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빛과 그림자의 바다로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 있으니.
우리 조국의 문명이 세워진 이래로 수천 년. 빛나는 시대의 뒤편에는 전쟁이라는 그림자가 숨어있었다.
헤이스팅스부터 백년전쟁. 트라팔가르부터 워털루.
그 형태는 돌에서 도검, 그리고 화포로 바뀌어갔지만…….
비록 이상의 충돌이, 흩날리는 격정의 불꽃이 눈부시다고 할지언정,
희생과 공포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 역시 인간의 본질.
하지만 그림자 속에 있기에 비로소 산천의 푸름을 비추는 지고한 존재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지어니.
암흑 속에서 인간을 광명으로 이끄는, 문명이 만들어낸 신성의 결정이여.
당신께서 가리키는 것은 우리의 영광, 우리의 의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이 목숨, 이 신앙을 다하여 성전에 바치리라.
자유를 떨치는, 당신의 위광에 맹세코…….
「빛과 그림자의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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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éditerranée」. 세계 최대의 지중해로서,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따뜻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독특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인류 고대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이기도 하며, 해안을 따라서 크고 작은 수십 개의 나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문명이 이 땅, 이 바다에서 태어나, 자라고, 사라져갔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새로운 바람이 움트려고 한다.
맑게 갠 바다. 전함 3척, 항모 1척, 그리고 이들을 호위하는 함정 수십 척에 이르는 대함대가 항해 중이다.
아레투사: 후드 님, 아크 로열 님. 현재 날씨는 이상 없고, 함대는 순조롭게 목표에 접근중입니다.
아크 로열: 결국 이 때가 왔구나…. 오랜 세월에 걸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곤 하지만, 설마 본부가 요 수십 년간 맹우였던 세력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릴 줄이야…….
후드: 본부도 생각이 있겠죠. 애초에 철혈에 점거당한 이 나라는 이제 함께 싸우는 아군이라고 볼 수 없지 않겠어요?
아크 로열: 그건…… 유감이다만…….
후드: 비시아 성좌. 일전에는 아이리스국의 일부였고, 열강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해군력을 가진 그 나라가, 이제는 로열 네이비 최대의 위협 중 하나가 되었네요.
후드: 우리가 아이리스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 아이들이 완전히 철혈에 장악당하기 전에 뿌리를 뽑아놓을 필요가 있어요.
아크 로열: 후드…….
후드: 그렇게 심각하게 여길 필요 없어요. 우리의 임무는 격침이 아니라 무력화니까요. 그 아이들에게 한 번 더 선택의 기회를 주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후드: 100년 전 트라팔가르 해전의 재현은 당신이나 나나 원하는 바가 아니잖아요?
아레투사: 세이렌 신호 탐지! 엑시큐터형의 신형함으로 추정됩니다!
후드: H함대 전 함, 제1종 전투태세로 이행합니다! 목표는 12시 방향의 세이렌 함대!
~02. 돌파구
아크 로열: 정찰기에 따르면 케비르항에 정박 중인 전투함대는… 전함 4척, 경항모 1척, 구축함 6척이다. 어느 한 척도 전투태세에 돌입해 있는 것 같진 않다만…….
아크 로열: 바깥쪽 해역에서 다수의 세이렌이 마치 항구를 지키는 것처럼 어슬렁대고 있어. 항구에 접근하려면 그 녀석들 사이를 돌파하는 수밖에 없겠군.
후드: 호교(護敎)기사단이 세이렌과……? 이 어찌 통탄한 일이 있을 수가…….
아크 로열: 그건…. 그 외에 신경 쓰이는 점은 항구에 정박 중인 전함 중 「그 2척」이 없다는 거다.
후드: 그 둘이 여기 있으면 전력은 이쪽이 불리했겠지만….
후드: 이번 작전의 목적은 경고.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한 번 더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 무의미한 전투는 되도록 피하고 싶네요.
후드: ……그 건은 제쳐두고, 우선은 이 방어선을 돌파하는 것에 잡중하도록 해요!
