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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 ~화자, 프리드리히 카를, 로열 포춘

킹루클린 2024. 7. 30. 12:46


● 화자
잡았다! …어머, 지휘관님. 술래잡기 더 하고 싶으세요? 후후후. 그럼 화자는 눈감아 드릴게요.

그래도 곤란하네요. 술래는 저 혼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 모두한테서 잘 숨어야 하는데…. 아, 맞다! 저기 있는 로커에 숨는 건 어때요?

물론 저도 함께요♪

이 로커, 생각보다 좁네요…. 으, 으응. 지, 지휘관님. 이거 둘이서는 힘들 거 같은데요…!

일단 지휘관님이 들어가기 쉽게 화자가 먼저 안쪽에 들어가 있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영차.

후우…. 이제 한숨 돌리겠네요. 모자도 벗고…. 정말이지, 술래도 보통 힘든 게 아니네요.

지휘관님. 지금은 저희 둘뿐이네요…. 이 기회에 화자하고 두근두근 콩닥콩닥 재밌는 일 하지 않으실래요?

대담해졌다구요? 후후후. 여기는 아무도 없으니까 조금 정도라면… 괜찮을 거 같아서요♪

좁은 곳에서 꼼짝 못하는 상황에서는 아까 술래를 맡았을 때 쌓인 피로를 풀기도 힘들다구요. 지휘관님 잠깐 동안 화자가 어깨를 빌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그거 아세요? 살짝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꽤 편해진답니다. 이런 식으로… 스읍…하아…. 그쵸?

응응. 역시 편하네요. 헤헤… 화자, 계속 이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덥지 않으세요? 여기 바람도 안 통하고 후덥지근해서…. 왠지 열이 오르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공기도 탁해서 기분이 처져서 그런지… 몸이 움찔 하고 민감해진 거 같아요….

어느새 이렇게 땀범벅이…. 하아, 하아…. 몸을 좀 움직이는 게 좋겠어요.

지휘관님도 같이 어떠세요? 계속 보고만 계시지 말고요.

네, 좋아요…. 잘 하셨어요. 하아, 후우…. 조금은 편해지셨나요?

꺅! …저기, 바, 방금 지휘관님 손이 닿았어요…. 정말, 로커가 흔들린다구요.

조금만 참으세요. 여기 숨어 있다는 걸 들키면 지휘관님도 화자도 ‘아웃’이라구요.

…쉬잇. 누가 왔어요. 지휘관님, 당분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소리 내시면 안 돼요?

(지휘관님, 이런 때에 뭘…!)

(아직 밖에 인기척이 있는데, 만에 하나 이런 모습을 들킨다면… 으으.)

(차, 참아야 돼……. 으으응… 그치만 이대로는….)

(부탁이야… 하, 하응…. 빨리 다른 데로 가 주세요….)

후우…. 겨우 갔네요….

지휘관님. 왜 그런 장난을 치신 거예요!? 제가 간지럼 잘 탄다는 거 알고 계시면서, 계속 쿡쿡 찌르시다니….

응. 그런 지휘관님께는 벌이에요! 사과를 받는 거에서 끝나지 않고, 방금 장난도 두 배로 돌려 드릴 테니까요.

각오하세요. 지 휘 관 님♪
 
 
 
● 프리드리히 카를
어머~? 아가, 밤늦게 무슨 일이니~? …이런 시간에 돌아다니면 안 돼요.

나? 나는 '사랑'의 술을 받아서 살짝 맛보는 중이란다. …후후후. 아가도 궁금하니?

뭐니? 나는 혼자서 술을 즐기면 안 돼?

아가한테는 술은 아직… 일 리가 없지. …그럼 아가도 같이 마실래?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사랑'의 술이야~ 아가한테도 언젠가 꼭 맛보여 주고 싶었는데.

어때? '사랑'의 전도사가 전하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을래?

후훗. 고마워. 아가의 사랑이 느껴져서… 정말 기뻐~♥

자… 프리드리히 카를이 대접하는 천상의 술이야. 후후. 그러면…….

건배애~

푸하아…… 후훗. 맛있다아♥ 목넘김도 부드럽고 뒷맛도 깔끔~ 그리고 무엇보다 진해……. 과연 명품이야.

 너무 비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싸구려 느낌도 아니고, 스테디셀러이기에 느낄 수 있는 역사와 이야기….

아가도 어른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 알겠지?

후후후. 평소와는 다른 살짝 가련한… 아니, 미스터리어스한 분위기의 나지만, 사랑은 변함없이 그대로야.

후우…. 그러고 보니 이 술, 겉보기완 달리 저녁 만찬에도 자주 나오는 술이래.

그렇게 생각하면… 어쩐지 이 액체도…….

마치 나와 아가의 '사랑'을…. 둘만의 시간을 축복하는 것처럼 느껴지네.

어때? 아가는… 그렇지 않니?

기분 좀 띄워 볼 겸 멋진 BGM이라도 틀어 볼까? 재즈는 좋아하니…?

그로세가 좋아할 법한 고전파 교향곡은 지루하니? 사실 나는 의외로 좋아하는데…….

