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와의 여행
~01. 정시 퇴근을 목표로
집무실에서 맞는 상쾌한 아침이었다.
어제는 밤늦게까지 일을 해서 그런지 몸에 피로가 남아 있었다.
오늘도 할 일이 산더미 같다….
책상에 있는 서류 더미를 목도하고 넋이 나간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입실 허가를 기다리기도 전에 문이 쾅 열렸다. 그리고 기세 좋게 집무실로 들어온 함선은――
네바다: 여어, 소년. 오늘도 날씨가 좋구나!
당당하게 등장한 사람은 최근 비서함을 맡은 기운이 넘치는 함선이었다.
→ 네바다에게 인사한다
네바다: 아아. 오늘도 활기차게 가자고!
→ 으으… 아직 피로가….
네바다: 뭐야 소년. 아침부터 기운이 없구만. 자, 정신 차리고!
어제 늦게까지 일한 건 네바다도 똑같다. 그런데도 이런 텐션이라니 놀라울 정도다.
네바다: 하하하! 신예함에게 질 생각은 없다고. 자, 소년도 힘내자!
네바다: 그럼, 오늘 서류는…. 이거 또 상당한 양인데.
네바다: 아예 비서함을 몇 명 더 늘려서 "비서함 팀"을 꾸릴 생각은 없나?
네바다: 다 같이 일을 분담한다면 편해질 텐데?
네바다: 소년도 매일 이렇게 녹초가 될 일도 없을 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빨리 끝날 수도 있겠지. 그러면 휴가라도 갈 수 있지 않겠어?
비서함……팀?
→ 좋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네바다: 그렇지? 그리고 비서함이 늘어나면 집무실도 더 북적북적할 테고 말야.
→ 사공이 많으면 오히려 산으로 갈지도
네바다: 그것도 그렇군. 하지만 모항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있으니까, 손발만 잘 맞추면 문제 없을 거야!
네바다: 뭐, 그건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은 우리끼리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겠군.
네바다: 자, 뭐든 맡겨줘! 사양하지 말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책상에 있던 서류는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착실하게 일하는 네바다를 보고 있자니 나까지 힘이 나는 것 같다.
네바다: 그런데… 비서함이 됐으니 역시 소년이 아니라 지휘관이라고 부르는 게 나을까?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일단 "지휘관"이긴 하다….
그래도 모항 동료들의 제각기 타고난 개성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공적인 자리에서만 지휘관이라고 부르면 된다. 그 밖에는 마음대로 부르게 두자.
네바다: 하하하! 역시 내가 인정한 사람이야, 소년!
네바다: 오늘 업무도 얼마 안 남았어! 마음 다잡고 힘내자고! 어쩌면 오랜만에 정시 퇴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02. 석양의 퀵 드로우
비서함 팀을 정식으로 꾸릴지는 아직 먼 이야기다만, 일단 네바다의 제안에 따라 오클라호마도 일시적으로 비서함 조수로 삼게 되었다.
오늘까지 벌써 3번째 정시 퇴근이다.
네바다와 오클라호마는 벌써 퇴근했고, 나도 뒷정리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섰다.
모항은 석양을 받아 따스한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한가롭게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감회에 젖어 있는데, 훈련장에서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훈련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노을에 물든 네바다의 모습이었다.
네바다: 오, 소년. 너도 훈련하러 왔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지휘관이 함선용 훈련장을 쓰는 건 말이 안 되지.
네바다: 하하, 글쎄다.
네바다: 훈련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까 말야. 가령 사격 훈련이라면 소년도 할 수 있잖아?
네바다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 쥐고 있는 총을 보여줬다.
→ 이 총은 뭐지?
네바다: 의장이 아니라 평범한 총이야.
네바다: 전투용이라기보다는, 뭐 내 취미지.
훈련장에서 이런 것도 한다고….?
네바다: 당연하지. 이래 봬도 꽤 인기 있다고. 일하는 도중 틈틈히 하는 동료도 적지 않아.
네바다: 소년이야 평소에도 바쁘니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군.
그렇긴 하다…. 애초에 별 관심도 없었으니까.
네바다는 어떻게 이렇게 맨날 기운이 넘치는 거지…? 무슨 비밀이라도 있나?
네바다: 비밀이라…. 뭐 비밀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휴식을 취하는 거려나?
네바다: 쉴 때는 확실하게 쉬어야지. 예를 들면…… 이렇게!
―――!!!
네바다의 리볼버에서 6발의 총알이 전광석화처럼 날아갔다. 총알은 모두 한곳에 명중했다.
