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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라 캐릭터 스토리 ~아가씨 학습장

킹루클린 2023. 3. 27. 22:36
아가씨 학습장
 
 
 ~01. 도와줘요! 아퀼라의 지휘관님!
모항. 집무실.
 
아퀼라: 지휘관님. 아퀼라는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볼을 부풀리며 사디아의 항공모함 아퀼라가 주장했다.
 
아퀼라: 일부러 지휘관님께서 비서함으로 임명해 주셨는데, 이대로는 아퀼라,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요!
 
아퀼라: 만약 그렇다면 아퀼라의 지휘관님께 얼마나 폐를 끼치게 될지…. 생각만 해도 슬퍼져요.
 
말을 듣고 보니 아퀼라는 아무래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
 
왜 고민하기 시작했을까…….
 
아퀼라: 아퀼라, 지난번에 로열의 일러스트리어스 님께 다과회에 초대받아서……
 
아퀼라: 우아한 로열 레이디의 다과회에 어울리게끔 아퀼라도 열심히 그라치아하게 행동하려고 했는데
 
아퀼라: 어떻게 해도 신경 쓰여요. ……아퀼라에게는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 부족하다니, 뭐가……?
 
아퀼라: 사실 아퀼라도 잘 모르겠어요…. 으응, 오히려 짚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어떤 게 그 “무언가”인지 모르겠어요…….
 
아퀼라: 잘 될 거라고 생각해서 지휘관님께 온 의뢰를 하마터면 거절할 뻔한 적도 있었고, 업무 쪽에서도 실수한 적이 있었어요.
 
아퀼라: 아직 서로 어색한 동료들도 많고. 항모로서의 실력 역시 미숙해요.
 
확실히 아퀼라는 가끔 발상이 엉뚱한 데로 튀어서 실수할 때도 있지만, 주의를 주면 대부분은 실수를 미수(?)로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동료들과의 관계는 이제 막 모항에 착임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퀼라: 지휘관님. 부디 아퀼라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
 
비서함, 그리고 새 동료인 그녀를 이대로 걱정하게 놔둘 수는 없다.
 
사디아의 아가씨, 아퀼라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모항 동료들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02. 위광이 빛나는 우아한 레슨
리토리오: 과연. 로열의 아름다운 시뇨리나들과의 다과회에서 자신의 우아함이 뒤처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던 거로군.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래서 이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리고 리토리오 공에게 이를 확인하러 왔다, 라.
 
아퀼라: 바쁘신 와중에 죄송합니다. 아퀼라를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리토리오: 물론이다. 사디아의 동료로서 협력을 아끼지 않으마.
 
두카 델리 아브루치: 같은 고귀한 자로서 헤매이는 동료를 이끌어 주지.
 
아퀼라: 어머어머~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러면 지휘관공의 말대로 한번 모의 다과회를 열어볼까?
 
아퀼라: 네. 잘 부탁드립니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핫!
 
아퀼라: 우와…! 병뚜껑을 레이피어로 땄어요!
 
아퀼라: 어머, 리토리오 님. 따라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토리오: 고마워할 것 없어 아퀼라. 그대를 위해서라면 이까짓 것쯤이야 기쁘게 해주지.
 
리토리오: 지휘관도, 병에 장식된 이 장미는 마음에 드나?
 
뭐랄까 요상한 상황이 됐다.
 
두카 델리 아브루치: 어이어이 리토리오 공. 지금은 아퀼라 공을 돕고 있는 게 아닌가? 주역이 누구인지 잊어서는 안 되지.
 
두카 델리 아브루치: 아퀼라 공. 이 흐드러진 장미라 하더라도 그대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니……
 
리토리오: 그대의 아름다움은 더 드러내는 편이 훨씬 빛나 보일 거야. 그렇지 않나?
 
아퀼라: 더 드러내는 게 좋다는 말씀이세요?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래. 자신의 훌륭함과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지.
 
두카 델리 아브루치: 그리고 다행히도, 이곳에는 고귀한 스스로를 가감없이 드러낼 수 있는 자가 있지. (반짝)
 
아퀼라: 그렇군요…. 즉 좀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게 좋다는 말씀이시죠?
 
아퀼라: 이렇게 병을 높이 들고…. 응, 분명 그럴 거에요! 지휘관님. 아퀼라가 지금 따라드…… 아아앗!?
 
하마터면 와인을 쏟을 뻔한 그녀를 붙잡아, 다행히 모두가 흠뻑 젖는 사태는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아퀼라: 지휘관님, 죄송합니다.
 
아퀼라: 그래도 어쩐지 우아함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후후후.
 
살짝 엉망진창이었지만 그래도 조금 진전이 있어서 다행이다.
 
 
 
 
 ~03. 한다? 하게 한다?
모항. 자료실.
 
아퀼라에게 협력하여 부족한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자료실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아퀼라: 아퀼라가 도와드릴까요?
 
카라비니에레: 감사합니다! 비서함님이 협력해 주신다니 든든하지 말입니다!
 
리베치오: 이제 일 빨리 끝나겠다! 그치? 마에스트랄레!
 
