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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 캐릭터 스토리 ~티라미수 마멀레이드

킹루클린 2023. 3. 28. 08:02
티라미수 마멀레이드
 
 
 ~01. 머메이드?
어느 날 밤.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부두에 바닷바람을 쐬러 왔다.
 
밤하늘의 별들이 비치는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런 와중에 물 밑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챘다.
 
 
 
바닷바람에 에메랄드빛 머리칼과 송골송골 맺힌 물방울을 털어내며 나타난 아름다운 소녀.
 
……그 환상적인 광경은 마치――인어와의 만남 같았다.
 
보이시: 후우…하아……. 너무 깊이 들어갔네…. 다음에는 시간에 좀 더 주의해야지….
 
보이시: 지, 지휘관…? 왜 여기에…?
 
“인어”를 닮은 소녀―― 얼마 전 모항에 착임한 경순양함 보이시는 짐짓 놀란 모양새였다.
 
순간 적의 야습인가 싶었지만 아무 일도 아니라 다행이다.
 
보이시: 지, 지휘관이 있는 걸 알았다면 부상할 때 좀 더 신경 썼을 텐데….
 
너무 급작스런 일이나 그녀에게 인사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보이시: 저기… 지휘관. 그렇게 쳐다보면 긴장되는데….
 
일단 시선을 그녀에게서 돌렸다.
 
보이시: 따, 딱히 볼일이 없다면….
 
보이시: 안녕……!
 
내가 뭐라 말을 건네기도 전에 보이시는 순식간에 부두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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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동료 보이시를 생각하며 집무실로 돌아왔다. 책상에 놓인 두툼한 자료 더미에서 한 장을 집어들었다.
 
브루클린급의 보이시…. 그러고 보니 다음 비서함 당번은 그녀가 아닌가?
 
 
 
 
 ~02. 루키 비서함
모항. 집무실.
 
보이시: 아, 안녕 지휘관…. 오늘부터, 잘 부탁해….
 
보이시: (심호흡, 심호흡…….)
 
아무튼 오늘은 보이시가 비서함으로 근무하는 첫날인데…….
 
 
 
보이시: 비서함 업무은 일단 이거부터지…? 알았어.
 
첫인상과는 달리 보이시는 의외로 솔직하고 얌전한 성격이었다.
 
……저 조금 위화감이 있는 마스크는 신경 쓰이지만….
 
보이시: 원정 관련 자료 다 끝냈어.
 
벌써 업무가 궤도에 오른 보이시. 가끔씩 마스크 너머로 내 지시를 듣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맡은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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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 지휘관. 슬슬 점심시간이야…. 마실 거라도 좀 가져올까…?
 
보이시: 에너지 드링크…? 그게, 지휘관. 가벼운 음료가 좋지 않을까…?
 
보이시가 가져온 음료를 마시면서 살짝 잡담을 나눠보았다.
 
보이시: 자, 잠수하는 게 취미야…….
 
보이시: 그래도 잠수함은 아니니까 조금밖에 잠수 못하지만…….
 
겉모습과 말하는 분위기로는 상상이 안 가는 취미였다.
 
→ 왜 그런 취미를 가지게 됐어…?
 
보이시: 응? 왜 라니….
 
보이시: 가끔은 모든 걸 잊고, 혼자 있고 싶은 기분……. 지휘관도 느껴본 적 있어?
 
뭐, 누구나 한번쯤은 혼자 있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
 
보이시: 바닷속에 있으면 어쩐지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아서.
 
보이시: 그리고 산호초나 바다거북이도 볼 수 있고….
 
보이시: 물고기가 있으면 같이 수영하거나, 없으면 혼자 바닷속 경치를 가만히 바라보거나…. 되게 좋아….
 
그녀가 본 경치는 분명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치 가운데 있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눈앞에 있는 비서함에 대해 조금 알 수 있었다.
 
 
 
 
 ~03. 쇼핑
보이시: 자료실용 파일에 구매 발주용 가격 리스트……. 응. 지휘관이 부탁한 서류는 다 있네.
 
비서함 보이시는 지금 외근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보이시? 뭐하고 있니?
 
보이시: 루이스? 지휘관이 부탁해서 서류를 취합 중이야….
 
보이시: 루이스가 저번에 보내준 잠수 장비, 엄청 쓰기 편했어…. 루이스가 고른 선물은 항상 좋은 거 같아.
 
세인트루이스: 어머,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비서함 일은 힘들 테니까 그걸로 스트레스 발산이 되면 좋겠네.
 
세인트루이스: 비서함 일은 어때? 지휘관군은 괜찮지?
 
보이시: 응…. 힘들 거 같았는데, 괜찮아.
 
보이시: 이 마스크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거 같고….
 
세인트루이스: 후훗. 그런 모습이니 놀라는 아이도 많으니까~
 
보이시: 버, 벗는 건 싫어…….
 