어? 내 속삭이는 목소리만으로 충분해? 후훗. 아가도 참 능숙하다니까♪

그럼… 네가 만족할 때까지 귓가에 속삭여 줄게. 내… '사랑의 선율'을…….

뭐, 이거 다 마신 다음 일이지만…….

자아~♪ 나는 다 마셔 버렸지~ 후후후. 좋아라♥ 왠지 평소보다 취기가 빨리 도는 것 같네~

어쩌면 아가가 같이 마셔 줘서 그런 걸까~?♥

후훗. 이것도 분명 사랑의 짓일 거야. …아가의 사랑과 함께 들이키는… 사랑의 진실….

정말로 새콤하고 상쾌하지만… 그 뒤에는 무척이나 농후한… 달콤함을 숨기고 있어…. 후훗. 나쁜 아이구나, 아가는.

어머? 아가도 다 마셨나 보구나. 나도 참, 몰라줘서 미안해♥

사실은 한 잔 더 까고 싶지마안…….

술도 사랑도, 사람을 달아오르게 만들지…. 옛사람도 그랬는걸. 응…….

나, 더는 참지 않을 거야♥

모두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명을 가진 자로서, 내 마음에 솔직해지고 싶어.

저기, 아가…. 오늘은 계속, 함께 있어줘.

그치만 이대로 혼자 남겨지면… 나 분명 외로움에 짓눌려 버릴 거야.

분명 아침까지 울어서… 눈이 퉁퉁 붓겠지…….

그러니까 아가. 이렇게 외로워하는 나를 위해서도…….

얌전히… 내 '사랑'을 받아들여줘…….

내가 연주하는 선율이… 천국으로… 안내해 줄 테니까♥
 
 
 
● 로열 포춘
보~물♪ 보~물♪ 아직 보지 못한 지보를 찾아서~ 자, 전진~♪

……응? 어라? 지휘관? 지~휘~과~안???

우왓! 지휘관, 왜 그런 데 웅크리고 있어…?

잠깐, 잘 안 보여……. 영차……. 우와, 멋지게도 파묻혔네…….

혹시…… 함정 밟았어?

지휘관도 참, 뭐하는 거야~ 그런 식이면 몇 년이 지나도 템페스타의 보물은 찾을 수 없다구~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보여? 아하하하, 얼빠진 표정 좀 봐~

어쩔 수 없네. 이 '규약의 템페스타' 로열 포춘이 특별히! 구해 주마!

혼자서 나올 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그게 가능했으면 애저녁에 나오지 않았을까~?

아니면… 해적 동료처럼 행운의 여신에게 기도라도 하려고?

…어? 내 행운의 여신은 로열 포춘이니까 분명 어떻게든 해줄 거라고?

……정말, 그런 건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그런 말을 들으면 어쩔 수 없잖앙….

자! 손 잡아! 올려 줄게!

이 정도 가지고 뭘 부끄럽다고! 자, 간다~

으으응~~~~~

으으으으으응~~~~~~~!

어? 꿈쩍도 안 하네…? 혹시 꼭 맞게 끼인 건가?

그렇담 촉수로… 어? 그런 건 안 들어간다고?

그래…. 그럼 이번에야말로 전력을 다해서…!

흐읍~~~~~~~~~~~~!

아! 미안! 혹시 아팠어?

설마 내가 전력을 다해 잡아당겨서… 상반신하고 하반신이 공포의 생이별을…?

농담! 농담이라니까♪ 지휘관은 내 곁에서 계속 함께 있어줘야 하는걸….

그럼, 어쩔까? 지휘관이 아파하는 건 나도 싫으니까… 구조, 요청할까~

지휘관. 지금 구조 요청했으니까 조금만 얌전히 참고 있어.

아, 지휘관. 배 안 고파? 기다리는 동안 할 거 없잖아? 바르바쿠아 가져왔어~

응! 지금이라면 특별히 "아~앙" 해줄게♡

어? 손은 움직일 수 있으니까 알아서 먹겠다고? 어이어이, 분위기 파악 좀 하라구.

뭐야~? 혹시 부끄러워서 그래? 애기에용~?♡

알았어 알았어. 그랬쪄요~ 어른이었쪄요~ 옳지 옳지♡

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몸은 솔직하네. 냄새에 끌리고 있잖아.

푸후훗…. 지휘관 완전 쉬워! ……엣, 꺄악!

지, 지휘관! 잡아당기지 마! 화났으면 사과할 테니까!!

우와아앗! 진짜 위험하다구~!

아야야야야…. 말했지? 이렇게 된다니까.

진짜 생각 없다니까. 지휘관 완전 애기야 애기!!

그나저나 이 구멍, 둘이나 들어갈 공간이 되는구나…. 혹시 신축 자재인가?

뭐, 그건 놔두고…. 지휘관… 그거 알아?

이렇게 깜깜한 구멍 속에 단 둘이… 게다가 이렇게 꼭 달라붙은 채로 있으니까 말야…….

……나, 어떻게 될지도 몰라…? 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