마에스트랄레: 네, 네에…. 감사합니다…….
 
그렇게 돼서, 모두 함께 일하기로 했다.
 
 
리베치오: ♪~♪~♪~
 
아퀼라:  ♪~♪~♪~
 
카라비니에레: ………….
 
마에스트랄레: 성실한 카라비니에레와 마에스트랄레가 척척 자료를 파일에서 꺼내고 있었다.
 
그리고 아퀼라와 리베치오는 복사기 옆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건네받은 자료를 그대로 정성껏 복사하……
 
……지 않고 왜인지 원래 파일에 다시 꽂아 놓고 있었다.
 
아퀼라: 어머, 지휘관님.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리베치오: 에헤헤. 리베치오 칭찬해 주려고? 나도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아니, 칭찬은 둘째 치고 어느새 일이 일이 아니게 된 거 같은데…….
 
카라비니에레: 아퀼라 씨. 꺼낸 자료를 다시 파일에 넣으시면….
 
아퀼라: 아닌가요…? 아퀼라, 리베치오가 시키는 대로 파일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마에스트랄레: 리베치오! 뭘 하고 있는 거예요! …게, 게다가 아퀼라 씨까지…….
 
리베치오: 미안해><
 
그 후, 올바른 궤도로 돌아간 자료 정리는 순식간에 끝날 수 있었다.
 
마에스트랄레: 가, 감사…합니다….
 
리베치오: 마에스트랄레, 엄청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있어!
 
카라비니에레: 처음에는 살짝 트러블이 있었지만요…. 아하하.
 
아퀼라: 음…. 뭐 “결과 문제없음”이라는 거네요.
 
부족한 것은 동료와의 팀워크 능력도 아닌 것 같다.
 
 
 
 
 ~04. 연습과 전투 훈련
아퀼라는 정중하게 나를 향해 인사했다.
 
아퀼라: 지휘관님. 특별 훈련을 주선해 주시다니…. 아퀼라는 대체 어떻게 보답해 드려야 할까요….
 
아퀼라: 어머. 특별 훈련이 아니라 마침 오늘 예정된 항공모함 훈련에 임시 참가라는 형식으로 함께 하게 해주신 건가요……?
 
아퀼라: …착각했지만, 아무튼 지휘관님의 배려에 감사드려요!
 
그런 고로 항공모함으로서의 능력이 조금 신경 쓰일지도… 라고 주장하는 아퀼라를 데리고 항공모항 훈련 해역에 왔다.
 
아퀼라: 저기 계신 분은 그라프 체펠린 씨! 계속 이야기해 보고 싶었어요!
 
아퀼라: 그리고 준요 씨와 히류 씨…. 함력으로 아퀼라에 가까운 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오실 줄이야!
 
아퀼라: 아퀼라, 지휘관님께서 마련해 주신 이 기회에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그녀가 이 훈련에서 “무언가”를 찾길 바라며 흥분한 아퀼라를 배웅했다.
 
 
 
아퀼라: 후우……….
 
아퀼라: 지휘관님께서 보고 계셔요. 여기서 실수해서는 안 돼요.
 
아퀼라: 동료들에게 배운 발함 방법. 분명 이런 느낌으로…… 함재기, 날아라!
 
함재기들을 해방한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우아하고 가련했다.
 
지팡이를 휘두르며, 갑판에서 차례차례 함재기가 날아오르고, 창공에서 동료들의 함재기와 진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그 항공 전력이 부족한 사디아라고는 생각 못할 정도의 완성도였다.
 
페터 슈트라서: 처음과 비교하면 꽤 모양이 나오는군. 경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어느샌가 철혈의 항모 페터 슈트라서가 옆에 와 있었다.
 
페터 슈트라서: 오늘 그녀의 잠재력은 다른 정규 항모―― 일러스트리어스와 비교해봐도 결코 뒤지지 않아.
 
페터 슈트라서: 그녀가 “부족하다”고 말한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그녀 자신의 공상일까? 아니면 이미 발견해낸 것일까.
 
페터 슈트라서: 경은 “무언가”를 찾는 것보다 그녀의 의사를 더 확인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퀼라와 함력으로 약간의 인연이 있는 그녀의 말에 다시 훈련 해역에 있는 아퀼라를 바라보았다.
 
거기 있는 것은 우아하고 자신 넘치는 아퀼라였다. 집무실에서의 안절부절못하던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05. 재도전
다시 한 번 동료들과 상의했지만, 그녀는 처음 자신의 생각처럼 “부족한” 부분은 거의 없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었다.
 
비서함 업무는 더할 나위 없이… 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이상은 해준다.
 
밝고 다정한 성격으로 동료들과 친해지는 속도도 빨라서, 불과 며칠만에 각 진영의 항공모함들과 함께 다과회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덜렁”이는 부분은…….
 
아퀼라: 지휘관님. 스케줄표를 보기 쉽게 동그라미를 쳐두었어요.
 
아퀼라: 이렇게 동그라미가 네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은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행사고…. 여기 이 동그라미는 동료들에게 맡겨도 문제없는 작업이에요.
 
