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대형·전초전 스토리 104

수유망월초

~01. 경계의 바다 현재. 중앵 어느 곳. 밤의 장막 아래 일행들은 안개를 헤치며 천천히 나아갔다. 무사시: 조금 쌀쌀해졌네. 무사시: 분명 중앵 주변인데 북극의 바다로 들어선 느낌이야……. 나가토: 음. 신목에 있어야 할 온기가 사라졌구나. 무사시: 그렇다면 역시 「대신목」이……. 미즈호의 힘이 넘치는 중앵 각지의 「신목」.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대신목」이 시들기 시작했다. 나가토: 그대의 예감이 적중했군. 바다가 울고 있다. 나가토는 바닷물을 건져 올렸다. 차가운 바닷물이 나가토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왔다. 나가토: 무사시. 생각건대 이번 이변의 전조는 ‘꿈’이네. 무사시: 그래. 나도 파멸의 꿈을 꿨어. 무사시: 신목이 시들고, 세계가 어둠에 삼켜지고, 정적의 종말이 찾아오는 악몽. 무사시:..

효야반소

~01. 신목의 그림자 이른 아침의 상쾌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쳤다. 피어오른 꽃잎들이 하늘에 휘날렸다. 나가토: 이건……. 꽃잎이 흩날리는 가로수길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 한 그루 분홍빛에 다가가 살며시 손을 뻗었다―― ---- 중앵. 어느 곳. 격식 높은 어호(御狐의) 거처에서 나가토는 눈을 떴다. 나가토: 방금은… 꿈인가……. 나가토: 허나 신목 「중앵」을 만지는 순간 느꼈던 아픔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구나……. 불결한 안개 속에서 신목이 썩어 문드러지던 불길한 꿈. 쇠락하고 영락한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도탄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파멸의 광경. …………(똑똑) 나가토: 카와카제냐? 들어오거라. 미닫이문이 열렸다. 하얀 머리의 종자, 카와카제가 문 앞에 정좌를 하고 있었다. 카와카제..

어리석은 자의 천칭 下

~35. 거짓 신 강림 세계박람회장. 비시아 파빌리온. 임시작전지휘실. 각지의 신궁의 벽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파빌리온으로 모여들었다. 거룩하고 찬란한 빛이 이변의 중심지를 대낯처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작전을 마친 함선들은 도어 네트워크를 통해 속속 박람회장으로 돌아왔다. 회장 곳곳의 부두들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자연히 회장 주변의 적은 거의 일소되었다. 클레망소: 남은 장소는 3, 2……, 1………. 클레망소: 이걸로 끝이야. 전송 장치가 마지막으로 번쩍였다. 이로서 마침내 리슐리외가 이끄는 아이리스 함대도 회장으로 귀환했다. 자유 아이리스 교국과 비시아 성좌의 함선들은 이미 완전히 하나가 되어 진영에 상관없이 합쳐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회장 내의 「아주르 레인」과 「레드 액시즈」의 경..

어리석은 자의 천칭 中

~22. 거룩한 깃발을 내걸고 세인트헬레나 섬. 심판정 요새 밖에 거대한 함대가 집결하고 있었다. 리슐리외의 눈앞에서 자유 아이리스 교국을 상징하는 무수한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또한 자유 아이리스 교국도, 비시아 성좌도 아닌 하나였을 때의 「아이리스」의 깃발도 거기 있었다. 이 깃발이 마지막으로 나부꼈을 때가 언제였을까. 리슐리외의 마음은 점점 고무되고 있었다. 먼 바다로 눈을 돌리니, 안개 속으로 어느새 「문」이 드러나 있었다. 컴파일러가 남긴 미립자 전송 장치. 불안정하지만 계속 작동하고 있었다. 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잔잔한 바다가 아니라 화염과 초연으로 가득한 전장의 냄새였다. 리슐리외: (테리블. 심판정이 찾고 있었던 게 바로 이거였군요.) 리슐리외: (하지만 심판정이 어떻게 이렇게 세이렌 ..

어리석은 자의 천칭 上

~01. 지금까지의 이야기 “전쟁은 끝났습니다. 바다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전 세계는 행복에 젖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지휘관. 지금…… 지금이라는 시간을 즐기렴.” ………… 사디아 제국 주최. 세계박람회. 유니온에서 연구를 마친 지휘관은 드디어 세계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제 동료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를 즐길 일만 남았다. …………라고 생각했지만. ~02. 폐막식의 이변 ??? ??? 사디아 제국 세계박람회장. 콜로세움 주변. 폐막식 당일. 청랑한 날씨 가운데 세계박람회장 내를 걸었다. 축제의 주 행사장인 콜로세움 근처로 다가가자 유쾌한 가락이 들려왔다. 곧 시작될 폐막식을 보기 위해 주위에서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인파로 인한 소란스러운..

