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대형·전초전 스토리 104

먼지 쌓이는 이승

먼지 쌓이는 이승 ~01. 특이점 발생. 태평양. 테스터 본체 주변 해역. 별바다에서 특이점 '나락'이 나타났다는 경보를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동황과 북방연합에서도 관측 보고서가 속속 올라왔다. 중앵 본섬을 뒤덮은 나락은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힌 듯, 현재로서는 더는 확장되지 않았다. 나가토: 지휘관. 저 특이점의 형상은…… 중앵을 보호하는 '대결계'다. 나가토: 특이점은 대결계 내부에서 발생했으니, 그 영향 범위도 대결계를 넘지 못하는 것 같구나. 나가토: 그렇다면 대결계는 아직 유지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가토: 중앵은…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지. 나가토: 지휘관. 미안하지만… 나는 먼저 함대를 이끌고 중앵 본섬으로 돌아가겠다. 류호: 나가토 님. 류호도 함께하겠습니다. ..

연익공상 下

~20. 빙룡파풍  동황. 어느 곳 슈퍼 컴퓨팅 기구 '천성대’ '빙룡파풍' 작전 개시 직전 이셴: 일심단결하여 용왕매진합시다. 이셴: 최후의 승리는 우리 것입니다! 이셴의 마지막 연설이 끝났다. 통신 채널은 잠잠했다. 각 부대는 말없이 총공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잉루이: 1호 폭풍, 모니터링 수치 정상. 2호 폭풍, 정상. 3호 폭풍, 정상. 4호 폭풍, 정상. 잉루이: 최종 점검 완료했습니다. 4개 주요 폭풍의 모니터링 수치는 모두 정상 범위 내입니다. 차오호: 좋아! 폭풍이 강해지지만 않는다면 이번엔 반드시 우리 승리야! 환창: 어흠. 차오호: 아, 현재 모든 전력은 작전 위치에 도착! 차오호: '동유'급 화력지원함 총 853척, 전선 배치 완료. 언제든 출격할 수 있어. 차오호: 보급 물자 및 보..

연익공상 上

~01. 청어 제너레이션 푸른 하늘, 하얀 구름, 바다에 둘러싸인 낙원. 이곳은 태평양에 위치한 유니온의 사모아 제도.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함재기를 조종하는 소녀가 서 있었다. 파고: 측정 결과 풍속, 미풍. 습도, 83%로 어제보다 3% 상승. 기온, 80℉로 어제 같은 시각과 비슷함. 파고: 함재기 모니터링 범위 내에 적란운은 포착되지 않음. 파고: 향후 8시간 내 강우 확률은 1% 미만. 16시간 내 강우 확률은 15% 미만. 24시간 내 강우 확률은 23% 미만으로 추정. 벨: 즉 하루 종일 좋은 날씨라는 거지? 헤링: 이게 프로의 방식이지. 기상 관측소는 없지만, 파고가 있으니까 노 프라블럼! 파고: 파고의 일기예보 서비스를 이용해줘서 고마워. 그럼 대금을 결제해줘. 벨: 유, 유료였어? 파..

주홍빛 단장

~01. 꿈·기념일 로열, 스캐퍼 플로.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를 듣고 전투태세를 갖추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혹은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은 단지 기념일일 뿐이니까―― ---- 킹 조지 5세: 모두의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 킹 조지 5세: ‘스캐퍼 플로 방어전’에서 희생된 동료들을 기리기 위해, 올해도 이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도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킹 조지 5세: 비록 여러 해가 지났지만, 그 전투의 정신은 여전히 우리를 고무시키고 있다. 킹 조지 5세: 그 전흔 역시 해저에서 조용히 그날의 격전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킹 조지 5세: 그날, 우리 로열, 철혈, 중앵 삼국은 함께 분투하여 세이렌의 침공을 막아내고 로열 본섬의 안녕을 ..

혁휘의 마르티리움 下

~24. ‘나’의 힘 알자스 일행이 전투에 가세했다――아니,알자스 일행이 기록 속 자신과 융합하면서 승리의 저울은 다시 이쪽으로 기울었다.거룩한 금빛 속에서 엑스의 군세는 점점 패퇴하고 있었다.도저히 해치울 수 없을 것 같았던 ‘부착 구역’도 빛과 함께 쏟아지는 포화로 조금씩 빛이 바래다 이내 흰 결정체가 되어 산산조각 났다.푸른색 용오름이 벗겨지면서 IX급 의태수도 외마디 탄식을 남기고 사라졌다.브렌누스: 심판의 때가 임하였다. 실로 엮은 죽음 속에서 티끌로 돌아가거라.모가도르: 피라미들은 사라져~알자스: 알자스, 소탕 모드로 이행!----같은 시각. 지휘함 내부.지휘관: 강해……. 방금 전까지 고전했던 강적을 순식간에 해치웠어.지휘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로드니: 저도 모르겠습니다.로드니:..

