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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가 캐릭터 스토리 ~반전 매력 MAX 걸!

킹루클린 2023. 3. 28. 08:04
반전 매력 MAX 걸!
 
 
 ~01. 함력이 없는 여자
모항. 집무실.
 
스루가: 안녕하세요…….
 
스루가: 스루가, 금일 부로 비서함을 명 받았습니다.
 
엄정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오늘 그녀의 말투는 어딘가 딱딱하다.
 
스루가: (힐끔)
 
기분 탓인가…. 째려보는 느낌마저 드는데…….
 
스루가: ……먼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세에 살짝 압도되었지만, 그녀의 발언을 허가했다.
 
스루가: 왜 저를, 굳이 비서함으로 임명하신 거죠?
 
그건…… 대답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딱히 깊은 이유는 없다.
→ (말하기 힘든 분위기니 일단 입 다물고 있자.)
 
스루가: 하아……! 지휘관님, 그렇게 나오시는 겁니까…….
 
사람을 앞에 두고 한숨이라니 조금 충격이지만, 어떻게 대답하는 게 정답이었을까….
 
스루가: 후후후. 정답은요…….
 
마치 내 마음의 소리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스루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스루가: ――――
 
스루가: (아――악! 지휘관님도 진짜 바본가!? 어느 정도 스루가를 이해하고 있으니까 채용한 거 아니야―? …아니, 그럴 리가. 지금 이 상황만 봐도 명확해!)
 
스루가: (함력도 없고 특별계획함만큼도 못 되는 내가 갑자기 비서함으로 발탁되는 건 완전 편애잖아? 엄청 눈에 띄잖아? 난 그냥 조용히 모항에서 살고 싶을 뿐이지 눈에 띄는 건 싫다구! 이런 사소한 것도 몰라주다니, 한계야 이젠….)
 
스루가: ……후우. 역시, 말은 이 정도로 그치겠습니다.
 
뭐지…. 지금 스루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무언가가 수도 없이 귀에 때려 박힌 기분이다…….
 
스루가: 그럼, 일은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스루가의 목소리 톤이 달라졌다.
 
스루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는 뭐든지 할 테니까요.
 
한다면 한다. 그런 무시무시함을 느끼면서, 비서함 스루가와의 공동 작업은 벌써부터 파란의 예감이 들었다.
 
 
 
 
 ~02. 스루가의 본심
모항. 집무실.
 
스루가 덕에 업무는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
 
스루가: ……아아―
 
스루가: …………흠흠.
 
이따금 생각에 잠긴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그 외에는 조용하다. 추가적인 지시나 주의도 필요없었다.
 
스루가: ……….
 
다만 아쉬운 것은, 가라앉은 공기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 그녀의 마음을 다 파악하지 못해서일 것이다.
 
스루가: 지휘관님. 맡기신 작업 끝났습니다.
 
보고를 듣고 그녀의 성과를 칭찬했다.
 
스루가: 다음 작업은요? 많이 밀려 있죠? 제가 좀 덜어갈까요……?
 
괜찮아. 스루가에게 맡길 정도는 아니야 라고 부드럽게 거절했다.
 
스루가: 아, 그런가요. 흥. 그건 즉 제게 맡기기에는 불안하다는 뜻입니까?
 
……윽.
 
그런 식으로 불만을 내비칠 필요는 없다는 마음을 눈빛으로 내보였다.
 
스루가: (……우와…. 쩐다…… 방금 나 완전 인성 터졌어…….)
 
2인: 으음…….
 
(스루가의 안색을 조용히 살폈다. 지금 그녀는 몹시 언짢아 보인다.)
 
스루가: (아―아, 지휘관님 화나셨겠지……. 뭐, 당연한가…….)
 
스루가: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차라리…….)
 
→ 비서함, 그만둘래?
 
스루가: 비서함을 그만…… 겹쳤어!?
 
……아무래도 서로 의견이 맞은 것 같다.
 
스루가: (아니…… 비서함에 임명되자마자 그만두는 함선이라니…….)
 
스루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완전 개망신이잖아…….)
 
아직 나는 스루가의 모든 것을 이해하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런 반응을 보면 본심은 아직 비서함을 계속할 생각이 있는 거 아닐까…?
 
 
 
 
 ~03.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어려워
길거리.
 
그 뒤로도 가끔씩 묘하게 어색한 상황이 되곤 했지만, 어쨌든 스루가는 비서함을 계속하고 있다.
 
스루가: …….
 
지금은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도중에 몇몇 아는 함선들과 마주쳤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미쳤다. 서로 잠자코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다는 것은…….
 
최근에야 안 것이지만, 스루가가 싫어하는 “눈에 띄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닐까?
 
스루가: 어, 어, 어쨌든 아무 대화라도 할까요!
 
스루가가 초조해 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내 생각이 옳았다는 거로군.
 
스루가: 내친김에 화제도 생각해 주세요.
 
그럼, 그것에 대해 물어보기로 할까…….
 
→ 왜 그렇게 눈에 띄는 걸 싫어해?
 
스루가: 바로 직구를 던지시네요……!
 
