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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치오 캐릭터 스토리 ~비서함이 되고 싶은 리베치오

킹루클린 2023. 3. 30. 17:09
비서함이 되고 싶은 리베치오
 
 ~01. 리베치오, 열심히 할게!
어느 날. 집무실.
 
리토리오: 지휘관. 오늘의 마지막 서류다. 확인하고 사인 부탁해.
 
그 말인즉슨 오늘은 정시 퇴근할 수 있다는 건가.
 
리토리오: 훗. 이 리토리오가 있으니 업무 능률이 올라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리토리오: 그럼 먼저 실례하겠어. 모처럼의 정시 퇴근이니 지휘관도 좋은 저녁 보내기를.
 
(똑똑똑)
 
리베치오: 차오! 지휘관!
 
리베치오: 아, 리토리오 씨다! 만세~!
 
리토리오: 리베치오로군. "만세~"의 의미는…?
 
리베치오: 지휘관, 리토리오 씨. 나도 비서함 하고 싶어!
 
 
→ 허가한다!
리베치오: 만세~! 지휘관 고마워! 리베치오, 열심히 할게-!
 
→ 비서함은 힘들 텐데?
오늘은 일찍 끝났으니 리베치오하고 어디 놀러나 갈까.
 
리베치오: 에에― 지휘관, 나 진심이야! 그리고 비서함이 되려고 준비도 제대로 해왔으니까!
 
리토리오: 그럼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물어봐도 될까?
 
리베치오: 흐흥, 이거 봐! 마에스트랄레가 준 "비서함의 마음가짐 대전집"이야~
 
리베치오는 글자가 빼곡히 적힌 원고지를 꺼냈다.
 
이 집요함은 역시 마에스트랄레라고나 할까.
 
리베치오: 이제 알았지?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비서함이 되고 싶다구!
 
리베치오: 내용도 전부 암기했어!
 
리토리오: 확실히 성실하게 준비한 것 같다만. 지휘관, 시험삼아 리베치오에게 맡겨 보지 않겠나?
 
리토리오: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그러니, 시켜 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 아닌가?
 
하지만…….
 
리베치오: 지휘관, 나 엄청 열심히 할 테니까! 리토리오 씨도 그러잖아. 응? 응―?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 리베치오에게 비서함을 맡긴다
 
리베치오: 만세~! 지휘관 고마워! 나 열심히 할게-!
 
리베치오: 맞다. 마에스트랄레한테도 알려줘야지…!
 
리베치오는 바람처럼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리토리오: 지휘관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리토리오: 리베치오는 열심히 노력하는 착한 아이다. 분명 기대에 부응할 거야.
 
리토리오: 만약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베네토와 함께 돕도록 하지.
 
리베치오가 비서함이라…. 아무래도 파란의 예감이 든다.
 
 
 
 ~02. 비서함, 실수 연발?
다음 날. 집무실.
 
리베치오: 차오…, 어흠. 안녕하세요, 지휘관님.
 
평소처럼 기운차게 인사하려던 리베치오였지만, 중간에 뭔가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다시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아마도 마음가짐에 따른 행동일 테지.
 
리베치오: (그러니까, 분명 옷자락을 가볍게 잡고 인사, 였지…?)
 
리베치오: 사디아 소속 구축함, 리베치오. 아침 인사 올립니다-!
 
→ 본 죠르노!
 
리베치오: 그럼 바로! 차를 내올게! 마에스트랄레 말로는 분명 티백이….
 
리베치오: 있다! 그리고 주전자하고 컵은….
 
 
리베치오: 지휘관, 차 가져왔어. 다음은 서류 정리지?
 
리베치오: 흐흥. 그러니까 도장이 찍혀 있는 건 이쪽으로. 아직인 건 저쪽으로 나눠서――
 
…의외로 제법 그럴싸하다? 지금까지 너무 걱정만 했나?
 
가져온 차를 한 모금 마셔 보니… 그냥 티백만 넣은 물이었다.
 
리베치오: 응? 아앗! 물을 끓이는 거였지! 으으… 티백에 그냥 물을 부어 버렸어….
 
