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철혈의 행진
Z21: 왜 하필 이런 데로 임무가 나온 거야!
Z18: 자자, 윌. 진정하구~ 나랑 같이… 스마일☆
Z19: ……폭설이네요…
Z2: 윌, 좀 투덜대지 마. 목표 해역에 도착했어. 즉, 이제부터는 네가 기함이라는 말이야. 자, 임무 복창 및 지시를.
Z21: 그럼……틸레, 부탁해도 될까……?
Z2: ……본 작전은 '베저위붕 작전'의 일환으로, '나르비크 항'의 점령을 목적으로 한다.
Z2: 기함은 Z21, 휘하로 Z2, Z9, Z11, Z12, Z13, Z18, Z19, Z21, Z22, 합계 10척을 전력으로 한다.
Z2: 여기까지, 질문은?
Z19: 저요! 적 병력의 정보를 알려주세요!
Z2: 중립이었던 나르비크의 방위 전력은 대단치 않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여.
Z21: 역시 식은 죽 먹기잖아.
Z2: 점령 자체는 쉽겠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야. 그래, 우선은 지금 작전목표에 집중하자.
Z2: 그리고 한스, 협만 너머로 요새가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어. 안톤이랑 함께 정찰 좀 부탁해.
Z18: 라져~
Z2: 다른 사람들은 계속해서 윌과 함께 작전 목표 해역까지 이동할 것, 이상이야.
Z21: ……뭔가 전부 다 말해줘 버렸네. 그냥 틸레가 기함 하는 게 낫지 않아?
Z2: ……바보 같은 소리 마.
~02. 철혈의 진격
Z18: 한스,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Z18: 하아… 지쳐버렸어… 협만 너머에 요새는 없던데.
Z2: 정보가 틀렸었나…… 고생했어.
Z19: 틸레, 점령 쪽도 잘 마무리 됐어.
Z2: 퀸네도 수고했어.
Z18: 정말, 틸레도 참 매정하네… 임무도 무사히 완료했으니까, 이럴 땐 웃으면서 승리를 축하해야지!
Z2: 내가 레베도 아니고. 그리고, 아직 긴장을 풀어선 안돼.
Z21: 하지만, 이미 점령 자체가 성공한 거 아냐?
Z2: 문제는 이 다음이야. 우린 회항할 연료 보급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게다가…
Z18: 로열 네이비는 우릴 이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거란 말이네.
Z2: 그래. 로열 네이비도 이 항구를 탐내고 있어. ……어제는 샤른호르스트 씨 일행이 그쪽 리나운과 교전했었고, 이틀 전에는 히퍼 씨도 적 구축함에 큰 피해를 입었어.
Z2: 아마도…… 로열 네이비는 당장이라도 달려오려고 하겠지.
Z21: 흥! 올 테면 오라지! 메탈 블러드 구축함의 힘을 보여주겠어!
Z2: 그래, 지금은 적에 대비해서 쉬는 편이 좋겠어.
Z2: 유조선은 한 번에 두 척만 동시 보급 가능하니까. 자, 다들, 순번을 정해서 움직이도록 해.
모두: 네!
~03. 로열 어택!
헌터: 북극권, 온통 눈으로 새하얗네……
헌터: 설원에서 사냥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하디: 헌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우린 임무 때문에 온 거라구요?
헌터: 하디, 나도 알고 있다고……
하디: ……크흠! 미안해요, 나도 좀 긴장한 것 같네요… H급의 공동 작전이란 사실을 생각하다보니……
헌터: 응. 하디는 항상 힘이 너무 들어가 있다니까.
하디: 작전 중에 힘이 안 들어가 있으면 어쩌자는 거에요!
