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팬시네이팅 쇼
괌: 토끼토끼 바에 어서 오세요♪
가게에 들어선 순간 괌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지휘관: 함선 연예인이라더니 무슨 퍼포먼스라도 하고 있는 건가…?
괌: 자 자! 지금부터는 토끼토끼 괌의 매직 쇼, 이름하여 '괌의 미라클 쇼' 시간이야!
괌: 괌의 미라클을 똑똑히 보시라♪
지휘관: (매직? 괌, 마술도 할 수 있었어…?)
지휘관: (뭐가 튀어나오는 거지….)
괌: 짜잔! 토끼토끼 괌의 엄청난 균형 감각으로 외발자전거에 사뿐히 탔어요♪
괌: 이게 끝이냐고? 설마~! 다음은 이 모래주머니 세 개를 손에서 사라지게 해볼게――
지휘관: (언제부터 손에서 모래주머니를…!? 어디서 꺼낸 거지…?)
괌: 귀여운 비둘기 세 마리로 바꿔볼게―! 눈 깜빡이지 말고 자~알 보고 있어봐♥
괌은 저글링을 하는 것처럼 모래주머니를 차례로 던져 올렸다가 다시 받았다.
눈으로 쫓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가 되자 괌은 모래주머니를 일제히 머리 위로 던지고, 동시에 빈 손을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로 뻗었다.
괌: Don't blink, now~
괌: Here comes a miracle♪
괌은 모자로 주머니들을 받아냈다.
괌: Three, two, one――
갑자기 나타난 스틱으로 모자 챙을 두드리자――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리본과 비둘기 세 마리가 동시에 모자 속에서 튀어나왔다.
괌: 토끼토끼 괌의 매직 쇼를 봐줘서 고마워―! 다음 공연에서 또 만나~
짧지만 굉장한 쇼였다.
저 차림으로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저글링도 하고 마술도 하는 괌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음. 정말 굉장한 걸 본 기분이다…….
역시 괌이야.
~02. 끔뻑끔뻑 비지 DAY
가게에 들어서자 제복을 입은 래피가 쟁반을 들고 걸어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졸려서 비틀거리는 래피를 보고 있자니 쟁반 위의 음료들이 쏟아지진 않을까 걱정이다….
래피: 어서 오세요…. 지휘관, 아무 데나 앉아…. 비어 있는 데면 다 괜찮아. 아마도….
래피: 지휘관…. 가게를 확인하러 온 거야?
지휘관: 개점 첫날이니까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보러 왔지. 래피는?
래피: 응…. 래피… 일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으니까…. 하아암――졸려….
래피: 그래도 지휘관, 걱정 마…. 래피는… 쟁반을 카운터에서 테이블까지 나르기만 하면 되니까.
래피: 래피, 괜찮아. 응. 아마도….
래피: 아… 지휘관, 주문할래?
래피: …자. 오늘 메뉴…. 맘에 드는 거 있으면, 래피한테 말해….
래피: …추천 음료? 래피의 추천은… 콜라.
래피: 시원하고 상쾌해. 그리고… 탄산 거품이 터지는 느낌….
래피: 지휘관도, 좋아할 거야….
지휘관: 그래. 콜라라….
지휘관: (일부러 가게까지 와서 마실 정도인가…?)
래피: 지휘관… 콜라, 싫어?
지휘관: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래피: ………….
→ 아, 알겠어. 콜라로 할게!
→ 콜라 주세요!
래피: 콜라, 접수 완료. …지휘관, 잠깐 기다려. 바로 갔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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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 지휘관, 기다렸지…. 자, 콜라.
래피는 콜라를 테이블 위에 두고, 옆자리에 앉았다.
래피: 아, 콜라…. 지휘관, 마셔 봐.
차가운 액체가 입 속을 휘젓는다. 탄산 거품이 마구 튀어오른다. …음. 그냥 얼음 넣은 콜라다.
지휘관: 맛있네. 래피, 고마…….
팔에 갑자기 무게감이 느껴졌다.
래피: 코오……Zzzzz….
팔에 희미한 숨결이 닿았다. 돌아보니 래피는 내게 기댄 채로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콜라를 다 마시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03. 뒷골목의 만남
가게 뒷골목은 무척이나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무심코 발을 들인 나는 그만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 바로 옆 방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클리블랜드: 지휘관? 여기서 뭐해?
목소리 쪽을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가게 제복 위에 적당히 재킷을 걸치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있었다.