박람회 전야

박람회 전야 ~01. 카멜롯 습격 ――――!! 경면해역 「카멜롯」――전송 장치 「아발론의 문」이 존재하는 곳. 로열의 여왕 엘리자베스는 「문」을 이용해 META와 접촉하고 후드의 치료법을 찾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정체불명의 존재 「보놈 리샤르」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문」을 향해 사방에서 포격이 쏟아지고 있었다. 리펄스(META): 언니, 저 정체불명의 적들……. 리펄스(META): 전에 리샤르가 조종하던 것들이랑 닮지 않았어? 리나운(META): 제 생각도 그래요. 리나운(META): 결국 그 괴물에게 꼬리를 잡혔군요…. 리나운(META): 그런데 대체 어떻게 이곳에 침입한 거지…….? 리나운(META): 카멜롯의 전송 장치를 경유하지 않고 그냥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난 거 같은데. 리..

하늘을 뒤덮는 만상의 먼지 下

~19. 접경지 중앵 낙도. 성역. 즈이카쿠: 여기는……「성역」? 어떻게 여기 온 거지…? 쇼카쿠?: “약속……지킬 거야……반드시….” 쇼카쿠?: 내가 널 위해 여기서 희생했던 거 기억하니? 즈이카쿠: 쇼카쿠 언니……? 즈이카쿠: 아냐…. 그 성역에서 나를 구해준 건 쇼카쿠 언니의 장기말이었어……. 쇼카쿠?: 정말 그럴까? 쇼카쿠?: 네 기억은 정말로 옳다고 할 수 있니? 쇼카쿠?: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즈이카쿠, 이리로 오렴. 즈이카쿠: 쇼카쿠 언니…… 아니, 넌 누구야? 쇼카쿠?: 이리로 오렴, 즈이카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즈이카쿠: 그럴 리가 없잖아! 즈이카쿠: 여기는 악몽 속…. 그리고 네가 바로 아카기 선배와 울리히 씨에게 환각을 보여준 원흉이구나! 쇼카쿠?: ……왜 말을 안 듣는 ..

하늘을 뒤덮는 만상의 먼지 上

~01. 긴급 소집 세이렌 상위 개체 「컴파일러」 격파 후 부유섬 요새에서 긴급 사태 발생 지원함대 집결 중 기함: 철혈 전함 비스마르크 U-556: 방향 좋고, 시야 좋고, 날씨는…… 적란운이 조금 있네. U-556: 그래도 괜찮아! 나하고 비스마르크 언니한테는 별 문제 아냐! U-556: 비스마르크 언니와 같이 나가는 건 그 일 이후로 처음이네! U-556: 오늘은 마음껏 잠수해야지~! 비스마르크: 무리는 하지 마. 너도 오랜만에 나가는 거지? U-556: 네! 조심하겠습니다! U-556: 내가 쓰러지면 언니를 지킬 사람은 없으니까! 비스마르크: 후후, 그래. 퍼시발이 있으니 든든하네. 비스마르크: 나도 조심할게. 비스마르크: 그 때는 검은 큐브의 힘을 사용했어도 어떻게든 돌아오긴 했지만 비스마르크:..

흉조의 악몽

~01. 침식 로열의 아이리스 성당 시설 탈환 무렵―­― 철혈이 장악한 경면해역 「미드가르드의 탑」에서 함선들은 오늘도 연구에 매진 중이었다. 울리히 폰 후텐: (전송 장치 「미드가르드의 탑」 개수 진척 보고서…….) 울리히 폰 후텐: (그리고…… 정비 보고서 및 교환이 필요한 자재 일람표…….) 늦은 밤. 울리히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잠기운과 피로를 쫓으면서 어질러져 있는 서류를 한 장씩 훑어 보았다. 울리히 폰 후텐: (……큭. 집중이 안 돼….) 울리히 폰 후텐: (저번에 꿈에서 「검은 태양」을 보고 난 뒤로 나도 모르게 자꾸 떠올라….) 울리히 폰 후텐: (칫……. 이래선 일도 못 해.) 「META」 함선과 조우하고 미드가르드의 탑으로 귀환한 울리히. 하지만 그녀..

묵시의 유구 下

~15. 하층 내가 보매 어린 양이 일곱 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데 그 때에 내가 들으니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렛소리가 같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이에 내가 보니 흰 말이 있는데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고 나아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 둘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둘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니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