~03. 캐터펄트 작전
됭케르크: 왔군…. 로열 네이비 여러분.
후드: 모쪼록 강녕하신지요? 로열 네이비 H함대 기함 후드. 인사드립니다.
옷자락을 한 손으로 살짝 들어 올려서 상대를 향해 가볍게 인사한다. 우아하고 격식 있는 로열풍 인사였다.
됭케르크: 순양전함 됭케르크, 인사드립니다. 여러분께 위대한 성부와 성령의 축복이 있기를.
비시아 소속 순양전함, 늠름한 기사 됭케르크는 오른손을 가슴께로 가져가 신의 표식을 그리고 후드를 향해 가볍게 예를 표했다.
후드: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이미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로열의 대(對)철혈 작전행동에 협력하기를 권하는 바입니다.
됭케르크: …죄송하지만 호교기사단은 이국(異國)의 지시에 따를 생각은 없습니다.
후드: 그렇다면 저희의 안을 제시하도록 하죠.
후드: 1. 신속히 항구를 떠나 로열 네이비와 합류하여 철혈과 레드 액시즈의 작전행동에 맞설 것.
후드: 2. 무장을 해제하고 로열 하에 있는 항구로 이동할 것. 이동 중의 안전은 로열 네이비가 보장함.
후드: 3. 로열의 감독 하에 유니온의 지시를 따라 무장을 해제할 것.
후드: 4. 지금 여기서 자침할 것. ……이것만은 피하고 싶군요.
됭케르크: ……그게 너희들의 최종통보라고 이해하면 되나? …만약 모든 안을 거절한다면 어떻게 되지?
후드: 본부의 지시에 따라 「힘으로 적 함대를 무력화한다」 ……그 수밖에는 없겠네요.
됭케르크: …….
후드: 아이리스는 어쩔 수 없습니다만……. 자신의 조국을 위해 힘을 다하는 것이 전사로서의 본분일 터이지요. 부디 재고를 바랍니다. 저희 로열과 함께 싸우지 않겠습니까?
됭케르크: 거절하지.
됭케르크는 한 손으로 사브르를 감싸 쥐었다.
됭케르크: 오직 추기경과 신앙만을 위한 호교기사단인걸. 외부인의 명령에 따를 수는 없지.
됭케르크: 공격하지 않는다면 철혈… 그리고 제국에 가세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후드: 그렇다면 그 증거로 무장을 해제해주실 수 있나요?
됭케르크: ……맹우라고 하였건만, 고작 이 정도도 믿어주지 못하는 거구나.
후드: 그 때……. 그 대륙에서 철수했던 날부터 당신들과의 연락이 끊어졌다고 본부에게서 들은 바 있습니다.
후드: 이 해역에 있는 세이렌만 보더라도, 지금 당신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부디 저희의 입장도 생각해주세요.
됭케르크: 양산형 세이렌을 이리로 보낸 건 철혈의 짓이야. 우리의 동태를 감시하는 겸 해서 말이지.
됭케르크: 녀석들을 청소해준 너희들에게는 오히려 감사를 표하고 싶어.
후드: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본부가, 「비시아 성좌의 정식 회답」을 바라고 있습니다.
됭케르크: 「로열 함대는 신용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싸우겠다」 ……이게 우리의 대답이야.
후드: ……그런가요…….
후드: ……저는…….
~04. 교국 재탄생
아레투사: 교전 확인. ……됭케르크 대파. 프로방스 대파. 브리타니아…….
후드: …….
아크 로열: 스트라스부르는?
아레투사: 기뢰원을 돌파해서 야음을 틈타 도망쳤…… 습니다.
아크 로열: 그런가……. 그럭저럭…….
후드: 설마 제가, 또 다시 그 때처럼 아군에게 손을 대다니…….
아크 로열: …네 탓이 아냐. 시대가 그럴 수밖에 없도록 만든 거지.
아크 로열: 만들어진 존재에 불과한 우리는, 그저 지휘관의 명령, 본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는…… 병기다.
