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원가수 우연히 한적한 곳에 발을 들여놓았다. 푸른 대나무 숲이 바람에 흔들려 바스락거렸다.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풍경에도 불구하고 정원 한구석에 있는 가녀린 사람의 모습에 눈길을 빼앗기고 말았다. 젠하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느질을 하던 그녀는 내가 온 것을 깨닫고 살짝 고개를 들었다. 젠하이: 어머, 지휘관님. 젠하이: 이런 곳에서 뵐 줄은…… 후후후. 혹시 일부러 저를 만나러 오셨나요? 지휘관: 아니, 그냥 돌아다니다 보니 어쩌다…. 그런데 이렇게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을 줄은 몰랐어. 젠하이: 네. 그야말로 평온하고 온화한 곳이죠. 지휘관: 응. 젠하이: 후후훗. 지휘관님께서도 같은 느낌이시라니 다행입니다. 젠하이: 저도 이곳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에 도움을 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