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및 관련 글/캐릭터 스토리&메모리즈

브레머튼 캐릭터 스토리 ~상담소는 오늘 휴가

킹루클린 2024. 8. 9. 22:02

상담소는 오늘 휴가

 ~01. 상담소, 준비 중
브레머튼: 정·리·하·면――

브레머튼: 모두의 멘탈 케어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

브레머튼: 집무실을 빌려서 상담소 아닌 상담소를 만들고 싶어!

브레머튼: 이상!

집무실에 뛰어든 브레머튼은 속사포처럼 설명을 마친 뒤 품에 안고 있던 서류를 내게 내밀었다.

브레머튼: 신청서만 후딱 건네줄 셈이었는데.

브레머튼: 결국 못 참고 지휘관한테 다 말해 버렸네♪

브레머튼: 자세한 내용은 다 거기 들어 있으니까 나중에 천천히 읽어 봐!

브레머튼: 난 잠깐 함선통신에 답글 좀 달고….

지휘관: 그래.

나는 '상담소' 신청서를 손에 들고 쭉 훑어보기 시작했다.


지휘관: 기획 자체는 별 문제 없는데, '상담이 끝난 후 지휘관의 의견도 구한다'… 이건 뭐야?

브레머튼: 아 그거! 사실 함선통신이 아니라 얼굴을 맞대고 하는 상담은 처음이라서, 부족한 점이 많을 거 같거든.

브레머튼: 그래서 지휘관의 의견도 듣고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고치려고!

지휘관: 그러니까 내가 검토해 달라고?

브레머튼: 응응! 그리고 내 고민 해결법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지휘관이 봐줬으면 좋겠어.

지휘관: 괜찮겠어? 그러면 상담 내용을 내가 알게 될 텐데….

브레머튼: 그건 걱정 마!

브레머튼: 지휘관의 의견을 듣는 상담은 사전에 미리 추릴 거고, 상담자의 동의도 구할 거니까.

지휘관: 그렇구나…….

의문이 풀린 후, 브레머튼의 신청을 승인했다.

브레머튼: 만세~! 확실하게 준비해야지!

지휘관: 근데 잠깐만…. 너 혼자서 괜찮겠어?

지휘관: 내가 도와줄 만한 일이 있으면 뭐든 말해줘.

브레머튼: 응! 지휘관, 고마워! 필요할 때 부를게!

----

브레머튼이 상담소 준비를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났다.

브레머튼: 지휘관, 미안! 문 좀 열어줘~!

일과 후 쉬는 시간. 집무실 밖에서 브레머튼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갖가지 크고 작은 짐들을 든 브레머튼이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짐을 보아하니 상담소 준비에 쓰는 걸까…?


잠시 후 짐 정리가 모두 끝났다.

브레머튼: 땡큐~! 상담소를 꾸미기 위한 재료야. 이제 조립만 하면…….

브레머튼: 아, 함선통신에 또 상담 연락이 왔네. 어디 보자….

브레머튼은 핸드폰을 꺼내 척척 답장을 보냈다.

브레머튼: 송신! 다 됐다!

브레머튼: 그럼 이제 상담소 꾸며야지! 지휘관은 먼저 들어가서 쉬어.

지휘관: 아직 이르니까 도와줄게.

지휘관: 둘이 하는 게 더 빨리 끝날 거야.

브레머튼: 그래? 그럼 사양 않고~ 고마워, 지휘관!

브레머튼: 어디부터 시작할까…….

브레머튼: 지휘관. 거기 구석에 있는 봉투에서 플래카드 꺼내서 여기 둬 볼래?

지휘관: 이렇게?

브레머튼: 응! 괜찮다~! 다음은 리본을 여기다 걸고…….

----

이렇게 이틀 간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내일 '상담소'가 문을 연다.

브레머튼: 음… 뭔가 부족한 느낌인데…….

브레머튼은 상담소 앞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지휘관: 간식이라도 좀 살까?

브레머튼: 그거다! 테이블 장식용으로도 좋고, 상담하러 온 애들의 긴장도 풀어줄 수 있으니까!

브레머튼: 고마워, 지휘관! 당장 사러 가야지!

지휘관: 나도 지금 시간 비니까 같이 가자.

----

상점에서 이것저것 물건을 산 후――

브레머튼: 으음…. 간식하고 음료는 이 정도면 될 거 같고…….

브레머튼: 다음엔 서점에 좀 가 볼까?

지휘관: 서점?

브레머튼: 오픈 하기전에 심리학이나 컨설팅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서.