후드: 우리가 그저 병기에 불과하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해질는지…….
아크 로열: 후드…….
후드: 죄송합니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네요.
후드는 모자를 벗고, 옆에 있는 아크 로열에게 사과했다.
(뚜뚜뚜……)
아레투사: 과, 광역전파통신을 수신했습니다!
아레투사: 이건…… 리슐리외!?
후드: 계속 찾아다녔었는데. 설마 스스로…?
후드: 신호원을 알려주세요!
아레투사: 신호원은…….
아레투사: …….
아레투사: 로열 본토.
……동포들이여. 내가 전하는 바를 듣거라!
우리의 국토가 짓밟힌 후, 속세에 기댄 자들은 하룻밤만에 레드 액시즈에 항복하여 지배당하는 꼭두각시 신세로 전락했음에도 그들은 안주하였다.
상층부의 지시는 한 마디 뿐이었다. 「무기를 버리고, 저항을 멈추어라」
신성의 정통을 이은, 아이리스의 긍지 높은 호교기사가, 자유를 위해 스러질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패배 선언을 듣고 있어야만 했다!
수십 년 전 전쟁에서 선인들의 위대한 희생에 힘입어 탈환하였던 우리의 고향이, 성교(聖敎)를 배반한 자들에 의해 이리도 간단히 불신자들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더러운 힘을 손에 넣은 자들이 지금, 성교를 지키겠다고 거짓을 말하면서 이 푸른 바다를 유린하고 있다!
아이리스에게 이보다 더한 모욕이 있을 수 있으랴! 아니다! 결코 있을 수 없다!
불후한 혼은 그저 앉아서 하늘의 구원을 기다릴 뿐이지만, 이 정명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지금 모든 힘을 합하여야 할 터!
아이리스의 정통을 잇는 우리 자유 아이리스 교국의 성립을,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하노라!
백년전쟁의 시기. 나라를 위해 싸웠던 성녀의 헌신을 상징하는 깃발이, 지금 이 땅에 다시 한 번 세워졌도다!
동포들이여. 나의 부름에 응답하여라! 아이리스의 미래를 위해, 거룩한 희생을 위해, 이 깃발 아래 모이도록 하라!
비록 조국은 지금 위험에 처해있지만, 우리에겐 역전할 수 있는 힘도, 조력도, 그리고 승기도 있다!
동포들이여. 내부의 힘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일어서라!
그리하면 우리는 적들을 모두 분쇄하고, 최후의 승자로서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의 광명을 좇는 모든 자들이여! 그 희망을 굳게 다져나가거라!
그리고 믿어라!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자유의 빛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모든 동포들에게,
위대한 성부와 성령의 축복이 있기를…….
후드: …….
아크 로열: 저 아이는…… 아이리스의 추기경이었던 최신예함, 리슐리외…….
후드: 세계의 판도가 또 다시 바뀌겠군요.
아크 로열: 이 돌풍은 아직도 계속되는 건가….
~05. 회상
???: 그렇다는 건, 우리는 그 베네토에 대항하기 위해 인류가 만들어낸 존재라는 건가?
???: 맞아요.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렇게 되네요.
???: 그렇다는 건 우리는 어차피 사람을 죽이는 병기일 뿐이란 소리군.
???: 그렇지 않아요. 그 어느 시대에도 인간은 신앙과 영웅을 필요로 했습니다. 인간은 신앙과 영웅 없이 살아갈 수 없어요.
???: 즉 우리가 그들에게 있어 영웅이나 마찬가지라는 건가?
???: 아직은 아닙니다만, 당신의 행동에 따라서는…… 후훗.
???: 리슐리외 언니! 또 나를 바보 취급하는 거야? 조금만 기다려! 반드시 당신을 넘어설 테니까!
???: 네, 기다리고 있겠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들의 「이름」의 의미…… 알고 계신가요?
???: 이름?
???: 우리 「배」에 주어진 「이름」은 인류의 위인에게서 부여받은 것. 그만큼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답니다…….
