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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겨울의 왕관

킹루클린 2023. 3. 13. 17:12


 ~01. 개막
극북. 무르만스크 <북방연합> 영내.

벨파스트: 그러면, 여왕 폐하께서 보내신 원조물자 제1진은 확실히 전달하였습니다.

벨파스트: 후속 선단도 금일 중으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수속 준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브로라: 로얄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이 물자들은 <레드 액시즈>와의 전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브로라: 부디 여왕 폐하께 저희들의 축복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대들에게 새벽빛이 있기를."

벨파스트: 북방연합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여왕 폐하께 영광 있으라!"


노포크: 후우... 물자수송선단호위는 이걸로 끝이네요... 드디어 집에 돌아갈 수 있겠어요오...

노포크: 벨이 끓여준 홍차를 생각했더니 몸이 뜨끈해졌어요~!

벨파스트: 아직 마음을 놓아선 안 됩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위험한 상황과 조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벨파스트: ...이 싸늘한 바닷바람과, 수면 밑에서 도사리는 위협 또한...

셰필드: ......

벨파스트: 셰피, 왜 그러시죠? 아까부터 아무 말도 없으십니다만.

셰필드: 그 아브로라라는 아이의 미소는... 본심이 아닙니다.

셰필드: 북방연합은 신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벨파스트: 지나친 생각입니다. 동맹을 맺은 이상, 서로를 믿으며 협력해야만합니다.

벨파스트: 로얄함대의 일원으로서 여왕 폐하, 그리고 지휘관의 선택에 따르는 것이야말로 우리 메이드의 의무일 터입니다.

셰필드: ......잘 되었으면 좋겠군요.

벨파스트: ......정보에 따르면, 귀환 중 소형 세이렌과 조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러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발묘해주십시오!



 ~02. 북으로부터의 귀로
벨파스트: (언니가 더듬어 갔던 항로... 차가운 바다로군요...)

셰필드: ...전방에서 정체불명의 식별신호를 가진 세이렌 발견. 이쪽을 향하여 고속으로 전진해오고 있습니다.

노포크: 처, 처음 보는 적이야??

벨파스트: 유니온이 경고했던 신형이군요. 지나가는 배를 무차별적으로 습격할 줄이야... 성가시기 짝이 없군요.

벨파스트: 뒤따르는 수송선단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으니,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겠네요.

벨파스트: 총원 제1급 전투배치! 로얄 메이드대의 위용을 적에게 보여주도록 합시다!

셰필드: ......로저!



 ~03. 긴급사태
벨파스트: 왕가의 영광과 함께, 그대들에게 현란한 종언을 내리는 바입니다. "여왕 폐하께 영광 있으라!"

......

벨파스트: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대단한 적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노포크: 후우... 신형 세이렌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네요. 혹시 우리들이 엄청 강한 걸지도?

노포크: 응, 이제야 겨우 돌아갈 수 있어.

셰필드: 노포크 님. 기다리십시오. 지금 본부로부터 긴급 무전이......

셰필드: ......

셰필드: ...조금, 먼 길이 될 것 같군요.



 ~04. 사냥터
벨파스트: 뒤따르는 수송선단이 철혈함대의 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벨파스트: 예상했던 바이지만, 의외로 거물이 걸려들었군요.

셰필드: 또 <재현>인가요?

벨파스트: 네. 이전에도 싸운 적이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번에는 <이쪽>에서 결판을 내야할 것 같습니다.

노포크: 하지만 우리 전력은 전함 상대로는 조금...

벨파스트: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본부는 이미 <재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놓았습니다. 킹 조지V급 전함이 원군으로 오고 있을 터입니다.

벨파스트: 저희들은 철혈함대를 추적하여, 이곳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벨파스트: 매치리스, 머스킷티어. 정찰을 맡겨도 될는지요.

매치리스&머스킷티어: 로저! / 네!

벨파스트: 그러면 "그 전쟁"대로...... 거물사냥을 나서도록 하죠!



 ~05. 요격
샤른호르스트: 또 만났군. 왕가의 고귀하신 아가씨 제군들?

벨파스트: 로얄 메이드대·메이드장 벨파스트, 인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벨파스트: 귀함이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스캐퍼플로에서 아가씨들께 드릴 홍차를 준비하고 있었을 테지요......

