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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리어스 캐릭터 스토리 ~아가씨의 작은 제안

킹루클린 2023. 3. 27. 20:48
아가씨의 작은 제안
 
 
 ~01. 소중한 장소
포근하고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모항을 산책하고 있자니 일러스트리어스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로열 숙소로 가는가 싶었는데 그녀는 숙소를 지나 인기척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어디로 가는 건지 궁금해서 뒤를 밟기로 했다.
 
좁은 샛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모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장소에 다다랐다.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지휘관님?
 
일러스트리어스: 조용히 따라오고 계셨군요. 말을 걸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솔직하게 사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일러스트리어스: 이곳은 얼마 전에 찾아낸 장소랍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비경이에요.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께서는 이미 폐하나 저희가 정기적으로 다과회를 열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죠?
 
일러스트리어스: 다음 다과회는 여기서 열까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하자 그녀는 싱긋 웃었다.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참 기쁘네요. 그럼 말이 나온 김에 이런저런 준비를 해볼까요……
 
말하면서 걸어가던 일러스트리어스는 땅에서 툭 튀어나와 있던 나무뿌리에 걸리고 말았다.
 
→ 위험해! 손을 내뻗는다
 
→ 얼른 일러스트리어스에게 달려간다
 
……물컹
 
일러스트리어스: 가, 감사합니다 지휘관님. 저 어떻게 해도 발밑이 잘 안 보여서…….
 
서로의 몸이 밀착된 상태에서 일러스트리어스가 말했다.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다잡고 슬며시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일러스트리어스: 슬슬 점심시간이니 돌아갈까요? 다들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왔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둘이서 나란히 걸으며 자리를 떴다.
 
 
 
 
 ~02. 고민 상담
일을 마치고 집무실을 나오니 일러스트리어스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러스트리어스: 안녕하세요 지휘관님.
 
일러스트리어스: 어제 함께한 그 절경에서 다과회를 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일러스트리어스: 괜찮으시다면 지휘관님께서도 참석하시겠어요?
 
나는 흔쾌히 승낙하고 혹시 내가 도울 일은 없는지 물어봤다.
 
일러스트리어스: 도와주신다니 정말 기뻐요……. 하지만 그…, 폐가 되진 않을까요?
 
문제 없다고 말한 뒤 일러스트리어스와 같이 다과회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 나섰다.
 
 
겨우겨우 오르막길을 지나 하얀 테이블과 두 쌍의 의자를 비경까지 옮겼다.
 
생각보다 꽤 힘든 일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가져온 의자에 걸터앉았다.
 
일러스트리어스: ……응…….
 
일러스트리어스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일러스트리어스: 아…… 죄송합니다. 실은 일전에 리토리오 님께서 디너에 초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셨는데
 
일러스트리어스: 경황이 없어서 답장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었어요.
 
→ 반대로 다과회에 초대하는 건 어때?
 
일러스트리어스: 다과회에……? 아아,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일러스트리어스: 편지에는 “부디 포미더블도 함께”라고 써 있어서 그 아이에게도 이야기 해봤는데
 
포미더블: “권유해주셔서 기뻐요. 하지만 그날은 로ㄱ…… 음악을 즐길 예정이어서요…….”
 
일러스트리어스: ……라면서 거절당했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포미더블도 다과회에 참석하면 좋겠지만 유행을 좇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 설득하긴 힘들 것 같아요…….
 
지금 쉬는 중에 리토리오에게 쓸 답장과 포미더블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일러스트리어스: 후훗, 지휘관님은 상냥하신 분이시네요.
 
일러스트리어스: 그렇다면 부디 함께해 주시겠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의자를 붙여 앉는 일러스트리어스. 팔이 밀착되는 듯한 거리감에 나도 모르게 두근거렸다.
 
일러스트리어스: 리토리오 님의 편지입니다만, 역시 답장이 늦어진 걸 사과하는 게 먼저겠죠?
 
내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편지의 답장을 생각했다.
 
