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에식스, 훈련의 바다로
엔터프라이즈: 이번 특별 훈련은 적 항모의 항공공격에 대한 대응 및 즉응반격 상황을 상정한 훈련이다.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우리 유니온의 항공전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고.
엔터프라이즈: 참가자는 크게 두 팀으로 나뉜다. 블루팀은 가상의 적이 되어 항공공격을 행하고, 레드팀은 혼성편대로서 적의 항공전력을 무력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러토가: 어~~? 그렇다는 건, 우리들 중에 누구는 적을 맡아야 한다는 말이야?
엔터프라이즈: 그렇다.
호넷: 그럼 편성은 이미 정해진 거야?
엔터프라이즈: 레드팀은 지휘관이 직접 편성한다고 했지만…….
엔터프라이즈: 리더는 내가 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 인디펜던스, 가능한가?
인디펜던스: 나? 아직 이 함대에 배속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괜찮을까…?
엔터프라이즈: 그래서 널 고른 거다. 함대원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나?
인디펜던스: 그러네…. 알겠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 할게.
인디펜던스: (이번기회에, 모두에게 내 실력을 보여주겠어…!)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블루팀은… 연전의 부담도 있고, 가상 적의 전력도 너무 약해서는 안 되니 내가 리더를……
에식스: 엔터프라이즈 선배, 괜찮으시다면 제가 리더를 맡고 싶습니다.
에식스: 실력이든 전투경험이든, 제가 적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제 훈련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에식스? 하지만…….
요크타운: 엔터프라이즈, 이번엔 후배에게 맡겨 보는 게 어떠니? 혼자서 계속 모든 걸 떠안는 건 별로 좋지 않아.
호넷: 그래, 엔터 언니! 가끔은 다른 애들한테도 활약할 기회를 주라고!
엔터프라이즈: …알겠어. 에식스. 네게 블루팀의 리더를 맡기마. 방법 및 주의점은 나중에 설명하지.
엔터프라이즈: ……네 전력을 한번 보여줘 봐!
에식스: 네!!
연습해역
샹그릴라: 과연…. 엔터프라이즈 씨에게서 「적」 포지션을 빼앗은 거로군요.
샹그릴라: 이번 훈련에선 기록 담당을 맡았지만 엔터프라이즈 씨가 “필요하다면 에식스를 돕도록 해”라고 하셨는데, 에식스. 제가 돕지 않아도 정말 괜찮나요?
에식스: 미안. 이번엔 나 혼자 하게 해줘.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
샹그릴라: 그렇군요. ……슬슬 시간이 되었네요.
에식스: 알려줘서 고마워. …함재기, 전 기 발진!
~02. 출격, 인디펜던스
인디펜던스: 큭…. 함대 지휘가 생각만큼 잘 안 되네…….
인디펜던스: 분명 함재기 조작도, 오늘 컨디션도 문제 없을 텐데…!
인디펜던스: 역시 경항모 지휘운용은 아직 한계가 있다는 건가…….
샹그릴라: 인디펜던스 씨, 잠깐 괜찮으신가요?
인디펜던스: 당신은 기록 담당인…… 샹그릴라 씨?
샹그릴라: 맞아요. 좀 무례할 수도 있지만, 관측자로서 인디펜던스 씨가 당면한 문제들을 분석해드릴게요.
샹그릴라: 당신의 함재기 조작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호위대가 앞으로 너무 나가서 피켓함과의 거리가 벌어져있어요.
샹그릴라: 너무 조급해 하시는 거 아닌가요? 이대로 적과 조우한다면 큰일이 날 거예요….
인디펜던스: 내가… 조급해 한다고? 알겠어. 충고 고마워.
샹그릴라: 별말씀을. 그럼 저는 이만.
인디펜던스: 동료와의 연계… 라.
인디펜던스: (상대가 에식스라면 당연한 말이지만…. 대체 어떻게 해야……)
클리블랜드: 어? 인디펜던스잖아? 뭐 고민거리라도 있어?
인디펜던스: (클리블랜드…? 한번 솔직하게 물어볼까? 네임십이기도 하니 뭔가 아는 게 있을 지도 몰라.)
인디펜던스: 사실은…….
클리블랜드: 그렇군……. 동료와의 연계라…….
클리블랜드: 글쎄…….
컬럼비아: 사실은 언니도 잘 모르지? 언니도 맨날 혼자서 앞으로 쉭쉭 나가버리잖아. 히히히.
몬트필리어: 상관없어. 클리브 언니라면 혼자서도 적을 전부 쓰러트릴 수 있을 테니까.
