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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갸루
~01. 누구~게?
포근한 어느 날――
마블헤드: 후아-암……. 이렇게나 포근하고 아무 일도 없는 날이면 졸음이 쏟아지죠-
마블헤드: 지루하기도 하고……. 어, 지휘관님? 혼자 앉아서 뭐하는 걸까요?
마블헤드: ――하항, 좋은 생각 났다☆
마블헤드: 이히히-♪ 저기 저기 지휘관님, 누구~게?
――!?
마블헤드: 자, 얼른 대답해요. 멋지게 알아맞히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몰라요~?
마블헤드: 리치몬드? 아뇨 아뇨. 뭐어… 크게 빗나간 건 아니지만요-
마블헤드: 샌디에이고? 정답에서 멀어지고 있다구요-? 5, 4, 3, 2, 1… 0! 네, 뿌뿌-입니다.
마블헤드: 왜 못 맞추신 걸까요-? 이렇게 갸루력 뿜뿜인 아이는 저말고 또 없잖아요?
마블헤드는 그렇게 말하며 뺨을 부풀리더니, 아무렇게나 내 왼손을 잡아들었다.
마블헤드: 그럼 벌칙으로 지금부터 지휘관님의 손톱에 제가 이쁜 네일 해 드릴게요~
마블헤드: 멤피스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의외로 잘한다구요. 자, 귀엽게 해 드릴 테니까 손 주세요.
마블헤드: “서류 업무 때문에 네일은 안 돼”라구요? 그치만 저를 못 알아챈 건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
내 왼손을 잡은 채로 생각에 잠긴 마블헤드는 이윽고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
마블헤드: 맞다! 그럼 이대로 저하고 좀 산책하는 건 어때요?
마블헤드: “생각할 게 있다”구요? 그럼 더더욱 밖에 나가야죠-!
마블헤드: 책상에 달라붙어 있어봤자 좋은 아이디어는 안 나온다구요. 자, 머리 리프레시 겸 레츠고-☆
분위기에 밀려 밖으로 끌려 나가게 되었다――
~02. 치~즈☆
밖에 나가 보니 햇살도 따뜻하고 바람도 선선해서 생각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마블헤드: 그럼, 분위기 타서 밖에 나오긴 했는데. 뭐 할까요~?
마블헤드: 응? 저기서 오는 건 혹시――
멤피스: ……어머, 누군가 했더니 지휘관하고 마블헤드잖아. 여기서 뭐 해?
마블헤드: 딱히-. 멤피스는 산책?
멤피스: 오늘은 비번이니까. 카메라로 모항에서 경치 좋은 곳을 좀 찍어볼까 해서.
마블헤드: 오오. 그럼 좋은 피사체가 있어요-
멤피스: 어디?
마블헤드: 저 and 지휘관이요! 자, 지휘관님 지휘관님. 카메라 보고 같이 빙긋 웃어봐요?
멤피스: 그럴 줄 알았어……. 뭐 좋아. 찍어줄 테니까 둘 다 가까이 서봐.
마블헤드: 멤피스도 저렇게 말하니까 지휘관님도 좀 더 오세요……. 오케~ 그러면 자, 치~즈☆
찰칵!
멤피스: 폴라로이드를 가져오길 잘했네. 금방 나오니까 조금만 기다려.
멤피스는 사진을 살살 흔들어 말린 다음 마블헤드에게 건넸다.
마블헤드: 오오. 그럼 지금부터는 제가 데코 할게요~
마블헤드: 형광펜으로 슉슉……! 어때요 지휘관님? 주위에 그림만 조금 더했는데 그럴싸하지 않아요?
확실히 형광펜으로 배경에 그림 몇 개만 더했는데 스티커 사진처럼 화려한 사진이 되었다.
마블헤드: 괜찮은 느낌이니까 이건 기념으로 제 앨범에 넣어둘게요. 히히히.
마블헤드: 지휘관님은 리프레시 잘 됐나요? 그럼 다음에 만날 때는 제대로 맞혀 주셔야 해요~ 그럼 이만~
멤피스: 아, 기다려 마블헤드―― 차암……. 지휘관도 고생이네. 쟤한테 좋을 대로 휘둘리고.
멤피스: 뭐, 그걸로 기분 전환이 되었다면야 상관없지만.
멤피스: 모처럼 휴일이니 마음껏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보내라구.
~03. 찔러 볼까요!
어느 날. 식당.
쿠마노: 아, 마블헤드. 다 들었어~ 지휘관하고 투 샷 찍었다면서~?
마블헤드: 오오, 쿠마노도 관심 있나요? 꽤 예쁘게 찍혔는데 보실래요?