리베치오: 미안 지휘관! 바로 다시 끓여 올게!
 
리베치오: 꺄악-!
 
종종걸음으로 서두르다 그만 발을 헛디딘 리베치오는 그대로 책상에 부딪히고 말았다.
 
리베치오: 아야야, 안 되지 안 돼…. 어, 아앗! 서류가!
 
부딪혔을 때의 충격으로 겨우 정리한 서류가 다시 뒤섞여 버렸다.
 
컵을 떨어트리지 않은 건 불행 중 다행이다만….
 
리베치오: 으으…. 미안해 지휘관. 지금 정리할게….
 
(똑똑)
 
마에스트랄레: 저, 저기…. 실례합니다. 걱정돼서 상황을 보러 왔습니다….
 
리베치오: 마에스트랄레! 도와줘――!
 
마에스트랄레: 리베치오, 왜, 왜 그래?
 
마에스트랄레 덕분에 어떻게든 수습할 수 있었다.
 
 
 
 ~03. 비서함의 성장
리베치오: 지휘관, 오늘의 차야! 여기!
 
리베치오: 이번에는 시간하고 온도에 주의하면서 내렸으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
 
컵에 손을 대보니 확실히 따뜻했다. 게다가 차향도 난다.
 
리베치오: 지휘관, 어때…?
 
 
→ 전보다 낫네!
리베치오: 후우… 다행이다-!
 
→ 티백도 나쁘지 않네
리베치오: 지휘관은 티백보다 찻잎이 더 좋아?
 
리베치오: 아, 그치만 집무실 찻잎은 티백 차가 완전히 익숙해진 다음에 쓰라고 마에스트랄레가 그랬어!
 
리베치오: 음음…. 열심히 2배로 연습할게―!
 
→ 열심히 했구나
리베치오: 에헤헤. 그거 칭찬해 주는 거지!
 
 
리베치오: 그리고 이쪽은 서류야. 분류도 제대로 해놨으니까 확인해줘!
 
얼핏 보니 제대로 분류해 놓은 것 같다. 엉망진창이었던 지난번과 비교하면 대진보라고 할 수 있겠다.
 
→ 장하다 장해
 
리베치오: 에헤헤. 지휘관한테 칭찬받았다~
 
리베치오: 그치만 우쭐해 하진 않을 거야!
 
서류를 훑어보려다 문득 리베치오의 컵이 텅 빈 것을 발견했다.
 
리베치오: 이건 말야… 웃으면 안 돼!
 
리베치오: 사실 마에스트랄레하고 같이 비서함 특훈을 했거든!
 
리베치오: 그 와중에 차도 엄~~~청 내려서 마셨으니까… 더는 못 마셔….
 
 
 
 ~04. 리베치오와 동료들
(똑똑)
 
Z23: 실례합니다. 훈련 보고서입니다.
 
리베치오: 확인! 니미, 수고했어!
 
Z23: 리베치오도 수고 많아요. 모르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리베치오: 오-! 니미 든든하네! 잘 부탁해!
 
Z23: 어흠. 그럼 지휘관님.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리베치오: 니미도 일 열심히 해~
 
 
 
(똑똑)
 
래피: 지휘관, 리베치오…. 안녕….
 
래피: 서류…. 래피, 졸리다고 생각하지 않아….
 
리베치오: 래피 졸려? 뭐 덮을 거 줄까?
 
리베치오: 소파에서 낮잠 자도 돼! 일 끝나면 같이 놀자!
 
래피: 응… 알겠어…. Zzzzz
 
리베치오: 순식간에 잠들었어! 지휘관. 담요 덮어주고 올게~
 
 
 
(똑똑)
 
아야나미: …지휘관님. 위탁 완료 목록인 거예요.
 
아야나미: 그리고 리베치오. …저번에 빌려달라고 했었던 게임, 가져온 거예요.
 
리베치오: 와-! 고마워! 위탁 목록도 확실히 받았어!
 
아야나미: 아야나미의 용무는 이것뿐인 거예요. 만약 게임 하다 막히면 아야나미한테 연락해도 좋은 거예요.
 