벨파스트: 얌전히, 이곳에서 가라앉아주시겠습니까.

샤른호르스트: 여전이 성급한 녀석들이구나... 흥. 이 싸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샤른호르스트: 뭐, 좋아. 워밍업 상대로는 적당해보이는구나!

샤른호르스트: 샤른호르스트, 전투개시!



 ~06. 추적개시
......

노포크: 꺅! 레이더하고 동력기관이... 더 이상은 싸울 수 없어요...... 우으......

샤른호르스트: 칫, 쬐그만 녀석이 칭얼대기는...... 더 이상 못 봐주겠군! 이쪽은 더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 말이다!

샤른호르스트: 전타! 우현150, 전속으로 이탈한......

벨파스트: 어머, 이번에도 도망치실 생각이십니까? 이쪽은 이제야 막 열이 오른 참입니다만...

벨파스트: 셰필드, 상황은 어떤가요? 추적 가능합니까?

셰필드: 죄송합니다. 동력기관에 트러블 발생... 전속력은 힘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벨파스트: 알겠습니다. 당신들은 열심히 싸워주었습니다. 뒤는 제가 맡겠습니다.

셰필드: 설마......

벨파스트: 저 전함 자매는 로얄에게 막대한 빚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이 기회를 눈앞에서 놓칠 수는 없습니다!



 ~07. 마지막 일격
샤른호르스트: 쫓아오는 건 한 척뿐인가... 설마 경순양함 혼자서 전함에게 달라붙을 줄이야...

벨파스트: 여왕 폐하의 위광과 우리 왕가의 영광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벨파스트: 전 포문, 샤른호르스트를 조준... 포격 개시!

샤른호르스트: '고귀한 아가씨'라고 부른 건 취소하지. 그쪽이 전력으로 나온다면 이쪽도 경의를 담아 전력으로 싸우도록 하겠어......

샤른호르스트: 자! 내 어금니에 찢어발겨질 준비는 되었나!!



 ~08. 원군
......

벨파스트: ......큭!

샤른호르스트: 꽤 괜찮은 실력이군. 허나 <우리의 기억>과는 달리 단 한 척, 그것도 대파당한 지금의 네가 <재현>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샤른호르스트: 전사로써 영광스런 종언을 네게 안겨주지. 전 포문, 벨파스트를 조준......

......

샤른호르스트: !? <안톤>이 피탄당했어...!? 어느쪽에서 쏘아 갈기는 거냐!!

벨파스트: 제 6인치포가 당신의 장갑을 뚫을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벨파스트: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제 사명......

벨파스트: 만약 제가 여기서 쓰러진다 하여도 저희의 승리는 이미 확정되었습니다... 뒤는 아무쪼록 <그녀>에게 상대를 부탁드리는 것이 좋겠군요......

벨파스트: 폐하... 면목없습니다... 벨파스트...... 더는 당신의 홍차를 끓여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듀크 오브 요크: 기다리게 했군, 사용인(하우스키퍼). 너는 이곳에서 가라앉을 운명이 아니야. 상어의 상대는 나에게 맡기도록.

듀크 오브 요크: 구축함들이여. 벨파스트를 호위하면서 퇴각하라!

매치리스&머스킷티어: 로저! 연막 살포 개시!

샤른호르스트: 설마 주력함이 있었을 줄이야...... 제길,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

샤른호르스트: 그 메이드, 내 장갑을 뚫지 못하리란 걸 예상하고 일부러 레이더를 노린건가...

샤른호르스트: 흥, 내 패배군.

듀크 오브 요크: 흐흥. 결전을 방해해서 미안하다만, 지금부터 네 상대는 바로 나야.

듀크 오브 요크: 조지5세급 3번함 듀크 오브 요크......

듀크 오브 요크: 전투에 돌입한다!



 ~09. 격파
......

샤른호르스트: 사령부에 타전, "우리는 탄환이 떨어질 때까지 싸우겠다!!"

샤른호르스트: 체자리! 듀크 오브 요크를 겨눠!!

듀크 오브 요크: 하찮은 발버둥이네. 네 역할은 여기까지야. ...가라앉아라!

......

샤른호르스트: ...하하하. ...북해를 떠돌아다니던 우리 자매... 수없이 많은 전투에서 적으로부터 "추한 자매"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며...

