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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 캐릭터 스토리 ~출발! 보물을 찾으러!

킹루클린 2024. 10. 14. 20:08

출발! 보물을 찾으러!

 ~01. 외출은 힘들어
모항. 집무실 밖

쪼오옥―

복도에서 빨대를 쪽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위더를 발견했다.

지휘관: 위더. 여기서 뭐해?

위더: 후아아아… 지휘관이구나…….

위더: 위더의 방에는 정기 청소 기능이 있거든. 그래서 지금 청소 중이야~ …그동안은 방에 못 들어가.

위더: 정기 청소, 편리하긴 한데 힘드네…. 얼른 가서 게임하고 싶어~…….

지휘관: ……기능을 끄면 되는 거 아냐?

위더: 그러면 신청도 하고 설정도 해야 되니까… 역시 힘들어…….

위더: …그보다 지휘관은 어디 가는 중이야?

지휘관: 웬일로 일이 없어서 산책이라도 하려고.

위더: 하아암~ 그럼 다녀와~

위더: 아… 감자칩 좀 가져갈래? 햇볕 쬐면서 과자 먹는 것도 기분 좋다구.

지휘관: (그러고 보니 위더는 햇볕을 쬐는 걸 좋아했었나…….)

지휘관: (복도에 이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어디라도 데리고 나가는 게 좋겠지.)


→ '데이트'할래?
위더: 데, 데이트……? 그런 오글거리고 힘든 거… 지휘관도 좋아해…?

→ 햇볕 쬐러 갈래?


위더: 뭐어… 딱히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나가는 거 힘든데…….

위더: 지휘관하고 함께라면…… 참을 순 있지만….

위더: 그래도 역시 움직이기 싫어…….

위더: 뭐 타고 다닐 만한 건 없나……. 모처럼 지휘관이 시간을 내준 건데…….

위더: 으아, 벌써 피곤해…….

지휘관: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위더: …음……역시 갈래!



 ~02. 유령선과 잠들어 있는 보물
위더와 얘기하면서 적당히 걷고 있자니 어느새 상점가에 와 있었다.

위더: 아… 지휘관. 저기 봐봐.

위더가 가리킨 가게를 보니 간판에 '리얼 체험형 방탈출 게임'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지휘관: ……아카시가 또 뭐 재밌는 걸 만든 모양이네.

위더: 아카시는 진짜 부지런하네…. 광고 포스터까지 저렇게 신경 쓰고…….

위더: 어디… 지금 테마는… 흠흠. '유령선과 잠들어 있는 보물'인가…….

지휘관: 위더 전문 테마잖아. 들어가 볼래?

위더: 으음…. 위더는 해적처럼 날뛰는 거보단 뒹굴거리는 게 좋은데…….

위더: 폭신한 침대,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는 게임… 폭풍 따위 걱정할 필요 없는 최고의 생활…….

위더: 근데 솔직히 클리어 상품은 좀 궁금하네…….

위더: 슈퍼 감자칩 한정 이득 팩. 파이레츠 쿠킹 콜렉터즈 에디션…….

위더: 게다가 잠이 솔솔 인체&함체 공학 베개…….

위더: 전부 재판 된 적 없는 레어 아이템…….

위더: 근데 왜 하나만 고를 수 있는 거야? 제각기 가치가 완전 다른데……!

위더: 이러면 고민되잖아―

지휘관: 뭘 고를지는 깨고 나서 생각하자.

위더: 응? 지휘관은 해볼 거야?

위더: 위대한 위더라면 낙승이겠지만, 힘들 텐데…….

→ '슈퍼 감자칩 한정 이득 팩'이 끌리지 않아?
→ '파이레츠 쿠킹 콜렉터즈 에디션'이 끌리지 않아?
→ '잠이 솔솔 인체&함체 공학 베개'가 끌리지 않아?

위더: 으음…. 확실히 다른 방법으로 입수하려면 훨씬 힘들겠지…….

위더: 이 방탈출 게임에 참가하는 게 제일 쉬우려나…….

위더는 고개를 들고 나를 힐끗 보더니 가까이 다가왔다.

위더: 그럼 탈출하는 도중에 힘들어서 못 움직이게 되면 지휘관이 책임지고 깨줘야 돼?

지휘관: 그래. 맡겨줘.

표를 2장 구매하고 도구를 받은 뒤, 위더와 함께 방탈출 게임을 시작했다.