브레머튼: 대면 상담소는 나도 처음이라 좀 긴장되네.

브레머튼은 걸음을 멈추고 다소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내 평소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 비친 눈 밑의 다크서클이 그녀가 이번 상담소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브레머튼: 결정! 역시 서점 가자!

브레머튼의 뒤를 따라 서점으로 향했다.
도중에 문득 브레머튼의 시선이 어느 가게에 머무는 것을 보았다.

지휘관: (저건… 생활용품점? 이불과 폭신폭신 잠옷 세트…….)

지휘관: 어흠. 상담소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했지…?

지휘관: 다 끝나고 나면 푹 자자…….

브레머튼: 아하하하~ 걱정해 주는 건 감동이지만~ 난 항상 기운 넘치니까 하나도 안 피곤해!

브레머튼: 자, 지휘관. 빨리 서점 가자! 돌아가면 다시 상담소 꾸며야 되니가!



 ~02. 상담소, 영업 중
드디어 상담소가 문을 여는 날이다.
상담자들과 브레머튼에게 집무실을 맡기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

저녁 무렵, 브레머튼의 연락을 받고 다시 집무실로 돌아왔다.

브레머튼: 어서 와, 지휘관! 상담소는 대성공이었어!

지휘관: 오! 그거 잘됐네.

주위를 둘러보니 상담소와 장식품들은 다 사라지고 없었다.

브레머튼: 전부 치우고 나서 연락한 거야. 흐흥~

브레머튼: 그보다 완전 나이스 타이밍! 마침 지휘관의 의견을 듣고 싶은 고민을 선별한 참이거든.

브레머튼은 손에 쥔 서류 더미를 흔들었다.

지휘관: 수고했어. 그럼 같이 검토할까?

브레머튼: 아, 그거 말인데. 일단은 나 혼자 생각해 본 다음 보고서로 정리하려고.

브레머튼: 보고서 다 쓰면 그때 지휘관한테 도와달라고 할게.

브레머튼: 그러니까 우선은… 브레머튼의 고민 해결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의견 부탁해요!

브레머튼이 건넨 서류를 펼쳤다.

지휘관: 흠…….


→ 위쪽에서 한 장 뽑는다
서류 위쪽에서 적당히 한 장을 뽑았다. ――상담자: 브리스톨.
상담 내용: 요즘 맨날 피곤하고 기운이 없음. 본인은 너무 바쁜 탓일 거 같다고 함. 해결책을 당부함.

지휘관: (너무 바빠? ……불가사의 조사하느라 그런가?)

브레머튼: 일단은 방을 깨끗이 치우고 소파와 이불을 좀 더 부드러운 걸로 바꾸라고 했어.

브레머튼: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탐색자로서의 지식을 키울 것.

브레머튼: 아무튼 방에서 좀 쉬라고 조언해줬어.

→ 중간에서 한 장 뽑는다
서류 중간에서 적당히 한 장을 뽑았다. ――상담자: 루이빌.
상담 내용: 건망증을 고치고 싶다.

브레머튼: 까먹지 않도록 자주 메모하고, 가장 중요한 것부터 억지로라도 기억하라고 했어.

브레머튼: 가령 지휘관에 관한 일이라던가…?

→ 아래쪽에서 한 장 뽑는다
서류 아래쪽에서 적당히 한 장을 뽑았다. ――상담자: 치안
상담 내용: 어떻게 하면 요리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함.

브레머튼: 그거면 요리 잘하는 동료들한테 물어봐야지. 롱우라든가 베스탈이라든가….

브레머튼: 그리고 연습한 요리는 절대 지휘관한테 주지 말라고 당부했어!


브레머튼: 대충 이 정도고. 다음은…….

----

브레머튼이 선별한 고민을 전부 확인했다.

지휘관: 전부 훌륭한 조언이라 딱히 개선할 점은 없어 보이네.

브레머튼: 정말!?

조마조마하던 브레머튼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브레머튼: 대면 상담소에서도 모두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겠구나!

브레머튼: 아하하~ 물론 이번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지휘관 덕분이지만!

브레머튼: 반입한 물건들 다 원래 장소로 되돌리고 나면 지휘관한테 집무실 돌려줄게!

지휘관: 도와줄게.

브레머튼: 에헤헤. 고마워, 지휘관!

----

브레머튼을 도와 각종 자료나 장식품들을 그녀의 방으로 옮겼다.

브레머튼: 그건 여기 두면 돼! ……고마워! 피곤하지? 마실 거라도 줄까?