스루가: 알겠습니다. 이참에 대답해 드리죠.
 
제발 알려줬으면 하는 정보다.
 
 
 
스루가: 저는 이런 성격입니다만, 친구가 없는 건 아닙니다――
 
→ 그건 다행이네. 안심했어.
→ 흐음, 좀 의외네.
 
스루가: ……놀리는 건 아닌 거 같으니까 계속할게요.
 
스루가: 친구 중에 어떻게 해서든 눈에 띄고 싶어하는 애가 있어요.
 
……혹시 배려심에 그 아이보다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걸까? 새로운 의문을 솔직하게 전했다.
 
스루가: 지휘관님, 꽤 예리하시네요. 조만간 설명해 드릴게요.
 
이동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훈련장 앞이었다.
 
오늘 훈련 상대는 분명…….
 
 
 
 
 ~04. 키이급이라는 것은
훈련해역.
 
아마기: 금일은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짝 기침을 하면서 중앵의 브레인 중 한 명인 아마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마기: 지휘관님도 어서 오십시오. 이렇게 찾아 주시니 황송하기 그지없습니다.
 
내가 굳이 초대받은 의미는 잘 알고 있다.
 
중앵의 촉망받는 인재인 아마기의 제자들. 또는 함력에 인연이 있는 자들끼리의 훈련에 심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키이: 호오! 스루가, 도망 안 치고 제대로 왔잖아! 그 마음가짐만은 칭찬해주지!
 
스루가: 키이…….
 
키이: 또 내가 이기려나-?
 
스루가: 맘대로 지껄여…!
 
일대일 진검승부. 스펙만 보면 본래 키이와 스루가는 호각일 터이다. 하지만 실제 전적은 키이가 더 앞서고 있다는 듯하다.
 
아마기: 슬슬 때가 되었군요. 지휘관님. 부탁드립니다.
 
회장의 관객과, 스루가와 키이의 기백을 느끼며 시작 신호를 알렸다.
 
키이: 화려하게 가자고!! 이야아아압!!
 
지체 없이 키이가 뛰쳐나왔다. 근접하면서 퍼붓는 연사로 스루가를 단숨에 제압하려는 속셈이다.
 
스루가: 늘 하던 대로군……. 이젠 질렸어!
 
평소의 스루가라고는 상상도 못할 날카로운 기합을 내지르며, 스루가는 키이의 맹공을 뚫고 나갔다.
 
키이: 어엇!? 뭔데, 스루가!! 평소하곤 다르잖아!!
 
의표를 찔리고도 아직 여유가 있는 키이. 스루가는 숨을 헐떡이면서 반격을 시도했다.
 
스루가: (오, 오늘이야말로……!)스루가의 승리를 향한 집념이 객석까지 전해졌다. 대단한 기백이다.
 
……키이의 박력도 굉장하지만, 돋보이는 것은 단연 스루가다.
 
스루가: 하아아아압!!
 
키이: ……후훗!
 
아마기: ――거기까지…!
 
 
 
 
 ~05. 자신을 지키는 방패
훈련해역.
 
아무리 스루가가 지금 내 비서함이라고 해도 편애할 수는 없다.
 
키이: 핫핫하! 또 내가 이겼구만!!
 
마지막에 페인트를 반복해 스루가의 공격을 유도하며 오히려 지근탄을 명중시킨 키이. 누가 봐도 키이의 우세는 분명했다.
 
키이의 승리를 알리자, 회장은 키이를 찬양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한편 스루가는…….
 
스루가: 아아― 끝났다, 끝났어…….
 
의외로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마치 귀찮은 일에서 해방된 것처럼.
 
키이: 음? 아직 여력이 남아 있는 거 아냐?
 
스루가: ……뭐야?
 
키이: 어이, 스루가. 대체 언제쯤 돼야 100% 진심으로 상대해 줄 건데?
 
키이: 진심인 스루가와 싸운다면 나도 내 120%까지 해방시킬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그치? 스루가도 재밌었지? 한 번 더 해볼래?
 
스루가: ……너란 애는 정말……!
 
스루가: 나는 지금 비서함도 겸임하고 있어. 내일도 다른 업무가 잔뜩 쌓였거든? 귀찮은 일은 패스야.
 
키이: 우와, 또 정론을 들이미는구만. 재미없게시리……!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업무는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 스루가는 역시…… 진 게 분한 건가?
 
갑자기 냉담해진 듯한 스루가를 보다 못해 말을 걸려고 했지만…….
 
아마기: …….
 
아마기에게 부드럽게 제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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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가와 함께 집무실로 돌아왔다. 스루가는 갑자기 긴장의 끈이 풀리기라도 했는지…….
 
스루가: 으, 흐으윽……. 나는, 키이를 이길 수 없어. 노력은 하고 있지만, 결국은 범재라구…….
 
스루가: 어차피 진다고,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분하지도 않을 텐데……. 바보……!
 
흐느낌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
 
폼포코포―――――――――――――――옹!
 
 
 
갑자기 요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스루가에게 꼬리가 자라고 뿔이 커다랗고 폭신폭신한 귀로 변했다……!?
 
