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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는 바다색 그림자 속으로

킹루클린 2023. 3. 16. 07:50
 ~01. 한밤의 행군
보클랭: 됭케르크 씨, 슬슬 출발하자.
 
됭케르크: 그래. 준비 됐어.
 
됭케르크: 미안해. 너희까지 끌어들인 꼴이 돼서.
 
보클랭: 그럴 리가 없잖아! 됭케르크 씨를 무사히 대피시킬 것. 이게 우리 임무니까.
 
됭케르크: 나는 괜찮아. 수리도 끝났고, 혼자서도….
 
보클랭: 안 돼 안 돼. 그건 어디까지나 긴급수리에 불과하니까, 돌아가서 제대로 쉬어야지.
 
보클랭: 비시아하고 철혈, 로열도 있으니까. 됭케르크 씨를 무사히 보낼 기회를 몇 개월이고 기다려 왔었다고.
 
보클랭: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으니 적들도 이제는 방심하고 있겠지.
 
됭케르크: …….
 
보클랭: 농담이야 농담! 신경 쓰지 마!
 
됭케르크: 아니. 오히려 나야말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구나.
 
됭케르크: 고마워. 호위는 맡길게, 보클랭.
 
보클랭: 괜찮다니까! 나야말로 생각없이 말해서 미안!
 
타르투: (보클랭…. 다들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만, 됭케르크 씨는 더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타르투: (음…. 됭케르크 씨를 설득하려면…. 음…. 으음….)
 
보클랭: ……르투.
 
보클랭: 타르투!
 
타르투: 응?
 
보클랭: 또 혼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말.
 
보클랭: 케생하고 푸괴도 준비 끝났다는데 타르투는 다 됐어?
 
타르투: 저도 이미 다 끝났어요.
 
보클랭: 그러면 빨리 말하라구…. 자, 그러면 한번 더 임무 내용을 정리할게!
 
보클랭: 위험하긴 하지만, 이대로 툴롱까지 가능한 한 쭉 일직선으로 가는 거야!
 
보클랭: 중간에 숨을 수 있는 곳이라곤 발레아레스 제도밖에 없고, 로열 함대도 순회를 돌고 있을 거야.
 
보클랭: 아이리스와는 그다지 싸울 생각이 없을 테지만… 만약 마주친다면….
 
타르투: 으응~
 
보클랭: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타르투!
 
타르투: 응?
 
보클랭: 타르투… 또 혼자 생각에 빠져선!
 
타르투: 아… 툴롱까지 어떻게 항로를 잡으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보클랭: 아니아니, 지금 그거 말하려던 참이잖아!
 
타르투: 그런가요…?
 
보클랭: 그 렇 다 고!
 
보클랭: 뭐, 타르투의 페이스가 놀아난 내가 바보지.
 
보클랭: 아무튼, 시간이 아까우니까 조심하면서 최대 속력으로 해역을 돌파하는 거야! 알겠지?
 
타르투: 네.
 
보클랭: 멤버도 다 모였고 준비도 끝났으니까… 그럼 출발하자!
 
됭케르크: 그래. 정말로 싸우게 된다면 나도 협력할게.
 
 
 
 ~02. 장애물을 넘어
보클랭: 응응. 푸괴의 정보에 의하면 전방의 적 함대를 무찌르면 당분간은 안전하대!
 
보클랭: 타르투, 전투 중에는 생각에 빠지면 안 돼!
 
타르투: 안 그래요.
 
보클랭: 그럼 상관없지만….
 
보클랭: 됭케르크 씨를 호위하는 건데 오히려 타르투를 챙겨주고 있네….
 
됭케르크: 하하하…. 타르투는 괜찮을 거야. 가끔은 믿어주자….
 
 
 
 ~03. 전쟁?
됭케르크: 어떻게든 격퇴한 것 같아.
 
보클랭: 이대로 툴롱까지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됭케르크: …….
 
보클랭: 됭케르크 씨, 왜 그래?
 
됭케르크: 로열 때문에. 결국 전쟁을 시작했구나….
 
보클랭: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애초에 아이리스하고 비시아도 같은 진영이었고. 로열과는 뭐, 이런저런 일이 많긴 했지만….
 
타르투: 이제 와서 생각해봤자 별 수 없죠….
 
됭케르크: …………그래. 그렇지.
 
보클랭: (왠지 분위기가 가라앉았네…) 됭케르크 씨,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냐.
 
