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듀얼!!
~01. 생기발랄
모항. 집무실.
오늘은 새 비서함이 인사하러 오는 날이다.
이번에는 아마――
호넷: 헬로 지휘관, 호넷이야! 오늘부터 내가 비서함을 맡게 됐어!
호넷: 아차차…. 일단은 노크 먼저 하는 게 나았으려나?
살짝 허를 찔린 착임 인사였지만, 나는 호넷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며 인사를 건넸다.
호넷: 하하하. 비서함 일은 미리 대부분 파악해 뒀으니까, 뭐든 개의치 말고 척척 맡겨줘-!
――방금 전 인사와 같은 기세로 호넷은 척척 업무를 처리했다
가끔 생소한 것이 나와도 조금만 가르쳐주면 혼자서 요령을 파악해 나갔다.
이 페이스라면 오늘 업무는 곧 끝날 것 같다…….
호넷: 하하, 편지야 지휘관! 제대로 받으라고!
→ !?
내가 반응할 새도 없이 허공을 가르던 편지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호넷: 아, 미안 미안. 분명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호넷은 편지를 집어들고 이번에는 얌전히 건넸다.
→ 캐치!
호넷: 나이스!
날아온 편지를 보기 좋게 잡아들고 호넷을 바라보니, 그녀는 엄지손가락을 우뚝 치켜세우고 있었다.
호넷: 후우……. 비서함으로서의 첫날, 무사 종료! 지휘관 수고했어-!
→ 역시 요크타운급이라고 칭찬한다
호넷: 요크타운급 막내라고? 언니들 얼굴에 먹칠을 할 수는 없으니까! 하하하♪
~02. 과묵한 친구
모항. 집무실.
호넷: 노샘프턴, 네 차례야!
노샘프턴: 음, 지금 다음 수를 생각하고 있어….
호넷, 노샘프턴과 함께 집무실에서 보드 게임을 하는 중이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냐면….
---
호넷: 그러고 보니 지휘관. 오늘 일 끝나고 같이 게임이나 할래?
호넷: 마침 이 호넷 님의 과묵하고 믿을만한 친구 놈도 꼬셨으니까―
---
호넷: 지휘관…? 왜 그래? 멍때리지 말고, 슬슬 네 차례야!
게임이 시작된 뒤로 계속 하이텐션인 호넷과, 그다지 말을 꺼내는 일 없이 찬찬히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노샘프턴.
조금 생각을 하고 나는 턴을 넘겼다.
호넷: 흐흥~ 머리 좀 썼는데 지휘관. 그럼 이제 내 턴! 이건 이렇게 하고… 음, 이건 이렇게… 오케-!
호넷: 근데 목이 좀 마르네…. 마실 것 좀 사올까?
호넷: 노샘프턴은 항상 마시던 거로 하면 될 테고. 지휘관은? 뭐가 좋아?
호넷: …예압! 다녀올게!
호넷이 사라지자마자 집무실이 조용해졌다.
노샘프턴: …….
노샘프턴: 저기…….
침묵을 깬 것은 호넷의 과묵한 친구였다.
노샘프턴: 처음에 호넷이 지휘관도 온다고 했을 때는 농담인줄 알았어….
노샘프턴: 호넷, 지금은 비서함이지…? 지휘관한테 폐를 끼치고 있지는 않아?
노샘프턴에게 호넷이 어떻게 일하는지 대강 알려줬다.
노샘프턴: 그래? 잔걱정이었구나.
얼마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호넷의 절친 노샘프턴에게 호넷에 대해 물어봤다.
노샘프턴: 호넷은 밝고 자유분방한 애야. 뭐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카우보이” 같다고 할까.
노샘프턴: 그래도 괜찮으려나, 호넷. 비서함이긴 하지만 언니 때문에 더 악화되거나 그러진 않을까? …뭐라 확실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프라이드랄까, 콤플렉스랄까….
“언니”라고 하니 저번에 호넷이 “언니들 얼굴에 먹칠을 할 수는 없다.”라고 했던 게 떠올랐다.
기회가 된다면 본인의 생각을 물어보자….
호넷: 다녀왔어! 빨리 왔지~?
호넷: 자, 음료수. ――게임 계속하자!
~03. 자매함 이야기
모항. 집무실.
호넷: 그리고 이거 정리하면 끝… 음음~
호넷: 지휘관, 나는 다 끝났어! 그쪽은 어때?
→ 나도 막 끝났어
호넷: Yeah~ 오늘 일도 무사 종료!
호넷: 음… 그나저나 아직 퇴근하긴 너무 이르려나…. 비서함이 평일에 밖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좋지 않고… 어쩌지….
호넷: 지휘관, 얘기라도 할래? 취미 같은 거. 서로에 대해 잘 알아두면 업무 효율도 오르고 호흡도 잘 맞거나 그런대잖아.
