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성 프리미엄 사랑 이야기
~01. 주목 파워
모항. 집무실.
알렌 M. 섬너: ♪~ 아, 이거 아카시 가게에 들어오려나~? 엄청 갖고 싶은데~!
알렌 M. 섬너: 쿠퍼가 읽던 소설 신간 나왔네! 얼른 읽고 쿠퍼한테 알려줘야지!
알렌 M. 섬너: 아, 스포하면 안 되지! 음, 그럼 이건 일단 미뤄두고…….
………….
비서함 알렌 M. 섬너, ……알렌에게 위탁 관련 서류 정리를 맡겼었는데….
→ 말을 건다.
알렌 M. 섬너: 아!
알렌 M. 섬너: 지휘관, 왜?
알렌 M. 섬너: 아까 맡긴 일은 어떻게 됐냐고…?
알렌은 미안하다는 듯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얼른 소파 한구석에 내려놓았다.
알렌 M. 섬너: 미, 미안! 받은 서류 안에 잡지가 껴있어서 그만…… 아하하하.
무심코 눈이 돌아가는 거야 이해는 간다만 오늘만 벌써 3번째다…….
알렌 M. 섬너: 지금 남은 서류 정리할 테니까 좀만 기다려!
알렌 M. 섬너: 후우……. 이러면 됐을까?
→ 서류를 받는다.
알렌 M. 섬너: (두근두근 콩닥콩닥)
아슬아슬했지만 섬너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어떻게든 끝낼 수 있었다.
사무 능력 자체는 별 문제 없지만 매번 이렇게 주의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언가 일에 대한 보상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02. 염불보다 잿밥?
알렌 M. 섬너: 진짜!? 열심히 일하면 선물 주는 거야?
알렌 M. 섬너: 지휘관 만세! 다들 왜 좋아하는지 알겠어!
알렌 M. 섬너: 선물은 뭘까~ 일 열심히 해야지~ 에헤헤♪
업무에 집중하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의욕을 북돋우는 데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여기선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알렌의 목표를 확실하게 잡아줘야지….
알렌 M. 섬너: 내가 골라도 돼? 진짜? 무리할 필요 없는데?
알렌 M. 섬너: 내가 만약 이상한 거 고르면 지휘관, 이상한 소문 돌지도 모르는데?
알렌 M. 섬너: 앗! 혹시 그게 목적이라던가?
……당연히 너무 이상한 걸 고르면 말릴 거지만…….
모항. 구매부.
알렌 M. 섬너: 지휘관! 에헤헤, 나 정했어!
알렌은 계산대에서 가구 책자를 가져와서 거기 나와 있는 가구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알렌 M. 섬너: 3성짜리 프리미엄 안마 의자! 이걸로 할래!
그녀답지 않은 선택이란 생각은 들었지만, 자기 나름대로 업무에 대한 의지 표명이라고 생각하니 괜스레 흐뭇했다.
알렌 M. 섬너: 지금 캠페인 중이라서 가구를 사면 특전으로 스탬프 세트를 받을 수 있대!
알렌 M. 섬너: 갖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냈거든~ 정말 고마워!
음, 역시 평소대로의 알렌이다.
알렌 M. 섬너: 그리고, 사는 김에 하나 더 갖고 싶은 게 있는데….
하나 더…?
→ 뭔지 물어본다.
알렌 M. 섬너: 괜찮아 괜찮아! 이거는 살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지갑 걱정 안 해도 돼!
알렌 M. 섬너: 뭐 조만간 알게 될 거야. 에헤헤♪
알렌 M. 섬너: 그러면! 오늘부터 열심히 일하자~! 오~!
~03. 취미에 대해서
모항. 집무실.
알렌 M. 섬너: ……아. 지금은 일하는 중이니까… 참자 참자…….
알렌 M. 섬너: 아. 함선통신이다. 다들 뭐하고 있으려나~ 지휘관이 답글 달았나?
알렌 M. 섬너: ……아, 지금 일하는 중이잖아! 위험했다…. 함선통신 보기 시작하면 또 선물이 멀어져 가….
알렌 M. 섬너: 지휘관이 일을 마칠 때까지 앞으로 2시간. 얼마 안 남았어, 알렌…!
알렌은 필사적으로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알렌 M. 섬너: 으으, 저번 비번 날부터 벌써 2주나…. 쇼핑하고 싶어…. 아이 쇼핑이라도 좋으니까….
알렌 M. 섬너: 새 스탬프 갖고 싶다아…. 그러면 재킷하고 의장에 별을 하나 더 달고…. 하인리히 씨한테도….