 ~03. 역시 힘들어 보물 찾기
어둡고 긴 통로를 빠져나오자 드디어 유령선에 도착했다.

위더: 호오…. 이 해적선 꽤 그럴싸하네. 세세하게 잘 만들었는걸…….

지휘관: 뭐, 돈벌이 얘기만 나오면 아카시는 진심 모드가 되니까.

위더: 하아아…. 그 녹색 고양이 진짜 독하다니까.

위더: 그래도… 에헤헤. 여기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야.

위더: 지휘관. 바로 조사해 보자.

지이잉―

갑자기 의욕이 충만해진 위더. 아무 생각 없이 오래된 갑판에 발을 내딛었는데――

촤아악―!

거대한 해양 괴물의 촉수가 사방팔방에서 해적선을 포위했다.

위더: ……설마 전투 파트도 있을 줄이야~

위더: 쉽게 상품을 얻을 수는 없겠네….

위더: 지휘관! 검을 휘둘러서 촉수를 전부 해치워!


→ 알겠어!

→ 위더는?
위더: 크흠……. 위더는 등을 지켜줄게!


----

'부동여산'이라는 말처럼, 위더의 '완벽'한 원호 아래 전투는 무사히 끝났다.

위더: 지휘관, 수고했어~


→ 위더도!
위더: 에, 에헤헤. 위더는 별로 수고 안 했는데…….

→ 1점도 안 내줬다고
위더: 오오, 대단해…….


지휘관: ……….

위더: 그치만…… 지휘관 혼자서도 손쉽게 이겼으니까 상관없잖아.

위더: 그리고 해적이라고 꼭 싸우라는 법도 없잖아? 힘들고……. 좀 더 편하게 보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위더: 후아아암~ 이 얘기는 이쯤 하고…. 봐봐, 지휘관. 이거하고 이거. 그리고 저거하고 그거.

위더: 촉수를 해치웠더니 나온 장치들이야.

위더: 방탈출 게임은 보통 장치를 전부 작동하면 출구가 나오지?

위더: 그럼 이쪽은 위더한테 맡겨. 지휘관. 나머지는 부탁해….


위더와 함께 장치 3개를 작동하고, 마지막 장치 밑으로 왔다.
그 장치는 천장에 매달려 있어서 점프를 해도 닿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주변에 타고 오를 만한 물건도 없었다.

위더: 지휘관, 어떻게 해?

위더: 귀찮은데 그냥 포기할까……?


→ 다른 방법을 찾아본다
지휘관: …….

위더: 지휘관의 얼굴을 보니……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구나?

위더: 으음……. 그럼 위더를 들어 볼래? 그럼 닿을 수 있을지도 몰라.

위더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커다란 모자가 작은 얼굴을 가렸지만, 볼의 홍조는 완전히 가리지 못했다.

지휘관: 해 보자.

→ 위더를 들어올린다
지휘관: (그러고 보니 입장 조건이 2인 이상이었지.)

지휘관: (별다른 도구가 없는 걸 보면 여기는 아마 두 명이서 협력해서 어떻게 해 보라는 게 아닐까…….)

지휘관: 내가 위더를 들어올리면 장치에 손이 닿겠지?

위더: 사… 상관없긴 한데…….

위더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커다란 모자가 작은 얼굴을 가렸지만, 볼의 홍조는 완전히 가리지 못했다.

위더: 그래도 지휘관, 조심해.

위더: ……위더는 떨어져도 괜찮지만, 지휘관이 다치면 안 되니까.


위더의 뒤로 돌아가서 허리를 잡았다.

위더: 으으……///

지휘관: 미안. 아팠어?

위더: 아니야……. 지휘관, 빨리 해! 방에 돌아가서 뒹굴거리고 싶으니까…….

지휘관: 알겠어.

매달려 있는 장치를 향해 위더를 높이 들어올렸다.
누가 자신을 들어올리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위더는 내 소매를 꽉 붙잡았다. 다리는 본능적으로 바둥거리고 있었다.
헐렁한 원피스와 소매가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가볍게 흔들렸다. 옷자락이 볼을 스칠 때마다 은은한 향기가 풍겼다.

위더: 응…… 이러면 되겠지?

위더는 손을 뻗어 마지막 장치를 눌렀다. 그러자 굳게 닫혀 있던 선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지휘관: 좋아. 이제 앞으로 갈 수 있어.

위더: ……으흠.

위더: 지휘관…… 이제 위더를 내려줘.