권총을 화려하게 한 바퀴 돌린 네바다는 총구에서 올라오는 초연을 후 하고 불었다.
네바다: 어때? 나쁘지 않자?
→ 카우보이 같애!
네바다: 카우보이? ………하하하! 재밌구만!
네바다: 석양을 맞으며 총을 쏜다. 확실히 서부극의 한 장면 같기도 하네.
네바다: 그나저나… 카우보이라.
네바다: 소년. 말에 관심 있나?
→ …말?
네바다: 그래. 말.
→ 물론!
네바다: 다행이네. 그렇게나 좋아할 줄은 몰랐지만 말야.
네바다: 카우보이라고 하면… 역시 권총하고 승마지!
네바다: 요즘 업무도 순조로우니까 임시 휴가라도 내보지 않겠어?
잠깐, 얘기를 따라갈 수가 없는데….
네바다: 아무 말도 안 한다는 건 OK라는 거지?
네바다: 그럼 바로 준비할게! 괜찮아. 소년의 일정을 짜는 것도 비서함의 역할이니까.
네바다: 나한테 맡기고 편히 있으라고!
~03. 여행 준비
다음 날. 일을 마치고 네바다와 매점에 왔다.
외출 준비라고 하던데, 대체 무슨 준비일까….
네바다: 아카시! 아카시 있나―?
아카시: 여, 여기 있다냐―! 아, 지휘관하고 네바다냥?
아카시: 어제 주문한 거 받으러 왔냥?
네바다: 아아. 리스트에 나와 있는 대로 전부 준비된 건가?
아카시: 물론이다냐! 전부 이 가방 안에 넣어 놨다냐.
네바다: 역시나군! 고맙다 아카시!
아카시: 천만에냐. 서비스가 좋아야 고객이 돌아보는 법이다냐. 장사의 요령이다냐.
헬멧, 무릎 보호대, 장갑, 스카프….
가방의 내용물을 하나씩 확인하는 네바다를 보며 점점 더 궁금증만 쌓여 갔다. 이 장비들은 대체 뭐지…?
네바다: 궁금해서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이군. 하하, 이제 와서 숨길 것도 없지. 자, 말 타러 가자!
마, 말?
장비들을 보고 설마 했는데 실제로 들으니 충격적이었다.
아카시: 그렇구냐. 지휘관과 승마…. 그치만 리스트에 안장은 없었다냐. 괜찮은 거냥?
네바다: 승차감이 좋은 안장은 찾기가 힘들거든. 잘 안 맞으면 초보자는 다칠 수도 있고.
네바다: 그러니까 지휘관에게는 내가 쓰던 안장을 주지. 부드럽게 잘 길들여져 있으니까 새것보다는 훨씬 느낌이 좋을 거야.
아카시: 그럼 다행이지만냐…. 아무래도 아카시가 준비한 안장은 아직 나갈 차례가 아닌가봐냐.
뭐라고 했어?
아카시: 아, 아무 것도 아니다냐! 확인도 끝났으니까 아카시는 다시 창고 정리하러 가겠다냐!
네바다: 아아, 수고했어! 자, 소년.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좋아하는 스카프라도 골라 봐!
네바다는 스카프를 두 개 내밀었다.
→ 갈색 스카프로 한다
네바다: 나하고 취향이 같군, 소년. 꽤 보는 눈이 있어.
→ 파란 스카프로 한다
네바다: 이걸로 할 건가? 그럼 갈색은 내가 받아가지.
네바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서 푹 쉬어. 내일은 아침 일찍 출발하자.
어? 그럼 내일 쉬는 건가? 남은 업무는――
네바다: 제대로 확인해 놨으니 안심해. 오클라호마가 도와준다고 했으니 2~3일 정도는 어떻게든 될 거야.
내 결재가 필요한 일이나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네바다: 그건 비번 때도 마찬가지잖아? 그 때는 그 때. 제대로 대응하면 돼!
네바다: 만약 진짜 급한 일이라도 생긴다면 요즘의… 그 뭐냐, 원격 같은 걸로 어떻게 되겠지.
네바다: 요즘은 계속 일만 했으니까, 내일부터는 잠시 머리 좀 비우고 마음껏 휴가를 즐기라고!
이렇게 네바다와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04. 라이딩 베케이션!
네바다와 함께 어느 황야에 도착했다.
물가에는 이름 없는 풀들이 드문드문 자라고 있었고, 주변에는 관목들이 우거져 있는데, 모두 누렇게 말라 있었다.