큰일이다. 이러다간 알렌이 욕망에 넘어가버린다.
→ 말을 건다.
알렌 M. 섬너: 아! 미안, 지금 일하는 중이지!
알렌 M. 섬너: 지휘관이 맡긴 보고서, 얼른 끝내야지…!
주의를 받은 알렌은 다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보상이 있으니 확실히 이전보다 집중력은 높아졌지만, 좀 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알렌 M. 섬너: 내일 쇼핑하는 거 같이 가준다고? 지, 진짜?
알렌 M. 섬너: 확실히 실컷 놀면 다음날부터 업무 효율이 올라갈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지휘관까지 같이 가게 되면….
알렌 M. 섬너: 누가 보면 우리들 이상한 소문 나지 않을까? …농담이야♪
알렌 M. 섬너: 그런 거 안 생기게 친구들도 부를게! 잘 부탁해! 지휘관!
결국 내일 쇼핑은 알렌과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04. 유리에 비친 데이트
브레머튼: 그럼 과학부가 요청한 건 내가 찾을 테니까 사무용품은 그쪽에 맡길게~
스티븐 포터: 예이―. 알렌하고 지휘관은 여기 리스트에 있는 거 부탁해~
알렌 M. 섬너: 오케-! 그럼 이따 봐!
쇼핑 리스트에 적힌 것들을 대강 구매한 뒤 모두와 합류하려고 했지만…….
알렌 M. 섬너: …다들 안 오네…….
어째서인지 합류 지점에는 알렌밖에 없었다.
알렌 M. 섬너: 곤란하네…. 이상한 소문 안 나도록 친구들을 부른 건데 왜 다들 묘하게 신경 써주는 거야….
다른 일행에게 연락을 해봤지만, 다들 “짐이 무거워서”라며 모항으로 돌아가 버린 것 같다….
알렌 M. 섬너: 미안 지휘관. 우리도 돌아갈까?
알렌은 아쉬운 표정으로 나를 향해 말했다.
모처럼 알렌의 기분을 환기시키기 위해 온 건데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알렌 M. 섬너: 어? 내가 가고 싶은 가게 같이 가줄 거야?
알렌 M. 섬너: 엄~~~~청 기뻐!
알렌 M. 섬너: 기쁘긴 한데 일부러 날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 줄 필요는 없는데…….
어차피 이후에 예정도 없고, 애초에 오늘은 알렌을 위해 시간을 쓰기로 결정했으니 말이다.
알렌 M. 섬너: 지휘관이 좋다면 나는 별 상관없다고 할까, 으음…….
……알렌에게 쇼핑을 계속 하자고 말했다.
~05. 석양이 비치는 디너
알렌 M. 섬너: 마싯엉! 우적우적… 마히성 이허!
알렌 M. 섬너: 와구와구… 하아… 미안. 먹으면서 말해서…!
알렌 M. 섬너: 그치만 진짜 맛있어! 이렇게 좋은 가게에 데려와줘서 고마워 지휘관!
알렌이 가고 싶었던 가게를 몇 군데 들른 다음, 단골 레스토랑에서 그녀와 저녁을 먹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아름다운 석양빛이 조촐한 레스토랑 내부를 비추고 있었다.
알렌 M. 섬너: 그럼 다음 요리가 나오기 전에 한번 더 쇼핑 리스트를 체크해보자~
알렌 M. 섬너: 응응… 이건 OK고…, 이건 재고가 없었으니까 나중에 아카시한테 부탁하고…….
전채를 열심히 다 먹은 알렌은 쇼핑 리스트를 꺼내 확인하고 있었다.
알렌 M. 섬너: ………….
알렌 M. 섬너: 지휘관? …실은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알렌 M. 섬너: 나 말야, 지휘관이 이렇게 잘 해줄 이유 없지 않아? 일도 자주 농땡이 펴서 폐 끼치기나 하고.
알렌 M. 섬너: 선물 준다고 해서 욕심도 잔뜩 부렸는데 정작 나는 지휘관한테 아무것도 못 해주고.
겸연쩍은지 알렌은 리스트 쪽지로 얼굴을 가렸다.
알렌 M. 섬너: …아니, 뭐랄까. 나는 비서함이고 비서함이 일을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니까, 당연한 일을 하고 보상을 받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 전혀 아니야, 라고 말한다.
각자 맡은 직무에 차이는 있지만 함선들은 모두 소중한 동료들이다.
물론 직무이기에 열심히 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고마움 없이 당연하게 여기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그렇게 생각하면 “보상”이라는 말은 확실히 어폐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알렌 M. 섬너: 그, 그렇구나…. 소중한 동료니까…, 응….