아퀼라: 그리고 이 세모하고 별은……
 
아기자기한 마크가 잔뜩 그려진 그녀의 비서함 전용 메모장은 솔직히 보기 거북하지만, 이것도 내 쪽에서 “마크로 구분하면 어떨까”라고 지시한 결과다.
 
………귀여우니 그냥 놔두자.
 
아퀼라: 지휘관님. 저번에는 아퀼라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퀼라: 결국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아퀼라: 아퀼라, 지휘관님 덕분에 여러모로 공부할 수 있었어요!
 
아퀼라의 웃는 얼굴에는 고민 한 점 보이지 않았지만,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아퀼라: 그건 그렇고, 다음주에 있는 일러스트리어스 님의 다과회입니다만, 혹 괜찮으시다면 지휘관님께서 대신……
 
→ 아퀼라에게 재도전을 권한다.
 
아퀼라: ………….
 
아퀼라: 지휘관…님?
 
페터의 말이 맞다면, 그리고 평소처럼 덜렁대지만 않는다면 다과회에서 긴장할 필요도 없을 테고
 
비서함으로서 “이대로는 도움이 되지 못해” 같은 일도 없을 것이다.
 
아퀼라: 아퀼라도 함께, 가 아니라… 아퀼라가 재도전…?
 
아퀼라: ……지휘관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아퀼라도 각오를 해야겠지요….
 
진지한 표정으로 아퀼라는 순순히 각오를 다졌다.
 
 
 
 
 ~06. 부족했던 것
유니콘: 아퀼라 언니. 괜찮으면, 이거… 먹어…?
 
아퀼라: 어머, 귀여운 과자네요~ 감사합니다, 유니콘 씨……
 
아퀼라: 으응. 유니콘, 이죠~ 답레로 이 사디아 과자 드시겠어요?
 
일러스트리어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니콘: 에헤헤. 아퀼라 언니, 고마워~
 
로열과 사디아의 숙녀들이 우아하게 차와 과자를 즐기는 공간을 멀리서 관찰했다.
 
리토리오와 아브루치 때와 같은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괜한 걱정이었나 보다.
 
아퀼라: 그동안 동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역시 저는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퀼라: 조금 부끄럽지만, 일러스트리어스 님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거든요.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그러셨나요?
 
아퀼라: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어요. 정말 조금, 마음에 걸렸던 정도예요.
 
아퀼라: 어떻게 해서든 “나도 저렇게 일러스트리어스 님처럼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해”라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보아하니 이제는 괜찮으신 것 같네요.
 
아퀼라: 음… 글쎄요….
 
유니콘: 응. 유니콘도, 아퀼라 언니는 아퀼라 언니일 때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일러스트리어스: 네. 아퀼라 님은 아퀼라 님일 때 가장 빛나 보여요.
 
일러스트리어스와 유니콘의 말에 아퀼라는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아퀼라의 고민…… “부족한 것”은 어느샌가 찾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아퀼라: 아퀼라가 예전과 비교해서 바뀌었다면……
 
아퀼라: 그건 분명, 지금 아퀼라를 보고 계시는 분 덕분일 거예요.
 
아퀼라: 그렇죠, 지휘관님♪
 
 
 
 
 ~07. 아퀼라의 지휘관님
다과회에 참석했던 아퀼라와 함께 항구에서 집무실로 돌아가던 도중…….
 
아퀼라: …그래서 오늘은 유니콘이 정말 맛있는 과자를 준비해 주었답니다!
 
아퀼라: 조금 남아서 포장했으니 나중에 지휘관님도 드셔보시겠어요?
 
아퀼라: 지휘관님이 얼른 안 드시면 다른 사람들이 먼저 먹어버릴지도요~ 후후후.
 
아퀼라는 기쁜 듯이 다과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유니콘 말대로, 오늘 그녀는 확실히 여느 때와 다름없는 자연스러운 아퀼라다.
 
아퀼라: 일러스트리어스 님…. 으응, 항공모함 분들에 비해 아퀼라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아퀼라: 그건 아퀼라의 “부족한”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우아함도, 동료와의 팀워크도, 그리고 항모로서의 실력은 아직 향상될 여지가 있을지언정, 결코 “부족한” 것은 아니다.
 
아퀼라: 그리고… 알고 있었답니다. 아퀼라가 걱정되어서 몰래 상황을 지켜보고 계셨죠?
 
…………들켰었나.
 
아퀼라: 아뇨.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지휘관님.
 
아퀼라: 오늘 일러스트리어스 님의 다과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도, 요 근래 여러 가지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지휘관님 덕분인걸요.
 
아퀼라: 그리고 “부족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디아를 이미지한 홍백녹 망토를 휘날리며, 장난스럽게 뒤돌아보는 그녀.
 
아퀼라: 아퀼라에게 부족했던 것은……
 
아퀼라: 아퀼라를 소중히 대해주시는, 지휘관님이었어요.
 
거리를 좁히고, 가볍게 팔을 휘감아오는 우아한 사디아의 레이디.
 
아퀼라: 앞으로도 여러 가지 가르쳐 주세요. 아퀼라의 지휘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