네바다: 소년. 실망한 모양이군.
승마라고 들어서 초원이나 마장에서 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네바다: 하하하.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카우보이 분위기와는 별로 안 맞으니까 말야.
네바다: 그거 말고도 일부러 황야를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어.
네바다: 우기의 초원에 비하면 이 주변은 지면이 단단하고 건조해서 승마하기에 적합하거든.
그렇군…. 아무래도 네바다는 승마에도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다.
네바다: 그야 사격처럼 승마도 내 취미니까.
네바다: 괜히 카우보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라고?
확실히 혼자서 말과 마구를 준비하는 네바다의 솜씨는 능숙하고 깔끔했다.
하지만 의외로 가장 중요한 말은 한 마리밖에 데려오지 않은 것 같다.
네바다: 초보자가 혼자서 탈 수 있을 정도로 승마는 쉽지 않아.
네바다: 일단은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나하고 같이 타자.
네바다는 익숙하다는 듯 말에 올라 손을 내밀었다.
→ 네바다의 앞에 탄다
네바다: 좋아. 나한테 제대로 기대고, 떨어지지 않게 고삐 꽉 잡아! 출발한다!
→ 네바다의 뒤에 탄다
네바다: 좋아. 내 허리를 단단히 잡으라고! 출발한다!
네바다가 천천히 달려준 덕분에 몸을 어루만지는 잔잔한 바람과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네바다: 어때 소년. 기분 좋지? 살짝 속도 좀 올릴 테니까 꽉 잡아!
네바다: 히―햐!
다그닥다그닥 말발굽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풍경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마치 네바다와 함께 말과 일체화된 것 같았다.
→ 너무 달리는 거 아냐?
네바다: 그래? 나는 딱 좋은데.
네바다: 뭐, 느긋하게 경치를 즐기려면 속도를 조금 늦추는 게 좋긴 하겠군.
→ 기분 좋은 바람이다
네바다: 역시 소년. 뭐 좀 아는구만! 이게 바로 황야를 마음껏 누비는 카우보이의 참맛이지!
네바다: 집중해! 여행은 지금부터라고!
~05. 천천히 숨고르기
석양에 금빛으로 물든 황야를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다.
말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사무 업무에만 익숙해진 몸에는 꽤 버거웠지만, 자연스레 몸을 맡기면서 느끼는 기쁨이 무엇보다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네바다와 나란히 발코니 난간에 기대어 아득한 황야에서 불어오는 마른 풀 특유의 냄새와 바름을 즐겼다.
네바다: 소년. 오늘 말에 타본 소감은 어때?
나쁘진 않았지만… 솔직히 흔들림이 좀 심했다.
네바다: 하하하. 배를 타는 것과 같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야.
네바다: 그런데 카우보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 소를 방목하는 것에서
네바다: 정답이다! 역시 지휘관, 아는 게 많아.
→ 잘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이상하다. 카우보이라고 부르는데 타는 것은 말이고.
그렇다면 홀스보이라고 해야 되지 않나…?
네바다: 타는 동물의 종류가 아니라, 옛날에는 소를 방목해서 길렀기 때문에 카우보이라고 부른 거야.
네바다: 자, 다음에는 같이 마구간에 가보자.
네바다: 말을 탈 거라면 말에 대해 더 알고 친해지는 게 좋겠지?
그대로 네바다의 뒤를 따라 마구간에 왔다. 사이좋게 지내려면――
→ 먹이로 당근을 준다
네바다: 좋은 생각이군. 하지만 그냥 주면 목이 막힐 수 있으니까 작게 잘라서 주는 게 좋아.
네바다가 잘라준 당근을 말에게 주었다.
말은 기쁘다는 듯이 달려들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네바다: 이 아이도 기분이 아주 좋아진 모양이군. 잘했어!
→ 갈기를 손질해준다.
네바다: 갈기를 빗겨주는 것도 거리를 좁히는 좋은 방법이지.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게, 그러니까… 여자아이의 머리칼을 빗겨준다고 생각하고 해봐.
네바다에게 솔을 받아 갈기 결을 따라 천천히 빗겼다.
말은 기분 좋은 듯 코를 킁킁거렸다.
네바다: 훌륭해. 말은 갈기를 빗겨주면 기뻐하니까. 잘했어!
→ 몸을 씻겨준다
네바다: 좀 어렵겠지만 나름 재밌겠는걸~
네바다가 가르쳐준 대로 호스를 손에 들고 천천히 몸과 발에 묻어 있는 오물 등을 씻어냈다.