이 모습은 마치, 너구리……?
 
 
 
시마카제: 우, 우왓!? 스루가 공의 변신이 풀렸다! 지휘관공, 어서 밖으로―!!
 
노린 것처럼 집무실에 들어온 시마카제에게 이끌려 밖으로 끌려 나갔다…….
 
 
 
 
 ~06. 드러낼 수 없었던 연약함
모항. 저녁쯤.
 
모습이 변한 스루가에 대해 그녀의 친구 중 한 명인 시마카제에게 물어 보았다.
 
시마카제: 그 모습은 비밀로 해 주세요.
 
시마카제: 스루가 공은 평소에 “강한 자신”을 연기하고 싶어서, 귀여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녀의 그런 빈틈없는 면에 끌렸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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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가: 봐봐, 시마카제. 이 뿔…… 괜찮지 않아?
 
시마카제: 와아, 대단해요-!
 
시마카제: 원래가 그 귀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더욱더 뿔로 보이는 게 굉장하다고 할까 뭐랄까…….
 
스루가: 그냥 좀 솔직하게 칭찬해줘……!
 
시마카제: 죄송해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시마카제가 봐도 엄청 멋있다고 생각해요!
 
스루가: 후후후후후…! 그래! 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는 겨우 자신을 가지고 활약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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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카제: ……그래도, 좀처럼 일등은 하지 못했어요. 스루가 공은.
 
그러면서 2등이라도 좋다, 3등이라도 괜찮다…. 타협하는 기준은 점점 내려가고…….
 
시마카제: 노력 안 하는 타입. 지는 게 당연. 진심을 내지 않았을 뿐. 변명하는 실력만 늘어나고.
 
시마카제: 키이 씨는 스루가 공을 전부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여기까지 들어버린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시마카제: 스루가 공을 위로하러 가시나요?
 
→ 그래.
→ 그것만이 아냐.
 
비서함 스루가. 키이급의 스루가.
 
그 훈련에서의 용감한 모습과, 겨우 알아낸 연약한 모습.
 
이제 깨달았다. 스루가가 가진 이면성은, 내게는…….
 
 
 
집무실로 돌아오니, 스루가는 진작에 울음을 그치고는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다.
 
스루가: 아아… 지휘관님. 돌아오셨군요. 늦었잖아요.
 
퉁명스러운 말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여우… 아니, 너구리에게 홀린 것만 같은 느낌이다.
 
스루가: 뭐든 좋으니 지시를 내려 주세요. 기분 전환이 되니까요.
 
울어서 그런지 스루가의 눈은 조금 부어 있었다.
 
→ 내일은 바다에 가자.
 
스루가: 하아!? 내, 내일 이야기는 들은 적 없는데요!?
 
스루가: 뭐, 업무가 다 끝난 뒤라면…….
 
 
 
 
 ~07. 최강의 방패
훈련해역.
 
스루가: 너, 너무 그렇게 귀…… 아니, 뿔을 만지지 말라니까요!
 
업무를 끝낸 뒤, 아직 스루가에게 여력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우기며 양산함과의 “훈련”을 명령했다.
 
스루가: 정말……. 먼저 지휘관님의 조타 기술을 보여 주시는 거 아니었어요?
 
스루가: 뭐, 어차피 별거 아니겠지ㅁ…… 에엑!?
 
스루가는 무척이나 놀란 것처럼 보였다. 이것이야말로 하룻밤 사이에 눈대중으로 적당히 터득한 키이식 전법!
 
스루가: (나를 위해서…… 키이와의 모의전을……!)
 
스루가는 마지못해 내게 맞춰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루가: 이런 짓을 하면 제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입으로는 매번 그렇게 쌀쌀맞은 태도를 취하는 그녀지만…….)
 
스루가: (대박…. 솔직히, 엄청 기뻐…….)
 
스루가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녀가 자신을 진정한 의미로 거짓 없이 인정하는 것.
 
스루가: 너, 너구리 모습이 더 맘에 든다고요!? 진짜 정말!!
 
…외모에 관한 것은, 어쨌든 간에.
 
이대로 키이에게 진 스루가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
 
시마카제: 오, 있다 있다! 즐겁게 훈련하고 계시네요♪
 
스루가: 앗…… 시마카제!? 어떻게….
 
시마카제: 네? 아니 그게…, 임무에서 귀환하는 길이에 잠깐 보였을 뿐이에요! 그렇죠, 지휘관공!
 
스루가: (뭐야…. 설마 지휘관하고 시마카제가 짜고서…?)
 
→ (모르는 일이라는 듯이 시선을 돌린다.)
→ (말없이 승리의 주먹인사.)
 
스루가: 어, 저기……. 저 때문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당연하잖아. 무엇이 됐든 그녀는, 내 소중한…….)
 
스루가: 아아!! 진짜! 부끄러운 생각 하고 있었죠, 방금!!
 
분명,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을 그녀의 포격에 맞으면서 생각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호전된 관계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스루가: 하, 하게 둘까보냐――!!
 
스루가: 얼른 훈련 재개해요! 날려버릴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