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메인 스토리 90

분극하는 공상의 인과

분극하는 공상의 인과 ~01. 익스페리먼트·팩터 TB: 스테이터스: 기록 설비의 기동이 완료되었습니다. TB: 지휘관님. 연산 시퀀스 35회차 수정 후, 시뮬레이터의 환경 재현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평소에 사용하는 업무용 책상에 책장, 커튼, 카펫, 소파. 집무실은 이제 진짜라고 착각할 정도로 재현이 가능하게 됐다. 첫 실험 때의 지오메트릭 패턴과 비교하면 한참은 진보한 것이다. 시뮬레이션의 환경 재현――상상한 광경을 재구성하는 「구현화」의 정도를 TB에게 물어봤다. TB: 오더를 확인했습니다. 지휘관님의 피드백을 기록합니다. TB: 환경 시뮬레이션의 재현도는 34회차와 마찬가지로 분석 가능 대역의 59.43%입니다. TB: 또한 수정 후 연산 시퀀스에서의 구현화는 지휘관님의 이미지 해석본과 집무실의 현..

붉은 눈물달 제비꽃의 새벽바람 下

~19. 결의 누각이 석양에 잠기기 시작할 무렵, 국면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5번째와 6번째 턴을 거치며 참가자들의 지휘가 빛나기도 했지만, 누구도 승기를 잡지는 못했다. 피로가 전장에 영향을 끼쳤다. 훈련장의 양산함들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공격으로 함선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카사: 이건 힘들겠군…. 설마 이런 장치까지 있을 줄이야. 미카사: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공격을 거듭하면서 모두의 진형을 크게 뒤흔들고 있어. 무사시: 점점 혼란이 퍼지고 있구나. 그 와중에 어떻게든 작전을 수행하는 자도 있는 것 같지만……. 무사시: 무리하게 함대를 움직인 바람에 피해가 누적되어 슬슬 퇴장하는 함선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거야. 미카사: 진츠를 말하는 겐가. 아쉽게 되었군. 미카사: 진형이 흐트러짐보다 ..

붉은 눈물달 제비꽃의 새벽바람 上

~01. 운해의 누각 ――이곳은 중앵의 성지. 고귀한 자손을 모시는 곳. 하늘을 찌를 정도의 누각. 그 최상층 노대에서 검은 머리의 여성이 눈앞의 운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침 안개도 막지 못한 찬란한 햇빛이 복도의 나무 바닥에 그녀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 폭풍의 방문……인가. 하얀 구름 너머 먼 곳에 숨어 있는 뇌우의 징조. 그것을 알아차린 듯 만뢰가 멈춘 그 순간 바람 한 점 없이 정적이 주변을 감쌌다. ???: 이 결계 속이라면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바깥은 황천이 되겠구나. 검은 머리의 여성이 실내로 돌아가려던 때, 희미하게 새소리가 들려왔다. ???: 제비…? 혹시 폭풍을 피해서……. 손을 뻗어 보니, 결계에 휘말린 것 같은 나약한 생물――작은 제비가 손에 앉았다. ???: 안전한 곳을..

정해원뢰

정해원뢰 ~01. 구름 속의 방문자 중앵 본섬. 어느 곳. 여우 가면을 머리에 비스듬히 걸치고 있는 한 소녀가 손수레를 밀며 길게 이어진 산길을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야마시로: 후우…. 아직도 멀구나아…. 야마시로: 정비된 길이라서 걷기는 편하지만…. 야마시로: 유명한 관광지였으니까 이렇게 장기간 출입을 금하면 오히려 더 눈에 띌 텐데. 야마시로: 관계 없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왜 관계자까지 쉬쉬해야 하는 걸까? 야마시로: 그리고 자재를 운반하는데 차를 쓰면 안 된다니. 숲의 신께서도 차 소리 정도는 용서해 주실 거 같은데…. 야마시로: 손수레하고 마차만으로 나르는 건 야마시로한테는 무리야~ 야마시로: 돌아가면 "화포 부품도 마차로 나르는 게 어때?"라고 한번 말해볼까? 야마시로: ……아니 아니! 만약..