샤른호르스트: 위기로부터 몇 번이고 빠져나왔었는데, 설마 여기서 쓰러질 줄이야......

샤른호르스트: 큭, 마지막까지 즐겁게 해주는군......

샤른호르스트: 하지만 그 또한 너희들의 매력이겠지.

샤른호르스트: ......왕가의 메이드들이여... Auf Wiedersehen!



 ~10. 막간
DOY: 쓸데없는 발버둥이었다고는 하나, 무인답게 마지막까지 잘 싸웠군.

DOY: ...왕가의 자식들이여! 샤른호르스트와의 싸움은 우리의 승리로 끝났다.

DOY: 제군들이 혹시 자신의 역량 이상의 함대와 싸우게 된다면, 오늘 샤른호르스트와의 전투처럼 싸워주길 바란다!

벨파스트: ......

DOY: 그러면 귀환하자. ......앞으로 있을 작전에서도 빈틈없이 움직여주길 바란다.


테스터 알파: <샤른호르스트>의 식별신호가 디폴트 해역에서 사라졌어.

옵저버: 흥. 더 강한 힘을 주어도 결과를 뒤엎지 못하는 건 Z함대 때하고 똑같네.

테스터 알파: 그래도 하나 신경 쓰이는 게 있었어.

테스터 알파: ......로열에서 북방연합으로 향하는 물자수송선단 제2진이 함재기에 의해서 가라앉았더군.

테스터 알파: 지금 <설정>으로는 철혈함대가 북해에서 공습을 가할 정도의 힘은 없을 텐데... 대체...

옵저버: <재현>의 대본에 의하면... 다음은 로열 아이들의 대규모 공습이네.

옵저버: 지금 정보를 포함해서, 더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겠어.

옵저버: 북해해역은 너한테 맡길게. <퓨리파이어>

퓨리파이어: 아하하하하! 드디어 내 차례가 왔구나!!

옵저버: <그 녀석>이 방해하지 않는다면...... 우후훗, 뒤는 알겠지?

퓨리파이어: 물론! 잔뜩 놀아주도록 하겠어!! 아하하하하하하!!



 ~11. 북해를 향해
빅토리어스: 특별작전함대 제1군, 목표해역에 도착. 합류 완료!

빅토리어스: 로열 네이비 빅토리어스. 지금 막 도착했어!

DOY: 먼 길 오느라 수고했다. ......이 북해에 대해서 아직 기억하고 있나?

빅토리어스: 저쪽에서 계속 싸워왔지만, 이 고향의 바닷바람과... 바... 바다를 이이이잊었을 리가 없잖아!

빅토리어스: ...아, 맞아! 이번에는 유니온으로부터 함재기를 받아왔어!

DOY: 그런가.

빅토리어스: 이것 좀 봐. 얘는 콜세어라고 해! 스펙은 우리 시파이어하고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아! 폭탄도 척척 탑재할 수 있어!

빅토리어스: 역시 유니온 함재기는 굉장해! 그리고 이건 와일드캣이라고 하는데...

DOY: ......본론으로 돌아가지. 적의 동향은 어떻지?

빅토리어스: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들떴네...

빅토리어스: 어흠! 정찰기는 이미 목표를 확인했어. 그 애는 미동조차 없는데, 설마 움직이지 못하는 걸까?

DOY: 북쪽의 늑대 한 마리라... X급 잠수함의 공격을 받고도 여전히 살아 있을 줄이야... 훌륭한 방어력이군.

DOY: 어찌되었든, 그 아이만 쓰러뜨리면 북방으로부터의 위협을 거의 제거할 수 있어.

빅토리어스: 응, 맞아. 이 안개가 걷히면 바로 함재기 아이들을 출격시킬게!

DOY: ...믿음직스럽군. 그러면 작전에 참가하는 함정 전원에게 고한다. 특수임무 <텅스텐 작전>은 예정대로 1시간 뒤에 개시하도록 하겠다.

DOY: 목표는 <티르피츠>. 어차피 쓸데없이 발버둥 치겠지만... 함대...


...

......


DOY: !!! 무슨!? 제삼자의 공격이라고!? 손상 보고, 서둘러!

빅토리어스: 저건... 바다가... 갈라졌어...!?

빅토리어스: ......

빅토리어스: 아, 아냐! 저건... 바다 그 자체가 하늘로 빨려 올라가고 있어!?

