로 하자. 후후후후……. 토리첼리: ……응? 지휘관? 내 시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