결상점 작전

~01. 실험 작전은 어떻게 이것은 비스마르크의 검은 큐브 사건이 발생하기 전의 이야기다―― 비스마르크: 철혈의 기술 연구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장기 실험 작전에 참가하게 해서 미안해. 블뤼허: 괜찮아 괜찮아! 동료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블뤼허: 이번 실험 작전은 경면해역의 기능 테스트지? 우리도 「장기말」을 잘 유도해서 싸우게 하면 되지? Z16: 이몸은 최강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이것도 다 철혈 함대를 위해서니까! 비스마르크: 기특한 마음가짐이구나. 훌륭해. 비스마르크: 아무튼 출격 전에 더 궁금한 게 있니? 대답할 수 있는 범위 내라면 뭐든지 알려줄게. 블뤼허: 작전 자체는 괜찮지만…… 비스마르크는 정말 괜찮아? 상층부의 그 이야기 들었던 거지? 블뤼허: 어느 쪽이든 다 아슬아슬하니까 더 ..

강철 수리의 모험담

~01. 박람회 개막 유럽 바다에 제전을 축하하는 예포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 행사를 위해 새로이 건설된, 콜로세움을 본뜬 파빌리온 가운데 성대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진홍색 의상을 입은 어느 함선―― 로마: 사디아까지 먼 발걸음을 옮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로마: 하늘마저 맑게 축하하는 오늘은 그야말로 축제의 시작을 선언하기에 알맞은 날이겠지요. 로마: 세이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중단되었던――각기 다른 진영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박람회. 로마: 분단된 우리의 바다를 다시 하나로 만들기 위해. 끊어진 우리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로마: 마침내 맞이하게 된, 온 세계가 모여 앉아 함께 환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로마: 우리는 결코 평..

개최! 세계박람회

~01. 세계에 위광을 떨쳐라 사디아 제국. 통신실. 비스마르크: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사디아의 맹우들이여. 비스마르크: 귀국이 제안한 「세계박람회」에 철혈 함대를 대표하여 참가를 표명한다. 비스마르크: 또한 상층부에게 아주르 레인과 현재의 사실상 정전 상태를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비토리오 베네토: 잘된 일이로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철혈 기함 비스마르크 님. 비토리오 베네토: 당신이 다시금 무대 위로 나온 지금, 철혈의 또 다른 약진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바입니다. 비스마르크: 너무 낯간지럽게 하지 말아줘, 베네토. 비스마르크: 사디아는 철혈의 믿을 만한 동맹이야.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유대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랄게. 비스마르크: 평화의 제전이니 만큼 상층부도 이 이상은 왈가왈부하지 못하..

아이리스의 천사

~01. 전화의 천사, 단죄하는 심판정 이것은 「레드 액시즈」도 「비시아 성좌」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아이리스의 빛을 받드는 사람들이 모여 바다와 대지에서, 「아이리스」라는 기치 아래 싸워나가는 함선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다―― 아이리스 교국령. 어느 곳. 종소리가 울렸다. 건물 지붕에서 쉬고 있던 작은 새들이 황급히 날아올랐다. 조프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조프르: 슬슬 오늘의 “업무”를 시작해야겠어요. 기도를 마친 후, 함선 “조프르”는 출구로 걸어갔다. 라 갈리소니에르: 이런 시간에도 기도를 하다니 조프르는 진짜 성실하네~ 조프르: 딱히요. 달리 할 일도 없었으니까요…. 그보다 갈리소니에르가 여기 있다는 건―― 라 갈리소니에르: 하하하. 이 건물 지하에 있는 샛길 좀 쓰려고. 조프르: ..

성섬의 검 요광의 성

~01. 이계 조사대 「뱅가드」 (똑똑) (똑똑똑똑) 워스파이트: 이상하네…. 이 시간이면 폐하께서는 벨파스트와 같이 방에 계실 텐데…. 워스파이트: 폐하, 실례합니다. 로열의 여왕 폐하, 엘리자베스가 사용 중인 호화로운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안에는 엘리자베스는커녕, 평소 그녀를 보좌하는 벨파스트의 모습조차 없었다. 집무실만이 아니라 스캐퍼 플로 시설 안을 다 뒤져봐도 결국 여왕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 워스파이트: ……철혈과 북방연합, 그리고 유니온과의 일전이 끝나고, 상층부까지 참여한 스캐퍼 플로 재건식 바로 다음날인 이 시점에서―― 워스파이트: 폐하뿐만 아니라 메이드대의 벨파스트, 셰필드, 그리고 특별계획함도 실종되었어. 워스파이트: 철혈과의 협업 중에도 「특이점」 조사를 위해 메이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