퓨리파이어: 히히히, 설마 여기를 <특이점>으로 삼을 줄이야. 정말 놀랐어...

DOY: 방금은 역시 네놈들 세이렌의 짓인가.

퓨리파이어: ? 이렇게 큰 걸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DOY: ...긴급사태야. 작전을 수정한다. 총원, 제1급 전투태세!

DOY: 목표는 대형 세이렌. 쏴라!

퓨리파이어: 야! 사람이 이야기하면 좀 들어!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놈들이네...... 별 수 없지. 놀아줄게!!!!



 ~12. 연락 두절
DOY: 큭... "본부에 긴급 연락. 세이렌 및 정체불명의 초병기의 기습을 받아, 일시적으로 함대 진형에 붕괴가 발생.

DOY: 함대를 재수습하긴 했지만, 전체 소모율은 40% 이상에 달한다. 이대로는 <텅스텐 작전>의 실시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DOY: 다음 작전의 지시를 바란다..."

DOY: ......

DOY: ...

DOY: 연결이 안 되는군.

빅토리어스: 내 쪽도 안 돼... 경면해역하고 똑같은 상황이야... 앞으로는 우리들만으로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어......

빅토리어스: 다행히... 이 장갑 덕분에 함재기 아이들은 대부분 무사해.

DOY: 과연 우리 로열의 자랑스런 장갑항모로군. 너는 이번 작전을 속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빅토리어스: 응. 어떻게든 여기까지 왔으니, 그 <고독한 북방의 여왕>에게 인사라도 하고 와야지.

빅토리어스: 그리고, 그 애를 위해 특별한 것도 준비했으니까!


퓨리파이어: 이상하네. 이렇게까지 거대한 <특이점>이 생겼는데, <그 아이>가 안 나타나다니...

퓨리파이어: <프로토타입>. ......한번쯤 만나보고 싶은데에~.

퓨리파이어: 뭐, 아무튼 옵저버한테 송신송신~.



 ~13. 텅스텐 작전
DOY: 특별작전함대 각원에게 고한다. 본 함대는 세이렌의 공격을 받아, 본부와의 연락이 두절되었지만......

DOY: 아까 초병기가 불러 일으킨 이상기후가 본 작전의 최대 불확정 요소였던 안개를 날려버려서 공격 타이밍을 만들어 주었다.

DOY: 지금부터 <텅스텐 작전>을 속행한다.

DOY: 사용 가능한 함재기를 전부 동원하여 20분 후, 차례로 발진하라!



 ~14. 고독한 북방의 여왕
빅토리어스: 찾았다! 티르피츠!

티르피츠: ......

티르피츠: 이곳에 사람이 오는 건 오랜만이군. 그것도 이렇게나 소란스럽게...

티르피츠: 원인 불명의 대폭발 다음은 로열의 항모, 인가......

빅토리어스: 로열 네이비 특수작전함대 장갑공모 빅토리어스! 인사를 건네도록 하지!

빅토리어스: 우후훗. 알고 있어? 넌 세계 반대편에서도 꽤 유명하다구!

빅토리어스: 아무튼 이 작전, 설마 <고독한 북방의 여왕>과 싸울 수 있다니... 나 엄청 기대하고 있었어!

빅토리어스: 그래 그래! 이번엔 유니온한테서 특별한 선물도 받았어. 자, 이거야! 1600파운드 특제 철갑폭탄이야!

티르피츠: ......

티르피츠: ...<고독한 북방의 여왕>인가...... 괜찮은 별명이군.

티르피츠: 이렇게 싸우는 것도 벌써 몇 번째일까...... 허나 전력을 다하도록 하지!



 ~15. 열받아
......

티르피츠: ......이 느낌... 역시 <특제>라고 할 만하군.

빅토리어스: !!! 벌써 이렇게나 엉망진창인데 왜 항복하지 않는 거야!? 이대로라면 정말로 가라앉는다구!

티르피츠: ...항복, 인가...

티르피츠: ...미안. 전함으로서 마지막까지 싸우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다.

빅토리어스: 진짜! 네 언니도 그렇고, 대체 왜 철혈 사람들은 다들 융통성이 없는 거야!?

티르피츠: 비스마르크...!? 너, 내 언니를 만난 적이 있나...?