보클랭: 얼른 툴롱으로 가서 푹 자고 컨디션을 회복해야지!
 
됭케르크: 후후후. 도크에선 충분히 쉬었어. …그저, 그만큼 비시아의 싸움에는 도움이 되지 못 했지만….
 
보클랭: 아냐 그런 거 아냐!
 
보클랭: 됭케르크 씨가 여기 오래 머물게 된 건 로열의 비겁함 계략 때문인걸….
 
보클랭: 그러니까, 그게, 으음, 됭케르크 씨는…….
 
보클랭: (타르투 도와줘!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
 
타르투: ……? 죄송해요, 중간부터 못 듣긴 했지만…. 됭케르크 씨가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타르투: 로열이든 철혈이든 아이리스든, 상층부의 의도는 함선인 우리가 생각해봤자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타르투: 지금 중요한 건 됭케르크 씨를 걱정하고 있는 동료들을 안심시켜 주는 게 아닐까요…?
 
보클랭: 맞아! 다들 됭케르크 씨의 과자를 못 먹어서 지금쯤 지쳐 쓰러져 있을 거야!
 
됭케르크: 후후. 그럼 돌아가면 잔뜩 만들어줘야겠네.
 
됭케르크: 스트라스부르나 다른 모두에게 이런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으니까.
 
됭케르크: 보클랭, 타르투. 계속 가자.
 
 
 
 ~04. 지중해의 겨울
보클랭: 아무 일도 없네….
 
타르투: 호위 임무니까 아무 일도 없는 게 좋은 거 아닌가요…?
 
보클랭: 타르투가 맞장구를 쳤어…!?
 
타르투: ……? 타르투가 맞장구를 치면 안 되는 건가요…?
 
보클랭: 아니, 항상 누가 정신 차리라고 할 때까지 혼자 생각에 빠져 있는 이미지가 정착돼서….
 
보클랭: 그보다 지중해인데 춥네…. 왠지 평소보다 추운 거 같지 않아?
 
보클랭: 돌아가서 대기 임무가 없다면 어디 여행이라도 가볼까아~
 
보클랭: 북쪽으로 가서 눈이나 오로라를 보는 건…… 어때, 타르투?
 
타르투: 아이리스 쪽 사람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해보고 싶네요.
 
보클랭: 헤헤헤~
 
 
 
 ~05. 아레투사
됭케르크: 전방에 새로운 함대야…. 또 로열의 순찰 함대려나.
 
아레투사: 비시아 함대?! 왜 여기에…!
 
아레투사: 어, 혹시 넌 순양전함 됭케르크!?
 
보클랭: 역시 로열 함대였구나! 됭케르크 씨, 너무 무리하진 마!
 
타르투: 적을 놓치면 로열에게 우리 위치가 발각될 거예요…. 보클랭, 전투 준비!
 
됭케르크: 미안하지만… 길을 비켜줘야겠어!
 
 
 
 ~06. 격퇴
됭케르크: 잠시만 얌전히 있어줘.
 
아레투사: 윽…….
 
보클랭: 아레투사, 교전 능력 상실, 확인!
 
보클랭: 역시 굉장해…. 타르투, 방금 됭케르크 씨 봤어?
 
타르투: 봤으니까 너무 흔들지 마세요…….
 
됭케르크: 우리 쪽 인원이 저쪽보다 많았으니까 별로 공평한 싸움이었다고 할 수는 없겠네.
 
됭케르크: 타르투 말대로 지금은 무사히 귀환해서 동료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게 최우선이야.
 
됭케르크: 로열과의 협상이든 혹은 보복이든, 지금은 생각할 단계가 아냐.
 
됭케르크: 언제 어느 때라도 성좌와 비시아의 동료들을 지키는 것이
 
됭케르크: 호교(護敎)기사이자 함선인 내 존재 의의야.
 
보클랭: 응응! 좀 미숙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야! 그치? 타르투!
 
타르투: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모습…)
 
타르투: (타르투도, 됭케르크 씨처럼 멋진 어른이 되고 싶어요……)
 
보클랭: 타르투~~!!
 
 
 
 ~07. 간식 타임
보클랭: 살짝 배고파…….
 
타르투: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해요.
 
보클랭: 그치만 배고픈걸…. 아! 우리 나르던 물자 중에 간식도 있었지?
 
됭케르크: 그러면 내가 만든 과자라도 먹을래? 원래는 툴롱에 있는 모두에게 나눠주려고 한 거지만….
 