 
 
 
 ~03. 하마터면 대참사!?
휴식을 끝내고 일러스트리어스와 함께 로열 숙소로 왔다.
 
일러스트리어스: 당일에는 메이드대에게 식기를 준비해 달라고 하고, 그밖에 또 필요한 건 없을까요?
 
유니콘: 오빠, 일러스트리어스 언니. 무슨 얘기해……?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유니콘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일러스트리어스: 아. 유니콘에게도 말해두도록 해요.
 
일러스트리어스는 유니콘에게 비경의 장소와, 거기서 다과회를 열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유니콘: 다과회 준비……. 유니콘도 돕고 싶은데….
 
일러스트리어스: 그러고 보니 햇빛을 피할 파라솔이 없네요.
 
유니콘: ……그거라면 전에 창고에서 본 거 같아.
 
 
유니콘의 안내를 받아 창고에 왔다. 안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파라솔이 쌓여 있었다.
 
일러스트리어스: 먼저 준비해놓은 테이블하고 의자는 흰색이니까 같은 색으로 맞추도록 해요.
 
여럿이 분담해 흰 파라솔을 찾기로 했다.
 
 
일러스트리어스: 어느 것도 마음에 와닿는 게 없네요……. 더 고급스러운 게 있으면 좋겠는데….
 
유니콘: 꺅!!
 
비명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유니콘이 안쪽 선반 앞에 놓인 사다리 위에서 휘청거리고 있었다.
 
일러스트리어스: 유니콘……. 언제 그런 높은 곳에……!
 
아마 둘 다 파라솔 찾는 데에만 열중해서 유니콘에게 주의가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서둘러 일러스트리어스와 달려간 그 순간 유니콘이 균형을 잃고 사다리에서 떨어졌다.
 
유니콘: ……아!!
 
 
유니콘: ……오, 오빠……?
 
……간발의 차로 사다리에서 떨어진 유니콘을 받아냈다.
 
함께 쓰러진 사다리는 일러스트리어스가 잡아줘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일러스트리어스: 유니콘. 다친 데는 없나요?
 
유니콘: 미, 미안해 오빠…, 일러스트리어스 언니……. 위에 좋은 파라솔이 있어서…….
 
일러스트리어스: ……아뇨. 저희도 부주의했어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그렇게 무모한 짓은 하면 안 돼요?
 
일러스트리어스는 유니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표정은 마치 친동생을 향한 자애심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04. 두근두근!? 스킨십
유니콘이 찾아낸 건 매우 고급스러운 파라솔이었다. 바로 세워보기로 했다.
 
유니콘: 저기, 유니콘도 도와줘도…… 괜찮아?
 
이 정도면 위험한 작업도 아니니까. 유니콘도 같이 하기로 했다.
 
 
유니콘: 됐다……!
 
파라솔을 무사히 세우자, 유니콘은 얼른 테이블에 진열된 의자에 앉았다.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겠지. 몸짓은 소극적이었지만 그 마음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일러스트리어스: 후후. 유니콘 기뻐 보이네요. 아까까지 침울해져 있던 게 거짓말 같아요.
 
일러스트리어스와 같이 서서 유니콘을 바라보며 서로 웃었다.
 
일러스트리어스: 귀엽고, 정말 제 동생 같은 아이에요. 제가 언니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건지 불안하긴 하지만…….
 
일러스트리어스: 저 어린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제가 잘 보완해 나갈 수 있다면……
 
분명 유니콘도 일러스트리어스를 의지하고 있을 거야.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은 언제나 상냥하시네요. 후후훗.
 
맑게 웃는 일러스트리어스. 눈부신 그녀의 얼굴에 그만 얼굴이 달아올라 눈을 돌리고 말았다.
 
일러스트리어스: 그럼 또 뭐가 필요할까……. 아, 그러고 보니 당일에 사용할 컵도 준비해야 겠네요…….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팔 스트레칭을 하며 일러스트리어스의 말을 듣고 있자니, 그녀는 미안한 듯 눈꼬리를 내렸다.
 