빅토리어스: 그래! 네 언니와의 전투는, 나를 포함해서 거의 로열 함대 전원이 투입됐었어. 뭐, 나는 멀리서 함재기로 관찰만 했을 뿐이지만...

빅토리어스: 아무튼, 비스마르크도 너하고 똑같은 말을 했어!

티르피츠: ......

티르피츠: ...그런가. .....고마워.

빅토리어스: 어......?

티르피츠: 언니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닌 채로 최고의 전과를 올리고 가라앉았다.

티르피츠: 이쪽 세계에서도 언니의 이름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겠지......

티르피츠: 철혈의 전함으로서 가장 슬픈 것은,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한 채로 잊혀져,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는 것......

티르피츠: <재현>된 아이들과 달리, 네가 여기에 나타난 덕분에 나도 이렇게 주포를 쏴볼 수 있었어...

티르피츠: 이대로 싸우면서 가라앉는 것도... 나쁘진 않군.

빅토리어스: ......

빅토리어스: 뭐야... 그게. 치사해...

빅토리어스: 비극의 히로인이라도 되려는 거야!? 아니면 그게 멋있다고 생각해서 그래!? ...살아남을 수 있는데, 자기 입으로 가라앉아도 좋다니...!

티르피츠: ......

빅토리어스: 마치 이쪽이 악당 같잖아......

빅토리어스: ...질렸어. 함대 반전. 반속으로 작전해역에서 이탈한다.

티르피츠: ...괜찮은 건가? <함력>을 넘어, 무훈과 영예를 손에 넣을 기회일 터인데......

빅토리어스: 무훈과 명예... 물론 매력적이야... 하지만! 그러면 네가...

빅토리어스: 으응... 하, 함재기 연료가 떨어졌을 뿐이야! ......운이 좋구나! 흥!

빅토리어스: 기함 듀크 오브 요크에게 연락.

빅토리어스: ...<북방의 여왕>에게 큰 피해를 입혔지만 격침하지는 못했음. <텅스텐 작전>은 실패... 라고.


티르피츠: ...정말 알 수 없는 아가씨야......

티르피츠: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티르피츠: ......

티르피츠: 과연 네가 앞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언젠가 보고 싶군.



 ~16. 목표 변경
DOY: 티르피츠에게 꽤 대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작전목표는 대강 달성했군.

DOY: 세이렌이 개입한 이상, 오래 머물 필요는 없지... 예정을 앞당겨 <텅스텐 작전>을 중지한다. 각원, 귀환 준비를 서둘러라.

빅토리어스: ......

DOY: 그런 그렇고... 너 역시 그 아이를 가라앉히지 못했을 줄이야... 그 아이의 장갑이 그렇게나 두꺼웠던건가.

DOY: 그렇게 낙담하지 않아도 돼. 이번엔 적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다. 다음엔 반드시......


......


빅토리어스: !! 엄호기가 격파 당했어! ......3시 방향에 무언가가 있어!

DOY: 3시...! 세이렌이 말했던 <특이점> 쪽인가?

빅토리어스: 맞아! 적의 위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찰기에게 조사해보라고 지시는 했어...

DOY: ......

DOY: ...북방해역에서 세이렌이 날뛰도록 놔두면, 여왕님의 체면이 말이 아니겠지.

DOY: 공격함대, 지금부터 기함 권한으로 작전 목표를 수정한다. 불명해역을 조사하여 세이렌의 습격에 대비하라.

DOY: 그런데 빅토리어스...

빅토리어스: 응?

DOY: 저 <특이점>의 모양...

DOY: 마치 여왕의 왕관 같군...



 ~17. 코드G
퓨리파이어: 네가 여기에 있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마안~.

퓨리파이어: 그치만 이렇게 방해할 줄은 몰랐네~.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프로토타입>. ...아니, <코드G>?

?????: ...네놈들과는 관계 없는 일이다.

퓨리파이어: 아니아니아니아니. 지금 계산해봤는데, 이 사이즈의 <특이점>이 붕괴하면 북방연합의 반 정도가 콰광 하고 날아가버린다구!

퓨리파이어: 이 시대는 물론이고 우리 계획에 있어어도 엄청 민폐야! 그러니까... 그만두지 않을래?

?????: ...(말없이 외면한다)

퓨리파이어: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서브루틴의 하나로서어... 전력으로 멈춰 세워주겠어!!!!