???: 흐응. 그럼 내 「이름」은 뭔데?
???: 사략선……. 다시 말해 해적이죠….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나요?
???: 뭐어!? 또 바보 취급 했겠다! 세 번째는 용서 안 할 거야!
???: 네에 네에. 하지만… 국토를 수호하는 영광스런 영웅이 될지, 그저 죽음을 불러오는 병기가 될지. 그것은 본인 하기 나름. 우리 자신이 결정하는 거에요.
???: ………….
???: 부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길 바랄게요.
장 바르: …또 이 꿈인가. 나 참, 웃기지도 않은 농담이야.
장 바르: 대양 최강의 전함, 위풍당당한 기사님이 지금은 그저 외부인의 힘에 빌붙어 있는 이 꼬락서니가. 흥.
장 바르: 한심한 것도 정도가 있지. 이 바보 언니.
~06. 연합함대
리나운: 로열 네이비 리나운이 동맹함대에 전파합니다! 지금부터 귀 함대에 합류하겠습니다!
레인저: 태스크 포스 34. 항공모함 레인저. 귀함(歸艦)의 합류를 환영합니다.
클리블랜드: 헬로~! 오오, 이분이 로열 네이비의 리나운… 이시군요! 이야~ 든든하네!
리나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영광입니다. 귀 함대의 지원,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귀 함대의 작전행동을 전력을 다해 서포트 하겠습니다.
레인저: 이번 작전은 로열과 유니온의 공동작전. 상륙을 원호하는 것이 우리의 작전목표입니다.
레인저: 지중해부터 남으로 전선을 전개할 수만 있다면 로열 본토와 북방연합을 향한 레드 액시즈의 위협을 덜어낼 수 있을 겁니다.
클리블랜드: 그러니까 적을 이쪽으로 유인하자는 말이네!
레인저: 맞아요. 이번 작전은 전략적 의의 뿐 아니라 우리의 동맹관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져올 거에요.
레인저: 그러니 여러분. 그리고 로열의 리나운 씨도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위치타: 그래서, 적은 누구지?
리나운: 항로를 막고 있는 세이렌 말고도, 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세력이 하나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로열의 근린국, 아이리스의 일부였던 세력. 비시아 성좌…….
리나운: 네. 비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상황에 따라 저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치타: 맘대로 하라고 해. 먼저 공격한다면 전력으로 쳐부숴주겠어!
매사추세츠: 흐응…….
레인저: ……이상이 작전개요입니다. 본 작전은 60분 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만…….
레인저: 그 전에 접근 중인 양산형 세이렌을 정리하도록 하죠!
~07. 적흑(赤黑)의 기사들
경고: 주변 해역에 적 항공병력 내습. 각원은 신속하게 전투태세로 이행하십시오.
경고: 주변 해역에 적 항공병력 내습. 각원은 신속하게 전투태세로 이행하십시오.
장 바르: 드디어 왔구나! 「대양 저편의 돌풍」 뭐시기! 기다리느라 지쳤다고!
장 바르: ……리슐리외 언니. 이게 언니가 원하던 결과, 라는 거야……?
비시아의 기사(카발리에)들이여! 성전의 때가 왔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외부인들이 우리의 조국을 짓밟고, 강대한 우리 해군을 수중에 넣으려고 몇 번이나 그 더러운 손을 뻗었는가!
이 위선자들은 기사도도, 신앙도, 도리도 정의도 없고, 있는 것이라곤 배신과 기만뿐이다!
됭케르크, 프로방스, 브리타니아. 그날, 그 비열한 수에 속아 넘어간 동포의 이름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그날, 우리는 일어서지 못했다.
그날, 우리는 저항하지 못했다.
과연 우리가, 아이리스의 정통을 이은 우리 비시아 성좌가, 외적과 결탁한 놈들을 두려워하여 감히 행동하지 못한 것인가!?
결코 아니다!
그날, 우리는 패배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계의 시스템을 누구보다도, 아플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적은 강했다. 하지만 비시아도 더는 그날의 비시아가 아니다!!