브레머튼: …아! 미안, 지휘관. 또 연락이 왔네… 어디 보자…….

지휘관: (함선통신은 바로바로 체크하는구나…. 이래서야 밤에도 잘 못 자겠네…….)

브레머튼: ……송신! 답변 완료!

브레머튼: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지…? 아! 뭐 좀 마실래?

지휘관: 난 괜찮아. 너야말로 상담소도 끝났으니 좀 쉬는 게 어때?

브레머튼: 응? 나 걱정하는 거야? 괜찮아 괜찮아! 나 아직 완전 멀쩡해~

브레머튼: 그래도 지휘관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브레머튼: 에헷. 나중에 쉬는 날에 데이트할래?

브레머튼: 내가 푹 쉬었으면 하는 거잖아? 약속이야~!



 ~03. 오늘은 휴일 대작전
다음 날.

집무실에 들어서자 브레머튼의 열렬한 인사가 들렸다.

브레머튼: 흐흥. 오늘부터 비서함을 맡게 된 브레머튼이야!

브레머튼: 무슨 일이든 나한테 맡겨! 지휘관♪


브레머튼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오늘 일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브레머튼: 지휘관, 여기 퇴근 기념 밀크 티 한 잔 어때?

브레머튼이 준 밀크 티를 천천히 음미했다.

지휘관: (으음. 역시 오늘 브레머튼은 좀 이상한데…….)

지휘관: 응? 근데 브레머튼 너 핸드폰은…?

브레머튼: 아… 매너 모드로 해놨었네! 땡큐, 지휘관!

브레머튼: 후후후♪ 오늘은 무슨 상담이 들어왔나 살펴 볼까!

----

집무실을 나와 돌아가는 길에 복도에서 볼티모어를 만났다.

볼티모어: 아아 지휘관! 퇴근길에 미안해……. 운동장 개축에 대해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지금 괜찮아?

→ 그래
→ 나 일하는 거 엄청 좋아하니까 괜찮아!
→ 일단은 들어보자


볼티모어: ……그럼 내일부터 보수와 교체가 필요한 장비를 조사해서 목록을 작성할게.

볼티모어: 지금 당장 교체가 필요한 건 테니스 코트의 피칭 머신이야. 어제는 오작동으로 브레머튼의 머리를 맞혔다니까….

지휘관: 공에 맞았다고?

볼티모어: 그래. 그때 브레머튼이 넋을 놓고 있기도 했거든.

지휘관: (핸드폰을 매너 모드로 바꾼 것도 까먹고 있었고, 테니스 중에 넋을 놨다니….)

지휘관: (역시 상담소 때문에 피로가 꽤 쌓인 것 같네.)

볼티모어와 상담소, 그리고 브레머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볼티모어: 그랬구나……. 확실히 푹 쉬게 할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겠네.

볼티모어: 하지만… 평범하게 설득하면 듣지 않을 거야.

볼티모어: 꼭 필요한 거라면… 지휘관. 아예 한 방 날려서 기절이라도 시킬까?

지휘관: 아니 그건 좀…….

지휘관: (저번에 상가에서 브레머튼이 새로 나온 잠옷을 한참 쳐다봤었지.)

지휘관: 흠…….

내 생각을 볼티모어에게 전하고, 둘이서 작전 계획을 세웠다.

볼티모어: 알겠어. 지휘관, 나한테 맡겨!



 ~04. 특별한 컨설팅
그리고, 약속한 작전 날이 다가왔다――

똑똑.

브레머튼: 네에~

브레머튼: ……어?

브레머튼: 지휘관하고 볼티모어? 어서 ㅇ…… 뭘 이렇게 많이 들고 왔어?

볼티모어: 오늘은 네 방에서 같이 놀자고 약속했던 거 잊었어?

브레머튼: 그랬지! 아하하하, 그냥 평범한 파자마 파티인 줄 알았는데♪

지휘관: 파자마 파티는 맞지.

지휘관: 근데 볼티모어하고 의논해 봤는데, 인테리어 같은 걸 좀 쾌적하게 꾸며야 분위기가 살 거 같다고 의견이 모아졌거든.

브레머튼: 그래? 그럼 어떻게 바꿀 건데?

그 때, 브레머튼의 핸드폰이 울렸다.

지휘관: 상담소 의뢰야? 그럼 방 세팅은 나랑 볼티모어한테 맡겨줘.

볼티모어: 그래. 너는 상담부터 해결해. 그래야 나중에 편하게 파자마 파티 할 수 있잖아?