헌터: 네에, 네에……
하디: 아무튼, 하복과 호스틸, 핫스퍼 모두 배치가 끝났으므로, 임무 복창 및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하디: 메탈 블러드가 나르비크 항을 점령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구축함 전력은 척후 부대로서 적 전력 정찰을 수행하며, 가능하다면 피해를 입히고, 후속 부대의 작전 행동을 지원한다……
하디: 이틀 전, 글로우웜이 메탈 블러드의 아드미랄 히퍼와 조우, 동함은 나르비크에 향하는 증원군으로 추측됨. 어제는 구축함대와 리나운이 샤른호르스트급 전함 두 척을 포함한 함대와 교전…… 힘든 임무가 될 것 같네.
헌터: 그렇지도 않을 것 같은데. 히퍼는 글로우웜에게 격퇴됐고, 샤른호르스트 자매가 향한 방향도 나르비크가 아냐……
헌터: 메탈 블러드에는 중형함이 적으니까, 여기엔……
하디: 요컨대 주된 적은 구축함이란 소리?
하디: 그 말은 일리 있네요… 글로우웜도 히퍼와 싸우기 전에 호위함과도 교전했으니까, 이번 상대는 그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요.
헌터: 그렇네. 미안, 하디.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이 정도밖에 없어서……
하디: 아니에요, 그 정도 정보라도 충분히 판단 근거가 되는 걸요.
하디: 히퍼를 격퇴한 글로우웜도 큰 부상을 입었지만…….
하디: 이번 싸움에선 우리도 글로우웜을 본받아서, 적에 당당히 맞서는 로열 네이비의 의지를 보여줘야 해요.
헌터: 글로우웜… 아마 그렇게까지 생각해서 한 건 아닐 텐데……
하디: 그래도 그 행동은 존경할만하잖아요? 안 그래요?
헌터: 나중에 칭찬해주자.
하디: 아무튼, 우리들도 의욕을 불태워야 해요. 헌터, 당신도요!
하디: 자, 그럼, 이 앞은 오포트피오르…… 메탈 블러드도 분명, 우리의 등장을 예상하고 있을 터……
헌터: …응.
하디: 다들, 준비 됐나요? 구축함대, 나르비크를 향해 출발해요!
구축함들: 네!
~04. 기습 개시
하디: 경계 중이던 구축함과 잠수함은 폭설 덕분에 무사히 피한 것 같네요.
헌터: 응, 운이 좋았어.
하디: 하지만 이렇게 멀리까지 초계 전력을 돌릴 수 있다는 건, 역시 나르비크는 이미 점령당한 것 같네요……
헌터: 괜찮아. 해안 포격으로 탈환하면 돼.
하디: ……항상 '하디는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라고 하면서, 헌터야말로 갑자기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네요?
헌터: 사냥은 끈기가 중요한 거야…
하디: 무슨 말이에요……?
하디: 아, 아무튼! 협만 잠입에 성공한 이상, 주도권은 저희한테 있습니다! 서둘러 적의 정보를 수집하죠!
Z19: 디터? 아직 초계 시간 아니었어? 연료가 떨어진 거야?
헌터: !?
하디: …우리가 먼저 공격해요!
~05. 적군 조우, 그리고
Z19: 대체 어떻게 여기에!?
하디: 흥! 그런 건 초계 돌던 애들한테라도 물어보시죠!
Z19: 멈추세요!
헌터: 눈 때문에 시야가 거의 제로야…하디!
하디: 네!
Z19: 큭, 눈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여…!
Z18: 우리 보급도 얼마 안 남았어……
Z19: 놓치지 않겠어요…! 한스, 빨리 쫓으러 가요!
Z18: 퀸네, 서두르지 마.
Z18: 이런 폭설인 데다, 우리 보급도 얼마 없어서 아무리 쫓아도 못 따라잡는다구.
Z19: 하지만, 로열 네이비가 여기 온 건 항구를 노리고 있는 게…
Z18: 그럼 우리들도 항구에 가면 되잖아?
Z18: 윌이랑 디터들에게 적습에 대비하라고 알려줘야지. 아, 틸레한테도.
Z19: ……그, 그래야겠네요.