악행으로 인해 천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악한 놈들은 또다시 우리의 조국을 침략하려 하고 있다!
「자유를 주겠다」, 「선택권을 주겠다」라는 등,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
우리의 자유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것! 결코 타인으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다!!
새로운 힘을 손에 넣은 우리는, 그 어떤 상대라도 박살낼 수 있다!
자! 비시아의 기사들이여! 성전의 때가 도래했다!
이 세계에 똑똑히 보여줘라! 우리야말로 아이리스의 정통, 우리야말로 약속받은 영광된 자라는 것을!
Que Dieu vous bénisse (신의 가호가 있기를)
전 함대, 목표를 향해 조준. 공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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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킨스: 이, 이건……. 비시아 함대가 공격을 시작했어요!
브루클린: 피해 막심! 지원을 바란다!
브루클린: 반복합니다! 피해 막심! 지원을 바란다!
레인저: 보통 수단으론 안될 것 같네…….
레인저: 주변 해역에서 전개 중인 함재기들에게 전달. 지금부터 임무를 변경합니다.
레인저: 연안포 제거를 최우선으로 하여, 상륙 원호에 집중하도록 하세요!
클리블랜드: 역시 싸울 수밖에 없는 건가……. 적 항공기가 없으면 우리도 그다지 활약할 일이 없는데…….
클리블랜드: 우와아앗! 세이렌 함재기!?
위치타: 방심하지 마! 이 부근의 방공은 네 담당이다! 우리는 세이렌의 신형 항모를 치러 가겠어!
~08. 주인공 출격
매사추세츠: 그러니까… 어어, 신자님들? 저렇게까지 싸우는구나….
매사추세츠: 이 포탄은… 대구경포로군. 그 아이인가?
매사추세츠: 이름이 뭐였더라……. 장……, 장 폴?
레인저: 장 바르에요.
매사추세츠: 흥미롭군. 저 아이가 상대라면 나도 조금이나마 진지하게 싸울 수 있겠어.
레인저: 매사추세츠…. 태스크 포스 주력함의 역할, 혹 잊은 건 아니겠지요….
매사추세츠: 적의 위협을 줄이고, 상륙 중인 아군의 손해를 최소화 한다……. 그게 내 역할이지. 알고 있어.
매사추세츠: 다녀올게.
위치타: 이쪽도 준비 OK야!
클리블랜드: 아아앗, 나도 갈래!
젠킨스: 호, 호위하겠습니다!
레인저: 잠깐 기ㄷ…….
레인저: 정말, 왜 다들 아무 생각 없이 뛰쳐나가는 거야~!
레인저: 함재기 여러분! 어서 아군을 엄호하세요!
~09. 호적수 · 대면하다
장 바르: 잘도 여기까지 왔군! 침략자 놈들!
클리블랜드: 레드 액시즈에게 빼앗긴 해역을 되찾으려는 것뿐이야! 싸움은 우리도 원치 않아!
장 바르: 두 번은 속지 않아! 조국은 우리가 지킨다!
클리블랜드: 아니 그러니까! 아무도 너희들 영토를 점령할 생각은 없다고 계속 말하잖아!
매사추세츠: 그만해. 이 애들에겐 더 이상 말해봤자 소용없어.
장 바르: 너는… 사우스다코타급인가. 대양 저편의 최강전함이라고 들은 적이 있지.
매사추세츠: 태스크 포스 34. 사우스다코타급 3번함, 매사추세츠.
매사추세츠: 이름이 알려진 건 군함으로서 기쁘긴 하지만, 이제 가라앉혀도 되지?
매사추세츠: 맡은 임무도 있으니까. 상륙하는 애들을 호위하는 임무가.
장 바르: 신앙도 신념도 없는 하찮은 침략자들이다. 뜨거운 맛을 보여주는 게 뭐가 나쁘단 거지?
매사추세츠: 하찮아…? 미안, 하찮아서. 그러니까 내가 너를, 갈기갈기 찢어줄게.