클리블랜드: 어? 너희들 언제 왔어?
덴버: 아까부터 있었는데?
인디펜던스: (내 언니들이 될 예정이었던 클리블랜드, 컬럼비아, 몬트필리어, 그리고 덴버…….)
덴버: 결국 언니도 그렇고 한 명도 제대로 된 조언을 못 해준 모양이네…. 아하하하.
덴버: 평소에 모두하고 자주 얘기하고 서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싸울 때도 능숙하게 연계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생각이야!
덴버: 인디펜던스는 배속된 지 얼마 안 됐지? 모항을 안내해줄게! 자!
인디펜던스: 어, 지금? 그치만 이 다음에 훈련이…….
컬럼비아: 괜찮아. 가자~ 지휘관도 이해해줄 거야!
인디펜던스: 아, 알겠어…….
클리블랜드: 그럼 모두 같이 가자!
클리블랜드: 아니, 잠깐만! 분명 처음에 부탁받은 건 난데 미덥지 못한 모습만 보였잖아!
몬트필리어: 괜찮아요, 언니. 기회는 또 있을 거예요!
인디펜던스: ……
인디펜던스: (다들 사이가 좋구나…)
~03. 막간의 경청자?
호넷: 헬로! 수고했어!
요크타운: 둘 다 수고했어, 물 좀 마실래?
에식스: 아, 감사합니다!
샹그릴라: 감사합니다.
호넷: 맞다, 에식스. 적이 되어 본 소감은 어때?
호넷: 스트레스를 발산한다든가, 악역만 할 수 있는 멋진 대사를 말한다든가……
호넷: 이런 거, 뭐 없어?
에식스: 죄, 죄송합니다.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에식스: 이번 훈련의 중요성과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임을 감안한다면, 전력으로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감은 이게 다입니다.
호넷: 으음, 고지식한 점은 엔터 언니를 쏙 빼닮았네….
샹그릴라: 후후. 에식스는 호넷 씨와는 달리 성실하니까요.
호넷: 뭐, 그렇지만.
호넷: 아, 그래! 실은 엔터 언니의 싸울 때 습관이라든가 이거저거 알고 있는데~ 어때, 에식스? 알고 싶지 않아?
에식스: ……!
요크타운: 호넷. 이 아이들은 훈련으로 지쳤을 테니 얼른 쉬게 해줘야지. 너무 귀찮게 하진 마렴.
호넷: 알겠다구.
샹그릴라: ……후후.
샹그릴라: 하아, 하아……. 호넷 씨!
호넷: 샹그릴라? 무슨 일이야?
샹그릴라: 아까 호넷 씨가 말하셨던 엔터프라이즈 씨의 습관 말인데,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호넷: 엉? 샹그릴라는 관심 있어?
샹그릴라: 에식스를 위해서에요. 그 애 성격상 이런 건 잘 못 물어볼 테니까….
호넷: 아하하. 실은 별 거 아닌데?
호넷: 같이 자주 싸우다 보면 알 테지만, 일단은……
엔터프라이즈: 호넷?
호넷: 앗! 아하하하… 미안, 기다리게 해서! 지금 갈게!
샹그릴라: 어흠! 호넷 씨를 불러 세워서 죄송합니다!
엔터프라이즈: 하아……. 에식스는 어딨지?
샹그릴라: 에식스는 이미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엔터프라이즈: 그런가. 하루 종일 전투태세였으니 무리도 아니지.
엔터프라이즈: 괜찮다면 에식스에게 "오늘 굉장히 잘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전해줘.
샹그릴라: 네, 알겠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샹그릴라도 오늘 수고 많았다.
엔터프라이즈: 농담이 아니라 나조차도 이 정도로 가상 적 역을 잘 해내진 못할 거야.
엔터프라이즈: 아무래도 선배취급 받는 것에 익숙해져서 에식스의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모양이야….
샹그릴라: ……
~04. 목표, 그리고 노력
특별 훈련이 막바지로 접어들 때 즈음.
인디펜던스: 에식스 씨,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에식스: 인디펜던스? 무슨 일이야?
인디펜던스: 그게…. 에식스 씨는 어떻게 해야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인디펜던스: 난 약한 내 자신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거든. 모항 내에서 칭찬이 자자한 에식스 씨한테도 한번 물어보고 싶어서.
에식스: 그, 그렇구나……
에식스: (…언제나 엔터프라이즈 선배와 비교당했었는데, 이렇게 단독으로 평가받는 것도 의외로… 나쁘지 않네)
샹그릴라: 좋아, 이 사진 이름은 「칭찬받아서 기쁜 표정을 감출 수 없는 에식스」라고 해야지.