이야기라…. 화제는…….
호넷: 그럼 우리 언니들, 위대한 요크타운급 항모 얘기는 어때?
호넷: 알아 지휘관. 사실 요크타운 언니하고 엔터 언니 계속 신경 쓰고 있었지?
……안 그랬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호넷: 히히히. 혹시 정곡이야~?
호넷: 흐흥, 쑥스러워 할 필요 없어. 언니들한테 끌리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
호넷: 그럼 지휘관, 누가 궁금해? 자매함 중 막내로서 특별히 정보를 제공해줄게~
→ 요크타운
호넷: 요크타운 언니…. 아마 우리 중에 제일 착한 사람이야.
호넷: 근데 요크타운 언니는 가끔 슬퍼 보이는 표정을 짓곤 해…. 이유는 나도 모르겠어….
호넷: 지휘관. 요크타운 언니를 웃겨서… 즐겁게 해줘!
→ 엔터프라이즈
호넷: 엔터 언니를 노리다니… 눈이 높구나 지휘관.
호넷: 그야말로 “강함”이 흘러넘치는 분위기지. 그럼에도 자만하지 않고 어느 때든 전력을 다해. 같은 유니온 동료들뿐만 아니라 라이벌들한테도 존경받지….
호넷: 뭐, 가끔 무리할 때도 있으니까 …그 부분은 지휘관이 어떻게 좀 해줘.
→ 호넷
호넷: 호넷이라, 글쎄….
호넷: 잠깐, 호넷은 나잖아!
호넷: 유감♪ 아쉽지만 호넷 님의 정보는 제공 범위 밖이야-
호넷: 에헤헤, 또 궁금한 거 있어? 이 호넷 님이 알고 있는 거라면 뭐든 가르쳐 줄게.
호넷이 언니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호넷: 존경하는 소중한 언니들. 그래도 가끔은 부럽기도 해.
호넷: 특히 엔터 언니만큼 유명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도 않고. 덕분에 나까지 유명해졌으니까.
호넷: “엔터프라이즈의 동생”이라던가. 정말이지, 대단한 언니를 둬서 곤란하다니까~
아주 잠깐이었지만 평소 자신감이 흘러넘치던 호넷의, 일말의 근심을 엿볼 수 있었다.
~04. 라이벌 등장?
호넷: 지휘관, 큰일이야!
――――!?
비서함 호넷이 황급히 집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 왜 그래?
호넷: 하아, 하아…. 그게――
---
호넷: 지휘관도 비서함도 장기 휴가고 훈련 예정도 없음! 흐흥, 신나게 놀아 제껴야지!
즈이카쿠: 거기 유니온함! 분명 그 엔터프라이즈의 동생, 요크타운급의… 호넷이었지!
호넷: 그런데? 너는… 중앵의 즈이카쿠?
즈이카쿠: 마침 잘됐다! “그레이 고스트”… 네 언니 엔터프라이즈를 찾고 있는데,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호넷: 아, 엔터 언니는 긴급 원정으로 나가 있어서 내일 밤까지는 안 돌아올 거야.
즈이카쿠: 그래…. 오늘 같이 겨루기로 했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겠네….
호넷: 흐흥. 훈련 상대라면 여기도 있는데? 어차피 나도 요 며칠간은 한가하고, 네 상대가 되어줄 수도 있는데!
---
호넷: …이런 식으로 적당히 흘러갔는데… 설마 즈이카쿠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지.
아무래도 갑자기 대항 훈련이 된 것 같다. 즉, 호넷은 훈련 해역에 빈 곳이 있는지 확인하러 온 건가?
호넷: 그것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혹시… 질까봐 걱정되나?
호넷: 아니야! 훈련이니까 져도 별 상관은 없어. 애초에 대항 훈련에서의 승패를 일일이 신경쓸 호넷 님도 아니고…….
호넷: 그리고 나도 그 중앵의 즈이카쿠와는 예전부터 붙어 보고 싶었고….
호넷: 그치만! 이번엔 엔터 언니 대신 나가는 거잖아?
호넷: 만약에 져버리면 그… 좋지 않달까…….
호넷: 그러니까 지휘관. 이길 수 있는 어드바이스 부탁해!
→ 과연, 알겠다.
호넷: 에헤헤. 역시 도와줄 거라고 믿었어!
→ 즈이카쿠한테는……?
호넷: 뭐 그건 비서함이 더 거리적으로 가까우니까 먼저 지휘관과 의논할 수 있었던 걸로! 부탁해! 지휘관!
~05. 엔터 언니의 동생
모항. 집무실. 밤.
엔터프라이즈: 과연…. 나 대신 호넷이 즈이카쿠와 대항 훈련을 하게 되었나.