아야나미: 실례하는 거예요.
 
리베치오: 나중에 봐―
 
 
 
(똑똑)
 
자벨린: 지휘관님, 리베치오 수고했어! 간식 가져왔으니까 조금 쉴까?
 
리베치오: 만세~! 자벨린이 만든 과자 맛있으니까 엄청 좋아!
 
자벨린: 에헤헤. 메이드대 분들한테 배운 거거든!
 
리베치오: 지휘관도 먹어봐. 맛있어?
 
→ 맛있어!
 
자벨린: 에헤헤. 맘에 드신다면 다음에는 더 많이 만들어 올게요!
 
리베치오와 자벨린, 그리고 잠시 후 낮잠에서 깨어난 래피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05. 친구 만들기 대작전
리베치오가 붙임성 좋은 건 알았지만 벌써 이렇게 친구를 많이 사귀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리베치오: 비서함이니까! 다른 동료들하고 자주 만나니까 친해지는걸!
 
리베치오: 마에스트랄레도 모두하고 친해졌으면 좋겠는데…….
 
 
→ 낯을 가리는 성격이니까――
리베치오: 응…. 뭔가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너무 많아―
 
→ 평소에는 어때?
리베치오: 으음…. 친구를 사귀려고는 하는데 막상 앞에 서면 소극적이게 되는 거 같아…….
 
 
리베치오: 동료들은 다들 착한 애들인데…. 분명 계기가 없었을 뿐이야!
 
리베치오: 그러니 이 리베치오가 출격!
 
리베치오: 마에스트랄레한테 친구를 소개해 주고 싶어! 지휘관 생각은 어때?
 
→ 좋네
 
리베치오: 에헤헤. 그럼 우선은 니미! 성실하고 남을 잘 돌봐주니까 항상 의지가 돼! 나도 니미한테 여러가지 배웠어!
 
확실히 성실하고 야무진 Z23이라면 마에스트랄레와도 이야기가 잘 통하겠지.
 
리베치오: 래피는… 같이 있으면 폭신폭신한 느낌이라 어느새 몸도 폭신~해져-!
 
리베치오: 그리고 래피의 낮잠 스팟에서 자면 엄청 기분 좋아!
 
그래. 래피와 함께라면 마에스트랄레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겠지.
 
리베치오: 아야나미는 게임 엄청 잘하고 든든해! 나도 자주 같이 게임해!
 
리베치오: 아야나미와 함께 게임이라도 하면 마에스트랄레도 분명 모두하고 친해질 수 있을 거야!
 
뭐, 게임 친구라면 아야나미가 든든하긴 하지.
 
리베치오: 자벨린은 남을 잘 이해해 주고 엄청 다가가기 편해-!
 
항상 기운이 넘치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리베치오: 응 응! 지휘관도 잘 아네!
 
리베치오: 그리고 다른 동료들도……(몇 분 후) 아! 결국 마에스트랄레한테 누구를 소개해줘야 할지 모르겠어!
 
리베치오: 지휘관은 누가 좋을 거 같아?
 
애초에 한 명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지. 전부 다 소개해 주는 건 어떨까?
 
리베치오: 전부 다? 응, 그게 좋겠다!
 
리베치오: 지휘관, 충고 고마워! 얼른 시간을 잡아서…….
 
리베치오를 보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잘 되기를 빌었다.
 
 
 
 ~06. 리베치오의 "계획"
며칠 후. 집무실.
 
리베치오: 지휘관. 서류는 여기 다 정리했어. 확인하고 사인해주면 돼!
 
리베치오: 버릴 서류는 세절기 위에 올려놨어!
 
그저 흥미 본위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리베치오는 행동으로 스스로가 비서함 업무에 진심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열심히 하는 리베치오를 칭찬해 줘야지.
 
→ 리베치오를 칭찬한다
 
리베치오: 에헤헤. 실은 처음엔 잘할 수 있을지 몰랐어~
 
리베치오: 그리고 비서함이 되고 싶었던 건 다른 이유가 있었거든! 그때 이유를 묻지 않아서 다행이야.
 