브레머튼: 알겠어~ 그럼 볼티모어, 지휘관. 부탁해♪

----

세팅이 끝나고――

브레머튼: 와! 둘 다 되게 빠르네? 이제 막 함선통신에 답글 다는 거 끝낸 참인데.

볼티모어: 딱 좋네. 그럼 지금부터 파자마 파티 시작하자!

그 때, 이번에는 볼티모어의 핸드폰이 울렸다.

볼티모어: 여보세요? 음…… 그래? …지금 바로? 하지만…….

볼티모어: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알겠어. 지금 갈게!

볼티모어: 지휘관, 브레머튼. 들었겠지만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하네.

브레머튼: 뭐?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

지휘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업무가 남아 있는 걸 깜빡했네!

볼티모어: 지휘관도 일이 있는 건가…… 으음…….

볼티모어: 아무래도 오늘 파자마 파티 하기는 어렵겠네….

볼티모어: 어쩔 수 없지. 미안, 브레머튼. 너 혼자서라도 푹 쉬어!

브레머튼: ……어? 진짜로 가게? 방 세팅까지 다 해놓고?

브레머튼: 너희 뭐 숨기는 거 있지! 나 이런 거엔 예리하니까 빨리 말해!

브레머튼의 추궁에 결국 작전에 대해서 전부 자백하고 말았다.

브레머튼: 푸흡… 아하하하하!♪

브레머튼: 내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방에서 푹 쉬게 하려고 했다고?

브레머튼: 알겠어, 알겠어! 정말, 그냥 솔직하게 말하지. 제대로 쉴 테니까 걱정 마!

브레머튼: 그래도 진실이 밝혀졌으니 파자마 파티는 계속하는 거지?

볼티모어: 미안…. 네가 혼자 푹 쉬었으면 해서 정말로 다른 일정을 잡아놨거든….

브레머튼: 뭐어어!? 그럼 지휘관은?

브레머튼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 문제 없어
지휘관: 난 딱히 별일 없으니까 남을게.

→ 망설인다
지휘관: (아무리 그래도 여긴 브레머튼 방이니까 거절하는 게 낫겠지…?)

내 생각을 눈치챘는지 브레머튼은 두 손을 모아 부탁하기 시작했다.

브레머튼: 지휘관. 저번에 데이트 할 때 했었던 약속 기억하지?

브레머튼: 집 데이트라고 생각하고 같이 있어줘~♪

지휘관: 집 데이트라니…… 나는….

브레머튼: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말고! 아무튼 지휘관은 남는 거야~



 ~05. 고민을 들려줘!
볼티모어를 배웅한 후, 브레머튼은 우리가 선물한 잠옷으로 갈아입으려 침실로 들어갔다.
문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나는 문득 '상담소' 간판이 바닥에 놓여져 있는 걸 눈치챘다.

지휘관: 음. 그렇게 할까.

나는 간판을 집어들었다.

----

브레머튼: 짜잔~! 기·다·렸·지! 어때? 잘 어울려?

브레머튼: 어? 이 간판은 왜 세운 거야?

→ 브레머튼, 고민을 털어놔 봐!
→ 특별 '상담소' 오픈이다!

지휘관: 자아, 고민을…… 아니, 딱히 고민이 아니더라도 좋아.

지휘관: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얘기해줘.

브레머튼: 오! 꽤 상담사 느낌이 나네!

브레머튼: 그럼 나도 분위기에 맞춰 볼까~

브레머튼: 어디서부터 얘기하면 좋을까…….

지휘관: '상담소'부터 시작해 볼까? 준비하느라 힘들었지?

브레머튼: 딱히? 나한테 그 정도는 별거 아니라구!

브레머튼: 그래도 굳이 말하면 확실히 스트레스는 있었지….

브레머튼: 대면 상담에서도 제대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내 조언이 적절한 건지… 계속 걱정했어.

지휘관: 브레머튼은 잘했어. 상담소도 보기 좋게 성공했잖아?

브레머튼: 응! 최고의 결과였지!

브레머튼: ……근데 끝나고 나니까 뭔가 좀 집중이 풀렸다고 해야 하나…….

지휘관: 그래서 매너 모드 푸는 것도 까먹고, 머리에 테니스공 맞은 거야?

브레머튼: 어? 내가 테니스공에 맞은 거 어떻게 알았어?

브레머튼: 아! 알겠다! 그래서 날 위해서 '푹 쉬기' 작전을 준비한 거구나!