엔터프라이즈: 아니, “나 대신”이 아니지. 싸우는 방식도 다르고, 무엇보다 즈이카쿠도 호넷의 힘을 인정하지 않았으면 상대로서 받아들이지 않았겠지.
엔터프라이즈: 그나저나 호넷이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있는 건가……. 음…….
엔터프라이즈: 아아, 그래. 내일 훈련은 맡겨둬.
다음날 정오. 훈련 해역.
호넷: 에, 엔터 언니!? 오늘 밤에 돌아오는 거 아니었어!?
엔터프라이즈: 즈이카쿠와 훈련한다고 하길래 조금 속도를 내서 빨리 돌아왔지.
호넷: “조금 속도를 내서” 반나절이나 단축시키다니… 엔터 언니는 여전히 터무니없는 일을 한다니까….
호넷: 아. 엔터 언니가 왔으니 즈이카쿠의 훈련 상대는 역시――
엔터프라이즈: 아니. 즈이카쿠에게 훈련을 신청한 건 호넷이다. 그리고 즈이카쿠도 받아들인 이상 이제와서 변경하는 건 두 사람에게 실례겠지.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나도 서둘러 돌아왔으니 그만큼 좀 쉬고 싶기도 하고. 후후.
호넷: 엔터 언니…….
엔터프라이즈: 지휘관의 어드바이스는 즉 “특훈”이군. 그럼 조속히 훈련을 시작하자.
엔터프라이즈: 즈이카쿠는 어설픈 각오로 상대할 수 있는 함선이 아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남은 휴일도 축 쳐진 채로 보내게 될 거다.
호넷: …응, 엔터 언니!
호넷: 후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호넷: 즈이카쿠는 강하겠지만 엔터 언니가 더 강해! 이만큼이나 대책을 세웠으니 내일 훈련도 분명 잘 되겠지.
엔터프라이즈: 상대를 과소평가 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리고 즈이카쿠도 너에 대해 대비하고 있을 거야.
엔터프라이즈: 오늘 대책으로 초반에는 우위에 설지도 모르지만, 상대를 이기려면 기본 실력과 임기응변이 중요해.
엔터프라이즈: 그럼 나는 이만 돌아가지. 좋은 소식 기대하고 있을게.
호넷: 응! 엔터 언니도 푹 쉬어!
엔터프라이즈를 배웅하고 다시 수평선을 바라보는 호넷.
호넷: 하아…. 오늘은 잔뜩 특훈하긴 했지만, 제대로 체득한 게 몇 개나 될런지는 모르겠네…….
호넷: 결국, 엔터 언니한테 의지해 버렸어….
미소인지 쓴웃음인지. 호넷은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모자로 가렸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호넷: 엔터 언니가 일찍 돌아온 건 역시 지휘관이 나와 즈이카쿠의 훈련에 대해서 얘기해서 그런 거지?
호넷: 지휘관이 말한 “특훈”이란 결국 뭐였던 거야…….
마치 “나는 어차피 엔터 언니의 대용품”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
호넷과 알고 난 뒤로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엔터프라이즈의 동생”이라는 이름에 사로잡힌 호넷. 그녀를 위한 어드바이스는…….
아무래도 직접 전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06. 나라는 것
다음날. 훈련 해역.
모항 훈련 해역. 각각 특훈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호넷과 즈이카쿠.
그리고 드디어 개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발사되었다.
그 순간 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 두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훈련이 시작되었다.
호넷: 하아…하아…. 역시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네…!
즈이카쿠: 엔터프라이즈에게 배웠다는 것쯤은 충분히 알아챌 수 있어. 오늘을 위해 여러 가지 특훈도 했겠지?
즈이카쿠: 하지만 노력한 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레이 고스트”에게도, 네게도 이기기 위해서!
초반은 엔터프라이즈의 예상대로 우위에 섰던 호넷이지만, 즈이카쿠가 전투 방식을 조정하면서 조금씩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즈이카쿠: 엔터프라이즈가 싸우는 법을 따라하면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야!?
호넷: 흥… 엔터 언니 흉내만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면 큰 착각이야…!
호넷: 확실히 계속 엔터 언니 뒤를 좇았고, 따라하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호넷: 단지 등 뒤를 바라보거나 흉내만 내는 게 아니야! 나는 나! 요크타운급 막내, 쿨하게 빛나는 호넷 님이다!
즈이카쿠: ……그렇게 나와야지! 자, 너만 할 수 있는 싸움을 보여줘!
다시 엔진의 출력을 높혀 즈이카쿠를 향해 고속으로 접근하려는 호넷.
즈이카쿠: 이미 간파한 기술을 몇 번이고 시도해봤자 소용없다고!
그야말로 전광석화. 즈이카쿠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호넷은 자세를 바꾸어 그대로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즈이카쿠: 뭐, 라고…!?
――――!!
보기 좋게 즈이카쿠에게 명중탄을 날린 호넷. 훈련의 추세는 일시에 기울었다.