→ 그래. 수고했어
팔을 내려 위더를 안전하게 바닥에 내려줬다.

위더: 별로 수고는 안 했어…….

→ 이대로 전진하는 게 효율적일 거 같은데!
위더: 따… 따로따로 움직여야 효율이 오르지……. 지휘관, 빨리… 내려줘어….

위더가 바둥거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지휘관: 그래 그래.

팔을 내려 위더를 안전하게 바닥에 내려줬다.


조그만 소녀는 발끝으로 땅을 딛고, 벗겨질 뻔한 슬리퍼를 다시 고쳐 신었다.

위더: 지휘관. 손 좀 줘.

지휘관: 왜?

위더: 슬슬 효율을 높여야지…….

위더: 이런 케케묵은 함정들로는 위더를 막을 수 없어….

위더: 지휘관은 그냥 보고 있어. 남은 건 위더가 다 처리할게…….

위더는 내 손을 잡고 방 깊숙한 곳으로 이끌었다.



 ~04. 공포! 폭풍우
위더: 음… 이거네. 이 장치를 여기 끼우고…… 됐다.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어.

위더: 다 너무 쉬워서 게임에 비하면 하나도 재미없어…….

위더: 다음엔 그냥 방에서 같이 게임하자. 지휘관.

쿠구궁――

방의 맨 안쪽 문이 열렸다. 하지만 그곳은 종점이 아니라 폭풍이 몰아치는 갑판으로 이어졌다.

위더: 수수께끼는 전부 풀었는데? …위더가 틀렸을 리는 없고…. 혹시 숨겨진 요소인가?


갑판에 오르자 고막을 찢을 듯한 천둥소리가 들렸다. 온몸에 폭우가 쏟아져 금방 흠뻑 젖고 말았다.

위더: 으아…… 비바람이 너무 거세… 싫어…….

위더: 아카시, 너무 진심이잖아…….

지휘관: (위더가 동요하고 있네…. 비바람이 싫은 거겠지….)

주위를 둘러보니 구석에 비를 피할 만한 널빤지가 툭 튀어나온 곳을 발견했다.

지휘관: 위더. 저기서 기다리고 있어.

지휘관: 내가 단서를 찾아볼게.

위더: 응. …지휘관, 조심해.

----

갑판 구역을 꼼꼼히 조사했지만 어떤 유용한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폭풍우는 더욱 맹렬해졌다. 심하게 흔들리는 해적선은 마치 격류에 휩쓸린 나뭇잎 같았다.

위더: 리얼 방탈출 게임이 이렇게 위험하다니… 집에 가고 싶어……. 갑자칩 먹고 싶어……. 게임 하고 싶어…….

위더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욱 약해져 있었다.

지휘관: 위더, 너무 무서워하지 마. 전부 가짜니까.

위더: 응… 가짜인 건 알지만…….

위더: 그래도 역시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건 싫어…….

말로는 알고 있다고 하지만서도 위더는 웅크리고 커다란 코트 속에 몸을 숨겼다.


→ 껴안고 달래준다
위더에게 다가가 그 가냘픈 몸을 끌어안았다. 위더는 조금 놀란 것 같았다.

지휘관: 무서워하지 마. 난 여기 있으니까.

잠시 후 기운을 차린 위더는 손을 뻗어 나를 안으며, 내 등 뒤의 옷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위더: ……지휘관이 안아주니까 마음이 놓여…….

→ 게임을 포기한다
지휘관: (애초에 기분 전환하러 온 건데 이대로 계속 폭풍을 맞으면 위더가 힘들어질 뿐이야.)

지휘관: 그만 포기하고 나가자.

포기하자, 라는 말을 들은 위더는 고개를 들어 잠시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일어나 이쪽으로 걸어와 내 품에 얼굴을 묻었다.

위더: 힘든 것도 꾹 참고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면 아깝잖아…….

위더: 이렇게 있으면 괜찮아. 지휘관 품속에 있으면, 마음이 놓이니까…….


공포로 굳어진 몸이 점점 풀려 갔다.
위더는 까치발을 들고 작은 얼굴을 내 품에 천천히 비볐다.

위더: 고마워, 지휘관.

껴안은 채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폭풍우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

위더: 어…? 폭풍이 멎었네……?

눈부신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방금 전까지 몰아치던 폭풍은 거짓말 같이 잠잠해졌고, 수면은 고요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갑판 위에 문이 하나 나타났다.

위더: …이게 깬 거라고?