일러스트리어스: ……계속 무거운 짐을 나르셨으니 당연히 피곤하시겠죠.
 
일러스트리어스: 저기,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가볍게 마사지 해드릴까요?
 
일러스트리어스의 뜻밖의 제안에 두근거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일러스트리어스: 감사합니다. 그럼 이쪽으로…….
 
가는 그녀의 손가락이 얽히는 감촉에 긴장하면서 천천히 그녀가 이끄는 곳으로 향했다.
 
그대로 흘러가듯 의자에 앉자, 등 뒤에 선 일러스트리어스의 손이 어깨를 살짝 스쳤다.
 
일러스트리어스: 어깨 마사지예요. 처음이라 잘 못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의장을 장비하지 않은 그녀의 힘으론 마사지 효과가 낮을지도 모른다.
 
일러스트리어스: 읏… 후우…. 어떠신가요?
 
솔직히 어깨 마사지고 자시고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등에 닿고 있는 부드러운 무언가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일러스트리어스: 응…… 앗…, 으응……. 지휘관님, 세기는 어떠신가요……?
 
아무래도 이대로는 위험하다. 일러스트리어스에게 사과하고 그 자리를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
 
 
 
 
 ~05. 동생의 일침?
일러스트리어스가 다과회에 쓸 컵을 준비하러 메이드대로 가고 난 후 몇 분이 지났을까….
 
하염없이 시간을 때우던 차에 겨우 입구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빅토리어스: 흐흥. 여기가 언니가 찾아낸 다음 다과회 장소구나~
 
돌아온 일러스트리어스 옆에는 동생인 빅토리어스가 있었다.
 
빅토리어스: 안녕 지휘관. 아까 언니한테서 얘기 듣고 궁금해서 따라와봤어.
 
일러스트리어스: 어때요 빅토리어스? 꽤 근사한 곳이지 않나요?
 
빅토리어스: 확실히 전망은 괜찮네~ 근데에…… 둘 다 엄청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거 알아?
 
일러스트리어스: 중요한 것……? 뭘까요……?
 
빅토리어스: 그건 바로 “아름다운 장소로 통하는 길은 마찬가지로 아름다워야 한다”라는 거야!
 
빅토리어스: 여기로 오는 언덕길 말야. 나뭇가지와 낙엽투성이여서 걷기 힘들었다구.
 
일러스트리어스: 아아…… 듣고 보니 그렇네요.
 
일러스트리어스: 저는 아무래도 고개를 숙이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서 가급적 밑을 보지 않으려고 하니까……
 
빅토리어스: 아무렇지도 않게 출렁이는 그거 자랑하지 마!
 
일러스트리어스: 출렁……? 자랑……?
 
빅토리어스: 으으…… 언니도 참……!
빅토리어스: 지휘관. 언니를 제대로 에스코트해줘. 청소하다가 넘어지게 두거나 그러면 안 돼!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같이 도와주시겠어요?
 
물론 거절할 생각은 없다. 나는 일러스트리어스를 향해 손을 쓱 내밀었다. ……내밀었는데.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슬슬 날도 저물어가니 서두르려고 한 행동이지만 어째서인지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이 손을 바라보았다.
 
그렇게나 예상 밖의 행동이었나? 생각을 거듭하고 있자니…
 
일러스트리어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일러스트리어스는 조심스레 내 손을 잡았다. 그 보드랍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꼭 쥐었다.
 
준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06. 다시 손을 맞잡고
둘이서 청소를 시작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저기 보세요. 석양이 정말 아름다워요.
 
일러스트리어스의 말처럼 비경에서부터 붉게 물든 석양이 부드럽게 모항을 비추고 있었다.
 
어둑어둑해지기 전에 모항으로 돌아가려면 게으름 피울 시간도 없을 것 같다.
 
 
일러스트리어스: ……이제 청소도 끝이군요.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오늘은 늦게까지 저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일러스트리어스: 분명 최고의 다과회가 될 거예요. 정말 여러모로 신세를 졌습니다.
 