알렌 M. 섬너: 알겠어! 지휘관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전력을 다해야지!
알렌 M. 섬너: 노려라! 알렌의 선물♪
~06. 선물?에 대한 답례
쇼핑 다녀온 날 이후로, “전력을 다한다”라고 했던 것처럼 업무를 대하는 알렌의 모습은 몰라볼 정도로 변했다.
알렌 M. 섬너: 서류 정리? 아까 끝났잖아. 지휘관 혹시 멍 때렸어?
알렌 M. 섬너: 에헤헤, 여기 놔뒀어♪
알렌 M. 섬너: 정말, 나한테 주의 주느라 자기 일을 까먹으면 안 돼~
지금 알렌에게는 주의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내가 주의를 받는 입장이 된 것 같다.
알렌 M. 섬너: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선물”이 오는 날이었지?
알렌 M. 섬너: 기대된다~ 새 스탬프 세트!
……분명 선물은 “3성 프리미엄 안마 의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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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M. 섬너: 지금 캠페인 중이라서 가구를 사면 특전으로 스탬프 세트를 받을 수 있대!
알렌 M. 섬너: 갖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냈거든~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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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는 건 역시 스탬프 쪽이려나.
아카시: 구매해줘서 고맙다냐~ 만쥬 편으로 집무실에 보내놨으니까 나중에 확인해 봐라냐.
알렌 M. 섬너: 고마워, 아카시! 지휘관!!
아카시: 그리고 A/S에 참고하려고 묻는 건데 이건 누가 쓰는 거냥?
열심히 일한 알렌에게 주는 “선물”이었으니까 당연히……
알렌 M. 섬너: 당연히 항상 열심히 일하는 지휘관 거지!
알렌 M. 섬너: 그치? 지휘관♪
아카시: 그렇구냐! 항상 눈코 뜰 새 없는 지휘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구냐? 아카시 감동했다냐!
아카시: 돈 낸 건 지휘관이라 좀 이상하긴 하지만 깊게 생각 않겠다냐.
알렌 M. 섬너: 응응! 깊게 생각 안 해도 돼!
어쩐지 알렌의 함정에 보기 좋게 걸려든 듯한(?) 기분이다…….
~07. 정말로 갖고 싶은 것은
모항. 집무실.
집무실에 도착하니, 이미 의자를 설치한 만쥬들이 쫑쫑 방에서 나가고 있었다.
알렌의 권유로 바로 의자에 몸을 맡겼다.
알렌 M. 섬너: 어때? 기분 좋지?
알렌 M. 섬너: 내가 고른 최고의 “선물” 중 하나니까♪ 흐흥, 나중에 나도 앉아 보게 해줘.
등 뒤에서 알렌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렌 M. 섬너: 뭐 이건 선물이라기보단 지휘관에게 주는 답례 같은 거야.
알렌 M. 섬너: 내가 열심히 한 건 지휘관이 선물 준다고 해서 그런 거고, 내가 열심히 해서 지휘관이 보상으로 준 거고.
알렌 M. 섬너: 이 스탬프… 아니, 의자도 그렇고, 그리고 또 하나도 그렇고.
그러고 보니 그녀가 하나 더 갖고 싶어하던 “선물”이 무엇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 다른 “선물”은 무엇인지 물어본다.
알렌 M. 섬너: 응? 벌써 받았는데? 돈으로 사는 게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나?
알렌 M. 섬너: 아니면….
왠지 모르게 즐겁다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 알렌은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알렌 M. 섬너: 지휘관은 의외로 둔감하구나~
알렌 M. 섬너: 생각해 봐. 내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건 지휘관이 매번 주의를 줘서 그런 거잖아?
알렌 M. 섬너: 사실 매번 그러는 것도 민폐지만, 에헤헤… 깨닫고 보니 지휘관이 그렇게 신경 써 주는 게 조금 중독 돼버려서….
그러니까, 그녀가 또 하나 갖고 싶다던 것은…….
알렌 M. 섬너: 아하하, 지휘관이 말하기 없기.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그녀가 손가락을 뻗어 내 입술에 작은 스탬프를 붙였다.
알렌 M. 섬너: 소중한 동료에게 답례를 하고 싶었던 거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알렌 M. 섬너: 그러니까 딱히 지휘관이 뭐 특별한 거 해주지 않아도, 이렇게…….
…………
알렌 M. 섬너: 이건…… 내가 지휘관에게 주는 선물, 그리고 답례.
알렌 M. 섬너: 언제나 고마워, 지휘관.
알렌 M. 섬너: 나한테 좀 더, 빠져도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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