지휘관: 어어, 그런가 봐…….

위더: 음… 폭풍은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위더: 가만히 있어도 깰 수 있는 게임이라니….

위더: 나쁘지 않을지도…….

위더: 지휘관… 앞으로 가자.



 ~05. 골이 목전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번에는 보물 창고 같은 방이 나왔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찬란한 '보물'들이었다.

위더: 우와… 별게 다 있네…….

위더: 아… 이 꽃병…. 아니, 진짜는 위더의 창고에 있으니까, 이건 가짜…….

위더: 이 절판된 게임, 꼭 해 보고 싶었는데~

위더: 이런 맛의 감자칩은 보기 드문데…….

위더가 보물 더미를 헤집고 다니는 걸 지켜보다가 문득 벽에 쓰여 있는 글귀를 발견했다.

지휘관: 위더. 저기 봐.

위더: 어…… 힘드니까 지휘관이 읽어줘…….

위더: "최고의 보물을 가지고 유령선을 탈출하라. 그리하면 최후 승리를 거둘 것이다."

위더: 최고의 보물?

위더: 으음…. 지휘관은 뭐 같애?

지휘관: (잘 모르겠는데. 여기는 경험이 풍부한 위더한테 맡기자….)

지휘관: 위더가 골라 봐.

위더: …고르는 것도 힘든데…….

위더: 그럼 절판된 게임으로 할까…….

푸념하면서도 위더는 보물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위더: 게임을 '최고'라고 할 수 있을까……. 가치로 따지면 분명 아니지…….

위더: 말 그대로 '최고'라는 뜻에서 보면……. 으음…… 최고…….

위더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지휘관: 왜 그래?

위더: 아무것도 아냐…. 뭘 골라야 할지 알았거든.

위더는 절판된 게임을 내려놓고 이쪽으로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지휘관: 어? 위더, 아무것도 안 가져갈 거야?

위더: 이미 골랐어.

위더: 가자, 지휘관.

위더는 내 손을 잡은 채 다른 문을 통해 보물 창고를 나갔다.



 ~06. 최고의 보물
보물 창고를 나와 좁고 긴 복도를 지나 모던한 인테리어를 지닌 방에 도착했다.
방 중앙에는 푸른 로프로 동여진 전시대가 놓여 있었다. 근처에 있는 명판에는 '보물 전시 구역'이라고 적혀 있었다.

안내 방송: '최고의 보물'을 지정된 장소에 놓으십시오.

위더: 음… 보물을 저기 전시대에 놔야 하는 거 같은데….

위더: 지휘관. 저기 '보물 전시 구역' 가서 서 있어.

지휘관: (그렇구나. 위더가 고른 최고의 보물은….)

나는 위더의 뜻을 깨닫고 전시대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내 방송: '최고의 보물'을 지정된 장소에 놓으십시오.

위더: …뭐어? 벌써 했는데…….

위더: 지휘관이 가장 소중한 보물인걸….

안내 방송: '최고의 보물'을 지정된 장소에 놓으십시오.

위더: 아카시 녀석, 무슨 멍청한 시스템을 만든 거야…. 지휘관이 내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도 이해 못해?

위더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조금 상기된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위더: 모항에 오고, 이런 조용한 곳에서 평온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지휘관 덕분….

위더: 지휘관을 만날 수 있어서, 곁에 있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뻐….

위더: 그러니까 위더의 '최고의 보물'은 지휘관이야….

위더: 이제 이해했어?

위더: '지휘관'이 안 된다면 울고불고 진상 부리고… 평점 테러하고 환불 신고 넣을 거야….

→ 위더를 쓰다듬는다

지휘관: 나도 위더를 만나서 정말 기뻐.

위더: 으응… 지휘관, 그러면 키 안 크는데….

위더: 하아… 항의하는 것도 힘드니까… 맘대로 해….

안내 방송: …냐앙!?

안내 방송: 어흠…. 클리어 조건 재검토 중.

안내 방송: 축하한다냐! 최고의 보물은 지휘관이다냐! 게임 클리어다냐!

펑펑 펑――!

게임 클리어 안내와 함께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졌다.

위더: 후후후…. 드디어 깼다~

위더: 위대한 위더와 지휘관의 대승리~



 ~07. 끝이자 시작
잠시 후. 경품 수령처.

안내 방송: 용감한 해적님. 클리어 상품을 선택해 주십시오.

위더: 후아아아…. 드디어 이 순간이 왔구나!