Z18: 후우… 우리들만으론 역시 전력적으로 불안하네……
Z19: 로열 네이비만 기습하지 않으면……
Z18: 그래도 분명 괜찮을 거야! 우리들 보급이 부족하단 건 알 리가 없고, 방금은 운이 없었을 뿐인걸!
Z18: 항구에 돌아가면 전투는 윌에게 맡기고, 우리는 유조선만 지키면 되니까! 안 그럼 다들 집에 못 돌아가는 걸!
Z19: 알았어요……
Z18: 정말, 퀸네도 참, 또 그런 얼굴해선~ 나랑 같이… 스마일☆
~06. 하디와 헌터
헌터: 폭설이네. 항구 불빛도 희미하게 보여……
하디: 겨우 도착했네요… 나르비크 항…!
헌터: 저기, 하디, 그거 알아?
하디: ??
헌터: 나르비크에선……
하디: !? 중요한 정보인가요?
헌터: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오로라를 볼 수 있대.
하디: 네?
헌터: 하지만 지금은 4월, 아마 이젠 무리일 거야. 아쉽네.
하디: 헌터…… 지금은 작전 중이라구요?
헌터: 갑자기 생각나서…… 하디는 오로라에 별로 관심 없어?
하디: ……잘 모르겠네요. 본 적도 없고. 헌터는요?
헌터: 나도 본 적 없어. 하지만 아름답고, 꿈결 같다고 다들 그러더라. 그래서 이번 임무는 조금 기대돼.
헌터: 그리고 이 정도로 눈이 쏟아지는 것도 신기하고.
하디: 그런가요? 좀 방해된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걸요.
헌터: 전투에는 그렇지. ……확실히 좀 방해되긴 하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해.
하디: ……잘 모르겠네요.
헌터: 나, '헌터'니까, 이런 거엔 좀… 알지?
헌터: 하디, 임무 끝나면… 같이 눈 보러 안 갈래?
하디: 지금 생각할 일은 아니네요. 지금은 나르비크에 위력 정찰을 실시해야하고, 그 다음엔……
하디: 다음 임무도 있고, 여기 머무를 여유는 없을 테니까요.
헌터: 잠깐만이라도… 무리일려나?
하디: ……우선은 눈앞의 임무에 집중하자구요.
~07. 부동항 강습
Z21: 유조선 호위는, 틸레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Z21: 한스랑 퀸네는 아직인가…… 빨리 보고 싶다……
Z21: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한스에게 연락이 왔네! 나처럼 시간이 남아도는 모양이야! 어디 보자……
Z21: 로열 네이비가 협만에 침입하여, 나르비크 항을 향해 항해 중…… 이건……
Z21: ……어, 어쩌지… 틸레한테 연락해도,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릴 텐데…… 아니, 여긴 내가 해치워주겠어!
Z21: ……아니, 벌써 눈앞까지 와 있잖아!!
~08. 목표 변경
Z21: ……더, 더 이상은 무리야……
헌터: 기절했어……
헌터: 요전의 두 명보다는 만만치 않았지만…
하디: 로열 네이비 H급의 적수는 아니에요!
헌터: 하디, 이제 어쩔 거야?
하디: 항구의 상태는?
헌터: 완전히 점령당했네. 우리들 화력으론 방어 시설 파괴에도 시간이 걸리니까.
헌터: 게다가, 지금 걸로 적도 이쪽 전력을 파악했을테고, 곧 지원군이 오겠지.
헌터: ……퇴각할래? 이런 악천후이기도 하고, 우리 전력도 꽤 소모됐고.
하디: ……안 돼요. 당신이 말한 대로 당장 탈환은 못해도, 여기선 끈질기게 버텨서 최대한의 전과를 노려야 해요.
하디: 적어도, 저기 있는 화물선 정도는 가라앉혀야죠.
헌터: 하지만…… 위험하다구?
하디: 나 혼자라도 할 작정이에요. 이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않겠어요.
헌터: 바보.
하디: 아야! 갑자기 왜 때려요!