......


DOY: 목표 명중! 그대로 계속 쏴라!

퓨리파이어: 아하하하! 역시 와줬구나!

빅토리어스: 바라쿠다 편대 발진! 목표 대형 세이렌...

빅토리어스: 잠깐, 식별신호가 한 척 더!? ...레이더에는 없었는데!

?????: ......

빅토리어스: 에잇! 콜세어 편대, 목표 변경! 미확인 세이렌도 해치워버려!


......


빅토리어스: 콜세어... 전부 격추당했어!?

빅토리어스: 그것도 상대편 콜세어한테... 넌 대체!?

?????: ...빅토리어스인가...

빅토리어스: 저기... 어디서 만난 적 있었나? 애초에 넌 적이야? 아니면 아군이야?

?????: 아무래도 이쪽의 계산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군...

?????: 퓨리파이어. 네놈들의 터미널에게 전해라. 두 번 다시 관계 없는 사람을 휘말리게 하지 말라고.

퓨리파이어: 글쎄다아~? 너를 멈추기 위해선 이 녀석들을 부르는 게 딱이었는걸!

?????: 빅토리어스...

빅토리어스: 왜, 왜?

?????: 또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 지금의 너는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미래의 너는... 훌륭한 전사였다.

빅토리어스: 어, 음... 고마워?

빅토리어스: 아니... 자, 잠깐! 영문도 모를 말만 하고 가버리는 거야??

퓨리파이어: 후후후. 그렇게 호들갑 떨지 마. 네가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너희들의 상대는 바로 나라구?

퓨리파이어: 뭐어, 너희들 덕분에 이쪽도 귀찮은 일이 해결됐으니까~.

퓨리파이어: 답례로~, 잔뜩 놀아줄게!!!!

DOY: 저건... 광학병기!?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



 ~18. 에필로그
퓨리파이어: 하하하하하하!! 오랜만에 잘 놀았어!! 역시 멘탈 큐브의 포텐셜은 최고야!!

퓨리파이어: 우리 세이렌이야말로 너희들의 적!! 너희들로부터 바다를 빼앗고, 너희들 사이에 전쟁을 일으킨 대대대악당이야!!! 똑똑히 기억하도록!!!

퓨리파이어: 다음에 만나면 더 강한 병기로 상대해줄 테니까! 그때까지 더 강해져서 살아남아 보라고! 하하하하하!!


DOY: 하찮군... 왕가의 영광과 함께, 그대에게 선혈의 종언을 내리노라! 심해로 돌아가도록 해!!

빅토리어스: 후우... 이, 이겼네...... 본부에도 연락했고, 이제 이 바다도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DOY: 나 참. 이런 사태가 될 줄이야. 예상조차 하지 못했어...

DOY:하지만 어떻게든 세이렌의 흉계를 저지해냈고, 신종에 관한 정보도 모을 수 있었어.

DOY: 빅토리어스, 수고했다. 유갑스럽지만 이 듀크 오브 요크. 너와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빅토리어스: 에헤헤~.

DOY: 본부에서 티르피츠는 기지항공대에 맡기라는 연락이 왔다.

DOY: 이제 모항으로 돌아갈 수 있겠군.

빅토리어스: ......

빅토리어스: 왕관을 빼앗긴 북방의 여왕, 인가... 이게 네가 바란 운명이라면......

빅토리어스: ...어머나, 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테스터: 빅토리어스의 엄호기를 떨어뜨려 유인한 건가... 잘도 그런 생각을 해냈군.

옵저버: <코드G> 상대로는 이런 수밖에 없었어. 다행히 큰 오차는 생기지 않았고.

옵저버: 그리고 이쪽의 손실은 퓨리파이어형 한 체뿐. 최선의 수였다고 생각하지 않아?

테스터: 흥. ...퓨리파이어. 벌써 새 보디에 들어간건가?

퓨리파이어: 푸하~! 히히, 실컷 놀았다아! 전투경험도 잔뜩 쌓았고!

퓨리파이어: 로열 애들도 슬슬 각성할 것 같지 않아? 북방해역은 잠시 놔둬도 괜찮지?

퓨리파이어: 그보다, 빨리 다음 임무 지점으로 보내줘어~.

옵저버: 다음 임무 지점이라......

옵저버: ...벚꽃놀이는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