→ 무슨 이유……?
 
리베치오: 흐흥. 그건 비서함은 지휘관하고 제일 오래 있을 수 있으니까!
 
리베치오: 마에스트랄레가 지휘관이 한가한 시간을 알려주긴 하지만… 그 한가한 시간에도 지휘관이 일에 쫓기고 있으면 느긋하게 지낼 수 없는걸!
 
리베치오: 그치만 비서함이 되면 매일 정정당당히 지휘관 옆에 있을 수 있잖아!
 
리베치오: 그리고 모항 동료들하고 만나는 일도 많으니까 마에스트랄레가 친구 만드는 걸 도와줄 수도 있고!
 
리베치오: 에헤헤. 일석이조지?
 
리베치오: 그치만 비서함 기간도 슬슬 끝나가네…. 그러면 또 지휘관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데….
 
리베치오는 고개를 떨궜다. 리베치오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이유야 어찌 됐든…….
 
비서함 업무는 편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리베치오는 지금까지 잘해줬다.
 
→ 머리를 쓰다듬는다
 
리베치오: 지휘관?
 
비서함이 끝나도 시간을 내면 또 같이 놀 수 있어.
 
리베치오: 시간 내주는 거야…? 정말?
 
물론. 여유만 있다면 마에스트랄레의 친구 만들기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리베치오: 고마워! 그럼 손가락 약속 하자?
 
리베치오는 기쁘게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 리베치오와 약속한다
 
리베치오: 응! 이걸로 약속한 거다!
 
리베치오의 비서함 당번. 그 마지막 날이 찾아왔다――
 
 
 
 ~07. 힘내라! 리베치오
모항. 광장.
 
리베치오의 비서함 마지막 날. 부두에서 집무실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리베치오: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네…. 내일이 조금 기대된다~
 
리베치오: 에헤헤. 지휘관하고 같이 있는 건 기쁘지만, 실은 비서함 엄청 힘들었거든.
 
리베치오: 계속 일하다 보면 가끔은 쉬고 싶어지잖아? 지휘관도 일 빼먹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
 
실은…
 
 
→ 물론 있다
리베치오: 그치 그치! 그러니까 그럴 때는 나하고 같이 놀자!
 
→ 별로 없다
리베치오: 우와…. 역시 지휘관!
 
 
리베치오: 아! 저기 있는 건… 마에스트랄레…?
 
리베치오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마에스트랄레 말고도 래피, 아야나미, Z23이 같이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리베치오: 안녕-! 다들 수고했어-!
 
마에스트랄레: 앗…. 지휘관님하고 리베치오…. 수, 수고하십니다!
 
아야나미: 수고한 거예요.
 
Z23: 리베치오도 수고 많았어요.
 
래피: 안녕…. 지휘관하고 리베치오도… 티타임?
 
Z23: 래피도 참! 지휘관님은 아직 업무 중이셔!
 
래피: 그럼… 다음에 같이….
 
리베치오: 다 같이 다과회 가는 거야?
 
Z23: 네. 자벨린이 같이 로열 다과회에 가지 않을래? 라고 그래서요.
 
리베치오: 좋겠다! 재밌게 놀고 와! 마에스트랄레도 힘내!
 
마에스트랄레: 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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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집무실.
 
리베치오: 흐흥. 리베치오의 비서함 작전은 대성공이네!
 
리베치오: 일도 열심히 했고. 마에스트랄레한테 친구도 만들어줬고. 리베치오 대단하지!
 
→ 판타스티코!
→ 브라보!
 
리베치오: 에헤헤~ 차 내올게~
 
리베치오: 비서함 리베치오의 마지막 차야. 다 마셔야 돼?
 
비서함이 끝나는 건 좀 아쉽지만, 리베치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받은 컵을 들고, 한 모금――
 
→ 그냥 티백만 넣은 물인데……
 
리베치오: 아앗! 착각했다!? 미안해!
 
리베치오: 어어어어떡하지 티백도 다 떨어졌고…. 용서해줘-!
 
아무래도 아직 성장 중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