말은 살짝 심란하다는 듯이 몇 번 발을 들었다 놨다 했지만, 날뛰기 않고 얌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네바다: 좀 기분이 안 좋은가 보군…. 그래도 다 씻기면 분명 전보다 친해질 수 있을 거야.
네바다: ……후우. 뭐, 대충 다 끝냈군.
네바다: 소년. 이제부터는 혼자 말을 타보겠어? 괜찮아. 내가 잘 따라갈 테니까. 요령만 익히면 더 재밌게 탈 수 있다고.
~06. 황야에서 맞는 황혼
다음 날.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정오를 막 넘긴 참이었다.
…어젯밤 모항의 업무를 원격으로 가볍게 결재하고 침대에 몸을 던졌더니 이렇게나 늦잠을 잔 모양이다.
→ 알람 설정해 놨었는데
네바다: 좀처럼 일어나질 않길래 껐어. 모처럼 쉬는 날이니 푹 쉬어야지.
네바다: 아, 미안. 함부로 들어온 게 아니라, 문을 두드렸는데 대답이 없길래 걱정돼서 확인만 하러 온 거야.
네바다: 그랬더니 알람이 울리는 채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소년을 봐서 말이지. 뭐, 깨울 수가 없어서….
네바다: 그래서, 잘 잤어?
몸이 조금 무겁긴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네바다: 그래. 뭐 마음의 피로를 떨쳐내려면 몸을 움직이라는 말도 있고.
네바다: 기분이 상쾌하다니 계획대로네. 하하하.
그래서 일부러 승마하자고 데려온 거야?
네바다: 그래. 그리고 공기도 좋고, 귀여운 말한테도 힐링 받을 수 있었으니까 일석이조지? 실제로 소년도 꽤 피로가 풀린 것 같고.
네바다: 아침…, 이라기보다는 벌써 점심이군. 아무튼 밥은 준비해놨어. 다 먹고 나면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지.
네바다: 물론 말에 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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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지는 황야를 말 두 마리가 달려간다.
네바다: 이게 황야의 황혼이야. 어때? 모항에서는 보기 힘든 경치지?
지평선에 스며들기 직전의 붉은 석양.
멀리 흘러가는 큰 강에 반사된 빛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네바다: 황야, 석양, 말을 탄 두 사람. 그리고――
네바다는 허리에 꽂은 권총을 꺼내들고 석양을 향해 공포탄을 발사했다.
그에 호응하듯 네바다에게 쏟아지는 석양빛은 한층 붉고 윤기가 났다.
네바다: 소년. 기분은 어때? 가끔은 이런 것도 꽤 멋이 있지?
네바다의 말대로 황야를 누비다 보니 나도 모르게 쌓여 있던 마음의 피로가 싹 가셨다.
네바다: 흠. 얼굴이 한층 나아졌군.
네바다: 즐거운 시간일수록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기 마련이니 서운하겠지만, 슬슬 돌아갈까.
네바다: 또 오고 싶어지면 언제든지 말해줘.
네바다에게 감사하며 다음 휴일에 대한 기대를 품고 귀로에 올랐다.
~07. 그리고 전설(?)로…
찰스 오스본: 네바다. 지휘관하고 카우보이 체험한 얘기 좀 더 해줘!
네바다: 하아…. 방금도 말했잖아.
찰스 오스본: 그치만 세세한 부분까지 듣고 싶어.
브리스톨: 응 응! 지휘관과 같이 보물찾기 한 얘기라든지, 황야에서 으스대는 갱단을 때려눕힌 얘기라든지!
브리스톨: 그리고 강에서 하마하고 맞붙거나, 말떼와 함께 석양을 달린 것도!
네바다: 그래 그래. 얘기해 줄 테니까 일단 거기 앉아――
…듣도 보도 못한 얘기만 나오는 거 같은데?
네바다: 그야 이런 얘기들은 항상 과장이 있기 마련이잖아? 그렇게 살이 붙여지는 거지.
네바다: 지휘관에 얽힌 소문이 어느새 모항의 전설이 되고, 그리고…….
네바다: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사자인 나와 소년만의 비밀이 되었다. 꽤 낭만적이지?
네바다: 소년 생각은 어때?
소문을 증폭시켜서 진실을 숨긴다라. 꽤 합리적?인 발상이다.
하긴, 때때로 과장된 이야기가 일상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법이다.
수중의 일도 일단락 됐으니 지금은 청중으로서 “두 명”의 모험담을 즐기는 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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