됭케르크: 조금이라면 괜찮아. 속이 빈 채로는 만약 전투가 벌어진다면 힘을 낼 수 없으니까.
 
보클랭: 지, 진짜?! 됭케르크 씨, 고마워!
 
보클랭: 마카롱, 몽블랑에 프로피트롤, 밀푀유……. 이, 이렇게 많이 만든 거야…?
 
타르투: 다른 사람들 몫이니까요. 보클랭,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요?
 
보클랭: 응! 그럼 조금만…. 맛있어! 타르투도 먹고 싶지? 됭케르크 씨, 타르투도 줘도 돼?
 
됭케르크: 후후후. 괜찮아. 나중에 또 만들면 되니까. 타르투도 조금 쉬렴.
 
타르투: …아, 감사합니다. 타르투도 잘 먹을게요.
 
타르투: 그리운 냄새………… 맛있어요!
 
됭케르크: (역시 간식은 모두하고 함께 먹어야 맛있지)
 
됭케르크: (장 바르하고 리슐리외와도, 이렇게 함께 간식을 먹게 될 날이 올까……)
 
됭케르크: (…………)
 
 
 
 ~08. 강적 출현
보클랭: 됭케르크 씨. 이제 막 다 먹은 참인데 미안….
 
보클랭: 푸괴가 전방에 로열의 넬슨을 발견한 거 같아.
 
됭케르크: 로열의 빅 세븐 중 한 명, 넬슨……. 싸우기에는 좀 까다로운 상대네. 가능하면 피해서 가자.
 
보클랭&타르투: 네!
 
 
넬슨: 거기 함선, 당장 그 자리에 멈춰!
 
보클랭: 겨, 결국 발각됐네….
 
넬슨: 너희는… 비시아 성좌……!
 
넬슨: 수리 받으러 툴롱으로 갈 셈이구나…. 놓치지 않겠어!
 
됭케르크: 넬슨 혼자라면……!
 
됭케르크: 타르투, 보클랭. 증원을 부르기 전에 강행돌파하자!
 
 
 
 ~09. 그늘진 귀로
넬슨: 속력이…. 역시 야전에서는 좀처럼 빨리 움직일 수가 없네……!
 
보클랭: 하하하! 어뢰 명중! 비시아 호교기사의 실력을 똑똑히 봤느냐!
 
됭케르크: 너무 깊이 쫓지 마. 우리는 어디까지나 툴롱에 돌아가면 이기는 거야.
 
넬슨: 됭케르크! 툴롱에 돌아가봤자 지금 비시아 입장에서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넬슨: 폐하의 이름에 맹세코, 로열에 투항하면 너희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게!
 
됭케르크: ………….
 
됭케르크: 확실히 돌아가봤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적을 지도 몰라.
 
됭케르크: 하지만 나는 비시아의 호교기사야. 만일 비시아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도…
 
됭케르크: 거기에 나를 믿고 있는 동료들이 있는 한, 나는 모두의 곁에 돌아갈 거야.
 
됭케르크: 비시아와 동료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야말로 내 존재 의의니까.
 
넬슨: 됭케르크…….
 
넬슨: 알겠어. ……네게 아이리스의 가호가 있기를.
 
 
보클랭: 저, 저기 툴롱항의 빛이 보여……. 아으 피곤해…….
 
타르투: 입항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방심하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보클랭: 알고 있어! 타르투는 왜 이럴 때만 특히 빈틈없는 거야~
 
타르투: ? 지금 어떻게 입항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보클랭: 역시 별 생각 없었구나….
 
타르투: ? 보클랭? 왜 그래요?
 
됭케르크: 후후후. 여기까지 왔으니 마음이 놓이는 건 어쩔 수 없지~
 
…………………………
 
야음의 해로를 지나 순양전함 됭케르크 이하 수 척은 비시아 툴롱에 도착했다. 그리고…….
 
 
옵저버: 「재현」이라면 전함 장 바르 이하 수십 척에 달하는 비시아 함선의 자침으로 인해 비시아 해군은 해체될 테지…….
 
옵저버: 물론 그런 결말로 끝낼 생각은 없어. 우리의 「실험」은 아직 계속될 테니까…….
 
옵저버: 「■■■」에 의해 인도적으로 구조된 함선들은 빛과 그림자의 운명에 농락당하며 과연 어떤 미래를 이끌어 낼까?
 
옵저버: 후후후. 계속 「관찰」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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