호넷: 아하하~ 예스! 작전 대성공!
---
호넷: “엔터 언니의 기술을 일부러 따라해서 그걸 기회로 삼는다”……
호넷: 엔터 언니와의 “특훈”은, 이를 위한 것…….
호넷: 분명 엔터 언니한테 집착하는 즈이카쿠라면, 걸려들지도 몰라….
호넷: 그런가…. 지휘관, 내가 엔터 언니의 동생이라서 엔터 언니한테 특훈을 시킨 게 아니구나….
호넷: “언니를 흉내내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단순한 카피캣이 되지 말고, 엔터 언니의 힘을 흡수해 내 힘으로 바꾸어 싸워라.”
호넷: 과연…. 빨리 말해줬으면 좋았잖아! 그렇게 빙빙 돌리는 말은 지휘관 답지도, 나답지도 않은데!
호넷: 조금 전까진 볼썽사나운 꼴을 보였지만, 지휘관은 아무것도 못 봤어! 못 본 거야! 큭… 호넷 님의 흑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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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이카쿠: 일부러 엔터프라이즈의 기술을 써서 방심하게 하다니…. 내가 너무 집착하는 바람에 진 건가.
즈이카쿠: 당했네. 확실히 방금 한 수는 네가 위였어.
즈이카쿠: 하지만 승부는 지금부터야! 이런 수작은 두 번은 안 먹혀!
호넷: 글쎄다~ 엔터 언니를 본받은 기술과 내 오리지널 기술. 제대로 분간해낼 수 있으려나…!
즈이카쿠: 뭐라고?!
호넷: 엔터 언니의 동생인 나밖에 할 수 없는 전투 방식이야. 훗훗후. 대단하지?
즈이카쿠: 그럼 기술이 아니라 순수한 실력으로 승부할 뿐! 덤벼라 호넷!
호넷: 좋아, 바라던 바다!
호넷과 즈이카쿠의 대항 훈련은 계속되었다――
~07. 정말 좋아해!
호넷과 즈이카쿠와의 훈련이 끝나고, 다음날――
호넷: 지휘관! 오늘 한가하지? 나하고 데이트 하자!
!?
호넷: 아, 목소리가 너무 컸나봐. 미안 미안….
호넷: 여기 영화표 두 장 있거든? 그러니까 가자! 어제 못 논 만큼 오늘 하루는 빡세게 놀자구!
호넷: 그때 일의 입막음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답례라고 생각해도 좋고, 물론 단순한 권유라고 생각해도…… 이유 같은 건 뭐든 좋으니까 아무튼 놀자!
호넷: 얼른 얼른, 영화 시작해! 아, 3D 안경 까먹지 마!
호넷 성격 상 클라이맥스라고 꽤나 달아오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 말 없이 영화의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
호넷에게 손이 붙들린 내가 오히려 두근거려서 영화를 볼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호넷: 서부 영화의 핵심은 역시 말 타는 장면과 결투 장면이지~
호넷: 흐흥~ 지휘관 설마 손잡은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진 거야?
호넷: 자 자, 다음 장소로 렛츠 고-!
호넷에게 붙잡힌 채 영화관과 같은 건물에 있는 가게들을 쭉 둘러봤다.
호넷: 후우… 진짜 재밌었다! 1년분은 논 것 같아~ 특히 카우보이 체험 코너 진짜 재밌었어….
호넷: 지휘관? 지쳤어? 그럼 좀 쉴까!
호넷에게 이끌려 같이 벤치에 앉았다.
호넷: 어흠. 여기는 흐름적으로…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해서 호감도를 높이는 이벤트가 나올 차롄가?
호넷: 음… 내가 아직 안 털어놓은 게 있었나…. 노샘프턴이나 엔터 언니가 여러 가지 알려줬고, 어제 훈련 덕에 지금은 상쾌하고 좋은 기분이고.
호넷: 그러고 보니 지휘관은 봤어? 그 노샘프턴이 큰 소리로 응원해주고 있었어! 멀리 있어서 뭐라고 외쳤는지 잘 들리진 않았지만. 하하하….
호넷: 그리고, 엔터 언니도 말야….
호넷: “언니를 흉내내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단순한 카피캣이 되지 말고, 엔터 언니의 힘을 흡수해 내 힘으로 바꾸어 싸워라.”
호넷: 그거, 좋은 말이지만 하나 보충할까? …나도 언니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흉내내지 않고, 나 혼자 싸우고 싶을 때도 있어.
호넷: 가령… 봐봐. 난 언니들처럼 답답한 성격은 아니거든. 네 눈앞의 호넷은 말야. 좋아한다면 제대로 좋아한다고 말해.
호넷: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나만의 싸움”――똑똑히 말할게. 지휘관, 정말 좋아해!
호넷: ――――지휘관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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