방은 컬러풀한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그녀의 발밑에 있는 TV에는 'PAUSE'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다시 패드를 손에 쥐었다. …흐음. 게임하면서 농땡이 피고 있는 건가.
클리블랜드: 아… 에헤헤. 지휘관은 그러니까… 길 잃었어?
→ 어쩔 수 없이 끄덕인다
클리블랜드: 여기 길은 꽤 뒤엉켜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클리블랜드: 응? 이 옷은 뭐냐고?
클리블랜드: 보면 알잖아? 헤헤. 오늘은 가게 일을 돕기로 했거든.
클리블랜드: 그리고 클리블랜드의 비밀 기지에 어서 오세요~
클리블랜드: "지휘관을 위한 특별 서비스! 오늘의 스페셜 드링크를 소개할게~♪"
지휘관: …….
클리블랜드: "음료는 괜찮아? 그럼… 어떤 서비스를 원해?♡"
지휘관: ……….
클리블랜드: 에헤헤. 어때? 괜찮았어?
지휘관: 뭐가?
클리블랜드: 소녀… 감성 말야!
→ ……
→ ……그래. 다음부터 힘내자
클리블랜드: 엑? 방금 거는 아니었어!?
→ ……어떻게 된 거야 누님!
클리블랜드: 아아아! 그렇게 부르지 마―!
클리블랜드: 대체 '소녀 감성'은 뭐란 거야….
클리블랜드: 조금 엇나가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클리블랜드: 아하하하…. 결국 미묘하다는 거네….
클리블랜드: 하아… 뭐 좋아!
클리블랜드: 아무튼 여기는 내 비밀 기지야. 가게 오픈 전까지 좀 쉬고 있었어.
클리블랜드: 바쁘지만 짬짬이 게임을 즐기면서 리프레시도 하고.
클리블랜드: 지휘관은 지금 시간 돼? 같이 할래?
클리블랜드: 길을 잃은 거지? 나한테 이기면 가게까지 안내해 줄게!
지휘관: 혹시 지면?
클리블랜드: 흐흥. 지면――
클리블랜드: 돌아가는 길이 조금 험난해질지도~?
클리블랜드: 자, 승부다!
~04. 오늘의 별자리 운세는?
컨스텔레이션: 지휘관. 오늘의 별자리 운세 안 궁금해?
……별자리…?
예쁜 별하늘이 보이는 가게에서 컨스텔레이션이 내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 이런 데서 보다니 별일이네…
→ 왠지 기분 좋아 보인다…?
컨스텔레이션: 정말. 놀리지 마.
컨스텔레이션: 가게 일은 밤부터니까 당연히 말짱하다구.
지휘관: 별 보는 시간이 줄지 않아?
컨스텔레이션: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 별들도 예뻐.
컨스텔레이션: 맑은 날 밤 산 정상에 올라가도 이렇게 깨끗하게 별이 보이는 하늘은 좀처럼 보기 힘들거든.
컨스텔레이션: 봐봐. 별이 이렇게나 가까워. 마치 손을 뻗으면 은하를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처럼――
그렇게 말하며 컨스텔레이션은 머리 위의 별을 가리켰다.
컨스텔레이션: 저기 있는 건 큰곰자리. 그리고 옆에는 작은곰자리. 그리고….
별 얘기만 꺼내면 컨스텔레이션은 기분도 들뜨고 말도 많아진다.
지휘관: 여기가 모항의 최신 기술로 만든 플라네타리움…이었나?
컨스텔레이션: 응. 낭만이 넘치는 신기술이지.
지휘관: 확실히 낭만적이네.
지휘관: 그나저나 인파를 싫어하는 컨스텔레이션이 가게 일을 돕고 있는 건 좀 의외네.
컨스텔레이션: 저기… 사람이 많은 걸 싫어하거나 그러진 않아. 오히려 막 들뜬 분위기도 좋아해.
지휘관: 그래?
컨스텔레이션: 단지 나는 모두하고 깨어 있는 시간이 다르니까 좀처럼 같이 놀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컨스텔레이션: 여기라면 깨어 있는 시간에 관계 없이 모두하고 정말 좋아하는 별 얘기도 할 수 있고….
컨스텔레이션: 정말 기뻐.
컨스텔레이션: …아. 대화하느라 주문 받는 걸 깜빡했네….
컨스텔레이션: 어흠. …지휘관. 주문은 뭘로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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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텔레이션: 기다렸지? 지휘관이 주문한 음료. 그리고….
컨스텔레이션: 오늘의 별자리 운세 결과와 어드바이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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