장 바르: 흥. 마침 잘 됐군. 최강전함이라고 일컬어지는 너를 쓰러트리면, 나는 리슐리외 언니를……!
장 바르: 덤벼라! 리슐리외급 전함 2번함 장 바르가 전력을 다해 상대해주지!!
매사추세츠 & 장 바르: 대양 저편의 「최강전함」! 정정당당히 싸우리!!
~10. 빛과 그림자
레인저: 돈틀리스. 한 번 더 공격해!
매사추세츠: 이제 됐어. 이 애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해.
장 바르: 움직여! …움직여!! 움직이라고!!
매사추세츠: …….
장 바르: 왜! 왜 나를 완성시켜주지 않은 거야!!
장 바르: 왜 리슐리외 언니만!!
매사추세츠: …2번 포탑. 쏘지 않았네. 나를 상대로 대충 싸운 거야?
장 바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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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바르: 리슐리외 언니. 우리 다른 도크로 옮겨진다고 들었는데, 진짜야!?
리슐리외: 맞아요. 어…. 전황이 바뀌었답니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장 바르: 그러니까 도망치겠다는 거야!? 난 절대로 인정 못 해!
리슐리외: 상층부도 생각이 있겠지요. 아직 당신은 다 완성되지 않았으니, 안전한 곳에 숨는 편이….
장 바르: 왜 안 싸우는 건데! 나도 주포 한 문은 있고, 그리고 리슐리외 언니도 있어! 이 정도면 녀석들을 쓰러트리기엔 충분하잖아!
리슐리외: …….
장 바르: 설마……. 다른 세력이…….
리슐리외: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해요……. 명령에 따르도록 하세요. 당신의 장비가 완성되면, 제가 있는 곳으로 와요. 계속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장 바르: …….
장 바르: 기다리고 있어. 뛰어넘어주겠어. 언젠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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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바르: ……나는 처음부터 완성될 계획이 없었다.
장 바르: 철혈과 그 세력에게 협공당한 상황에서 대형함이 한 척 늘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적들에게 이용당하겠지. 애초에 그럴 셈이었다.
장 바르: 철혈 녀석들처럼, 세이렌의 힘을 이용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장 바르: 흥. 나라를 지키려고 했는데, 나라가 쪼개지는 결과밖에 얻지 못했다.
장 바르: 저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따라잡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 사람에게 배신당했다.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다 정말.
(지지직)
레인저: 본부로부터 긴급연락이…….
매사추세츠: …「철혈의 기동부대가 전속력으로 남하 중. 전원 전투준비」라니…, 지금?
장 바르: 안심해라. 녀석들의 목표는 너희가 아니다.
장 바르: 우리 동료들은 이곳 말고 다른 항구에도 배치되어 있으니까… 어쩌면…….
(지지직)
「비시아 성좌 소속 전 함대에게 알린다. 본부로부터의 긴급연락이다.」
「비시아 성좌 소속 모든 군함은 아주르 레인에 합류하라. 비시아 성좌 · 세력식별해제 · 재현종료」
「그대들에게 위대한 성부와 성령의 가호가 있기를」
매사추세츠: ………….
장 바르: 후, 후하하하하하!!
리나운: ……무장을 해제하고, 저희에게…….
장 바르: 닥쳐! 케비르항…. 됭케르크가 겪었던 일을 두 번씩이나 일어나게 놔둘 성 싶으냐!
큭…! 비시아 성좌 기함 장 바르가 전 함에 고한다!
여기는 함락되었다! 이교도들은 우리의 조국을 향해 발을 내딛겠지.
철혈, 제국 녀석들 뿐 아니라 본부까지 우리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
나는 절대로, 그 작태를 인정할 수 없어!
케비르항……. 됭케르크 일행이 적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르 레인에게 공격당한 그 시점에서, 이미 답은 나와 있었다!
그런 위선자들을, 우리는 절대로 따를 수 없어!