쿠마노: 어디 어디……. 응? 좀 더 연인처럼 찰싹 붙어 있나 했더니 별로 그렇지도 않네~
마블헤드: 그야 제 쪽에서 억지로 권유한 거니까, 여기서 더 나가는 스킨십은 좀 그렇잖아요?
쿠마노: 어차피 다들 맨날 지휘관한테 끈적끈적 달라붙어 있잖아. 스킨십이 너무 부족하다구~
마블헤드: 그런 가요-? 멤피스는 어때요?
멤피스: 나는 뭐 딱히. 그러고 보니 그때 지휘관 “기분 전환이 되었다”고 말했었어.
마블헤드: 엄마야!! 그건 의외네요. 오히려 저는 너무 억지로 이끌어낸 건 아닌가 조마조마했었는데!
마블헤드: 지휘관님은 의외로 적극적인 애를 좋아하는 걸까요? 흥흥, 이건 조사해 볼 가치가 있겠네요.
아스토리아; 음…. 갑자기 허그 같은 건 좀 심한가? 그치만 같이 걸을 때 자연스레 팔짱 끼는 애들도 있고.
마블헤드: 아무리 그래도 그건 전 평범녀인 저한테는 좀 허들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마블헤드: 그래도 다음번에는 좀 더 먹히는 느낌으로 지휘관님한테 어필 해봐야겠네요.
멤피스: 그래 힘내. 응원은 할게. 일단은.
마블헤드: 말하고는 다르게 전혀 관심 없다는 듯한 목소린데요……. 아무튼 고맙다는 인사는 해둘게요.
마블헤드: 지휘관님, 다음에도 같이 보냈으면 좋겠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무언가 굉장한 대화를 들은 것만 같다…….
~04. 달달-한 관계
학원.
오마하: ――아! 마블헤드!! 마침 잘 왔다, 이거 받아!
마블헤드: 엥? 무슨 일이에요―――엑. 뭐예요 이 초콜릿 더미는!?
오마하: 나 오늘부터 다이어트 할 거야! 그건 오랫동안 아껴둔 초콜릿.
오마하: 누구한테 주는 건 엄~~~~청 싫지만, 그래도 살을 빼기 위해서는 필요한 희생이야!
마블헤드: 무리하지 마세요-. 전에도 비슷한 말 했다가 실패했잖아요-
오마하: 이번엔 꼭 성공할 거야! 아무튼 그거 줄게.
마블헤드: 잠깐――아아, 가버렸네요……. 음…, 저도 이렇게 많이는 다 못 먹는데. 콩코드라도 줄까….
마블헤드: 아! 지휘관님! 여기에요 여기~!
지휘관을 발견한 마블헤드가 손을 흔들었다.
마블헤드: ……핫! 이럴 수가. 지금은 양손이 비어 있질 않아서 지휘관님한테 “누구~게?” 못 하네요.
→ 안 해도 OK
→ 마블헤드란 거 알고 있으니까
마블헤드: 호호-. 그 말투로 보건대 이젠 맞출 자신 있다는 건가요? ――뭐 그런 거보다 이 초콜릿 더미 좀 보세요.
마블헤드: 역시 혼자 다 먹는 건 무리니까 지휘관님도 도와주실래요?
----
마블헤드: ――하아-. 입안이 달달~해. 대만족이네요-!
마블헤드: 미식가 오마하가 모아둔 거니 만큼 제법 맛있는 초콜릿이었네요.
마블헤드: 근데 지휘관님은 숙소에서 나와서 어디 가시려고 했어요?
마블헤드: 그냥 기분 전환…. 흠흠.
마블헤드: 과연! 그렇다면 지금부터 둘이서 모항 내 데이트해요.
마블헤드: 당돌해요? 그치만 초콜릿 때문에 우리들 칼로리 과다 섭취라구요. 운동 조금 해야죠-
마블헤드: 그러니 워킹 하는 김에 괜찮다면 저하고 데이트 해 주세요.
변함없이 제멋대로인 그녀였지만, 같이 있으면 기운이 나기에 이대로 같이 걷기로 했다―――
~05. 농담
파도 소리가 듣고 싶어져서 마블헤드를 데리고 바닷가까지 왔다.
마블헤드: 이거 보세요 지휘관님! 예쁜 색깔 조개껍데기가 떨어져 있어요.
마블헤드: 실은 이 해안에 떠내려오는 조개껍데기 중에는 핑크색인 것도 있답니다-
마블헤드: 오, 말하자마자 대발견이네요. 자, 지휘관님한테 선물할게요.
예쁜 모양의 핑크색 조개껍데기를 받아들고, 그대로 귀 가까이에 대봤다.
마블헤드: 뭐하시는 거예요-?