아까부터 일러스트리어스는 이상하게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일러스트리어스: 자, 슬슬 돌아가죠……
 
그렇게 말하면서 일러스트리어스가 발을 내딛은 그때, 또 다시 어제와 같은 뿌리에 발을 걸리고 말았다.
 
일러스트리어스: 앗…….
 
크게 균형을 잃은 그녀에게 얼른 달려갔다.
 
빅토리어스: “지휘관. 언니를 제대로 에스코트해줘. 청소하다가 넘어지게 두거나 그러면 안 돼!”
 
늦지 않았겠지… 라고 생각하며 전력을 다해 땅을 박차 일러스트리어스를 향해 뛰어들었다.
 
……포옥.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정신없이 뛰어든 터라 어제보다 더 강하게 일러스트리어스를 껴안았다.
 
일러스트리어스: 가, 감사합니다…….
 
일러스트리어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이 나무뿌리는 제대로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일러스트리어스가 슬쩍 떨어졌다. 그녀의 볼이 석양빛을 받아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석양, 때문이겠지.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저…….
 
일러스트리어스: 아직 해질녘이지만 나무 밑은 벌써 어두워져서 시야가 나빠졌어요.
 
일러스트리어스: 만약 괜찮으시다면…… 한 번 더 아까처럼 손을 잡아도 될까요?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손을 내밀자 일러스트리어스는 부끄러운 듯 살짝 잡았다.
 
그대로 그녀를 에스코트하듯 천천히 보폭을 맞추어 비탈길을 내려왔다.
 
 
 
 
 ~07. 소중한 둘만의 장소
다과회 당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일러스트리어스가 찾아낸 비경에서 무사히 다과회가 열렸다.
 
리토리오: 아름다운 시뇨리나. 이 우아한 다과회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경치도 실로 아름답군요.
 
유니콘: 오빠. ……아까 후드 님이 파라솔이 아주 멋있다고 칭찬해주셨어. 기뻐……. 에헤헤.
 
빅토리어스: 그나저나 여기서 내려다보는 모항이 진짜 예쁘네~
 
빅토리어스: 주변도 깨끗해진 거 같으니 앞으로는 여기서 정기적으로 다과회 하자! 응?
 
그 밖에도 여러 감상이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다들 일러스트리어스가 발견한 이 장소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죽 진열되어 있는 홍차와 과자를 맛보고 즐거워하는 모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놓였다.
 
한 건 끝냈다는 기분이 들자 왠지 조금 혼자 있고 싶어져서 자리를 몰래 떠났다.
 
 
눈 아래 펼쳐진 모항을 바라보고 있는데 일러스트리어스가 다가왔다.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오늘은 바람도 없고 잔잔한 바다가 보이네요.
 
일러스트리어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 맑고 푸른 잔잔한 바다……. 다과회 날이 이렇게 멋진 날씨일 줄은 몰랐어요.
 
일러스트리어스: 이것이 제가 가장 사랑해야 할 평화로운 풍경이에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에서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
 
일러스트리어스와 시선이 겹쳤다.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과 손을 맞잡았다.
 
일러스트리어스: 지휘관님은, 언제나 부드럽게 잡아주시는군요. 그리고…… 너무나 따뜻해요….
 
일러스트리어스: 그…… 만약 괜찮으시다면 다음엔 둘이서만, 또 이곳에 오시겠어요?
 
일러스트리어스: 그때는 다과회가 아니라, 지휘관님에 대해서 여러가지 가르쳐주세요.
 
일러스트리어스는 그렇게 말하며 무척이나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일러스트리어스: 후후. 그 밖에도 많이 이야기하도록 해요. 저도…… 지휘관님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게 잔뜩 있답니다.
 
분명…… 둘이서라면 아무리 이야기해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그러니, 몇 번이고 이곳에 다시 오자.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소중한 둘만의 장소에…….