위더는 보기 드물게 의욕적인 모습으로 경품 코너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위더: 슈퍼 감자칩 한정 이득 팩, 파이레츠 쿠킹 콜렉터즈 에디션, 잠이 솔솔 인체&함체 공학 베개, 그리고….

위더: 으으. 다 좋아서 하나만 고르기 힘드네….

위더: 음…. 지휘관도 열심히 했으니까 지휘관이 골라 봐.

위더는 나른한 모습으로 내게 몸을 기댔다.

지휘관: 글쎄….


→ 슈퍼 감자칩 한정 이득 팩?
위더: 으음… 괜찮네. 맛있고,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위더는 슈퍼 감자칩 한정 이득 팩을 손에 들었지만 무언가 아쉬운 듯 다른 상품들을 쳐다봤다.

→ 파이레츠 쿠킹 콜렉터즈 에디션?
위더: 으음… 괜찮네. 2인용 게임으로서 평점도 높고, 그리고 콜렉터즈 에디션에는 어떤 사람이든 만족시킬 수 있는 비장의 레시피도 딸려 오니까….

위더는 파이레츠 쿠킹 콜렉터즈 에디션을 손에 들었지만 무언가 아쉬운 듯 다른 상품들을 쳐다봤다.

→ 잠이 솔솔 인체&함체 공학 베개?
위더: 으음… 괜찮네. 기분 좋게 잘 수 있으면 나중에 지휘관한테도 빌려 줄게.

위더는 잠이 솔솔 인체&함체 공학 베개를 손에 들었지만 무언가 아쉬운 듯 다른 상품들을 쳐다봤다.


지휘관: 글쎄….

지휘관: 전부 좋아 보여서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네…….

위더: 그치~ 고르기 힘들어…….

지휘관: 클리어 상품 선정에 대한 아카시의 센스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군….

위더: 그치~ 확실히 인정할 수밖에 없네….

지휘관: 방탈출 게임 과정도 잘 설계되어 있었고….

위더: 응…? 아아….

위더: 그치~ 전투도 있고, 퀴즈도 있고… 폭풍우 속에서 몇 시간이나 부들부들 떨기도 했고….

위더: 정말 대단한 게임이었어~

위더: 그치만… 다른 상품도 입수하려면 두 번이나 더 깨야 되네….

위더: 폭풍우 속에서 지휘관을 몇 시간 동안이나 부들부들 떨게 할 수밖에 없나~

안내 방송: …냐앙!?

안내 방송: 어, 어흠…. 용감한 해적 두 분, 축하드립니다.

안내 방송: 방탈출 게임에서의 멋진 활약으로 플래티넘 트로피를 증정해 드립니다.

안내 방송: 그, 그러니 상품 세 개를 모두 가져가셔도 됩니다… 냥!

위더: …진짜? 아카시는 참 마음이 넓다니까~

안내 방송: 그, 그렇다냐….

안내 방송: 냐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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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 후아아아아아아…. 돌아가면 폭신한 베개에 누워서 감자칩 먹으면서 게임 해야지….

위더: 지휘관… 고마워….

지휘관: 아카시의 관대한 마음씨에도 감사해야지.

위더: 풉….

어느덧 해가 지고 불빛이 하나둘씩 켜졌다.
위더는 양손 가득 상품을 안고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내게 기댄 채, 눈을 빛내며 미소를 지었다.

위더: 진짜 엄청 힘들었어~

위더: 그래도 가끔 이렇게 지휘관하고 놀러 나오는 것도 좋네.

→ 나도 위더랑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았어
→ 나도 위더랑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어

위더: 헤헤…. 어쨌든 위더는 지휘관이 정말 좋아. 앞으로도 쭉 같이 있자….

위더: 근데 그 방탈출 게임, 열흘 뒤에 테마가 바뀐다는데.

위더: 그때도 같이 갈래?

지휘관: 설마 위더가 먼저 외출하자고 할 줄이야.

위더: 지휘관하고 함께라면 가끔은… 꽤 재밌는걸……?

위더: 그리고 몇 시간이고 앉아 있기만 하면 통과할 수 있는 스테이지를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지휘관: 그런 건 아마 없겠지…….

위더: 풉. 아하하하….

위더: 그럼 상품을 보고 정하지 뭐.

위더: 지금은――

위더는 내 손을 꼭 잡았다.

위더: 얼른 돌아가서 '파이레츠 쿠킹'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