보이시: 루이스는 선물 고르는 거 잘하지…? 저기, 지휘관한테 주는 선물, 뭐가 좋을까….
 
세인트루이스: 벌써 그렇게 친해진 거야? 지휘관군하고?♪
 
세인트루이스: (마스크를 신경 안 쓴다고 했는데… 정말일까?)
 
세인트루이스: 지휘관군의 취향이라면 물론 가르쳐줄 수 있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보이시: 조건……?
 
세인트루이스: 후후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야. 나하고 “승부”해서 이기면 돼.
 
세인트루이스: 지휘관군이 요 일주일동안 한번도 “보이시의 맨얼굴이 보고 싶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알려줄게.
 
보이시: 만약 지휘관이 말한다면…?
 
보이시: 그리고, 그게 “승부”야……?
 
세인트루이스: 뭐, 그건 적당히~ 만약 지휘관군이 말한다면….
 
루이스는 보이시의 귓가에 무언가 속삭였다.
 
보이시: 그,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나한테는 무리야…….
 
세인트루이스: 지휘관군의 취향은 매우 중요한 정보인걸? 그 정도는 각오해야지.
 
보이시: 이, 일주일 정도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세인트루이스: 그럼 이 조건으로 괜찮은 거지?
 
보이시: 응…. 딱히 져도 뭔가 잃는 건 아니니까….
 
세인트루이스: 그럼 계약 성립이네. 만약 지면 얌전히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해?
 
세인트루이스: (지휘관군은 과연 어쩌려나? 후후후. 재밌겠는데?)
 
 
 
 
 ~04. 질 거 같아
모항. 집무실.
 
보이시: 오늘 업무는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단숨에 가자.
 
보이시는 기분이 좋은 거 같다.
 
보이시: 저번 훈련 보고서 말이지? 지금 가지고 올게…!
 
보이시: (역시 마스크는 신경 안 쓰네…. 으응, 처음부터 이상해 하지도 않았고.)
 
보이시: (이대로면 루이스와의 승부는…….)
 
쿠퍼: 지휘관! 서류 주러 왔어!
 
쿠퍼: ……와앗!? 보, 보이시였구나…….
 
보이시: 미안해…. 노, 놀랐어…?
 
쿠퍼: 아냐 괜찮아! 서류도 줬고 나는 이만 갈게!
 
서류를 책상에 놓고 쿠퍼는 쏜살같이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보이시: 여, 역시 이 마스크 무섭나봐…. 지휘관의 일을 방해하다니….
 
→ 그렇지 않아, 라고 격려한다.
 
보이시: 아, 알겠어…. 비서함으로서, 열심히 할게……!
 
보이시는 비서함 업무로 되돌아갔다. 아무래도 그다지 마음에 두진 않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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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치오: 지휘관! 자료실에서 이거 전해주래!
 
리베치오: ……와왓!?
 
보이시: 미, 미안해! 놀랐어…?
 
리베치오: 괜찮아! 지휘관, 여기 사인해줘…….
 
리베치오: 그럼 난 이만! 또 놀러올게!
 
리베치오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보이시: ……여, 역시 안 되겠어….
 
리베치오가 집무실에서 나간 뒤 보이시의 업무 효율이 확연히 늦어지고 있다.
 
보이시: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다들 깜짝 놀라는걸…. 벗으면…… 나, 일 잘 할 수 있을까…….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을 것 같다.
 
→ 같이 장보러 가자고 제안한다.
 
보이시: 고, 고마워…. 나 때문에 일부러 물품 구매 예정 안 바꿔도 되는데….
 
보이시: 그럼 보이시가, 도와줄게.
 
보이시: (다행이다…. 마스크 얘기가 아니라서….)
 
아무래도 그녀는 쿠퍼와 리베치오를 놀래킨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았다.
 
마스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맨얼굴이 조금 궁금하긴 하다.
 
 
 
 
 ~05. 보여줄 수 없는 미소
호놀룰루: 어떤 게 좋을까…. 모두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보이시: 호놀룰루. 파자마 고르고 있어…?
 
보이시와 함께 장을 보러 나갔다가, 어느 가게에서 비번인 호놀룰루와 만났다.
 
호놀룰루: 루이스는 파자마도 화려한 게 좋다고 하는데…. 보이시, 괜찮으면 같이 좀 봐줄래?
 
보이시: 응. 지휘관도, 괘, 괜찮다면….
 
호놀룰루: 지휘관도…? 후, 훔쳐보지만 않으면 뭐….
 
보이시: 아, 어른스러운 거보다 이쪽이 더 귀여운 거 같아.
 
호놀룰루: 보이시가 봐줘서 다행이야…. 루이스는 맨날 이상한 말만 하고.
 
보이시: 그치만 이런 옷 고르는 센스는 루이스가 좋지 않아…?
 
호놀룰루: 그렇긴 하지만 뭐랄까…. 보이시가 골라주는 게 나는 더 안심이 된다고 할까….
 