고개를 끄덕이자 브레머튼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브레머튼: 좋~아! 너희들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 마음껏 편하게 쉴게~

브레머튼: …그래도 그 전에~ 지휘관, 놀자아~♪



 ~06. 휴일 레저 타임
내 패에는 카드 한 장. 그리고 브레머튼의 패에는 2장이 남아 있다. 저 중 하나는 조커일 터…….


→ 왼쪽 카드를 뽑는다
일반 카드다. 승부가 끝나자 브레머튼은 조커를 손에 쥔 채 쿠션에 쓰러졌다.

브레머튼: 또 졌어~! 지휘관 왜 그렇게 잘하는 거야?

브레머튼: 됐어! 이제 안 할래~!

→ 오른쪽 카드를 뽑는다
……조커다. 승부가 끝나자 브레머튼은 내게 와락 안겼다.

브레머튼: 드디어 이겼다!! 오늘 내 첫 승을 기념하는 허그~!

브레머튼: …암튼 이겼으니까 이제 이 게임은 끝! 내 승리로 남겨 둬야지♪


브레머튼: 이제 다른 게임 하자!

그 후 브레머튼과 한동안 보드 게임을 즐겼는데…… 이내 브레머튼이 기지개를 켰다.

브레머튼: 후우. 게임하는 것도 꽤 체력이 소모되네~ 역시 좀 더 편한 거 하자.

지휘관: 예를 들면?

브레머튼: 예를 들면…… 영화 보기! 같은 거?

----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서로 고민을 털어놓다가 결국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서로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브레머튼은, 지금 팔짱을 끼고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브레머튼: 후후훗. 역시 입 밖으로 뱉어야 의미가 있지.

브레머튼: 문제 해결도, 스트레스 발산도, 우선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해야 하는 거니까…….

브레머튼: 계속 남의 고민을 들어주던 주제에 이제야 겨우 깨닫다니……. 나도 참 많이 무뎌졌네.

지휘관: 그래. 앞으로도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줘.

브레머튼: 응!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그치만… 딱히 고민이 아니더라도 내 얘기 들어줘야 해!

지휘관: 물론이지.

브레머튼: 그리고……. 지휘관. 오늘 정말 고마워….

브레머튼: 날 위해 쉬는 날도 준비해 주고, 곁에 계속 있어줘서…….

브레머튼: Zzzzz…….

지휘관: 브레머튼?

소녀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온화한 밤.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브레머튼은 내 어깨에 기댄 채로 슬며시 잠이 들었다.
입꼬리가 살짝 풀려 있어 매우 편안해 보였다.



 ~07. 오늘은 휴가 브레머튼
이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왔다.
……하지만 브레머튼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지휘관: (일단 브레머튼을 침대에 옮긴 다음 돌아가자.)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브레머튼을 안아 올렸지만, 그녀는 어렴풋이 눈을 떴다.

브레머튼: 후아아암…… 응? 지휘관. 나 혹시 잠들었었어…?

브레머튼: 왜 안 깨워줬어! 모처럼 둘만 보내는 시간인데! …으으, 지휘관과의 소중한 시간이….

지휘관: 너무 기분 좋게 자고 있어서 깨우기가 뭐해서.

지휘관: 일어났으니까 이제 내려줄게.

브레머튼: 아, 잠깐 잠깐!

브레머튼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한 손으로 내 목을 껴안고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내게 입을 맞췄다. 포근하고 조금은 달콤한 키스가 이어졌다.
찰칵. 키스의 순간이 사진에 담겼다.

브레머튼: 흐흥♪ 기념사진 촬영 완료! 바로 저장♪

나는 브레머튼을 내려놓고 뒤에서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 봤다.

지휘관: 그런데 오늘은 핸드폰 별로 안 봤네…?

브레머튼: 아, 당연하지~

화면에 나와 있는 함선통신 최신 모먼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브레머튼: 상담소, 오늘은 휴가!

브레머튼: 이런 상황에 핸드폰 때문에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잖아? 나한테는 지휘관이 가장 소중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브레머튼은 핸드폰 설정 화면을 열었다.

브레머튼: 응! 친해 보이게 잘 나왔네! 홈 화면으로 설정해야지♪

영화가 끝나고 TV 화면이 절전 모드로 들어갔다. 그러자 방안이 어두워졌다.

지휘관: 불 키고 올게…….

일어서려던 순간 뒤에서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이 나를 껴안았다.

브레머튼: 에헤헤. 이번에는 몸도 마음도 밀착해야지♡

브레머튼: 나를 가장 잘 알아주는 지휘관…. 내 마음의 소리를… 더 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