혁휘의 마르티리움 中

~15. 모든 것의 답지휘관: 또 여긴가….미스 D의 손을 잡자 또 다시 허무의 공간으로 내던져졌다.끝없이 펼쳐진, 시간과 방향의 의미조차 사라진 세계.…다만 의식이 당겨져 부서질 뻔한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마치 거품에 감싸여 보호받고 있는 것 같았다. 더 명확하게 주변을 인식할 수 있었다.이 공간은 생각했던 만큼 아무것도 없지는 않았나 보다. ???: 차례로 죽음을 포옹하는 것……. 그것이 여러분의 선택입니까.???: 역시 ‘제’ 선택은 옳았군요.감정 없는 목소리. 가깝지만 멀리, 다가오지만 멀어져가는 목소리.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속삭이고 있었다.???: 생명은 무에서 태어나 죽음과 함께 무로 돌아간다.???: 허무야말로 모든 것의 답.???: 시작과 끝 사이에서 발버둥치기보다는.???: 차라리 이 답..

혁휘의 마르티리움 上

~01. 불청객 “조수. …그거 알아?” “나는 죽는 게 너무나도 무서워.” “할 수만 있다면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굳이 고르자면 가장 무서운 건 ‘갑작스러운 죽음’이야.” “1초 전의 생각과 1초 후의 기대를 품은 채 갑자기 멈추어 버리는 ‘지금’.” “그래서 말야.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다면 내가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죽고 싶어.” “……당연하지. 난 너처럼 용감하지 않으니까.” “죽음을 받아들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야.” “하지만 정말 그날이 온다면 슬퍼하지 않아도 돼.” “분명 나는 충분히 죽을 준비를 끝마쳤을 테니까.” “다만…… 내가 떠난 후에 내 ‘이상’은 너에게 맡길게.” “하아? 안쥬의 이상은 너무 많아서 받기가 힘들다고?!” “저기 말야. 분..

저편의 소리

저편의 소리  ~01. 해저 용궁 용궁. 시마카제 함대가 격전 끝에 얻은 웅장한 요새. 지금은 무사시의 손에 넘어가 해저에 조용히 머물고 있었다. 무사시: 처음부터 내 것이었지만, 이제는 ‘공식적’으로 그렇게 되었군. 무사시: 진츠. 경과는 어떻지? 진츠(META): 순조롭습니다. 무사시 씨. 진츠(META): 내일 정오까지는 출항 준비를 마치고 예정대로 제 위치에 도착할 것입니다. 무사시: 수고했어. …우리는 아카기의 계획을 도와야만 해. 진츠(META): 네. 알고 있습니다. 무사시: 다음은… ‘우리 쪽’ 계획은 어떻지? 진츠(META): 그쪽도 문제 없습니다. 진츠(META): 이미 모니터링 설비가 배치되었고, 방어 시스템도 업데이트를 마쳤습니다. 진츠(META): ……필요하시다면 관중석도 준비할 ..

공명의 패션

~01. 프롤로그 모항. 집무실 아카시: 지휘관! 또 그게 왔다냐! 두근두근 콩닥콩닥 ‘μ병장 실험 테스트’ 시간이다냐! 미카사: 지난 두 번의 실험도 대성공이었으니 다들 의욕이 넘치고 있다네. 클레망소: 그래. 저번에는 르 말랭까지 의욕을 보였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어. 아카시: 으후후후후. 다들 좋아하는 라이브 콘서트니까냐! 지휘관: μ병장 실험 테스트…. 이번 기획은…응? 미카사, 클레망소, 그리고 집무실 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마르코 폴로를 봤다. 지휘관: 별난 조합이네……. 마르코 폴로: 별나고 뭐고 이런 행사에 사디아가 빠질 리가 없잖아. 아카시: 라이브를 하려면 무대가 있어야 하고, 무대를 세우려면 스폰서가 필요하다냐! 아카시: 아카시는 딱히 한몫 단단히 땡길 수 있을 거 같아서 모두를 ..

피안의 향기

피안의 향기  ~01. 높은 성과 리토리오: 사디아의 동료들이여, 모두 잔을 들게나. 리토리오: 우리의 빛나는 외교적 성과를 위해, 건배! 비토리오 베네토: 건배~! 모두: 건배~! 화려하게 장식된 회장에서는 한창 연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비토리오 베네토: 여러분의 노력 덕에 아주르 레인 재결성에 관한 협의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리스와의 협정 체결은 우리 사디아에게 있어서 가장 눈부신 성과입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위광뿐만 아니라 사디아의 외교력을 각 진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죠. 비토리오 베네토: 다시 한번 여러분의 공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리토리오: 이로써 앞으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원활히 대응할 수 있겠지. 두카 델리 아브루치: 통일 아이리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