보이시: 그, 그래…? 그럼 이것도 입어볼래…?
 
……보이시의 조언에 따라 호놀룰루는 어울리는 파자마를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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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끝내고 휴식 삼아 최근 개업한 뷔페를 가기로 했다.
 
보이시: 여기 디저트는 평판이 엄청 좋아. 다른 애들 것도 사가자.
 
당분 보급에 안성맞춤인 디저트는 모두에게 수요가 있는 것 같다.
 
헬레나: 너무 달면 다 못 먹는데…. 어느 쪽이 좋을까?
 
우리처럼 디저트를 고르고 있는 헬레나를 만났다.
 
헬레나: 유니온 동료들에게 줄 디저트를 고르고 있어.
 
보이시: 너무 달면 호불호가 갈리니까 조금 담백한 게 나을까….
 
헬레나: 응. 루이스 언니도 좋아할 거야.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보이시를 보니 왠지 안심이 되었다.
 
원래는 그녀의 기분을 달래기 위해 제안한 쇼핑이지만,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기죽어 있던 건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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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를 고르고 나오니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했다.
 
보이시: 미안해. 내가 애들이랑 너무 수다만 떨어서…….
 
마스크 때문에 가끔 사람들을 놀래긴 하지만, 그녀는 무척이나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다.
 
조금이었지만 그녀와 지내보니 그녀가 부담없이 다가가기 쉬운 성격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는 마스크가 좀….
 
보이시: 지휘관…?
 
→ 네 맨얼굴이 궁금해.
 
보이시: ……여, 역시 지휘관도 신경 쓰이는구나….
 
보이시: 지휘관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 그게… 생각할 시간을 줘….
 
보이시: (루이스한테 저버렸어…. 그래도 지휘관이 보고 싶다고 한다면….)
 
 
 
 
 ~06. 약속대로
브루클린: 그럼 보이시가 약속을 잘 지키는지 내가 감독할게.
 
보이시: 아으으…. 조금만 더 하면 됐었는데…. 역시 루이스….
 
세인트루이스: 보이시가 이겼어도 똑같이 했을 거야. 후후후.
 
보이시: 똑같이…? 그럼 루이스가 알려주려고 했던 지휘관의 취향은 혹시…….
 
피닉스: 뭐,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
 
보이시: 피닉스까지…….
 
호놀룰루: 이 옷 너무 부끄럽지 않아…!?
 
세인트루이스: 어머, 호놀룰루도 입어 보고 싶어?
 
호놀룰루: 따, 딱히…….
 
보이시: 마스크는 아직 안 벗어도 되지…? 아직 지휘관하고 만날 시간이 아니니까.
 
브루쿨린: 응.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지정하진 않았으니까. 그렇지, 루이스?
 
헬레나: 보이시를 너무 놀리지 마.
 
세인트루이스: 자매함 앞에서도 못 벗는 거야?
 
보이시: 다,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
 
세인트루이스: 알겠어. 지휘관군에게만 보여주고 싶다는 거네♪
 
보이시: 아, 아으으…….
 
세인트루이스와의 약속대로, 보이시는――
 
 
 
 
 ~07. 티라미수의 달콤함과
보이시의 저녁 초대를 받고 유니온 숙소에 왔다.
 
보이시가 저녁 초대 같은 적극적인 행동을 할 리는 없을 거 같은데…….
 
보이시: 지, 지휘관…….
 
보이시의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거기에는 토끼 귀를 쓰고 귀여운 옷을 입은, 그러나 입은 여전히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는 보이시가 있었다.
 
보이시: 후우…하아…후우…하아….
 
보이시: 지휘관이 말한 대로 마, 마스크 벗었어…….
 
보이시: 그, 그러니까…. 뭐 좀 마실래……?
 
그러고 보니 여기는 나와 보이시 둘밖에 없었다.
 
왜 이런 옷을 입은 건지도 궁금한데….
 
보이시: 루이스하고 약속했었어…. 지휘관이 내 맨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하면, 이 옷으로 갈아입고 지휘관하고 데, 데이트하기로….
 
보이시: 그러면 지휘관이 좋아할 만한 선물이 뭔지 알려주겠다고 해서.
 
그런 이유였나….
 
보이시: 지, 지휘관……. 그, 너무 쳐다보면,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마스크, 그리고 옷――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인 보이시의 모습에 신선함을 느꼈다.
 
보이시: 시, 심호흡하자……. 후우…하아…… 응.
 
보이시: 지휘관…. 그게, 항상 고마워….
 
보이시: 여러 가지로 폐를 끼쳤지만, 보이시, 지휘관 옆에 있으면, 행복해…….
 
보이시: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더 열심히 지휘관을 서포트 할 테니까, 그…….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보이시: 아, 지금은 식사 시간이지……?
 
보이시: 보이시의 결심이라고 생각하고…. 응,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