에식스: 샹그릴라!? 언제 온 거야!?
샹그릴라: 하하하……. 이런 중요한 순간은 「기록」해둬야죠. 그보다 인디펜던스 씨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에식스 선생님」?
에식스: 어흠! …우선은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인디펜던스: 목표?
에식스: 그래.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자신을 끌어올리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거야.
인디펜던스: 그럼 나는 대체 어떤 걸 목표로 삼아야 하지…….
샹그릴라: 에식스가 가장 존경하고, 가장 넘어서고 싶어하는 목표인 엔터프라이즈 씨는 어때요?
에식스: !? 그, 그래……. 분명 엔터프라이즈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하고, 가장 뛰어넘고 싶은 사람, 이지만…….
에식스: 하지만 이 모항에는 그밖에도 강한 분들이 많이 있어. 가령 중앵에서는 선배의 라이벌인 즈이카쿠 씨도 꽤 강하시고, 로열에서는 아크 로열 씨도 상당한 실력자라고 해.
에식스: 잘 찾아보면 엔터프라이즈 선배 말고도 분명 네가 넘어설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에식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아무리 찾아봐도 엔터프라이즈 선배밖에 눈에 안 들어왔지만….
샹그릴라: 에식스 답네요. 후후후. 그나저나 저는 인디펜던스 씨가 이미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샹그릴라: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타인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모습. 그리고 그 향상심…….
샹그릴라: 조급해 하지만 않는다면, 분명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인디펜던스 씨.
인디펜던스: 알겠어. 충고 고마워.
인디펜던스: 에식스 씨, 샹그릴라 씨. 내일 훈련도 잘 부탁해.
인디펜던스: (감이 좀 잡혔어……. 응. 역시 사람들에게 물어보길 잘했어.)
인디펜던스: (덴버 말대로 다른 사람들과 자주 얘기하는 게 좋겠구나……)
~05. 베스트 메모리즈
엔터프라이즈: 에식스, 샹그릴라, 인디펜던스, 그리고 훈련에 참가한 모두들, 수고했다.
엔터프라이즈: 이번 훈련에서 우리는 유니온의 항공전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귀중한 전투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
엔터프라이즈: 대성공이라도 말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그러면, 푸르른 자유를 위해……
모두: 건배~!
엔터프라이즈: 에식스가 적을 맡겠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엄청난 공격을 보여줄 줄은 몰랐어. ……뭐, 덕분에 훈련에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지.
엔터프라이즈: 다시 봤어, 에식스.
에식스: 저, 저는 맡은 몫을 다했을 뿐입니다! 엔터프라이즈 선배라면 분명 저보다 더 잘 하셨을…….
엔터프라이즈: 겸손해 할 필요 없어. 이번 훈련의 가장 큰 공로자는 너야.
샹그릴라: 이번 훈련 중에 기록용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만, 같이 보시겠어요?
호넷: 오오! 이게 전에 말했던 「콜렉션」이야?
엔터프라이즈: 사진 뒤에 글씨가 쓰여 있군……. 「출격 준비를 끝마친 늠름한 에식스」……. 음. 적힌 그대로구나.
에식스: 그, 그런가요!?
에식스: (부끄러워!!)
호넷: 이건 인디펜던스네. 어디 보자…. 「피탄 당해 대미지 컨트롤을 하는 인디펜던스」…….
인디펜던스: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였네….
인디펜던스: 「느긋해 보이는 호넷 씨」? 이 「농땡이(의혹)」이라고 적힌 건…….
호넷: 농땡이 안 쳤어!
에식스: 「장난을 꾸미는 듯한 새러토가 씨」, 「구축함들을 인솔하는 요크타운 씨」,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는 엔터프라이즈 씨」……
인디펜던스: 아직도 이렇게나 많네…. 대단해.
샹그릴라: 아뇨. 저는 기록 담당이었으니까요. 당연하죠.
샹그릴라: 그럼, 마지막 한 장은……. 그래요. 마지막으로 참가자 전원이 모여서 사진 한번 찍는 건 어때요?
엔터프라이즈: 그거 좋군. 다들 이리로 모여 봐.
인디펜던스: 아앗! 왜 내가 가장 앞이야!?
샹그릴라: 레드팀 리더니 당연히 가장 앞에 있어야죠. 에식스도 이리로 와요.
샹그릴라: 그럼, 셋, 둘, 하나---
(찰칵)
이렇게 해서, 유니온의 특별훈련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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