헌터: 우리는 한 팀. 하디는 기함. 모두 함께 하는 쪽이, 화력이 강해.
하디: ……고마워요.
하디: 자, 철저하게 공격해주자구요!
~09. 퇴각전
헌터: 하디, 핫스퍼가 적의 지원군이 나타났다는데.
하디: 생각보다 빠르네요… 적의 수는?
헌터: 이런 폭설이라, 수까지는…… 어쩌면 우리들보다 많을지도.
하디: 좀 더 피해를 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네요. 할 수 있는 만큼은 했어요.
헌터: 응, 이젠 무사하게 귀환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헌터: 그러기는 어렵겠네. 적이 우리를 저지하러 올 게 뻔하니까.
하디: 처음부터 각오했던 일이에요.
하디: 헌터, 이제와서 겁 난다고 해도, 이대로 내버려둘 것 같아요?
헌터: ……그렇겠지. 그럼… 출발할까?
하디: 네, 퇴각하죠.
하디: ……헌터, 눈이란 건 진짜 아름답나요?
헌터: ……마음속에 번민이 없다면, 아름답게… 보일 수도.
하디: ……옛날에는 그런 건 신경 쓴 적도 없었지만.
하디: 조금은 즐기도록 노력해볼게요. 당신이 말했던 '눈'이란 거.
헌터: 약속…이야.
하디: 네! 빨리 출발하죠!
~10. 뒤쫓는 자
헌터: 따라잡혔네……
Z2: 역시나, 라고 해야 할까. 그래, 글로우웜도 그렇고, 당신들은 정말로 용감하네.
헌터: 그렇지 않으면 사냥을 할 수 없는걸.
Z2: 뛰어난 사냥꾼도 자신의 오만함으로 죽는다구.
헌터: 그래도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디: 그래요! 당신들이 우릴 이길 수 있을 지 없을 지!
Z2: 금방 알게 될 거야. 그래.
~11. 반짝이는 협만의 별上
하디: 끝입니다!
Z2: 그래, 아쉽지만.
헌터: …!! 하디!
헌터: 우윽!?
하디: 헌터!!
하디: 큭, 지원군!? 빨리 퇴각을…!
Z2: 만만찮은 상대네…… 그래, 아군이 안 왔으면 당할 뻔했어.
Z19: 틸레, 안 쫓아가?
Z2: 초계 중에 달려와서, 거기에 전투까지 치렀으니까, 추격하려면 보급이 필요해.
Z18: 미안해. 나 때문에……
Z2: 아니, 한스의 판단은 정확했어. 무모하게 쫓는 것보다 아군과 합류하는 편이 나아.
Z2: …남아있던 적은 도망쳤나. 이쪽 규모가 노출되겠네.
Z2: 그리 머지않아 제2파가 올 거야. 확실하게 대비해야 해.
Z19: 하지만……
Z18: 퀸네, 여기는 틸레 말대로 돌아가자. 윌의 상태도 걱정이고.
Z19: 응…… 다음에는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12. 반짝이는 협만의 별下
헌터: …여기는…?
하디: 다행이다! 눈을 떴군요!
하디: 여긴 오포트피오르 밖이에요…… 내 연료도 떨어져서, 여기까지밖에 끌고 오지 못했어요……
헌터: 그렇구나.
하디: 미안해요, 헌터. 내가 공격에 집착한 탓에 크게 다쳐버려서……
헌터: 괜찮아.
하디: 구조 신호를 발신했으니까, 곧 아군이 구출하러 올 거에요! 그러니까……
헌터: 하디.
하디: 왜 그러세요?
헌터: 눈이야.
하디: 눈……
헌터: 아름다운 것, 같아?
하디: 모르겠어요…… 모르겠지만, 뭔가 하얗고, 차분한 느낌…… 이것이 '눈'……
헌터: 맞아. 다음엔…… 오로라라도 같이 볼래?
하디: ………응. 약속할게요.
헌터: 하디, 나, 조금 자도 돼?
하디: 괜찮아요. 나도… 함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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