마블헤드: 조개껍데기에서 바닷소리가 들린다구요? ――아아, 그거 핑크 노이즈라고 해요.
마블헤드: 조개껍데기하고 귀 사이에서 생긴 노이즈가 조개껍데기의 소용돌이 무늬에 의해서 간섭이 일어나는 거예요. 거기에 공명도 발생해서――
마블헤드는 어려운 이야기를 술술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치 전문가 같은 지식이었다.
마블헤드: ――라는 느낌입니다만, 핑크 노이즈는 원래 프랙탈 형태의 파형을 가지고 있어서…… 핫!
마블헤드: ………….
마블헤드: …………랄까요-?
조개껍데기를 집어 들며 마블헤드는 살짝 쑥스러운 듯 혀를 날름 내밀었다.
마블헤드: 그, 그나저나 이 조개껍데기 자세히 보니까 제 머리 그러데이션 색깔을 쏙 닮았네요~
마블헤드: 말 안 돌렸어요-! 저하고 같은 색깔 조개껍데기인데요?
마블헤드: 즉 이걸 선물 받은 지휘관님은, 이 조개를 저처럼 소중하게 아껴주시라는 거예요.
마블헤드는 양손으로 조심스레 조개껍데기를 감싸, 내게 살며시 건네줬다.
마블헤드: 히히힛. 아무래도 방금은 역시 좀 부끄러웠죠?
――그렇게 멋쩍은 듯이 웃는 그녀였다.
~06. 저녁놀 아래서의 본심
모항 안을 잠시 둘이서 어슬렁거리다가 해가 저물기 시작할 즈음에 높은 지대로 왔다.
마블헤드: 언제 봐도 이 경치는 멋지네요-
마블헤드: 저 여기서 보는 모항을 정말 좋아해요. 지휘관님도 그렇지 않나요?
마블헤드: 어딜 보시는 거예요―― 아아. 가슴에 달린 사진이요?
마블헤드는 코트 가슴께에 붙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
마블헤드: 사실 옛날의 저는 수수한 애였어요. 아까 조개에 대해 설명해댔던 것도 과거의 흔적 같은 거고―
마블헤드: 그래도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저답다는 느낌이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은 전혀 없답니다?
마블헤드: 그치만―― 그러면 지금 저, 이렇게 지휘관님하고 데이트 할 일은 없었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저녁놀에 비친 그녀의 웃음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 어떤 표정보다도 귀엽게 보였다――
마블헤드: 응? 방금 저 보고 계셨죠?
마블헤드: 지휘관님. 앞으로도 일 때문에 힘들 때는 저를 불러 주세요. 같이 재밌게 팍 하고 놀자구요-
마블헤드: 공부나 일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저는 그걸 지금의 저에게 배웠어요. 그러니까, 여기 또 와요?
약속의 손가락 걸기라도 하자는 듯이 새끼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마블헤드.
마블헤드: 자, 이걸로 약속 성립이에요☆
마블헤드: 오늘은 즐거웠어요! 그럼, 저는 앞으로도 임무 착착 열심히 할게요-
마블헤드: 다음엔 더 재밌게 놀자구요. 지휘관님.
~07. 새로운 아침
또다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업무를 개시하려던 그때――
마블헤드: 누구~게?
마블헤드: 오마하? 아니면 콩코드? ……누군지 알고 계시면서 지휘관님 심술쟁이-
마블헤드: 마블헤드? 뿌뿌. 그것도 틀린 건 아니지만요――
마블헤드: ――정답은, 언제나 활기찬 모습으로 지휘관님을 서포트 하는 『비서함 마블헤드』입니다-
마블헤드: 그나저나 설마 제가 비서함으로 선택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저번에 데이트를 했을 때부터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어떤 때라도 밝은 태양과 같이 웃는 얼굴로 곁에 있어 주는 존재가 비서함이라면 어떨까, 하고.
마블헤드: 히히히. 그야말로 제가 적임이라는 느낌이네요-
마블헤드: 사실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는데, 저 지휘관님 같은 분이 취향이에요-
――――?!
마블헤드: 좋네요~ 그 놀란 리액션을 받은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에요~
마블헤드: 아뇨 아뇨, 놀리는 거 아니라니까요. 어때요? 지휘관님은 저 같은 애가, 취향인가요-?
마블헤드: …………히히히!
마블헤드는 언제나처럼 태양과도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희미하게 뺨을 물들였다.
마블헤드: 그럼 업무 시작해요- 모르는 거 있으면 뭐든지 물어봐 주세요. 저 이래봬도 머리 좋으니까요☆
앞으로 어떠한 고난이 닥친다고 해도, 그녀와 함께라면 분명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어둡고 험한 길 앞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 마블헤드는 태양 같은 아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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