비시아 성좌는 지금 존망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 주변에는 적들 뿐이다.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거냐!
명령한다! 전 함, 지금 즉시 자침하라!
정명 있는 자에게 죽음 있나니. 그대, 슬퍼하지 말라. 이는 거짓 없는 윤회의 섭리일진저.
언젠가, 또 다른 모습으로 눈을 뜨게 되겠지.
그럼에도 신에게는 감사할 따름이다. 아름다운 나라를 주어서 고맙다… 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
그리고 천국의 바다로 인도해주어서 고맙다.
이 영광이 아이리스를 잇는 모든 자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비시아 성좌. 아이리스의 정의·격정·애정을 현현하는 자에게……,
「위대한 성부와 성령의 가호가 있기를」
비시아……, 아니……. 아이리스의 제2기함. 장 바르가…….
매사추세츠: 왜 그런 짓을.
장 바르: 예전에 아이리스와 로열이 맹약을 맺었을 때 말이지. 아이리스는 결코 철혈과 제국에 굴하지 않는다고……. 우리 비시아 성좌도 아이리스의 일부니까 말이다. 도리를 관철할 뿐이다.
리나운: 장 바르…….
장 바르: 솔직히, 네놈들이 부럽다. 강한 나라를 가지고 있어서, 강한 대포와 선체를 가지고 있어서…….
장 바르: 나도… 너희만 같았더라면…… 분명…….
매사추세츠: 기대하고 있을게.
매사추세츠: 싸움이 끝나면 너는 분명 완성될 거야. 「그 때 다시 정정당당히 싸우자」고.
장 바르: 흥. 너희 유니온에게도 빌어먹을 기사님이 말할 법한 그런 대사가 있는 거냐….
매사추세츠: 그래? 카우보이가 할 법한 말인데.
장 바르: (내가 넘어서고 싶은 상대가 또 한 명 늘었… 군. 의외로… 닮았구나….)
장 바르: 좋아. …나도 기대하고 있겠어. ……그러니까 그 전에…… 조금만, 쉬도록 하지…….
매사추세츠: 그래. 아이리스와 철혈, 그리고 「제국」.
매사추세츠: 우리가, 결판을 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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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슐리외: 그러고 보니, 우리들의 「이름」의 의미…… 알고 계신가요?
장 바르: 이름?
리슐리외: 우리 「배」에 주어진 「이름」은 인류의 위인에게서 부여받은 것. 그만큼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답니다…….
장 바르: …….
리슐리외: 부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길 바랄게요.
~11. 성녀의 진격
카사블랑카, 툴롱…. 비극은 지나갔습니다. 교국의 기사들은 신앙과 맹세를 지키기 위해 자기희생을 선택하였습니다.
희생은 위대한 것. 자유 또한 위대한 것.
적이 사악한 골리앗처럼, 검과 창, 폭력으로 공격해온다면,
성인 다윗과 같이, 만군의 주, 위대한 분의 이름을 받들어 맞설 뿐!
자유의 힘이 눈뜨고, 성스러운 기 아래 정의가 모였으니,
이 새로운 시대에서, 우리는 반드시 영광을 되찾아 보이리라!
그 추기경에게서 받은 이 「이름」, 그리고 이 주홍빛 옷에 맹세코, 만민에게 자유를!
「위대한 성부와 성령의 가호가 있기를」
자침했을 터인 비시아의 동포들까지도 구한 지휘관께 지고의 축복을 내리노라…….
포르뱅: 「제국」의 소형함대를 발견했습니다! 기함의 지시를 바랍니다!
르 트리옹팡: 추격전은 르 팡타스크급의 특기죠. 어서 지시를!
에밀 베르탱: 색적범위 내의 적을 추적했어! 공격지시를 부탁해~!
잔 다르크: 하아… 하아… 죄송합니다, 방금 따라잡았습니다.
잔 다르크: 그러면, 자유 아이리스 교국 제2유격함대 기함, 잔 다르크가 지시합니다!
잔 다르크: 자유의 이름 아래. 전 함, 공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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